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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밤빛은 어떤 색일까. 모든 색을 다 품은 색. 빛색이라고 해야나. 표지의 풍성한 화분이 눈에 들어온다. 색이 없어도 예쁠 수 있음은 꽃이기에.
<이책은> 서평 당첨 도서.
<저자는>
<책읽은 소감> 분명 잘 읽었는데 그 내용이 팍 다가오는 건 아닌 시집이다.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시 형태로 실려 있고 마지막 장에는 단상으로 보여지는 시 형태다. 시집을 자주 보는 편은 아녀도 애송시를 좋아한다. 만해시, 소월시 등은 누가 읽어도 좋다고 하지. 이해인 수녀의 시도 읽으면 그분을 칭하겠지만 우리네가 읽기엔 내가 그 대상자를 임의로 정해도 뜻이 통하니 애송할 수 있다. 종교적 색채가 짙으면 비종교인은 거부감이 든다.
여기 실린 시들은 맑은 시어가 담겨 있으나 내 이해력이 좀 딸린다. 시라는게 산문과는 달리 축소한 감정을 담다 보니 모르기가 쉽지만, 잘 알겠는건 종교인이다. 카톨릭. 하나님이라 칭하진 않고 하느님으로 나오는 글도 여럿이고 그 분 예찬도 상당수다. 나 같은 비종교인이 볼 때는 예찬으로 보이지만 종교인들은 삶일 수도. 아래 시는 그 중에 그나마 이해되고 좋다고 여겨지기에 발췌했다
그대 있어 살겠네
한 다발 꽃을 등에 지고 간다면 한 아름 이슬을 머리에 이고 간다면 가시밭길이라도 춤추며 가겠네. 그대에게 가는 길. 아가 같아. 마냥 좋기만 하네. 몇 날이고 몇 달이고 몇 년이고 마냥 그대 있어 살겠네. 91페이지 책 뒷표지를 장식한 시. 그대 있어 살겠네 라는 제목답게 그대는 내게 있어 기쁨과 행복을 줌을 대번에 알겠다. 그대에게 가는 길은 이처럼 아가 같은 마음이 되고 가시밭길이라도 춤추며 갈 수 있다니. 대단한 사랑을 하고 있음이라. '그대'는 대단한 사랑을 받은 대상임이 틀림없다. 주어서 기쁜 사랑이라면 절대자에 대한 추앙일테고, 대개는 무릇 인간이라면 주면서 좋고, 받아서 좋은, 주고 받는 사랑 속에서 삶의 희노애락을 맛볼게다. 좋은 것만 있다면 좋은 것의 값어치는 떨어지니,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이 서로 교차하면서 그 진가를 알게 되는 게 가장 좋은 것.
독백(獨白)
거울 앞에 낯선 이 하나 서 있습니다. 볼 때마다 낯이 섭니다. 누구, 나를 담고 있는 그릇인가요. 조그마하군요. 키도 작고 머리도 작고 발도 작고 큰 건 언니가 소 같다던 눈뿐인 것 같네요. 씻고 거울을 들여다봅니다. 낯이 더 섭니다. 우리는 어디서 왔을까요? 우리는 어디로 갈까요? 101페이지
말갛게 세안 하고 거울 앞에 섭니다. 평소 색조 화장은 립스틱 바르고 눈썹 그리는게 다. 화장을 지우고 거울 앞에 서면 약간 핼쓱해 보일뿐 큰 차이는 없습니다. 외양상 분장하듯 가면쓰듯 화장술로 커버하는 사람이라면 낯설다 느낄 수도 있겠습니다. 여기서의 낯섦은 말간 얼굴을 말함 같기도, 혹은 마음으로 생각하는 자신이 아니어선지. 중위적인 느낌이 듭니다만, 때론 이성과 감성이 충돌할 때 자신이 자신 같지 않을 때도 있음을 압니다.
흐르는 시간 속 구르는 시간
강둑에서 억새풀 흔들리듯 미끄러져 가다. 나무에서 벗어나서 나뭇잎처럼 꽃에서 벗어나서 꽃잎처럼 돌에서 벗어나서 흙처럼 날름날름 혀 내미는 찰나(刹那)에 옷 벗어주고 발개진 몸으로 산기슭 물방아 딛고 돌고 돈다. 짓이겨진 발은 푸릇한 볕으로 감싸 안고 굽어진 허리는 시냇가에 잠시 뉘였다가 논밭 사이 뱀처럼 좁고 구부러진 강을 흐르고 흐른다. 102-103페이지
흔히들 나이를 세월의 속도에 비교하지요. 평소 운전중에 60킬로로 가도 느리다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러다 정체구간에서 한 동안을 멈췄다가 20킬로로만 서행해도 빠르다 느낀 적은 없는지요. 쉬었다 가는 인생이고, 때론 멈춰서야만 보이는 것들도 있지요. 걸으며 둘러보는 여유로움이 있고, 달리면서 앞만 보게 되는 상황도 있고요. 흐르는 시간 속 구르는 시간/이라는 제목이 무척 심오하게 다가옵니다. 자연의 오묘한 섭리를 말해주는 것도 같아요. 눈에 보이는 것들로만 짐작하게 되지만, 그 안에서의 소리없는 보이지 않는 활동들이 있음을. 겨우내 움츠렸던 대지가 봄비로 인해 촉촉이 생명을 피워올릴 것을 압니다. 어느새 우리곁 어느 언저리에서 나 봄이야 하며 대기중인 봄. 촉촉하게 내린 비는 생명비로 새순을 움트게 하는 단비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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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빛>이라는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자연물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그 안에 시인의 심오한 생각을 담아내고 있다. '나비'라는 생명체를 통해 시인은 독자인 우리들에게 꿈을 가지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나비'를 사람처럼 의인화하여 독자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나비'가 애벌레에서 '나비'가 되어 자신의 꿈을 이루었듯이 독자인 우리들도 저마다 가지고 있는 꿈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하는 '우리 모두는 될 수 있어요.'라는 부분이 마음에 깊은 감동을 준다.
시인은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도 다른 어떤 이들보다 가슴 아파하고 있다. 그러나 그 슬픈 감정을 최대한 절제하여 나타내려고 노력하였다. '침묵 속에 묻힌 사람들'이라는 시에서 시인은 눈을 감아버리고, 귀를 막아버린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들의 존재는 말 없는 산하까지 붉게 만들 정도로 시인의 마음에 묻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시인은 '미어지는 가슴 쥐어뜯으며' 라는 부분에서 자신의 슬픔을 극대화하고 있다.
아마도 시인은 크리스천인 것 같다. '사랑하기에'라는 시에서 아침마다 주문처럼 '사랑 많은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라는 기도를 하는 시인은 마음이 가난해져서 아픈 새 앉아 우는 빈 가지가 되고 싶다는 말을 하고 있다.
시인은 사람을 사랑하고, 특히 우리가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 존재들에 대해 특별히 더 사랑하고 있다. 시인 윤동주가 '서시'에 '나는 죽어가는 모든 것들을 사랑해야지.'라는 시 구절에서 나타냈던 시인 윤동주의 마음과 같이 시인 역시 인간애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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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빛
이채현 작가님의 시집이다. 나는 평소에 시를 읽는것을 좋아한다. 그 이유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이기때문이다. 시를 읽고 있으면, 잠시 답답했던 마음도 풀리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시에 담긴 의미에서 참된 의미를 발견해가는 기쁨은 참 새롭다.
<밤빛>이라는 제목이 마음에 드는 이유는, 무언가 희망적인 시가 있을것같은 생각때문이였다. 밤과 빛은 뗄레야 뗄수없는 것도 맞는것같다. 밤에 빛나는 그 순간이라고 정의하고 싶을정도이다. 시집은 총 6부로 나뉘어져있고, 다양한 주제를 가진 시들이 있다. 시를 읽고 있으면 참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같다. 문장 하나하나가 다 의미있고 그 의미는 참 아름답기때문이다.
어떻게 글을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하는지 다시한번 느끼게된다. 짧은 시도 있었고, 산문같은 짧막한 이야기도 있다. 간결한 문장이지만, 작가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다 담겨져있는것같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무엇을 전하고 싶으신지 의미를 발견하면서 읽으려고 노력했다. 많은 사람들이 시를 통해서 삶의 아름다움을 발견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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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시란 항상 어려움으로 다가오는 장르 중 하나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시의 단점이라 하면 너무 쉽게 읽힌 다는 점이고, 장점은 단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는 것, 그리고 긴 여운을 남긴 다는 것입니다. 숨은 뜻을 찾아가며 이해하기란 어렵고 쉽게 넘어가며 읽히던 시들 속에 갑작스레 제 마음에 훅 들어 올 때면 이러해서 시를 읽는구나 하곤 생각합니다.
‘밤빛’을 읽으면서도 저의 마음을 울리는 시가 몇 편 있었습니다. ‘밤빛’은 총 6부로 나뉘어 있었는데 그 중 2부에 적혀 있는 시들이 저의 마음과 동일하게 느껴졌습니다.
‘꽃샘추위’는 건강할 때 감사하지 못하고 건강을 잃어서야 사소한 것에도 감사하는 내용들에 저의 경제적 상황들과 빗대어 느껴졌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을 때는 그 순간의 감사함을 모르고 욕심이 더욱 생기더니 잃고 나서야 감사한 마음이 드는 겁니다. 저의 못난 모습이 시에 담겨있어 부끄러웠습니다. ‘기도’라는 시에서는 ‘~네 믿음이 너를 구하였다라고 하신 믿음을 슬쩍 한 곁에 밀어 두었나봅니다.’ 라는 구절에서 마음이 덜컥했습니다. 온전히 나의 모든 것을 내어드리지 못함에 하나님께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고해성사’는 시 제목답게 죄를 회개하는 글들이 쓰여 있었습니다. 저의 잘못은 눈 어두워 보지 못하고 내 기준에 맞추어 타인의 죄를 지적하는 모습들이 많았던 제가 이 글을 통해 그제 서야 보이는 것입니다.
저는 시가 말하는 이야기를 오늘 처음 들었습니다. 그것으로 저는 이 책의 무게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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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현시집, 밤빛
표제시부터 찾아읽었다. 표제시를 먼저 보면 시집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다.
'밤빛' 이라는 시를 먼저 보고서 이를 중심으로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정서적 맥을 짚고 재구성하며 시작품을 감상했다.
'수심'이라는 시는 특히 표제시와 잘 연결됐다. 작은 묘묙이 고목이 되기 위해서는 땅 아래로 뿌리를 내려야한다. 깊고 굵게. 그리고 나무가 뿌리내리는 곳은 땅 아래이고 땅 아래는 어둡다. 그 어두움은 우리가 통상 알고 있는 부정적 의미가 아니라 긍정적 의미의 어두움으로 전환된다. 그 긍정적 어두움이 '밤빛'과 연결되는 것이다.
여기서 '밤빛'의 의미를 독자가 어떻게 상정하느냐에 따라 의미와 분위기가 천차만별로 바뀔 수 있다. 언제나 시 한편은 독자에 따라 다양하게 다가오니까.
그리고 이 시집을 보면서 또 느낀 것은 작가가 시를 쓸 때, 마침표 하나도 허투루 쓴 것이 없다는것이다. 원래라면 마침표가 찍혀야할 자리에 마침표가 찍히지 않았다면 그것은 문장이 마쳐지지 않은 것이고 그것은 곧 의미와 연결된다. 마침표 하나로 의미가 맺어지고 연결이 되는 것도 참 재미있다.
시집에 수록된 '아가야, 너처럼'이라는 시에서는 의미의 연결이 특히 재미있다. 아기들은 운다. 아기들은 아직 말을 못하기 때문에 울음으로써 말한다. '아가야 울고있니, 울었지'처럼 '울'이 반복된다. 그러다가 다음 행에 '울 아버지, 울 어머니'라고 표현함으로써 자체로 운율을 형성하는 요소가 되기도 하면서 중의적으로 해석되게 한다. '울'이 '울다'로 이해되기도 하고 '우리'의 준말로 이해되기도 한다.
서정성을 가장 큰 특징으로 삼는 시. 이 특징이 잘 나타는 시는 '정도'라는 시이다. 시인이 겪었던 수많은 시행착오와 마음고생이 잘 느껴졌다. 하지만 직설적으로 감정을 토로한 것이 아니라 감정의 응축이 더 잘 느껴졌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밤빛'이라는 시.
밤이라는 시간적 배경. 밤은 어둡고 적막하다. 곧 적막 속에서의 사색(되새김질 ,자기반성, 성찰). 그리고 도돌이표처럼 마지막행에서 다시 첫 행으로 돌아가 곱씹으며 다시 보고 다시보고를 반복하며 되새김질하게 만드는 시이다. 가끔 왜 이게 표제시이지 할 정도로 의아함을 주는 시집들도 있는데, 이 시집은 표제시를 잘 선택한 것 같다. 작품 전체에 흐르는 여러 미묘한 감정들이 이 시로 수렴하는 것 같다.
6부의 시들은 산문시이다. 산문시는 비교적 작가의 감정을 나타내기가 더 수월하다. 줄글 형식에서 주는 온전한 문장의 형식들이 주는 안정감이 감정을 더 쉽게 파악하게 해 준다. 개인적으로 시에 종교적 색채가 묻어나는걸 좋아하지는 않는다. 처음에는 그 색채가 희미했는데 시집의 끝쯤으로 갈수록 종교적색채가 뚜렷하다.
가벼운 듯하면서도 가볍지 않은, 생각하게 만드는 틈을 주는 시집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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