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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사람의 수만큼 존재하는 『햄릿』이라는 텍스트
"읽은 사람의 수만큼 존재하는 『햄릿』이라는 텍스트" 내용보기
피에르 바야르는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을 통해 독서라는 행위의 의미에 대해 독창적인 해석을 한 바 있다. 즉, 독서라는 행위를 ‘책을 읽음’이라고 단순히 정의내릴 수 없음과 독서와 비독서 사이의 뚜렷한 경계가 없음을 ‘읽지 않은 책’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상황을 통해 비유적으로 제시했다.   역시 독서라는 행위와 비평이라는 분야에 대해 탐구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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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바야르는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을 통해 독서라는 행위의 의미에 대해 독창적인 해석을 한 바 있다. , 독서라는 행위를 책을 읽음이라고 단순히 정의내릴 수 없음과 독서와 비독서 사이의 뚜렷한 경계가 없음을 읽지 않은 책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상황을 통해 비유적으로 제시했다.

 

역시 독서라는 행위와 비평이라는 분야에 대해 탐구를 하는 『햄릿을 수사한다』에서도 그 읽지 않은 책이 생각나는 것은, 셰익스피어의 『햄릿』 자체가 대표적인 읽지 않은 책임에도 말할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읽지 않은 책에 대해서 여러 유형을 분류했듯이, 이 『햄릿』에 대해서도 사람마다 여러 유형의 독서가 가능하다. 그리고, 정말로 읽지 않았음에도 피에르 바야르의 『햄릿을 수사한다』를 그런대로 읽을 수 있는 것은, 그야말로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이 얼마나 독서 행위의 의미를 넓혀놓았는지를 다시금 깨닫게 하는 것이다.

 

어쨌든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이나 『햄릿』에 관한 얘기를 뒤로 하고, 『햄릿을 수사한다』에 관해서 이야기하자면, 조금은 난감하지만, 어쩔 수 없이 수긍할 수 밖에 없는 독서의 의미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밖에 없다.

그것은 독서나 비평의 텍스트가 개별성을 띤다는 것이다. 동일하지 않은 판본을 읽고, 그에 대해서 비평하는 것은 물론, 동일한 판본을 읽는다고 할 지라도 그 텍스트에 대한 독서는 독자의 개별성이 그대로 투영되어 번역되는 것이기에 동일한 텍스트라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동일한 언어로 그 텍스트에 대한 비평 작업이 이뤄지더라도 그 언어가 동일한 것을 지칭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에서 모든 독서와 모든 비평은 개별성을 띤다.

이런 의미에서 독서야말로 책을 완성시키는 행위가 되는데, “문학 작품은 결코 완벽하지 않다”(64)거나 독서란 부차적인 행위가 아니라 작품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활동”(73)이라는 말이 이해가 된다.

 

독서가 책을 사실상 완성시킨다는 말은 사실 많이 들었던 말이지만, 피에르 바야르는 그것을 『햄릿』이라고 하는 하나의 텍스트(많은 독서와 해석을 낳은 텍스트)를 중심으로 그 텍스트틀 두고 벌어졌던 다양한 해석을 통해 차츰차츰 전진해나가고 있다. 그래서 귀머거리들의 대화라고 표현할 정도로 서로의 독서에 대해서 귀를 닫고 자신의 얘기만을 하게 되는 상황이 전개되지만, 그러한 상황을 전제하고, 인정해야만 그 상황을 극복하고, 소통하게 되는 길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역시 『햄릿을 수사한다』를 다양하게 읽을 수 있지만(이 책을 완성시키는 것은 독자이며, 그 독자는 자신의 역사성 속에서 이 책을 읽게 되므로, 『햄릿을 수사한다』는 그 독자의 수만큼이나 서로 다른 텍스트이다), 독서와 비평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하는 것은 거의 일관된 평가가 되지 않을까 싶다.



(2014. 7)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n*****m 2015.11.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