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상한 식모들』로 등단한 박진규 (지금은 박생강) 소설가의 세 번째 장편 소설이다. 박생강 작가는 전형적인 이야기를 쓰기보다는 인물이든, 사건이든, 이야기 속 무엇가에든 특별함을 넣고자 한다. 이 작품도 마찬가지인데, 일단 주인공이 범상하지 않다. 얼굴이 안개로 이뤄진 주인공. 특이한 외모 때문에 주인공은 낮에는 외출하지 않고 밤에만 나다닌다. 부모에게 버림 받고 할머니 손에 키워지던 그는 우연한 기회로 유명세를 탄다. 하지만 유명세도 잠시. 대중은 언제 그랬냐는 듯, 안개소년을 잊는다. 한편, 신체 일부가 안개로 변하는 사람들이 속속 나타나는데...
대충 이런 이야기인데, 마이너리티가 소비되는 현대사회를 비꼬면서도 우리 모두가 결국은 안개소년이 아닌가, 하는 묵직한 물음을 던진다. 『수상한 식모들』이 재기발랄했고, 『내가 없는 세월』이 진중했다면, 『보광동 안개소년』은 이 둘 중 어딘가에 위치한 정도? 적당히 경쾌하고, 적당히 무겁다. 박생강 작가님의 최근작은 『우리 사우나는 JTBC 안 봐요』는 지극히 현실적이면서 웃긴 이야기다.
이토록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준 박생강.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