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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 천리(牛步千里)라는 말처럼 살아갈 것이다.
"우보 천리(牛步千里)라는 말처럼 살아갈 것이다." 내용보기
폭설이 온 세상을 뒤덮어 마음까지 평안해지는 절 마당에 첫눈이 내려 들뜬 소녀처럼 발자국을 높이 떼어 고즈넉한 사찰 마당에 흔적을 남기며 눈 내린 날의 흥취를 제대로 느끼는 스님의 사진을 담은 표지가 눈길을 끈다. 가벼운 몸놀림으로 온 몸에 힘을 빼고 눈 오는 날을 즐기는 스님의 모습은 평화스럽기까지 하다. 생계를 전담하던 어머니는 부지런히 몸을 움직였지만 가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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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설이 온 세상을 뒤덮어 마음까지 평안해지는 절 마당에 첫눈이 내려 들뜬 소녀처럼 발자국을 높이 떼어 고즈넉한 사찰 마당에 흔적을 남기며 눈 내린 날의 흥취를 제대로 느끼는 스님의 사진을 담은 표지가 눈길을 끈다. 가벼운 몸놀림으로 온 몸에 힘을 빼고 눈 오는 날을 즐기는 스님의 모습은 평화스럽기까지 하다. 생계를 전담하던 어머니는 부지런히 몸을 움직였지만 가난한 삶을 벗어나기는 힘들었다. 보리밥으로 가득한 도시락을 열기가 부끄러워 외따로 떨어져 밥을 먹었던 시절이 자꾸만 떠오른다. 아버지의 부재는 사춘기 시절 상처로 얼룩진 마음을 더욱 크게 후벼 팠다.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하지는 못했지만 살면서 죽음이 삶 깊숙이 들어와 한 가정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어려운 숙제를 줄 때가 많다. 스님은 여섯 살 때 어떤 선택의 여지도 없이 때 이른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한 뒤 어려운 가정에서 이 집 저 집을 전전하며 힘겹게 지내야 했다. 하나밖에 없는 동생과도 떨어져 지내며 혈육의 죽음이 주는 무상감에 젖어 지낼 때가 많았다.



  외가에서 지내던 청소년 시절 외삼촌 서재에서 읽었던 많은 책들은 어머니의 죽음을 둘러싸고 품은 물음에 대한 답을 완전히 주지는 않았지만, 생각의 폭을 넓혀줬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로 진학하였지만 생활고에 시달리며 자신은 왜 이리도 고통스럽게 살아가는지 의문을 품었고, 그 질문은 꼬리를 이어 스스로 답을 얻을 수 있는 길을 열게 했다. 무주구천동 소재의 관음사에서 만난 한 스님은 자업자득(自業自得)의 인과 법칙을 들어 스스로의 운명은 자신이 만들어간다는 말은 새로운 삶을 살게 한 전환점으로 출가의 계기가 되었다. 스님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화두를 가지고 19세에 해인사 백련암에서 행자 생활을 시작으로 부처님 법을 만났다. 스물한 살 때는 한 점 혈육인 동생을 물속에 묻으며 죽음을 화두로 치열한 수행자의 길에 들어섰다.



  승가(僧家)에서는 은사 스님이 속가(俗家)의 아버지 대신으로 중요한 위의를 갖추는 계보로 작용한다. 늘 물음에 꼬리를 물고 그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해인사 성철 큰스님에게 질문을 던지며 대드는 호기로 도량 내에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백련암에서 1년간 수행하다가 군 복무 후 법주사에서 탄성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뒤 해결되지 않은 무엇인가를 풀기 위해 재가 불자를 찾아 배움에 정진하였다. 어머니의 죽음 후 일념으로 던진 질문은 삶은 무엇이고 죽음은 무엇인지 궁구하는 삶으로 이어졌다. 자식을 잃은 노보살과 백우 거사는 세간에서 만난 선지식으로 견성하게 하는 길잡이가 되었다. 찰나에 지나가는 인생에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절절한 물음에 담아 선원을 찾아 방부를 들였다. 그동안 자신을 옭아매고 있던 집착의 끈을 놓아버림으로써 사유를 무한히 확대시켜 더 큰 자유와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여긴 스님은 늘 깨어있는 수행자로 자리하였다.



  선방에서 수행 정진하던 스님은 수행자가 세상일과 무관하게 사는 게 옳은 지를 두고 고민할 때, 스스로 승려 역할을 잘하고 있는지 반문하며 실천 불교인으로서의 입지를 굳혀 갔다. 10··27 법난 규탄대회를 시작으로 스님은 불의에 항거하는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섬으로써 수감자로 현실 인식에 눈을 뜨기 시작하여 1994년 조계종단 개혁에 앞장섰다. 운수남자로 면벽 수행, 용맹 정진을 통해 참구하는 일이 주된 일이었던 스님이 개혁을 통한 쇄신에 앞장서 는 이로 지도력을 발휘하는 모습은 밝은 세상의 도래를 갈망하는 움직임으로 비춰졌다.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하고 나는 누구인가를 물으며 긴장감 속에 지내야 했다. 자비 속에 서릿발 같은 칼날이 숨겨져 있음을 알고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 함을 인지하고 그것을 실천해 나갔다. 봉은사 주지로 추대되어 갔을 때, 수행을 통해 궁극적인 깨달음에 이르기 위해서는 ‘예불, 발우 공양, 울력’세 가지를 실천하여야 함을 밝히며 천 일 기도에 들어갔다.



  명진 스님이 주지로 재임한다는 소식을 들은 신도들은 선입견과 고정관념으로 스님을 대하였지만 스님은 개의치 않고 매일 절을 하고 기도하는 일을 놓치지 않자 신도들도 서서히 닫힌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구름이 흩어지면 달이 드러나듯이 봉은사 재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며 개혁해 나갔다. 신도들과 함께 기도하며 일요 법회를 열어 자신이 걸어 온 진솔한 삶을 법문에 담아 담박한 모습으로 대중들 가까이 다가섰다. 승려들에게 출가 이유를 궁금해 하여 질문하는 경우는 가급적이면 하지 말아야 할 일 중 하나다. 흔들리며 피지 않는 꽃이 어디 있겠냐는 시인의 말대로 제각기 다양한 연유로 불문에 들어선다. 불교와 인연을 맺어가는 데도 각기 사연이 있는데 하물며 속가를 벗어나 승가의 길에 들어선 이들은 더할 것이다. 숨기고 싶은 일상까지 고백하는 스님의 글은 가슴이 먹먹해지는 슬픔을 주기도 하고 응어리진 마음을 훑어 내리는 기쁨을 수반한다. 40년 동안 승려의 길을 걸으며 화두를 놓지 않고 치열하게 부대끼며 살아 온 스님의 수행은 불자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일깨워 준다.



  무엇이든 하고자 하는 일은 끝장을 보려던 스님은 수영장에서 강습을 받을 때 온 몸이 불어터지도록 물 밖으로 나오지 않을 만큼 열정을 다했고, 새로운 도전에도 머뭇거림이 없었다. 수영할 때 힘을 빼야만 물에 뜨는 점을 간파하여 참선 공부를 할 때 먼저 마음에 자리하고 있는 고정관념을 비롯한 힘부터 뺄 필요가 있다며 통섭의 끈을 놓지 않았다. 불가에서 도반은 혈육과도 같은 존재로 수행자에게는 존재 의미가 크다. 아끼는 도반이 영양실조에 시달릴 때 소 머리를 푹 고아 먹게 하여 병을 물리친 일화는 뜨거운 자비심의 발로였다. 우보 천리(牛步千里)라는 말처럼 오랫동안 자신을 지배해 왔던 습관과 고정 관념을 벗어나 우직하게 마음을 닦아 간다면 풍요로운 자신을 만날 수 있을 듯하다. 죽음을 화두로 출가한 스님은 지금도 생자필멸(生者必滅), 회자정리(會者定離)를 대중들에게 일깨우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 성찰케 한다.



n*****9 2011.08.15. 신고 공감 7 댓글 9
리뷰 총점 종이책
암탉이 알품듯이 고양이가 쥐잡듯이~~
"암탉이 알품듯이 고양이가 쥐잡듯이~~" 내용보기
책 표지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어서좋았습니다.스님께서 봉은사 일요법문 시간을 통해말씀하셨던 재미있고 때로는 가슴 먹먹하고 때로는 소름끼치게 진솔한 이야기들을책으로 다시 만나게 되어정말 고맙고 반가웠습니다.단숨에 다 읽게 되었죠.스님께서 출가를 결심하시게 된속가에서의 가슴아픈 이야기와그 후 치열하게 고민하고 수행하신 내용을 담은에피소드들을 읽고 나니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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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스님께서 봉은사 일요법문 시간을 통해
말씀하셨던 재미있고 때로는 가슴 먹먹하고
 때로는 소름끼치게 진솔한 이야기들을
책으로 다시 만나게 되어
정말 고맙고 반가웠습니다.
단숨에 다 읽게 되었죠.

스님께서 출가를 결심하시게 된
속가에서의 가슴아픈 이야기와
그 후 치열하게 고민하고 수행하신 내용을 담은
에피소드들을 읽고 나니 스님이 우리와 먼
세계에 계신 분이 아니라
우리 중생들과 같은 고민도 했었던 분이구나
싶어서  친근감 있게 느껴졌습니다.

저는불교대학도 다니고 경전책도 많이 읽었지만
항상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재가신자로서 어떤 형식적인 부분은 열심히
지키며 살고 있지만,
내면적으로 진정한 불자의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의심이 들곤 했습니다.

이제부터 불자로서, 재가 신자로서
스님께서 명쾌하게 말씀하신
가장 심플한 화두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서
암탉이 알 품듯이
고양이가 쥐 잡듯이
일상생활 속에서서 그 물음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보려 합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화창하고 아름다운 봄날~
나를 잊고 바쁘게 살고 있는
여러분들
잠시 손을 놓고
마음의 안식을 찾아 보세요.

s********o 2011.05.06. 신고 공감 5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침묵보다 귀한 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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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자는 침묵해야 한다고요 ?   광화문에서 지하철을 타고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읽고 있는 책을 흘깃 견눈질 했다힘들지 않게 세상을 사는 비서를 읽고 있지는 않는지 나도 가방에서 주섬주섬 책을 꺼냈다.'스님은 사춘기'고상하지 않은 제목이 맘에 들어 어제 산 책이다. 옆사람이 곁눈질을 한다.내 책이 비서로 보이나보다분당까지 오는 동안 책을 반 넘게 읽었다.성철스님께도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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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행자는 침묵해야 한다고요 ?

  
 광화문에서 지하철을 타고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읽고 있는 책을 흘깃 견눈질 했다
힘들지 않게 세상을 사는 비서를 읽고 있지는 않는지

 나도 가방에서 주섬주섬 책을 꺼냈다.
'스님은 사춘기'
고상하지 않은 제목이 맘에 들어 어제 산 책이다.
 옆사람이 곁눈질을 한다.
내 책이 비서로 보이나보다

분당까지 오는 동안 책을 반 넘게 읽었다.
성철스님께도 할 말 다하셨다는 명진 스님 
팔만사천 법문을 설하셨다는 부처님 제자답다.

힘든세상 종교가 존재하는 것은 
중생들 아픔을 위로해주고 역경을 이겨 낼 수 있는 지혜를 주기 위해서 아닌가 
스님들이 다 참선만 하시고 매일 묵언만 하시면
중생 구제는 누가 하나.
스님 같은 분이 계셔야지 ㅋㅋㅋ

석가래를 회초리라고 끌고 가셨다는 스님
다비식장에서 신나게 유행가를 불렀다는 장을 읽으며
주위도 의식하지 않고 웃음을 떠트렸다.
맞는 말이라고 무릎이라도 치고 싶었다.

 나는  화통하고 목청 큰 스님이 좋다.  
자리에서 일어서면서도  연신 입가에 웃음이 넘쳤다 

 앞을 가로막는 맹인부부의 바구니에
구겨진 천원자리 한 장을  넣어주며 
어째서 저 부부에게는  심청이 같은 딸이 없을까
 잠시 엉뚱한 생각을 했다.

그새 나도 스님을 닮아가나.....?


 

j***5 2011.05.04. 신고 공감 4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늘 세상속에 함께 계신 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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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 접고 설법을 펴다"   강남의 요지 봉은사에 명진 스님이 주지로 오시고 나서 현정부를 비판하는 스님 목소리가  울릴 때마다우려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물론 나도 그 중의 한 사람이다.이번에 스님 책이 출간 된다는 소식을 듣고 또 그런 우려가 고개를 슬쩍 들곤 했다.말 많은 세상에 스님은 어떤 말을 하고 싶어 책을 내시는 것일까? 어느 가수가 부른 노래 중에  "네게 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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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 접고 설법을 펴다"
  
 강남의 요지 봉은사에 명진 스님이 주지로 오시고 나서 
현정부를 비판하는 스님 목소리가  울릴 때마다
우려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물론 나도 그 중의 한 사람이다.
이번에 스님 책이 출간 된다는 소식을 듣고 또 그런 우려가 고개를 슬쩍 들곤 했다.
말 많은 세상에 스님은 어떤 말을 하고 싶어 책을 내시는 것일까?

 어느 가수가 부른 노래 중에 
 "네게 보이는 내가 다가 아냐"라는 노랫말이 있다.
책을 읽으며 문득 그 노랫말이 떠올랐다.
 우리 눈에 보인 스님 모습이 정말 명진 스님의 다였을까?
 
  출가 후의 삶을 오로지
 '나는 누구인가'를 물으며 수행에만 집중해 오신 스님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고 살면서도 묻지 않는  대중들이 
안타까워 말을 하지 않고는 견딜수 없었을 것이다. 

스님은 책 속에 그 안타까움을 본인의 수행이야기로 풀어내셨다.
동생의 죽음, 부모의 죽음, 스승의 죽음도
부처님 법으로 보면 잠시 잃었다 스러지는 물방울과 같음을 보시고
 죽음을 오직 깨달음의 길로 나아가는 스승으로 삼았다는
절규같은 육성을 법문으로 책속에 담어낸 것이다. 

 두 발 딛고는 설 수 없는 세상
 개금발 딛고
 일갈호령 참느라 돌아선 스님
  '나는 누구인가'
허공 울리는 화두 주고 
 돌아선  뒷 모습이 아름답다 

 
   

1. 좋은 글귀, 마음에 드는 가사 인상 깊은 영화 대사 등을 메모해 주세요.
2. 출처를 넣어주세요. ex) 234page, 4번 트랙<사랑해>, <브리짓존스의 다이어리>에서 브리짓의 대사

n****1 2011.04.28.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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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 스님은 사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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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두 달 전에 읽은 책이다. 5월 11일~13일까지 2박 3일 동안 수학여행을 다녀오면서 버스 안에서 또는 숙소에서 읽었다. 강원도에서 부산까지 국토를 종단하는등 버스를 타는 시간이 길었으므로 그간 두 번이나 완독을 할 수 있었다.이 책을 구입한 것은 훨씬 이전이다. 발간 소식을 인터넷을 통해서 듣고 발간과 거의 동시인 4월말에 구입했다. 이렇게 신간서적을 발간과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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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두 달 전에 읽은 책이다. 5월 11일~13일까지 2박 3일 동안 수학여행을 다녀오면서 버스 안에서 또는 숙소에서 읽었다. 강원도에서 부산까지 국토를 종단하는등 버스를 타는 시간이 길었으므로 그간 두 번이나 완독을 할 수 있었다.

이 책을 구입한 것은 훨씬 이전이다. 발간 소식을 인터넷을 통해서 듣고 발간과 거의 동시인 4월말에 구입했다. 

이렇게 신간서적을 발간과 동시에 구입했고, 두 번 이상이나 반복해서 읽는 등 나름으로는 관심을 갖고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리뷰 작성이 늦은 것은 동료 직원들이 책을 빌려가서 거의 한 달 동안 돌아오지 않았기때문이다. 6월말쯤 책이 돌아오기는 했지만 그때는 내용을 거의 잊은 터라 정리를 할 수 없었다.

나로서는 발간 직후에 책을 구입한 것도 드문 일이고, 비록 수학여행으로 장거리 여행을 한다는 특수한 조건은 있었지만 두 번 이상 세심하게 읽은 것도 많지 않은 일이다. 또한 그렇게 열심히 읽었음에도 독후감 작성이 이렇게 늦어진 경우도 거의 없었으니 여러모로 기억에 남을 책이다.

이 책에 관심을 갖고 구입하고 비교적 열심히 읽은 이유는 나로서는 정의 사회를 위한 의무감에서였다. 저자인 명진 스님은 베트남에 파병되었던 맹호부대 용사였다. 하나뿐인 아우는 해군병사로 복무하던 중 1974년 YTL 침몰 사건으로 316명의 희생될 때 순국한 국가유공자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방불명을 사유로 병역을 기피한 여당 고위층에 의해 빨갱이로 매도되면서 봉은사 주지에서 물러나야 했던 분이다.

이럴 수가 있는가? 젊음을 조국에 바친 국가유공자의 형님이고 파월용사로 국가 안보에 기여했던 사람에게 이런저런 이유로 병역을 기피했던 부류들이 '빨갱이'라고 매도하다니….

나는 명진스님과 아무런 인연이 없고 불교 신자도 아니다. 그러나 어떤 방법으로든 이 분을 도와야한다는 의무감으로 이 책을 구입했던 것이다. 그것이 내가 이 나라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애국의 하나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책장을 쉽게 펼치지는 못했다. 직장의 업무가 바빠서 독서를 할 여유가 없기도 했고, 불교는 내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도 아니었다. 책을 구입한 것으로 내가 할 바는 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런 와중에 2박 3일의 여장에 포함시킨 것이 이 책이었으니 그것도 인연일까?

명진스님에 대해서 세 가지를 알게 되었다.

첫째, 그 분은 험난한 삶을 살아온 분이었다. 하나뿐인 아우가 그렇게 세상을 떠난 것은 알고 있었으나, 여섯 살 때 어머니를 잃었고 어려운 가정에서 힘겹게 성장했다. 그분의 환경이나 성격으로 봐서 스님이 어울릴 분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님이 되셨고, 봉은사의 주지로서 고위층의 기피자들에게 매서운 죽비를 내치치고 계시니, 이 땅을 사랑하시는 부처님의 가호에 의한 섭리이자 인연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둘째, 불교의 포용과 힘을 느꼈다. 비록 선문답이기는 하지만 성철 스님 앞에서 "목을 쳐서 마당밖에 던지겠다."라고 외치고, 은사 스님인 노승들 앞에서도 할 말을 다하는 분이 파문을 당하기는커녕 강남의 대찰인 봉은사의 주지에까지 오르다니…. 천주교에서 추기경의 목을 치겠다는 신부를 주교에 임명하거나, 개신교에서 교단의 대표 목사에게 할 말을 다하는 사람이 대형교회의 목회자가 될 수 있을까? 

셋째, 깨달음을 얻기 위해 용맹정진하는 스님들의 치열함을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선승들이 장좌불와나 면벽수도를 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그 목적은 잘 몰랐다. 그러나 깨달음을 얻기 위해 정진하는 과정을 보면서 숙연함마저 느꼈다. 그런  치열함이 있기에 일제강점기 대 기개를 지킨 만해스님이나 자연을 지키려는 지선스님을 비롯하여 사악한 무리에게 죽비를 아끼지 않는 명진스님같은 분이 완성되는 것이 아닐까? 성철스님이나 법정스님도 그런 과정을 거쳐 깨달음을 얻으셨을 것이다.

제목은 <스님은 사춘기>이지만, 스님에게 다가온 봄은 나긋나긋한 낭만이 아니었다. 깨달음을 이루기 위한 매서운 꽃샘추위와 따듯한듯 보이면서도 서릿발같이 아린 봄바람 등이 끊임없이 밀려오고 있다.그것을 때로는 물리치고, 때로는 보듬으면서 오늘의 명진스님이 된 것이다. 지금까지 갖가지 유혹을 강인하게 이기셨듯이 철없는 기피자들의 비루한 화살도 슬기롭게 물리침으로써 이 땅이 광명 가득한 정토가 되었으면 좋겠다.

끝으로 한 구절만 덧붙인다면…. 이런 책을 보다 많은 사람이 찾게 된다면 우리 나라는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세상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최소한 행불로 병역을 기피한 부류가 보온병을 들고 폭탄이라면서 큰소리를 칠 수는 없을 것이다. 



y******3 2011.07.28. 신고 공감 4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대중이 볼만한 다만 그 행을 유의해야 한다.
"대중이 볼만한 다만 그 행을 유의해야 한다." 내용보기
책 내용을 대충 봤는데 글은 참 좋다.이치에 맞고 특히 대중들이 불교를 쉽게 익힐 수 있고 경전을 굳이 읽을 필요가 없을만큼 경전의 핵심인 진공묘유부터 참선 우상타파 학문적으로 말한다면 백점이다.다만 너무 솔직한 나머지 뭐라고 해야하나? 안타까운 마음부터 드는데 쉽고도 높은 도를 성취하고도 죽음을 응시하는 것이 너무 깊어서 항룡유회 같은 처지로 갈 가능성이 보인다.(나
"대중이 볼만한 다만 그 행을 유의해야 한다." 내용보기

책 내용을 대충 봤는데 글은 참 좋다.

이치에 맞고 특히 대중들이 불교를 쉽게 익힐 수 있고 경전을 굳이 읽을 필요가 없을만큼
경전의 핵심인 진공묘유부터 참선 우상타파 학문적으로 말한다면 백점이다.

다만 너무 솔직한 나머지 뭐라고 해야하나? 안타까운 마음부터 드는데 쉽고도 높은 도를 성취하고도 죽음을 응시하는 것이 너무 깊어서 항룡유회 같은 처지로 갈 가능성이 보인다.(나는 이 스님 기사로는 몇번 봤지만 잘모른다.물론 나보다 도력은 훨씬 높으니 스스로 아시겠지만... 이를테면 나는 매일 천배하는 것은 귀찮고 몸이 아파서 안하고 못한다.그것만 보더라도 나보다는 괜찮다.)

무애행은 그 뜻이 높은 보살이어도 그 뜻이 왜곡되어서 잘못하면 천길낭떠러지에 떨어지는 죄가 되듯이
대중이 그 뜻을 모르고 함부러 유행으로 따라하기 때문에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데 
내가 갖춘 낮은 안목으로 보면 이상하게도 본문에 나온 성철 스님의 염려를 아직도 모르는 것 같다.
(그 대단한 경허스님도 특별한 시기만 행하였는데 그러한 의미에서 스님은 사춘기라 제목을 잘지었다.
수행하는 스님치고는 대중을 너무 좋아한다.)

누진통 숙명통이 열린 사람은 무애행이 무위법에 의거해서 다르고(개인적으로 불교 책을 수백권 이상 보았어도 한권을 제대로 본 평범한 사람보다 그릇이 적어서 딸랑 이것만 구분하는 낮은 안목만 생겼다.쩝...)

향상심과 하심 둘이 모순되고 충돌되지만
한암 선사의 말처럼 무애행보다는 경허스님의 법을 한암스님의 정진을 즉 돈오점수가 필요한 시대이다.
돈오돈수가 맞는 사람과 돈오점수가 맞는 사람 이 스님은 어디에 속한 분일까?


YES마니아 : 로얄 a********r 2011.04.23.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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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불회, 다만 모름을 알 뿐
"단지불회, 다만 모름을 알 뿐" 내용보기
“불교의 궁극적 목적은 수행을 통해 깨달음에 이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찰의 운영도 당연히 수행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천도재나 제사가 기본이 되는 ‘제사종’, 관람료를 받아서 운영하는 ‘관람료종’, 입시기도 위주의 ‘입시종’이 아니라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하는 ‘대한불교 조계종’으로 거듭나야 한다.”   명진 스님은 언제나 거침이 없다. 해야 할
"단지불회, 다만 모름을 알 뿐" 내용보기

“불교의 궁극적 목적은 수행을 통해 깨달음에 이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찰의 운영도 당연히 수행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천도재나 제사가 기본이 되는 ‘제사종’, 관람료를 받아서 운영하는 ‘관람료종’, 입시기도 위주의 ‘입시종’이 아니라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하는 ‘대한불교 조계종’으로 거듭나야 한다.”

 

명진 스님은 언제나 거침이 없다. 해야 할 말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하시는 분이다. 때문에 적도 많고 지지층도 두껍다. 정말 운이 좋게도 스님을 여러 차례 뵐 기회가 있었고, 봉은사의 주지로 계실 때 일요법회를 참석해 스님의 법문도 들을 기회가 종종 있었다. 스님의 법문을 듣고 있으면, 정말 종교인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스님이 살아온 인생, 그리고 앞으로의 나아갈 길을 담은 책은 소박하지만 가볍지 않은 울림을 준다. 마치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처박고 세상의 모든 불의를 외면하려 한 나의 어깨를 후려치는 죽비라고 할까.

 

젊은 수행 시절, 당대의 스승이신 성철 스님께 버릇없이 덤비기도 했던 명진 스님. 자신이 깨우쳤다고 느껴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자신감에 넘쳤던 스님.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스님은 진정 깨우친다는 것이 무엇인지, 진정 부처님의 길을 가는 것이 어떤 것인지 더욱 뼈저리게 느끼셨다고 한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 안다는 것은 무엇이고, 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느끼는 주체는 누구인지, 그 누구는 잠을 자고, 밥을 먹고, 배설을 하는 그 놈은 과연 누구인지. 여기에 대한 명쾌한 답을 할 수 없다면 그 어떤 부귀영화도 한낱 거품에 불과하다는 사실. 스님은 지금도 끝없이 묻고 또 묻고 있다.

 

“다만 모를 뿐이다. 잠을 자거나 밥을 먹거나 오직 모를 뿐이다. 그렇게 모름의 세계 속으로 끝없이 몰입을 해 가다 보면 일어났다 꺼졌다 하는 번뇌의 물거품이 전부 가라앉아 잔잔해진다. 참으로 알 수 없는 의심 하나만 홀로 드러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알 수 없는 그놈이 밥을 먹고 알 수 없는 그놈이 잠이 들고 알 수 없는 그놈이 꿈을 꾼다. 허공같이 텅 비어져 알 수 없어진 그 자리, 오직 알 수 없는 그놈 하나만 남아서 알 수 없음과 내가 일체가 된 자리가 바로 진리의 바다에 직통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모든 앎이 끊어지고 오직 알 수 없는 그것만이 간단없이 이어지는 완벽한 비어짐의 자리에서 부처님은 별을 보았고 어느 조사 스님은 닭 우는 소리를 들었고 또 어느 조사 스님은 기왓장이 대나무에 부딪치는 소리를 들은 것이다.”

 

스님의 어린 시절은 언뜻 너무나 불행해 보인다.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잃고, 젊을 적엔 사랑하는 동생을 먼저 떠나보냈다. 하지만 스님은 바로 그 죽음이라는 스승을 통해 뜨겁게 삶을 성찰할 수 있었고, 지금까지 곧은 길을 걸어올 수 있었다.

 

언제나 힘없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나눠온 스님. 봉은사 주지 소임을 맡을 당시 천일기도를 통해 수행 중심의 참 불교를 실천으로 보여주신 스님. 천일 중 단 하루, 노무현 대통령의 영결식에 절 밖을 나섰던 스님. 이명박 정권의 어처구니없는 실정에 매서운 죽비의 목소리로 호통 쳤던 단 한 명의 종교인. 천일기도 후 가장 먼저 용산참사 유가족을 찾아 위로해주셨던 스님.

 

나에게 명진 스님은 여전히 다가가기 어려운 분이다. 하지만 막상 스님 앞으로 달려가 인사를 드린다면 그 변함없는 미소로 반겨주실 것을 안다. 사바세계에서 오직 나 하나만 잘 살아보겠다고 발버둥치는 지금, 끊임없는 용맹정진으로 많은 이들에게 견성의 길을 보여주신 이 시대의 선지식.

 

이제 봉은사를 떠나 다시 자유인이 되신 스님이 더 맑고 더 시원한 법문으로 우리들에게 가르침을 주시길 바란다.

 

YES마니아 : 로얄 w*******7 2011.08.22.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분별에 사로잡히지 말라
"분별에 사로잡히지 말라" 내용보기
어디에도 걸리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당당하 가라 세속의 삶이라는게 눈치 보기와 체면치례에 걸려  대충 입막고 눈 감고 사는 경우가 많은데  스님이 가사 입고 대중앞에 앉아서 하실말씀 다 하시며 중생 구제하신다하여  그 한 말씀 꼭 듣고 싶었습니다.다행이 제가 바쁜 줄 아시고 책 출간하여 주시어 책을 통해 한 말씀 잘 들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사실 만 중생이 나름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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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에도 걸리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당당하 가라

 세속의 삶이라는게 눈치 보기와 체면치례에 걸려
 대충 입막고 눈 감고 사는 경우가 많은데 
 스님이 가사 입고 대중앞에 앉아서
 하실말씀 다 하시며 중생 구제하신다하여
  그 한 말씀 꼭 듣고 싶었습니다.

다행이 제가 바쁜 줄 아시고
책 출간하여 주시어
책을 통해 한 말씀 잘 들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사실 만 중생이 나름  제가 누군지 다 알고 산다면
무슨  분쟁이 있고 다툼이 있겠습니까.
나를 상실한 만 중생들이 목소리만 크니
오늘날 배를 산에서 봤다고 하겠지요.

산으로 올라간 배를
바다로 내려오게 하는게
성직자들의 의무요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처님께서
"나는 중생을 교화할 마음 밭을 가는 농부다"라
고 하셨듯이 스님께서 앞으로도 법회와 책을 통하여
만 중생의 마음 밭을 경작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스님의 삶과 수행을 통해 얻은 
삶의 수칙을 위트있고  쉽게 읽힐 수 있도록 
써 주셔서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겠습니다.

스님의 책을 통하여 우리 국민 모두가
책 있는 독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보다 독한 스님의 다음 책이 기다려집니다.  

s******i 2011.05.06.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금강경을 던지다!!!
"금강경을 던지다!!!" 내용보기
스님은 사춘기...책의 제목도 상반된 개념이 부딪치며 흥미 만발...책을 펼쳐 들면 의외로 차분한 분위기가 느껴진다.한 줄 한 줄 읽다보면 도저히 내려 놓을 수 없는 스님의 카리스마가 가득하다.남 다른 인생을 살아오신 스님...그러나 그 고비고비마다 재기와 유머로 그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괴로움을 극복하오신 스님...한번 잡으면 쉽사리 책을 내려 놓을 수가 없다.각 장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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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사춘기...

책의 제목도 상반된 개념이 부딪치며 흥미 만발...
책을 펼쳐 들면 의외로 차분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한 줄 한 줄 읽다보면 도저히 내려 놓을 수 없는
스님의 카리스마가 가득하다.

남 다른 인생을 살아오신 스님...
그러나 그 고비고비마다
재기와 유머로 그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괴로움을 극복하오신 스님...

한번 잡으면 쉽사리 책을 내려 놓을 수가 없다.
각 장마다 웃고 울고 의미심장해지기도 한다.
'금강경에 토를 달아보게' 하는데
스님께서 금강경을 내던지는 데서는
할 수없이 책을 내려 놓고 웃었다. ㅎㅎㅎ

처음부터 끝까지 놓지 않고
쉬임없이 묻고 묻게 하는 의문은 역시 이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가?"

y*****4 2011.05.04.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