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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라 프로비당스호의 마부 _ 조르주 심농
"2. 라 프로비당스호의 마부 _ 조르주 심농" 내용보기
『라 프로비당스호의 마부(열린책들)』를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 ‘말끌이 바지선’이 어떻게 생긴 물건인지 알지 못해 이야기 속으로 몰입할 수 없었다. 구글링을 한 후에야 매그레 반장이 바쁘게 오가는 현장을 머릿속으로 그려볼 수 있었고, ‘라 프로비당스호’의 움직임을 상상할 수 있었다.    사건은 완전히 비정상적인 양상을 드러냈다. 질문을 던질 증인조차 전무했다.(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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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프로비당스호의 마부(열린책들)를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 말끌이 바지선이 어떻게 생긴 물건인지 알지 못해 이야기 속으로 몰입할 수 없었다. 구글링을 한 후에야 매그레 반장이 바쁘게 오가는 현장을 머릿속으로 그려볼 수 있었고, ‘라 프로비당스호의 움직임을 상상할 수 있었다.

 

 

사건은 완전히 비정상적인 양상을 드러냈다. 질문을 던질 증인조차 전무했다.(p.15)

 

 

이야기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시신이 발견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시신은 술에 취해 마구간에서 자던 마부들에 의해 발견되었다. 수문을 오가는 사람들은 마부가 마구간에서 자는 걸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듯 보였다. 14호 수문에 건축물이라고는 수문지기의 집과 카페가 유일하다. 전날 밤 수문에 있었던 사람들은 카페 주인과 수문지기와 안면이 있는 이들이었다. 수문 근처에는 진입도로가 없어서 자동차가 다닐 수 없다. 그런데 시신으로 발견된 여자는 걷기 편한 옷차림이 아니었다. 전날 밤에 비가 내린 상황까지 고려했을 때 실크 원피스와 스웨이드 신발은 더더욱 장소, 날씨와 어울리지 않는다. 14호 수문에서 낯선 사람은 시신으로 발견된 여자가 유일했고, 낯선 상황은 마구간에서 시신이 발견된 일이었다.

 

 

매그레 반장의 수사는 시신으로 발견된 여자의 신원을 밝히는 것부터 시작되었다. 여자의 신원은 오히려 쉽게 밝혀졌다. 수문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 다음날 새로 정박한 요트에서 내린 남자가 그녀를 알아보았다. 여자는 요트의 주인이면서 인도군 예비역 대령인 윌터 램슨경의 아내였다. 요트에는 램슨 경, 친구 윌리, 칠레 국회의원의 미망인 네그레티 부인, 승조원 블라드미르가 탑승해있었다. 매그레의 첫 질문은 램슨 부인을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였냐는 것이다. 친구 윌리의 대답에 따르면 램슨 부인은 평소에도 자주 남편과 떨어져 홀로 이동하는 듯 보였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아내가 살해당했는데도 남편 램슨 경은 놀라거나 슬픈 기색이 없다. 오히려 아내 때문에 앞으로의 일정에 차질이 생길 것만 걱정되는 모양새다. 이들 사이에는 어떤 사정이 있는 걸까 

 

 

마리 램슨의 살인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는 그녀의 과거에 있었다. 최근에 읽은 요 네스뵈의 스노우맨부터 조르주 심농의 마제스틱 호텔의 지하라 프로비당스호의 마부까지 왜 죽은 여자에게는 과거가 있는 것인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소설 속 설정이 그러하다. 마리를 살해한 자는 매그레 반장의 수사 범위에 포함되지 않은 인물이었다. 살인자는 냄새나는 마구간이 집이었던 쓸쓸한 남자다. 살인자를 찾고 그의 과거를 들여다보니 얼마나 딱하고 안쓰러운지 모른다. 살인자가 죽음을 맞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나다보니 그의 손에 목 졸려 죽은 마리 램슨의 추도는 어디에도 없고 살인자를 향한 안쓰러움만 남았다. 매그레 반장이 살인자를 찾기까지의 과정은 흥미롭고 범인도 예상하지 못했던 인물로 밝혀져 놀랐지만 책을 덮은 뒤에 남은 것은 살인자에 대한 연민이었다.

 

b******s 2018.08.10. 신고 공감 4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