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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와 웜홀의 만남 - 마르크앙투안 마티외 《꿈의 포로 아크파크 1:기원》
"카프카와 웜홀의 만남 - 마르크앙투안 마티외 《꿈의 포로 아크파크 1:기원》" 내용보기
이 시리즈를 사게 된 첫 번째 이유는 재정가로 46% 할인된 가격이어서다(이런 거 넘 좋아!). 다 사도 웬만한 책 한 권 값이다. 두 번째 이유는 《기원》이 만화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알만한 앙굴렘 세계만화축제 1991년 신인상 수상작이어서다. 세 번째 이유는 제목 때문이었다. 《꿈의 포로 아크파크 1:기원》, 《꿈의 포로 아크파크 2: 사…》, 《꿈의 포로 아크파크 3:프로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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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를 사게 된 첫 번째 이유는 재정가로 46% 할인된 가격이어서다(이런 거 넘 좋아!). 다 사도 웬만한 책 한 권 값이다. 두 번째 이유는 기원이 만화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알만한 앙굴렘 세계만화축제 1991년 신인상 수상작이어서다. 세 번째 이유는 제목 때문이었다. 꿈의 포로 아크파크 1:기원, 꿈의 포로 아크파크 2: …》, 꿈의 포로 아크파크 3:프로세스, 꿈의 포로 아크파크 4:2.333차원, 꿈의 포로 아크파크 5:끝의 시작. 어지간한 세계관과 내용이 있지 않고서야 이런 제목으로 시리즈를 낼 수 없으리라 생각하고 한 번에 다 샀다.

 

 

아크파크는 주인공의 성이기도 하지만 카프카(Kafka)를 거꾸로 한 단어다. 기원을 펼치자 카프카가 연상되는 장면이 바로 나온다. 테리 길리엄 브라질》(1985)이나 스티븐 소더버그 카프카》(1991)  영화로도 익숙한 이미지다. 딱딱한 공간과 무표정한 인물, 일률적으로 움직이는 군중과 주인공이 일하는 사무국이 강렬한 콘트라스트의 흑백 풍경으로 펼쳐진다. 정부 조직 유머부에 일하는 쥘리우스 코랑탱 아크파크는 어느 날 만화책 한 페이지를 우편으로 받는다. 처음엔 아침에 자신에게 있었던 과거, 다음 우편에서는 현재, 그다음엔 미래가 그려져 있다.

 

 

시작은 이 정체불명 페이지의 기원을 찾아 나선 거였지만 점점 자신의 기원을 찾아 그림의 내용을 따라간다. 마지막에 만난 연구청장 이고르우프와 그 동료들은 2차원으로 그리고 찍어냈던 쥘리우스를 실제 만나게 돼 신기해한다. 그는 3차원의 세계가 우리를 만들어낸 것이라고 말한다. 만화가 마르크앙투안 마티외가 2차원의 이 만화를 만들어냈듯이 말이다. 물질의 구멍을 설명하는 대목은 웜홀(wormhole)과 같은 논리다. 이 개념은 인터스텔라로 널리 알려졌다. 서로 다른 시공간이 연결되는 것을 이 만화책은 실제 칸을 뚫어 물리적으로 잘 구현해냈다. 몇 페이지 안 남았는데 이야기를 어떻게 끝내려고 이렇게 큰 얘길 꺼냈지 싶을 때 갑자기 끝나 버렸다. 카프카가 꿈의 고리로 풀어낸 이야기들을 마티외는 물리학으로 풀어냈다. 이 책은 도입부에서 유머는 이성이 알지 못하는 이유들을 아나니로 시작했다. 시공간의 일과 유머가 어떤 관계일까. 다 읽고 나서도 그게 잘 파악되지 않았다. 작가도 이 짧은 이야기로는 아쉬움을 느꼈는지 2004년까지 후속작을 내 5권으로 시리즈를 완성했다. 1권만 샀다면 2권이 너무 궁금했을 거 같은데 다행히 책이 다 있다! 막상 책이 있으니 어쩐지 아껴서 읽고 싶다. 비밀스러운 이 이야기를 금방 먹어치우고 싶지 않으니까.

 

g******i 2017.10.17. 신고 공감 3 댓글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