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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크가 뛰어난 탐정인 이유는, 스토틀마이어 반장이 언급했듯이 사건현장에 아무리 형사들이 들어가있어도 평상시와 달라진 사소한 점 하나를 찾아내는 점에 있었다. 76세의 할머니 소우는 다른이에게 관심은 무지 많으면서도 물어보거나 밖으로 내색하지 않는 일본의 작은 마을에서도 뭔가 평상시와 다른 점을 집어내면서 문제를 해결해나간다. 다른 이와 달리 밤거리를 헤매면서 관심을 보이는 것은, 그저 좀 더 지독한 호기심이라기 보단 들으면 안쓰러운, 그녀의 슬픈 과거사와 관련이 있다. 보기엔 곱게 늙은, 맛좋은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면서도 도자기판매도 잘되는, '고쿠라야'의 주인이지만, 20대에 이혼을 하고 아들을 두고왔지만, 그 아들이 사고로 죽은 슬픔을, 연모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 사람은 내내 딴 곳을 바라보는 아픔이 있다. 그러기에 누군가 자신의 아들에게 좀 더 관심을 기울였다면, 아니 스스로가 좀 더 고집을 부려 아들을 데려왔다면 죽지않았을지 모른다는 마음으로, 누군가 상처받은 사람이 있지않나 뒤돌아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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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YES 24를 통해 받게 된 '고운초 이야기'라는 책. 처음에는 배경지식이 아무것도 없던지라 고운초가 흔한 초등학교 이름 중 하나인줄로만 알았다. 그리고 책 표지에 적혀있는 할머니 탐정이라는 이야기는 소설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시켰다. 각종 미스테리 탐정 이야기는 많지만 할머니 탐정 이야기는 신선하고 새로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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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여섯 살의 할머니 스기우라 소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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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기를 시키려 열어놓은 창문을 닫다가 우연히 앞집의 내부를 보았다. 늘 하숙방처럼 잠만 자고 나가는 요즘 바짝 붙어 있는 앞집에 관심도 없었지만 오늘따라 설거지 하는 모습, tv를 보는 모습 등 동태가 보였다.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이었으나 그 안에서 어떤 대화가 오가는지,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는 없었다. 타인이 들여다본 우리 집도 마찬가지겠지만 그 속에 들어가지 않는 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 '타인의 집은 밀실이다. 전혀 속을 들여다볼 수 없다.(46쪽)' 라는 말에 공감하며 새삼스럽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고운초의 '소우 할머니' 때문이었다. 내가 사는 동네 어딘가에 소우 할머니 같은 분이 있을 것 같은 착각이 든 것은 순전히 『고운초 이야기』 때문이다.
부제를 보면 '할머니 탐정의 사건일지'라고 되어있다. 탐정 소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내게도 흥미가 이는 '할머니 탐정'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책에서 의외의 감동을 만난 기분이었다. 정통미를 간직한 탐정소설을 기대했던 독자라면 사건들이 잔잔하다고 말할 수도 있겠으나 인물을 그려내는 묘사나 고운초라는 공간을 통한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세세하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었다. 더군다나 이 책에 수록된 첫 번째 이야기인 「고운초의 소우 할머니」가 데뷔작이라고 하니 주목할 만한 작가라고 생각한다. 일흔여섯의 할머니 탐정이 지팡이를 짚고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이 상상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일단 사건 속으로 들어가 보면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간 살아온 삶의 경험과 따뜻한 마음씨가 관건이라는 것을 소우 할머니를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고운초의 소우 할머니」에서는 집안 대대로 내려오던 가게를 개조해 커피와 전통도기를 파는 '고쿠라야'를 운영하는 할머니의 모습과 젊은 시절 이혼해 아이까지 잃어버린 아픈 과거가 맞물린 모습이 나온다. 그래서였을까. 우연히 목격하게 된 동네 맨션의 이상한 점을 통해 한 아이를 구출해 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창문으로 드러난 피 묻은 손을 빌미로 조금씩 추리를 해 나가긴 하지만 나이를 고려했을 때 격렬한 조사와 열정적인 다가감은 무리였다. 소우 할머니 나름대로 꾸준히 조사해 나가지만 정작 그 집에 학대를 받는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구출해 내려 했을 때는 도저히 혼자서 할 수 없었다. 그때 도둑을 만나게 했고, 도둑과 거래를 해서 아이를 구출해 내게 한다. 그 사건은 대서특필되고 소우 할머니는 도둑이 자신에게 아이를 맡기고 갔다며 언론에는 사건의 공을 도둑에게 돌린다.
'내가 잘했더라면 죽지 않았을 아이일세. 그래서 대충 넘어갈 수 없네. 그뿐이야.'(68쪽) 라고 말하는 할머니를 통해 도둑은 아이를 구해 왔지만 그들의 한탄대로 그 아이가 어떤 삶을 살게 될지 모른다. 그리고 소우 할머니의 이런 고통은 이 책의 전반부에 두루 나타나는데, 고쿠라야를 운영하는 평범한 할머니로 보일지라도 그 안에 숨겨있는 상처와 그간 살아온 내력, 소우 할머니 나름대로의 로맨스를 통해 다양한 인간의 삶을 엿볼 수 있어 색다를 묘미를 맛보았다. 「구와바라, 구와바라」에서는 얄미운 동창생을 「0과 1사이」에서는 컴퓨터를 과외를 해주는 대학생을 「나쁜남자」에서는 갑자기 나타나 문제를 일으키는 전직 야구선수를 「싸리를 흔드는 비」에서는 정치가로 성공한 옛 친구를 상대로 소우 할머니의 특유의 친절과 지혜로 크고 작은 사건들을 해결하기도 하고 관여하기도 한다.
소우 할머니의 연로함이 늘 걱정되긴 했으나 자기에게 주어진 조건과 환경 안에서 끊임없이 향해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할머니 탐정 일지'라고 했으나 사건들이 할머니에게 다가온 것이 아니라 소우 할머니가 사건들에 귀를 기울였다고 말하고 싶다. 그런 귀 기울임에 이웃에 대한 따뜻한 마음, 내면에 간직되어 있는 상처를 괴로움으로만 인식하지 않고 그것을 거둬내려는 노력이 이 소설의 메시지가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갈수록 삭막해져가는 사회에서 소우 할머니를 통해 아직도 사람들이 사는 곳에서 살아갈 만 하다고 느낄 수 있다면 이 소설의 의미는 충분하리라. 그런 의미에서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먼저 안부를 여쭈고 귀를 기울여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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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추리물이라 하면! ![]() 바로바로바로바로, 그래서 그녀는 결심한다. 그들의 결핍을 채워주기로. 부모로부터 학대받고있던 아이를 집 밖으로 구출하고, (그녀는 도둑까지 제 편으로 만들어 아이를 구출하는 데에 일조한다! -사진이 바로 도둑을 할머니편으로 만드는 장면) 언제나 자신에게 까칠했던, 하지만 항상 외로움에 시달렸던 친구에게 그녀가 혼자가 아님을 이야기한다. 다른 이의 도움은 받을 줄 모르고 끙끙 앓던 청년에게, 편히 도움 받고, 너 또한 도움을 주라며 유연하게 살 것을 충고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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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우린 너무나 뻔한 그렇고 그런 남자들에게 추리(?)를 맡겨왔다. 그런데 난데없이 웬 할머니냐고? 사실 우리 주위에 할머니를 모시고 사는 사람이 있긴 한단말인가?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정감있고 더욱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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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주인공은 올해 일흔여섯이 된 스기하라 소우 할머니다. 소우 할머니는 커피 원두와 전통도기를 파는 아담하고 세련된 카페 고쿠라야를 운영하고 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시작한 가게지만 좋아하는 일을 시작한 덕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는 가게가 되었다. 그 곳을 찾으면 독특한 억양으로 감사합니다,를 외치는 소우 할머니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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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탐정의 사건일지'라는 광고타이틀에 혹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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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노인들이 존경스럽다. 노인은 아무나 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수많은 애환과 전쟁을 겪고 질병의 공격으로부터 살아남았으며, 혹은 목숨을 앗아가는 사고의 위험에서도 살아남은 용사들이다. 수십 년 전만 해도 영아사망률이 대단히 높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그들이 얼마나 강인하고 대단한 존재인가를 인정하게 된다. 따라서 노인이라는 이유만으로도 그들은 이미 생물학적 관점에서 볼 때 충분히 위대하다.” [인생은 후반전 중] 얼마 전 읽었던 ‘인생은 후반전이다’라는 책에서 읽었던 대목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 역시 크게 공감하며 무릎을 탁!치고 말았는데 우리 시대의 어르신들이야말로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험난한 인생굴곡을 멋지게 헤쳐오신 그 하나만으로도 가히 존경스럽기 그지없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노인에 대한 공경이나 경외심이 조금은 왜곡되고 약해져서 안타깝지만 우리 사회의 어르신들은 여전히 존경받아 마땅하신 분들이다. 가끔은 그분들의 통찰력을 내가 가질 수 있다면 지금의 삶이 조금은 덜 버겁지 않을까 느낄 때도 있다. 그만큼 연륜이란 무시할 수도 무시해서도 안 되는 인생의 지혜이자 혜안이다. 오늘 읽은 이 책에도 이런 노인 한 분이 등장하는데 평범하기 그지없는 외모와는 달리 마을에서 일어나는 의문의 사건을 소리 소문 없이 해결하는 탐정이시다. 주인공인 소우 할머니는 이혼 후 어린 아들을 먼저 저 세상으로 보내고 고운초라는 조용한 마을로 돌아와 작은 잡화점을 운영한다. 시골이지만 그녀의 잡화점에서는 항상 향긋한 커피가 사람들을 유혹하고 소우 할머니는 그곳을 드나드는 이들을 관심 있게 지켜본다. 그런데 어느 날 자꾸 주위에서 이상한 낌새가 느껴지는데, 고급 신축 맨션에서 밤마다 이상한 소리가 들리거나 컴퓨터 개인교습을 해주는 대학생이 자꾸 수척해진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런가 하면 기분 나쁘게 주위를 어슬렁거리는 중년 남자 때문에 불안하고 신경 쓰이기 시작한다. 이들은 모두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이 고운초를 살아가지만 누구 하나 관심이 없었다. 오직 한 사람, 소우 할머니만이 이상한 노인네라는 오해를 받을지언정 탐정놀이를 마다하지 않는다. 결국 할머니의 노력으로 학대받는 한 소년이 구출되기도 하고 원조교제로 오해받은 대학생과 여동생의 비극적인 가족사도 드러나 가슴을 짠하게 한다. 이렇게 우리의 귀엽고 인정 많으신 소우 탐정여사는 자신의 주변인들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멋진 해결사역할을 마다하지 않는데 이는 마치 향긋한 커피향이 은은히 마을을 감싸듯 할머니의 따뜻함이 작은 시골마을을 사람냄새 나는 곳으로 만드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특히나 좋았던 건 탐정이 주인공인 소설이지만 누구를 잔인하게 죽이고 복수심에 찬 범인을 알아가는 것이 아닌, 소소한 우리네 일상 속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해나간다는 점이었다. 물론 추리소설이 갖는 여러 가지 장점(사건의 재구성, 범인을 찾아가는 심리, 추리등...)을 여전히 사랑하기는 하지만 이런 별난(?)류의 탐정소설 역시 또 다른 재미와 훈훈함이 강점이다. 소설은 끝났지만 아직 궁금한 이야기들이 많다. 그래서 고운초의 소우 탐정 할머니를 만나게 된다면 계속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조르고 싶다. 삶이 계속되는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