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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앞 우르르 모여있는 아이들 틈바구니에서 노란 병아리를 본 기억. 아마 초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이라면 한 번 쯤은 있을 법한 기억이다. 아이들은 우와, 우와 하면서 바라보고, 한 명씩 사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꼭 사야겠다." 마음먹고 사게 된다. 병아리의 건강 상태 등 이런저런 것은 점검할 겨를도 없이 그 작고 귀여운 동물 한마리를 손에 넣고 나면 집에 어떻게 오는줄 모르고 걸어오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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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의 “날아라 병아리”를 기억하는가…? 어린 시절 많은 사람들이 한번 쯤은 학교 앞에서 파는 병아리를 한 마리 사서 집에 데려간 기억이 있으리라. 나 또한 그러한 사람 중 한명이었으며, 그 병아리로 인해 처음으로 생물에 대한 죽음을 알게 되기도 했었다. 병아리는 정말 거짓말 안하고 지나치게 귀엽다. 삐약거리는 소리하며 그 조그만 부리로 모이를 먹는 모습, 물을 먹고 하늘을 보는 모습 그리고 보송보송한 샛노란 털은 어찌나 부드럽던지… 그 모습에 반해서 산 병아리였지만 학교 앞에서 산 병아리들은 어째서인지 오래 살지를 못한다. 굉장히 튼튼하고 힘차 보였었는데 어느 날 아침 차갑게 식어있는 병아리의 모습을 보고 참 많이도 울었던 걸로 기억한다. 무덤도 참 열심히 만들었었다. 여기 이 책은 그러한 우리 어린 시절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그림을 보면 시대적인 배경도 딱 우리의 어린 시절 그때다.
주인공 솔이는 그 당시의 우리가 어렸을 때처럼 학교 근처에서 병아리를 팔고 있는 것을 보고는 엄마 몰래 저금통까지 털어서 병아리를 산다. 저금통을 털어서 병아리를 산 사실을 들켜서 부모님께 혼이 나도 귀여운 병아리를 너무 좋아하기에 뭐든 할 수 있다는 생각까지 하는 솔이는 우리네 어린 시절을 꼭~ 닮았다. 그 시절 절대 다시는 사오지 말라는 엄마의 말에도 불구하고 몇번이고 병아리를 사서 집으로 데려왔었던 그런 때가 있었지… 싶어 감회가 새롭다. 하지만 솔이에게도 이별은 다가온다. 일요일 아침 싸늘히 식어있는 병아리를 발견하는 솔이는 처음으로 죽음을 알게 된다. 아무리 불러도 움직이지 않는 병아리를 바라보는 솔이의 모습이 참 슬프기도 하다. 그렇게 솔이는 죽음이라고 하는 무거운 사실을 하나 경험하고 조금더 크게 되는 것이다. 그 작고 귀여웠던 소중한 생명을 잃었을 때의 슬픔… 그러한 이야기들이 이 책속에 담겨져 있다. 이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우리 부모들의 어린 시절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책이다. 그와 함께 생명에 대한 소중함과 그것을 잃었을 때의 슬픔 또한 알 수 있게 해주리라. 아, 문득 넥스트의 “날아라 병아리”가 생각나는 건 나뿐이 아니리라. 오늘은 그 노래나 찾아서 들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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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과 표지 그림을 보는 순간, 80년대 내 어릴 적 이야기가 담겨 있구나하고 생각 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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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책을 읽으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내 아이들이 정말 순수하고 예쁘구나를 발견하고 소리없이 혼자 느낄 수 있는 시간입니다. 늘 말썽피우고 엄마 속을 썩이면 내가 왜 이 녀석들을 낳아서 이 고생인가 싶어 웬수가 따로 없구나 한숨나오는데 병아리처럼 가녀리고 보송보송하고 천진난만한 감성을 볼 때면 정말 천사구나 싶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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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겉표지에 맑고 깨끗한 눈동자로 병아리를 바라보는 귀여운 아이를 통해 아름다운 동심을 찾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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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인 솔이는 방과후에 병아리 장수 할머니를 만나게 됩니다. 군것질을 하느라 돈을 다 써버린 솔이는 너무나 예쁜 병아리에게 반해 만져보지만 금방 할머니에게 혼이나고는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했습니다. 병아리을 산다고 하면 돈을 안주실거라 생각한 솔이는 엄마 몰래 돼지 저금통을 살짝 찢어 동전을 꺼내 다음난 병아리를 사들고 옵니다. 엄마가 없는 것을 확인한 솔이는 부엌에서 빈 라면상자를 꺼내다 병아리집을 만들어주었지요.엄마에게 들켜 혼이 났지만 귀여운 병아리를 위해 솔이는 꾹 참고 병아리를 키우기로 합니다. 친구들과의 놀이도 포기하고 집에 돌아온 솔이는 병아리가 텃밭을 돌아다니며 이곳저곳 뜯은것을 확인하고는 잡으려고 하지만 마음처럼 되질 않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온 오빠가 도와주려하지만 병아리는 벌써 대문을 나섭니다. 동네를 돌아다니던 병아리는 오빠에게 간신히 잡혀 집으로 돌아와 더러워진 몸을 깨끗이 씻겨 잠이 듭니다.아침에 일어나 보니 병아리는 하늘나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솔이는 병아리가 떠난것이 슬퍼 울지만 다시는 돌아오지 않음을 압니다. 솔이의 아빠는 병아리를 위해 마당 한 켠에 있는 개나리 울타리 밑에 작은 구덩이를 파주었습니다. 내년 봄에 삐악이가 노란 개나리로 피어난다고 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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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 피는 따스한 봄날, 솔이와 정이는 학교를 마치고 나가다가 아이들이 웅성웅성 모여 있는 곳에 들여다봅니다. 할머니가 병아리를 팔고 계시는군요. 초등학교 앞에서 팔던 병아리와의 추억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겠지요. 저 역시 그렇답니다. 삐악삐악 우는 병아리가 어찌나 보드랍고 예쁘던지 내가 키우면 꼭 큰 병아리가 되고 닭이 되어서 알을 낳겠지 하는 기대를 했답니다. 그때 병아리를 팔던 아저씨는 안사고 만지기만 하면 무지 싫어하셨답니다. 책에 나오는 할머니와 똑같네요. 병아리를 자꾸 만지기만 하면 죽는다고 협박 아닌 협박을 했었죠. 못 만지게 하면서 눈으로 보고 있으면 얼마나 더 사고 싶은지 모른답니다. 판매 전략일지도 모를 일이네요.
솔이도 병아리를 키우고 싶어 아무도 몰래 저금통을 깨어서 결국 사고 맙니다. 라면 상자를 뚫어 창문을 만들고 그림을 그려서 예쁜 집도 만들고 모이도 주고 물도 줍니다. 그 다음날 학교를 가서는 수업 내내 병아리 생각으로 가득했고 방과 후 아이들과 놀지도 않고서 곧바로 집으로 달려갑니다. 새로운 생명체와 만나 아이가 직접 자기 손으로 키워보는 재미가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 시간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제가 키우던 병아리도 그랬지요. 작은 상자에서 나오지 않고 삐악삐악 거리다가 엄마만 보면 진짜 엄마로 착각한 듯 계속 쫓아다녔어요. 어른의 발걸음을 따라잡으려니 병아리는 많이 힘들었던 모양입니다. 다음날 뻣뻣하게 굳은 몸을 보았을 때는 다시는 예쁜 그 병아리를 볼 수 없다는 생각에 한참이나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뭘 잘못 먹었는지, 어디가 아팠는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상하게도 학교 앞에서 파는 병아리는 늘 일찍 죽어버리는 일이 다반사였죠. 그 당시 동심을 이용해 일찍 죽어버리는 병아리들을 수없이 팔던 장사꾼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솔이네 병아리도 아이들과 신나게 들판이며 동네어귀를 도망 다니듯 뛰어다니다가 더러워진 몸을 씻기는 바람에 그 다음날 죽게 되었답니다.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병아리 사랑이 오히려 해가 되었지요. 마당 한 켠 개나리 울타리 밑에 병아리를 묻어줍니다. 그리고 솔이는 내년에 병아리가 노란 개나리로 다시 피아나기를 손꼽아 기다려봅니다. 병아리에 관한 애틋한 추억이 있는 분들이라면 많은 공감을 할 수 있는 그림책이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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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과 후 학교 교문 근처에서 파는 병아리를 보게 된 솔이. ![]() 노란 개나리보다 더 샛노란 병아리가 너무 예뻐서 다음날 돼지 저금통에서 몰래 돈을 꺼내와서 병아리 한마리를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 온다. ![]() 빈 라면 상자에 구멍을 내고, 창문과 분홍색 커튼까지 그려 넣고, 대문을 그린 다음 '삐악이네 집' 이라고 이름을 써준다. 몰래 저금통에서 돈을 빼내간 것에 대해 혼이나면서도 삐악이를 자신이 책임지고 키우겠다고 말한다. 학교에서 수업을 하는 동안에도 머릿속엔 온통 병아리 생각 뿐이다. ![]() 하지만 집 밖으로 도망갔던 삐악이를 겨우 데려와 더러워진 몸을 깨끗하게 씻긴 다음 날 삐악이는 영영 다시 일어나지 못한다. 솔이네 가족은 마당 한 켠 개나리 울타리 밑에 삐악이를 묻어 준다. 솔이는 삐악이가 내년 봄 노란 개나리로 다시 태어날 것임을 믿는다. 초등학교 시절 학교 수업이 끝날 때가 되면 교문 앞에는 여러 종류의 노점상이 생겼었다. 여러가지의 군것질 거리, 장난감들, 그리고 따뜻한 봄에서 초여름이 되기 전에 꼭 나타나는 병아리 장수까지. 장난감도 많지 않던 시절, 학원도 거의 다니지 않던 그 시절 병아리는 정말 특이하면서도 소중한 존재였다. 백원짜리 동전 몇개로 병아리를 사고 모이까지 얻어 와서 꼭 라면 박스였던 곳에 키웠던 기억이 난다. 떨리는 마음으로 이름을 지어주고, 집을 마련해주고, 물과 모이까지 챙겨주면서 병아리와 대화를 하던 모습, 그때의 추억이 이 책을 통해서 고스란히 살아 났다. 하지만 '병아리가 커서 큰 닭이 되면 어떤 곳으로 옮겨야 하나?' 생각하던 내 바람과 달리 병아리는 채 며칠을 넘기지 못하고 그냥 죽었었다. 그 뒤로도 병아리가 보였다하면 몇 번인가를 더 사가지고 집으로 왔던 것 같다. 하지만 그마저도 오래 살지 못하고 죽어버리자 그 뒤론 병아리를 사가지고 온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어린 마음에도 좋아하던 존재와 헤어진다는 것이 못내 견디기 힘들었던 것이였을까? 아무튼 그 뒤에 뉴스에선가 학교 앞에서 파는 병아리는 병들어서 닭이 되지 못할 것들만 판다는 얘기를 들었던 것 같다. 아마도 뉴스와 함께 내 유년시절의 동심이 더 이상 동화적이지 못하게 된 계기가 아닌가 싶다. 그런데 아들 녀석이 이 책을 보고선 너무 좋아한다. 한창 동물들을 좋아할 나이여서 그런지 자기도 병아리를 키우겠다고 난리다. 당분간은 그냥 책으로만 좋아하자 그랬는데, 아마 아들도 학교 앞 병아리를 보게 된다면 사들고 올 것이다. 그리곤 병아리와의 헤어짐에서 작고 여린 마음을 다치기도 하면서 크게 될 것이고... 책의 내용이 목욕을 시킨 다음날 갑자기 죽는 것으로 끝나 버려서 이야기의 맥이 뚝 끊기는 감도 없진 않았지만 어린 시절 추억의 한장을 들춰 보게 해주는 앨범 같은 이야기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