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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인류학자 오제는 이 책에서, 특정한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 사이에 생겨나는 관계의 부재, 역사성의 부재, 고유한 정체성의 부재 등의 특성을 지니는 고속도로, 인터체인지, 기차역, 공항, 대형마트, 멀티플렉스 영화관 등의 장소는 인간적인 장소가 될 수 없는 공간으로 규정하고 이들을 ‘비장소’로 부를 것을 제안한다. 즉, 비장소는 ‘장소 아닌 장소’, 정확히 말하자면 ‘인류학적 장소’가 아닌 장소를 말한다. 인류학적 의미의 장소란 통상 역사가 깃들어 있고 다른 사람들과 유대를 창출하며 개인의 정체성에 준거를 제공하는 곳으로 집이나 학교, 교회, 광장, 상점 등 사람들이 오랫동안 일상적으로 접해온 장소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