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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랑 깡패랑 싸우면 누가 이길까. 칼 맞은 애랑 총 맞은 애랑 싸우면 누가 이길까. 내내 머리속을 지배하는 생각. 거기다 와 씨. 설경구라는 배우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해도 너무 할 정도로 연기 잘하는 건 인정. 어떻게나 이렇게 꼴통 중의 꼴통인 형사를 잘 그려냈는지 욕을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계속 보고 있게 된다. 그가 없으면 이 경찰 조직이 돌아갈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러니 그가 자꾸 사표를 낸다 하더라도 결단코 수리가 되지 않고 있었을 것이다.
한 건의 살인사건. 죽은 건 고등학생. 칼에 찔려 그를 죽인 건 같은 고등학생이면서 친했던 친구. 물론 그것은 다 조작. 강철중은 직감적으로 이들의 뒤에 무언가 있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캐내기에 이른다. 물론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말이다. 한번 물면 놓지 않는 도사견 같은 뚝심으로 밀어 붙이는 그다. 안 물리기를 바라야겠지만 그게 가능하겠는가. 사건의 냄새를 맡은 이상 그는 끝까지 쫓는다.
어떻게 보면 이런 캐릭터가 실제로 가능한가 하는 생각도 의심도 들게 마련. 이만큼 마구잡이로 덤비는 형사는 물론 없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범죄자들과 맞붙어서 그들에게 이기려면 그들보다 더 독해져야 하는 것도 당연히 맞다는 생각. 어떤 방법으로 그들을 이겨내는가가 중요할 것이다. 깡패들과 일대일로 붙어서 이기려는 생각은 금물. 그들은 싸움에는 도 통했으며 어떻게해서든지 간에 살아남야 한다는 것을 몸소 익힌 사람들이다. 그러니 그들과 대등하게 싸울 생각은 그냥 고이 접어두라. 경찰 좋다는 것이 무엇인가. 언제나 파트너와 다니며 자신들간의 의리가 끈끈하다는 것이 특징 아니었나. 물론 그조차도 깡패들과 다름 없이 느껴지기도 한다마는. 영화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 현실에서도 일어났음 좋겠다. 사건이 아니라 깡패들을 잡는 그런 일들 말이다. 요즘은 범죄자들이 너무 날뛰는 세상이 되어 버린 것 같다.
초반 잠깐 고등학생 대장으로 나왔던 조연은 이민호가 맞았다. 무명이던 시절도 있었구나. 정재영과 설경구 뿐 아니라 진짜 잠간 나오는 유해진도 반갑고 조직의 오른팔로 나오는 김남길도 반갑다. 물론 아직 덜 익어서 그런지 내내 굳은 표정의 연기만 반복되는 것은 좀 아쉽지만 지금과 비교해서 풋풋한 시절도 있었구나라는 생각도 하고. 지금 보니 이 영화 강우석 감독 작품이었구나. 그러니 유명한 사람들이 총출동했지라는 생각도 들고 감독의 이름값은 했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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