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주택연구"는 주택과 그것을 둘러싼 하나의 근린주거단위 및 지역사회에 대한 국내에 있는 서적 가운데 가장 좋은 책이다. 얼마전 이 분야에 대한 논문을 쓰면서 이와 관계된 논문과 번역서, 그리고 저작은 거의 모두 살펴보았는데, 이 책은 '도시주택'에 대한 기존의 이론들을 상당히 통일적이고 밀도있게 요약하고 또 비평해 놓았기 때문이다. 우선 책 1부에는 여러가지 다양한 표와 그림을 곁들여서, 주택과 주거지구조에 관한 초기관점들인 생태학적 전통과 신고전경제학의 모형, 그리고 행태학적 모형 및 도시의 공간적 상호작용모형을 깔끔하게 요약하고 있다. 그리고 2부에 들어가서는 주택시장의 제도적 구조와 민간주택 시장에서의 에이전트의 역할 및 지방정부의 공공정책과 도시주택시장에 대해서 논의한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본격적으로 맑시즘적 접근을 하비와 카스텔의 이론을 중심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여러 논쟁점들을 보여주는데, 꽤 읽어볼 만하다. 이것은 '주택계급'과 '주택시장', 그리고 거주지분화와 입지에 대한 이론들의 통시적인 흐름과 최근의 쟁점들을 다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부분을 짧은 책에서 잘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인간의 주택선택 행위나 주거입지 결정인자가 단순히 경제적 효율성이나 도시내부 공간구조의 변화상의 특성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며, 그 심층의 구조와 자본, 권력의 관계를 파악해야 한다는 점을 쉽게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적 관계가 어떻게 공간적 배치로 결정되며, 또 반대로 공간적 배치가 어떻게 사회적 관계를 재생산하는지를 이 책을 통해서 한번 살펴보라. [인상깊은구절] 베버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소비재의 공급, 외적인 생활조건과 개인적 생활경험으로 정의되는 생활기회의 배분에 관한 것이었다. 베버에 의하면, 생활기회의 배분과 이에 상응한 사회계층패턴은 사회에서의 불공평한 권력배분을 표현하는 것이며, 이러한 권력과 그에 따르는 계층은 정치, 사회, 경제의 세 가지 차원에서 존재한다. |
| 결론부터 말한다면 도시주택연구는 좋은 책이다. 최근 들어 주택은 마치 재테크의 수단처럼 여겨지고 있다. 여기에는 지속적인 저금리현상에 따른 가계대출증가, 아파트 및 주택공급의 증가, 주가의 상대적인 하락 등이 겹쳐서 일어난 현상이다. 그 결과 정부는 주택의 과열투기붐을 잡기 위해 강력한 정책을 펼쳤으며 어느 정도 성과를 올린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문제는 정책의 효과가 지속적일 수 없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주택은 단지 주택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즉 어느 순간 경기부양을 위해 주택이 도원될 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는 주택정책이 일정한 사이클을 갖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주택이 가질 수 밖에 없는 속성을 차근차근 짚어보고 있는 명저이다. 즉 거주지로서의 주택이 왜 재태크의 수단으로 변화하며, 그 결과 서민의 주거환경이 취해지는 과정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