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크리스천이지만, 다른 종교들을 존중한다. 내가 믿고 있는 것을 다른 이에게 강요하고 싶지 않고, 더구나 불교는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가 많이 스며들어있는 종교이기에 평소 호감을 가지고 있다. 더구나 불경과 같은 경전은 하루가 다르게 유행이 바뀌는 이 시대까지도 전해지고 읽히는 만큼, 조상들의 지혜가 담뿍 담겨있는 귀한 보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일반인인 내가 불경을 접할 기회는 지금껏 없었는데, <생각 버리기 연습>과 <화내지 않는 연습> 등의 저서로 이미 국내에서도 유명해진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이 불경에 관한 책을 저술하신 것이 무척이나 반갑게 느껴진다. 사실, 반가운 마음 한 켠에는 어려운 한자어 등으로 내가 절반도 이해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컸는데,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쉽고 편안하게 불경을 소개하여 나와 같은 일반인이 이해하기에 어렵지 않으며, 소개된 내용들이 지금 현대의 상황에도 너무나 적절한 부분이 많아 책을 읽는 내내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저자는 경전의 핵심적인 내용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부처의 말이 담긴 경전 중에서 현대인에게 적합한 내용을 그 핵심을 보존하면서도 차이를 잘 메워 현대인들도 이해하기 쉽게 수정하였고 부처가 제자의 이름을 부르며 하신 말씀은 제자의 이름 대신 '당신'이라는 2인칭으로 통일하는 등의 각색을 하였다. 두툼하지만 시집처럼 자그마한 크기에 하나의 주제당 한 페이지를 넘지 않는 짧은 글들을 모아 두었기에 언제든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고 마음을 다스리기에 딱이다. 내 성격이 다혈질이고 불 같아서 평소에는 온순하지만 화를 잘 내는 편인데, 부처님의 가르침을 열심히 세겨 듣고 좀 더 유연한 사람이 되고 싶다. 마음이 약해질 때마다 '정승경'이나 '자비경' 등의 구절을 읊조리며 극복한다는 스님처럼. |
세상에는 두 부류의 독자가 있다. 명언집을 읽는 독자와 명언집은 쳐다도 보지 않는 독자. 나는 명언집을 즐겨 읽는 독자에 속한다. 때로는 한 권을 통독하는 것보다 한 줄의 글귀를 가슴 깊이 새기는 편이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어릴 때는 박목월 선생이 편집한 명언록을 읽었고 외국 서점에 가서도 명언집을 사오곤 했다. 나는 군대에서 명언집을 읽으며 일기를 쓰는 습관이 있었다. 2년간 써내려간 내무반 일기는 단순히 군대 생활의 기록일 뿐만 아니라 고된 부대 생활 중에서도 문학적 감수성을 놓치지 않게 만든 귀중한 습관이었다. 부디 명언이 주는 각성 효과를 무시하지 마시길.
일본의 신세대 수행자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의[부처의 말](21세기북스, 2011)도 일종의 명언집이다. 세계 4대 성인들 가운데 가장 높은 지적 성취를 이룬 고타마 싯다르타의 말씀을 분노, 비교, 업, 친구, 행복, 신체, 자유, 자비, 깨달음, 죽음 등 총 12가지의 주제로 선별해 초역한 어록집이다. 초역(超譯)이란 말이 한국 독자들에게는 무척 생소한 표현인데 원전을 현대인의 입맛에 맛게 대폭 수정한 편한 번역을 말한다. 부처의 말씀을 기록한 방대한 경전들 가운데 [법구경]과 [숫타니파타] 등 대중적인 텍스트를 중심으로 인용했기에 특정 종파를 떠나 편안한 심정으로 부처의 가르침을 즐길 수 있다. [법구경]은 박일봉의 번역으로, [숫타니파타]는 법정 스님의 번역으로 이미 읽은 적이 있기에 이를 류노스케의 초역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다.
여기에 수록된 부처의 말씀들은 [생각 버리기 연습]과 [화내지 않는 연습] 등 저자의 전작에서 강조한 수 많은 이야기들의 원형과 뼈대를 이루고 있다. 이 책은 12가지 주제, 190 구절을 수록하고 있지만 보다 넓게 보면 '분노 다스리기', '탐욕 버리기', '선업 쌓기' 이 세 가지 테마로 압축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불교를 응용한 자기계발서의 주제는 분노 다스리기가 주종이다. 불교에서는 화와 같은 극단적인 부정적인 감정 대신에 평정심이나 온화함과 자비와 같은 긍정적인 감정들을 중시한다. 다음으로 탐욕 다스리기의 핵심은 '욕망이 바로 고통'이라는 진리에 눈을 뜨는 일이다. 마지막으로 선업 쌓기는 긍정적인 행동과 마음가짐을 중시한다. 대표적인 인용구를 꼽아본다면 다음과 같다.
"무슨 일이 있어도 마음이 동요하지 않도록 연습하라. 분노를 폭주하게 만드는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도록 연습하라. 분노를 만들어내지 말고, 싫은 사람에게도 상냥함과 동정심으로 대하려고 연습하라."(38쪽)
"욕망이 실현되어 얻어지는 뇌 속의 쾌감반응은 매우 순간적인 것에 지나지 않으며, 그 후에는 금단현상과 같은 허무감과 불안감이 찾아온다."(80쪽)
"긍정적인 행동이나 긍정적인 말, 긍정적인 생각으로 선업을 마음에 새겨왔다면, 살아있는 동안에도 과보를 받아 항상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1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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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의 생애를 살펴보면, 부처 역시 다른 종교를 부정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오히려 부처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심리학이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훈련 방법이다.
삶을 성장시키는 것은 마음속에 용기이 바람이 불거나, 혹은 고요함이 생기거나, 혹은 깨달음이 생기거나, 또는 얽매이던 것에서 손을 놓고 마음의 평온을 찾거나, 혹은 분노의 불이 꺼지는 효과가 나타나야 한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괴로워하나, 내 말 좀 들어보게'
'지금 이 순간'에 마음을 전념한다. 과거를 회상하며 슬퍼하지도 말고, 또한 미래를 공상하면서 넋을 놓지도 말고, 오직 '지금 이 순간'에만 마음을 전념한다면 얼굴에는 생기가 돌고, 근심과 걱정도 순식간에 사라진다. 그러나 '작년 여름은 즐거웠는데'라든가 '다음 주에는 그를 만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면서, 과거와 미래라는 비현실에 마음을 빼앗긴다면, 이윽고 몸과 마음은 녹초가 될 것이다. 마치 베어진 후 시들어가는 풀처럼.
돈에 대한 욕망을 내려놓아야 한다. 나는 돈과는 인연이 없는 생활을 한다. 그래서 돈이 없어지면 어쩌나와 같은 걱정을 전혀 하지 않는다. 혹은 공허함에 쫒겨 돈으로 모든 것ㄹ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 궁핍한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고로 나는 행복하다. 진정한 속익을 아는 사람은 어떤 불쾌한 일을 당하더라도 한탄하거나 분개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한다. 우리는 모두 결국 죽어서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 |
일상적인 친구 이야기에서 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구성된 [부처의 말]은 부처님의 경전 중에서 승려인 코이케 류노스케가 마음에 드는 구절을 선정한 것이라고 한다. 한 페이지 안에 들어 있는 이야기는 부처의 말씀을 그대로 전하는 것이어서 구구절절한 불쾌한 일을 당하면 참지 못하고 버럭하는 성질이 있는 내가 그 버럭 성질을 고칠수도 있겠다 싶을정도로 나에게 교훈울 되는 말씀이 많았다.
경쟁자로부터 불쾌한 일을 당해 울적해하거나 낙담한다면 '꼴 좋군' 하고 기뻐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화를 내지 않고 밝은 모습을 유지한다면 '쳇,멀쩡하잖아' 라며 실망할 거라는 것이다. 처음 이 구절을 읽었을때 상대를 약 올리라는 건가? 부처의 맘이 이래도 되는거야~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 밝은 미소로 인해 상대도 뭔가를 느끼겠지만 무엇보다 나의 분노가 사그라드는 계기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짧은 생각의 소유자, 어리석은 내가 부끄러웠다.
다투는것, 경쟁하는것, 싸우는것, 여기에 행복한 사람은 없다고 한다. 친구를,동료를 눌러야만 내가 앞설 수 있다고 은근히 경쟁을 부추기지는 않았나. 아이들을 키우면서 내가 못했던 거, 할 수 없는 것들을 그 아이들을 통해 성취하려 애쓰는 나 자신이 이제야 보이기 시작한다. 건방진 우월감도없고,투덜대는 열등감도 없이, 그게 행복하게 사는 것인데 자꾸 망각하고 스스로 불행한 삶을 만들고 살았었다.
- '지금 이순간' 에 마음을 전념한다 - 아이들에게 정말 명심하고 살았으면 하는 말씀이 있다.그리고 나도 남편도. 과거.미래에 집착하지 말고 오직 '이 순간' 에만 마음을 전념한다면, 근심,걱정도 사라진다는 것이다. 쉬운 말이고 행동으로 옮기기 쉬운 것 같지만 난감하기도 하다. 때론 과거 추억을 먹고 살기도 하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꿈을 꾸면서 행복감을 느끼고 사는데 뭐가 문제라는 건지... 거꾸로 생각해 보니 조금 알 듯 하다.
과거, 미래 는 내가 어찌 할 수 없지 않은가? 그러니 나로 인해서 변화 가능한 현재에 마음을 다해 충실한다면 후회가 없을 거라는 것이다.현재 지금 이순간을 전념하면 미래도 원한는 방향으로 |
책 제목에서 종교적인 성향이 너무 강하게 나서 읽어야 할지를 고민했다.
하지만, 코이케 스님의 책이기에 펼쳐 보았다.
종교, 특히 불교계에 관한 책들은 이상하게도 일반 대중에게 쉽게 읽히는 게 많지 않았다.
특히, 이 책처럼 부처님의 말씀을 전달하고자 하는 책은 더욱 더...
원전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겠지만, 번역의 과정에서 의역이 아닌 직역을 하였기에 그러지 않았나 하는 생각만 들 뿐이였다.
그런데, 이 책..재밌다.
코이케 스님의 말처럼 지금까지 나온 부처님의 말씀에 관한 책들이 너무 어려웠기에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을지라도 일반 대중이 읽기 편하게 의역을 하였다.
불필요한(?) 호칭은 모두 당신으로 표현한 것도 좋았다.
부처님의 말씀을 전한 여러 경전 중, 12가지 테마에 대해 별도로 분류하였다.
이 중 몇 권은 나도 읽었지만, 이런 말씀도 있었나라고 느낄 정도로 의역이 된 것도 있었다.
원전에 대한 출처를 모든 글의 말미에 적어놓아 원전과의 비교를 해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을 듯 하다.
확실히 읽기 편하니, 이해도 쉽게 되었다.
이렇게 쉽게 쓸 수 있다는 것은 스님의 불교에 대한 공부가 상당하다는 증거 아닐까?
결국 종교란 것이 우리네 일상에 대한 좋은 조언들, 삶의 방향에 대한 글들인데, 지금까지 불교 경전을 읽으면서 '글 자체'에 집중하느라 그 안에 '뜻'에는 그리 큰 감동을 받지 못했다.
그만큼 내용이 쉽지 않았다는 뜻일 것이다.
이 책, '부처의 말'은 불교에 관심있는 독자들에게 스타트북으로 추천할 만 하다.
내가 봤을때는 그리 왜곡될 내용도 없고, 쉽게 되어 있기에 초심자자 접근하기에 너무 좋다.
내용 또한 우리네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나'의 생각, 관점들에 대한 내용이기에 책 분류가 종교가 아니라 자기계발서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화냄, 비교, 욕심(구하지 않는다), 업, 친구, 행복, 자신, 신체, 자유, 자비, 깨달음, 죽음...
이 모두가 우리가 한번 이상 고민하던 이슈이다.
이런 내용들에 대해 부처님은 어떤 말씀을 했는지 한 번 읽어본다면 조금은 더 성숙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이란 늘 번뇌-독자가 믿고 있는 종교에 따라 다른 단어로도 대체 가능한-를 지니고 산다.
경중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목차를 보고 본인의 상태(?)에 따라 원하는 페이지를 펼쳐볼 수도 있고, 차분히 앉아서 볼 수도 있어 좋다.
전작에서도 그랬지만, 이 책을 보면서 저자인 코이케 스님에 대해 어떤 분일까 하는 궁금증이 더욱 든다.
명문대인 도쿄대학을 나와서 스님이 된 사연도 궁금하고, 나보다 어리지만-적어도 나이는-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은 고개를 숙이게 만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지나온, 그리고 지나갈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늘 그랬지만, 이번만은 '아니길' 바라면서 좀 더 오래, 그리고 좀 더 깊이 마음속에 간직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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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말씀에는 무언가 깨달음이 있고 그에 따른 가르침이 있다. 즉, 그 말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간파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이번에 읽은 부처의 말은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아난 부처의 가르침을 책으로 엮은 것이었다. 이 책의 저자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의 에세이집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부처의 제자들이 암기하거나 암송해서 전해온 오래된 경전들 중에서 저자가 마음에 드는 구절들을 선정해 원문에서 필요한 부분만 뽑아 번역한 것이라고 한다. 모두 190가지의 구절을 일상적인 마음 상태나 가벼운 주제부터 자유, 죽음 등의 일반적인 세계관이나 인간관의 상식을 벗어난 내용까지 모두 12가지의 주제로 분류하여 구성하고 있다. 이 책에 담긴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관통하는 부처의 메시지를 통해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다. 깨달음을 얻은 부처의 메시지, 즉 우리의 마음 속 깊은 곳까지 전해지는 부처의 말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런 부처의 말들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삶의 지혜를 전달하고 있다. 이를 통해 행복의 길로 안내하고 있다. 그래서 책을 계속 읽으면서 부처가 인생의 선배이자 맨토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해결방법을 빨리 찾아 행복의 길로 나아가라는 것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인 것 같다. 책의 내용 중 와 닿았던 부분은 ‘지금 이 순간’에 마음을 전념하라고 한 부분이었다. 과거를 회상하며 슬퍼하지도 말고, 또한 미래를 공상하면서 넋을 놓지도 말고, 오직 지금 이 순간에만 마음을 전념한다면, 얼굴에는 생기가 돌고, 근심과 걱정도 순식간에 사라진다고 한다. 그러나 과거의 집착이나 미래의 추측에 얽매여서 마음을 빼앗긴다면, 몸과 마음은 더 좋지 않는 방향으로 흐른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 현재에 최선을 다하며 좋은 생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경쟁자로부터 불쾌한 일을 당하더라도 한탄하거나 분개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라고 한다. 그러면 이전과 다름없이 평온한 상태인 당신의 표정을 본 경쟁자는 실망하게 될 것이고 자신을 강한 사람이라고 여겨 쉽게 얕보지 않는다고 한다. 사실 이런 것들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하지만 마음을 확실히 잡고 이를 실천한다면 더 강인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부처의 말 하나 하나가 인생에 있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것 같다. 부처의 말을 잘 새겨서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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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버리기 연습> <화내지 않는 연습>의 저자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이 이번에는 |
[부처의 말]과 [행복의 함정] 두 권의 책을 책상 앞에 두고 먼저 어떤 책을 읽을 것인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결국 [부처의 말]을 먼저 집어 들었는데, 그 이유는 "그 행복이 깊다"는 머릿말 때문이었다. 약 2550년전 인도의 왕자로 태어난 고타마 싯다르타는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간직한 채 자라난 소년이었다. 이윽고 혼례를 치르고 가장이 되었지만 그 속에 채워지지 않는 갈망을 수행으로 채워보고자 수행자의 길로 들어섰고 29년의 삶과 고행으로 지낸 6년을 합해 그는 드디어 "부처"가 되었다. 35세는 그렇게 깨달음을 얻은 나이지만 그의 인생은 순탄하지 않았다. 흔히 사서 고생한 사람에 속한 그는 끊임없는 질탄과 배신 그리고 이별의 아픔을 견뎌내면서 인류의 스승이 되어 나갔고 80세에 그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제자들에게 모범이 된 멘토였다. 그의 위대함은 종교지도자라는 그의 위치에 있지 아니하고 그의 가르침에 있었다. 그 중 코이스케 류노스케 주지 스님이 골라낸 190여가지의 말 속에서 마음을 다스릴 용기와 희망의 불씨를 부지런히 찾아 메모하기 시작했는데 곧 그만두고 말았다. 평소 습관대로 메모하려 했더니 숫제 책 한 권을 다 베끼게 될 판이었으므로. 그래서 대신 애벌읽기를 끝내고 빈노트를 꺼내 하루에 한 페이지씩 경건한 마음으로 베껴적기로 했다. 그 첫 페이지를 적어나가며 경쟁자를 고민하게 만드는 최고의 방법은 화를 내지 않고 밝은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라는 오늘의 가르침을 뼛속에 새겨넣는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천천히 씹는 음식은 체하지 않듯이 서서히 소화해나가는 말들은 마음의 자양분이 되어 잘 소화되리라 믿는다. 경집, 상응부경전, 중부경전, 법구경의 말씀이 행복을 깊게 만들어주리라 믿는다. 세상에는 많은 재능을 지닌 스님들이 계신다. 설법을 잘하는 스님, 그림을 잘 그리는 스님, 시를 잘 짓는 스님, 가르침이 남다른 스님들이 계시지만 웹사이트에 '가출공간'을 만들고 카페를 관리하는 스님도 존재한다. 그것이 세상이다. 가장 규칙대로 살아갈 법한 그들의 세상에서 사실 가장 다양하게 살아가는 방식이 허용된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 , "자신의 것"과 "남의 것" 이 두 가지를 따지지 않는다면, 비록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더라도 행복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경집의 말씀을 가슴에 새겨넣는다. 내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생각 역시 나의 것이라 착각하고 살아왔던 것에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 올 줄 미처 알지 못해 당황스럽지만. 책의 첫 페이지에 이런 말이 남겨져 있다. 어떤 페이지를 무심코 펼쳤을 때, 거기에 적혀 있는 부처의 말이 마음 속에 스르륵 스며들었으면 좋겠다 라고. 정말 마법처럼 그런 마음으로 읽혀지는 가르침을 눈 앞에 두고 한 페이지씩 욕심을 버리며 읽어나가는 일도 내겐 어느새 수행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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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카족의 왕자로 태어난 고다마 싯다르타는 마음에 쾌감만을 넣어서 일어나는 반응을 확인하는데 처음 29년을 보내고 그기에서는 해답을 찾지못하자, 출가를 결행하여 그 당시의 대가들의 문하로 들어가 명상, 선정에 정진하여 무아의 지경까지 도달했으나 이 역시 순간적인 것으로 해답이 아님만을 알아내고, 단식, 물구나무 명상, 물속 명상과 같은 고행의 불쾌감에 대해 심신이 어떤 반응을 하는지에 6년을 허비했지만 해답은 찾지 못했다고 한다. 이러한 실패의 노력을 터전으로 35세에 몸과 마음을 조종하는 법칙성을 깨달아 해탈하여 부처가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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