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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이후의 노동운동에 관한 2를 먼저 보고 두번째이다. 노동운동이나 노조에 관한 인식과 이해가 어느정도 자리잡은 이후가 1이라면 2는 막 노동운동과 노조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처음으로 전개되는 시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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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성노동자> 는 우리나라의 노동운동사와 노동자의 삶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기록하는 유경순씨가 7,80년대 노동운동의 현장에서 헌신한 사람들을 만나서 구술을 받거나 그들의 글을 받아 엮은 책이다.
우리나라에서 여성 노동자라는 위치는 독특하다. 대부분 지방의 시골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남자 형제들의 뒷바라지를 하기 위해 어린 나이에 일찍 노동자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들은 가장으로써의 역할을 했으며, 국가 산업의 최첨단 생산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였으며, 예비 엄마들이었다.
대부분 초등학교, 중학교 졸업의 저학력으로 서울에 상경하여 공장생활을 하며 노동운동에 참여하게 된 비슷한 과정을 겪은 이 사람들에게 노동운동이라는 것은 당장의 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하고 임금을 더 받기 위한 투쟁만이 아니었다. 그들은 노동운동에서 스스로의 자존감을 찾았고 못 배우고, 가난했고 천한 공순이에서 ‘의식 있는 시민’으로의 자각과 성장을 이루어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남북이 이념으로 대치하고 있는 특수한 국가에서의 노동운동은 그저 자본가와의 싸움이 아니라 ‘빨갱이’ ‘간첩’이라고 악선전 하는 공안당국과의 이데올로기적인 투쟁도 함께 하게 된 것이다. 7~80년대 노동자였던 이 사람들은 노동 현장에서 스스로의 인생의 지침을 터득했으며 정치적인 입장을 깨우쳤고 계급적인 자각을 이루어 낸 것이다.
이들의 깨우침은 당시 노동현장에 뛰어들어 위장취업을 한 현재의 정치인들과는 또 다른 순수함이 있고, 따라서 결코 변색되지 않는 우리 사회의 강력한 ‘의식집단’ 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20~30년 전의 노동자들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중산층에 흡수되지 못하고 가난과 빈곤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을 생각하게 했다. ‘열심히 일하면 잘살게 된다.’는 것은 그저 허무한 ‘개발독재의 외침’이다.
OECD에 가입하고, 소득이 2만 불을 넘고 ... 등등의 핑크빛 수치들의 내용물을 우리사회의 기득권자들만이 누리는 이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타파하지 않으면 언제까지나 노동자들은 노예로 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연장선상에서 FTA는 국내 노동자들의 명줄을 조르는 일이다.
7~80년대는 무지하고 엄혹한 시대이기는 했으나 기초적이고 순수한 노동운동이 가능했던 시기였다. 지금은 글로벌화라는 또 다른 변수 속에서 과거와 같은 투쟁은 더욱 힘이 들게 되었다. 기업의 탄압과 개악된 노동법이 노동운동에 더욱 강한 탄압을 가하게 되었다. 과거 보다 수백 배 많아진 노조 조직률에도 불과하고 김영삼 정부의 노동법 개악과 이명박 정부의 무노동무임금원칙은 노동운동을 근본적으로 말살하는 정책이다. 이런 노동법 개악을 수백만 노동자들이 한줌도 안 되는 자본가와 기득권자들에게 막혀 막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노동자들이 단결하여 정치투쟁을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리고 이런 노동자들의 요구를 수용 할 수 없는 진보정당이 필요하다. 민주노총이 통합진보당의 지지를 철회 했다.
작금의 진보정당의 행태를 보면 민주노총의 결정은 당연하다.
노동자로, 여성으로 이중으로 차별받고 고통 받던, 그러나 그 속에서 꿋꿋이 자신을 지켜가며 미래를 설계하고 있는 9명의 여성 노동자의 삶은 여전히 빛나고 있으며 앞으로 이 사회의 등불이 될 것이다. (1권에서 다뤄진 사람들 ; 유정숙, 신순애, 김한영, 이승숙, 유옥순, 박육남, 조분순, 성훈화, 김덕종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