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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현실적인 76세의 할머니 탐정이지만, 실제의 이야기는 가슴깊이 현실적
"비현실적인 76세의 할머니 탐정이지만, 실제의 이야기는 가슴깊이 현실적" 내용보기
몽크가 뛰어난 탐정인 이유는, 스토틀마이어 반장이 언급했듯이 사건현장에 아무리 형사들이 들어가있어도 평상시와 달라진 사소한 점 하나를 찾아내는 점에 있었다. 76세의 할머니 소우는 다른이에게 관심은 무지 많으면서도 물어보거나 밖으로 내색하지 않는 일본의 작은 마을에서도 뭔가 평상시와 다른 점을 집어내면서 문제를 해결해나간다. 다른 이와 달리 밤거리를 헤매면서 관심을
"비현실적인 76세의 할머니 탐정이지만, 실제의 이야기는 가슴깊이 현실적" 내용보기

몽크가 뛰어난 탐정인 이유는, 스토틀마이어 반장이 언급했듯이 사건현장에 아무리 형사들이 들어가있어도 평상시와 달라진 사소한 점 하나를 찾아내는 점에 있었다. 76세의 할머니 소우는 다른이에게 관심은 무지 많으면서도 물어보거나 밖으로 내색하지 않는 일본의 작은 마을에서도 뭔가 평상시와 다른 점을 집어내면서 문제를 해결해나간다. 다른 이와 달리 밤거리를 헤매면서 관심을 보이는 것은, 그저 좀 더 지독한 호기심이라기 보단 들으면 안쓰러운, 그녀의 슬픈 과거사와 관련이 있다. 보기엔 곱게 늙은, 맛좋은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면서도 도자기판매도 잘되는, '고쿠라야'의 주인이지만, 20대에 이혼을 하고 아들을 두고왔지만, 그 아들이 사고로 죽은 슬픔을, 연모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 사람은 내내 딴 곳을 바라보는 아픔이 있다. 그러기에 누군가 자신의 아들에게 좀 더 관심을 기울였다면, 아니 스스로가 좀 더 고집을 부려 아들을 데려왔다면 죽지않았을지 모른다는 마음으로, 누군가 상처받은 사람이 있지않나 뒤돌아 보는 것이다.

..."꽤나 정의로우시네. 생판 모르는 남이고 만나본 적도 없을 거 아냐."...."매일 아침 기도드리는 관음상이, 그리고 강가에 계신 조상신이, 교차로의 지장보살님이 보고있어. 무엇보다 오래전에 저 세상으로 간 아들이 보고 있지. 내가 잘했더라면 죽지 않았을 아이일세. 그래서 대충 넘어갈 수 없네. 그뿐이야."....p.68, '고운초의 소우할머니'

...무릇 가슴을 후비는 과거가 있기에 다른 사람의 마음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p.103, '구와바라, 구와바라'


시끄러웠던 이웃집이 갑자기 조용해지면서 목격된 창문유리의 붉은 손자욱, 이유도 알 수 없이 어릴적 자신을 괴롭혔던 동창, 컴퓨터를 가르쳐주는 대학생이 점차로 초췌해는 것, 가게의 운송기사 데라다의 학창시절 친구가 나타나면서 마을의 노인들이 강도당하는 사건, 친구의 부탁으로 그의 과거연인의 장례식에 참석하다가 집은 분실물 휴대폰 사건 등은, 최고로는 강도절도, 폭행의 사건이지만 그녀가 관심을 가지지않았다면 어쩌면 조용히 묻혔을 이야기들이다. 자신의 경험과 눈물을 통해 타인에 대해 손톱을 내세우는게 아니라 오히려 더 보다듬어주고픈, 할머니 소우의 모습은 정말로 푸근하다.

게다가 작가는 소우 만큼이나 경험의 스펙트럼이 넓은 모양인듯 과거와 현대, 시골과 도시의 모습이 겹쳐지는 것등의 묘사를 통해 그녀를 둘러싼 모습을 더욱 더 실감나게 전달한다.

...시골생활의 궁색함은 빤히 얼굴을 아는 사람들 사이에 둘러쳐진, 사슬로 만든 거미줄을 서로 잡아당기는 데 있다. 조금이라도 새로운 것이나 다른 것을 시도하려면 무겁게 칭칭 얽매인 쇠사슬을 풀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진을 빼야 한다....p.20

..약하다고 인정해버리는게 편해. 힘을 빼고 조금은 다른 사람에게 기대거나 도움을 주거나 하면서. 그러면 막히는 일이 없어. 자연스럽게 여러 갈래의 길이 보이지...p.163

...소우는 유키노가 탄 배의 뱃머리가 조금씩 각도를 바꿔가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껏 함께 흘러왔던 여러 사람들이 이렇게 서서히 돌아서 결국엔 보이지않을 만큼 멀어지고, 결국 상대도 자신도 어디로 가는지 알지못한다. 전사한 오빠의 군복입은 모습을 처음보던 날, 열일곱에 죽은 여동생이 병상에서 어른스런 표정을 보여주었던 저녁무렵, 결국 이혼하게 된 남편을 잠도 자지않고 기다리던 수많은 밤에도 똑같은 느낌을 받았다...p.176


특히나, 엔딩에서 소우가 가져온 것을 오타니가 처리하는 방법에선 약간 충격이긴해도 원초적인 본능으로 느껴지면서, 마음 깊이 이해가 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k*****k 2011.05.25. 신고 공감 6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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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탐정의 부드러운 문제해결 이야기
"할머니 탐정의 부드러운 문제해결 이야기" 내용보기
우연히 YES 24를 통해 받게 된 '고운초 이야기'라는 책. 처음에는 배경지식이 아무것도 없던지라 고운초가 흔한 초등학교 이름 중 하나인줄로만 알았다. 그리고 책 표지에 적혀있는 할머니 탐정이라는 이야기는 소설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시켰다. 각종 미스테리 탐정 이야기는 많지만 할머니 탐정 이야기는 신선하고 새로웠다.   ○ 할머니 탐정의 부드러운 사건 해결  고운초 이야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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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히 YES 24를 통해 받게 된 '고운초 이야기'라는 책. 처음에는 배경지식이 아무것도 없던지라 고운초가 흔한 초등학교 이름 중 하나인줄로만 알았다. 그리고 책 표지에 적혀있는 할머니 탐정이라는 이야기는 소설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시켰다. 각종 미스테리 탐정 이야기는 많지만 할머니 탐정 이야기는 신선하고 새로웠다.

  ○ 할머니 탐정의 부드러운 사건 해결

  고운초 이야기에서 나오는 사건은 사실 그동안 추리 소설에서 등장하는 사건에 비하면 굉장히 사소하다. 그 사소한 사건 하나하나를 할머니 탐정 특유의 부드러움으로 여유롭게 해결한다. 어쩌면 일흔 여섯의 도기가게와 커피원두를 볶아 판매하는 할머니에게 세상 일 모든것에 여유를 갖고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연히 학대를 당하는 한 아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빈집털이범과 함께 콤비를 이루어서 학대를 당하는 아이를 구해내기도 하고, 어릴 때 유달리 까칠했던 동창의 마음속에 응어리를 풀어주기도 한다. 컴퓨터를 가르쳐주는 대학생의 마음의 응어리를 긁어내주기도 하고, 우연한 계기에 어머니에게서 돈을 빼앗아 낸 흉악범으로 몰린 한 남자를 구해내기도 한다. 

  천천히 여유있게, 그렇지만 그 사람의 마음을 충분히 고려한 할머니 탐정의 문제 해결은 추리 소설에서 갖는 특유의 긴장감 대신. 여유와 긴 호흡으로 오히려 편안함을 안겨준다. 하나의 문제가 해결될 때마다, 할머니가 나에게 나타나는 사소한 문제들도 바라봐주고 해결해줬으면 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그런만큼 할머니가 등장하는 이 추리소설은 '추리'라기 보다 할머니의 자애로운 시선이 조금 더 머무는 기분이 든다. 

  그리 두꺼운 책도 아닌데다가 내용도 편안함이 있어서 주말 오후를 3주만에 간 집에서 재미있게 읽으며 보낼 수 있었다. 다 읽고나서 편안하고 가벼워진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한적하고 평화로운 마을 어딘가에서 할머니는 지금 또 온 동네의 소소한 문제들을 보살펴주고 계실 것 같다. 독특하고 재미있는 책으로 계속 기억에 남을 것 같다.



YES마니아 : 골드 m******2 2011.07.10. 신고 공감 5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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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초의 사소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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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여섯 살의 할머니 스기우라 소우.조용한 마을 고운초에서 고풍스런 커피집을 운영하고 있다. "시골생활의 궁색함은 빤히 얼굴을 아는 사람들 사이에 둘러쳐진" 곳에서 소우는 "거리와 세대가 바뀌어서 사람들 간의 관계가 소원해진 지금이 편하다"고 말한다. 그만큼 소우는 굴곡의 세월을 살아낸 듯 하지만 현재의 그녀는 평온하기 그지없다. 일흔여섯이라는 나이를 의식하지 않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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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여섯 살의 할머니 스기우라 소우.
조용한 마을 고운초에서 고풍스런 커피집을 운영하고 있다.
"시골생활의 궁색함은 빤히 얼굴을 아는 사람들 사이에 둘러쳐진" 곳에서 소우는 "거리와 세대가 바뀌어서 사람들 간의 관계가 소원해진 지금이 편하다"고 말한다. 그만큼 소우는 굴곡의 세월을 살아낸 듯 하지만 현재의 그녀는 평온하기 그지없다. 일흔여섯이라는 나이를 의식하지 않고 <고운초 이야기>를 읽을 만큼 그녀의 삶은 나름의 활기로 가득하다. 그렇게 그녀는 사람들의 시선에서 살짝 비켜나있다. 그런 그녀에게 지나칠 수 없는 사소한 일들만 일어나지 않았어도...

무척 편하게 읽었다.
무슨 소리냐고? 무려 추리소설인데 박진감 내지는 스릴이라도 있어야하지 않냐고?
일흔여섯의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같았다. 내가 너만한 나이때는...이라며 커피집에서 손수 내린 커피를 고운 빛깔 잔에 내다주며 편하게 마시라는 배려도 잊지 않고. 그런 가운데 커피집에는 피아노소리 잔잔하게 울리는...뭐 그런...그리고 가끔, 아주 가끔 손님 중 누군가의 대화에서 사소하지만 중요한 문제들을 눈치채고 한밤중에 맨션주위를 기웃거리게 될지도 모르는 할머니 소우. 할머니 탐정이라면 단연코 미스 마플이었는데 소우 할머니 탐정도 은근한 매력이 있다. 소우 할머니처럼 나이드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추리소설을 읽고 릴렉스해지기도 처음인 듯 하다. 그만큼 <고운초 이야기>는 잔잔하다. 만약 본격추리소설을 읽고 싶다면 이 소설은 적당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온몸의 신경세포가 곤두서 있을때, 뭘 읽어도 눈에 들어오지 않을때 <고운초 이야기>를 읽기를 바란다. 아마 그늘진 느티나무아래 소우 할머니와 앉아 느긋하게 하늘을 올려다보는 기분이 들 거다. 나는 그랬다.

덧.
인터넷 사진발로는 별로였던 표지.
실물로 보고 반했다. 표지의 고풍스런 재질(만져보면 아는데;;)과 표지를 벗겨내면 드러나는 군더더기없는 한줄의 제목은 소우 할머니와 너무 잘 어울리지 뭔가! 이래서 책을 실물을 봐야하는 것. 표지그림도 좋다.



w********k 2011.05.18. 신고 공감 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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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게 귀을 기울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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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기를 시키려 열어놓은 창문을 닫다가 우연히 앞집의 내부를 보았다. 늘 하숙방처럼 잠만 자고 나가는 요즘 바짝 붙어 있는 앞집에 관심도 없었지만 오늘따라 설거지 하는 모습, tv를 보는 모습 등 동태가 보였다.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이었으나 그 안에서 어떤 대화가 오가는지,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는 없었다. 타인이 들여다본 우리 집도 마찬가지겠지만 그 속에 들어가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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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기를 시키려 열어놓은 창문을 닫다가 우연히 앞집의 내부를 보았다. 늘 하숙방처럼 잠만 자고 나가는 요즘 바짝 붙어 있는 앞집에 관심도 없었지만 오늘따라 설거지 하는 모습, tv를 보는 모습 등 동태가 보였다.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이었으나 그 안에서 어떤 대화가 오가는지,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는 없었다. 타인이 들여다본 우리 집도 마찬가지겠지만 그 속에 들어가지 않는 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 '타인의 집은 밀실이다. 전혀 속을 들여다볼 수 없다.(46쪽)' 라는 말에 공감하며 새삼스럽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고운초의 '소우 할머니' 때문이었다. 내가 사는 동네 어딘가에 소우 할머니 같은 분이 있을 것 같은 착각이 든 것은 순전히 『고운초 이야기』 때문이다.

 

  부제를 보면 '할머니 탐정의 사건일지'라고 되어있다. 탐정 소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내게도 흥미가 이는 '할머니 탐정'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책에서 의외의 감동을 만난 기분이었다. 정통미를 간직한 탐정소설을 기대했던 독자라면 사건들이 잔잔하다고 말할 수도 있겠으나 인물을 그려내는 묘사나 고운초라는 공간을 통한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세세하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었다. 더군다나 이 책에 수록된 첫 번째 이야기인 「고운초의 소우 할머니」가 데뷔작이라고 하니 주목할 만한 작가라고 생각한다. 일흔여섯의 할머니 탐정이 지팡이를 짚고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이 상상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일단 사건 속으로 들어가 보면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간 살아온 삶의 경험과 따뜻한 마음씨가 관건이라는 것을 소우 할머니를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고운초의 소우 할머니」에서는 집안 대대로 내려오던 가게를 개조해 커피와 전통도기를 파는 '고쿠라야'를 운영하는 할머니의 모습과 젊은 시절 이혼해 아이까지 잃어버린 아픈 과거가 맞물린 모습이 나온다. 그래서였을까. 우연히 목격하게 된 동네 맨션의 이상한 점을 통해 한 아이를 구출해 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창문으로 드러난 피 묻은 손을 빌미로 조금씩 추리를 해 나가긴 하지만 나이를 고려했을 때 격렬한 조사와 열정적인 다가감은 무리였다. 소우 할머니 나름대로 꾸준히 조사해 나가지만 정작 그 집에 학대를 받는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구출해 내려 했을 때는 도저히 혼자서 할 수 없었다. 그때 도둑을 만나게 했고, 도둑과 거래를 해서 아이를 구출해 내게 한다. 그 사건은 대서특필되고 소우 할머니는 도둑이 자신에게 아이를 맡기고 갔다며 언론에는 사건의 공을 도둑에게 돌린다.

 

  '내가 잘했더라면 죽지 않았을 아이일세. 그래서 대충 넘어갈 수 없네. 그뿐이야.'(68쪽) 라고 말하는 할머니를 통해 도둑은 아이를 구해 왔지만 그들의 한탄대로 그 아이가 어떤 삶을 살게 될지 모른다. 그리고 소우 할머니의 이런 고통은 이 책의 전반부에 두루 나타나는데, 고쿠라야를 운영하는 평범한 할머니로 보일지라도 그 안에 숨겨있는 상처와 그간 살아온 내력, 소우 할머니 나름대로의 로맨스를 통해 다양한 인간의 삶을 엿볼 수 있어 색다를 묘미를 맛보았다. 「구와바라, 구와바라」에서는 얄미운 동창생을 「0과 1사이」에서는 컴퓨터를 과외를 해주는 대학생을 「나쁜남자」에서는 갑자기 나타나 문제를 일으키는 전직 야구선수를  「싸리를 흔드는 비」에서는 정치가로 성공한 옛 친구를 상대로 소우 할머니의 특유의 친절과 지혜로 크고 작은 사건들을 해결하기도 하고 관여하기도 한다.

 

  소우 할머니의 연로함이 늘 걱정되긴 했으나 자기에게 주어진 조건과 환경 안에서 끊임없이 향해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할머니 탐정 일지'라고 했으나 사건들이 할머니에게 다가온 것이 아니라 소우 할머니가 사건들에 귀를 기울였다고 말하고 싶다. 그런 귀 기울임에 이웃에 대한 따뜻한 마음, 내면에 간직되어 있는 상처를 괴로움으로만 인식하지 않고 그것을 거둬내려는 노력이 이 소설의 메시지가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갈수록 삭막해져가는 사회에서 소우 할머니를 통해 아직도 사람들이 사는 곳에서 살아갈 만 하다고 느낄 수 있다면 이 소설의 의미는 충분하리라. 그런 의미에서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먼저 안부를 여쭈고 귀를 기울여 봐야겠다.

 



s****m 2011.07.0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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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탐정의 사건 일지 [고운초 이야기]
"할머니 탐정의 사건 일지 [고운초 이야기]" 내용보기
자고로 추리물이라 하면! 피가 난무하고, 범인은 지능적이고 비인간적인 사이코패스이기 마련이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비현실적일 정도의 잔인함을 싫어하는 내가! 이런 내가 좋아하는 추리소설이 생겼다!!!!   바로바로바로바로, 고운초 이야기!   추리물의 거장! 미야베 미유키가 추천했다는 카피를 보곤 이건 볼만 하겠군! 싶었다. 거기다 할머니 탐정이라니~ 이런 소설은 전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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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추리물이라 하면!
피가 난무하고, 범인은 지능적이고 비인간적인 사이코패스이기 마련이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비현실적일 정도의 잔인함을 싫어하는 내가! 이런 내가 좋아하는 추리소설이 생겼다!!!!

 

바로바로바로바로,
고운초 이야기!
 
추리물의 거장! 미야베 미유키가 추천했다는 카피를 보곤 이건 볼만 하겠군! 싶었다. 거기다 할머니 탐정이라니~ 이런 소설은 전무후무할거야! 하는 생각에 책을 집었고, 읽기 시작했다. 결론은 이렇다.
 
이런 소설은 그야말로 전무후무인 것이다!
 
고운초 마을의 소우 할머니는원두와 예쁜 자기그릇을 파는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맘씨 좋고 평범한 할머니다. 가게에 찾아온 손님들에게 무료로 커피를 대접하기에 할머니의 가게는 동네 사람들의 사랑방 역할도 한다.
 
할머니들은 원체 남의 필요에 민감하다. 사람의 안색이 좋지 않으면 왜 좋지 않은가.. 저 사람이 무슨 일이 있나..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은 없을까 하고 끊임없이 생각한다. 그런 배려와 관심이 소우할머니는 다른 이들보다 남달랐던가보다.

그래서 그녀는 결심한다. 그들의 결핍을 채워주기로. 부모로부터 학대받고있던 아이를 집 밖으로 구출하고, (그녀는 도둑까지 제 편으로 만들어 아이를 구출하는 데에 일조한다! -사진이 바로 도둑을 할머니편으로 만드는 장면) 언제나 자신에게 까칠했던, 하지만 항상 외로움에 시달렸던 친구에게 그녀가 혼자가 아님을 이야기한다. 다른 이의 도움은 받을 줄 모르고 끙끙 앓던 청년에게, 편히 도움 받고, 너 또한 도움을 주라며 유연하게 살 것을 충고한다.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걸으며 불상에 손모아 기도드리는 소우 할머니, 그저 살인사건을 해결해야만 탐정이 아니다. 일상의 미스터리를 자분자분 풀어나가는 할머니를 보다보면, 그래 현실은 이렇게도 소소한 소설같지.. 하고 고개를 끄덕끄덕 거리게 된다.
 
잔인함에 지친 미스터리 마니아들, 미스터리를 읽고 싶지만 엄두가 나지 않았던 나같은 이들, 문득 조근조근 배려 많은 할머니가 그리운 모든 이들에게 추!천! 한다.

p*********y 2011.05.1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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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탐정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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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우린 너무나 뻔한 그렇고 그런 남자들에게 추리(?)를 맡겨왔다. 그런데 난데없이 웬 할머니냐고? 사실 우리 주위에 할머니를 모시고 사는 사람이 있긴 한단말인가?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정감있고 더욱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젊은 감각에 비하면 삶에 노하우가 충만하다. 그래서 사건을 알아보는 게 아니라 삶의 어긋난 부분을 아주 매의 눈처럼 알아본다. 그리곤 차근차근 풀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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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우린 너무나 뻔한 그렇고 그런 남자들에게 추리(?)를 맡겨왔다. 그런데 난데없이 웬 할머니냐고? 사실 우리 주위에 할머니를 모시고 사는 사람이 있긴 한단말인가?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정감있고 더욱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젊은 감각에 비하면 삶에 노하우가 충만하다. 그래서 사건을 알아보는 게 아니라 삶의 어긋난 부분을 아주 매의 눈처럼 알아본다. 그리곤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솜씨. 사실 누구라도 조금만이라도 관심만 있으면 다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중요한 건 관심이 있느냐, 인간의 정을 품고 있느냐 하는 것. 할머니 탐정이 어떤 사건을 해결하는 것보단 사회적으로 대두되는 문제들을 조목조목 짚어나가고 있다. 이런 문제들이 더 와닿는건 아닐까? 

k******o 2011.05.1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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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탐정, 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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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주인공은 올해 일흔여섯이 된 스기하라 소우 할머니다. 소우 할머니는 커피 원두와 전통도기를 파는 아담하고 세련된 카페 고쿠라야를 운영하고 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시작한 가게지만 좋아하는 일을 시작한 덕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는 가게가 되었다. 그 곳을 찾으면 독특한 억양으로 감사합니다,를 외치는 소우 할머니가 있다.예전에는 각 가정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시곤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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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주인공은 올해 일흔여섯이 된 스기하라 소우 할머니다. 소우 할머니는 커피 원두와 전통도기를 파는 아담하고 세련된 카페 고쿠라야를 운영하고 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시작한 가게지만 좋아하는 일을 시작한 덕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는 가게가 되었다. 그 곳을 찾으면 독특한 억양으로 감사합니다,를 외치는 소우 할머니가 있다.

예전에는 각 가정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시곤 했다. 그래서 비가 올때나 혹은 준비물을 챙겨오지 못할 때 엄마 대신에 할머니가 찾아오고는 했다. 자신의 부모보다 조부모와 친근한 관계를 유지하는 친구들이 많았고, 할머니가 일찍 돌아가신 나로서는 그 친구들이 무척 부러웠었다. 매일 밤 잠들기 전에 할머니가 해주는 옛날 얘기가 없다는게 그렇게 서러울 수 없었던 것이다.

소우 할머니는 일찍이 남편과 이혼하고 아들을 잃어버린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지만, 그만큼 따뜻하고 섬세한 마음을 가졌다. 그래서 남들은 그냥 지나치고 말았을 일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세세하게 관찰한다. 그래서 부모에게 학대받는 아이를 죽음에서부터 구출했는가 하면, 떼어낼 수 없는 가족으로부터 고통받는 아르바이트 학생을 구해내기도 한다. 뜻하지 않게 마약상에 쫓기기도 하지만, 나이 많은 노인답지 않게 침착하고 의연하게 위기를 넘긴다.

피웅덩이와 자극적인 사건에만 익숙해져서일까. 고쿠라야의 카운터에 서있는 소우 할머니를 상상하기만 해도 가슴이 따뜻해진다. 가까운 이웃들의 소소한 사건들을 침착하게 풀어나가는 소우 할머니의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고쿠라야에 앉아 좋은 커피향을 마시며 소우 할머니의 사건일지를 읽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처음으로 미스터리물을 읽으면서 마음 졸이지 않고 편안하게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길 수 있었던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나이 든 어른들을 경시하기 시작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속도가 빨라진 만큼, 과거보다는 미래를 향해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옛 사람들의 지혜는 인터넷 지식검색이 더 빨리, 더 정확하게 알려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노인들의 설 자리가 점점 더 작아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고쿠라야의 소우 할머니는 우리에게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들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알려주고 있다. 마치 옛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근육은 운동으로 파괴된 조직을 재생시켜 강하게 만들지. 생각해보면 우리 정신도 마찬가지야. 때로는 번거롭게 느껴지는 사람들과의 교제나 타인과의 충돌을 반복하면서 기반이 생기고 무거운 것도 들 수 있는 힘도 키워지지. 운동을 하면 근육통이 생기지만, 그것을 무서워하기만 하면 자꾸 약해지기만 해."
누군가와 부딪히기보다, 나 혼자 살아가기 위해 발버둥치진 않았는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소중한 이유는 살아가며 장벽에 부딪힐 때 알게된다. 그들이 겪어온 세월이 결코 허투르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위를 두리번 거리면 큰 박쥐우산을 들고 쓰레기를 줍는 소우 할머니를 만날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래서 작가가 소우 할머니를 주제로 한 책을 더 많이 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p******0 2011.05.10. 신고 공감 2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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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고운초 이야기, 요시나가 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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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 소설은 일흔여섯 살인 '소우'라는 주인공 할머니를 중심으로 사건이 일어나고 소소하게 추리하는 단편 묶음집입니다. '할머니 탐정의 사건일지, 고운초 이야기'라는 제목을 갖고 있습니다. 제목만 봤을 때는 유쾌하거나 가벼운 추리물 쪽을 생각했습니다. 왠지 '할머니'가 탐정역을 한다면 조금의 오지랖 덕분에 관심을 갖고 나서서 해결해주는 패턴을 상상했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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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 소설은 일흔여섯 살인 '소우'라는 주인공 할머니를 중심으로 사건이 일어나고 소소하게 추리하는 단편 묶음집입니다. '할머니 탐정의 사건일지, 고운초 이야기'라는 제목을 갖고 있습니다. 제목만 봤을 때는 유쾌하거나 가벼운 추리물 쪽을 생각했습니다. 왠지 '할머니'가 탐정역을 한다면 조금의 오지랖 덕분에 관심을 갖고 나서서 해결해주는 패턴을 상상했거든요. 어느 정도 비슷한 면도 있긴 하지만 굳이 장르를 구분하자면 사회파 미스터리 쪽에 가까울 것 같습니다.

 

그런 감상으로 마지막 역자분의 글을 읽으니 역시 2004년 올요미모노 추리소설상 신인상을 첫단편 '고운초의 소우 할머니'로 받았다고 합니다. 심사위원 미야베 미유키가 칭찬했다고 하는데 미야베 미유키의 사회파 추리물과 좀 비슷한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추리물하면 조금 가벼운 문체거나 반대로 무거운 쪽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소설도 무거운 쪽에 속합니다. 그렇다고 심각하고 전문용어가 등장하는 그런건 아니구요. 무게감이 있는 개념있는 할머니랄까요? 그런 느낌에 서정적인 면도 지니고 있습니다. 크게 다섯개의 단편으로 나눠져있습니다.

 

이 소우 할머니는 대대로 내려오는 잡화점을 정리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가게로 탈바꿈을 합니다. 그것이 60대에 결정한 일이니 쉬운 것은 아니었겠지요. 커피와 전통 다구를 파는 가게인데 커피 한잔씩은 서비스로 주는 덕분에 장사가 되지 않는 손님이 항상 많습니다. 무례한 사람들도 있구요.

 

할머니하면 자녀와 손자 등 시끌벅적한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소우 할머니는 쓸쓸한 사람입니다. 사는 곳이 '고운초'여서 이런 제목이 붙었구요. 근데 맨션에서 괴담스러운 이야기이 소재가되는 목격담을 풀어내어 도움을 준다던지 얄밉게 대했던 어린 시절 친구에게 도움을 준다던지 컴퓨터를 가르쳐주는 학생의 문제도 도와주는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그리고 항상 커피를 마시러오는 트럭 운전사의 옛친구가 등장하는데 그의 사건도 해결해주고 좋아했지만 그저 친구의 역할로 도움을 주러 교토까지 가는 마지막 사건까지 이야기들은 그냥 동네 할머니의 것치곤 스케일이 좀 있는 편입니다. 가정 폭력이나 가게 운영에 관련된 것들, 직장을 잃은 어른, 나이들어 거동이 불편한 친구, 도둑과 재혼 가정 문제,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라던가 마약 범죄까지 소소한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소재들치곤 꽤 스케일이 있지요.

 

기본 설정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것을 기본으로 하지만 사회 곳곳에 등장하는 일들을 내세우면서 독자로 하여금 그 문제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면이 단순한 추리물과 다르게 사회파 미스터리 같다는 기분이 들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일본에서도 소우 할머니 시리즈가 이어지길 바라는 독자들이 많다고 하니 저처럼 재밌게 읽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작가의 차기작은 아내의 자살로 인해 남편이 왜 죽었는지 파헤치는 작품이라고 하는데 그 작품도 빨리 번역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생기네요. 관심있게 볼 작가가 한명 더 생긴 것 같습니다.

 

 

 


책 정보

 

Kouncho Monogatari by Yoshinaga Nao (2008) 

고운초 이야기 

지은이 요시나가 나오

펴낸곳 (주)문학동네

초판 인쇄 2011년 4월 25일

초판 발행 2011년 5월 9일

옮긴이 송수영 

 

 

 

 



YES마니아 : 로얄 e*******d 2011.06.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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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가는 노인들이 이시대에 보여주어야 할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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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탐정의 사건일지'라는 광고타이틀에 혹하여추리물에 대한 식탐많은 제가 덥석 집어들었습니다.아마도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 속에 나오는 마플 할머니가 일본소설에 등장하기라도 했으면 하는기대였던 것 같네요ㅎ그런데 읽다보니 그런 거창한 탐정역할도 아니고 배경이 되는 사건들도 살인사건이 아닙니다.실망이라기보다는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은 이런 할머니들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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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탐정의 사건일지'라는 광고타이틀에 혹하여
추리물에 대한 식탐많은 제가 덥석 집어들었습니다.
아마도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 속에 나오는 마플 할머니가 일본소설에 등장하기라도 했으면 하는
기대였던 것 같네요ㅎ

그런데 읽다보니 그런 거창한 탐정역할도 아니고 배경이 되는 사건들도 살인사건이 아닙니다.
실망이라기보다는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은
이런 할머니들이 좀 많았으면 싶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거죠~

주인공 소우 할머니는 이미 머리가 하얗게 센 76세의 나이로 얼굴의 검버섯도 감출수 없고 체격도 왜소한
말그대로 평범한 할머니입니다.
자기 인생을 그냥 흘려보내기 아쉬워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커피'콩'과 전통도기를 판매하며 시음커피를 내주는 일을 하는 '고쿠라야'가게의 주인이기도 하죠.
이 할머니는 손님들이 하는 이야기에 일일이 참견하지도, 조언을 하지도 않는 그냥 듣고 있는 청자의 역할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어린 아들을 잃었던 경험, 전쟁을 겪으며 가족을 잃었던 경험 이런 일들을 통해 다시 후회하고 싶지 않다는 개인적인 동기로 주위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들에 끼어들게 됩니다. 때로는 치매노인으로 취급받기도 하고, 도둑과 협력(?!)하는 일도 생기고, 때로는 안 좋았던 기억속의 친구와 엮여가면서도 "신경쓰이네......"라는 할머니의 독백처럼 단순히 이런 이유만으로 사건에 개입하면서 이야기를 해결해나가는 일련의 이야기들이 이 책 속에 담겨있습니다.

요새는 고령화 사회가 되어가고 있는데요 사회에서 노인들의 역할이 아직은 미미합니다.
시대가 점점 빨리 변화되어 가고 있기때문에 그분들이 가진 기존의 지식과 경험들로 새로운 세대에게
조언을 해준다고 해서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게 현실입니다.
어른들의 말씀을 젊은이들이 그리 고분고분 듣지 않는 것은 어쩌면 이런 이유 때문이지요
그런 이야기를 듣느라고 시간낭비를 한다는 기분이 들어서가 아닐까요?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라는 말이 그 표현일 겁니다.
그렇게 된 이유는 어른들 자신이 자기의 이야기가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해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냥 '잔소리'를 하고 마는 것입니다.
제가 여기서 소우할머니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된 건 이런 이유때문입니다. 소우 할머니는 계속해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개입합니다. 자신이 신경쓰인다는 단순한 개인적인 동기로 사건에 호기심을
갖고 개입하면서도 그들 당사자의 문제임을 잊지 않고 상황을 살핍니다. 조언도 그리 많이 하지 않죠.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 배경에 대해서 이해하려 애씁니다. 자신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순간에만
움직입니다. 그런 소우 할머니의 태도에 결국 사람들은 위로를 받게 됩니다.

사람들이 대부분 악의를 가지고 다른 사람에게 조언을 하지는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조언자의
의도와 달리 상대방에게는 100% 그 의도가 전달되지 않습니다. 자신이 문제해결을 의뢰받은 탐정이 아닌 이상 우리 모두에게는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는게 먼저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보살핌을 주는 어른들이 이 세상에 많아졌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YES마니아 : 골드 c********0 2011.06.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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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초 이야기] 할머니! 정말, 탐정인가요?!
"[고운초 이야기] 할머니! 정말, 탐정인가요?!" 내용보기
“나는 노인들이 존경스럽다. 노인은 아무나 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수많은 애환과 전쟁을 겪고 질병의 공격으로부터 살아남았으며, 혹은 목숨을 앗아가는 사고의 위험에서도 살아남은 용사들이다. 수십 년 전만 해도 영아사망률이 대단히 높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그들이 얼마나 강인하고 대단한 존재인가를 인정하게 된다. 따라서 노인이라는 이유만으로도 그들은 이미 생물학적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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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노인들이 존경스럽다. 노인은 아무나 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수많은 애환과 전쟁을 겪고 질병의 공격으로부터 살아남았으며, 혹은 목숨을 앗아가는 사고의 위험에서도 살아남은 용사들이다. 수십 년 전만 해도 영아사망률이 대단히 높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그들이 얼마나 강인하고 대단한 존재인가를 인정하게 된다. 따라서 노인이라는 이유만으로도 그들은 이미 생물학적 관점에서 볼 때 충분히 위대하다.” [인생은 후반전 중]

 

얼마 전 읽었던 ‘인생은 후반전이다’라는 책에서 읽었던 대목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 역시 크게 공감하며 무릎을 탁!치고 말았는데 우리 시대의 어르신들이야말로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험난한 인생굴곡을 멋지게 헤쳐오신 그 하나만으로도 가히 존경스럽기 그지없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노인에 대한 공경이나 경외심이 조금은 왜곡되고 약해져서 안타깝지만 우리 사회의 어르신들은 여전히 존경받아 마땅하신 분들이다. 가끔은 그분들의 통찰력을 내가 가질 수 있다면 지금의 삶이 조금은 덜 버겁지 않을까 느낄 때도 있다. 그만큼 연륜이란 무시할 수도 무시해서도 안 되는 인생의 지혜이자 혜안이다.

 

오늘 읽은 이 책에도 이런 노인 한 분이 등장하는데 평범하기 그지없는 외모와는 달리 마을에서 일어나는 의문의 사건을 소리 소문 없이 해결하는 탐정이시다. 주인공인 소우 할머니는 이혼 후 어린 아들을 먼저 저 세상으로 보내고 고운초라는 조용한 마을로 돌아와 작은 잡화점을 운영한다. 시골이지만 그녀의 잡화점에서는 항상 향긋한 커피가 사람들을 유혹하고 소우 할머니는 그곳을 드나드는 이들을 관심 있게 지켜본다.

그런데 어느 날 자꾸 주위에서 이상한 낌새가 느껴지는데, 고급 신축 맨션에서 밤마다 이상한 소리가 들리거나 컴퓨터 개인교습을 해주는 대학생이 자꾸 수척해진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런가 하면 기분 나쁘게 주위를 어슬렁거리는 중년 남자 때문에 불안하고 신경 쓰이기 시작한다. 이들은 모두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이 고운초를 살아가지만 누구 하나 관심이 없었다. 오직 한 사람, 소우 할머니만이 이상한 노인네라는 오해를 받을지언정 탐정놀이를 마다하지 않는다. 결국 할머니의 노력으로 학대받는 한 소년이 구출되기도 하고

원조교제로 오해받은 대학생과 여동생의 비극적인 가족사도 드러나 가슴을 짠하게 한다.

 

이렇게 우리의 귀엽고 인정 많으신 소우 탐정여사는 자신의 주변인들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멋진 해결사역할을 마다하지 않는데 이는 마치 향긋한 커피향이 은은히 마을을 감싸듯 할머니의 따뜻함이 작은 시골마을을 사람냄새 나는 곳으로 만드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특히나 좋았던 건 탐정이 주인공인 소설이지만 누구를 잔인하게 죽이고 복수심에 찬 범인을 알아가는 것이 아닌, 소소한 우리네 일상 속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해나간다는 점이었다. 물론 추리소설이 갖는 여러 가지 장점(사건의 재구성, 범인을 찾아가는 심리, 추리등...)을 여전히 사랑하기는 하지만 이런 별난(?)류의 탐정소설 역시 또 다른 재미와 훈훈함이 강점이다.

소설은 끝났지만 아직 궁금한 이야기들이 많다. 그래서 고운초의 소우 탐정 할머니를 만나게 된다면 계속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조르고 싶다. 삶이 계속되는 한.

s*****m 2011.06.14.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