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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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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적으로는  1789년부터 1815년 사이 바스티유 감옥에서부터 워털루 사이에 일어난 일이며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 부르봉왕가의 몰락을 가져왔던 역사적 사실과 문학적 미스테리를 가미하여 잘 어우러 놓은 작품이 <검은 계단>이다.아버지  루이 16세가 단두대에 처형되고 어머니 마리 앙뚜와네트도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며 루이 16세의 둘째 아들로 왕세자로 책봉되었던 루이 1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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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적으로는  1789년부터 1815년 사이 바스티유 감옥에서부터 워털루 사이에 일어난 일이며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 부르봉왕가의 몰락을 가져왔던 역사적 사실과 문학적 미스테리를 가미하여 잘 어우러 놓은 작품이 <검은 계단>이다.아버지  루이 16세가 단두대에 처형되고 어머니 마리 앙뚜와네트도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며 루이 16세의 둘째 아들로 왕세자로 책봉되었던 루이 17세 역시 바스티유 감옥에서 10세에 죽은 것으로 기록되었지만 수십년이 흐른 뒤 루이 17세라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이것은  나폴레옹의 집권으로 왕가의 몰락을 가져왔지만 워털루 전쟁에서 나폴레옹의 패배로 헬레나 섬에 유배되는 것으로 다시 루이 18세가 집권하게 되며 부르봉 왕조의 왕정복고 정치가 다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이런 역사적 사실에 어느 날 파리 뒷골목에서 한남자가 살해당하게 되며 그 남자의 속옷안에 있는 쪽지를 시작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사건을 해결하는 사람은 비도크란 인물로 애거서 크리스티,에드거 앨런 포, 빅토르 위고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의 모델로 삼은 실존 인물로서 천재적인 범죄자이자 파리 범죄수사과를 창설한 경찰이었으며 최초의 사립탐정이다. 읽으면서 비도크가 나쁜 인물인줄 알고 오해했었는데 이야기를 하는 화자가 카르팡디에 박사의 아들 액토르로 처음 비도크의 등장에서 거부감이 들었기 때문이었나보다. 사건을 풀어가는 사람은 비도크이고 액토르는 아버지가 남긴 기록으로  루이 17세의 존재를 알게 된다.

루이 17세의 치료를 맡았던 액토르의 아버지 카르팡디에 박사의 기록으로 루이 17세의 감옥의 생활과 시민혁명으로 인한 부르봉 왕가에 대한 모든 저주를 살아남아 있던 루이 17세에게 다 퍼부으려 했는지 루이 17세의 감옥에서의 삶은 인간의 존재를 모두 박탈당한 것이었다.왕과 왕비가 복수의 칼날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혁명광장이 피로 넘쳐나고 부자와 주교가 농부앞에서 덜덜 떨었으며 100만명이나 되는 프랑스인이 희생되었다 해도  부르봉 왕가의 마지막 살아남은 어린 소년이라는 이유로  천천히 고통스럽고 불결한 환경속에서 죽여 이름없는 무덤에서 낯선이들의 뼈와 뒤섞이게 하는 것으로 복수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때 소년의 나이 열 살이었다. 카르팡디에 박사와 조수 르블랑은 그런 그의 생활을 보다 못해 탈출시키기로 하는데...처음 살해된 사람은 다름 아닌 르블랑이었고 이어 또 한건의 살인사건이 일어나는데 .......

무엇인 진실이고 허구일까라는 물음을 던지게 할 정도로 역사적인 사실과 문학적 미스테리의 절묘한 조합으로 이런 상상을 할 수 있는 작가가 놀라웠다. 프랑스 혁명에서 보여주는 잔인함 속에서 혁명이 가지고 있는  이중성 ,즉 구원과 동시에 평화를 가져다 줄 것이라 믿는 혁명에 대한 기대심리가 과연  시민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주었냐 하면 그건 절대 아니라는 것을  혁명에 대한 진실과 함께 사상을 말하진 않지만 충분히 그 시대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면서도 너무 진부하지 않게 이야기가 진행된다. 혁명의 희생자로서 어린 소년의 죽음을 미스터리로 재탄생시킨 작가의 의도는 아마도 그에 대한 동정도 한 몫하지 않았을까 한다. 읽으면서 숙부 수양대군에게 죽음을 당한 단종이 떠오르면서 이야기라도 좋으니 단종도 살아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더랬다. 실제로 열살이라는 나이에  죽은 루이 17세의 죄는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지 않고 왕가에 태어난 것이 죄면 죄일 것이다.독창적이고도 프랑스 혁명을 다른 시선으로 보게 해준 역사 미스테리 스릴러로서 많은 질문을 남겨주는 책이기도 한다.





YES마니아 : 로얄 k********2 2011.05.29. 신고 공감 3 댓글 7
리뷰 총점 종이책
익숙한 소재와 인물로 전혀 색다르고 새로운 이야기를 구성해 낸 작가의 능력에 절로 경탄이 터져 나온다
"익숙한 소재와 인물로 전혀 색다르고 새로운 이야기를 구성해 낸 작가의 능력에 절로 경탄이 터져 나온다" 내용보기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라고 하세요”- 일설에는 케이크가 아닌 고기라는 말도 있다. - 라는 말 때문에 프랑스 시민들의 분노를 자아내어 결국 남편 루이 16세와 함께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던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이야기는 만화, 소설, 영화 등의 단골 소재로 등장할 정도로 유명한 이야기이다. 사치, 낭비, 향락의 대명사로, 고국(오스트리아)을 위해 스파이 활동을
"익숙한 소재와 인물로 전혀 색다르고 새로운 이야기를 구성해 낸 작가의 능력에 절로 경탄이 터져 나온다" 내용보기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라고 하세요”- 일설에는 케이크가 아닌 고기라는 말도 있다. - 라는 말 때문에 프랑스 시민들의 분노를 자아내어 결국 남편 루이 16세와 함께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던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이야기는 만화, 소설, 영화 등의 단골 소재로 등장할 정도로 유명한 이야기이다. 사치, 낭비, 향락의 대명사로, 고국(오스트리아)을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한 프랑스의 배신자로, 아들과 근친상간까지 저지른 온갖 추문의 주인공으로까지 폄하되는가 하면, 정치적 모략과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비운의 왕비로 동정 받기도 한다(네이버 캐스트 “혁명의 불길 속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 2009.5.16. 발췌). 이처럼 그녀는 비참하게 최후를 맞았지만 루이 16세와의 사이에 4명을 두었다는 그녀의 자녀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장녀였던 공주 마리 테레즈는 혁명의 혼란 속에서도 살아남아 성인이 되어 훗날 앙굴렘 공작 부인(公妃)이 되었지만, 형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왕세자가 되었던 차남 루이 17세 “루이 샤를”은 “탕플 탑(Tour du Temple)”에 유폐되어 힘든 감옥생활과 부모의 죽음에 대한 충격 등으로 건강이 나빠져 1795년 겨우 10살의 나이로 폐결핵으로 사망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루이 17세의 죽음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죽기 몇 달 전 부터 죽은 당일까지의 행적이 기록되거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루이 17세가 프랑스 귀족이나 왕당파의 도움을 받아 감옥을 탈출해 도피해 무사히 살아있으며, 그날 죽은 아이는 루이 17세와 닮은 대역이었다는 등 온갖 추측과 소문이 무성했다고 하며, 루이 17세 사후 수십 년 동안 자신이 루이 17세라고 주장한 남성이 30 여명이 넘을 정도였다고 한다(위키디피아 백과사전 발췌). “루이스 베이어드”의 <검은 계단(원제 THE BLACK TOWER/비채/2011년 4월)>는 바로 이런 루이 17세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를 소재로 한 흥미롭고 재미있는 팩션 미스터리 소설이다.

 

나폴레옹이 물러가고 루이 18세가 즉위한지 23년째가 되는 해인 1818년 3월 23일 프랑스 파리, 의대에서 성병학(性病學)을 가르치는 “나(엑토르 카르팡티에)”는 산책길 낡은 우물 옆자리에서 구걸하던 걸인 “바르두”가 무례하게도 빵을 달라며 자신의 집으로 쳐들어 오는 불쾌한 일을 당한다. 알고 봤더니 경찰 비스무리한 일을 하는, 신문 지상에도 여러 번 이름이 오르내린 “비도크”라는 인물이었다. 그는 나에게 길거리에서 살해당한 “크레티앵 르블랑”이라는 사람의 옷에서 나의 이름과 주소가 적힌 쪽지가 발견되었다면서 나를 용의자로 수사하기 위해 방문했다는 것이다. 비도크와 함께 검시소에 가서 르블랑의 시체를 확인해봤지만 전혀 일면식도 없던 사람의 옷에서 왜 “카르팡티에 박사”라는 이름이 나왔을까? 이렇게 우연찮은 기회로 드보크와 함께 수사해 나선 나는 쪽지에 적힌 자신의 이름이 자신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역시 한때 의사였던 아버지를 지칭하는 것임을, 또한 아버지가 “검은탑”이라고 불리우던 “탕플탑”에 유폐되었던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의 자녀들인 왕세자 루이 17세와 마리 테레즈의 주치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또한 드보크는 주변을 탐문 수사하던 중 르블랑에게 편지와 소포를 보냈던 인물인 “테팍”의 소재를 알게 되고는 나와 함께 그곳을 찾아가지만 괴한들에 의해 테팍이 살해당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고, 급하게 범인들의 뒤를 쫓지만 그만 놓치고야 만다. 현장을 수습하고 테팍의 집에 방문한 드보크와 나는 그 집에서 정원 일을 하던 한 청년을 만나게 된다. 그 청년의 이름은 바로 탕플탑에서 죽었다고 알려진 루이 17세와 같은 이름인 “루이 샤를”이었다. 이 청년이 바로 루이 17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나는 그를 집으로 데리고 돌아와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한때는 궁전이었지만 지금은 공원이 되어 버린 “뤽상부르” 공원 및 이곳저곳을 산책하지만 청년은 전혀 기억을 해내지 못하고, 설상가상으로 누군가의 방화(放火)로 자신의 집에 화재가 발생하여 어머니까지 잃게 된다. 아버지가 남긴 루이 17세와 마리 테레즈에 대한 기록과 서서히 돌아오는 루이 샤를의 기억으로 그가 루이 17세라고 확신한 나와 드보크는 그를 확인받기 위해 역시 탕플 탑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그의 친누나이자 앙굴렘 공작 부인, 즉 마리 테레즈 앞에 데려가게 된다. 과연 그는 죽었다고 알려진 루이 17세일까 아니면 30여명이나 등장했다는 가짜 중의 하나일까?

 

루이 17세의 죽음이라는 “역사적 사실(Fact)”을 실제로는 그가 죽지 않고 살아있었다는 “소설적 허구(Fiction)”로 풀어내는 전형적인 팩션(Faction) 소설인 이 책은 루이 17세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라는 너무나도 유명해서 식상할 법도 한 이야기를 추리 소설적 플롯으로 절묘하게 풀어내어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서사(敍事)를 훌륭하게 창조해냈다. 이러한 서사도 참 탁월하지만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이 책의 주인공인 “비도크”에 대한 설정에 있을 것이다. 책에서는 경찰임에도 불구하고 - 물론 경찰 비스무리한 일이라는 표현으로 어느 정도 경찰의 틀에 벗어난 인물임을 사전에 짐작케 하지만 - 전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분방하고 안하무인까지 한 성격에 용의자를 윽박지르는 것은 물론 때론 고문과 폭력도 서슴치 않는 범죄자의 면면과 날카로운 직관력과 추리력이라는 탐정의 면면 또한 갖추고 있는, 즉 범죄자와 탐정 상반된 두 가지 모습을 모두 갖추고 있는 독특하고 매력적인 인물로 묘사하고 있는데, 이 비도크가 작가가 창조해낸 허구의 인물이 아니라 실존 인물이었다는 사실이 나를 다시 한번 놀라게 만들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프랑수아 외젠 비도크(1775~1857)는 추리소설 역사상 가장 유명한 캐릭터라 할 수 있는 “셜록 홈즈”와 “아르센 루팡”의 모델이며 에드거 앨런 포, 애거서 크리스티, 빅토르 위고, 알렉상드르 뒤마, 찰스 디킨스 등 세계적인 작가들이 작품의 모델로 삼았을 정도로 유명한 인물이라고 한다. 원래 악명 높은 범죄자이자 탈옥의 명수로도 이름났던 그는 자신에게 자유를 보장해주는 대가로 범죄사회의 숨은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경찰이 받아들여 사법경찰의 우두머리가 되었으며, 1817년 한 해 동안 단 12명의 보좌관만으로 800명 이상의 범죄자를 검거했을 정도로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고 하며, 오늘날에는 프랑스의 치안경찰의 창시자로 여겨지는 인물이라고 한다. 이처럼 19세기 초에 실존했던 유명 인물이 그 당시 가장 유명하고 미스터리한 사건을 직접 해결한다는 설정은 그 자체만으로도 절로 구미가 당기는 흥미 있는 설정이라 할 수 있지만, 때로는 독이 될 수 도 있는 양날의 검과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이미 다 아는 내용과 인물”이라는 설정이 안전한 성공을 가져오는 장점이 될 수 있겠지만, 같은 소재와 인물이 등장하는 다른 작품들과 차별성이 없다면 오히려 치명적인 단점으로도 작용할 수 있는데, 종종 유명 영화의 “리메이크” 작품이 실패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처럼 익숙한 소재와 인물을 선택했음에도 전혀 식상함이 혀 느껴지지 않는, 기존 작품과는 차별화된 색다르고 새로운 이야기를 구성해내는 작가의 능력에 절로 경탄이 터져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알렉산더 뒤마의 <철가면>이 줄곧 연상되었는데, 책 뒤 표지에 있는 “19세기 독자들이 알렉산더 뒤마의 작품을 만났을 때의 충격이 이러했을까? <월스트리트저널>” 이라는 문구를 보니 나만의 느낌은 아니었던 것 같다. 뒤마의 <삼총사>나 <철가면>처럼 흥미와 재미, 그리고 고전소설과 같은 품격을 함께 맛볼 수 있는 수준 높은 팩션 소설이었다. 마지막으로 그렇다면 과연 루이 17세는 이 책처럼 죽지 않고 살아 있었을까? 위에서 소개한 것처럼 루이 17세가 죽고 난 뒤 수많은 가짜 루이 17세가 등장했었지만 그 어느 누구도 진짜 루이 17세로 인정받은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루이 17세의 심장이 우연찮게 등장하는데, 부검의 중 한 명이 몰래 보관해오던 심장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고, 파리 대주교 등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다가 프랑스 왕실의 묘지와 예배당으로 사용되어온 생 드니 기념회로 전해져 그곳에서 지금까지 보관해왔다고 한다. 이 심장도 오랫동안 수많은 음모설과 구설수를 낳으며 진위 여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고 하는데, 마침내 2001년 DNA 분석 결과 심장의 주인공이 마리 테레즈의 모계 혈통, 즉 마리 앙투아네트의 DNA와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즉 루이 17세는 실제 역사대로 10세의 어린 나이에 탕플 탑에서 비운의 죽음을 맞이했다는 것이다. 실제가 소설보다 싱겁게 결말이 난 셈이다^^



a*****7 2011.05.17. 신고 공감 3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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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최초의 탐정 비독, 혼란한 왕정복고기의 거대 음모를 수사하다
"역사상 최초의 탐정 비독, 혼란한 왕정복고기의 거대 음모를 수사하다" 내용보기
작년 캐럴 맥클리어리의 [살인자의 연금술사]를 읽고 역사추리물이 땡겨서 뒤적거리다가 아마존에서 이 작품 (비독, 드디어 세계최초의 탐정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다)을 보았고 너무 마음에 들어서 여기저기 찌르면서 '이건 우리나라에서 나와야되!' 했는데.. 이렇게 나와서 기쁘다. ^^ (원제는 [The Black Tower]인데, 왜 [검은계단]이 되었을까? P.D.제임스의 [검은탑]이 워낙 유명해서
"역사상 최초의 탐정 비독, 혼란한 왕정복고기의 거대 음모를 수사하다" 내용보기

작년 캐럴 맥클리어리의 [살인자의 연금술사]를 읽고 역사추리물이 땡겨서 뒤적거리다가 아마존에서 이 작품 (비독, 드디어 세계최초의 탐정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다)을 보았고 너무 마음에 들어서 여기저기 찌르면서 '이건 우리나라에서 나와야되!' 했는데.. 이렇게 나와서 기쁘다. ^^ (원제는 [The Black Tower]인데, 왜 [검은계단]이 되었을까? P.D.제임스의 [검은탑]이 워낙 유명해서 그랬나? 그래도, 루이 샤를이 갇혀있던 탕플 (temple)교도소를 생각하면, 우뚝선 검은 탑에 모든 것을 내려다 볼 수 있어도 외면받으면서 홀로선 그런 이미지인지라 원제를 그냥 살려도 되었을텐데.. 

... 하지만 이탑은 달랐다. 높이만 해도거뜬히 18미터나 되는데다 모든 비밀을 감추고 있는듯 굴뚝 속처럼 검었다...외벽을 바늘로 콕 찔러놓기라도 한듯 아주 작은 창문들만...너무 작아서 그 구멍으로는 빛이 많이 들어갈 수 없을듯 보였다. 공기마저도. 탑안에 무엇이 들어가 있든 그속에 머물러야 했다...그사람이 누구든 이 땅에서 잊혀버리는 것이 나았다. 그리고 사람이 그렇게 쉽고도 그렇게 완전하게 잊혀질 수 있다는 사실이 탑 자체보다 더욱 끔찍했다.....p.167

뭐, 표지는 약간 2% 마음에 안차지만 잘 빠졌다 ^^;;; 안에 파리지도가 나오는데 원서는 뒤편에 저자 인터뷰랑 나오는데 - 음, 그건 왜 번역안되었지? - 그닥 잘 보이지 않는데, 번역서는 처음 표지안에 나오고 훨씬 잘보인다. 하지만, 비독과 카르팡티에의 모험을 지도를 따라가면서 봐도 괜찮지만 - [다 빈치 코드]는 그렇게 하면 훨씬 재미있었다 - 그냥 생략해도 무방하다)



역사상 최초의 탐정이며, 지금으로선 너무 당연시 여겨지는 범죄자들의 DB구축, 범죄자들의 시각에서 사건을 바라보기, 사건현장에서의 족적 분석, 마킹 등등을 범죄수사에 사용한, 비독 (
First Detective in real, Vidocq)이 등장한다. 그리고 프랑스혁명과 마리 앙뜨와네트 등의 센세이셔널함 뒤에 보이지않았던, 그녀의 어린 아들 루이 샤를 (프랑스의 루이 17세) 에 관한 슬픈 이야기 이다. 그래서, 읽으면 흥미진진하고, 웃음이 나오다가, 슬프고, 화가 나고, 그러다가 후반부의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면 약간 어리둥절하다가 애잔한 마음에 그나마 수긍하게 된다.


이야기는 왕정복고 루이18세의 프랑스 파리에서 의과대학에 몸담은 엑토르 카르팡티에와 누군가(!)의 과거기록과 교차적으로 보여지면서, 교묘하게 과거와 현재가 맞물리며 전개된다. 아버지를 잃고 생계수단으로 하숙집을 운영하게된 어머니와 유흥가의 여자에 빠져 한재산 탕진하고 좀 정신을 차려 의과대학에서 논문만 쓰고 있던 엑토르는 어느날 집근처 매일 보던 구걸인에게서 이상함을 느낀다. 그리고 바로 아무도 없는 그의 집으로 쳐들어온 그는, 자신을 비독으로 소개한다. 빵가게주인의 아들로 태어나 뛰어난 검술솜씨를 자랑하며 군인으로 지내다가 여러가지 범죄를 저지르고 탈옥을 하고 (이건 [레 미제라블]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치안당국에게 자신을 수사관으로 써달라고 협상한뒤에 수많은 범죄사건을 해결한 전설적인 사나이, 비독 말이다.

비독은 르블랑이란 사람이 살해당했더며 그를 검시소에 데려간다. 죽은자는 고문을 당하며 죽었으며, 차림새 속에 카르팡티에의 이름을 적어놓은 쪽지가 있었다는 것. 따라서 그의 이름을 지키기 위해 고문을 무릅썼다며, 책임감을 불러일으킨다. 물론, 비독은 수사의 의지를 다지며 엑토르를 보조겸 데리고 다니는데..

그러면서, 그들은 루이 16세와 마리 앙뜨와네트 사이에 태어난 루이 샤를, 그러니까 왕정복고가 되면 루이 17세가 되어야 했던, 그렇지만 탕플 교도소에서 부모의 처형후 3년내에 갖은 구박과 고문을 받다가 죽은 소년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물론, 그를 주장하는 무수한 pretender들이 존재하지만, 이 경우에는 르블랑, 테팍 (Tepac,이를 꺼꾸로 하면 Capet, 즉 루이 16세의 성이다) 등이 살해당한다. 그의 배후로 지목된 것은 뭔가 대단한 배경이 있을 것같은 인물 '나리 (Monsieur)'!

줄거리를 더 쓰면 뒤에 재미가 줄어들까봐 여기까지...지만, 전체의 흥미진진함의 한 3분의 1 정도 될까? 프랑스의 정당한 왕권 후계자에 관련된 이 미스테리에 대한 완벽한 진실은 아무도 알 수 없다. 아마 남작부인정도?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비밀이라는 것은 없다는 것. 수백, 수천, 수만의 어린아이들의 굶주림에 대한 보상으로 한명의 어린아이를 잔인하게 괴롭히고 죽인다 하더라도 인간애를 저버린다면, 어느 정권이 들어서서 어떤 상징의 장식품을 버리고 다시 장식하건 간에 떳떳할 수 없다는 것. 당연한듯 받아들여질, 인사와 예절, 존중, 햇빛, 음악과 작은 오락, 화분 등에서 감사와 두려움을 보이는 어린 루이 샤를을 보면서 뭉클하면서 안타까웠다.  

...왕정복고 초창기는 엄청난 망각의 시절이었다. 우리는 한때 세상이 뒤집어졌다는 사실을 잊어버려야만 했다....우리는 그 모든 것을 잊어버려야만 했다...역사의 격동기를 살아내기란 죽는 것과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차라리 그런 일이 일어나지않았다고 믿는척 하는게 낫다. 그런데 아무리 노력해봐도 우리는 잊을 수가 없다. 지금쯤 당신도 알아챘겠지만 결국 망각이란 결코 일어날 수 없는 범이다. 역사는 숨어있다가 언제고 다시 들고 일어선다.....p.126~127

여하간, 내가 봐도 참 안쓰러웠던 엑토르가 결국 비독과 다니면서 몰랐던 아버지, 그리고 감춰져있던 어머니의 모습, 그리고 역사 속의 죄없는이의 희생과 인간애를 깨달으면서 결국 비독말처럼 '이제 더 순진하지만은 않은 (따라서 험한 세상에 잘 살아갈까 걱정안되게 왠만큼 강인해지고 세상물을 아는) 이름값 (H가 묵음인지라 영어식 발음은 헥토르, 그 트로이 전쟁에서 용감히 싸웠던 트로이의 장남이다. 난 아킬레스가 훨씬 인상적이었는데..[글래디에이터]의 그 꼬마왕자는 헥토르를 좋아하더라)'을 하게 되는 것은 뿌듯하다...좀 더 많이 타락하긴 했어도 ^^;; 

뒷표지 추천사에서 처럼 뒤마식의 짜릿한 모험, 뭉클함 감동, 과거와 현재가 엇갈리며 각자에 새로운 조명을 던져주는 잘짜여진 구조에서 맛보는 뿌듯함 (재치있는 문장....은 좀 아니다;;;;;)를 보여주는, 정말 괜찮은 작품이다 (난 넘 마음에 들어서 이 작가 작품 또 샀음 ^^).



YES마니아 : 플래티넘 k*****k 2011.05.16.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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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를 해부하는 베이어드의 세번째 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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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계단'은 루이스 베이어드의 '미스터 티모시', '더 페일 블루 아이'에 이은 세번째 팩션이다. 세 소설 모두 19세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면서도 공간적 배경이 되는 나라는 다 다르다는 특색이 있다. '미스터 티모시'는 19세기의 영국을, '더 페일 블루 아이'는 19세기의 미국을 그리고 본 작품 '검은 계단'은 19세기의 프랑스를 각각 그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렇게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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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 계단'은 루이스 베이어드의 '미스터 티모시', '더 페일 블루 아이'에 이은 세번째 팩션이다. 세 소설 모두 19세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면서도 공간적 배경이 되는 나라는 다 다르다는 특색이 있다. '미스터 티모시'는 19세기의 영국을, '더 페일 블루 아이'는 19세기의 미국을 그리고 본 작품 '검은 계단'은 19세기의 프랑스를 각각 그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렇게 다른 나라들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또 그렇게 그 시대 그 나라의 대표적 작가의 분위기를 강하게 띠고 있는데, '미스터 티모시'가 '디킨스'의 분위기를(이 소설의 주인공 티모시는 이제는 자라서 성인이 된, 바로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롤'에 나오는 꼬마 팀이다.)  '더 페일 블루 아이'가 '에드가 알란 포'의 분위기를(에드가 알란 포가 아예 직접 등장한다. 이 소설은 포의 짧았던 미 육군생도시절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띠고 있다고 한다면 이 소설 '검은 계단'은 '알렉상드르 뒤마'의 분위기를 강하게 띠고 있다고 하겠다.(이 소설의 설정은 뒤마의 '철가면'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 세 작품의 미국판 표지들 -

 

  

   때문에 이런 생각도 든다. 혹 이 세 작품들은 어떤 개인적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나온 일련의 작품들이지 않을까 하는. 비슷한 시대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나라를 달리하여 각 나라마다 가장 대표적이라 할 만한 작가들의 분위기로 직조되는 이 소설들엔 분명 아무래도 어떤 작가의 의도가 개입되어 있는 것 같다. 더구나 최근 발간된 후속작 '더 스쿨 오브 나이트'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왜냐하면 그 소설은 현재의 미국에서 엘리자베스 시대의 영국을 보는, 그렇게 두 세기의 서로 다른 얘기들이 겹쳐진 그런 소설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렇게 보는 것도 무방할 것 같다. 그러니까 '미스터 티모시'에서 '검은 계단'까지 루이스 베이어드는 19세기를 19세기적 시선으로 바라보는 일종의 '퍼스펙티브 프로젝트'를 끝내었고 '더 스쿨 오브 나이트'에선 이제 하나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려 한다고.

 

  만일 이 가정이 맞다면 왜 루이스 베이어드가 하필 19세기적 퍼스펙티브에 따라서 일련의 세 작품을 완성했는지 이유가 보다 분명해진다. 그것은 소설이 배경으로 하고 있는 시대와 공간적 배경을 고려하면 보다 명확하다. 이 세 작품들은 모두 이른바 '근대'라는 것을 태동시켰던 가장 대표적인 움직임들의 휴유증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미스터 티모시'는 영국의 산업혁명 '더 페일 블루 아이'는 남북전쟁 마지막으로 '검은계단'은 프랑스 대혁명의 휴유증을 다루는 것이다. 결국 베이어드는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이념들이 인간의 영혼들을 마구 유린하던 시절, 그렇게 커다란 정신적 격변기라 할 수 있는 것을 소설에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소설 속 시간들은 언제나 그 격변기로 부터 수십년이 지난 다음이다. 그러니까 베이어드의 관심은 현재 진행중인 격변기가 아니라 그 격변기가 지나간 후 어떠한 것들이 남았는가에 있는 것이다. 그렇게 베이어드가 소설을 통해 집중하는 것은 그 격변기가 인간의 영혼에 남긴 흔적 혹은 상처 같은 것들이다. 때문에 베이어드는 이 흔적 혹은 상처를 제대로 파헤치기 위하여 그것들을 모두 한 인간에다 집약시킨다. 바로 소설 초반에 나타나는 시체들은 그러한 집약된 형태가 드러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게 그것은 누군가의 눈에 밝혀져야 할 대상이 되어 상태와 상처가 관찰가능한 하나의 객체가 되고 나아가 추적을 발동시키는 단서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시대적 격변이 인간의 영혼에 남긴 생채기를 쫓고자 하는 베이어드의 의도는 결국 그의 소설들을 미스터리로 만들고 그의 눈은 검시관의 그것이 된다.

 

  시체를 꼼꼼하게 검시하는 검시관... 이것은 베이어드가 그 시대를 바라보는 시선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작품을 형상화하는데 있어서 하나의 예술가적 자의식이기도 하다. 때문에 베이어드의 팩션에는 늘 하나의 찬사가 따라 붙는다. 그것은 그 어떤 팩션들 보다도 아주 세밀한 부분에 이르기까지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정확히 복원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찬사는 그야말로 베이어드가 검시관이 조그만 증거도 놓치지 않으려 꼼꼼하게 시체를 검시하듯 그렇게 자신의 작품 세계를 형상화했기에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시대적 격변이 남긴 흔적과 상처를 쫓는 검시관의 시선과 검시를 하듯 세부까지 꼼꼼한 인물과 시대상황의 복원을 가지고 궁극적으로 베이어드가 하고자 하는 것은 무얼까? 우리는 그걸 묻지 않을 수 없다. 그저 미스터리가 해결되는 쾌락 때문인가? 아니면 처음으로 경찰 기구가 만들어지는(일례로 '검은 계단'의 비독은 아시다시피 프랑스 경시청을 만들게 한 장본인이다.) 특정 시점에 집중하여 경찰력으로 상징되는 국가 권력이 형성되는 것을 보여주려 함인가? 이것도 저것도 물론 답이 아니다. 베이어드가 결국 보여주려 하는 것은 그 시대적 격변기에 처한 한 인간의 윤리적 갈등과 선택이다. 시대적 격변기는 거세한 노도와 같아서 인간을 마구 휘몰아쳐간다. 다른 많은 이념들을 가지고 사람들은 저마다 그 격변기에 뛰어들지만 언제나 꿈은 배신으로 희롱되기 마련이고 신념은 현실과 타협하기 마련이다. 그렇게 저마가 그 격변기의 흐름 앞에서 사람들은 윤리적 결단을 내려야 하는 순간들을 맞는 것이다. 과연 인간은 그 거대한 파도 처럼 몰려오는 시대적 요구 앞에서 자신의 개인적 신념에 따른 행동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베이어드가 작품들을 통해 궁극적으로 묻고자 하는 것은 바로 그것이다. 바로 이 소설 '검은 계단'에서 루이 샤를의 존재 자체가 그러한 질문인 것이다.

 

  '검은 계단'은 그렇게 미스터리를 넘어 궁극적으로는 독자에게 윤리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베이어드의 현실적이면서 풍부한 인물 묘사는 그 질문 앞에 선 개인의 고뇌를 생생하게 느끼게 해준다. 더하여 세밀하게 복원한 당시의 시대 상황은 현장성을 넘치게 해 슬그머니 독자 자신을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해야 하는 자리로 인도한다. 그 자리에 섰을 때, 과연 당신은 어떤 대답을 할까?  지금 나는 그 무엇보다도 그것이 궁금하다.


l****1 2011.05.2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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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17세는 정말 감옥에서 죽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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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루이스 베이어드 <검은 계단>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역사 속에는 비운의 인물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의 의지나 능력과는 관계없이 시대의 희생양이 되거나, 몇 가지 우연들이 겹치면서 극적인 삶을 살 수밖에 없었다. 그런 비운의 인물들을 꼽다보면 프랑스의 루이 17세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1785년에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 사이에서 루이 샤를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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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루이스 베이어드 <검은 계단>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역사 속에는 비운의 인물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의 의지나 능력과는 관계없이 시대의 희생양이 되거나, 몇 가지 우연들이 겹치면서 극적인 삶을 살 수밖에 없었다.


그런 비운의 인물들을 꼽다보면 프랑스의 루이 17세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1785년에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 사이에서 루이 샤를이란 이름으로 태어났다. 루이 샤를은 루이 16세의 차남이었지만, 장남인 조제프가 사망하면서 루이 샤를이 왕세자로 책봉된다.


1789년에 발발한 프랑스 혁명은 그의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가 단두대에서 처형되자 프랑스의 왕당파는 루이 샤를을 새로운 왕인 루이 17세로 선포한다.


하지만 정작 루이 17세는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그는 한줄기 빛도 들어오지 않는, 바퀴벌레와 빈대가 들끓고 악취가 진동하는 감옥 안에서 죄인 취급을 받다가 그 안에서 사망했다. 고작 10살의 나이에.


프랑스 혁명과 함께 무너진 왕정


여기까지는 역사에 기록된 내용이다. 한편으로는 루이 17세의 운명이 워낙 극적이어서인지, 아니면 세상 구경도 제대로 못하고 죽은 것이 불쌍해서인지 그의 죽음을 둘러싼 온갖 이야기들이 마치 음모론처럼 만들어졌다. 루이 17세가 감옥에서 죽지 않고 탈출해서 스위스로 떠났다고도 하고, 독살되었다고도 한다.


루이 17세를 둘러싼 이런 이야기들은 상상력 풍부한 작가들에게 작품을 위한 좋은 소재가 된다. 루이스 베이어드의 <검은 계단>이 바로 그런 작품이다. 작가는 루이 17세가 죽었다고 알려진 때로부터 23년 뒤에 다시 그를 프랑스 한 복판으로 불러낸다.


작품의 무대는 1818년 파리. 혁명의 폭풍이 지나간 뒤에 프랑스는 다시 왕정으로 복귀했고, 유럽을 충격과 열광으로 휘젓고 다녔던 나폴레옹은 워털루 전투에서 패하고 세인트 헬레나 섬으로 유배된 상태다. 프랑스의 왕위는 루이 16세의 동생이자 루이 17세의 삼촌인 루이 18세가 차지하고 있다.


주인공인 26세의 엑토르 카르팡티에는 파리에서 어머니와 함께 하숙집을 운영하고 있다. 어느날 경찰청의 비밀수사관 비도크가 엑토르의 집을 찾아온다. 근처에서 르블랑이라는 사람이 살해당했는데 그 사람의 몸속에서 엑토르 카르팡티에의 이름과 주소가 적힌 쪽지가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엑토르는 르블랑이라는 사람을 모른다고 주장하고 비도크도 그의 말을 믿는 눈치다. 비도크는 엑토르에게 '우리가 이 죽음에 얽힌 비밀을 밝혀내자'라고 제안한다. 엑토르는 사건 한 가운데로 휘말려 들어가고, 수사가 진행되면서 루이 17세의 이름이 새겨진 장신구가 단서로 나타난다. 거리에서 살해당한 사람과 오래전에 죽었다고 알려진 루이 17세와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


저자가 묘사하는 19세기 파리의 풍경


실제로 루이 17세가 죽은 이후에 수십 년동안 '내가 바로 루이 17세다'라고 주장하면서 나타났던 사람들이 30명이 넘었다고 한다. 그중에는 재단사 아들, 시계제조공 아들 그리고 구둣방 아들도 있었다. 그런 주장을 하고 다니다가 영국으로 강제추방된 사람도 있었다. 그야말로 입 한번 잘못 놀렸다가 인생이 꼬여버린 경우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루이 17세가 감옥에서 탈출해 살아남았다면, 이후에 프랑스에서 자신의 진짜 신분을 밝히지는 않았을 것같다. 당시에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들에게 돌아온 루이 17세는 오직 제거해야할 대상으로만 보이기 때문이다.


쓸데없는 의문일지 모르지만, 루이 17세가 죽은지 20년 후에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면 일반 시민들은 그를 반겼을까. 프랑스 국민들은 그 격동기를 잊으려고 했다. 1789년부터 1815년 사이, 바스티유 감옥에서부터 워털루 전투 사이의 모든 일을 잊고 왕정복고를 시작하려고 한 것이다.


그렇게라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시기를 견디고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한 소년의 망령이 나타난 것이다. 그 어느 누구보다 잊고 싶어했던 소년의 망령이. 결국 망각이란 결코 일어날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혁명광장을 온통 피로 물들였건 시기의 기억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개인이건 집단이건, 과거를 전부 털어버리고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t****o 2011.06.0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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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루이 17세 그는 정말 탕플에서 죽어갔을까,검은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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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왕세자 루이 샤를,루이 16세와 마리 앙트와네트의 둘째 아들인 루이 샤를의 비운의 삶을 저자는 그가 살았다면? 이라는 아니 그가 탕플 감옥에서 죽지 않았다면 어떻게 탈출하게 되고 어떻게 그 후의 삶을 살았을까 하고 작가적 상상력으로 샤를의 생을 좇아가 본다. 거기에 '외젠 프랑수와 비도크' 라는 탐정이 소설에 등장하면서 더욱 스릴있고 재밌는 프랑스 역사 속으로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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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왕세자 루이 샤를,루이 16세와 마리 앙트와네트의 둘째 아들인 루이 샤를의 비운의 삶을 저자는 그가 살았다면? 이라는 아니 그가 탕플 감옥에서 죽지 않았다면 어떻게 탈출하게 되고 어떻게 그 후의 삶을 살았을까 하고 작가적 상상력으로 샤를의 생을 좇아가 본다. 거기에 '외젠 프랑수와 비도크' 라는 탐정이 소설에 등장하면서 더욱 스릴있고 재밌는 프랑스 역사 속으로 들어가가 되는데 '외젠 프랑스와 비도크'라는 인물은 애드거 앨런 포,애거서 크리스티,빅토르 위고,알렉상드 뒤마,찰스 디킨스 등 세계적인 작가들이 모델로 삶은 실존 인물로 천재적인 범죄자이자 파리 범죄수사과를 창설한 경찰이었으며 최초의 사립탐정이라 한다.그가 프랑스 왕실을 놀라게 할 일을 '엑토르'라는 인물과 함께 펼쳐 나가게 된다.

 

프랑스 혁명 이후 왕정복고시대 엑토르의 아버지는 오래전 의사였지만 의사 일을 그만두고 하숙집을 하는 어머니가 생계를 책임지듯 하면서 살아가다 돌아가신지 일년이 훨씬 넘었지만 아버지에 대하여 자세히 모른다. 그의 하숙집에는 시간 노인네와 법대생인 하숙생들이 있고 어머니 일을 도와주는 하녀가 있다.그는 아직은 의사일이 서툰 초년병이나 마찬가지인데 뜻하지 않게 파리의 라틴 거리에서 한 남자가 살해 되면서 비도크라는 탐정이 그를 찾아 오게 되고 그는 어쩔수없이 살인사건에 휘말려 들어가게 된다. 왜 살해된 남자가 그의 이름과 주소가 적힌 메모지를 고이 간직하고 있었을까? '엑토르 카르팡티에 박사 뇌브-생트-주느비에브 가 18번지' 라는 메모지 하나 때문에 그는 겁잡을 수 없이 루이 샤를의 운명 속으로 엮이어 들어가게 된다.

 

루이 샤를, 루이 16세와 마리 앙트와네트 사이에서 낳은 둘째 아들이지만 그의 형이 먼저 죽게 되면서 노르망디 공작으로 책봉되게 되지만 루이 16세와 마리 앙트와네트가 단두대이 이슬로 사라지게 되고 탕플 감옥에 갇히게 되면서 어린 나이게 그가 얼마나 충격이 컸을까? 프랑스와 오트스트리아의 인질로 놓이게 된 그의 운명은 탕플 감옥을 벗어나지 못하고 10세에 사망했다고 하는데 사망후에도 자신이 루이 17세라 지칭하는 인물들이 30여명은 나타났다고 하는데 모두가 다 거짓이었다고 한다. 샤를이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엔 역사적 무게가 그리고 부모의 죽음과 감옥에 갇히는 일들이 너무도 컸을 듯 하다.정말 비운의 운명이다. 그런 그의 죽음 직전의 기록이 없다고 한다.그래서 더 그의 죽음에 말이 많은 듯 한데 저자는 그런 그를 감옥에서의 죽음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살아 났다고,그가 비운의 삶이 아니라 좀더 자신의 삶을 살지 않았을까 하는 작가적 상상력을 부여하여 루이 샤를을 살려내 본다. 하지만 그 삶도 결코 행복한 삶이라 할 수 없다.

 

샤를이 자신이 샤를인지 모르고 지금까지 살아 왔다면 엑토르는 자신의 아버지가 과거에 무슨 일을 했는지 모르고 살아 왔다가 자신이 아버지가 남긴 '일기'형식의 기록을 보게 된다. 그로써 지금까지 의문에 쌓여 있던 일들이 풀리게 된다. 이야기는 아버지의 일기와 현재가 함께 진행된다.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게 함으로써 샤를이 어떻게 감옥에서 살아 나오게 되었는지와 엑토르의 아버지가 어떻게 샤를을 탕플 감옥에서 살려내게 되었는지 아니 엑토르의 아버지가 그당시에 무슨 일을 하며 살았는지 알게 한다. 왜 저명한 의사였던 아버지가 의사라는 직업을 그만두어야 했을까? 누구를 위하여 일을 하였길래,하지만 자신은 아버지이 가업을 이어 의사가 되기로 했지만 아직은 죽음과 마주한다는 것이 낯설다.그런 엑토르가 비도크를 만나게 되고 살인사건과 샤를 사건을 만나게 되면서 단단해진다.그리고 그동안 의문에 쌓였던 샤를의 운명과 아버지의 과거가 밝혀지게 된다.정말 아버지는 탕플 감옥에서 샤를을 살려냈을까? 샤를의 탈옥을 도왔을까? 그렇다면 샤를은 그 후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되었을까? 왕족으로서 삶일까 아니면 평범한 평민으로 자신이 하고 싶을 하면서 살아가게 되었을까?

 

혁명 이후의 삶이라 모두의 삶에는 반전이 있다. 오래전 부귀와 영화를 누리고 살던 사람들은 초췌하게 늙어가고 낡은 것 속에서 오래전 부귀를 되새김질 하며 살아가고 있다.그렇다고 그 삶이 다시 돌아 오는 것도 아니며 잘못 발설하면 죽음으로까지 치달을 수 있다. 세상은 변하고 자신을 속이면서라도 살아 남는 것이 어쩌면 욕심일지 모르는 그런 시대적 상황 속에서 비도크는 다양함으로 사람들 속에 녹아 들면서 '샤를 사건' 을 수사한다.그와 함께 하는 엑토르는 지금까지 그가 경험하지 못했던 세계에 발을 디디면서 좀더 현실에 적극적으로 임하게 된다. 샤를이라는 인물에 다가갈수록 죽음의 피비린내는 짙고 진실은 무엇인지 오리무중,아니 진실이 진실인지 정말 헷갈리는 상황에서 그저 진실이라 믿기로 한다. 하지만 그조차 진실인지 의문을 준다. 모든 것은 독자의 몫이다. 살았서 자신의 삶을 살았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누군가의 뇌리 속에는 샤를이 생존했을 것이고 그렇지 못하다고 역사를 그저 받아 들이고 인정한다면 샤를의 삶은 탕플에서 끝이라고 저자는 말하는데 그의 이야기 속을 좇아가다 보면 스릴 있고 문장도 화려하고 좀더 이런 시리즈물을 내 놓을 것도 같은 기대감이 든다. 우리 문학에서 역사추리소설가들이 요즘은 많이 있는데 그들이 말하는 허구,상상력에 빠져 허구를 진실로 믿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루이 샤를,루이 17세 그가 정말 탕플 감옥에서 10세의 마지막 생을 마치지 않고 살아 남았을까? 탕플 감옥을 탈옥했다면 그가 어떤 삶을 살아갔을까.역사 속엔 답이 없지만 루이스 베이어드의 소설로 만나면 좀더 재밌게 루이 17세의 생을 만나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그 시대의 거리를 비도크와 엑토르와 함께 하며 샤를을 찾아 '검은 계단 ' 그 앞에 서게 된다.검은 계단 그 역사 속으로 들어가 볼 것인가.

 



y******2 2014.02.13.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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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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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혁명 이후 가업을 이어 평범하게 살아가던 24세의 학생 카르팡티에는 살해 당한 어떤 남자의 주머니에 그의 이름과 주소가 적힌 쪽지가 들어 있다는 이유로 비도크라는 경찰과 동행하게 된다. 사실 비도크가 찾는 카르팡티에 박사님은 조용하기 그지 없었던 학생 카르팡티에의 아버지였고, 그제야 카르팡티에는 그의 아버지에 대해 사실은 하나도 모르고 있다는 것에 의아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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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혁명 이후 가업을 이어 평범하게 살아가던 24세의 학생 카르팡티에는 살해 당한 어떤 남자의 주머니에 그의 이름과 주소가 적힌 쪽지가 들어 있다는 이유로 비도크라는 경찰과 동행하게 된다. 사실 비도크가 찾는 카르팡티에 박사님은 조용하기 그지 없었던 학생 카르팡티에의 아버지였고, 그제야 카르팡티에는 그의 아버지에 대해 사실은 하나도 모르고 있다는 것에 의아함과 함께 의심까지도 품게 된다. 살해된 남자가 남긴 단서를 좇던 비도크와 카르팡티에는 그 단서의 끝에 루이 샤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1785년 베르사이유 궁전에서 태어나 노르망디 공작으로 책봉되었으나, 프랑스 혁명 발발 직전 4살 터울의 형인 왕세자 도팽 루이 조제프가 죽자 왕세자인 도팽의 작위를 책봉받았다. 1789년 프랑스 혁명이 발발하자 루이 샤를은 부모와 함께 도피하려다 파리의 민중에 의해 체포되에 튈르리 궁전이 갇혔다. 1792년 국민 공회에서 왕정을 폐지하고 제1 공화국이 선포되자 루이 샤를은 귀족들과 같이 파리의 탕플 감옥에 수감되었다. 다음 해인 19\793년 부왕인 루이 16세가 콩코드 광장에서 단두대로 처형되자 샤를은 외국으로 도피한 프랑스의 귀족들에 의해 루이 17세로 명목상 왕의 자리에 올랐다. 그 당시 루이 17세는 프랑스 정부와 외가인 오스트리아 사이의 협상에서 중요한 인질이 되었다. 1793년 여름, 루이 17세는 모후인 마리 앙투아네트의 곁을 떠나 프랑스 혁명정부에 의해 강제적으로 난폭한 구두 수선공 앙투안 시몽에게 맡겨졌다. 시몽은 루이 17세를 왕으로 받들기는 커녕, 구타하고 강제로 중노동을 시키는 등 루이를 무척이나 구박하였다. 1793년 10월, 당시 공안위원회 위원장 로베스피에르에 의해 어머니 앙투아네트마저 처형당하고 다시 탕플 감옥에 수감된 루이 샤를은 힘든 감옥생활과 부모의 죽음에 대한 충격, 시몽에 의한 심한 구박 등으로 건강이 나빠져 1795년 6월 8일 임파선 결핵으로 10살 어린 나이에 사망하였다.

 

이것이 루이 샤를에 대해 역사가 말하고 있는 짧은 생애이다. 그러나 실제로 루이 17세가 죽기 몇달 전의 기록이 거의 없기 때문에 탕플 감옥에서 탈옥하였다, 독살당하였다, 죽은 소년은 실제로 루이 17세가 아니라 대역이었다는 소문들이 무성하였고 이를 뒷받침 하듯 루이 17세 사후 수십 년 동안 루이 17세를 주장한 사람이 30명이 넘었다고 전해진다. <검은 계단>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여 또한 실제 인물인 프랑수아 비도크(1775.7.24~1857.5.11)를 사건을 맡은 경찰로 등장시켜 루이 17세의 마지막을 상상하게 하는 역사소설이다.

 

탕플에서의 수많은 기록들이 파기되어서 실제로 루이 샤를이 어두운 방에서 마치 야생동물처럼 가혹한 환경에 처해져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은 풀 수 없을 것이다. 다만 너무나도 어린 나이에 극심한 환경의 변화를 겪으며 아버지와 어머니, 고모까지 단두대에 의해 처형당하는 처참한 사실을 받아들여야 했던 점. 또한 어머니에 대한 모함을 강요당하면서 겪었을 정신적 고통이 10살도 되지 않은 어린 아이가 견디기에는 너무나 가혹하고도 힘든 일이었을 것이라는 점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내가 아침인사를 건네도 죄수는 인사가 없었다. 질문에도 묵묵부답. 이스트 가루가 덮인 입술 사이로 희미한 숨소리만 들릴 뿐. 커다란 검은색 거미가 목을 따라 기어오른다. 죄수의 머리칼을 갉아 먹고 있는 쥐를 간신히 떼어냈다. 그러자 죄수가 처음으로 입을 열어 감사하다고 했다.
나는 죄수를 간이침대로 옮긴 뒤, 다음날 오전 치료를 시작하러 다시 오겠다 약속했다. 이 말을 들은 죄수는 들릴락 말락 한 목소리로 제발 귀찮게 그러지 말라고 사정했다. 죄수는 죽는 게 제일 큰 소원이라 했다. 하느님이 허락하시는 한 가능한 빨리.- p.15

 

프랑스의 역사까지 가지 않더라도 우리 나라에도 수없이 많은 독살과 음모, 정치적 다툼 속에서 죽어간 영혼들이 얼마나 많이 있던가. 문종의 아들로 어린 나이에 즉위하여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죽음을 강요당해야 했던 단종. 인조의 장자이자 효종의 형이었으며, 아우 봉림대군과 함께 청나라에 인질로 끌려가 수많은 고초를 겪었으나 세계적인 정세를 읽는 눈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인조의 냉대를 받던 중 의심스러운 급사를 한 소현세자. 선조의 14왕자 중 막내로 태어났으나 광해군이 왕위에 오르고  난 뒤 정치적 반목에 의해 8살 어린 나이에 역모 연루죄로 서인으로 강등당한 뒤 강화부사에서 정항의 손에 증살 당한 영창대군. 증살이 무엇인가. 증살에 비하면 차라리 단두대는 너무나 인간적이다. 8살 어린 아이를 방안에 가두어 놓고 아궁이에 뜨겁게 불을 때서 쪄죽인다는 것이 증살이다. 차마 입에 담기도 소름끼치는 죽음이 아닐 수 없다.

 

사치와 향락, 낭비의 대명사이자 고국인 오스트리아를 위해 스파이 노릇을 한 프랑스의 배신자, 아들과 근친상간을 한 모든 악의 근원으로 불리우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아들로 태어나 모든 것을 손에 쥔 왕자였다는 것이 죄라면 죄였을 루이 샤를의 석연치 않은 죽음이 루이스 베이어드의 손에 의해 가슴 두근거리는 추리 소설로 다시 태어났다. 실제로 있었던 어떠한 사실에 소설적 허구를 결합시켰다는 의미의 Faction은 읽는 이로 하여금 어디서부터가 역사이고 진실이며, 어디서부터가 소설이고 거짓인지를 판단하기 어려울 만큼 헛갈리게 하는데 그 묘미가 있다.

 

프랑스 혁명이 끝난 뒤 파리의 뒷골목, 단두대와 비밀감옥 그리고 탐정. 읽는 이의 마음을 조급하게 하는 스토리의 힘과 함께 생동감 넘치는 묘사가 뛰어난 작품이다.

o******m 2011.07.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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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왕세자를 찾아서
"잃어버린 왕세자를 찾아서" 내용보기
처음에 <검은 계단>을 접했을 때, 사실 무슨 내용의 책인지 몰라 읽기가 조금 망설여졌다. 단순한 미스터리라고 생각해서였을까? 내 짐작과는 달리 첫머리를 조금 읽으면서 왜 이제야 읽기 시작했을까 하고 바로 후회했다. <검은 계단>은 프랑스대혁명이라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내던져진 루이 샤를, 루이 16세의 황태자이자 부르봉 왕가의 마지막 직계 후손 루이 17세에 대한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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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검은 계단>을 접했을 때, 사실 무슨 내용의 책인지 몰라 읽기가 조금 망설여졌다. 단순한 미스터리라고 생각해서였을까? 내 짐작과는 달리 첫머리를 조금 읽으면서 왜 이제야 읽기 시작했을까 하고 바로 후회했다. <검은 계단>은 프랑스대혁명이라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내던져진 루이 샤를, 루이 16세의 황태자이자 부르봉 왕가의 마지막 직계 후손 루이 17세에 대한 이야기다. 미국 출신의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루이스 베이어드는 200년 전부터 이미 미스터리였던 이야기에 실존인물인 프랑수아 외젠 비도크를 기용해서 멋진 틀을 짜낸다.

 

“괴도 루팡”과 훗날 숱한 탐정의 모델이자 쉬르테(범죄수사국)의 창시자로 알려진 비도크는 당시 이미 전설이었다. 그가 떴다는 말만 듣고도, 범죄자들이 오금을 저렸다는 전설이 책을 통해 확인된다. 하지만, 자그마치 2만 명이나 되는 범죄자를 소탕했다는 비도크만으로는 픽션을 이끌어 가기에 버거웠는지 작가는 엑토르 카르팡티에라는 가상의 인물을 덧붙인다. 엑토르 어머니의 말을 빌리자면, 창녀에게 가산을 탕진하고 하숙집을 운영하며 의과대학에 다니는 쁘띠 부르주아 청년 카르팡티에는 자신이 미처 모르고 있던 과거의 퍼즐을 비도크의 도움으로 채워 넣기 시작한다. 허구와 실재의 묘한 조화는 <검은 타워>를 읽는 키포인트 중의 하나다.

 

때는 1818년. 프랑스대혁명, 나폴레옹의 제정 그리고 다시 왕정복고의 시대를 맞이한 파리는 어수선하기 짝이 없다. 그야말로 수상한 시절을 체험한 이들의 이야기가 숨 가쁘게 전개된다. 난데없이 발생한 살인사건은 엑토르와 비도크를 잃어버린 역사의 미스터리 “루이 샤를” 찾기로 인도한다. 혁명기간 동안 성난 군중은 절대 군주 루이 16세와 나라를 망친 주범으로 지목된 오스트리아 황녀 마리 앙투아네트를 단두대로 보낸다. 그런데 그들의 왕위계승자인 ‘도팽(프랑스의 왕세자)’ 루이 샤를은 어떻게 되었을까? 부르봉 왕가의 유일한 적통 루이 샤를은 악명 높은 탕플 감옥에서 죽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나폴레옹이 워털루 전투에서 패퇴하고 왕정이 다시 들어서자 자신이 왕세자라고 주장하는 수많은 이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공안위원회의 서슬이 시퍼렇던 혁명 시절에는 어림없었던 일이다.

 

루이스 베이어드는 엑토르의 아버지이자 역시 의사였던 미스터 카르팡티에의 일기를 소설의 곳곳에 삽입해서, 비도크와 엑토르가 천신만고 끝에 찾아낸 “샤를 랍스켈레”가 사실은 역사에는 1795년 열 살의 나이로 죽은 것으로 기록된 프랑스 왕세자일지도 모른다는 가정을 독자의 뇌리 속에 주입한다. 자, 이제 소설은 샤를 랍스켈레가 진짜 루이 17세인가를 밝히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한다. 루이스 베이어드는 그 과정에서 사실을 좇는 단서를 조금씩 뿌려둔다. 결정적 증거는 되도록 뒤로 미루면서, 긴장이 증폭된다.

 

핵심적인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왕세자의 운명에 대한 기술은 삼가야 할 것 같다. 다만, 아버지 카르팡티에가 성공적으로 수행한 모종의 작전에서 그는 다음과 같은 고뇌에 빠지게 된다. 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다른 생명은 내버려도 되는 걸까? 그가 혁명이 최고조에 달한 시기에 목숨을 걸고 수행한 작전이 사실은 왕정을 폐지하고 공화정을 수립한 혁명주의자의 모두가 평등하다는 대의에 정면으로 반한다는 역설과 마주치게 된다.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루이 17세의 심장 이야기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본 기억이 나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봤다. 당시 왕가의 전통대로 죽은 왕족의 심장은 분리되어 보관됐다는 것이다. 현대 기술의 총아인 DNA 분석 기법으로 그 심장이 과연 루이 17세의 것인지 오스트리아에 보관한 그의 어머니 마리 앙투아네트의 머리카락 그리고 살아 있는 후손의 혈액 샘플 등으로 비교한 결과, 루이 17세의 심장이 맞는 것으로 지난 2000년 판명이 되었다. 이 사실을 먼저 알고 <검은 계단>을 읽게 되면 허무할지도 모르겠지만, 역사의 공간에 침투한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h******1 2011.06.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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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계단, 그 위에 서다!
"역사의 계단, 그 위에 서다!" 내용보기
'책은 청년에게는 음식이 되고 노인에게는 오락이 된다. 부자일 때는 지식이 되고, 고통스러울 때면 위안이 된다.' 철학자 키케로는 책을 이렇게 말한다. 그런 그의 말처럼 나는 오늘 또 한 권의 음식, 지식 그리고 마음의 위안을 만나려한다. 루이스 베이어드의 <검은 계단>, 역사 미스터리를 표방하는 이 작품이 오늘 나의 아침식사다. 역사 미스터리는 왠지 사람들을 열광시키는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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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청년에게는 음식이 되고 노인에게는 오락이 된다. 부자일 때는 지식이 되고, 고통스러울 때면 위안이 된다.' 철학자 키케로는 책을 이렇게 말한다. 그런 그의 말처럼 나는 오늘 또 한 권의 음식, 지식 그리고 마음의 위안을 만나려한다. 루이스 베이어드의 <검은 계단>, 역사 미스터리를 표방하는 이 작품이 오늘 나의 아침식사다. 역사 미스터리는 왠지 사람들을 열광시키는 묘한 매력, 아니 마력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영화 인디아나존스에서 풀어내는 고고학 미스터리와 액션,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로 대표되는 이런 미스터리 작품들은 역사적 사실과 작가적 상상력의 결합물들을 통해 독자들에게 언제나 특별한 재미와 볼거리, 상상력을 극대화 시키기에 충분해보인다.

 

<검은 계단> 이런 역사적 사실과 상상이 가미된 허구 사이를 절묘하게 줄타기하는 작품이다. 프랑스 혁명이후 왕정복고를 통해 루이 18세가 왕좌에 오른 시기인 1818년의 파리를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의 아들 루이 17세, 명목상 왕이 되었다가 10살의 나이로 억울한 죽음을 맞은 루이 샤를의 마지막 시간들을 재구성한다. 검은탑이라 불리던 탕플탑에 갖혀 있던 루이 샤를의 마지막에 대해서 역사는 아직까지도 확실한 대답을 내어놓지 못하고 있다. 그가 가까스로 감옥을 탈출했다거나, 그곳에서 독살을 당했다거나 혹은 죽은 이는 루이 샤를을 닮은 대역이라는 등 다양한 뒷이야기들이 무성할 뿐이다. 또한 그의 사후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루이 17세라고 주장하기도 했다고 전해지지만 어느것 하나 진실로 밝혀진 것은 없었다고 한다.

 

루이 샤를과 더불어 또 한명의 역사적 인물이 이 작품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외젠 프랑수아 비도크! 개인적으로 조금 낯선 이름이기에 그에 대해 잠깐 되돌아 보게 된다. 백과 사전에는 그에 대해 호의적인 내용들만 다루고 있지 않아 보인다. 프랑스의 범죄자였던 그는 같은 감방 죄수의 고백을 듣고 그 사실을 고자질해 경찰의 앞잡이가 되었고, 후일 범죄 수사과의 초대 과장직을 수행하며 수많은 공을 세우게 되지만 결국 자신의 지위를 이용한 도둑질로 파면되었다고 전해진다. 외젠 프랑수아 비도크의 행적은 빅토르 위고의 '장발장',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등의 모델과 소재를 제공한 장본인이라고 전해진다. 변장과 탈옥 전문의 전설적 범죄자이면서, 경찰로서 범죄 수사에 과학 수사를 도입한 인물, 외젠 프랑수이 비도크! 그가 바로 이 작품을 이끌어가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등장한다.

 

혁명이 끝난 대혼란의 시기,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역사적 미스터리 루이 샤를.... 범죄자와 경찰, 사립탐정을 넘나들며 전설적인 활약을 펼쳤던 비도크.... 루이 샤를과 비도크! 이 두 매력적인 캐릭터의 만남은 한 편의 뜨거운 역사 미스터리의 시작을 알린다. 한 남자의 시체가 발견된다. 그리고 그의 주머니에서 '카르팡티에' 라는 이름이 적힌 쪽지가 발견된다. 이 사건을 맡게된 비도크와 쪽지에 적힌 이름의 주인공 엑토르 카르팡티에 교수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이야기는 그 서막을 열게 된다. 엑토르의 시선을 통해, '나'라는 이름으로 이야기는 평범한 살인 사건에서 역사의 진실이 담긴 검은탑의 비밀을, 엑토르와 그의 가게에 숨겨진 이야기를, 주도면밀한 비도크의 눈부신 활약과 억울한 비운의 왕 루이 샤를의 마지막 시간들을 촘촘하게 담아낸다.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뿜어내는 포스와 더불어 이 작품이 담아내는 역사적 시간도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프랑스 혁명의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 19세기초 파리의 빈 공간을 작가는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시, 공간적 묘사와 더불어 왕실과 귀족들의 삶과 생활, 왕권을 둘러싼 쟁투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루이스 베이어드의 손끝에서 눈에 보이는듯 되살아난다. 19세기초를 배경으로 역사적인  인물과 사실에 바탕을 두면서, 작가적 상상이 되살려낸 문학적 허구가 탄탄한 뼈대위에 아슬아슬 스릴 넘치는 이야기를 펼쳐놓고 독자들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미스터리라는 장르가 가진 특별함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반전의 미학이다. 미스터리하게 시작된 살인사건속에서 하나의 단서를 찾고 하나씩 퍼즐을 맞추어 가는 사이 마지막 예상치도 못한 반전이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검은 계단>은 그 반전이 전해주는 색다름과 더불어 뭔가 여운을 전해주는 특별함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엑토르와 비도크 콤비의 멋진 활약, 미스터리가 보여줄 수 있는 롤러코스트를 타는 듯 짜릿한 스릴, 역사의 시간을 거슬러 걷는 듯한 파리의 진한 향기, 오랜 여운과 반전이 전해주는 특별함까지... <검은 계단>은 언론과 평단의 찬사를 고스란히 실감할 수 있었던 작품이다.

 

'우리는 우리가 갈망하는 것을 만들어낸다. 일단의 신도들이 오랜 시간 숙고를 거쳐 목수 아들 이상의 존재라 결정 내리기 전까지는 예수도 목수의 아들에 불과했다....' - P. 511 -

 

오늘도 누군가는 역사속에 숨겨진 진실과 특별한 인물들을 찾아 헤맬것이다. 신윤복이 여성이었다거나, 김홍도가 일본의 대표화가 도슈샤이 샤라쿠였다는... 우리에게도 이처럼 기존에 우리가 알던 인물들의 숨겨진 이야기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작품들이 있다. 이 작품들은 여전히 큰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그리고 오래도록 그 사랑은 기억되고 이어질 것이다. 루이스 베이어드 역시 오늘도 워싱턴에서 역사적 사실과 진실을 오가며 새로운 소재와 인물을 찾고 있다고 한다. 그가 찾아낼 진실과 허구의 세계가 더욱더 궁금해진다.

 

'처음 책을 읽을 때에는 한 사람의 친구와 알게 되고, 두 번째 읽을 때에는 옛 친구를 만난다.' 는 중국 속담이 있다. 음식, 지식 그리고 마음의 위안을 넘어 오늘 이렇게 새로운 친구 하나를 만난다. 역사의 시간을 거슬러,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나고 또 이를 창조해낸 작가와 작품을 만나는 일, <검은 계단>은 이런 즐거운 시간을 우리에게 선물해준 작품이다. 외젠 프랑수아 비도크! 그가 풀어낼 이야기들이 시리즈로 우리 곁을 다시금 찾아와주길 희망해본다. 다시금 옛친구를 만나는 즐거움과 루이스 베이어드가 창조해낼 또 다른 이야기들이 기다려진다. 



e****e 2011.05.26. 신고 공감 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검은계단] 역사의 픽션.
"[검은계단] 역사의 픽션." 내용보기
역사에 픽션을 가미한다는 것. 아마 나는 특히나 한국사에 픽션을 가미한 소설을 너무 좋아한다. 지나친 애국심인가? 정은궐 작가의 '해를 품은 달'과 같은 역사로맨스 픽션물도 좋아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겪었던 그 한 많던 세월이 없었을 수도 있었던. 혹은 그 한 많던 세월을 한 방에 해결해줄 그러한 역사적 사실들이 듬뿍 들어있는 그런 소설들.    난 너무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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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픽션을 가미한다는 것.

아마 나는 특히나 한국사에 픽션을 가미한 소설을 너무 좋아한다. 지나친 애국심인가?

정은궐 작가의 '해를 품은 달'과 같은 역사로맨스 픽션물도 좋아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겪었던 그 한 많던 세월이 없었을 수도 있었던. 혹은 그 한 많던 세월을 한 방에 해결해줄

그러한 역사적 사실들이 듬뿍 들어있는 그런 소설들.

 

 난 너무 좋아한다.

 

 '검은계단'은 우리나라의 역사는 아니지만 프랑스 역사를 바꿔 놓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픽션물이다. 우리가 가장 흔하게 알고 있는 이야기는 '철가면'을 알고 있을 것이다.

루이14세의 쌍둥이 형제. 뭐 혹자들은 루이14세가

신하들에게 미움을 받아 후반에 '철가면'에 의해 교체되었다는 그런 '썰'도 주장하곤 했다.

 

 때는 바야흐로 유럽을 송두리채 흔들어논 '프랑스 혁명'이 끝난 후 나폴레옹이 집권하지만 결국 워털루 전쟁을 끝으로

사라지며 다시 왕정복고를 꿈꾸며 부르봉 왕가가 다시 프랑스에 돌아왔을 때이다.

 

 잔인하게 자신들의 국왕과 비를 살해한 프랑스 시민들(물론 혁명군들이었겠지만 이들은 어찌보면 시민도 아니라 그냥 자신들의 정치적과 사상을 위해 도륙한것과 마찬가지라 생각된다. 어느 혁명가라는 이름으로 정복했던 이들)은 그들의 자녀들까지 가만두지 못했는데 특히 루이 샤를, 루이17세로 불리었던 소년를 탑에 가둬버린다.

 

 소설의 시작은 어떠한 이의 짧은 일기로 시작된다. 그는 자신이 끔찍한 죄를 저질렀다 고백하는데 이 소설에서 주목해야할 점은 실존 인물이었던 '비도크'의 등장이다. 표지에 있는 설명을 참고 하자면 이 '외젠 프랑수아 비도크'라는 인물은 에드거 앨런 포, 애거서 크리스티, 빅토르 위고, 알렉상드르 뒤마, 찰스 디킨스 등 세계적인 작가들이 작품의 모델로 삼은 실존인물로 천재적인 범죄자이자 파리 범죄수사과를 창설한 경찰이었으며 최초의 사립탐정. < 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렇게 매력적인 인물이라면 매력적으로 표현될 법도 하지만 읽다보면 속된 말로 '이런 쓰레기'라는 말도 섭섭치 않게 나온다. 칭찬은 이렇게 했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보기엔 그저, 잔머리좀 굴리는 그리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는 신념도 없는 그냥 소위 말하는 시장잡배로 밖에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

 

 어릴적 아버지가 돌아가신 박사 '엑토르'는 처음엔 소극적인 인물로 보이지만 갈수록 적극적으로 변해간다. 그리고 아버지의 오랜친구이자 하숙집의 오래된 시간을 간직하고 있는 '시긴'영감은 초반 그냥 노쇠한 노인으로 보이지만 비밀을 간직한 키로 밝혀진다.

 

 가정을 위해서 침묵해야만 했던 대의. 루이 샤를을 그렇게 살려내지만 그때 당시는 그 상황을 용납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렇게 살아있는 자는 죽은자가 되어야만 했던 시대. 비난 받아야할 사람은 누구일까. 세상을 몰랐던 어리숙한 국왕부부인가. 아니면 굶주림에 울부짖었던 시민들인가. 혹은 자신의 사상을 위해서 반기를 들었던 혁명군들인가.

 

 물론 저자는 루이 샤를이 왕이 되었다면 무엇이 변했을까. 와 같은 상황을 논하지 않는다. 그냥 그렇게 어디선가 살아있을 법했던 것을 토대로 글을 써내렸다.

 

 꼼꼼히 읽어보는 스타일이 아닌데 이번엔 목차부터 숨이 막혀왔다. 3가지의 Part로 나뉘고, 또 거기서도 소주제들로 나뉘어지는데 뭐랄까. 소제목에서 해당되는 상황을 설명해주는 이런 형식의 스토리전개가 마음에 들었다.

 

 '장발장' 즉, '레미제라블'의 모태가 되기도 하였던 비도크의 이야기가 이것이 마지막이라는게 아쉽다. 다음 번에는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의 시리즈로 누군가라도 계속 글을 써주었으면 좋겠다. 비도크는 그만큼 매력적인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주인공들의 모델만 되는 것이 아쉽기 때문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l*****a 2013.02.21.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