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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챈드리언의 재등장과 괴수와의 싸움 내가 쓰고 있는 가면 때문에 나를 우습게 보지마. 물에 경쾌한 햇빛이 비친다고 해서, 그 물의 깊이와 수면 아래의 차가운 어둠마저 잊지는 말란 말이야.(377쪽)
<배운 단어> 섟이 죽어...(316쪽), 섟 : [명사] 불끈 일어나는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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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바람의 이름 1과 2를 읽고 3편을 미리 준비하지 않았다. 두 권을 연달아 읽으며 1편의 호기심이 2편이 채워주지 못했고 갈등하다 다른 책들로 관심이 가면서 잠시 잊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니 다시 크보스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두 달 만에 다시 크보스를 만났다. 만나길 잘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반가웠고 그의 이야기에 푹 빠졌다. ‘바람의 이름 1’에서는 여관주인으로 있던 한 사나이가 연대기작가를 만나고 자신의 과거를 말하면서 시작된다. ‘바람의 이름 2’에서는 부모를 죽음으로 몰아간 챈드리언에 대해 더 깊이 공부하기 위해 대학에 들어가서 대신비과정을 배운다. '바람의 이름 3'은 챈드리언들이 망가뜨린 마을과 결코 평범하지 않은 대학생활, 찾아지지 않지만 우연히 계속 만나게 되는 데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여관주인으로 있는 현실에서의 크보스의 모습을 보여준다. 피셔리 화재 후 모습에서 시작하고 화재 때 펠라를 불에서 구해주어 펠라에게 영웅이 되고 화재를 진압한 그의 행동에 더욱 킬빈 교수의 인정을 받지만 데나와의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아 그녀에 대한 그리움만 커진다. 여전히 앰브로즈의 복수는 이어지고 (살인청부업자와 위치 추적기) 위기를 모면하고 그가 불과 번개를 불렀다는 소문이 난다. 여관에서 우연히 챈드리언이 했을 사고를 듣고 대부업자 데비에게 돈을 빌려 트레본 마을로 떠난다. “온통 푸른 불이었대. 사람들이 싹 다 죽어서 헝겊인형처럼 널브러지고 그 집은 아주 박살이 났다나봐. 그 현장을 조금이라도 직접 봤으면 좋았을 텐데. 아주 대단했다더라고” 트레본 마을에서 모센 농장 화재의 유일한 생존자 데나와 상봉하고 그녀와 특별한 경험을 한다. 그녀가 만나려던 후원자 재 나리 (그들이 지은 별명),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든 챈드리언과 돼지치기 쉬엠이 들려준 모센 농장의 비밀, 나무를 먹어대며 푸른 불을 쏟는 온몸이 검은 비닐로 덮인 데너에 중독된 거대 초식동물을 만나 마을을 구하려고 하지만 추수감사축제의 불빛에 시선을 빼앗겨 역시 마을을 망가뜨리고 집들은 화재로 소실되지만 크보스의 활약으로 사람들은 그를 '악마를 무찌른 영웅'으로 생각하지만 또 데나와 헤어진다. 한 소녀가 보았다는 챈드리언의 표식인 커다란 솥 (정확히는 챈드리언들의 출연을 알리는 표시들이 그려진 솥 모양의 꽃병) 이야기를 듣고 제대로 된 영웅이 되겠다는 결심을 한다. 시몬과 윌럼은 크보스를 걱정하고 앰브로즈의 엄청난 장난에 대한 크보스의 응대인 ‘바람의 이름’은 또 한번 교수회의가 소집되어 대학생활의 위기를 맞는다. 자신도 모르게 큰 힘을 가지게 된 크보스, 학교 지하에서 숨어사는 아우리와 함께한 학교 지하 통로에서의 새로운 발견으로 문서관의 비밀 ‘수천 가지 질문에 대한 답’에 접근한다. 현실에서 크보스의 여관에 마치 악마에 씌운 용병이 나타나고 여관을 한바탕 뒤집어놓고, 연대기작가를 협박하는 배스트의 이야기로 마무리한다. 이 책은 이전 책과 달리 작가의 유머가 많이 들어있다. 작가가 분위기를 탄 건지 내가 여유가 있는 건지 확실치 않지만, 낄낄거리면 읽은 대목이 몇 개 있었다. 바람에 날리는 망토가 남들 눈에는 멋지게 보이지만 목 부분이 당겨 참을 수 없어 벗어버리고, 돼지치기 쉬엠의 사투리 (여기서 뭐하는 겨) 갑옷과 군마를 집에 두고 와서 영웅적인 방법을 쓸 수 없다는 데나의 말은 재밌었다. 이전 작품들처럼 다음 편에 계속이라는 말도 없고 ‘그 얘기는 내일 하기로 하겠다’로 끝난다. 1편 프롤로그에서 크보스의 모습으로 시작하더니 3편 에필로그에서 크보스의 행동을 보여주며 끝난다. 보통 시리즈 책은 책 날개에 시리즈를 소개해주는 것과 달리 이 출판사는 다른 책들을 소개한다. 특이하네. 작가의 창작 마약의 일종인 데너, 용을 닮은 거대 초식동물 드라쿠스, 자석의 성질을 가진 로덴석, 대학의 실력 단계, 엘리어 (보는자) 렐라 (말하는 능력) 길드는 흥미롭다. 낯선 단어 – 섟 (불끈 일어나는 감정) '하인드'는 암사슴을 뜻해. 그것도 야생 암사슴, 야생 동물을 추격하는 행동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 거 같냐? 효과 없어. 전혀. 놀란 암사슴이 멀리 도망치게 만들 뿐이야. 가만히 서서 언젠가 암사슴이 곁으로 다가오길 기다리는 게 최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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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과 계속해서 이어지는 이야기는 크보스가 데나를 만나게 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크보스가 데나를 만나는 이유, 그것은 데나가 아름답기만 해서가 아니다.그 감정을 크보스도 알지 못하는 감정이지만 3권에서는 데나와 함께 하는 모험이 있다.데나는 그에게 사랑이 될 것인가.독이 될 것인가.데나를 만나기로 약속한 날 킬빈교수 실험실에서 화재사고가 일어나 크보스가 크게 다치고 보조 연구원격인 펠라를 위험에서 구해준 크보스는 자신의 몸이 아픈 것보다는 데나를 만나지 못한 것이 더 마음에 걸리고 데나를 찾아 가지만 데나는 어디에도 없다. 데나를 찾으러 간 곳에서 문지기 디옥이 데나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는데 집도 없는 젊고 아름다운 여자가 생계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란 돈많은 후원자의 후원을 받는 일밖에 없음을 언질하는 것으로 데나의 생활을 말해준다. 그리고 데나의 몸안에 흐르는 방랑의 피로 데나의 기질이 한곳에 정착하지 못함을 알게 된다. 그러나 그것은 유랑극단 생활을 했던 크보스의 가족들 또한 정착하지 못하고 방랑하는 생활을 했었기에 크보스는 데나에 대한 동질감을 갖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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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복치 않은 가정에서 태어나고 부모님의 유랑극단 생활을 하다 챈드리안이라는 악당에게 희생을 당하지만 주인공 크보스는 우수한 성적과 영악함으로 대학생활을 하면서 제목에 걸맞게 바람 따라 이리 저리 유랑도 하고 여행도 하면서 갖가지 시련을 만나기도 하고 이를 공명술(인공기능술)에 의거하며 저항을 하며 퇴치하려는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그가 사랑하고 연모하는 대상 '데너'와의 만남도 보여지고 땜장이,돼지치지,악마의 용 드라쿠스의 등장과 퇴치,또 다시 학교생활 등으로 이어지는데 크보스와 연인 데나의 만남이 매혹적이고 황홀하게 다가온다.그만큼 둘은 나이도 젊고 풋풋하며 순수하고 낭만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크보스는 멀리 여행하면서 우연찮게 결혼식장이 화마로 변하고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하면서 그가 사랑하는 데나의 안부가 걱정되면서 불을 지른 범인을 찾아 나선다.그 안에서 땜장이,돼지치기를 만나면서 데나를 우연찮게 만나게 된다.서로가 필이 꽂혔기 때문일 것이다.크보스는 데나를 만나지만 마약과도 같은 데너 진액을 흡입한 탓인지 정신을 제대로 가누질 못해 그는 데나를 헌신적으로 치료해 주려 한다.그러면서 화마의 범인이 누구인지를 찾던 중 이무기와도 같은 드라쿠스의 출현을 알게 되고 그를 묵직한 쇠막대기로 퇴치한다.정신이 아찔한 찰라에 데나는 신출귀몰하듯 사라지고 크보스는 여관에서 낙상하여 부상을 입게 된다.
학칙위반으로 크보스는 벌칙과 퇴학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가 찾아오지만 그를 생각해 주는 다수에 의해 구제되고,크보스는 웨이스톤 여관의 주인으로 행색한다.숲 속에서 죽음의 위기에 처한 연대기작가에게 자신의 정체가 발각되면서 그가 살아온 험난하고 기구한 사연을 털어 놓으면서 자신을 대신해 주기를 바란다.웨이스톤 여관에 드나 들던 여러 인물과 괴물들이 인상적이다.여관의 주인인 크보스보다는 용병과 베스트의 기괴한 모습과 가면을 덮어 쓴 모습이다.특히 베스트는 연대기작가를 자신의 손아귀에 집어 넣고 장악하기 위해 음험하게 다가간다.그리고 그의 어깨를 찍어 누르고 하는 말이 "내가 쓰고 있는 가면 때문에 나를 우습게 보지마.물에 경쾌한 햇빛이 비친다고 해서,그 물의 깊이와 수면 아래의 차가운 어둠마저 잊지는 말란 말이야."
바람의 이름은 총 3권으로 96장의 다양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특히 판타지에 걸맞게 색다른 용어와 기호가 많이 등장한다.그 중에 주인공 크보스의 험난한 인생역정과 그의 연인 데나가 펼치는 순수하고 고귀한 연인의 모습은 압권이다.크보스의 삶이 순탄하지는 않지만 공명술이라는 재주와 모험,담담한 성격과 원만한 인간관계를 통해 그의 앞에 놓인 난관을 잘 극복해 나가리라는 생각이 든다.작가는 이 글이 처녀작이라 하지만 탄탄한 무대와 인물 설정,가공(假工)력이 튼실함과 다양하게 전개되는 서사성도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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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힘을 갖고 있듯이, 단어도 힘을 갖고 있어. 단어는 사람들의 마음에 불을 밝힐 수 있고, 단단히 굳어버린 심장에서 눈물을 쥐어짜 낼 수 있어. 누군가로 하여금 너를 사랑하게 만드는 일곱 가지 단어들도 있잖아. 강인한 사람의 의지를 꺾어버릴 수 있는 열 가지 단어도 있어. 하지만 단어는 불을 그린 그림에 불과해. 이름은 불 그 자체고. P.300
<바람의 이름> 마지막 권을 읽었다. 1-2권에 비하면 한두가지의 이야기를 끌어내고 있어서, 아쉬움이 남았지만, 드디어 크보스가 바람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 대학을 다니는 부유한 다른 친구들과는 현저하게 사는것에 차이가 나는 크보스. 이젠 어떻게 해야하나. 그에게 시시각각으로 앰브로즈에 위협이 다가온다. 그의 머리카락은 위치추적기 역활을 하면서 아무도 모르게 그를 조여온다. 크보스를 죽여라. 주인공의 죽음이 벌써 나타나지 않는다는 걸을 알고 있으면서도, 크보스와 타인들과의 싸움은 움찔하게 만든다. 번개와 불을 내리는 듯한 크보스. 또 하나의 신화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치료를 위하여 찾아간 곳에서 크보스는 트레본 마을, 결혼식장의 비극을 듣게된다. 아무것도 남지 않은 결혼식장와 푸른불. 챈드리언이다. 남들은 흘러가는 이야기로 넘길지언정, 크보스에게는 흘러가는 이야기가 될 수 없는, 챈드리언. 그들의 행방을 찾아가야한다. 다쳤을지라도, 움직이지 못할지라도 크보스는 그곳으로 간다. 챈드리언... 크보스의 어린시절을 빼앗아버린 그들을 찾기 위해. 그리고 그곳에서 크보스는 데나를 만난다. '당신이 왜 여기에 있지요?' 열다섯 소년은 그녀가 자신의 후견인을 만난다고 한들 그리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듯 하다. 단지, 사랑하는 그녀가 옆에 있는다는 것만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와 그녀는 푸른 불을 토해내는 무언가를 본다.
눈을 비비며 다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놈이 모닥불로 더 가까이 접근하고 있었다. 거대한 몸통이 온통 검은 비늘로 뒤덮여 있었다.놈은 천둥처럼 깊고 낮은 소리로 으르렁거리다가 머리를 뒤로 젖히며 거대하게 굽이 치는 푸른 불을 또다시 토해냈다. 그것은 용이었다. P.171
초식동물 드라쿠스. 철 성분을 가지고 있어서, 굉장히 비싼 가격에 거래가 되어지는 드라쿠스가 데너 나무의 진액을 먹기위해서 그곳에 있었다. 어째서 이 초식동물이 이렇게 커졌는지, 데너 진액의 마약 성분이 이 녀석을 어떻게 변화게 하는지는 알수 없지만, 이 녀석을 없애야 한다. 사람들이 위험하기 때문에. 트레본 마을에서 있었던 결혼식의 진실은 크보스만이 안다. 결혼식장 흙아래 그릇에 그려졌던 공허한, 얼음처럼 차가운 남자의 시선은 크보스만이 진실을 안다. 그리고 크보스는 또 하나의 영웅담을 만들어 낸다.
"너한테 맞게 조정을 해놨으니까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걸 어디에 두더라도 너를 안전하게 지켜줄 거야. 이걸 부수고 녹여도 효과는 변함이 없어." 지난 한 달 동안, 나는 격하게 타오르는 화염 속에서 여자 선배를 구해 냈고, 암살자들에게 불과 번개를 떨어뜨린 뒤 안전한 곳으로 도망쳤으며,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용일 수도 악마일 수도 있는 존재를 죽였다. 그런데 영웅이 된 기분을 느낀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제대로 된 영웅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265
이제 크보스는 영웅이 될 준비가 되어가고 있다. 고급 공명적 결합술인 이름을 부르는 자인 렐라. 이제 그는 크보스 렐라다. 대신비 과정에서 가르치는 마법. 강력한 이름을 아는 자들, 몇몇 학생들에게 천천히, 신중하게 힘과 지혜를 가르쳐주는 그런 진짜 마법을 크보스는 알기 시작할 것이다. <바람의 이름>3권은 이렇게 열 다섯 크보스의 성장기를 그리고 있다. 연대기 작가에게 이야기하는 웨이스톤 여관의 주인인 크보스가 열다섯의 자신을 이야기 한다. 그러면서 크보스는 눈이 빛나기 시작한다. 웨이스톤 여관에 숨죽여 지내오던 시절, 아무런 빛이 나지 않던 흔한 여관주인에서, 누구에게도 지지않는 영웅으로 조금씩 돌아가기 시작한다. 이제 왕 암살자 연대기 시리즈의 2권과 3권이 언제 나올지를 기다릴 일만 남았다. 타는 듯한 붉은 머리를 가진 이 남자가 어떻게 변할지, 어떤 선택을 하면서 나아갈지 <현자의 두려움>과 <돌의 문>이 나올때 까지 꽤나 길게 느껴질 것 같다. 그리고 열 다섯살의 크보스를 알게 되어 참 다행이다. 이 매력적인 아이가 나를 흔들어 놓는다.
세 번째 침묵이 그의 것이듯 웨이스톤 여관도 그의 소유였다. 세번째 침묵은 나머지 두 침묵을 휘감아버릴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당연했다. 세번째 침묵은 가을의 끝자락처럼 깊고 넓었고 강물에 매끄럽게 닳은 큰 돌처럼 묵직했으니까.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한 남자가 느긋하게 잘라낸 꽃에서 들려오는 고요한 소리처럼 P.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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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보다 더 중요한 그의 숙적을 찾아 나서는 편. 3권. 챈들리언이라고 하는 원수가 하루아침에 그의 부모와 극단 전체를 불태워 죽였다. 그 때 피어오르던 불은 푸른빛. 그의 우두머리는 핼리액스라는 두 가지 단서를 가지고. 마음먹은 계기는 이렇다. 임레에 가서 앰브로즈가 고용한 강도에게 당했고, 여관에서 두 남자의 대화를 듣게 된다. 어느 남쪽 동네에 결혼식이 있었는데, 어느 무리가 쳐들어와서 살육난장판이 되고, 푸른빛의 불로 다 태워버렸다는 것. 챈들리언의 짓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아차린 그는 그곳에 가기로 한다. 일단, 다시 그 데비라는 사채업자에게 가서 거액을 빌린다. 말을 구입하고, 보로릴(원래는 보로힐)로 가서 말을 되팔고 현장으로 출동한다. 거기서 뜻밖에도 데나를 만나고, 데나의 후원자를 찾기 위해, 챈들리언의 흔적을 찾기 위해 둘은 동행한다. 올라간 산에서 돼지 치는 노인을 만나 끼니를 해결하고, 야영지에서 모닥불을 피우고 자는데. 나무가 뽑히고 천둥치는 소리가 들려와서 가까스로 피신한다. 알고 보니 그 짐승은 드라쿠스라는 200년된 거대짐승이었다. 5톤이나 나가는 초식동물인데, 입에서 푸른 불을 내뿜는다. 산에서 내려오다가 마약제조를 위한 오두막과 그 나무를 봤고, 드라쿠스가 그 마약에 중독된 상태라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짐승이 마약나무를 다 먹고, 마을에 내려오지 않게 하기 위해 죽일 결심을 하고, 마약과 모닥불을 이용해 일을 꾸미지만 뒤틀린다. 마침 추수감사절이어서 온 동네가 불을 켜고 있었는데, 마약먹고 흥분한 짐승이 마을로 내려가고 크보스는 세 번의 공명술을 사용해 가까스로 상황을 해결한다. 사랑하는 데나와는 헤어졌고, 임레에서 앰브로즈를 만난다. 그는 크보스의 류트로 망가뜨린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그는 자신도 모르게 ‘바람의 이름’을 불러 앰브로즈를 다치게 한다. 이 일로 그는 6대의 채찍을 당해야 하지만, 렐라로 승급하게 된다. 바람의 이름은 어떻게 알았을까? 명명학 교수 엘로딘은 그것을 ‘잠든 정신이 이름을 말하는 능력’이라고 설명한다. “넌 바람을 불렀고, 바람은 부름에 응했어.” (p. 296) “우리는 누구나 두 개의 정신을 갖고 있다는 게 바로 답이다. 깨어 있는 정신과 잠든 정신. 깨어 있는 정신은 생각하고 말하고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기능을 하지. 그런데 잠든 정신은 훨씬 강력해서 만물의 정수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어. (…) 잠든 정신은 모든 것을 기억하고 우리가 직관을 발휘할 수 있게 해주지. (…) 깨어있는 정신이 알지 못하는 수많은 것들을 잠든 정신은 이미 알고 있는 거란다.” (p. 297) 그리고 결말은 당연히 여관 주인 크보스가 있는 곳으로 가서 끝맺게 된다. 흐름은 좋았으나 기대만큼의 끝처리는 아니었다. 다만, 품격 있는 에필로그만이 독자의 아쉬운 감성을 달래줄 뿐이다. 한 소년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경지에 이르기까지 짧은 시간 안에 정말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그 이후의 일들을 알 수 없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그의 청년기가 궁금하다. 저자는 계속해서 ‘현자의 두려움’, ‘돌의 문’이라는 판타지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니, 그 책들을 기대하는 것만이 지금으로서는 크보스와의 헤어짐을 달래는 유일한 길이라 하겠다. 매력적인 소년이었다. 그러나 여관주인이 된 그에게서는 그닥 매력적인 인간임을 알아차릴 수 없었다. 사람은 다 그렇게 되어가나보다. 소년시절에 품었던 그 재기발랄한 목표가 다 소진되어 세월만 먹고 있는 그에게서도 또한 깊고 진한 침묵만이 남았다.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한 남자가 느긋하게 잘라낸 꽃에서 들려오는 고요한 소리처럼. (p. 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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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가지 소문 속에서 전설적인 영웅으로, 때로는 악인으로 명성을 떨친 크보스는 이름을 숨기고 웨이스톤 여관의 주인으로 살아가던 중 숲속에서 죽음의 위기에 처한 연대기작가를 구하며 자신의 정체를 들킨 크보스가 자신의 과거를 그에게 이야기 해주며 책은 시작되었다. 유랑극단을 운영하던 부모님을 따라 떠돌이 생활을 하던 크보스, '첸드리언'에 관한 이야기를 모아 노랫말을 지으려는 아버지의 뜻이 '첸드리언'들의 화를 불러들였고, 그로인해 크보스를 제외한 유랑극단 전원이 몰사하기에 이르렀다. '첸드리언'은 어던 이유로 악마로 불리게 된것일까? 아직 그들의 정체가 밝혀진것은 없는데, 소문만 무성하게 나 두려운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그들의 사연이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