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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삶이 눈물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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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 대한 내 취향은 한마디로 말해 ‘특별요리'같은 거였다. 구하기 힘든 귀한요리라거나, 독특한 맛의 색다른 요리처럼 말이다.반면 이 소설은 그런 특별요리가 아니라 어제도 먹고 오늘도 먹은 흔한 '집밥' 같다.자극적인 소재도, 독특한 캐릭터도, 극적인 반전등도 보이지 않아서 시큰둥하고 밋밋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 대책 없이 소설에 훅 빠져들었고 단숨에 책을
"모든 삶이 눈물겹다." 내용보기

소설에 대한 내 취향은 한마디로 말해 ‘특별요리'같은 거였다.

구하기 힘든 귀한요리라거나, 독특한 맛의 색다른 요리처럼 말이다.

반면 이 소설은 그런 특별요리가 아니라 어제도 먹고 오늘도 먹은 흔한 '집밥' 같다.

자극적인 소재도, 독특한 캐릭터도, 극적인 반전등도 보이지 않아서 시큰둥하고 밋밋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 대책 없이 소설에 훅 빠져들었고

단숨에 책을 읽어 내려갔다.

서너 시간 만에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고 괜스리 뭉클해진 가슴을 쓸어내리며 책장을 덮었는데

파란 표지 속, 깊은 밤하늘에서 보일 듯 말 듯 처연히 빛나고 있는 아! 고.독.

그렇게들 살아가는것일게다.

지극히 사소하고도 지독히 아득한 저마다의 고독을 끌어안고......

소설이 내 지친 어깨를 토닥이며 위안했다.

'네 삶도 괜찮아' 

눈물이 핑돌던 새벽이었다.

 

 

소설은 편의점에서 일하는 중년의 남자와 주변의 사람들을 통해 살아가는 일에 대해 말하고 있다.

먹고사는 것에나 매여있는 시시한 삶은 결코 살지 않겠다고, 더 높고 더 고결한,

눈부신 삶을 꿈꾸었지만 편의점 남자는 먹고사는 일 마저도 서툰 구차한 사내일뿐이다.

현실과 이상이 엇박자로 흘러가고,  거센 빗줄기가 등과 목덜미와 뒤통수를 사정없이 두드리는

인생의 굴곡을 나름대로 고군분투하며 넘고 넘어 온 편의점 남자는 드디어 말한다.

‘먹고사는 일을 어떻게 받아내느냐에 비천과 긍지가 갈린다’ 라고.......

 

 

 

작가의 말대로 세상 누구인들 열심히 살았다고 말하지 못 할 것인가.  

책을 덮고 나면 어떠한 삶이든 괜찮다, 수고했다며 지친 어깨를 토닥여주고 있는

작가의 따뜻한 손길을 만나게 될 것이다.

히터처럼 대놓고 후끈한 게 아니라 아랫목처럼 은근한 따뜻한 위로가  눈물겨운 책이다.

또한 자극적인 소재나 내용이 아님에도  지루 할 틈 없이 읽히면서도  깊은 여운을 남기는 것은 

이 작품이 가진 큰 힘이다.

강력하게 추천한다.

 

 

 

p80. “지금 하고 있는 일에만 마음을 주어요. 그러면 설겆이도 명상이 돼요.”

p133. 거센 빗줄기가 등과 목덜미와 뒤통수를 사정없이 두드렸다. 나는 진흙에 코를 박은 채

푸슬푸슬 웃었다. 코와 입속으로 흙탕물이 흘러들었다.

한참 후에 나는 젖은 땅에 손을 짚으며 몸을 일으켰다.

“죽은 개구리 같지 않았냐?”

 

p.140. 여자가 자기 인생의 유일한 낙을 삼겹살 먹는 일에 두는 것이 우스꽝스럽지 않은 건,

그것으로 다른 것을 견디고 잠재우고 있기 때문이다.

 

p.170. “뻐꾸기 우는 사연을 누가 알아”

 

p.184. 이토록이나 끈질기게 살아남아 자기 인생의 몰락을 고독하게 대면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나는 경탄한다. 이들에겐 기쁨이나 희망은 없지만 슬픔도 절망도 없다. 신의 섭리를 받아내는

무구한 견딤이 있을 뿐이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언뜻, 천진하게조차 보인다.

 

p.206. 먹고사는 일을 어떻게 받아내느냐에 비천과 긍지가 갈린다. 희대의 배신도 숭고한 헌신도

다 먹고 사는 일을 둘러싼 발걸음이다. 인생은, 살아가는 것이다.

YES마니아 : 로얄 r*******3 2017.10.07.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