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어렸을 때 북한 사람들은 얼굴이 뻘건 그래서 우리와는 다른 민족인지 알았다. 하도 빨갱이 빨갱이 해서였다. 그리고 학교에서 주구장창 떠들어데는 괴뢰라는 말은 무슨 말일까? 생각하게 되었다. 괴뢰라는 말은 아주 오래던 역사책에도 나오는 말로, 정상적이지 못한 승인받지 못한, 이를테면 도적같은 무리를 말한다.
이 괴뢰라는 말은 어디서 왔는가? 훨씬 후에 헌법을 공부하면서 알았다. 대한민국의 헌법 1조 1항에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고 언급되어 있다. 1조 2항에는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라고 언급되어 있다.
나는 여기서 괴뢰라는 말의 실체를 알게 되었다. 대한민국의 영토가 한반도라면 한반도는 우리 국민 누구나가 생각하는 두만강과 압록강 이남 지역을 말하는 것이리라. 그와 더불어 그 땅을 점거하고 있는 북한은 정신적이지 승인 받지 않은 도적들이 점거하고 있는것과 마찮가지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우리에게 북한 정권을 괴뢰정권이라고 말했던 것이다.
여기 반세기만에 북한의 문화를 탐험하러 간 한 학자가 있었다. 우리는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없지만, 대신해서 주체험할수는 있다. 바로 이 책을 통해서이다.
잘못알고 있었던 또는 제대로 알지 못했던 북한의 문화와 우리들은 그의 눈을 통해서 새롭게 알게 된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한민족이며, 그들이 보는 것이 우리의 눈을 통해서 보는 것과 다름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고인돌 위에 옥수수 줄기를 얻어 놓은 모습에서 더없이 소박한 그들의 문화를 알수 있었고, 고구려의 그 호방한 벽화를 보면서 대륙으로 웅비하던 그들의 함성에 내게 내 핏줄에서 흘러 들어감을 알게 되었다.
저자가 우리에게 하고자 했던 말이었는지도 모를 말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답설야중거 (踏雪野中去)하야
불수호란행 (不須胡亂行)이라
금일아행적 (今日我行跡)은
수작후인정 (遂作後人程)이라
눈 내린 들판을 걸어갈 제
발걸음을 함부로 어지러이 걷지 마라.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국은
반드시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
이 말은 서산대사의 시이자, 납북 협상의 장도에 오르기 전에 북한으로 가시기 전 김구 선생님이 쓰신 글로 더 유명한 글이다. 우리는 시대의 소명을 띠고, 그리고 우리 민족이라는 이름으로 다시금 하나로 뭉쳐질 그 문화를 간직하며 이 땅에 태어났다. 한걸음도 흔들림 없는 시대의 사명으로...
|
|
고등학교 다닐때 읽었던 적이 있는데, 마침 티비에서 보고 다시 읽고 싶어서 전권구매를 했습니다. |
|
저자가 답사한 시기는 2000년 말에서 2001년 초에 답사한 내용이라 굳이 2011년에 초판이 나왔다하더라도 다시 보고 정정하고 새로이 고쳐서 나온 책이라 본다. |
|
창비 이벤트에 참여하게되어 직접구매를 했느데요- 사인까지 받고! 정말 좋은기회 좋은책 이었어요- 2011베스트에도 꼽은 좋은책! 아직 모르는 많은 문화유산들.. 알고 나니 재미있고, 흥미롭다는거 읽으신 분들은 아실거예요
|
|
한 우물을 파도 이렇게 파면 성공한다는 것을 보여준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물론 그 성공이 부를 가져다 주는 물질적인 성공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돌, 바람, 여자가 많다하여 삼다도라 불리는 섬 제주, 그 제주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혜은이의 노래 <감수광>이다. 여기에 한 명을 더 하자면 탈랜트 고두심 씨를 빼놓을수 없겠지? 제주도에 한번도 가본 사람이 어디 있겠냐마는 나는 불행하게도(?) 그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사람에 속한다. 갈수있는 기회는 많있지만 막상 가려할때 가지못할 이유가 생겨나 아직 제주에 발을 들여놓아보지 못한 것이다.
바람부는 제주에는 돌도 많지만 인정 많고 마음씨 고운 아가씨도 많지요 감수광 감수광 나어떡할렝 감수광 설릉사랑 보낸시엥 가거들랑 혼조옵서예
제주도의 넓이가 서울의 세배에 해당된다는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큰 섬 제주도 예전 남동생은 고등학교 수학여행으로 목포에서 배를 타고 제주도로 입항했고, 여동생은 시부모님을 모시고 비행기로 제주도에 들어갔다. 아버지 또한 비행기로 제주도를 다녀오신후 비행기를 다시 타고 싶다는, 비행기 안에서 내려다 보는 구름이 너무나 멋있었다는 감상을 남기셨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권은 그 제주도에 관한 모든 것들이 실려져 있다. 제주에 관한 책들은 많지만 그것은 관광지로의 제주를 소개하는 것이지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섬으로서의 제주는 아니었다.
남해답사 일번지가 강진·해남이라면 제주 답사 일번지는 조천·구좌 330여개에 이르는 오름길이나 숨겨진 비경등을 소개해주고 있다. 제주도가 지금이야 많은 사람들이 살고싶어하는 곳이 되었다지만 예전의 제주(탐라)는 육지 사람이라면 절대 가고싶지 않은 곳 중의 하나였다. 좋은 일로 가는 것도 아닌 귀향으로 가는 것이며 또 언제 돌아올지 알수없는 유배지이기에 더욱 그러했다. 이념으로 갈라진 나라이기에 전국이 다 그러하겠지만 제주는 유독 많은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1948년 11월에 벌어진 제주 4·3사건이 그 대표적인 것이다.
'일명 '제주 허씨' 우리나라 렌터카 자동차 번호에는 '허'자가 붙어 있으니 '제주 허씨' 즉 렌터카를 빌려 제주를 관광하고자 하는 자유 여행족을 위한 안내서라고나 할까? ('제주 허씨'라 하기에 제주도에 있는 성씨인줄 알고 인터넷에서 찾아보기도 했다) 제주의 토속 성으로는 고·양·부 씨 등 세 성이 있다. 제주의 창조신인 설문대할망과 오백여명의 아들이 변한 오백장군봉, 제주에 남아있는 유일한 고려시대 탑이라는 불탑사(원당사)의 오층석탑는 고려에서 공녀로 갔다 황후가 된 기황후가 발원한 절이라는 설이 있다.
"전설이 유물을 만나면 현실적 실체감을 얻게 되고, 유물은 전설을 만나면서 스토리텔링을 갖추게 된다." (p.224)
책속에 소개된 책들 제주 오름 전체를 소개한 김종철의《오름 나그네》, 임제의《남명소승》, 담수계의《증보탐리지》, 이즈미 세이이찌의《제주도》가 있다.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가을은 책읽기에 좋은 계절이하지만 또한 여행하기에도 좋은 계절이다. 낭만의 계절에 낭만의 섬을 찾아 여행을 떠나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