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에 중국 소수민족에 대한 책을 읽다가
|
|
처음에 설화라고 하면 뭐지? 의문스러움을 내포할 수 밖에 없다. 설화라는 단어는 잘 쓰여지지 않기 때문에 생겨나는 현상이다. 설화는 신화, 전설, 민담으로 나누며, 입에서 입으로 전승해 지금까지 내려온 민중의 삶과, 문화를 그려낸 일종의 이야기다. 설화문학은 구전으로 내려온 이야기들을 문학의 형태로 바꾼 것이며, 단군이야기, 삼국유사가 설화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일본의 설화의 특징은 신화는 다루지 않으며, 전설과 민담을 다루고 있다.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겐지 이야기, 겐지 모노가타리 가 일본 설화문학의 대표적인 경우이며, 곤자쿠모노가타리(今昔物語)는 일본 설화문학의 정수이다. 1000여편의 예화가 나오는 <곤자쿠모노가타리(今昔物語)>에는 일본 설화 뿐 아니라, 인도 설화, 중국 설화까지 함께 등장하고 있으며, 불교 신이 더해진 형태의 민중문화를 마주하게 된다. |
|
이 책은 일본 설화문학을 통해 일본 문화에 접근하기 위해
저술된 책으로, 일본 설화 문학의 내용을 주제별로 분류하여 등장인물과 시대적 사회상과 가치관을 분석하고
있다. 우선, 저자는
설화와 설화 문학을 구분하여 정의를 내리며, 이 책에서는 문헌으로 남아있는 설화문학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저자가 설화 문학을 분석하는 방법론으로 다양한 방식을 복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출전을 명백하게 밝히는 문헌학적 방식, 설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생활 모습을 규명하는 민속학적 방법, 일본뿐 아니라 주변 다른 국가의 설화들과도 비교하여 분석하는 비교문학적
방식을 혼합하여 접근하고 있다. 한국과는 달리 일본에는 문헌으로 남아있는 설화 문헌이 많이
존재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특히, 12세기 중반(1120~1150)에 성립된 [곤지쿠모노가타리슈(今昔物語集)]을 주요 문헌으로 사용하고 있다. 저자는 신화를 설화와 구별하여 설화의 범위 안에 포함시키지
않지만 일본 신화 속에 나타나는 신화 세계와 신도 사상을 소개하기 위해 일본 신화의 내용을 간략히 기술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일본 설화 속 내용의 주제를 크게 8가지로 묶어서 기술하고 있다: 신과 불교 보살의 접촉; 설화 속에 등장하는 여성의 인식; 가족 사이의 관계; 부모와 자식 간의 효와 불효의 개념; 일본 계급제도에서 무사의 모습; 사회 속에서 도적의 의미; 지방 관리의 지배를 받는 민중의 삶; 애욕과 관련된 주제. 백제로부터 일본에 불교가 전래된 538년 이후 일본 전통의 신도사상과 불교 사상이 만나 대립, 조력, 융화, 융합을 이루어 가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각각의 발전 과정에서의 에피소드를 다룬 내용이 설화의 이야기를 채운다. 일본에 전래된 고대 불교의 경전과 일본에서 편찬된 불경에는
남성에 대비하여 여성을 차별하는 내용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것은 유교 경전에도 마찬가지로 남성에
대해 여성의 일방적인 순종을 미덕으로 강요하고 있다. 부모 자식 사이의 천륜적인 관계를 다루거나 부모와 처자식
사이의 선택적 갈등 상황을 그리는 설화의 내용도 있다. 주로 불교 설화에서도 부모의 자식 사랑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부모님에 대한 효에 대해서 유교와 불교의 경전 모두 (물질적, 정신적) 봉양을
강조하며, 부모님 생전에 효를 행하지 못하는 것과 부모님 사후 부모님의 뜻을 유지하지 못하는 것을 불효의
개념으로 인식한다는 점이 특이했다. 일본의 전통적인 사무라이의 모습은 뛰어난 무용과 과묵함과
신뢰감으로 묘사되어 민중들로부터 존경의 대상으로 묘사된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설화 속에 등장하는 도적의 모습은 빈곤이라는 사회적인 요인과
견물생심 같은 개인적인 요인으로 도적이 생성되는 개념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방 관리로 파견되는 관리자는 대개 민중들의 눈에 부정적인
모습으로 설화 속에는 그려지고 있다. 남녀 사이의 애욕에 관해 세속적인 일본인의 관점에서는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묘사되는 점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설화를 통해 일본 문화의 바탕을 이루는 시대적 모습과 인식을 볼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일본 문화에 관심있는 사람에게 일독을 권한다. |
|
[서평후기] 설화문학으로 본 일본 문화 - 시대상황을 적나라게 묘사한 일본 설화문학을 파헤치다 -
지은이 : 문명재 발행처 : HUINE(한국외국어대학교 지식출판원) 발행일 : 2017년 8월 31일 초판 도서가 : 19,800원
가깝고도 먼 나라.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질문입니다. 바로 일본이죠. 일본의 역사를 살펴보면 한반도 도래인이 미친 영향이 꽤 많다는 걸 알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본의 주류 사학계에서는 그러한 사실을 숨기고자 갖은 노력을 다한다죠. 하지만 일본열도에는 한반도 도래인 말고도 더 오랜 옛날 대륙에서 이주하여 거주해 오던 현지인이 있었던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들이 전승해온 문화도 당연히 있었을 것이구요. 이번에 읽은 도서는 이러한 일본에 대해 그들이 전승해온 설화분학을 통해 일본의 문화를 살펴본다는 주제의 책이었습니다. 도서카페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설화문학으로 본 일본 문화>란 책자인데 일본에서 전승하여 내려온 설화문학들을 접목하여 그들의 문화와 사회를 파악하고자 하는 의도로 집필 한 책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구비문학의 한 갈래인 설화문학은 전래되어 온 당시의 시대상과 사회상을 반영하기 마련이기에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라는데요. 생각해 보면 맞는 말입니다. 판소리와 같이 우리의 구비문학들을 생각해 보면 금방 이해가 되지요.
저자는 일본언어문화학부 교수로 재직중인 분입니다. 한국의 대학에서 학부와 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일본 고베대학에 유학가 석박사과정을 마쳤으며 문학박사 학위까지 취득하셨답니다. 저자의 경력을 보면 일본설화 문학 등 일본의 고전문학을 통한 역사문화 연구에 일가견이 있으신 분 같은데요. 소속 대학과 책을 출간한 출판사가 같은 재단 산하이기에 저자가 책을 출간하는데 좀 수월하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살짝 들었습니다.^^
책은 총 12장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머리말>로 시작되어 1장부터 3장까지는 설화문학에 대한 정의와 일본 설화문학에 대한 설명으로 구성되어 있고, 4장부터 12장까지는 일본 설화에서 표현되고 있는 갖가지 내용들을 일정 주제로 장별로 묶어서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도서제목과 관련해서 살짝 의문이 들었습니다. 책에는 일본 설화문학에 대한 내용들이 참 많이 나오는데요. 그 설화문학 내용들이 일본 문화와 어떻게 연결되어 지는지가 파악하기가 아리송했었기 때문입니다. 명시적으로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써 있진 않지만 그들의 신화와 설화들에 대한 설명들을 읽고 나니 일본의 문화가 왜 그러한지를 조금은 이해가 되는 것도 같습니다. 적나라하면서도 잔인해 보이는 일본의 문화들을 말이죠. 그런데 책에서 설명하는 방식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대중적인 정보 제공 서적과는 그 형식이 좀 다릅니다. 문헌연구 서적이나 학술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자료들에 대한 분석적 나열식 문장들로 채워져 있고, 도표나 삽화, 사진들과 같이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전혀 없습니다. 읽어 보는데 쉽지는 않은 책이죠..
책은 설화와 설화문학의 차이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됩니다. 저자는 설화에 문학이란 말이 붙어 있으면 설화문학이고 문학이란 말이 없으면 그냥 단순히 설화라는 말을 하면서 이게 그렇게 간단하게 생각할 문제는 아니랍니다. 예로써 번역작품을 들고 있는데요. 외국의 문학작품을 번역하는 것이 번역문학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은 왠지 부자연스러움을 느낀다는 것이죠. 하지만 번역을 하면서 원작에 대한 해석과 표현을 번역자의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관여로 문학작품으로 보아야 한다는 의견도 많답니다. 이처럼 애매한 구분이 설화와 설화문학에도 상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설화에 대해 한국과 일본의 학계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의미와 연구방법론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설화라는 용어를 구승(口承)과 서승(書承)을 포함하는 포괄적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반해, 일본은 서승에 의한 설화집과 구승문예를 구분하여 사용한답니다. 그에 따라 연구방법론도 달라진다는 것이라 하구요. 저자가 분석한 바에 따름 책으로 전해지는 문헌설화집이 풍부한 일본에 비해 한국은 전해지는 책자가 드물기에 어쩔수 없이 그렇게 된 사정이 있다는데요. 어찌됐든, 설화 또는 설화문학은 사료적 가치로서 인정을 넘어서서 역사연구는 물론 생활문화사에 이르기까지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살아있는 역사의 기록으로 보는 방향이 최근 한일 양국 학계의 동향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일본 설화문학을 상대시대, 중고시대, 중세시대, 근세시대의 4단계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각 시대별로 주요 설화문학들을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는데요. 일본 발음을 그대로 표시하다 보니 그 단어들이 많이 낯설면서 눈에 잘 들어오질 않고 한자로 표시한게 더 눈에 잘 들어오더군요. 습관이란게 무서운거 같습니다.. 그건 그렇고, 여기에선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일본의 주요 설화문학작품 제목만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설화문학작품 내용들이 흥미롭고 재미도 있긴 하지만 그 어려운 일본발음의 책 제목들만 쓰는 것도 무척 어려운데 그 많은 인명과 도서 제목, 내용 설명들을 요약하기엔 엄두가 나질 않네요..
상대시대 : 고지키(古事記), 니혼쇼키(日本書紀), 후도키(風土記), 다카하시노우지부미(高橋氏文), 고고슈이(古語拾遺) 중고시대 : 니혼료이키(日本霊異記), 산보에(三寶繪), 니혼오조고쿠라쿠키(日本往生極樂記), 홋케겐키(法華驗記), 곤자쿠모노가타리슈 중세시대 : 고지단(古事談), 홋신슈(発心集), 우지슈이모노가타리(宇治拾遺物語), 짓킨쇼(十訓抄), 고콘초몬쥬(古今著聞集), 샤세키슈(沙石集), 산고쿠덴키(三国伝記) 근세시대 : 야마토니쥬시코(大倭二十四孝), 쇼코쿠햐쿠모노가타리(諸国百物語), 사이카쿠쇼코쿠바나시(西鶴諸国ぱなし), 혼조진자코(本朝神社考), 혼조레쓰조덴(本朝列女伝), 와카이토쿠모노가타리(和歌威德物語), 신초모주(新著聞集)
이 책을 보면 일본의 설화에 대해 대략적인 파악을 할 수 있는거 같습니다. 더 자세하게 알고 싶다면 더 전문적인 도서를 구해 봐야 할 거 같구요. 제 보기엔 이 책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수록된 일본 설화 내용 중에는 재밌고 흥미로운 내용들이 꽤 많이 나옵니다. 중국이나 한국에 전래되는 것들과 겹쳐지는 것들도 있고, 불교 관련된 것 중에는 인도나 중국에서 전래된 내용이라고 밝히는 것들도 꽤 많습니다. 동아시아 삼국의 문화 전파 경로상 당연한 것이겠지요. 이 책은 일본 설화문학이나 고대문화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에겐 읽어볼 만한 좋은 도서라 생각됩니다.~
|
|
사실 이런 류의 책은 대중적인 책이라고 하기는 힘들다. 이 책 문명재의 <설화문학으로 본 일본 문화>말이다. 이 책은 대중 교양서라기보다는 어쩌면 연구서나 누군가가 논문을 쓸 때 참고할 만한 책이라고 해야 더 맞는 말일 것이다. 그러나 이는 이런 분야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 국한된 말이다. 적어도 이러한 설화문학 혹은 일본 문화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너무나 재미있는 책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나와 같은 경우에는 이러한 분야에 관심이 있었기에 이 책은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던 것이다. 이 책의 구성은 전형적인 논문의 형식을 따르고 있다. 한국의 설화문학의 계관을 설명하고 연구방법론을 설명한다. 그 이후에 설화문학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설화문학이 어떻게 그 지역의 문화를 알려주는 것과 밀접하게 연계되는지 등을 설명한다. 그래서 이 책을 쭉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설화문학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됨과 동시에 이를 지역 문화를 이해하는데 어떻게 활용할 수 있지를 쉽게 깨달을 수 있게 된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의 구성이 가진 힘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구성이 잘 되었다고 하더라도 그 내용이 형편없으면 책 자체가 가지는 효용은 그리 크지 않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적어도 이 책은 그러한 논란에서 충분히 비껴 갈 수 있는 수준이다. 그도 그런 것이 이 책을 통해서 일본의 문화 저변 전체를 아우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 책의 저자가 오랜 기간 일본 문화를 연구해 온 교수이고 그의 연구 결과 일본 문화를 이해하는데 있어 설화문학을 프리즘으로 보는 것이 좋다는 결과에 이르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즉, 학자의 오랜 연구 결과 가장 합리적이고 필요한 방법으로 연구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는 굉장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일본문화에 대해 그동안 내가 알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한층 다가갈 수 있었다. 그동안 일본을 수차례 다니면서도 막연하게 이해했던 일본 문화를 설화문학이라는 프리즘을 통해서 왜 일본 문화가 이렇게 형성이 되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는 나 개인적으로나 혹은 학문의 세계에서나 모두 유의미한 일이었다고 하지 않을 수 없겠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다. 많은 이들이 한 지역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해야만 비로소 그 지역을 다 알게 된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은 그러한 작업을 하는데 있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으로 보인다. 많은 이들이 이 책을 한번 접해보길 바라본다. |
|
설화문학은 사실상 살아있는 역사다. 이 책 <설화문학으로 본 일본문화>의 저자 문명재는 이렇게 말한다. 사실, 문학이 그 시대의 상황을 반영한다는 것은 더 이상 특별할 것도 없는 이야기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으며, 이 문학을 통해서 그 시대의 상황을 읽어내려는 노력도 아울러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 책의 저자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그도 그런 것이 이 책의 저자는 설화문학이라는 특정한 장르로 현대 일본의 문화를 읽어내려 하기 때문이다. 사실, 문화라는 것은 그 시대, 그곳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총체이다. 그래서 어디를 막론하고 이 문화를 읽는 것에 대해 상당한 주안점을 두고 있는 곳이 많다. 사실, 나 역시 그러한 사람 중 한명이었다. 그래서 일본의 문화를 다루고 있는 여러 책들을 읽어보았고, 나름대로 일본 문화에 대해 아는 것이 많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도 한 가지 알 수 없었던 것은 내가 알고 있는 이 일본의 문화라는 것이 대체 어디서 기원했느냐 하는 점이었다. 일본 문화의 뿌리라는 것이 결국 어디에 있느냐 하는 것인데 이는 일본의 과거부터 살펴야 하는 일이었다. 주지의 사실처럼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국가, 지역에 대한 역사를 배우는 것은 결코 녹록치 않은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 책이 전달하는 기조 자체는 굉장히 흥미로운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설화라는 일본인들의 생각과 삶이 상상으로 녹아 있는 문학을 통해서 일본 문화를 읽어낸다는 것이다. 이는 어떻게 보면 문화를 읽는데 있어 이중작업으로 여겨져 비효율적이라고 생각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이 접근하려는 방식을 그리 쉽게 판단해서는 곤란하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귀찮은 일을 해 가며 일본에 숨겨지 있는 문화의 기원을 읽어내려 하는 책인 것이다. 이 책에는 일본의 천황제부터 일본 서민들의 삶까지를 총망라해서 문화 해설적인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다. 단순한 차이가 있다면 이러한 일련의 작업을 설화문학이라는 특정 장르로 접근한다는 것에서 다른 점이 있을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참으로 재미있는 일이 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서 한번쯤 일본 문화라는 것에 대해 접근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틀림없이 재미있는 시간들이 될 것이다.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접해보길 바라본다. |
|
<설화문학으로 본 일본문화>
![]() 올 초에 일본으로 처음 여행을 다녀왔다. 일본에서 본 자연은 책이나 텔레비전 영상으로 봐오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감이 있었다. 타지인이 얼핏 보는 자연과 문화는 그 속에 살고 있는 사람이 삶으로 받아들이는 그것과는 확연히 차이가 있다. 그런데 나는 단지 보이는 자연 속에서도 내가 알던 것과 현지에서 본 것과의 차이에 적잖이 당황했다. 문화라는 것을 일정한 지역에 오랜동안 살면서 사람들이 형성한 그것이다. 한중일 삼국이 서로 문화적 영향을 주고받았다고 해도 살아온 자연적 환경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형성된 문화적 특성도 확연히 다를 수 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섬나라 일본. 우리가 알고 있는 섬의 험난성은 상상이나 피상적일 뿐이지만 섬나라에서 살고 있는 사람에게 잦은 지진과 해일, 거센 풍랑은 그들의 삶을 지배하는 전부일 수가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는 없는 독특한 신사문화가 형성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이번에 읽게 된 <설화문학으로 본 일본 문화>는 책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고 온라인 서점에서 보여지는 목차 정도만 살펴보았다. 사실 제목에서 주는 호기심이 책에 대한 흥미도를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어느 나라에나 있는 설화, 설화가 나라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공통적인 면도 가지고 있기는 하다. 여하튼 이런 모든 것을 두고 일본 사람들이 삶과 바람이 녹아 있는 설화문학을 통해서 그들의 문화를 살펴본다는데 어찌 흥미를 느끼지 않을 수 있을까?
래핑되어서 도착한 책을 받아들고 책의 고급스러운 래핑 포장해서 만족감을 가졌는데 사실 책을 펼쳐보고는 적잖이 당황했다. 내가 상상했던 것과는 너무 다른 구성에 내용이라서 난감했다. 논문을 정리해서 써 놓은 듯한 느낌에 읽기 어려운 말투와 문장이 가장 힘들었다. 목차를 살피면 모두 12장으로 구성되었다.
일본 설화문학에 대한 이해, 일보의 시대별 설화문학과 개요, 일본 설화문학 연구방법론, 신화의 세계, 신과 불보살의 만남, 여성에 대한 인식, 가족으로서의 인연, 효와 불표, 무사의 전형, 도적담으로 본 사회상, 지방관리와 민중의 삶, 애욕의 세계
순차적으로 읽기 보다는 목차에서 흥미로운 분야를 먼저 골라서 읽는 편이 좀더 책에 다가가기 좋을 듯하다. 일반 독자로서 일본 설화문학에 대한 이해와 그들이 문화를 이해하고자 하는 입장에서 책을 선택했는데 다소 읽기 어려운 면이 있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요즘 일본 문화에서 나타나는 현상과 일본 설화의 특성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면 좀더 재미있게 읽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
일본 소설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그렇다고 다 좋아하는 건 아니고 몇 가지 장르에 한정되어 있지만 어찌되었건 제가 읽은 책의 반 이상은 일본 작가의 책이 아닐까하고 짐작해봅니다. 최근엔 대체로 현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보다는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일본 설화 속 귀신이나, 전통 문화를 기반으로 사건이 발생되는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전혀 한국과 다른 문화를 기반으로 했지만 아무래도 동아시아권이라는 점 때문에 이해가 가능한 범주 내에서 사건들을 이해하고 빠져들었는데, 한편으론 생소했기에 좀 더 이런 부분을 알고 소설을 보면 더 재미나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더군요. 그렇다고 너무 어렵지는 않았으면 좋겠고, 고민 끝에 <설화문학으로 본 일본 문화>를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주로 제가 읽는 일본 소설들의 바탕은 에도 시대부터 이어져온 것인데 이건 좀 너무 나아갔나 싶기도 하긴 했지만서도 한편으론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았더군요. 전 솔직히 그냥 제목만 보고 설화 문학으로 일본 문화를 찾아가는 거니 꽤나 재미날 거라고 지레짐작했는데 논문집이었더군요. 대학 시절 때 보았다면 참 좋았을 텐데, 아마 그 때였더라면 엄청나게 탐구적으로 읽었을 것 같은데 지금은 보려고 하니 까마득하기만 하더군요. 일단 설화와 설화문학의 정의부터 시작해서, 뭔 작품의 이름이 그렇게 긴지 머리가 아팠다. 이전엔 이런 책을 어떻게 읽고 공부했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여하간, 흥미로운 책 제목이지만 아마 이 책을 일반 사람들이 얼마나 읽을 지는 좀 의문스럽다. 나도 그저 소설 배경 지식을 쌓기 위해서 읽을 책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이미 배경지식은 갖추었지만 좀 더 전문적으로 이 쪽 길을 파고 싶은 사람들이라거나, 번역가로써 전문적 지식을 원하는 경우 그 입문 서적으로써 읽으면 좋을 법한 책이다. 용어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으나 확실히 우리에게 익숙치 않은 단어들이 등장하므로 일본 소설을 읽을 때마다 사람 이름이 너무 헷갈려서 미쳐버릴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하는 분들에게도 추천은 못하겠다. 나는 사람 이름은 그래도 잘 구별하는 편인데 여기 등장하는 건 너무나도 어려웠다. 일본어를 전문적으로 배웠다면 좀 더 익숙했으려나, 여하간 손쉽게 넘어갈 책은 분명히 아니다. 그런 점을 고려해서 읽기 시작한다면 의외로 흥미가 생길 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어려운 책이구나, 하는 것을 인지하고 나서 일단 내가 꼭 알고 싶었던 부분부터 읽었는데,(순서대로 읽고는 싶었으나 내가 꼭 알고 싶었던 부분은 에도 시대 부분이기도 했고, 읽다가 지쳐 나가 떨어질 것 같아서 흥미본위로 순서를 내멋대로 해서 읽었다. 읽히지 않는다 싶으면 흥미 있는 부분을 체크해서 읽는 편을 추천한다.) 어렵지만 공부하는 느낌이 들어서 하나하나, 꼼꼼히 읽어나갈 수 있었다. 얼마나 소설 읽을 때 배경 지식으로써 도움이 될런지, 솔직히 도움은 될 것 같지 않다는 게 내 생각이지만(그냥 그런 문학이 있구나, 하고 넘기지 않을까) 의외로 흥미진진한 이야깃거리로 가득하다. 우리나라 설화나 신화가 읽으면 재미난 것처럼, 비슷한 느낌이다. 물론 학문적인 연구로 깊이와 무게감이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나름대로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다. 알고는 있으나 이해하기 힘들었던 일본 문화에 대해서도 조금은 시각을 달리할 수 있는 부분을 마련해주기도 했고, 어렵지만 은근히 재미나고 이것저것 배울 거리가 많았다고 해야 할까. 앞서 말했다시피 쉽게 추천해줄 수 있는 책은 아니지만 좀 더 깊이있게 차근차근 일본 설화나 전통 문화에 대한 지식을 쌓고 싶다면 한 번 도전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논문구성으로 전문서긴 하지만 그래도 전문서 중에서 개론서에 해당한다고 해야할까, 읽고 나서 더 궁금한 부분에 대해서만 다른 책을 찾아보는 것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한국과 일본의 차이도 이 설화 문학에서 많이 알 수 있어서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칭호(여기엔 여러 가지 의미가 있지만 문화적으로만 봤을 때)가 어디서 기인했는 지도 알 수 있었다. ps. 그나저나 요즘 책이 잘 안 읽히는 데 생각보다 시간이 별로 안 걸려서 의아스러웠다. 아예, 소설 아니면 이런 책이 더 읽기 괴로워도 열심히 읽게 되는 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