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을 악의적으로 모욕하고 아프리카만도 못한 미개한 나라라고 욕한 괴작인 <왕을 참하라>는 무려 5만권이나 팔렸다.
하지만 조선이라는 나라의 행정 체계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묘사하여 조선이 어떤 나라였는가를 심도있게 묘사한 이 <조선행정이 서양행정보다 앞섰다>라는 걸작은 안타깝게도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고 묻혀 버렸다.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은 조선이 마치 악의 대명사이기라도 한 것처럼, 욕하고 헐뜯기에 바쁘다. 불멸의 이순신이나 추노 같이 조선을 다룬 Tv드라마들에게 비추어지는 조선은 사람이 사는 곳이 아니라, 흡사 아비규환의 지옥처럼 묘사된다. 조선인들은 왕에서부터 신하와 백성까지 전부 무능하고 멍청하고 게을렀으며, 노비들은 주인들의 마음대로 죽임을 당하고 겁탈당하며 마소처럼 팔렸고 어떠한 자유나 재산도 없이 짐승처럼 살았다는 식으로 말이다.
그러나 조선은 무려 5백년을 간 나라이다. 세계사에서 그보다 훨씬 일찍 망한 나라들은 수두룩하다. 5백년이란 긴 세월을 존속한 조선이 정말 미개하고 원시적이었다면 어떻게 긴 세월을 존속할 수 있었을까?
조선의 노비들만도 그렇다. TV 드라마나 소설에서 묘사되는 것과는 달리, 조선에서는 노비도 엄연히 사람으로 대접받았다. 왕족이라고 해도 노비를 함부로 죽이면 살인죄가 적용되어 곤장을 맞고 귀양을 갔으며, 노비들도 아이를 낳으면 남편과 아내에게 40일에서 100일까지의 출산 휴가가 주어졌으며, 세쌍둥이를 낳으면 노비나 양민 할 것없이 쌀 10석이라는 푸짐한 포상을 나라에서 내려주었다. 더구나 노비 한 명이 죽은 살인 사건을 두고 10년 후에 왕이 직접 나서서 억울한 일이 없도록 철저한 진상 조사를 하라는 명령까지 내렸다는 일은 알고들 있는지?
이 책의 저자의 조성린 씨는 실제로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조선 시대의 행정 체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로 인해 조선의 행정체계를 조사하고 공부해보다가 조선의 행정이 서양보다 시기적으로 훨씬 앞섰고 더 발전한 형태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조선시대의 행정체계와 더 나아가서 우리 역사의 진실을 알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해 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