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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한국사회는 불안, 불신, 불통의 불량사회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불량사회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불량사회의 적인 좋은 시민들이 지금과 같은 불량사회를 극복하기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답을 내놓았다고 한다. 이들이 내놓은 답을 보면 지금의 한국사회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이 부지기수이다. 그렇지만 200년 전에 노예해방을 외치면 미친 사람 취급을 받았고, 100년 전에 여자에게 투표권을 주자고 하면 감옥에 들어갔단다. 불량사회에 그 적들인 좋은 시민들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사회에 서로 다른 질문들을 던지며 실천해나갈 때 세상은 바뀔 수 있다고 한다. 좋은 시민들과 인터뷰하고, 그 기록을 정리한 강양구 프레시안 기자는 우리에게 불량사회에 안주할 것인지, 그 적이 될 것인지를 묻고 있다. 이 책은 불량사회를 개혁, 사회, 정치, 경제 네 분야로 나누어서, 불량사회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좋은 시민들이 의견을 정리한 책이다. 2012년은 총선과 대선이 있는 해이다. 어쩌면 우리는 무상급식, 무상의료와 같은 복지국가의 대열에 들어설 수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더욱 강화된 승자독식의 사회로 고착화되는 불량사회를 이어갈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책을 읽기 전에도, 책을 읽은 후에도 그 길이 만만치 않음을 느끼고, 우리가 걸어온 어떠한 길보다도 어려운 길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수가 없다. 먼저 개혁에 대해서 장하준교수는 불가능한 것을 현실로 만드는 것이 개혁이라고 못 박는다. 200년전, 100년전, 그리고 50년전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일들이 지금 현실에서는 다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사회개혁 이라는 것이 불가능한 것을 현실로 만드는 것이지, 간단히 될 것 같은 일만 떠올리면 개혁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한다. 비정규직 문제, 교육문제, 세대간 격차문제등 한국사회를 불량사회로 만드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복지국가만이 해결방안이라고 대안을 제시하는 그는, 주어진 틀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면 대안은 없다고 한다. 힘있는 사람들이 규칙을 만들어 놓고, 다른 가능성을 봉쇄하고 있는 상태에서 대안은 있을래야 있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불가능하고 어려워 보여도 그것을 해 나가려는 노력이 있을 때 바뀌지 않을 것도 바뀔 수 있음을 말한다. 도정일 교수는 민주주의 문화 없는 민주주의는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민주주의를 지키고 발전시킬 시민의 역량이 성숙하지 않으면, 민주주의는 언제든지 자빠지고 뒷걸음 칠 수 있음을 우리는 지금 보고 있다. 우리 사회는 사회적 사유의 정지라고 부를만한 마비상태에 빠져있다고 진단하는 그는, 사유의 정지란 생각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생각하기를 거부하고, 기피하고, 혐오하는 것 이라고 정의한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하여 도정일교수는 책 읽기를 통하여 불량사회의 문제를 비판하고, 바꾸어갈 시민의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절대로 직업정치인의 길을 걷지는 않겠다고 말하는 조국교수는 2012년 진보세력의 승리를 위해서는 통합+연대의 길이 있을뿐이라고 말한다. 진보진영이 컬트나 도인집단이 아닌 정권을 목표로 하는 정치집단이 되기를 촉구하는 그는, 이제는 모든 진보세력이 시민의 열망에 주목해야 할때라고 말한다. 사회에 대하여 말하는 [불편해도 괜찮아]의 저자 김두식교수는 자신이 그 책을 쓰게 된 배경에 대하여 설명한다. 그는 차별 받는 사람의 인권을 보장하려면, 우리 모두가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한 계기를 마련해 보려는 의도를 가지고 그 책을 썼다고 하는 김두식교수는 차별에는 두가지 단계가 있음을 말한다. 하나는 자신이 한 행동이 차별인지, 아닌지 인식하지 못하는 단계이고, 다른 하나는 차별을 인식하면서도 침묵하는 단계라고 한다. 우리 사회에는 두가지 단계 모두가 만연해 있다고 말하는 그는 현실에 눈을 감지 않기를 촉구하고 있다.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의 저자 엄기호씨는 우석훈이 [88만원 세대]를 쓰고 난 이후 우리사회에 20대 담론이 늘어났다고 한다. 그러나 그러한 담론은 주로 이 세대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진 느낌이며, 또한 이렇게 20대 담론을 말하는 주체는 세대를 불문하고 명문대 출신들 이라고 말하는 그는, [이것이 왜~]는 한번도 주목 받지 못하는 대학에 다니는 친구들은 어떤 삶을 살고, 무슨 얘기를 하는지 들어보고 정리한 책 이라고 한다. 정치에 대해서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진보, 개혁세력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박근혜 현상에 대해 토론을 벌인다. 토론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2012년 시대정신으로 복지국가를 꼽고 있다. 1970-1980년대에는 국가 권력에 대한 회의가 확산되면서 민주주의가 주된 화두이었고, 1990-2000년대에는 진보가 대한 회의가 일면서 민주주의에 대한 관심이 욕망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지금은 욕망, 즉 시장에 대한 회의가 20여 년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욕망이 결국은 바닥으로의 경주라는 진실을 사람들이 알게 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사람들이 정치, 경제에서 사회문화로 관심이 쏠리면서 복지가 화두가 되었고, 2010년 6.2 지방선거의 핵심 쟁점이었던 무상급식의 여파가 이를 확산시켰다고 한다. 많은 진보, 개혁 세력이 실패한 이유는 제도화의 부조화에 있었다고 말하는 최태욱 한림대 교수는, 현재의 정치제도와 그것에 기반을 둔 구조 속에서는 설사 진보개혁 세력이 집권하더라도 좋은 제도를 추진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시대정신인 복지국가는 비례대표제와 같은 선거제도의 개혁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말하는 그는, 2012년의 승리를 위해서는 무조건식 합당이 아닌 정책을 매개로 한 연대를 진보, 개혁세력에게 주문하고 있다. 박근혜 현상을 두고서는 토론자들 사이에 평가가 엇갈리지만, 결국은 쟁점이 복지로 모아지며, 복지에 대한 정책들이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는 점에는 다들 동의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경제에 대해서는 강신준 동아대 교수와 장하준교수가 이야기 한다. 최근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완역하여 [자본]으로 펴낸 강신준 교수는 우리 사회의 미래를 마르크스의 [자본]에서 찾고 있다.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로 전세계 경제가 지금까지 휘청대는 모습은, 2003년 이코노미스트지가 지적했듯이‘자본주의의 오류에 대한 마르크스의 지적이 많은 부분에서 옳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자본주의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본]을 읽음으로써, 새로운 사회를 준비하는 대안 논의의 출발점에 설수 있다고 강조한다. 장하준 교수는 그의 저서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를 통해 제기된 쟁점에 대해 설명하면서, 정치와 분리된 자유시장은 없음을 말한다. 모든 경제활동이 국가에 의해 통제되어야 한다는 것은, 바로 국민에 의해 통제됨을 뜻한다. 국가를 다스리는 사람들을 국민이 선출하기 때문이다. 불량사회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복지국가를 말하고 있다. 국민을 불행하게 하는 나쁜시스템을 고치기 위해서는 이 사회의 적들인 좋은사람이 많이 나와야 한다. 보편적 복지국가에 대한 비전과 선거제도로 대변되는 정치개혁을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지 생각하게 만든다. 불량사회의 적들인 우리가 책읽기를 통하여 사유하는힘을 기르고, 진보, 개혁세력의 통합+연대를 위하여 각기 노력하고 실천할때, 불량사회는 공동의 가치를 추구하는 좋은사회가 되지않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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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 없게도 제목만 보고 고른 책이다. <열린사회와 그 적들>의 저자 칼 포퍼가 떠올랐고, 그 누구보다 동명의 소설을 썼던 김소진 작가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내게 요절한 작가 중 가장 안타까운 이를 꼽으라면 단연 기형도와 김소진이다. '이 시대의 리얼리스트'라 평가 받았던 김소진 님의 경우, 생존해 있었다면 김훈 님에 필적하는 대가의 반열에 올랐으리라(혼자만의 생각이다)... 서론이 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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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회와 정치에 관심이 많아져 이 책을 읽어보았다. 불량 사회와 그 적들이라는 제목에 끌렸다고 해야 할까? 현재의 우리 사회가 불량 사회라고 많은 사람들이 말하고 있고 나 역시도 그렇게 느끼고 있다. 그런 사회의 적은 좋은 시민이라고 말한다. 그 좋은 시민들이 우리 사회가 불량 사회에서 좋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자신들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있다.
책은 개혁, 사회, 정치, 경제의 4부분으로 되어 있는데 각 부분에서 좋은 시민으로 생각되는 사람들과의 인터뷰나 대담을 통해 그들이 생각하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과 그 해결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2번째 장에서는 불편해도 괜찮아의 저자 김두식 씨와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의 저자 엄기호 씨의 인터뷰를 통해서 소수자의 인권과 88만원 세대라 불리는 20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소수자의 인권에 대해서는 가끔 들어왔던 이야기지만 왜 철도 노동자가 교수보다 월급을 더 받는 것이 문제가 되는지에 대한 생각은 신선했다. 어쩌면 나 역시도 당연히 교수가 더 월급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고정 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질문만 하고 그 해결 방법에 대해서는 능력 밖이라고 언급을 하지 않았는데 물론 쉽지 않겠지만 이런 문제에 대해 생각을 했으면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했을 텐데 말을 아끼는 것이 좀 아쉬웠다. 그리고 그동안 20대를 지질하고 못난 세대라고 말하는 기성세대들에게 엄기호 씨의 인터뷰를 꼭 보여주고 싶었다. 이제 20대는 지났지만 나 역시 우리 세대가 기성세대보다 못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이 자라온 시대 상황과 우리가 자란 시대 상황이 다른데 자신들의 자로만 우리를 재단하고 평가하는 것이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인터뷰는 그런 생각에 대해 말하고 있다.
3번째 장에서는 정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안철수 씨가 대선 후보로 주목받기 전, 박근혜 씨가 대세인 상황에서 한 대담이어서 그런지 박근혜 대세론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자신의 생각을 대세론에 끼워 맞춰 말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 솔직히 대담은 실망스러웠다. 마지막으로 경제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완전한 자유 시장이 오히려 비 민주주의라는, 정부에서 어느 정도의 규제를 하지 않으면 시장 독재가 될 수도 있다는 장하준 교수의 생각이 흥미롭다.
불량 사회의 적이 좋은 시민이라는 것은 모든 사람이 알고 있다. 이 책은 좋은 시민들이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불량 사회를 바꿔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는지를 말하고 있다. 물론 좋은 사회의 기본적인 토대가 되는 좋은 시민을 길러 내는 방법에 대해서도 이 책을 통해서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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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와 정치에 관심이 많은 경우에는 관심을 가질만한 인터뷰 내용들이 담겨
있다. 장하준, 도정일, 조국, 강신준외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프레시안이 기획
한 책이다. 관점이 있는 뉴스라는 프레시안의 기사를 평상시에 주의깊게 보던
습관이 있어서 신뢰를 가지고 보게 되었다.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담론도
신중하고 깊이있게 다루고 있어서 확실히 정치적 색채가 강한 책이라는
인상을 남긴다. 그러면서도 조국 교수의 인터뷰에서는 유독 얼굴의 옆선이
수려한 부분을 잡아서 사진을 실은 것을 보고 웃음이 나왔다. 정말 조각같은
옆라인을 보여준다. 의외로 조국 교수는 주로 읽는 책중에 시집도 상당수
있다고 해서 그러한 외모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구나하는 짐작을
하게 한다. 소설이나 에세이로는 김훈, 박민규, 공지영 작가의 책을 즐겨
본다고 한다.
장하준의 ’23가지’를 읽지 않았는데 ’나쁜 사마리아인들’보다 더 인기가
있고 많이 팔리고 있다니 좋은 현상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사회의
어두운 면을 파헤치는 책보다는 밝고 긍정적인 면을 나누고 공유하는
책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다. 현실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시대에 인기가 있는 작가나 책을 보면 시민들의 현주소가 그대로
보이기 때문이다. 장하준의 인터넷보다 세탁기가 세상을 더 많이 바꿨다
는 말은 일정 부분 인정하고 공감을 한다. 인터넷은 많이 이익이 되는
듯이 보이지만 그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서 그 실익을 따지고 본다면
단순하면서 안정적인 노동력을 제공하는 세탁기가 더 신뢰가 간다.
조삼모사라고 우매한 원숭이를 대상으로 행해지는 사기 행각이 현재
인터넷이라는 매개물을 통하여 행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잘 생각
해봐야 한다. 인터넷의 실시간 사용을 가능하게 해주는 스마트폰은
더 한층 진화된 조삼모사의 한 형태가 아닌지 묻고 싶다.
지하철에서 최신기기로 자못 심각하고 엄숙한 표정으로 부지런한
손놀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본적이 있다. 처음에는 무심코 보다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살짝 보게 되었다. 무척 단순한
게임에 완전히 몰입이 되어 정작 내려야될 정거장을 지나쳐서
할 수 없이 내려서 되돌아가는 모습을 보았다. 이에 비하면 세탁
기는 정직하게 자신의 할일만 하니 얼마나 다행인가. 그래서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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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사회와 그 적들 장하준·도정일·조국·김두식·엄기호 프레시안 기획 알렙 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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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으로서 사람답게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좋은 사람들의 9가지 이야기’라는 부제가 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사람답게’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지 못한단 말인가? 아쉽게도 그렇다. 아니 앞으로 이에 대한 현실인식과 처절한 반성 속에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태어날 우리 자손들은 사람답지 못한 삶의 구렁텅이에서 결코 빠져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불량사회와 그 적들>은 신자유주의체제 속에 격화되는 빈부격차, 세대간 갈등, 진보와 보수의 대립, 사회안전망의 부실을 통해 현안으로 대두되는 복지문제에 대한 의견충돌 등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다양한 현상을 두고 각 분야 인사들과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인터뷰를 담은 책이다. 우선 칼 포퍼의 <열린사회와 그 적들>을 패러디(?)한 책 제목에서 의미심장함이 드러난다. 하지만 그 이면을 좀 더 들어가 보면 칼 포퍼가 지적하였듯이 자유민주주의 사회라고 자칭해도 자유로운 비판을 용납하지 못한다면 파시즘과 나치즘처럼 전체주의국가와 다를 바 없다는 점에서 이 책 제목은 2011년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나타낸다. 현재 우리 사회가 자유로운 비판을 용납한다고 볼 수 있을까? 자유로운 비판이 가능하다 쳐도 대안을 외면하는 풍토 속에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는 실천의식이 없다면 우리 사회는 이미 병들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불량사회와 그 적들>은 2011년 대한민국의 다양한 모습을 한권의 텍스트로 담아낸다. 13명의 인터뷰이에게서 우리 사회의 모순을 지적하고 그 해법을 유도하는 시의적절한 질문을 통해 우리에게 던지는 화두는 가슴을 에이는 비수처럼, 때론 마을을 지키는 굽은 나무처럼 오랜 기간 경험을 통해 축적되어 온 나이테와 같은 사유의 힘을 공유하며 사회를 바꾸는 추진체로서 구루의 모습을 담아낸다. 거기에 인터뷰어로서의 프레시안(강양구기자 등)의 역량이 어우러 진다. 지극히 개인적인 시각에서 판단기준이지만 이 책의 인터뷰어가 프레시안이 아닌, 속칭 진보적이라 자칭(?)하는 오마이 뉴스라면 13명의 비중과 명망을 고려하더라도 책읽기를 과감히 포기했을 것이다.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세력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는 것이 조,중,동 수구언론이라면 그 대척점이라고 자처하지만 진보의 탈을 뒤집어 쓴 채 수구언론과 별다를 바 없는 행태를 보이는 것이 오마이 뉴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레시안은 제도권 언론 중 경향신문과 함께 진보적이면서도 상당히 유연한 관점에서 사회현상을 바라보고 진단하는 이념적, 가치관적 스탠스를 지닌 매체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인터뷰의 퀄리티를 기대했고 그 기대를 벗어나지 않았다. <불량사회와 그 적들>은 장하준 교수의 인터뷰로 시작해서 장하준 교수의 인터뷰로 마감한다. 이러한 편집은 바로 이 책이 의도하는 바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신자유주의 경제체제라는 긴 병마속에서 시름시름 앓고 있는 한국 사회가 관심대상이기 때문이다. 이 땅에 제대로 된 마르크스의 <자본>하나 없던 시절 자신의 청춘을 바쳐 번역, 출간한 강신주 교수는 생산, 교환, 소비의 경제원칙에서 생산을 무시한 교환에 집중한 시장만능주의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는 태생적으로 대공황을 잉태할 수밖에 없음을 지적하며 자본주의 사회 이후의 대안을 <자본>에서 찾기를 원한다. 하지만 장하준 교수가 지적하듯이 신자유주의자들은 시장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그릇된 신념을 전파하며 기득권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복지사회를 통해 안정화된 사회기반 속에서 창조적인 생산활동에 전념해야 할 중산층과 서민들의 요구를 거부하고 벼랑 끝으로 몰아가 버린다. 노동자들이 생산해 낸 잉여가치를 두고 쟁탈전을 벌이는 자본가들의 싸움이 바로 ‘재테크’이다. 노동자들은 사회에서 건전한 생산활동에 참여하는 중산층과 서민이다. 그들에게 당연히 돌아가야 할 몫을 주식, 펀드, 부동산 투자=재테크라는 미사여구로 현혹하여 투기를 부추키고 승패의 결과가 보이는 뻔히 보이는 이전투구 속에서 빈털터리로 만들어 버리면서 자신들의 부를 축적하는 자본가의 만행으로 빈부격차는 심해진다. 이러한 항구적인 악순환을 창조하기 위해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로 유명한 로버트 기요사키는 전도사를 자청한다. 하지만 이런 성공신화가 얼마나 있겠는가? 타인의 부를 빼앗아 자신의 부를 축적시키는 제로섬 사회에서 다수의 패자인 중산층과 서민들은 이러한 피로감 속에 최소한의 삶의 질을 담보하기 위한 다수를 대상으로 한 복지제도를 원한다. 복지국가를 지향하는 것은 장하준 교수가 지속적으로 주장해 온 요체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소수 기득권층의 조세저항과 동일한 의도 하에서 선별적 복지를 주장하며 보편적 복지제도를 공격한다. 이는 내년도 총선과 대선의 향방을 결정짓는 하나의 지형도가 될 것이며 이를 쟁점으로 진보와 보수가 대결을 전망한다. 그리고 내년 대선의 상수로 자리매김한 ‘박근혜 현상’을 분석하고 진보진영의 대응방향을 위한 난상토론을 가감 없이 전달한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재현을 꿈꾸며 발견해 낸 조국 교수는 자신의 저서 <진보집권플랜>의 열광을 스스로 분석하고 제도권 정치에 뛰어들기보다 지금의 위치에서 진보의 방향성을 바로 잡을 것을 천명한다. 이 책에서 가장 울림이 컸던 부분은 88만원 세대로 명명되어진 20대의 고민과 갈등을 해소하는데 관심과 행동에 나서기를 원하는 엄기호, 윤희정씨와의 인터뷰였다. 내가 고등학교 시절 나왔던 영화가 강우석 감독의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였다. 그로부터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그 영화를 관통하는 사회현상은 섬뜩할 정도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그들의 아픔을 어느 덧 20년전 우리를 바라보던 기성세대가 되어 똑같은 관점에서 해석하고 치부해 버린 과오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지 않을까? 지난 80년대 최루탄과 돌맹이가 난무하는 거리에서 분출된 정치적 민주주의의 욕구는 독재정치가 물러나고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를 쟁취했다는 도취 속에 경제적 민주주의를 동반 실현해야 함에도 승자독식의 비정한 경쟁과 시장만능주의 속에 어느덧 정치적 민주주의마저 반동으로 치닫고 있다. 모든 것이 과거로 회귀하였다. 현재는 불량사회는 불평등이 횡행하고 자유가 짓밟히던 과거 시대의 일그러진 또다른 현재의 모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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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포퍼의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이란 책은 보지 못했지만 그 내용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차에 이 책이 등장했다. 그 제목에서 풍기는 도발적인 메시지가 마음에 들었고, 불량 사회에 대해 과연 적으로 행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과연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책을 들었다. 책을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이 사회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나로선 큰 수확이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실제로 움직이지는 못하지만 의식적인 노력으로 사회에 대해 비판적인 견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나 의도적으로 애매모호한 행보를 하면서 사회 전반에 자극을 주는 사람도 있고, 진보와 보수에 대해 날카롭게 직언하며 앞으로의 한국 사회의 미래에 대해 설파하는 사람도 만나볼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단연 두드러진 발언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바로 윤희정 씨였다. 아직 파릇파릇한 20대 학생으로, 엄기호 씨가 쓴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에 대해서 인터뷰하는 자리에 20대를 대표하여 나오게 되었단다. 여기에 등장한 발언자들은 일단 어느 정도 살기가 괜찮은, 좋은 스펙이나 실력을 갖춘 사람이었고 나이도 어느 정도 완숙해진 상태이지만 20대 대표로 나온 윤희정 학생은 치열한 현실을 살아내고 있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어린 청춘이기에 그녀의 발언이 더 값지게 느껴졌다. 액면가로 보면 내가 훨씬 많이 먹었지만 생각하는 수준을 본다면 그녀가 훨씬 어른스러울 정도로, 요즘 나는 현실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지도 않아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한창 이슈가 되었던 ‘88만원 세대’란 명칭에 대해서도 그들이 생각하는 바를 솔직하게 들을 수 있었다.
명문대 학생으로서 멋있게 자퇴를 하고 유명 시민단체로 행보를 계속하면서 책까지 낸 김예슬 학생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그것은 명문대 학생이기 때문에 가능한 행동이란 그들의 생각이 놀라웠다. 그렇게 자퇴를 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해본 적이 없었던 나로선 그저 김예슬 학생이 멋있게만 보였는데 그런 폼 나는 행동 하나도 학벌이 받쳐줘야 가능하다고 생각할 만큼 우리나라의 중고등학생들은 어린 시절부터 이미 많은 상처를 받아왔다는 것이 슬펐다. 나는 단지 그렇게 깨어있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없어서 많은 대학생들이 수동적으로 반응만 할 뿐이라고 나를 기준으로 그들을 매도했었는데 그것이 아니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감탄했고, 한편으론 미안했다. 20대들을 돈독 오른 세대라고 말할 때도, 그들은 겨우 소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해 그렇게 발버둥치는 것뿐이란 것을 알면서도 잊고 있었던 것을 다시금 이 책으로 정리할 수 있었다. 결국 20대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사고와 철학의 부재를 겪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훌륭한 소시민이 되지도 못하면서 이런 생각조차 갖고 있지 않은 나를 바라볼 때 정말 생각이 없이 사는구나 싶다. 윤희정 학생이 했던 발언 중에 가장 압권이었던 점은 정치에 관심 없는 20대를 주제로 이야기할 때였다. 486(386)세대들이 정치에 관심없는 20대들에게 대해 한심하게 생각하지만, 오히려 1980년대에 대학을 다녔던 486세대들이 자신의 경험에만 갇혀 민주주의를 제대로 포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니냔 반론을 제기하는 것을 들었을 때 요즘 20대들은 희망이 있단 생각이 들었다. 물론 모든 20대가 이런 통찰력을 보여주진 못하겠지만 이렇게 의식있는 20대들이 많아진다면 충분히 우리 사회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생각해도 문제가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과거 486세대 때의 자유란 정치적 의미의 자유였다. 박정희 독재 정권이나 5.18 민주화 항쟁을 생각하면 그 평가는 당연하다. 하지만 현대의 자유란 경제적 자유를 함의한다. 정치적으로 자유를 얻기 위해서라도 경제적 자유를 확립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최소한의 정치적 자유라도 쟁취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그런 이야기를 마음껏 듣고 생각할 수 있어서 평소 코앞의 문제만 생각할 때와는 달리 내 의식도 조금 넓어진 듯 싶다. 하지만 역시 한두 번 읽는 것만으론 쉽사리 내 의식이 넓어지진 않는다. 좀 더 깊이 생각하고 좀 더 고민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누군가가 말했던 것처럼 고민하는 힘이 있어야 우리 현실을 좀 더 명확하게 보고 동물에서 괴물로 변하지 않도록 자신을 지키고 좀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도록 우리를 희생하는 일을 감당할 수 있겠다. 이것은 다른 책에서 봤던 것인데, 우리 사회에 대해서 고민해야 희생할 수 있고, 그런 큰 대의를 위해서는 큰 희생도 그리 크고 힘들게 여겨지지 않는다. 바로 그런 힘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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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선거철만 되면 듣게 되는 말이 있다. 진보니 보수니 하는 말을 들을 수 있으며 이중에 중도 개혁이니 중도 보수니 하는 말을 들으면서 도대체 저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알지 못한다. 그저 내 생활에 어떤 영향을 줄 것 인가하는 것에만 고민을 하고 있으며 그 고민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나만 아니기를 바라는 복불복의 자세로 임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대통령이 바뀔 때 마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이번 정권은 보수구나 이번 정권은 진보구나 하는 어렴풋한 생각만 하게 된다. 정말 보수가 원하는 세상은 무엇이고 진보가 원하는 세상은 무엇인지 한 번쯤 고민할 시기가 된 것 같다.
예전에 내가 미처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인지는 모르지만 최근에 진보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책을 통해서 많이 회자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저자들 혹은 인터뷰어들의 이름을 어디선가 들어 본 사람들이다. 저자의 책을 읽어 본 경험도 있고 아니면 칼럼을 통해서 혹은 뉴스를 통해서 그 경력과 논지를 조금은 들어 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대적 상황과 그 들의 저서를 통해서 저자의 생각을 들어보고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 같이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서두와 마지막을 장식한 장하준씨는 책을 통해 익히 알고 있던 분이다. 사다리 걷어차기, 나쁜 사마리아인, 최근에는 23가지를 통해서 친숙한 사람이기에 그의 생각은 조금 알고 있다고 하여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이 인터뷰 이야기를 통해서 다시 바라본 그의 모습은 아주 강렬하게 다가왔다.
사회개혁이라는 게 원래 이렇습니다. 간단히 될 것 같은 일만 떠올리면 개혁할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무리 불가능하고 어려워 보여도 장기적으로 그것을 해나가려고 노력을 해야 개혁이 이루어지지요. 그래야 바뀌지 않을 것도 바뀝니다. (45쪽)
자신의 논지를 펴는 마음가짐을 이야기 하고 있는 듯하다. 그가 말하는 경제의 논리는 아주 간단히 정의 될 수 있다. 경제시장에서 동등한 입장이라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이 논리는 사람에게도 다르지 않다고 본다. 장하준씨가 말하는 개혁을 통한 우리 사회의 미래의 모습은 복지국가이다. 복지국가의 정의는 최소한의 조건을 갖출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인데 즉 공평한 경쟁 상태를 만들어 주는 것이 국가의 의무이자 책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도정일씨가 말하는 진보는 사람들의 생각에 그 중심이 맞춰져 있다. 즉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하는 것이고 이 힘은 독서를 통해서 만들어 진다는 것이다. 그의 논지를 보면 우리가 걸린 바이러스의 병은 밀림(密林)바이러스로 명명하고 있다. 약자도태-승자독식으로 귀결 되는 바이러스는 “생각 좋아하시네, 죽게 생겼는데 생각할 틈이 어디 있어. 생각이 밥 먹여주나”(55쪽)로 요약 할 수 있다. 도태의 공포 속에서 사람들이 생존하려는 두려움에 생각을 포기하게 된다는 것이다. 조금만 생각을 하여도 사회현상을 볼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이 된다. 우리는 많은 정보를 접하고 있으며 그 정보의 홍수 속에서 비판적 능력을 가지지 못하게 된다면 사회를 보는 시력이 떨어지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것 역시 변화이다. 비판적인 시각 그리고 생각의 능력을 키워 변화의 힘을 기르자는 것으로 해석 할 수 있다.
그 다음 인터뷰어로 등장하는 사람은 조국씨이다. 특이한 이름만큼이나 화려한 경력과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최근 그가 출간한 책들은 세간의 화재가 되고 있다. 그런 그에게 정치는 차기 대권에 대한 이야기로 그를 주목하고 있으며 이 책의 내용역시 대권에 대한 이야기와 그의 견해를 들을 수 있다. 그가 평가하는 지난 대통령의 생각과 대권 주자로 언급되는 사람의 견해와 그의 지도자를 보는 관점을 일부분 언급을 한다면,
노무현 대통령이 보였던 그런 공감 능력은 앞으로 진보, 보수를 떠나서 지도자가 꼭 갖춰야 할 조건이라고 생각해요. 덧붙이자면 이명박 대통령에게 없고, 박근혜 대표에게 있는 것도 바로 이 공감 능력입니다. (101쪽)
그가 보는 지도자의 모습은 공감능력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사람이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가 원하는 진보의 보습은 공과 과를 확실하게 구분하고 이를 인정하며 발전시켜 나갈 사람과 정당이 만들어 져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부분에 있어서 정치 지도자를 보는 눈을 가지게 하는 이야기였다고 할 수 있다.
다음 마이크를 잡은 사람은 김두식씨이다. 그의 말에서는 어쩌면 부족하기 때문에 불편하게 살아야 하는 현실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렇게 도전하지 못하고 포기하면서 살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는 법을 통해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가 정말 무서워하는 것은 공포영화의 괴물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을 학살의 손발로 만드는 진짜 괴물 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이런 사회구조를 ‘사탄의 시스템’이라 말하고 있다.
이후의 저자들이 말하는 것은 젊은 20대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차기 정권 즉 2012년에 치러질 총선과 대선에 관한 이야기, 복지 국가에 대한 정의와 갈 방향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있다.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모아놓은 이야기에 나는 진보의 고민을 엿 볼 수 있었다. 진보는 공평한 경쟁 시스템을 갖출 수 있는 국가를 바라고 기성세대가 후배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사회를 바라며 그런 시스템이 복지국가라는 형태로 자리 잡기를 바라고 있다. 그런 시스템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정권도 잡아야 하며, 국민 개개인이 생각의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고민이다. 현재의 나도 생계와 생활이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다. 생각조차 못할 만큼 현재의 일에 억매여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저 멍하니 시간만 보내는 경우도 많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 다르지 않으며 자신들을 위한 정치와 정책을 가진 사람을 골라내는 일에도 그렇게 현명하지 못한 것을 인정한다. 다만 이런 이야기가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언급이 되고 있는 부분을 생각한다면 현재의 모습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호응하는 모습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진보의 고민과 방향을 들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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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 조국, 도정일, 장하준, 최태욱 등등 내로라하는 지식인들이 책 한 권에 모였습니다. 이렇게 여러 사람들이 묶어낸 책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지금' 사회의 갖가지 문제점들을 인터뷰하는 형식의 내용이라 흥미롭게 술술 읽어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크게 네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은 '개혁'에 대한 내용으로 장하준, 도정일, 조국의 인터뷰가 실려 있고, 2장은 '사회'에 대한 내용으로 김두식, 엄기호, 윤희정의 인터뷰가, 3장은 '정치'에 대한 내용으로 정태인, 최태욱, 박성민, 고성국, 이상이 이철희의 인터뷰가, 4장은 '경제'에 대한 내용으로 강신준, 장하준의 인터뷰가 실려 있습니다. 이 책을 엮은이는 지금의 우리 사회를 불안, 불신, 불통의 '불량 사회'로 규정하고 있고 다양한 질문에 대한 좋은 시민들의 대답을 통해 이런 사회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지금의 사회를 어떤 방향으로 바꾸어 나가면 좋을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실천하는 '좋은' 시민들의 대답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지금 당장 생각을 실천하자는 것입니다. 우리가 좋은 시민이 되어야 사회도 좋은 사회로 바뀔 수 있을 테니까요. 아이 때문에 동요를 종종 듣게 되는데 최근 '파란 나라'라는 동요를 듣고 뒤통수를 얻어맞은 느낌어었습니다. '...동화책 속에 있고 텔레비젼에 있고 / 아빠의 꿈에 엄마의 눈속에 언제나 있는 나라 / 아무리 봐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어 / 누구나 한번 가보고 싶어서 생각만 하는 나라 / 우리가 한번 해봐요 온세상 모두 손잡고 / 새파란 마음 한마음 새파란 나라 지어요 / 우리 손으로 지어요 어린이 손에 주세요 손'. 우리가 꿈꾸는 좋은 사회는 사실 아빠의 꿈과 엄마의 눈 속에 언제나 있습니다. 문제는 '생각만' 한다는 데 있지요. 파란 나라 속에 우리가 살아가려면 우리 손으로 지어야 한다는 걸 이런 동요 속에서도 아주 오래 전부터 노래하고 있었는데 여지껏 우린 뭘 하고 있었던 걸까요. 우리 손으로 무엇을 지어야 하는지 이 책을 통해 어느 정도는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