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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최근에 조금 괜찮은 일본추리소설을 많이 읽었나보다. 이번에 읽은 노나미 아사의 <자백>이 경찰소설이라고 하기에 아무런 생각없이 '경찰? 사건추리?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지레 판단해버린 내 자신이 우습기만 하다. 처음에 이 책의 광고문구 "진실은 언제나 현장에 있다. 사소한 단서 하나로 범인을 밝혀내는 형사의 탁월한 심리전. 나오키 상 수상한 노나미 아사의 신작, 경찰소설의 백미!"라거나, "작은 실마리라도 놓칠 수 없다. 사건의 전모를 파헤쳐 용의자를 옴짝달싹 못하게 하라!"는 카피를 봤을 때의 나의 기대는 엄청났다. 네 개의 중편('낡은 부채, 돈부리 수사, 다시 만날 그날까지, 아메리카 연못)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의 첫 작품 '낡은 부채'를 읽고 난 느낌은 '이거 뭐꼬?'란 허탈한 생각이다. 추리소설도 아니고 다큐도 아닌, 그저 한 형사의 사건 소회를 풀어놓은 평범하기 짝이 없는 수사 기록물 같았다. 흡인력 있다거나 서스펜스를 느끼게하는 줄거리는 하나도 없다. 그런데 읽을수록 튀지않는 자연스러움이 나름 편하게 소설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형사 관련 소설이니만큼 살인자나 도둑을 추적하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큰 긴장감 없이 끝까지 읽을 수 있게하는 것도 매력이라면 매력인 소설이다.
'다시 만날 그날까지'는 좀도독 남녀를 추적하는 스토리이다. 배고픈 잠복수사의 뒷이야기를 풀어놓은 듯한 소박함이 제법 괜찮다. 형사 일을 하는 한, 사람들의 웃는 얼굴을 좀처럼 볼 수가 없다는 푸념과 함께 경찰의 애환이 읽혀진다. '아메리카 연못'은 목에 명품목걸이만 한 채 전라로 죽은 여인의 사인을 쫒는 스토리이다. 사건 중심인지라 크게 긴장감이나 지적추리를 요구하지 않는다. 어떤 트릭이나 복선이 깔린 지적 미스테리 추리소설이 아닌, 평범한 경찰 수사와 관련한 형사의 감성적 일상을 높낮이 별로 없이 적어내린 연작 소설이다. 그렇다면 재미없는 소설이어야 하는데도 끝까지 읽혀지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소설적 흥미도를 높이기 위해 인위적으로 머리를 쥐어짜게하는 추리가 아닌, 형사 콜롬보나 탐정 홈즈처럼 뛰어난 캐릭터가 아닌, 한 가정의 좋은 남편이요 아버지인 우리 이웃의 인간적 이미지가 그닥 나쁘지는 않다. 형사란 직업 이미지가 한국에서야 한때 도둑 잡기 보다는 정치적으로 활동한 것 때문에 욕먹기도 했지만, 근본적으로 이 분들이 있음으로 범죄와 폭력이 줄어들고 사회가 안정되는 것 아니겠는가. 과장하지않고 친근한 이미지의 도몬 고타로 형사가 괜찮게 느껴진다. 한가지 궁금한 것은 일본원서에도 '작가의 말'이나 에필로그 같은 것이 없는 책일까? 작품에 대한 어떤 멘트가 있나 싶어 찾아보니 '옮긴이의 후기' 밖에 보이지 않는다. 1970~80년대에 일어난 실제적 사건을 배경으로 한 듯한 느낌인데 알 수가 없다. 전체적으로 무난히 읽히는 책이란 정도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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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들어 일본 작가의 추리소설을 자주 읽는다. 처음엔 몰랐는데 추리소설도 자주 읽다 보니 중독성이 있는 것 같다. 곱창에 소주한잔 하는 맛을 잊지 못해,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다음 다시금 곱창 집을 찾는 그런 느낌 비슷하다. 노나미 아사의 작품은 처음이다. 꽤나 유명한 작가라고 하던데, 원래 추리소설을 좋아하지 않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헌데 이 작품을 읽고 나서는 조금 맹맹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극적인 장면도 없고, 그렇다고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치밀한 머리싸움을 하게 만들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다 읽고 나니, 마음이 훈훈해진다. 범죄소설을 읽고서 마음이 훈훈해 지다니, 이것 또한 말도 안 되는 소리이지만, 내가 느끼는 것이 그러하니 어쩔 도리가 없다. 소설은 연작소설로 구성 되어 있다. 작품 속 주인공인 도몬 고타로 형사가 전혀 연관이 없는 4개의 사건을 해결하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먼저 사건이 일어나고, 용의자는 비교적 쉽게 체포된다. 심문과정을 통하여 용의자가 범죄사실을 자백하게 만드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물론 증거도 있지만, 치밀한 논리력과 형사라고 보기에는 따뜻한, 아니 아날로그적인 도몬의 마음 씀씀이가 용의자로 하여금 범죄사실을 시인하게 만든다. 4개의 작품이 줄거리는 제각각 이지만, 도몬이 사건을 파헤치고 다루는 방식은 유사하다. 범행현장에 도착하면, 그는 아무리 사소한 실마리라도 사건 기록부라 할 수 있는 노트에 꼼꼼히 기록한다. 그렇게 쌓인 정보들은 그에게 사건을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만든다. 또한 용의자와는 별개로 도몬 형사의 일상과 심리상태를 묘사하는 작가의 의중은,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혼란한 시기를 살아가는 일본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 같다. 30년 동안 같이 산 남편을 보험금 때문에 살해하는 60대 아내를 그린 [낡은 부채], 재팬드림을 꿈꾸며 온 일본에서 실의를 맛보며, 결국은 살인까지 저지르는 파키스탄인을 그린 [돈부리 수사], 빈집털이와 좀도둑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남녀를 그린 [다시 만날 그 날까지], 그리고 유부남과 노처녀의 치정살인을 그린 [아메리카 연못]등 네 편의 작품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각기 있지만, 도몬을 통해서 우리는 아날로그적 향수를 느낀다. 어찌 생각해보면 요즘 도몬 같은 형사가 어디 있겠냐 싶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어렸을 때 우리가 tv에서 보던 수사반장을 떠 올렸다. 하도 어렸을 때 보았던 것이라 줄거리가 생각나는 것은 없지만, 매일 밤 잠복이다, 야근이다 해서 집에 들어갈 날은 기약 없고, 집에서는 밥이 끓는지, 죽이 끓는지 모르는 형사 집에 돼지고기 한근을 든 수사반장 최불암은 나타난다. 그런가 하면 용의자를 쫓다가 들른 용의자 집에서는 용의자의 아내가 아파서 신음하고 있다.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겠는가? 우리의 수사반장 최불암은 아픈 사람을 병원에 옮겨서 치료를 받게 한다. 지금과 같은 디지털 시대에는 감히 상상하기 어려운 일들이 아날로그 시대에는 일어날수 있었다. 저자가 쓴 4편의 작품 속에서, 이제는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아날로그적 따뜻함을 맛본다. 그러기에 범죄소설을 읽고도 입가에 미소가 돌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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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형사들의 활약 중 제일 재미가 없는 부분인 범인 자백시키기라는 것을 소재로 한 형사소설이다. 용의자에서 범인으로 밝혀지는 최종 지점에 초점을 맞춰 쓴 작품으로 저자는 형사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주려고 자백이란 소재를 형사물에 도입시킨 것 같다. 형사가 자백을 시키는 장면은 다른 책에선 좀처럼 다루지 않고 있고 나와도 메인으로 설정하지 않기에 그런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저자는 색다른 것에만 신경을 쓴 나머지 형사물을 좋아하는 독자의 기대감을 저버리는 우를 범하고 만 것 같다. 바로 형사물에서 형사가 비중 있게 보여줘야 하는 추리하는 모습과 활약하는 모습을 너무 축소시켜버린 것이다. 자백이란 부분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쓰다 보니 정작 중요한 부분을 간과해버렸다 이 말이다. 이로 인해 저자는 신선하다는 평을 얻었을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독자의 기대를 저버렸기 때문에 외면이라는 철퇴를 맞을 것 같다.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책상에 앉아서 범인을 몰아붙이는 데 재미를 느낄지 의문이다. 마지막 파트에서 주인공이 갑자기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데 앞의 부족함을 만회하려는 듯한 느낌을 주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이 책은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부터 난 내가 주목한 것들 위주로 그 내용을 하나씩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형사물인데 형사의 활약이 미미하다는 점’이다. 대개의 형사물은 주인공이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어 독자에게 재미는 물론이고 사건이 해결되었을 때의 쾌감을 느끼게 해준다. 그런데 이 책은 형사물인데 형사의 활약이 거의 없다. 형사물이라면 마땅히 주인공인 형사가 추리도 하고 활약도 보여주면서 독자에게 재미를 선사해줘야 하는데 이 책은 그런 부분이 형편없이 부족하다. 물론 용의자에게 자백을 받아내어 사건을 해결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긴 하다. 하지만 형사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과연 책상에 앉아 용의자에게 자백을 받아내는 걸 보고 재미를 느끼고 쾌감을 느낄지는 의문이 든다. 형사물을 읽는 독자는 형사가 범인을 잡기 위해 추리도 하고 추격도 하고 범인과 격투도 해가며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지 결코 책상에서 말로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 아니란 말이다. 저자는 색다른 형사물을 세상에 내놓고 싶어서 자백이란 소재로 형사물을 쓴 것 같은데 미안하지만 흥행에 실패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추리, 추격신, 격투신이 너무 어설픈 것도 이 책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자극적이고도 강한 캐릭터로 어떻게든 주목을 끌어볼 요량이었던 것 같은데 그것으론 구성과 스토리의 허술함이 가려지지 않아 유감스러울 따름이다. 두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형사물에 상관없는 불필요한 얘기가 삽입되어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소설 중간 중간에 과거에 있었던 실제 이야기를 삽입시켰다. 픽션인 소설을 좀 더 사실적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서 팩트를 넣은 것이다. 하지만 이는 역효과만 불러왔다. 세상 어느 누가 형사물에서 다른 나라 정치인들의 이름과 그가 죽은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겠는가! 우리의 입장에선 타국의 정치인의 이야기는 전혀 흥미롭지 않다. 더군다나 그게 과거의 인물이라면 더더욱 관심 밖이다. 자국의 독자에게 일본의 현대사를 가르치기 위해 그랬어도 실패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형사물을 보는 독자는 추리와 형사의 활약을 보기 위해 책을 선택한다. 그런데 생뚱맞게 정치인들의 이름이 왜 나오고 그들의 과거 행적이 왜 나오는 건가? 특정 정치인이 왜 죽었고 그 상주가 누구인지 궁금해 할 사람이 몇이나 된다고 이런 불필요한 부분을 형사물에 넣었는지 난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마지막 세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억지 캐릭터가 마구 등장한다는 점’이다. 살인은 이유가 있이도 없이도 벌어진다. 하지만 살인은 충동 살인이나 묻지마 살인을 제외하곤 마땅한 이유가 있어서 벌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 책의 범인들은 하나같이 억지스럽다. 수전노 같은 연상의 여인이 착하고 순한 남편을 구박하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의 생명보험금에 눈이 어두워 자신한테 반항 한번 제대로 못하는 순박한 남편을 죽였다는 설정이나, 독실한 회교도(이슬람교도)가 타국에서 단지 배가 고프다는 이유로 알라 신이 금지한 살인을 아무 거리낌 없이 저질렀다는 설정은 지나쳐 보인다. 앞에 사건은 모진 구박에 못 이겨 남편이 아내를 살해해야 이야기가 되고 납득이 되는 부분이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평생 남편을 못 살게 군 아내가 사람까지 돈으로 매수해 남편을 살해하고 뻔뻔스럽게 자신이 피해자라고 하소연하는 장면이 펼쳐진다. 주변의 탐문수사로 인해 진실이 밝혀지지만 이런 말도 안 되는 캐릭터를 범인으로 썼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한편 매일 하루에 다섯 차례 알라 신에게 예배를 드리는 독실한 회교도가 별 대수롭지 않은 이유로 타국에서 알라 신이 금지한 살인을 너무나 쉽게 저질렀다고 한 장면도 좀처럼 수긍하기 어려운 장면이다. 물론 타국의 자유로운 생활에 젖어 자신의 종교에서 금한 것을 어길 수는 있다. 하지만 하루에 다섯 번 드리는 예배를 한 번이라도 빼먹으면 못 견뎌하는 이슬람교도가 자신이 떠받드는 알라 신이 금하는 살인을 돈 몇 푼을 얻고자 저지를 수 있을까? 물론 살인을 저지르는데 이유가 필요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독실한 신자가 저지르면 죄라는 걸 알면서도 너무나 쉽게 살인을 저질렀다고 설정한 점은 얼토당토않기 때문에 난 도통 납득이 되지 않는다. 말이 안 통하고 배고프다는 이유로 부유한 집 자식이 타국에서 사람을 함부로 죽였다는 점도 이야기를 엉망으로 마는 요소 중 하나다. 대체 저자는 현실감각이 있는 건지 모르겠다. 캐릭터 설정 실패, 불필요한 이야기 삽입, 형사의 활약 부재, 재미와 교훈 실종 등 이 책의 문제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아무리 일본 형사물 마니아라고 해도 이 책을 보고 재미와 교훈을 느끼는 이는 드물 것이다. 형사가 용의자를 자백시켜 범인으로 밝히는 데 재미와 쾌감을 느끼는 분들만 이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인상적인 글귀
“형사라는 직업은 사냥개와 비슷하다. 보이지 않는 사냥감을 쫓아 뛰어다니는 게 본능이다.” “겉으로 보기에 멀쩡하다고 해서 그 안까지 멀쩡하리라는 보장은 없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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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복을 좋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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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6월 1일 저녁 무료했던 나는 언제나처럼 더 흥미진진한 시간때우기를 찾지못하여 리모콘을 돌리다 쿡TV에서 그동안 무료로 보라고 던져놓았던 한 '워너TV' 시리즈를 발견하였다. 가끔 우연히 한 에피씩 볼때는 그 매력을 몰랐는데, [멘탈리스트]의 남주보다 Cho랑 Rigsby 왜이리 왕귀요미인거야?!? 하지만, 6월 2일이면 삭제된다는 제한이 있었고 1일밤 열심히 보다가 그래도 그 시간대가 6월 2일이 끝나는 밤시간대라고 생각했고 잤던 난, 그 다음날 귀가하여 TV를 틀곤 좌절했다. '6월 2일까지가 아니라 6월 2일 삭제'라는 건 그날 business hour에 삭제업무를 하겠다는 의미라는 것. 여하간, 이렇게 수많은 추리물이 나와서 나도 가끔 누구처럼 '세상엔 이렇게나 연쇄살인범이 많은거야?'하게 만듦에도 계속해서 보게되는 건, 부단 추리와 범죄사건, 트릭 때문만은 아니다. 코지물이나 역사추리물 내에서 추리의 비중은 적지만, 계속 해서 보게되는건 인물들의 개그와 일상적 흥미로움, 타임머신을 타듯 과거로 돌아가 흥미로운 과거를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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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장식하는 살인 사건을 볼 때마다 생각한다. 저들은 어떤 이유로 살인을 저지르고 어떤 이유로 자신의 죄를 자백하게 될까? 잔인한 행동을 하는 그 용기로 더 열심히 살아보라고 말한다면 나는 범인의 심리를 너무 모르는 사람일까? 범죄를 저지르기 전, 그들도 나와 똑같은 평범한 사람일 텐데, 그들은 왜, 무슨 이유로 험한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일까?
이 책은 모두 4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도몬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경찰이다. 결혼을 했고 두 아이를 키우는 가장이지만 그 특유의 편안함으로 범인들에게서 자백을 이끌어 낸다. 낡은 부채에서는 남편을 죽인 아내의 자백이고, 돈부리 수사는 외국인 노동자가 벌인 살인을 이야기 했고, 다시 만날 그날까지는 100건이 넘는 절도를 한 부부 좀도둑에 대한 이야기 이다. 마지막 아메리카 연못은 운전수와 여차장의 불륜을 이야기 한다.
이 중에서 가장 안타까운 이야기는 다시 만날 그날까지라는 단편이다. 금액이 크진 않지만 건수가 많은 좀도둑인 부부는 아이를 낳고도 도둑질을 한다. 경찰에 쫓기게 되자 5개월 된 아이를 매정하게 버리고 도망가는 여자의 모습에서 혀를 끌끌 차게 만든다. 세상엔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고, 다양한 인간들이 살고 있다지만, 어떻게 도망치기 위해 아이를 땅바닥에 버릴 수 있을까? 그녀가 생각하는 지푸라기라고 잡고 싶은 것은 아이를 버리고서라도 도망가는 것이었을까? 잔인하고 큰(?) 범죄는 아닐 수 있지만 글쎄... 만약 그 아이가 자라 그렇게 버렸다는 것을 알았다면... 무슨 생각을 할까?
어떤 단편이건 극단적(?)이지 않고, 생활 밀착형(?) 범죄라고 할 수 있으나 가능하면 그런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주 노동자의 범죄를 다룬 돈부리 수사를 보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심심찮게 등장하는 동남아인들의 범죄, 중국인들의 범죄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우리나라도 한때 외국으로 돈을 벌기 위해 나갔었다. 그런 과거를 잊어버린 채 그들의 모습을 보면 무시하고, 막말을 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그들의 분노가, 그들의 차가운 시선이 또 다른 범죄를 일으킬 수도 있으니까...
이 책은 ‘얼어붙은 송곳니’(우리나라에서는 하울링 이라는 영화로 만들어졌다)를 쓴 작가의 다른 경찰 소설이다. 70~80년대의 경찰 활약을 그린 작가의 소설이 왠지 친근하게 느껴진다. 긴박하고, 화려한 트릭이 숨어 있진 않지만 나름 인간적이고, 소박한 내용이라 읽는 동안 버겁(?)지 않아 좋았다. 그의 다른 소설도 찾아보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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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백>의 작가인 노나미 아사는 <얼어붙은 송곳니>로 나오키상을 수상한 일본 대중문학을 대표하는 여류작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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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아빠와 함께 보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뭔지도 모르고 함께 보던 그 프로는 범인을 잡아내는 프로였는데, 지금 그 배우들은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으니, 세월이 참 많이 흘렀다. 기억이 깜빡이긴 하지만, <수사반장>이라는 프로의 인기는 상상이상이었던 기억이 난다. 바바리 코트를 날리면서 현장을 둘러보고, 취조실에 앉아있는 범인을 어떤때는 으르고, 어떤때는 달래는 그런 이야기 였던걸로 기억이 나는데, 꽤나 장수한 프로그램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2011년, 일본판 <수사반장>을 읽었다. 현대의 과학수사나 범의학이 아닌, 아날로그적 향수가 다분한 <수사반장>을 말이다.
1965년부터 1985년까지를 배경으로 '자백의 달인' 형사 도몬 코타로의 사건 기록을 담은 중편 4편을 만났다. 과학 수사가 미숙했던 시대, 다양한 수사에서 쌓은 경험과 자신만의 감에 의지하여 사건을 파헤치는 베테랑 형사의 활약이 펼쳐지는데, 도몬 코타로가 형사로 커가는 과정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네편의 이야기는 다 다르다. 하지만 자백을 받아내는 과정은 도몬 코타로의 인간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프롤로그와 본문, 에피로그까지 80~90 페이지로 하나씩 끊어지는 네편의 중편 짧아서 편하게 읽힌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지는 않는다. 일본의 디즈니랜드가 개장한 쇼와 58년(1983년)의 이야기가 첫 편을 열어준다.
낡은 부채 - 첫인상은 어딘지 막 굴러다녀 닳고 닳은 아줌마 같은 느낌이었다. 청결한 맛도 없거니와 가정적인 분위기도 전혀 없다. 전체적으로 뭔가에 찌들었다고나 할까, 마치 시부우치와 같은 느낌의 여자였다(P.48) 프롤로그는 범죄의 전초를 이야기한다. 시부우치, 부엌에서 사용하는 막쓰는 부채 같은 그녀가 20대의 젊은 남자를 부르고, 400만엔에 살인을 의뢰한다. 그 의뢰가 받아들 여졌을까? 장이 넘기자 마자 사건이 일어난걸 보니, 살인 의뢰가 이루어졌다. 그곳에 우리의 '도몬 코타로'가 나타났다. 그가 알아낸 바로는 사건의 범인은 피해자의 이혼한 아내. 왜 전남편을 죽였는지 알아내는 것이 도몬의 몫이다. 그리고 사건의 끝에 도몬에게는 가족이 있다.
돈부리 수사- 느닷없이 가족을 잃고 나면 가장 먼저 인간을 덮쳐 오는 건 슬픔보다 노여움에 가까운 감정이다. 수많은 사건 현장을 지켜봐 온 도몬은 그게 당연하다고 여기고 있었다. 너무나 말도 안되는 일이라는 생각에 이성적으로 처리가 안되는 것이다(P.114) 쇼와28년(1983년)정월, 일본은 E.T가 강타한 해였다. 그리고 그곳에 73세의 말기 암환자인 택시기사의 변사체가 발견했다. 범인은 매일 메카를 향해 기도를 드리는 파키스타인. 그렇게 기도를 드리면 회개하는 사람이 범인이라니. 진실일까? 먹을것이 부족한 그 시절, 일본인이 아닌 배고픈 파키스타인에게 카레향은 유혹이다. 그리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다. 이렇게 도몬은 '돈부리 수사'를 통해 범행을 알아낸다.
다시 만날 그날까지 - 쇼와40년(1965)으로 이야기는 거슬러올라간다. 도몬의 형사 초창기 시절. 아내가 큰아이를 낳고, 얼마후 둘째를 출산할 예정이란다. 그리고 그가 쫒는 좀도둑, 데루미와 하루오. 아이까지 있으면서 도둑질을 하는 그들을 도몬은 이해할수가 없다. 그리고 인간적으로 보이지 않는 미사와 주임과 이시다 계장. 그들을 통해 도몬은 형사가 되어간다. 초창기에 있을 수 있는 실수들을 통해 선임들의 행동들을 보면서 사람을 이해하는 형사가 되어간다. 그리고 두 아이의 아빠가 된다.
아메리카 연못 - 계장님께는 정말 신세 많이 졌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난처한 일이 생기면 말하라'고 했던 말이 저에게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습니다. 고맙습니다 (P.318) '아메리카 연못'이라고 불리는 곳에 전라의 변사체가 발견됐다. 목걸이 하나만을 걸고 루프로 묶여있는 변사체. 이유가 있는 것일까? 미국인들의 범죄인가? 하나하나 찾아보면 범인은 밝혀진다. 범인을 밝혀내는 도몬. 자백은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평범한 소시민 형사, 도몬 코타로. 그의 수사는 지극히 향수를 일으킨다. 그의 신조. 1. 사건의 전체적인 상을 입체적으로 파악하라. 2. 현장의 분위기와 주변 정황 등을 눈으로 보고 확인하라. 3. 수입해 온 증거와 정보를 빠짐없이 상세히 기록하라. 4. 육감이란 없다. 이치와 노리를 따져가며 생각하라. 5. 자백을 강요하지 않는다. 묻고 들어주기를 반복한다. '자백의 달인' 도몬은 '묻고 들어주기의 달인'이다. 용의자의 마음을 녹이는 능력이 다분이다. 물론 처음부터 그가 그랬던 것은 아니다. 원초적인 배고픔을 표현했던 '다시 만날 그날까지'에서 만난 미시와 주임과 이시다 계장을 통해 도몬은 인간적인 형사가 되어가고, 그 역시 계장이 되어 인간적인 형사의 모습으로 후배들에게 보여진다. 그안개 저편에 숨어 있는 용자자를 찾기위해 도몬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 하나, 수사의 기본을 지킨다. 그래서 도몬이 보여주는 형사는 냉철이나 몰인정한 세계가 아닌 따뜻하고 인간미가 넘치는 세계이다. 노나미 아사의 다른 작품들을 읽어 본 적이 없어서 전작을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평을보니 그의 전작들이 대개가 치밀하고 정교한 심리 묘사를 통해 긴장감을 높였다고 한다. 하지만, <자백>은 그런 심리묘사를 통한 긴장감은 없다. 추리소설임에도 마음이 따뜻하다. 그래서 읽는 내내 편했고, 수사반장의 반장을 닮은 도몬 코타로가 가깝게 느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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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추리 소설류들을 많이 읽은 편이다. 그들의 추리 소설은 아기자기하면서 반전이 많은 것이 특징적이다. 거의 모든 내용들이 감성을 잘 이끌어 나가면서 그 감성으로 이루어진 사건에 대한 해결은 인지의 능력을 사용해 결정적인 단서를 잡아가는 식이다. 그것이 명쾌한 자료 정비가 되면 따라 읽어나가는데 진한 흥미를 가져온다. 그리고 반전의 묘미도 더욱 진해 진다. 그런데 논리의 비약이 너무 심하면 이야기가 억지로 맞추는 듯한 식상함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흥미가 반감된다는 말이다. 거의 이런 종류의 추리소설들을 읽으면서 일본 경찰소설, 추리소설들을 만난 기억이 이 책을 읽으면서 스멀스멀 다가왔다. 그런데 기이하게도 기존의 것들과는 다른 감각으로 흥미롭게 다가왔다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이 책은 구조가 4편의 범죄자를 찾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이야기는 범죄자가 범죄 하는 장면을 보여주고, 배테랑 형사가 그것을 찾아 들어가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영화의 어느 결정적인 장면이 제시되고 그것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키면서 그 결과를 찾아가는 방식이다. 형사의 가정적인 이야기도 제시되면서 연하여 범죄의 추리와 그 참된 장면을 추적해 나가는 글이다. 범죄자는 처음부터 알려져 있다. 그래서 독자는 늘 반전을 생각하면서 책을 읽어나가게 된다. 그런데 반전은 이루어지지 않고, 기 제시된 죄인이 범좌자로 밝혀 지고, 그 범죄를 저지른 이유가 밝혀져 나간다. 기대한 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묘미를 가진 구조가, 단순한 구조가 오히려 이야기를 즐겁게 읽도록 만든다. 한 여인이 길거리에서 안면이 없는 젊은이에게 많은 액수의 돈을 보이면서 자신의 일을 도와주면 이 돈을 주겠다고 얘기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 사람에게 전화번호를 주면서 어디로 찾아가 그곳에 상황을 자신에게 말해주면 도와줘야할 내용을 말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그 젊은이가 그렇게 하여 전화가 온다. 그리고 화자는 여인에게서 경찰로 바뀐다. 어느 공간에 시체가 유기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수사에 들어가게 되고, 신체에 나 있는 특징을 보면서 쉽게 죽은 이의 신분을 안다. 그리고 그 집으로 찾아가게 되고, 이상한 아내를 만나게 되면서 그 아내가 범인임을 너무 쉽게 알 수 있게 된다. 그런데 그 아내가 어떻게 하여 그런 일을 저지르게 되었는가가 밝혀져 나가는데, 그것이 이야기의 주류를 이룬다. 여인이 죽인 남편과는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사이고, 자식들이 많이 있다. 자식들은 각자 자신의 길을 가고 막내딸만 아빠와 같이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하나 있는 아들이 죽게 되고, 그것이 발단이 되어 서로 떨어져 살고 있었는데, 아내가 아들의 보험금 때문에 남편을 죽였다고 하는 논리로 접근한다. 아들의 보험금을 남편이 다 사용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경찰은 일말의 동정심을 갖게 되기도 한다. 그런데 사실은 아내가 더욱 포악한 입장이고, 남편이 억울하게 죽은 사건이 된다. 그리고 함께 도와준 젊은이는 찾지 못하고 수사본부가 해체되는 상황이 된다. 그러면서 남기는 메시지가 아내가 모르는 사람에게 청부살인을 행하는 그런 시대가 되었다고 한탄으로 이야기가 마무리 된다. 이러한 이야기가 4편이나 담겨져 있다. 재미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글들이다. 너무 수사에 관한 글을 많이 읽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수사에 대한 내용들을 많이 예측을 해나가면서 스스로 쫓아가 보기도 하는데, 이 책은 그런 추측을 무색케 한다. 너무나 단순하게 전개되어, 우리가 추측하는 내용들이 모두 과잉된 추측이 되게 만들어 버린다. 그 범죄에 관한 단순하게 구성되어 있는 이야기가, 선 굵은 이야기가 되는 듯하여 읽기가 좋았다. 내용들이 거의 구조가 같다. 쉽게 읽혀지는 내용이라 가볍게 다가가도 좋을 듯하다. 이 책은 노나미 아사가 썼다. 그는 경찰소설 ‘얼어붙은 송곳니’로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그는 치밀하고 정교한 심리묘사를 통해 독자가 스스로 사건에 다가들도록 만든다. 그는 이러한 경찰소설을 주로 씀으로 일몬 대중문학을 대표하는 여류 작가의 한 명으로 인정되고 있다. 그가 쓴 이 글은 과학수사가 미흡했던 시대를 배경으로 하여 형사 도몬 코타로란 인물을 내세워 열정과 경험, 감에 의하여 문제를 풀어나가는 형상을 보인다. 그렇기에 자백의 의미는 너무 중요하게 작용한다. 주로 자백에 의하여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이 글은, 죄인이 마음의 문을 열도록 어떻게 만들어 가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렇게 하여 수사를 종결시켜 나가는 지극히 단순하면서도 선 굵은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주인공은 말한다. 자백을 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이치와 논리를 따져가면서 죄인들에게 다가가고, 수집한 정보와 증거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한다. 또 주변 정황과 현장 분위기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죄인에게 자백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그들이 이야기할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그들의 심리에 다가가야 한다고 한다. 두 번째 이야기인 ‘돈부리 수사’에서는 아랍인의 말문을 열기 위해 그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제공하고, 그들이 목숨처럼 여기는 기도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기도 한다. 그것들이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고 결국은 범죄 사실을 털어놓게 되는 것이다. 대개의 추리소설이 그렇듯이 소설이 일단 재미가 있다. 이야기 자체가 흥미진진하다. 꼭 주변에 일어나고 있는 긴장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듯하다. 그러면서 메시지도 던지고 있는 글이다. 읽어볼 만한 글들이다. 일본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매우 흥미 있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 될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