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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도하면 먼저 떠오르는 인물들은 모리스 르블랑의 괴도 뤼팽, 에도가와 란포의 괴도 이십면상, 그리고 아오야마 쇼고의 만화 명탐정 코난에 등장하는 괴도 키드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신출귀몰한 행동, 변장의 귀재, 그리고 도둑질이라도 그들 나름대로의 신념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너무나도 매력적인 캐릭터일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노리즈키 린타로가 만들어낸 괴도 그리폰은 어떤 매력 포인트를 가지고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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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고뇌하는 작가로 알려진 노리즈키 린타로가 비교적 저연령층의 독자를 겨냥하고 쓴 추리소설. 이 작품이 속한 '미스터리랜드' 시리즈는 분명 일본 메이저 출판사 고단샤에서 저연령층의 독자를 위한 추리소설을 펴내고 싶다는 취지에서 창설된 시리즈일 텐데, 노리즈키 린타로는 그 특유의 논리적인 전개 때문에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썼음에도 기존 작풍과 별반 다르지 않은 작품을 탄생시켰다. 일단 표면적으로 괴도의 유쾌한 활극을 내세우는 작품이지만, 타란티노의 영화를 처음 접하는 관객이 그의 영화가 액션 영화인 줄 알고 극장에 들어갔다가 연극 같은 연출에 당황하는 것처럼 이 작품도 정작 괴도의 활극보다 정적인 추리에 더 눈길이 가서 이럴 거면 작정하고 성인 독자를 대상의 추리소설로 쓰는 게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표지의 귀여운 일러스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입견이 생기겠으나 이야기의 수위 자체는 제법 높은 편이다. 선정적인 장면은 나오지 않지만 서로를 속이는 것에 혈안이 되다시피 한 요원들의 민낯과 가상의 국가 보코논의 근대사를 다루는 부분에서 작가의 여느 작품 못지않게 인간의 악의를 가감없이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그런데 정작 일러스트는 귀여워서 심히 괴리감이 들었는데... 특히 작중에서 미신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가 묘하게 냉소적인 구석이 있는 것에선 오싹함까지 전해졌다. 그나마 구색을 갖추는 차원에서 전형적인 의적 캐릭터인 그리핀과 최후반부에 밝혀지는 진정한 흑막의 목적이 꽤나 유치한 데가 있다는 것에서 한 편의 동화 같은 느낌을 연출하긴 했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는 유치하게 느껴졌던 동시에 그 인물의 일그러진 심리가 오싹함을 자극하기도 해 - 그도 그럴 것이 그 인물의 위치가 위치다 보니까... - 전반적으로 어둡게 다가오는 작품이었다. 괴도 그리핀이란 캐릭터가 논리력이 우수한 것에 비해 괴도다운 신비로운 능력이 전무해 위기 상황에서 은근 허당처럼 당하고 마는 현실감 넘치는 묘사도 작가 나름대로 클리셰를 비튼 결과인 것 같아 이쯤 되면 정말로 저연령층의 독자를 겨냥하고 집필한 작품인 것인지 의심될 정도였다. 아니면 내가 저연령층 독자의 수준을 너무 낮게 보고 있는 거고 작가는 제대로 겨냥해서 썼던 걸까?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궁금하다. 노리즈키 린타로의 작품이 대개 그렇듯 이 작품도 초반에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서사와 밑밥 투척 때문에 페이지가 잘 넘어가지 않았지만 중반부터는 액션도 많이 나오고 논리적인 추리 장면이 촘촘하게 전개돼서 탄력적으로 읽어나갈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속도감 있는 전개는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썼기에 작가가 신경썼던 부분 같은데, 의외로 빠른 전개가 주인공의 추리 장면하고 밸런스가 나쁘지 않아 작가에게 있어 '미스터리랜드' 시리즈에 참여한 게 필력이 성장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그간 대놓고 길고 느릿하고 무거운 작품을 쓴다는 이미지를 탈피할 만한 시도였다고 할 수 있는데, 비록 겉면과 달리 성인 취향의 요소가 물씬 들어간 작품이 탄생하고 말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자신의 개성을 유지하면서 변화도 잘 추구했다고 생각됐다. 그런 의미에서 대상 독자가 애매하다는 건 단점이라고 느껴지지도 않았다. 뭐, 이렇게 후기를 쓰는 나부터가 성인 독자이니 그게 단점으로 느껴질 리가 없지. 작가의 작품이 신간이 출간되지 않아서 옛날에 읽은 작품을 찾아 읽고 있는 실정인데, <요리코를 위해> 개정판도 좋지만 신간 소식도 들렸으면 좋겠다. 과작인 것치고 국내에 소개된 작품이 너무 적어 애가 타는데... 작가의 최신작도 좋지만 데뷔작을 비롯한 옛날 작품이 출간됐으면 좋겠다. 작가 소개란을 보면 항상 거론되는 작품들의 내용이 지금으로선 제일 궁금하기 때문이다. 과연 언제 나올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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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여러 작가들의 장르소설을 읽고 있는데,처음에는 주로 작가 위주로 읽었다면 지금은 작품 위주로 골라 읽는 편이다. 그 사이에 내가 아직 한 번도 읽어보지 못한 작가들의 작품을 읽고 있다. 노리즈키 린타로도 그 중 한 명인데,<요리코를 위해>,<잘린 머리에게 물어봐>라는 책을 소장 중임에도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그리고 이번에 미스터리랜드 브랜드로 나온 어린이도 읽을 수 있는 작품인 <괴도 그리핀,위기일발>이라는 작품으로 그와 처음 만나게 되었다. 이 작품은 이전에 나온 그의 작품들과 다른 모험을 가미한 추리,미스터리 소설이다.
이 작품은 어린이를 위한 책 답지 않게 스케일도 크고,약간의 총싸움과 격투를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1부에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흐의 자화상을 진짜와 바꿔치기 해달라는 의뢰를 받고,2부에서는 CIA의 의뢰를 받아 중요한 정보가 저장되어 있는 보코논 공화국의 장군의 저주 인형을 훔쳐오고,3부에서는 이번에는 대통령의 저주 인형을 훔쳐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세 가지 괴도 그리핀의 모험 뿐 아니라 약간 빛나는 추리력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그러나 이 추리력은 아주 조금 나오고,전체적으로 첩보활동에 대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소설 답지 않게 해외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은 이 작품이 다른 작품들과 가진 차별점이자 장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문득 어렸을 때 읽었던 괴도 뤼팽 시리즈가 생각났다. 지금도 가장 기억나는 작품은 물론 <기암성>이다. 비록 뤼팽과 홈즈가 정면대결을 펼치지는 않았지만,이 작품에서 뤼팽이 단순히 괴도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작품 <괴도 그리핀,위기일발>에서도 그가 괴도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비록 CIA에서 나와 그와 함께 하는 요원으로 나왔지만,독침에 맞아 생사를 왔다갔다 하는 동료를 위해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부분 같은 것들은 그의 약점을 이용하여 임무를 부여하는 CIA와 비교하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 통쾌한 반전과 함께 임무를 완수하는 괴도 그리핀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통쾌함을 느꼈다.
이 작품이 비록 어린이 눈높이에 써진 책이지만,작품에 나온 보코논 공화국에 대한 배경 설명은 진짜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치밀한 편이다. 여기에 주술을 이용한 트릭 같은 부분들은 절묘하게 잘 짜여진 편이라서 어른이라도 쉽게 눈치챌 수는 없을 듯이 보인다. 일본판 007과 괴도 뤼팽이 뒤섞인 듯한 느낌을 주고 있는 작품이다. 그리고 막판 여주인공과의 로맨스는 이에 대한 보너스 선물인 셈이다. 360여 페이지에 이르는 미스터리랜드 브랜드 중에서도 긴 편에 속하는 작품이지만,이러한 구성 때문에 그리 읽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노리즈키 린타로가 추리 뿐만 아니라 첩보에도 재능이 있음을 이 작품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과연 그의 다른 추리소설은 얼마나 더 대단하게 나왔는지 기회가 된다면 읽어볼 것이다.
2013/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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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은 계기를 말해볼까 한다. 우연 90%, 궁금증 10%다. 도서관 시스템 오류로 예약한 책이 아닌 엉뚱한 책을 받아보게 된 것이다. 예약을 할 당시 보고 싶은 책을 검색해서 예약을 했는데,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하지 않았고, 책을 찾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때마침 급한 일이 있어서 책의 제목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집으로 가져왔고, 이것도 인연이라며 이 책을 읽게 된 것이다. 이렇게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를 구구절절 이야기하는 것은 그런 이유가 아니었다면 이 책을 읽지 않았을 것이란 점을 말하고 싶어서다. 내가 그냥 읽고 싶은 책을 골라 읽을 때 절대 고르지 않을 책이기 때문이다. 일단 내 취향이 아니다. 별점도 후하게 준 것이고.
이런 류의 책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신출귀몰한 괴도의 이야기를 내심 기대하긴 했다. 그런데 괴도 그리핀은 뭔가 어설프다. 아닌 것 같으면서도 괜히 들킬까봐 조마조마 해지는 이상한 기분이다. 세상 무서울 것이 없는 괴도가 아니라, 이러다가 딱 걸릴 것 같은 괴도 그리핀, 그래서 긴장감이 더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술술 넘어가는 구성이었고, 나름 궁금한 느낌이 들어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빨라졌다. 그나마 다행이다. 읽는 속도라도 느리다면 이 책을 끝까지 읽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래도 읽으면서 기대가 커서여서 그런지 약간의 실망감은 어쩔 수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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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대상 미스터리 문학이라 하기에 조금 유치하거나, 트릭의 수준이 낮을것이라 여긴다면 오산이다. 오히려 정신이 어지러울 정도로 배배 꼬아놔서 나중엔 정리가 잘 안 될 정도였다. 탐정물에 스파이물이 결합된 양식인것도 흥미로웠다. 그리핀을 스파이로 파견하기위해 공을 들이는 과정이 또한 흥미로워서 본격적인 사건에 투입되기도 전에 흥미만점이었다. 근데 솔직히 책 전반의 주을 이루는 사건의 트릭은 간파가 되었고, 외려 그림에 트릭을 가한 것이 보다 더 지능적이고 치밀하게 느껴졌다. 괴도의 도움을 얻으로 갖은 머릴 쥐어짠것을 생각하면 정말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다. 근데, 솔직히 모든 사건의 근본이 된 대통령 매력순위 는 좀 황당했다. 압도적인 1위에게 밀린 2위의 대통령에게 잘보이려 이 고생을 했단 말인가 탄식하게 된다고나 할까...... 작가는 아이들이 보는 작품이라고 호락호락 쓴게 아니라 스토리텔러로서의 재능을 십분 발휘하고, 트릭을 설정하려 나름의 복선을 깔고 미스터리 장르에 충실하기 위해 애를 쓴 것이 보이도록 공을 많이 들였다. 게다가 스파이간의 심리전에서 서로 밀리지 않으려 서로를 속고 속이는 장면들도 손에 땀을 쥐게 잘 설정했단 생각이 들었다. 상대를 속이기 위해 배포크게 모험을 하는 모습이 흥미 진진.
암튼 활자가 크고, 여백이 많아서 쉽게 페이지가 넘어가면서 내용은 쉬운듯, 흥미진진해서 가볍게 읽기엔 그만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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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책을 봐도 뭐라고 쓰면 좋을지 모르겠다. 그냥 책만 보고 싶은 마음뿐이다. 하지만 잘 쓰지 못해도 책을 읽었다는 것을 조금이라도 남겨두고 싶어서 쓴다. 자주 그러기는 하는데 이번에도 처음에는 책을 제대로 못 봤다. 이름을 외우는 것도 잭 그리핀뿐이다. 이상하게도 별로 나오지 않을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내 생각하고는 다르게 중심인물과 자주 나온다. 내가 소설에 나오는 중요한 사람을 잘 못 알아보나 보다. 이름을 아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짧게 쓸 생각이라서 다른 이름은 쓰지 않겠다. 이제는 줄거리 정리하는 것도 힘들어서. 어떤 이야기인지만 쓸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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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즈키 린타로는 <잘린머리에게 물어봐>라는 선뜻한 제목으로 처음 만난 작가다. 아니 그런데 이번 작품은 표지부터 저리 깜찍하다니. 제목도! ㅋ 위기일발에 별 모양 대화상자 ㅋㅋ 이거 뭐냐~ 싶은 마음에 얼른 펼쳐보았다.
오랜만에 만난 아주 밝은 색감의 표지다.
오른쪽에 보이는 금발의 작달만하고 깜찍한 인형같은 분이 바로 우리의 주인공 괴도 그리핀! 사실 그는 보험회사에 일하고 있는 듯(?) 하지만 Right things(있어야 할 것을), Right Place(있어야 할 곳에)라는 신조를 가진 도적으로 괴도 그리핀이라는 이름이 더 유명하다.
괴도 그리핀! 역시 괴도인가 믿지 않고 반송시켜 버린다. ㅋㅋ
그리고 그에게 의뢰가 들어온 미술품 도난 사건 그러나 그것에서 함정에 빠져버린 우리의 그리핀!
인형을 훔쳐오라는 일을 의뢰(?) 받는다 ㅋㅋ
이 책은 그러니까 1. 괴도 그랑프리 (식당에 들어서서) 2. 미술품 도난 사건 (에피타이저를 먹고) 3. 산아론조 대소동 (메인 코스를 먹는)
구조로 되어 있다. 하나같이 재미있고 유쾌하고 통통 튄다.
결말의 동기가 조금 허무하긴 했지만 가독성도 무척좋고 (350쪽 가량인데 하루면 뚝딱! 게다가 글씨가 요즘 책 치고도 좀 크다) 일본작가가 쓴 미국 주인공과 남미의 제3의 공간을 배경으로 한 전개 모두모두 만족스럽고 흥미롭다.
이 책은 마지막에 보면 이런 페이지가 있다.
비가 너무 와서 우중충한 요즘 정말 딱이다. 활기를 되찾아 준달까. 가볍게 보기에도, 보고나서도 즐거워지는 정말 강추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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