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 지난 주, 내가 자리를 비우기 전 적은 어느 리뷰의 주제가 된 영화, 내로라하는 미남들이 즐비하게 나오는 그 영화에서 어느 미미한 자리 하나나마 이 배우, 크리스천 슬레이터가 차지하고 있던 사실은 눈에 좀 많이 띄었다. 현재는 그의 이름이나 모습을 기억하는 이조차 몇 안 되지만, 한때 그는 청춘의 아이콘으로까지 부상하던, 장래가 창창한 배우였기 때문이다. 만약 잘나가는 연예인에게 끔찍한, 어떤 유형적 악몽이 기다리는 게 하나 심중에 있기라도 하다면, 그건 아마 크리스천 슬레이터처럼 추락하는 일이 아닐까 짐작될 정도이다. 선의와 진지함을 넉넉히 갖춘 이들이야 대접으로, '연기력과 조용한 완성도의 추구' 어쩌구하며 지난 시대의 영웅에 대해 정중하고 합당한 에를 갖추지만, 솔직히 누가 그런 인생의 기복을 겪고 싶겠는가. 위선이라고까지 할 수는 없어도 자기만족적 감정완충장지, 혹은 일종의 무형 '적선형' 보험료 납입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