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능특강 연계지문으로 처음 접한 이 소설은 그동안 읽어왔던 고전소설 중에서 가장 독특했다. 여자가 남장을 하는 것까지는 많은 소설들이 사용한 모티프이지만 남장을 하고 출세한 여자가 자기와 뜻이 맞는 여자와 결혼까지! 둘다 조선시대 소설의 주인공이라고는 쉽게 믿기지 않는다. 남장에 너무 적응해버려 부인에게 가부장적인 모습을 보인다거나 하는 그런 내용들이 정말 작가를 한번 만나보고 싶게 한다. 뒤에 쓰인 작가의 말도 가만히 읽어보면 너무 웃기다. 자신의 소설이 미흡하다고 느낄만한 부분에 대한 부가 설명까지 적어놓는 한 수 앞을 보는 능력...정말로 이 작가를 만나러 조선시대로 가보고 싶다. 여자일까? 남자일까? 그것도 궁금하고 몇살이고 언제 이 소설을 쓰게 됐고 등등 물어보고 싶은 것도 많다. 다들 이 소설은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너무너무 흥미로우니! |
|
수험생활을 통틀어 가장 많이 나왔던 소설 중 하나다. 아니 국어 지문에 등장한 소설 중에 홍계월전과 함께 내 기억에 가장 오래 남은 투탑이라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중세 고전 중에서는 남장한 여인이 모험을 하고 귀족 여인들을 구하고 성공을 해내는 이야기도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우리 나라에서도 그런 이야기가 있을 줄은 몰랐다. 그 덕에 수능을 치자마자 이 책을 구매해서 읽었다. 수험생활 내내 전문이 궁금했었는데, 그 궁금했던 시간이 아깝지 않을만큼 재미있었다. 이 책을 만들어 준 문학 동네에게 너무 너무 고맙다. |
|
그 시대상에서는 파격적일 수 있는 내용을 기반으로 쓰여진 소설. 시대상을 반영하여 어쩔 수 없는 면면들이 보이지만, 당시로써는 상당히 파격적인 내용을 내용을 담고있다. 근래에 읽은 고전들에 비해 가벼워서 말그대로 오락으로 읽기 좋아 앉은자리에서 스르륵 쉽게 읽었다. 가끔 이렇게 읽으면 더 재미있고 독서가 참 즐겁다는게 느껴진다. 한번쯤 볼만한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
|
"밖으로는 부부라는 이름이 있고, 가슴 가운데는 지기가 보이도다." 자기 자신을 속이지 않기 위해 세상을 속인 이들의 재기발랄한 연대. 장군이 되고 싶은 여자와 남자의 아내로 살기 싫은 여자 조선시대 소설에 당당히 등장한 두 여자의 결혼!이라고 해서 산 소설이다. 방한림전이 방한림이라는 사람이 주인공인줄 알았는데 방씨 사람이 한림이라는 직책을 갖고있어서 방한림전이더라. 직책이 자꾸 바뀌어서 조금 어려웠지만 재밌었다. |
|
방한림전은 19세기말 작자 미상의 여성영웅소설이라고 분류되어 있다. 동성혼의 이야기라고 해서 손발이 오그라드는 연애소설일 줄 알았다.
고전소설을 보면 과하게 꾸민 묘사가 많다. 단순호치(붉은 입술과 하얀 치아)의 방관주와 혜빙소저는 관관저구(끼룩끼룩 짝지어 우는 물수리는 황하의 모래톱에 있네, 숙녀와군자가 잘 어울림을 비유한 말)였다. 이들 사이에 하늘에서 보내준 장중보옥(손안에 있는 보배로운 구술)의 낙성공자는 연꽃같은 신부 김소자와 결혼하여 옥수경지(옥처럼 아름다운 나뭇가지라는 뜻, 번성하는 집안의 귀한 자손들)를 이루었다.
방관주는 8살의 나이에 부모님을 여의고 12살에 과거에 급제하였다. 구실이 있어서 남장을 한것이 아니고 스스로 남자의 삶을 선택하였다. 직위가 올라가고 나이가 차니 주변에서 청혼이 들어오고, 계속 물리칠 수 없어 만남 사람이 혜빙소저다. 혜빙소저를 보았을때 방관주는 뜻밖에 기븐 마음이 들어 옥처런 고운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고 한다. 첫눈에 반한 것일까? 여자를 보고 반하는 방관주. 결혼을 받아들인다. 영특한 혜빙소저는 방관주가 여자임을 알아차렸다. 남녀가 부부의 연을 맺고 사는 것을 구차하다고 생각하는 혜빙소저. 방관주와 평생지기로 살고자 결혼을 한다.
고전소설인데 스토리는 파격적이다. 내 생각이 고루한 것일까? 나에게는 19세기의 동성혼이라는 것이 더 큰 충격이였다. 아직도 동성애자에 대한 사회 인식이 그리 자유롭지 않은데 말이다. 이런것 보면 사람 사는 경우는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가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