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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밋한 듯 자연스러운 형사 이야기 (자백)
"밋밋한 듯 자연스러운 형사 이야기 (자백)" 내용보기
아무래도 최근에 조금 괜찮은 일본추리소설을 많이 읽었나보다. 이번에 읽은 노나미 아사의 <자백>이 경찰소설이라고 하기에 아무런 생각없이 '경찰? 사건추리?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지레 판단해버린 내 자신이 우습기만 하다. 처음에 이 책의 광고문구 "진실은 언제나 현장에 있다. 사소한 단서 하나로 범인을 밝혀내는 형사의 탁월한 심리전. 나오키 상 수상한 노나미 아사의 신작
"밋밋한 듯 자연스러운 형사 이야기 (자백)" 내용보기

아무래도 최근에 조금 괜찮은 일본추리소설을 많이 읽었나보다. 이번에 읽은 노나미 아사의 <자백>이 경찰소설이라고 하기에 아무런 생각없이 '경찰? 사건추리?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지레 판단해버린 내 자신이 우습기만 하다. 처음에 이 책의 광고문구 "진실은 언제나 현장에 있다. 사소한 단서 하나로 범인을 밝혀내는 형사의 탁월한 심리전. 나오키 상 수상한 노나미 아사의 신작, 경찰소설의 백미!"라거나, "작은 실마리라도 놓칠 수 없다. 사건의 전모를 파헤쳐 용의자를 옴짝달싹 못하게 하라!"는 카피를 봤을 때의 나의 기대는 엄청났다. 네 개의 중편('낡은 부채,  돈부리 수사, 다시 만날 그날까지, 아메리카 연못)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의  첫 작품 '낡은 부채'를 읽고 난 느낌은 '이거 뭐꼬?'란 허탈한 생각이다. 추리소설도 아니고 다큐도 아닌, 그저 한 형사의 사건 소회를 풀어놓은 평범하기 짝이 없는 수사 기록물 같았다. 흡인력 있다거나 서스펜스를 느끼게하는 줄거리는 하나도 없다. 그런데 읽을수록 튀지않는 자연스러움이 나름 편하게 소설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형사 관련 소설이니만큼 살인자나 도둑을 추적하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큰 긴장감 없이 끝까지 읽을 수 있게하는 것도 매력이라면 매력인 소설이다.


'낡은 부채'는 돈가방을 들고다니면서 남편을 죽이는데 도와달라는 독부 毒婦의 이야기 이다. 이 닳고 닳아 찌들은 아지매에게서 시부우치와(しぶうちわ 渋団扇 : 감물을 먹인 다갈색의 실용적인 튼튼한 부채로, 주로 부엌에서 사용한다고 한다. 이른바 막 쓰는 부채라는데 어떤 건지 몰라 찾아봤다.)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는 형사 도몬의 일상과 사건의 추이를 잔잔히(?) 그려지고 있다.

'돈부리 수사'는 택시강도살인을 하게된 파키스탄인에게 손수 만든 카레요리를 제공하고 자백을 받아낸다는 이야기이다. 먹고사는 일이 어려웠던 못사는 시절, 다른 나라에서 범죄를 저지를 수 밖에 없었던 이방인의 가난에 조금 시큰거리긴 한다. 살인을 하기전 그는 '비스밀라'라고 생각한다. 비스밀라 Bismillah ... 오랜만에 듣는 말이다. 꾸란의 모든 장은 이 구절로 시작되며, 뜻은 '자비롭고 자애로운 하느님의 이름으로'라고 한다. 파키스탄 사람들은 처음에 어떤 일을 할때 '비스밀라'라고 일단 말하고 시작하는데 간단히 '신의 이름으로'로 생각하면 되겠다. 그 다음에 나오는 인샬라 In sha'allah는 '신의 뜻이라면'으로 파악하면 될 것 같다.
'다시 만날 그날까지'는 좀도독 남녀를 추적하는 스토리이다. 배고픈 잠복수사의 뒷이야기를 풀어놓은 듯한 소박함이 제법 괜찮다. 형사 일을 하는 한, 사람들의 웃는 얼굴을 좀처럼 볼 수가 없다는 푸념과 함께 경찰의 애환이 읽혀진다.
'아메리카 연못'은 목에 명품목걸이만 한 채 전라로 죽은 여인의 사인을 쫒는 스토리이다. 사건 중심인지라 크게 긴장감이나 지적추리를 요구하지 않는다.

어떤 트릭이나 복선이 깔린 지적 미스테리 추리소설이 아닌, 평범한 경찰 수사와 관련한 형사의 감성적 일상을 높낮이 별로 없이 적어내린 연작 소설이다. 그렇다면 재미없는 소설이어야 하는데도 끝까지 읽혀지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소설적 흥미도를 높이기 위해 인위적으로 머리를 쥐어짜게하는 추리가 아닌, 형사 콜롬보나 탐정 홈즈처럼 뛰어난 캐릭터가 아닌, 한 가정의 좋은 남편이요 아버지인 우리 이웃의 인간적 이미지가 그닥 나쁘지는 않다. 형사란 직업 이미지가 한국에서야 한때 도둑 잡기 보다는 정치적으로 활동한 것 때문에 욕먹기도 했지만, 근본적으로 이 분들이 있음으로 범죄와 폭력이 줄어들고 사회가 안정되는 것 아니겠는가. 과장하지않고 친근한 이미지의 도몬 고타로 형사가 괜찮게 느껴진다.
한가지 궁금한 것은 일본원서에도 '작가의 말'이나 에필로그 같은 것이 없는 책일까? 작품에 대한 어떤 멘트가 있나 싶어 찾아보니 '옮긴이의 후기' 밖에 보이지 않는다. 1970~80년대에 일어난 실제적 사건을 배경으로 한 듯한 느낌인데 알 수가 없다. 전체적으로 무난히 읽히는 책이란 정도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리뷰 총점 종이책
'자백의 달인'의 비법은...
"'자백의 달인'의 비법은..." 내용보기
<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표지와 제목이 절묘하게 매치하면서 시선을 확 잡아끌었다.무척 흥미진진한 그 어떤게 담겨있을 듯한 느낌은 '진실은 언제나 현장에 있다' 라는 문구와 함께...표지를 벗기면 가운데 표지가 된다. 가운데 보이는 승용차(여기선 경찰차라고 해얄까)글씨가 있다. 오른쪽 표지를 확대하니 붉은 글씨가 나온다.  自白<이 책은>무려 20명에게 기회를 주신 서
"'자백의 달인'의 비법은..." 내용보기

  
<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표지와 제목이 절묘하게 매치하면서 시선을 확 잡아끌었다.
무척 흥미진진한 그 어떤게 담겨있을 듯한 느낌은 '진실은 언제나 현장에 있다' 라는 문구와 함께...표지를 벗기면 가운데 표지가 된다. 가운데 보이는 승용차(여기선 경찰차라고 해얄까)글씨가 있다. 오른쪽 표지를 확대하니 붉은 글씨가 나온다.  自白
<이 책은>
무려 20명에게 기회를 주신 서평단 모집에 당첨된 도서다.
<저자는>

 저자 소개 : 노나미 아사  ---발췌하다
1960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와세다 대학 사회과학부를 자퇴하고 광고 회사를 다녔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던 직장생활을 그만 두고 쓴 첫 번째 소설 『행복한 아침식사』로 1988년 제1회 일본 추리서스펜스 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이후 1996년 경찰 수사의 무게감과 박진감이 넘치는 경찰소설 『얼어붙은 송곳니』로 제115회 나오키 상을 수상했다.

노나미 아사는 미야베 미유키, 온다 리쿠, 다카무라 가오루 등과 함께 일본 대중문학을 대표하는 여류 작가로 손꼽힌다. 치밀하고 정교한 심리묘사를 통해 긴장감을 높여가며, 무언가를 설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체를 세밀히 묘사하여 독자들 스스로 사건의 진실을 발견하도록 돕는다. 그 외의 작품으로 『죽어도 잊지 않아』, 『엄마의 가출』, 『6월 19일의 신부』, 『자백』 등이 있다.

<책 내용 맛보기>

 책 소개 ---발췌하다
사건 해결의 열쇠는 형사의 열정, 감 그리고 현장이다!
범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베테랑 형사 도몬 코타로의 사건일지.

치밀하고 정교한 심리묘사를 통해 긴장감을 높인다고 평가 받는, 나오키상 수상 작가 노나미 아사의 신작. 작가는 1965년부터 1985년까지를 배경으로, '자백 받아내기의 달인'이라 불린 형사 도몬 코타로의 사건 기록을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담아낸다. 책은 낡은 부채, 다시 만날 그날까지, 돈부리 수사, 아메리카 연못이라는 네 편의 중편으로 구성된 연작 소설의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책 읽은 소감>
적어도 추리소설이라면 언뜻 떠오르는 몇 가지가 있다. 치밀한 두뇌플레이, 누가 적인지 알 수 없는 복선깔기, 생각지도 못한 반전, 그리고 간혹 모방 내지는 잔혹스릴러를 야기시킬만한 세밀한 묘사 등등. 이런걸 누구나 염두에 두고 선택하고, 이미 이런 쪽에서의 독자라면 좀더 기발하고 더 몰입되는 어떤 경지와 희열 그리고 스릴을 기대한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마치 갖은 화학조미료나 첨가물 등 인스턴트 식품에 어지간히 길들여진 입맛인 사람들에게 비싸고 몸에 좋다는 유기농식품을 디밀면 머리로는 이해되나 혀는 밍밍하다고 느끼는 맛. 딱 그런 느낌이라고 보면 된다. 외식이나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내겐 그래서 유기농식품이 비싸서 못먹지 입맛은 맞는다는 그런 책으로 읽혔다.

격하다거나 잔인한 묘사는 없다. 4편의 단편인데 그 중 한편만 오랜 시간을 추적하다가 잡는다. 나머지는 범인을 손쉽게도 잡고 조금 힘들이고 잡는다. 취조하는 현장에서의 형사의 입장 즉 주인공이 많이 묘사된다. 자백받는 현장을 그린 경우는 있으되 너무나 인간적인 처우로 대한다. 물론 흉악범이 등장하는건 아니다. 그렇기에 범인이지만 인간적인 대우가 마음을 움직여 자백을 하게 되고, 심지어는 수감중에 감사의 편지를 보내오기도 한다. 외국인이 어쩔 수 없이 범인이 되었는데 식사를 통 못한다. 통역사를 끼고 취조하지만 답답하기만 하다. 구치소안에서도 늘 알라에게 의식을 행하는걸 보고는 5번하던 절을 4번밖에 안하는 연유를 알고, 카레와 그네들의 밀가루 음식을 손수 만들어 대접해준다. 타국땅에서 것도 유치장에서의 황송한 환대를 받고 어찌 자백하지 않으리요.

어느결에 형사나 경찰들의 고자세나 억지 짜맞추기가 표적수사라든지 강권에 못이긴 자백 등이 많이 등장한지는 오래다. 저런 인간적인 형사가 어디 있으랴 싶은건, 비단 어느 분야에서나 마찬가지 아닐까. 과거에 의사하면 아무리 고자세라도 그저 예예 했는데 의사비리가  수시로 터지다보니 일선에서의 의사샘들을 향한 환자의 의심증 섞인 푸념이나 따짐이  무척 심하단다. 교사들도 그렇다. 어느새 직업인으로 여겨지는데 얼마전엔 놀이동산서 여교사가...여교사의 행위가 정당성을 바라기엔 좀 과했다지만 그 학생 얼마나 뺀질거렸을까 싶기도 하다. 더구나 단체활동에서의 그런 행위는 단연코 바로잡아야지 싶다. 모든 분야에서의 위상이라는게 있다. 그게 명예이고 자존심이자 나아가 자존감인데 여러 형태로 무너진 모습이 많이 노출되니 상대적으로 모든 사람을 다 불신하기에 이르른 풍조가 되었다 생각한다.

사건이 발생하면 늘 초등수사가 젤 중요하다고 한다. 현장에 미쳐 남겨졌을 단서나 흔적을 말함이리라. 무척 꼼꼼한 형사다. 성실맨이다. 아부할 줄 모르지만 부하 직원과 잘 어울리고 맘에 안드는 상사지만 대꾸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고지식한건 아니나 원칙에 입각하여 가능한 직분에 충실한다. 아내와의 결혼도 처가의 반대에 부딪쳤는데 그의 성실성과 사람좋음이 나중엔 장점으로 작용하고, 잠복 수사다 야근이다 가정에 충실하기엔 역량이 늘 딸리지만, 그 안에서도 본연의 마음이 노력하는게 전해지는지라 늘 이해받는 입장이 된다. 다만 빠릿빠릿하다는 느낌은 덜 받았다. 민첩성이나 날렵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꼼꼼한 메모와 분석 게다가 약간의 경력이 보태져 현명한 추리를 잘한다. 무엇보다 인간을 배려하는 마음이 바탕에 있다보니 범인을 앞에 두고도 인간적인 심리전으로 상대방을 두둘기지 고압적인 협박이나 고의적 무시 이런 행동은 안한다. 나라도 자백하고 싶게 만드는 그건 따스한 인간미가 늘 함께해서였다.

악플과 선플이 있다. 둘다 댓글달기로 치면 점점 수위를 더해감이 격차를 크게 벌린다. 그렇기에 좋은일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듣다보면 자신도 어느새 그리해얄 것 같은 세뇌아닌 세뇌가 된다고 생각한다. 나쁜 이야기만 듣고 말하다보면 그것도 습관이 되고 재미가 붙어서 어느새 점점 수위가 높아진 험담꾼이 될 것이다. 심심찮게 의인들 이야기가 뉴스에 나온다. 특히 지하철 추락한 사람을 구한 이야기는 이젠 좀 식상하기도 하다. 오히려 서로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세상에서 강도를 잡은 용감한 시민 그러면 눈이 간다. 이렇듯 좋은 이야기들이 뉴스로 자꾸 등장한다면 적어도 매스컴의 영향으로라도 좋은 일들이 많아질거라는 생각을 한다. 사건사고보다는 선행봉사를 더 부각시키는 획기적인 방송이 뜬다면 사회도 순해질거라는 생각을 감히 해본다. 모두가 인간적으로 대하는데 적개심을 갖는 이는 극히 드물 것이다.



k******5 2011.05.04. 신고 공감 12 댓글 26
리뷰 총점 종이책
이거 추리소설 맞아?
"이거 추리소설 맞아?" 내용보기
근래 들어 일본 작가의 추리소설을 자주 읽는다. 처음엔 몰랐는데 추리소설도 자주 읽다 보니 중독성이 있는 것 같다. 곱창에 소주한잔 하는 맛을 잊지 못해,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다음 다시금 곱창 집을 찾는 그런 느낌 비슷하다. 노나미 아사의 작품은 처음이다. 꽤나 유명한 작가라고 하던데, 원래 추리소설을 좋아하지 않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헌데 이 작품을 읽고 나서는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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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들어 일본 작가의 추리소설을 자주 읽는다. 처음엔 몰랐는데 추리소설도 자주 읽다 보니 중독성이 있는 것 같다. 곱창에 소주한잔 하는 맛을 잊지 못해,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다음 다시금 곱창 집을 찾는 그런 느낌 비슷하다. 노나미 아사의 작품은 처음이다. 꽤나 유명한 작가라고 하던데, 원래 추리소설을 좋아하지 않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헌데 이 작품을 읽고 나서는 조금 맹맹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극적인 장면도 없고, 그렇다고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치밀한 머리싸움을 하게 만들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다 읽고 나니, 마음이 훈훈해진다. 범죄소설을 읽고서 마음이 훈훈해 지다니, 이것 또한 말도 안 되는 소리이지만, 내가 느끼는 것이 그러하니 어쩔 도리가 없다.

 

소설은 연작소설로 구성 되어 있다. 작품 속 주인공인 도몬 고타로 형사가 전혀 연관이 없는 4개의 사건을 해결하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먼저 사건이 일어나고, 용의자는 비교적 쉽게 체포된다. 심문과정을 통하여 용의자가 범죄사실을 자백하게 만드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물론 증거도 있지만, 치밀한 논리력과 형사라고 보기에는 따뜻한, 아니 아날로그적인 도몬의 마음 씀씀이가 용의자로 하여금 범죄사실을 시인하게 만든다.

 

4개의 작품이 줄거리는 제각각 이지만, 도몬이 사건을 파헤치고 다루는 방식은 유사하다. 범행현장에 도착하면, 그는 아무리 사소한 실마리라도 사건 기록부라 할 수 있는 노트에 꼼꼼히 기록한다. 그렇게 쌓인 정보들은 그에게 사건을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만든다. 또한 용의자와는 별개로 도몬 형사의 일상과 심리상태를 묘사하는 작가의 의중은,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혼란한 시기를 살아가는 일본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 같다.

 

30년 동안 같이 산 남편을 보험금 때문에 살해하는 60대 아내를 그린 [낡은 부채], 재팬드림을 꿈꾸며 온 일본에서 실의를 맛보며, 결국은 살인까지 저지르는 파키스탄인을 그린 [돈부리 수사], 빈집털이와 좀도둑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남녀를 그린 [다시 만날 그 날까지], 그리고 유부남과 노처녀의 치정살인을 그린 [아메리카 연못]등 네 편의 작품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각기 있지만, 도몬을 통해서 우리는 아날로그적 향수를 느낀다.

 

어찌 생각해보면 요즘 도몬 같은 형사가 어디 있겠냐 싶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어렸을 때 우리가 tv에서 보던 수사반장을 떠 올렸다. 하도 어렸을 때 보았던 것이라 줄거리가 생각나는 것은 없지만, 매일 밤 잠복이다, 야근이다 해서 집에 들어갈 날은 기약 없고, 집에서는 밥이 끓는지, 죽이 끓는지 모르는 형사 집에 돼지고기 한근을 든 수사반장 최불암은 나타난다. 그런가 하면 용의자를 쫓다가 들른 용의자 집에서는 용의자의 아내가 아파서 신음하고 있다.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겠는가? 우리의 수사반장 최불암은 아픈 사람을 병원에 옮겨서 치료를 받게 한다. 지금과 같은 디지털 시대에는 감히 상상하기 어려운 일들이 아날로그 시대에는 일어날수 있었다. 저자가 쓴 4편의 작품 속에서, 이제는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아날로그적 따뜻함을 맛본다. 그러기에 범죄소설을 읽고도 입가에 미소가 돌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k*****1 2011.05.03. 신고 공감 12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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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소설의 본질에 충실하지 않고 곁가지에만 연연한 졸작
"형사소설의 본질에 충실하지 않고 곁가지에만 연연한 졸작" 내용보기
이 책은 형사들의 활약 중 제일 재미가 없는 부분인 범인 자백시키기라는 것을 소재로 한 형사소설이다. 용의자에서 범인으로 밝혀지는 최종 지점에 초점을 맞춰 쓴 작품으로 저자는 형사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주려고 자백이란 소재를 형사물에 도입시킨 것 같다. 형사가 자백을 시키는 장면은 다른 책에선 좀처럼 다루지 않고 있고 나와도 메인으로 설정하지 않기에
"형사소설의 본질에 충실하지 않고 곁가지에만 연연한 졸작" 내용보기

이 책은 형사들의 활약 중 제일 재미가 없는 부분인 범인 자백시키기라는 것을 소재로 한 형사소설이다. 용의자에서 범인으로 밝혀지는 최종 지점에 초점을 맞춰 쓴 작품으로 저자는 형사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주려고 자백이란 소재를 형사물에 도입시킨 것 같다. 형사가 자백을 시키는 장면은 다른 책에선 좀처럼 다루지 않고 있고 나와도 메인으로 설정하지 않기에 그런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저자는 색다른 것에만 신경을 쓴 나머지 형사물을 좋아하는 독자의 기대감을 저버리는 우를 범하고 만 것 같다. 바로 형사물에서 형사가 비중 있게 보여줘야 하는 추리하는 모습활약하는 모습을 너무 축소시켜버린 것이다. 자백이란 부분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쓰다 보니 정작 중요한 부분을 간과해버렸다 이 말이다. 이로 인해 저자는 신선하다는 평을 얻었을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독자의 기대를 저버렸기 때문에 외면이라는 철퇴를 맞을 것 같다.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책상에 앉아서 범인을 몰아붙이는 데 재미를 느낄지 의문이다. 마지막 파트에서 주인공이 갑자기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데 앞의 부족함을 만회하려는 듯한 느낌을 주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이 책은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부터 난 내가 주목한 것들 위주로 그 내용을 하나씩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형사물인데 형사의 활약이 미미하다는 점이다. 대개의 형사물은 주인공이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어 독자에게 재미는 물론이고 사건이 해결되었을 때의 쾌감을 느끼게 해준다. 그런데 이 책은 형사물인데 형사의 활약이 거의 없다. 형사물이라면 마땅히 주인공인 형사가 추리도 하고 활약도 보여주면서 독자에게 재미를 선사해줘야 하는데 이 책은 그런 부분이 형편없이 부족하다.

 

물론 용의자에게 자백을 받아내어 사건을 해결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긴 하다. 하지만 형사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과연 책상에 앉아 용의자에게 자백을 받아내는 걸 보고 재미를 느끼고 쾌감을 느낄지는 의문이 든다. 형사물을 읽는 독자는 형사가 범인을 잡기 위해 추리도 하고 추격도 하고 범인과 격투도 해가며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지 결코 책상에서 말로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 아니란 말이다. 저자는 색다른 형사물을 세상에 내놓고 싶어서 자백이란 소재로 형사물을 쓴 것 같은데 미안하지만 흥행에 실패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추리, 추격신, 격투신이 너무 어설픈 것도 이 책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자극적이고도 강한 캐릭터로 어떻게든 주목을 끌어볼 요량이었던 것 같은데 그것으론 구성과 스토리의 허술함이 가려지지 않아 유감스러울 따름이다.

 

두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형사물에 상관없는 불필요한 얘기가 삽입되어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소설 중간 중간에 과거에 있었던 실제 이야기를 삽입시켰다. 픽션인 소설을 좀 더 사실적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서 팩트를 넣은 것이다. 하지만 이는 역효과만 불러왔다. 세상 어느 누가 형사물에서 다른 나라 정치인들의 이름과 그가 죽은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겠는가! 우리의 입장에선 타국의 정치인의 이야기는 전혀 흥미롭지 않다. 더군다나 그게 과거의 인물이라면 더더욱 관심 밖이다. 자국의 독자에게 일본의 현대사를 가르치기 위해 그랬어도 실패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형사물을 보는 독자는 추리와 형사의 활약을 보기 위해 책을 선택한다. 그런데 생뚱맞게 정치인들의 이름이 왜 나오고 그들의 과거 행적이 왜 나오는 건가? 특정 정치인이 왜 죽었고 그 상주가 누구인지 궁금해 할 사람이 몇이나 된다고 이런 불필요한 부분을 형사물에 넣었는지 난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마지막 세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억지 캐릭터가 마구 등장한다는 점이다. 살인은 이유가 있이도 없이도 벌어진다. 하지만 살인은 충동 살인이나 묻지마 살인을 제외하곤 마땅한 이유가 있어서 벌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 책의 범인들은 하나같이 억지스럽다. 수전노 같은 연상의 여인이 착하고 순한 남편을 구박하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의 생명보험금에 눈이 어두워 자신한테 반항 한번 제대로 못하는 순박한 남편을 죽였다는 설정이나, 독실한 회교도(이슬람교도)가 타국에서 단지 배가 고프다는 이유로 알라 신이 금지한 살인을 아무 거리낌 없이 저질렀다는 설정은 지나쳐 보인다. 앞에 사건은 모진 구박에 못 이겨 남편이 아내를 살해해야 이야기가 되고 납득이 되는 부분이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평생 남편을 못 살게 군 아내가 사람까지 돈으로 매수해 남편을 살해하고 뻔뻔스럽게 자신이 피해자라고 하소연하는 장면이 펼쳐진다. 주변의 탐문수사로 인해 진실이 밝혀지지만 이런 말도 안 되는 캐릭터를 범인으로 썼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한편 매일 하루에 다섯 차례 알라 신에게 예배를 드리는 독실한 회교도가 별 대수롭지 않은 이유로 타국에서 알라 신이 금지한 살인을 너무나 쉽게 저질렀다고 한 장면도 좀처럼 수긍하기 어려운 장면이다. 물론 타국의 자유로운 생활에 젖어 자신의 종교에서 금한 것을 어길 수는 있다. 하지만 하루에 다섯 번 드리는 예배를 한 번이라도 빼먹으면 못 견뎌하는 이슬람교도가 자신이 떠받드는 알라 신이 금하는 살인을 돈 몇 푼을 얻고자 저지를 수 있을까? 물론 살인을 저지르는데 이유가 필요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독실한 신자가 저지르면 죄라는 걸 알면서도 너무나 쉽게 살인을 저질렀다고 설정한 점은 얼토당토않기 때문에 난 도통 납득이 되지 않는다. 말이 안 통하고 배고프다는 이유로 부유한 집 자식이 타국에서 사람을 함부로 죽였다는 점도 이야기를 엉망으로 마는 요소 중 하나다. 대체 저자는 현실감각이 있는 건지 모르겠다.

 

캐릭터 설정 실패, 불필요한 이야기 삽입, 형사의 활약 부재, 재미와 교훈 실종 등 이 책의 문제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아무리 일본 형사물 마니아라고 해도 이 책을 보고 재미와 교훈을 느끼는 이는 드물 것이다. 형사가 용의자를 자백시켜 범인으로 밝히는 데 재미와 쾌감을 느끼는 분들만 이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인상적인 글귀

 

형사라는 직업은 사냥개와 비슷하다. 보이지 않는 사냥감을 쫓아 뛰어다니는 게 본능이다.”

 

겉으로 보기에 멀쩡하다고 해서 그 안까지 멀쩡하리라는 보장은 없는 것이다.”

d****3 2011.05.23. 신고 공감 7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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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백]인간적인 형사 도몬의 사건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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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복을 좋아했다.그래서 나는 만약에 결혼한다면 제복입는 사람, 예를들면 군인이라든가 경찰관과 결혼해야지 하는 막연한 생각까지 했었다. 아마도 그런 이유가 조금쯤은 있기 때문일까.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그럴수 있겠지만, 경찰관이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 그리고 추리소설들을 굉장히 좋아한다. 그래서 자주 읽고 있다. 또 TV에서하는 CSI 시리즈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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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복을 좋아했다.
그래서 나는 만약에 결혼한다면 제복입는 사람, 예를들면 군인이라든가 경찰관과 결혼해야지 하는 막연한 생각까지 했었다. 아마도 그런 이유가 조금쯤은 있기 때문일까.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그럴수 있겠지만, 경찰관이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 그리고 추리소설들을 굉장히 좋아한다. 그래서 자주 읽고 있다. 또 TV에서하는 CSI 시리즈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라 시간이 되는 꼭 챙겨보려고 한다.

이번에 읽은 노나미 아사 작가의 단편소설도 그런 경찰관의 이야기이다.
사건이 생기고 경시청에 근무하는 형사 도몬 코타로가 그 사건들을 해결하는 역할을 한다.

<낡은 부채>
뽀글이 파마머리를 한 볼품없는 60대의 아줌마가 누군가를 죽이는데 도움을 주면 400만엔을 주겠다고 어느 청년에게 제안하며 선금 10만엔을 준다. 그 청년은 돈 욕심에 그 아줌마의 돈을 좀더 뜯어낼 요량으로 그 제안에 응한다.  왜 죽이려고 하는지 이유도 묻지 말라며 청년에게도 아무 이름이나 알려달라고 한다. 그후 아사 강의 하천부지의 낙엽더미에 한 사람의 시체가 발견되었다.

도몬 형사는 도쿠코가 왜 그런 짓을 저질렀는지 의문을 갖고 그 여자의 말을 듣지만 좀처럼 믿을수가 없다.

<돈부리 수사>
인적이 드문 곳으로 안내하며 택시를 타고 온 손님은 택시에서 내렸다가 운전기사를 끌고 가 칼로 찌르고 갈대밭을 가로지르는 물 속에 던져놓고 그 택시안에서 있던 돈을 챙기고 택시를 타고 사라진다. 

이 택시 운전기사의 용의자는 말도 통하지 않는 파키스탄인이다. 돈을 벌기 위해 말도 통하지 않는 곳으로 와 이런 사건까지 일으킨 것을 안타까워하는 도몬 형사의 활약을 말한다. 


<다시 만날 그날까지>
임신 6개월째인 데루미와 하루오는 좀도둑질을 하며 살아가고 경찰로 부터 피해다닌다. 도망다니는 처지에 임신을 했고 4개월이상이 되어 산모가 위험할 수 있어 수술도 되지 않는다. 절의 주지스님은 하루오의 아버지에게라도 가고 싶지만 그곳 또한 이미 경찰관들이 몇번이고 찾아와서 망설인다. 

강도 살인을 다루는 수사 1과로 가고 싶었지만 수사 1과로 간 경찰이 된지 얼마 안된 도몬 형사는 미사와 주임과 함께 데루미와 하루오를 잡으러 간 시골집에서 배가 고파 남의 배밭에 가서 배를 몇개 훔쳐와 허기를 달래는 도몬의 모습을 보고 많이 웃었다.

<아메리카 연못>
버스 차장으로 근무하는 서른네 살의 후사코는 미혼으로 휴가를 떠나며 사무직원인 이쿠요의 명품 목걸이를 보고 똑같은 걸 사겠다며 빌려달라고 한다. 그후 '아메리카 연못'이라고 불린 곳에서 전라의 모습으로 목에는 목걸이만 한 채로 요염하게 앉은 모습의 시체로 발견되었다. 

이번 편에서는 영국의 찰스 황태자의 결혼식이 TV로 중계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현대판 신데렐라 라고 했던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아름다운 미모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공교롭게도 책을 읽고 있던 날(4월 29일) 다이애나비의 아들인 윌리엄 왕자의 결혼식이 있었던 날이다. 불의의 사고로 다이애나가 가고 또 한 세대의 결혼식이 있다는 것과 이처럼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것에 대해 기분이 묘했다.    

과학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1965년에서 1985년의 사건들을 형사 도몬 코타로가 풀어나가는 내용이다. 이 책에는 사건만 있는 게 아니라 시대에 따라 도몬 형사의 두 딸의 이제 막 태어날 둘째 딸의 이야기와 중학생인 큰 딸과 중학교에 올라갈 둘째 딸이 아빠한테 부리는 애교가 있는 투정들, 그리고 그 딸을 바라보는 따뜻한 가정적인 남자 도몬 형사의 가족이야기도 있다. 

장편 추리소설이 어느 한 사건에 대해서 자세한 이야기가 나오는 반면에 단편이라 사건을 해결하는 진행이 빠르다고 할까. 그가 사건을 해결하고 범인을 다루는 방식과 자백을 받아내게 하는 방법을 보면 참 인간적이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1.05.02. 신고 공감 6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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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의 애환도 과거의 향수도 너무 직접서술형이라 큰 감동은 없었다
"형사의 애환도 과거의 향수도 너무 직접서술형이라 큰 감동은 없었다" 내용보기
그러니까 6월 1일 저녁 무료했던 나는 언제나처럼 더 흥미진진한 시간때우기를 찾지못하여 리모콘을 돌리다 쿡TV에서 그동안 무료로 보라고 던져놓았던 한 '워너TV' 시리즈를 발견하였다. 가끔 우연히 한 에피씩 볼때는 그 매력을 몰랐는데, [멘탈리스트]의 남주보다 Cho랑 Rigsby 왜이리 왕귀요미인거야?!? 하지만, 6월 2일이면 삭제된다는 제한이 있었고 1일밤 열심히 보다가 그래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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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6월 1일 저녁 무료했던 나는 언제나처럼 더 흥미진진한 시간때우기를 찾지못하여 리모콘을 돌리다 쿡TV에서 그동안 무료로 보라고 던져놓았던 한 '워너TV' 시리즈를 발견하였다. 가끔 우연히 한 에피씩 볼때는 그 매력을 몰랐는데, [멘탈리스트]의 남주보다 Cho랑 Rigsby 왜이리 왕귀요미인거야?!? 하지만, 6월 2일이면 삭제된다는 제한이 있었고 1일밤 열심히 보다가 그래도 그 시간대가 6월 2일이 끝나는 밤시간대라고 생각했고 잤던 난, 그 다음날 귀가하여 TV를 틀곤 좌절했다. '6월 2일까지가 아니라 6월 2일 삭제'라는 건 그날 business hour에 삭제업무를 하겠다는 의미라는 것. 여하간, 이렇게 수많은 추리물이 나와서 나도 가끔 누구처럼 '세상엔 이렇게나 연쇄살인범이 많은거야?'하게 만듦에도 계속해서 보게되는 건, 부단 추리와 범죄사건, 트릭 때문만은 아니다. 코지물이나 역사추리물 내에서 추리의 비중은 적지만, 계속 해서 보게되는건 인물들의 개그와 일상적 흥미로움, 타임머신을 타듯 과거로 돌아가 흥미로운 과거를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게다가 이런 시리즈 또한 인물이 매력적이여야 오래 볼 수 있다. 잘 생각해보라. 케이 스카페타, 무라노 미로, 스마일리 등. 재미있다고 느꼈던 작품이나 시리즈에서 좋아하는 인물들 이름은 하나씩 댈 수 있지만, 그닥 별로였던 건 등장인물 이름도 생각이 안난다. 인물이 매력적이지 않더라도 생생하게 살아서 자기만의 역사를 계속해서 만들어 낸다면, 작가도 어찌할 수 없기도 하다.

노나미 아사의 [자백]은 60~80년대를 배경으로 한 경시청 형사 도몬 코타로의 사건을 4편의 단편으로 보여준다. 시간 순서대로도 아니라 약간 헷갈리지만, 작가가 직접적으로 사건이 벌어지고 수사하는 과정에서 어떤 가수의 어떤 음악이 유행을 하고 어떤 정치가의 사건이 나왔다는 식으로 바로 거의 연도를 직접적으로 밝혀준다. 그렇다. 미야베 미유키나 마쓰모코 세이초 등의 작품을 보면, 몇년도라는 것을 작가가 알려주지않아도 눈앞에 어슴프레 과거의 물건들이나 건물들이 눈에 그려진다. 하지만, 이 작품을 읽는내내 난 눈앞에 이런 60~80년대가 그려지지않았다. 물론, 생소한 일본 연예인 등이 언급되기는 해도 (뭐 언제는 안그랬냐? ㅡ.ㅡ).

등장하는 인물중에서 도몬 코타로보다는 두 딸들이 더 생생하게 그려졌다. 대체로 사건 수사는 어찌해야한다, 자고로 형사는 이러저러한 일까지 감당해야한다 등이 직접적으로 언급이 되느라 그게 인물속에 흡수되지못하여 그냥 일부는 에세이나 컬럼을 읽는 느낌이었다. 투덜대도 사건마다 중학생이고 고등학생이고 작은 행동으로 어필하고, 속삭이는 두 딸들이 머리속에 그려지면서 '아저씨, 그래도 아빠아빠하면서 뭐해달라고 할떄가 가장 좋은 때일껄?'이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그외엔 그가 형사로서 특별이 귀를 기울여준다거나 작은 단서로 사건을 해결한다는 것을 느끼지못했다. 우연도 있었고, 다른 형사가 가져온 것등과 실제로 들은 내용과 달라서 다시 강압적으로 질문하기도 했고. 유일하게 인간적이었던 것은 돈부리 수사 정도? 자백을 이끌어낼 작은 터치가 인상적이지 않아 그닥 공감도, 감동도, 인상도 크게 받지못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k*****k 2011.06.03. 신고 공감 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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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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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장식하는 살인 사건을 볼 때마다 생각한다. 저들은 어떤 이유로 살인을 저지르고 어떤 이유로 자신의 죄를 자백하게 될까? 잔인한 행동을 하는 그 용기로 더 열심히 살아보라고 말한다면 나는 범인의 심리를 너무 모르는 사람일까? 범죄를 저지르기 전, 그들도 나와 똑같은 평범한 사람일 텐데, 그들은 왜, 무슨 이유로 험한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일까?   이 책은 모두 4개의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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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장식하는 살인 사건을 볼 때마다 생각한다. 저들은 어떤 이유로 살인을 저지르고 어떤 이유로 자신의 죄를 자백하게 될까? 잔인한 행동을 하는 그 용기로 더 열심히 살아보라고 말한다면 나는 범인의 심리를 너무 모르는 사람일까? 범죄를 저지르기 전, 그들도 나와 똑같은 평범한 사람일 텐데, 그들은 왜, 무슨 이유로 험한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일까?

 

이 책은 모두 4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도몬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경찰이다. 결혼을 했고 두 아이를 키우는 가장이지만 그 특유의 편안함으로 범인들에게서 자백을 이끌어 낸다. 낡은 부채에서는 남편을 죽인 아내의 자백이고, 돈부리 수사는 외국인 노동자가 벌인 살인을 이야기 했고, 다시 만날 그날까지는 100건이 넘는 절도를 한 부부 좀도둑에 대한 이야기 이다. 마지막 아메리카 연못은 운전수와 여차장의 불륜을 이야기 한다.

 

이 중에서 가장 안타까운 이야기는 다시 만날 그날까지라는 단편이다. 금액이 크진 않지만 건수가 많은 좀도둑인 부부는 아이를 낳고도 도둑질을 한다. 경찰에 쫓기게 되자 5개월 된 아이를 매정하게 버리고 도망가는 여자의 모습에서 혀를 끌끌 차게 만든다. 세상엔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고, 다양한 인간들이 살고 있다지만, 어떻게 도망치기 위해 아이를 땅바닥에 버릴 수 있을까? 그녀가 생각하는 지푸라기라고 잡고 싶은 것은 아이를 버리고서라도 도망가는 것이었을까? 잔인하고 큰(?) 범죄는 아닐 수 있지만 글쎄... 만약 그 아이가 자라 그렇게 버렸다는 것을 알았다면... 무슨 생각을 할까?

 

어떤 단편이건 극단적(?)이지 않고, 생활 밀착형(?) 범죄라고 할 수 있으나 가능하면 그런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주 노동자의 범죄를 다룬 돈부리 수사를 보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심심찮게 등장하는 동남아인들의 범죄, 중국인들의 범죄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우리나라도 한때 외국으로 돈을 벌기 위해 나갔었다. 그런 과거를 잊어버린 채 그들의 모습을 보면 무시하고, 막말을 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그들의 분노가, 그들의 차가운 시선이 또 다른 범죄를 일으킬 수도 있으니까...

 

이 책은 ‘얼어붙은 송곳니’(우리나라에서는 하울링 이라는 영화로 만들어졌다)를 쓴 작가의 다른 경찰 소설이다. 70~80년대의 경찰 활약을 그린 작가의 소설이 왠지 친근하게 느껴진다. 긴박하고, 화려한 트릭이 숨어 있진 않지만 나름 인간적이고, 소박한 내용이라 읽는 동안 버겁(?)지 않아 좋았다. 그의 다른 소설도 찾아보면 좋겠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3 2013.11.16. 신고 공감 5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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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미건조한 듯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신선한 경찰소설
"무미건조한 듯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신선한 경찰소설" 내용보기
<자백>의 작가인 노나미 아사는 <얼어붙은 송곳니>로 나오키상을 수상한 일본 대중문학을 대표하는 여류작가이다. "치밀하고 정교한 심리묘사를 통해 긴장감을 높인다'는 평가를 받는다"(작가소개글 중에서)는 작가 소개글을 읽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든다.첫 작품인 <낡은 부채>를 읽는데, 기존의 추리소설을 읽던 때의 긴장감이나 추리력은 별 소
"무미건조한 듯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신선한 경찰소설" 내용보기

<자백>의 작가인 노나미 아사는 <얼어붙은 송곳니>로 나오키상을 수상한 일본 대중문학을 대표하는 여류작가이다.


"치밀하고 정교한 심리묘사를 통해 긴장감을 높인다'는 평가를 받는다"(작가소개글 중에서)는 작가 소개글을 읽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든다.
첫 작품인 <낡은 부채>를 읽는데, 기존의 추리소설을 읽던 때의 긴장감이나 추리력은 별 소용이 없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첫 장면인 에필로그에서 살인의 이유도 설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누군가가 400만엔을 줄테니까, 사체 처리에 가담을 해 줄 것을 이야기하고, 그후 가타이사강의 하천부지에서 비에 흔적이 씻겨 나간 변사체가발견되고, 윗옷은 벗겨졌지만, 이름이 새겨진 바지를 입었기에, 변사체의 신원을 밝혀지고, 범인도 쉽게 찾을 수 있고.....
살해를 한 사람은 그의 부인이고, 부인의 사주를 받아 사체를 집근처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유기하는 것, 그리고 대충 유기한 듯한 행동.
살인 사건을 다룬 이야기가 어떻게 이렇게 엉성하게 구성되었단 말인가?
반전도, 트릭도 없으니....
자백>은 '자백 받아내기의 달인'이라고 불리는 도몬 형사를 주인공으로 한  네 편의 중편 <낡은 부채>, < 돈부리 수사>, < 다시 만날 그날까지>, <아메리카 연못>을 담은 연작소설인 것이다.
그런데,도몬 형사는 날카롭거나,날렵한 형사는 아닌 것이다. 다소 어수룩한 형사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에게는 소박하고 성실하며, 푸근함이 있는 것이다.
각각의 이야기는 에필로그, 내용, 프롤로그의 형식으로 짜여 있는데, 많은 살인 사건을 다룬 이야기들이 그 사건에만 집중되는 것에 비하여, <자백>은 도몬 형사의 일상, 가정생활 이야기를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그래서 도몬 형사의 인품이 엿보이고, 그가 지극히 평범한 소시민적인 인간임을 알려주는 것이다.
특히, <돈부리 수사>는 이야기의 진행이 <낡은 부채>처럼 확연하게 나타난 살해사건을 수사하는데, 어설픈 범인들은 꼭 지문을 남겨둔다. 그리고, 자신의 집주소까지도 버려진 종이에서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어설프다.
범인을 찾아 간 집에서 만난 것은 가스를 틀어 놓고 죽으려는 범인.
그런데, 파키스탄인이다. 잔돈을 훔치기 위한 택시강도살인.
그러나, 파키스탄인은 절도죄만을 인정하고, 살인은 인정하지 않는다.
이에 도몬은 돈부리수사를 하는 것이다. 일본이 가난했던 시절에는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에게 가스돈, 오야코도 등의 음식을 시켜주면 이를 먹고 완고했던 용의자들도 범죄사실을 불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렇게 도몬도 파키스탄인의 집에서 보았던 냄비 속에서 카레를 생각해 내곤, 그들이 먹는 카레와 빵을 만들어 먹이고 자백을 받기도 한다.
<다시 만날 그날까지>에서는 금액은 작지만 400여건에 달하는 절도를 저지른 부부 절도범을 잡기 위해서 그 집앞의 어떤 집에 잠복근무를 하게 된다.
방주인이 건설노동자여서 몇 달씩 방이 비어 있는 곳에 주인의 허락을 받고, 잠복하게 되는데, 마침 집에 돌아온 방 주인과 마주치기도 하고, 이미 절도범은 형사들이 그 집에 잠복을 한 것을 알고 도망쳤지만, 그를 모르고 하룻밤을 잠복을 하기도 한다.
참 어처구니없는 형사이기도 하다.
이렇게 <자백> 속의 이야기들은 내용은 다르지만, 사건을 풀어 나가는 어수룩함을 비슷비슷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도몬 형사가 있다.
그의 형사로서의 신조 중의 하나는
" 결코 강압적이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묻고 들어주기르 반복하면서 논리정연하게 조서를 꾸민다"(p 319)는 것이다.


도몬은 유능하거나 특별한 형사는 아니다. 아니, 자백을 받을 때의 인간미 넘치는 마음은 특별하지만.
그리고 사건도 특별하거나, 얼키고 설킨 그런 사건 이야기도 아니다.
이 이야기들은 쇼와 40년(1965년)~쇼와 60년(1985년) 사이의 시대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작품 속에는 이 사건이 일어난 때에 신문에 실린 뉴스들이 등장한다.
김대중 납치사건, 일본 항공기를 납치하여 서울로 몰고 왔던 적군파 사건, 세기의 결혼이었던 찰스 황태자 결혼이야기 등이 작품 속에 슬쩍 언급이 된다.
허구의 소설에서 역사 속의 진실의 이야기가 한 문장씩 감초처럼 쓰여진다.
이 시대를 기억하는 독자들이라면, "이런 일이 있었지~~"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네 편의 소설의 시대적 배경이 된 때에는 과학 수사기법이 아무래도 미흡하였기에, 도몬 형사처럼 발로 뛰고, 기록을 하고, 끝까지 사건 해결을  위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다리고, 용의자의 자백을 받는 과정을 거쳤던 것이다.


그러니, 옮긴이가 '옮긴이 후기'에서 썼듯이 "아날로그 향수를 자극하는 소박하고 성실한 사건 기록부"(p322)라는 표현이 가장 적확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너무도 자극적이고 흥미본위의 추리소설에 길들여진 독자들에게는 이 책이 너무 심심하고 무미건조한 이야기들처럼 느껴질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작품 속에 들어가서 그 아날로그적인 그 시대의 이야기로 받아들이다면 향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 시대의 이야기가 식상하다면, 아날로그 향수의 세계을 접해보면 어떨까.



이달의 사락 n******5 2011.04.29. 신고 공감 4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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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백 - 노나미 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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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아빠와 함께 보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뭔지도 모르고 함께 보던 그 프로는 범인을 잡아내는 프로였는데, 지금 그 배우들은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으니, 세월이 참 많이 흘렀다. 기억이 깜빡이긴 하지만, <수사반장>이라는 프로의 인기는 상상이상이었던 기억이 난다.  바바리 코트를 날리면서 현장을 둘러보고, 취조실에 앉아있는 범인을 어떤때는 으르고, 어떤때는 달래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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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아빠와 함께 보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뭔지도 모르고 함께 보던 그 프로는 범인을 잡아내는 프로였는데, 지금 그 배우들은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으니, 세월이 참 많이 흘렀다. 기억이 깜빡이긴 하지만, <수사반장>이라는 프로의 인기는 상상이상이었던 기억이 난다.  바바리 코트를 날리면서 현장을 둘러보고, 취조실에 앉아있는 범인을 어떤때는 으르고, 어떤때는 달래는 그런 이야기 였던걸로 기억이 나는데, 꽤나 장수한 프로그램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2011년,  일본판 <수사반장>을 읽었다.  현대의 과학수사나 범의학이 아닌, 아날로그적 향수가 다분한 <수사반장>을 말이다.

 

1965년부터 1985년까지를 배경으로 '자백의 달인' 형사 도몬 코타로의 사건 기록을 담은 중편 4편을 만났다. 과학 수사가 미숙했던 시대, 다양한 수사에서 쌓은 경험과 자신만의 감에 의지하여 사건을 파헤치는 베테랑 형사의 활약이 펼쳐지는데, 도몬 코타로가 형사로 커가는 과정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네편의 이야기는 다 다르다. 하지만 자백을 받아내는 과정은 도몬 코타로의 인간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프롤로그와 본문, 에피로그까지 80~90 페이지로 하나씩 끊어지는 네편의 중편 짧아서 편하게 읽힌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지는 않는다. 일본의 디즈니랜드가 개장한 쇼와 58년(1983년)의 이야기가 첫 편을 열어준다. 

 

낡은 부채 - 첫인상은 어딘지 막 굴러다녀 닳고 닳은 아줌마 같은 느낌이었다. 청결한 맛도 없거니와 가정적인 분위기도 전혀 없다. 전체적으로 뭔가에 찌들었다고나 할까, 마치 시부우치와 같은 느낌의 여자였다(P.48)  프롤로그는 범죄의 전초를 이야기한다. 시부우치, 부엌에서 사용하는 막쓰는 부채 같은 그녀가 20대의 젊은 남자를 부르고, 400만엔에 살인을 의뢰한다.  그 의뢰가 받아들 여졌을까? 장이 넘기자 마자 사건이 일어난걸 보니, 살인 의뢰가 이루어졌다. 그곳에 우리의 '도몬 코타로'가 나타났다. 그가 알아낸 바로는 사건의 범인은 피해자의 이혼한 아내.  왜 전남편을 죽였는지 알아내는 것이 도몬의 몫이다.  그리고 사건의 끝에 도몬에게는 가족이 있다.

 

돈부리 수사- 느닷없이 가족을 잃고 나면 가장 먼저 인간을 덮쳐 오는 건 슬픔보다 노여움에 가까운 감정이다. 수많은 사건 현장을 지켜봐 온 도몬은 그게 당연하다고 여기고 있었다. 너무나 말도 안되는 일이라는 생각에 이성적으로 처리가 안되는 것이다(P.114) 쇼와28년(1983년)정월, 일본은 E.T가 강타한 해였다.  그리고 그곳에 73세의 말기 암환자인 택시기사의 변사체가 발견했다. 범인은 매일 메카를 향해 기도를 드리는 파키스타인. 그렇게 기도를 드리면 회개하는 사람이 범인이라니. 진실일까?  먹을것이 부족한 그 시절, 일본인이 아닌 배고픈 파키스타인에게 카레향은 유혹이다. 그리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다.  이렇게 도몬은 '돈부리 수사'를 통해 범행을 알아낸다.

 

다시 만날 그날까지 - 쇼와40년(1965)으로 이야기는 거슬러올라간다.  도몬의 형사 초창기 시절. 아내가 큰아이를 낳고, 얼마후 둘째를 출산할 예정이란다.  그리고 그가 쫒는 좀도둑, 데루미와 하루오.   아이까지 있으면서 도둑질을 하는 그들을 도몬은 이해할수가 없다. 그리고 인간적으로 보이지 않는 미사와 주임과 이시다 계장. 그들을 통해 도몬은 형사가 되어간다.  초창기에 있을 수 있는 실수들을 통해 선임들의 행동들을 보면서 사람을 이해하는 형사가 되어간다.  그리고 두 아이의 아빠가 된다.

 

아메리카 연못 - 계장님께는 정말 신세 많이 졌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난처한 일이 생기면 말하라'고 했던 말이 저에게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습니다. 고맙습니다 (P.318)  '아메리카 연못'이라고 불리는 곳에 전라의 변사체가 발견됐다. 목걸이 하나만을 걸고 루프로 묶여있는 변사체. 이유가 있는 것일까? 미국인들의 범죄인가?  하나하나 찾아보면 범인은 밝혀진다.  범인을 밝혀내는 도몬. 자백은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평범한 소시민 형사, 도몬 코타로. 그의 수사는 지극히 향수를 일으킨다. 그의 신조. 1. 사건의 전체적인 상을 입체적으로 파악하라.  2. 현장의 분위기와 주변 정황 등을 눈으로 보고 확인하라.  3. 수입해 온 증거와 정보를 빠짐없이 상세히 기록하라.  4. 육감이란 없다. 이치와 노리를 따져가며 생각하라.  5. 자백을 강요하지 않는다. 묻고 들어주기를 반복한다. '자백의 달인' 도몬은 '묻고 들어주기의 달인'이다. 용의자의 마음을 녹이는 능력이 다분이다. 물론 처음부터 그가 그랬던 것은 아니다. 원초적인 배고픔을 표현했던 '다시 만날 그날까지'에서 만난 미시와 주임과 이시다 계장을 통해 도몬은 인간적인 형사가 되어가고, 그 역시 계장이 되어 인간적인 형사의 모습으로 후배들에게 보여진다.  그안개 저편에 숨어 있는 용자자를 찾기위해 도몬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 하나, 수사의 기본을 지킨다.  그래서 도몬이 보여주는 형사는 냉철이나 몰인정한 세계가 아닌 따뜻하고 인간미가 넘치는 세계이다.  노나미 아사의 다른 작품들을 읽어 본 적이 없어서 전작을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평을보니 그의 전작들이 대개가 치밀하고 정교한 심리 묘사를 통해 긴장감을 높였다고 한다.  하지만, <자백>은 그런 심리묘사를 통한 긴장감은 없다. 추리소설임에도 마음이 따뜻하다. 그래서 읽는 내내 편했고, 수사반장의 반장을 닮은 도몬 코타로가 가깝게 느껴진다.



d****2 2011.05.02. 신고 공감 4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그들의 마음에 꽃을 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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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추리 소설류들을 많이 읽은 편이다. 그들의 추리 소설은 아기자기하면서 반전이 많은 것이 특징적이다. 거의 모든 내용들이 감성을 잘 이끌어 나가면서 그 감성으로 이루어진 사건에 대한 해결은 인지의 능력을 사용해 결정적인 단서를 잡아가는 식이다. 그것이 명쾌한 자료 정비가 되면 따라 읽어나가는데 진한 흥미를 가져온다. 그리고 반전의 묘미도 더욱 진해 진다. 그런데 논리
"그들의 마음에 꽃을 뿌려" 내용보기

일본 추리 소설류들을 많이 읽은 편이다. 그들의 추리 소설은 아기자기하면서 반전이 많은 것이 특징적이다. 거의 모든 내용들이 감성을 잘 이끌어 나가면서 그 감성으로 이루어진 사건에 대한 해결은 인지의 능력을 사용해 결정적인 단서를 잡아가는 식이다. 그것이 명쾌한 자료 정비가 되면 따라 읽어나가는데 진한 흥미를 가져온다. 그리고 반전의 묘미도 더욱 진해 진다. 그런데 논리의 비약이 너무 심하면 이야기가 억지로 맞추는 듯한 식상함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흥미가 반감된다는 말이다. 거의 이런 종류의 추리소설들을 읽으면서 일본 경찰소설, 추리소설들을 만난 기억이 이 책을 읽으면서 스멀스멀 다가왔다. 그런데 기이하게도 기존의 것들과는 다른 감각으로 흥미롭게 다가왔다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이 책은 구조가 4편의 범죄자를 찾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이야기는 범죄자가 범죄 하는 장면을 보여주고, 배테랑 형사가 그것을 찾아 들어가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영화의 어느 결정적인 장면이 제시되고 그것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키면서 그 결과를 찾아가는 방식이다. 형사의 가정적인 이야기도 제시되면서 연하여 범죄의 추리와 그 참된 장면을 추적해 나가는 글이다. 범죄자는 처음부터 알려져 있다. 그래서 독자는 늘 반전을 생각하면서 책을 읽어나가게 된다. 그런데 반전은 이루어지지 않고, 기 제시된 죄인이 범좌자로 밝혀  지고, 그 범죄를 저지른 이유가 밝혀져 나간다. 기대한 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묘미를 가진 구조가, 단순한 구조가 오히려 이야기를 즐겁게 읽도록 만든다.


한 여인이 길거리에서 안면이 없는 젊은이에게 많은 액수의 돈을 보이면서 자신의 일을 도와주면 이 돈을 주겠다고 얘기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 사람에게 전화번호를 주면서 어디로 찾아가 그곳에 상황을 자신에게 말해주면 도와줘야할 내용을 말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그 젊은이가 그렇게 하여 전화가 온다. 그리고 화자는 여인에게서 경찰로 바뀐다. 어느 공간에 시체가 유기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수사에 들어가게 되고, 신체에 나 있는 특징을 보면서 쉽게 죽은 이의 신분을 안다. 그리고 그 집으로 찾아가게 되고, 이상한 아내를 만나게 되면서 그 아내가 범인임을 너무 쉽게 알 수 있게 된다. 그런데 그 아내가 어떻게 하여 그런 일을 저지르게 되었는가가 밝혀져 나가는데, 그것이 이야기의 주류를 이룬다. 여인이 죽인 남편과는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사이고, 자식들이 많이 있다. 자식들은 각자 자신의 길을 가고 막내딸만 아빠와 같이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하나 있는 아들이 죽게 되고, 그것이 발단이 되어 서로 떨어져 살고 있었는데, 아내가 아들의 보험금 때문에 남편을 죽였다고 하는 논리로 접근한다. 아들의 보험금을 남편이 다 사용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경찰은 일말의 동정심을 갖게 되기도 한다. 그런데 사실은 아내가 더욱 포악한 입장이고, 남편이 억울하게 죽은 사건이 된다. 그리고 함께 도와준 젊은이는 찾지 못하고 수사본부가 해체되는 상황이 된다. 그러면서 남기는 메시지가 아내가 모르는 사람에게 청부살인을 행하는 그런 시대가 되었다고 한탄으로 이야기가 마무리 된다.


이러한 이야기가 4편이나 담겨져 있다. 재미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글들이다. 너무 수사에 관한 글을 많이 읽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수사에 대한 내용들을 많이 예측을 해나가면서 스스로 쫓아가 보기도 하는데, 이 책은 그런 추측을 무색케 한다. 너무나 단순하게 전개되어, 우리가 추측하는 내용들이 모두 과잉된 추측이 되게 만들어 버린다. 그 범죄에 관한 단순하게 구성되어 있는 이야기가, 선 굵은 이야기가 되는 듯하여 읽기가 좋았다. 내용들이 거의 구조가 같다. 쉽게 읽혀지는 내용이라 가볍게 다가가도 좋을 듯하다.


이 책은 노나미 아사가 썼다. 그는 경찰소설 ‘얼어붙은 송곳니’로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그는 치밀하고 정교한 심리묘사를 통해 독자가 스스로 사건에 다가들도록 만든다. 그는 이러한 경찰소설을 주로 씀으로 일몬 대중문학을 대표하는 여류 작가의 한 명으로 인정되고 있다. 그가 쓴 이 글은 과학수사가 미흡했던 시대를 배경으로 하여 형사 도몬 코타로란 인물을 내세워 열정과 경험, 감에 의하여 문제를 풀어나가는 형상을 보인다. 그렇기에 자백의 의미는 너무 중요하게 작용한다. 주로 자백에 의하여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이 글은, 죄인이 마음의 문을 열도록 어떻게 만들어 가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렇게 하여 수사를 종결시켜 나가는 지극히 단순하면서도 선 굵은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주인공은 말한다. 자백을 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이치와 논리를 따져가면서 죄인들에게 다가가고, 수집한 정보와 증거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한다. 또 주변 정황과 현장 분위기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죄인에게 자백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그들이 이야기할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그들의 심리에 다가가야 한다고 한다. 두 번째 이야기인 ‘돈부리 수사’에서는 아랍인의 말문을 열기 위해 그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제공하고, 그들이 목숨처럼 여기는 기도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기도 한다. 그것들이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고 결국은 범죄 사실을 털어놓게 되는 것이다.


대개의 추리소설이 그렇듯이 소설이 일단 재미가 있다. 이야기 자체가 흥미진진하다. 꼭 주변에 일어나고 있는 긴장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듯하다. 그러면서 메시지도 던지고 있는 글이다. 읽어볼 만한 글들이다. 일본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매우 흥미 있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 될 듯하다.  




j****3 2011.04.30. 신고 공감 4 댓글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