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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된 느낌의 표지와 단조롭고 산뜻하지 못한 일러스트만 아니라면 알찬 구성의 과학 그림책인데 무척 아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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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사와 양조의 달인 제리 과학동화라고 해서 톰과 제리의 생쥐 제리가 아니라 이 책의 저자인 군터 파울러 박사에 의해 UN대학에 설립된 전 세계 과학자들의 네트워크 이름이다. 짧은 동화를 통해 조가비 줍기, 곤충 찾기, 부엌에서 요리하기 등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는 것들이라는 점을 일깨워 주는 책이다. 제리 동화 시리즈는 10권으로 이뤄져있네요. 과학의 분야를 물, 음식, 에너지, 주택, 건강, 일, 교육윤리로 나눠 ‘ 마술사와 양조의 달인! 는 일에 관한 내용으로 마술사 로버트가 마술을 보여 달라 맥주 양조장 주인의 초청을 받아 아이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마술을 부탁을 받는다. 맥주의 찌꺼기로 빵을 만들고 버섯을 재배하고 버섯소시지를 만드는 자연 마술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마술사, 양조장 주인 파트로 나눠 읽을 수 있게 글자의 강약을 두고 글씨를 표현해 주고 있고 대화체로 비교적 잘 읽혀지는 편이다. 그리고 글로벌 시대에 맞게 영어 원문이 하단에 실려 있어 영어와 한글을 동시에 접할 수 있다. 그래서 초등학생들도 읽어도 좋을 듯하다. 자연이야 말고 놀라운 마술이라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고 직접 그 과정을 체험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생각하고, 많이 질문하고, 호기심을 갖게 하는 동화의 취지에 맞게 이 책을 읽기 전 ‘알고 있었나요?’읽고 흥미를 유도하고 글을 읽은 후 ‘생각해 보아요’로 이야기 해 보고 독후활동으로 ‘직접 해 보아요.’를 통해 마무리해도 좋고 부모님과 선생님을 위한 안내서라고 해서 어린이와 대화를 이끌어주시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을 부록에 실었네요. 부제목으로 생태 지능과 창의성을 키워주는 통합 학습 시리즈라고 해서 지식, 감성지능, 생태 지능, 실행 능력 다섯 분야의 발달을 염두에 두어 두고 접근하고 있다. 학문적 지식은 이 책의 내용이 어느 분야와 관련이 있는지를 찾아보는 것이고 서로 다른 동물을 통해 차이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이 의사소통의 기본이고 EQ가 추구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고 예술 활동은 만들기와 그리기 등을 연관하고 있으면 실행하기에서는 관찰과 실험을 통해서 과학에 접근하고 시스템, 연결 짓기는 겉보기에는 연관이 없어 보이는 현상들을 서로 연결해 보는 것입니다. 이 책에 가장 큰 매력은 통합 학습을 어떻게 접근하고 연결하는지 안내서가 있어 활용도가 높다는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것을 서로 통합할 수 있는 ‘능력’으로 아는 만큼 느끼고 보인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궤어야 보배다. 라는 속담이 떠오르게 하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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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사와 양조의 달인. 둘 사이에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을까? 무언가를 능숙하게 만들어낸다는 공통점이 먼저 떠오른다. 차이점이라면 만들어 내는 과정이 좀 다른거 같다. 마술사는 그야말로 유에서 유를 만들어낸다. 눈속임을 통해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것처럼 보인다. 양조의 달인은 유에서 유를 만들어내지만 그것은 같은 것이 아니다. 밀을 발효시켜 맥주라는 전혀 다른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일이야말로 마법과 같은 일이 아닐까 한다.
독일에 사는 맥주 양조의 달인의 초청을 받아 공연을 하게 된 마술사는 무엇을 보여 줄까 고민한다. 그런데 마술사가 양조의 달인에게 마술의 도구로 요청한 것은 엿기름 찌꺼기였다. 엿기름이라고 하면 식혜를 만들 때 필요했던 그것이다. 보리에 싹을 틔워 갈아서 만든 것 말이다. 맥주를 만들 때도 엿기름이 쓰이나보다. 보리대신 홉이라고 하는 밀을 이용한다고 들은 적이 있다. 마술사에게 뭔가 환상적인 것을 원했던 양조의 달인은 당황했을 것이다. 거기다가 마술이라고 마술사가 보여 준 것은 엿기름 찌꺼기로 만든 빵이었다. 황당한 마술에 이어 버섯, 소시지를 연이어 마술사는 양조의 달인 앞에 내놓는다. 마술사가 만들어 낸 것은 새로운, 신기한 마술이 아니었다. 양조의 달인도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던 어린 시절 익숙한 그런 것이었다. 단지 지금은 조금 더 편리하고 깨끗해 보이고 먹음직스럽다는 이유로 멀리하게 된 추억의 음식들이다. 언제나 새로운 마술을 보여주나 짜증내지 않고 기다리는 양조의 달인이나 조금은 면박같은 느낌이 드는 양조의 달인의 시큰둥함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에 올인하는 마술사나 둘 다 대단하다. 양조의 달인은 자신의 맥주와 마술사가 만들어 낸 빵, 버섯, 소시지로 건강한 마을 축제를 준비하다.
우리는 음식을 준비하며 마음보다는 입이 좋아할 것들에 열광한다. 밀을 갈아 만든 엿기름을 통해 얻어지는 맥주는 겨우 20%정도라고 한다. 그 나머지는 그저 동물들의 사료로만 생각했다. 마술사는 나머지 80%를 가지고 빵을 만들었다. 꽁꽁 얼린 이스트가 아닌 자연 발효로 건강에 좋은 빵이다. 지구상엔 빵 한덩어리가 한 가족의 하루 식사가 되기도 한다. 그나마 없어서 굶주림에 죽어가는 사람이 많은데 함부로 내어 버린 것이다. 옛날에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은 이미 무언가 사람들이 마음 속에 자연에 대한 교만함을 쌓아서가 아닐까?
그나마 양조의 달인처럼 얻은 음식 재료조차도 나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돌아보게 된다. 냉장고 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중복된 재료를 구입하기도 하고 무언이 있는지도 모른 채 썩어서 버려지는 것도 많다. 당장 눈에 보기 좋아서, 입에서 당긴다고 흰빵을 덥석 구입하기도 일쑤였다. 주부는 마술사다. 잃어버린 어머니의 손맛을 되살리고 살림의 지혜를 이어 건강도 돌보고 지구상의 누군가와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마술사가 되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