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에 국제정치의 뒷무대에서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야사들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특히 냉전시대에 펼쳐졌던 미국과 소련의 대립, 스파이 전쟁을 그린 영화나 소설들은 꾸준히 소장할 정도로 흥미를 느꼈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국제정치학 저서들은 딱딱한 이론 위주의 개론서들 위주로 이러한 지적호기심을 충족시켜 주지는 못했습니다. 간혹 양념식으로 언급되는 부분부분의 에피소드들이 깨알같은 재미를 주긴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역부족이라고 느껴오던 차에 <CIA와 블랙박스>를 영풍문고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완독한 후에야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있었으나 모처럼 경험한 독서의 즐거움이라고나 할까요 ^^
저자는 이 책에서 미국이 냉전이 극에 달했을 때 국익을 보호하기 위해 제 3세계 국가에서 행했던 비밀공작의 실체를 낱낱히 밝히고 있습니다. 1950년대부터 미국과 소련은 그들 체제의 우월성을 입증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는데 그 주무대가 바로 아시아, 중동, 남미, 아프리카와 같은 신흥국가였던 것이지요.
미국은 사회주의 성향을 가진 정부들이 미국의 이익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여길 때마다 CIA와 산하 특수부대를 동원해 비밀전쟁을 벌여 정권을 교체해 왔는데 이 책에는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미국 비밀공작의 은밀한 부분까지 낱낱이 조명하여 더욱 흥미를 유발시키고 있습니다.
연대기 순으로 중앙정보부의 탄생비화, 이란, 쿠바, 인도네시아와 칠레, 니카라과에서 미국정부가 행한 비밀공작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으며 특히 단순한 군사적 물리력이 아닌, 치밀한 선전과 선동, 내부 협력세력과의 연대 등을 공작 성공의 요인으로 평가하고 있는 사실은 국제정치학 전공자인 저자의 노력이 돋보였던 차별점으로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레이건 대통령 시절 사회문제로까지 비화되었던 이란-콘트라 스캔들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에 대해 자세한 지식을 얻게된 점도 뜻밖의 수확이었네요.
워낙 쉽게 쓰여져 관련분야의 전문지식 없이도 읽을 수 있는 것도 추천할만한 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국제정치학과 냉전, 그리고 스파이 전쟁에 관심이 있는 강호제현에게 감히 일독을 권하는 바입니다. |
|
007이나 본 시리즈와 같은 화끈한 얘기는 없다. 역사에서 CIA가 관여한게 분명한 몇가지 사건들에 대해 기술한 책이다.
과거의 사실을 시간의 흐름순으로 기술하다보니 문체가 다소 딱딱하고 지루할 수도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객관적인 시선으로 사건들을 바라볼 수 있는것 같다. 국제정세를 다루지만 어렵지 않게 내용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또 그 당시의 CIA가 관여한 여러 사건들이 현재에도 어떤 연결고리로 이어지고 있는 부분이 많이 있기에 상당히 의미있는 역사책 이라고 본다.
비교적 최근(2011년)에 출간된 책임에도 어쩔 수 없는 시간의 흐름때문에 빈라덴과 관련한 부분이 최신판이 아닌점이 다소 아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