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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것이 괴로울 때가 가끔 있다. 몇 가지 경우가 있는데, 좋은 경우는 나를 돌이켜보게 만들면서 반성하게 하는 경우다. 나쁜 경우는 도저히 앞으로 나갈 수 없는 글쓰기와 번역 때문인 경우다. 마이클 토마셀로의 <이기적 원숭이와 이타적 인간>은 애석하게도 바로 뒷 경우다. 최정규의 <이타적 인간의 출현>의 지적 충만을 다시 느끼고자 인터넷을 통해 책 이름을 추적하고 주문한 <이기적 원숭이와 이타적 인간>은 솔직하게 시간을 낭비한 느낌마저 들게 하는 책이다. 분명 토마셀로는 훌륭한 과학자이고, 그의 연구는 중요한 연구자이지만, 또 이 책이 연구자의 측면에서는 괜찮은 책일지도 모르지만 대중 앞에 나왔을 때 무엇일 이야기하는지 맥을 잡지 못하게 하는 책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원숭이는 이기적인 데서 머물렀지만 인간은 이타적인데, 그 이타성은 사회성이 발달하기 전인 아이들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 토마셀로의 이 책이 얘기하는 바인데 이 짧은 책은 (분량 때문인지) 수많은 생략으로 가득차 있다. 실험은 세부적으로 흥미로운 부분이 많을 테지만 그냥 요약만 제시하는 바람에 도대체 무엇에 흥미를 가지라는 말인지 모르겠다. 번역의 문제도 있을 것이다. 물론 충실하게 번역을 했겠지만 그 충실함이 오히려 대중성을 갉아먹었는지도 모른다. (2011. 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