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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선택할 때 출판사 서평, 목차, 미리보기를 꼼꼼하게 보고 선택하는 편인데 이번 책은 '시나리오집'이라는 것과 '남,북한 두 남자의 첩보전'이라는 단어만 보고 선택했다. 책 소개를 제대로 읽었다면 275가 무엇을 뜻하는지 알았을 텐데 '이철호 275'라는 제목만 보고 이철호는 사람 이름, 275는 무슨 코드네임인가라고 추측하며 하며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캐릭터 소개에도 이철호는 없고, 중반 넘게 읽었는데도 이철호에 대한 것은 하나도 안 나오고... 왜 제목이 '이철호 275'인가라고 생각이 들 때쯤, 275에 대해서 언급되기 시작한다.
275 옥수수 다가오는 미래에 핵무기를 뛰어넘을 최고의 무기는 식량! 일반 옥수수의 3배를 재배할 수 있는 '275 옥수수 프로젝트'
이 275 프로젝트를 위해 적대관계에 놓여있는 남, 북이 서로 손을 잡고 움직인다. 그런데 나에게 275 옥수수 프로젝트는 주인공 두 남자, 민규와 희립을 부각시키기 위한 장치로만 보였다. 그건 내가 세세하게 의미를 부여하면서 읽지 않고 딱 이 두 사람의 관계에 집중해서 읽어서 그런 것 같다.
적에서 진정한 친구로.. 적에서 어느 순간 친구가 된 두 남자 이민규와 송희립.
275 프로젝트를 위해 남과 북이 손을 잡으면서 이 둘도 적에서 동지로.. 마지막에야 친구라는 단어를 내뱉지만 굳이 친구라고 말하지 않아도 행동만으로도 이미 그 둘은 처음과는 전혀 다른 관계가 되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처음에는 명령에 의해 프로젝트를 지키기 위함이었겠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둘은 서로를 인정하고 친구가 되어갔다. 이건 이 두사람 뿐만 아니라 경기도 비밀연구소에서 함께 있었던 남, 북한 연구원들과 경호원들의 관계에서도 나타난다. 뚜렷한 계기가 있어서가 변한것이 아니라 한 민족이라서였을까..
단 한번의 만남, 그리움, 기약없는 기다림. 단 한번의 만남이었지만 5년동안 서로를 잊지 못한 민규와 북한 연구원 다혜.
나는 다혜가 꼭 필요한 등장인물이라고는 생각은 안 했는데 마지막쯤에서 다혜라는 인물의 존재 이유를 알것 같았다. 책 제목의 '이철호'라는 이름을 위해서도, 남북 이산의 아픔을 나타내기 위해서도 다혜가 등장한게 아닌가 싶다. 그런데 희립의 다혜에 대한 마음이 갑자기 툭 튀어나온 듯한 느낌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희립의 다혜에 대한 감정선도 제대로 풀어내야 할 것 같다.
뻔하게 흘러갈 듯 하면서도 아닌 '이철호 275' 기약없이 민규를 기다릴 다혜처럼 나도 이 시나리오가 잠에서 깨어나 영화화 되기를 기다리겠다.
* 시나리오집은 처음 접해보는데 읽을 때 뭔가 뚝, 뚝 끊기는 느낌에 '아.. 이거 끝까지 제대로 읽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그런 느낌은 아주 잠깐! 익숙해지니까 진짜 순식간에 페이지가 넘어갔다. 최근 읽었던 책 중에 흥미진진하게 단시간에 읽었던 책.
* 나는 두 주인공 중 민규보다 희립에게 더 매력을 느꼈다. '냉철함과 뜨거운 가슴을 소유한 헤이즐넛 같은 남자'라는 민규의 오그라드는 캐릭터 소개 문구를 봐서 그런가... 실제 스크린에서 누가 배역을 맡고 연기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시나리오상으로는 희립에게 더 눈길이 가는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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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비평’에서 출간한 <이철호 275>는 남북한의 화합을 상징하는 275 옥수수 종자를 지키기위한 첩보원과 이를 방해하는 세력의 대결을 그린 시나리오집이다. 개인적으로는 문학교과서만 보았던 단편적인 시나리오집이 아닌, 영화 한편 전체가 고스란히 담긴 시나리오집을 처음 접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명색이 국어교사인데, 한편의 시나리오집을 제대로 보지도 않은 채 지금껏 문학을 학생들에게 가르쳐왔다니 부끄럽기도 하다. 소설과 달리 시나리오집이라, 빠른 속도, 박진감, 뚜렷한 갈등 구조를 파악할 수 있어 한결 읽기 수월했다. 이것이 만약 100분짜리 영화였다면 상상하며 시나리오를 읽으니 그 절반 정도 인 50분만에 완독이 가능했다. 그리고 시나리오 아래에는 그 장면에 맞는 콘티도 함께 그려져 있어서 카메라 위치, 기법 등도 함께 생각하며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이철호는 어린아이 이름. 275는 275개의 알맹이가 열리는 옥수수 종자다. 이 둘은 모두 남한과 북한의 이해와 사랑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이며, 우리는 이것을 지켜야 한다. 이 두 소재를 박진감 있게 풀어감으로써, 남북 최고의 첩보전 영화가 탄생했으면 하는데.. 워낙 정치적 분위기에 휘둘릴 수 있는 소재라 이렇게 시나리오로 밖에 볼 수 없다는 점이 너무 아쉽다. 책에 있는 머리말처럼 죽은 시나리오가 아닌, 그냥 잠자고 있는 시나리오라서, 언젠가는 화룡월태의 모습으로 스크린에 부활하기를 기다리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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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라면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접한 이후로는 거의 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영화를 제작하기 위한 시나리오라는 점에서 영상을 생각하고 만나게 되었다. 연속성에 있어서는 소설이 주는 재미가 더하지만 순간순간 전개되어가는 과정은 군더더기가 없어서인지 빠른 진행을 바라볼 수 있었다. 드라마와 다른 영화의 한장면 한장면을 연상하게 하는 구성 또한 새로운 영화와 소설 두가지를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또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남.북정보원의 이야기인데 왜 이철호275일까?하는 궁금증을 유발하게 만든 책이다. 남한 정보원 민규와 북한 정보원 희립, 그리고 그들의 중심에 있는 북한 유전자공학박사 다혜와 그들사이의 정보원이 되어준 일본 정보원 다께시 이들이 주로 등장하는 주연급이라 할 수 있다. 핵무기가 세계의 최대의 무기라면 또다른 식량전쟁에서의 최대의 무기로 남북한이 공동으로 연구하는 옥수수 종자의 생산, 온국민이 다 먹고 살아도 남을 수 있을거란 목적과 통일을 앞당길수 있다는 것으로 하나가 되어 공동으로 연구를 한다. 하지만 방해공작 또한 만만치 않은 첩보작전을 엿볼수 있다. 그속에서 꽃피는 민규와 다혜의 사랑, 다혜와 희립의 사랑, 민규와 희립의 동지애까지 어쩌면 그동안 봤을 소재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체제에서 통일이라는 목적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하루빨리 더 진행되었으면 하는 맘을 안겨준다. 이철호가 두아버지 모두에게 큰 희망을 안겨주듯이 우리나라에도 그런날들이 오기를 .....
긴장감, 기대감, 그리고 어쩔수 없는 운명, 눈물과 웃음을 안겨줄수 있는 시나리오이기에 극장가 개봉을 기대하게 한다. 하지만 요즘의 정세와 좀 거리감이 있어서 우리의 젊은이들이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지만 나름 목적과 의식이 있는 작품이기에 영화가에서 버려진 대본이라지만 이렇게나마 만날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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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는 남한의 국가정보원 소속으로 임무 중, 북한 정보부 소속인 희립과 만나게 된다. 강렬한 첫 만남 뒤로도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르게 임무 중에 계속 마주치고 엎치락뒤치락 싸우면서 미운 정이 든다. 한편, 세계는 핵무기보다 미래 식량의 확보가 더 중요시되고 있다. 이에 남한과 북한이 공동연구를 통해 식량위기를 타파하고자 내놓은 것이 옥수수 275 품종이었다. 이 연구만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식량 확보는 물론 통일도 쉬울 터였다. 하지만, 뉴욕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세계 곡물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다국적 카르텔기업 IFDC는 이를 저지하려고 하고, 핵심 연구자들을 보호하면서 민규와 희랍은 적이 아닌 뜨거운 동지애를 가진 친구가 되어간다. 일본 정보부 소속인 다께시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들과 함께 하며 위험에서 구해주며 의리를 지킨다.
죽은 시나리오 라는 것이 있다. 영화화되지 못한 시나리오인데, 특히 이 <이철호 275>는 북한에 촬영협조까지 마친 상태였지만 무산되었다고 한다. 재미있는데 왜 죽은 시나리오가 되었을까. 처음 보는 시나리오에 당황한 것도 잠시 평소 즐겨읽는 소설책보다 수월하게 읽히고, 중간중간에 씬을 그림으로 표현해 더 생생하게 상상할 수 있었다. 실제 영화에서 사용하는 시나리오와 흡사하다고 하는데, 평소 접할 기회가 없는 것이었기에 보면서 더 즐겁기도 했다.
우정, 사랑, 배신이 모두 들어있는 남.북한, 일본 등 아시아를 넘나드는 거대한 프로젝트가 책 안에, 아니 영화 속에 있었다. 어제의 적이 오늘은 동지가 되었고, 어제의 동지는 적이 되어 아무도 믿지 못할 것 같은 상황에서도 서로 믿어가며 끝까지 임무를 완수한 우정이 있었다. 그 혼란한 와중에도 몇 년을 기다려 얻은 사랑도 있었고, 우리 편이라 생각했던 사람이 적이 되어 총을 겨눈다. 요즘 예능 트렌드이기도 한 배신까지 대중적으로 흥행될 만한 요소들이 즐비했고 책을 덮고 난 후에도 잔잔한 여운이 남았다. 언젠가는 극장에 당당하게 [이철호 275]라는 간판이 걸리길 기대해본다. 내 상상 속의 영화와 얼마나 비슷할지 비교해보면서 보는 것도 즐거움 중 하나가 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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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기회에 읽게 된 시나리오집. 기존에 읽었던 시나리오집들은 개봉된 영화이거나 방영된 드라마인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 만나게 된 시나리오집은 아직 개봉되지 않은 영화의 내용을 담고 있다. 아니 영화화되지 못한 작품이다. 보통 '죽은 시나리오'라고 불린다고 한다. 이 작품은 모 영화사에서 영화준비에 있었으나 현실과의 괴리로 긴 잠을 자고 있는 시나리오라고 한다. 남북 문제를 다루고 있다보니 민감하지 않을수 없는 이야기이다. 북한의 도움으로 평양에서의 촬영협조까지 받았었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영화화되지 못하고 있다하니 조금은 안타까운 마음이다. 힘들게 쓴 작품을 세상에 내놓지 못하는 작가의 마음은 어떠할까.
드라마나 영화의 많은 소재로 쓰이고 있는 남북문제에 관한 이야기가 이 시나리오집의 주된 내용이다. 우선 제목과 연관된 275는 옥수수의 종자이다. <이철호 275>는 275 옥수수 연구를 둘러싼 남북과 주변국가들간의 긴장감 넘치는 첩보물이다.
역시 영화로 제작되려했던 이야기인지라 전체적인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등장인물들의 매력도 많은 작품이다. 인물들의 관계나 그들이 보여주는 색깔들이 중요한 것이다. 냉철함과 뜨거운 가슴을 소유한 헤이즐넛 같은 남자 이민규는 국가정보원소속이다. 늘 그렇듯 대립되는 인물도 있다. 설원의 굶주린 백호 같은 남자 송희립. 주도면밀하고 사리분별이 명확해 인간미가 없어보이지만 책을 읽으면서 그의 진가를 알게 된다. 만약 영화로 상영되어 만난다면 처음에는 민규라는 인물에 빠져들겠지만 계속 보다보면 희립이라는 인물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강하고 피도 눈물도 없어 보이지만 누구보다 따듯한 마음과 사랑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역시 사랑 이야기도 빼놓을수 없을 것이다. 두 사람의 관계속에 있는 순수 속에 피어난 따듯한 백합 같은 여자 정다혜.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다께시. 어려운 일이 있을때마다 어디선가 나타나 도움을 주고 있다.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주된 인물은 네명이지만 그 외에도 많은 인물들을 만날수 있는 이야기이다.
첩보전엔 국경이 없습니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죠. - 본문 116쪽
미래에는 농산물이 핵무기보다 수백배 강한 무기라 될것이라 말하는 사람들. 세계 곡물시장의 반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막강한 세력을 가지고 있는 다국적기업 IFDC. 이들은 새롭게 개발되는 곡물을 반가워하지 않는다. 카자흐스탄의 밀 품종 개량 혁신주의자 이마노프 박사의 피살사건, 개량감자를 만들어낸 말레이시아의 짐농 박사 피살 사건, 황해도 연구소 폭파 사건의 배후 조정자로 지목되고 있지만 아직 물적증거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렇기에 남북한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275 옥수수 프로젝트는 은밀하게 진행될수 밖에 없다. 프로젝트를 지속해 나가려는 세력과 그것을 방해하는 세력들의 긴장감 넘치는 첩보전 속에서 피어나는 민규와 다혜의 사랑. 그들의 사랑의 열매인 '이철호'. 하지만 남과 북이라는 현실속에서 그들은 헤어질수 밖에 없다. 앞으로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일반적으로 책을 읽을때 우리들이 상상하는 것은 스케치하는 정도이다. 물론 세밀하게 배경이나 인물에 대해 그리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나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시나리오집은 구체적인 그림들이 그려진다. 그래서인지 실제 영화를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지금 인물이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나오니 책을 한장 넘길때마다 장면 하나하나가 완성되어진다.
<이철호 275>는 죽은 시나리오로 남는 것이 아니라 영화로 살아나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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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호 275》
처음으로 시나리오라는 것을 읽어 보았다. 늘 영화는 어떻게 만들어 질까, 그 시나리오라는 것은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하던 차에 《이철호 275》를 읽게 된 것이다. 이 시나리오는 모 영화사에서 영화 준비 중이었고, 남북 첩보전이기 때문에 북한의 도움을 받아 평양에서의 촬영 협조까지 끝낸 상태였지만 아마도 남북 간의 관계가 냉각되면서 영화화가 불발 되었다고 한다. 남북 간의 관계는 이명박 정권부터 급속도로 냉각 되었고, 정권이 바뀐 지금은 더욱 고착화 되고 있으니 이런 시나리오가 영화화되기는 거의 불가능 하지 않았을까 한다.
이 시나리오의 가장 큰 줄기는 정치와 국가를 초월한 인물들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또 하나는 '식량문제' 이다. 남북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현재도 통일은 대박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아이러니한 정치적 상황에 만일 하나의 목적으로 정치와 국가를 초월한 합작이 가능하다면 얼마나 환상적일까? 거기다 현재도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프로젝트를 위해서.
남북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여러 소재를 통해 우정과 사랑을 그린 영화들은 이미 많이 나와 있다. 대표적으로 공동경비구역JSA, 웰컴투 동막골, 고지전, 쉬리 등이 있고 북한의 식량문제를 다룬 간첩 리철진 도 있었지만, 이 시나리오가 다른 영화들과 다른 점은 식량문제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것이다. 보다 저렴한 가격에 수입할 수 있어서 국민의 가계에 도움이 된다는 효율과 자본의 논리로 바라봐서는 안 되는, 심각하고 중요한 사안이 바로 '식량'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종자' 회사는 다국적 기업에 모두 합병되었고, 우리가 국산이라며 재배하여 먹는 '종자'들은 다시 싹을 틔울 수 없도록 개량된 다국적기업에서 제공하는 종자들이다. 지금은 저렴하지만 우리가 자급자족할 수 있는 능력이 거의 사라지는 시점에 그들이 가격을 올려 버린다면 식량은 핵무기보다도 더 무시무시한 무기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참고] 행복을 일구는 젊은 농부의 농사 이야기 http://africarockacademy.com/10136281815 http://blog.daum.net/yoonseongvocal/7343239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기아에 허덕이는 북한과 이런 미래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남한이 전략적으로 손을 잡고 <슈퍼 옥수수 종자>를 키운다는 것이 시나리오의 큰 줄기다. 또한 이를 저지하려하는 것은 북한 내 쿠데타 세력과 손잡은 다국적 기업이다. 주요 등장 인물은 남한 정보원 이민규, 북한 정보원 송희립, 북한 유전공학 박사 정다혜, 일본 정보원 다께시, 그리고 남한 정보원 초희와 북한 정보원 석두 등이다. 이들은 적으로 만나 여러 번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지만 결국 남북 합작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동지가 되고 남녀 간에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이 싹트게 된다. 이들의 프로젝트는 남한과 북한, 일본을 오가는 첩보전을 통해 긴장감 있고 아슬아슬하게 진행된다. 그런 아슬아슬함 속에 국가에 대한 충성과 배신 등의 고민이 섞여 있고, 신출귀몰한 정보원들의 활약이 대담하게 그려진다.
이 책은 시나리오 이므로 모든 내용은 지문과 간단한 그림, 대사들로만 구성 된다. 참 신기한 것이 대사만으로 인물의 성격과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름대로 머릿속으로 각 배역에 맞는 인물들을 캐스팅하고 지문과 간단한 그림을 참고하여 한편의 영화를 완성하는 재미가 참으로 쏠쏠하다. 배우들은 이 시나리오를 가지고 자신이 하나의 인생, 인물을 창조하는 것이고 모든 스태프들 또한 자기만의 상상력과 분석력으로 한편의 영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참으로 대단하게 다가온다.
이 책은 좋다 안 좋다, 재미있다 아니다, 영화화 되었을 때 상품성이 있겠다 혹은 관객이 많이 들겠다 이런 생각보다는 나에게는 시나리오라는 것을 처음 볼 수 있었다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다. 물론 재미도 있다. 첩보물이라 화끈하고 긴장감도 있으며, 긴장감을 풀어주는 유쾌하고 코믹한 부분이나 달달한 애정 씬도 있다. 남북 이야기를 다룬 영화나 소설들이 대게 그렇듯이 민족주의에 기댄다는 비판에서 비껴갈 수는 없겠지만, 어쩔 수 없이 우리 유전자에 새겨진 이산가족의 슬픔, 한 민족이라는 동질성 혹은 언젠가는 통일이 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가졌기에 이 시나리오는 참으로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게 했다. 또한 식량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워 준다는 부분이 참으로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남북이 합작해 만들고 비무장 지대에서 키우게 된 옥수수 종자 <275> 그리고 남북한의 남녀의 사랑으로 극적으로 태어난 <이철호>, 그리고 그들의 체제를 뛰어넘은 진한 우정. 우리에게 이런 따뜻하고 행복한 날들이 다가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찹찹함도 숨길 수 없었던 한편의 시나리오. 영화화도 되었으면 좋겠지만 실제로 현실에서 이런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함을 가져본다. 더 나아가 서로 대척하는 이런 일이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통일의 이유가 '개발'과 '대박' 등의 자본의 논리가 아닌 당위성, 해원, 용서와 미래를 향한 것이기를 바라는 것은 순진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지방 선거를 앞두고 이 책은 과연 어떤 평을 얻을까? 북풍이 거세지는 2014년 4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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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살아 있다는 것은 죽었다는 그것보다는 좋다. 하물며 인간의 모든 삶을 규합하고 녹여낸 영화라면 더욱 살아있어야 하지 않을까? 영화를 살리는 조건속에 포함되는 시나리오, 내겐 처음이라 무척 신기하고 재미를 가져다 주는 것이지만 또 하나의 책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하겠다. 그 시나리오는 현실과의 조화를 이루는 접점에서 살고 죽음이 결정된다 하니 그 기준의 현실적 반영은 영화산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아니 할 수 없다.
이 책은 정치적인 목적 보다는 인류의 미래에 목도하게될 식량문제의 대두로 논점이 모아져 있고 국경을 넘어선 첩보전과 그들의 우정,사랑이 묘하게 버무려져 있는 시니리오라 할 수 있다. 노무현 정부를 넘어 이명박 정부 시대의 남북한 관계는 극과극을 달리는 현상으로 점철된것을 볼 때 이러한 시나리오 상의 이야기가 실현되기에는 무리라고 하겠지만 사전에 양측의 합의를 얻어 북한에서의 촬영 협조까지 마친 상황이라 그 아쉬움은 더 하다고 할 수 있다. 현실의 상황을 방영하는게 어디 영화 뿐만이겠는가 만은 정치도 순탄한 길을 걸었다면 아마 지금쯤은 전국의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우리의 국민들이 보고 미래의 식량문제에 대한 나름대로의 생각들과 대책에 대한 염려를 했을지도 모른다.
남북한이 관련된 영화는 이 전에도 무척 많았다는 생각이지만 정치적인 목적을 배제하고 인류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될 식량문제를 주제로 삼아 국경없는 첩보전을 통해 완성하려는 흥미진진한 프로젝트들은 자못 그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일반 책과는 달리 시나리오는 영화화를 위한 대본이므로 연기자들의 연기력이 뒷바침 되어야 하는 필수 조건을 달고 있다. 처음 보는 시나리오지만 영화 한편을 생각해 보면서 읽어보는 시나리오는 의외로 촘촘한 구성보다는 허술한 구성이 많이 드러나 보인다는 점이 특징적이라 할만하다. 그럼 그 허술함은 무엇으로 메워지나? 한편의 영화를 보면서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못하고 맥이 끊기는 것은 배우의 연기도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시나리오의 허술함이 그 문제가 될 소지가 많다고 본다. 그래서 명배우들은 애드리브를 친다고 한다. 나는 이 애드리브를 우리말로 덧살이라고 부르고 싶다. 영화의 맥을 이어주고 각 장면마다의 이해를 높여줄 수 있는 연기자만의 해석방식을 통해 더하여지는 행동이나 언어 등등이라고 말이다.
이철호라는 이름과 275의 묘한 동질적 성향은 통일이라는 대 반전드라마를 역어낼 수 있는 희망의 씨앗으로 남,북의 남녀 사랑이 키운 아이와 인류사의 미래를 책임징 신종 옥수수 종자 275의 개발은 미래라는 시간속에 성장이라는,함께하는 의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고 보겠다. 분단의 현실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사는 현 세대들의 의식은 통일에대한 염원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저 흘러간 과거의 인물들이 갖는 빛바랜 소망쯤으로 여길지도 모르지만 언젠가 반듯이 이루어져야 할 통일을 염두에 두고 그려진 시나리오라 꼭 영화화 되어 많은 사람들의 의식을 환기 시킬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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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디 하나였던 겨레가 마침내 하나로 만나는 염원은, 남과 북을 막론하고 우리 모두가 품은 원초적 이상입니다. 현실은 그러나
강대국이 설정한 구도 속에서 기를 펴지 못하고, 서로가 각자의 처지에서 자신의 이해를 극대화해야 하는 처량한 모습입니다. 더군다나
그게 자의건 타의였건, 남과 북은 부끄럽게도 동족 상잔의 비극마저 반 세기 전에 겪은 처지입니다. 서로간의 앙금이 완전히
가시려면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성숙과 그에 따른 고통을 이겨내야 할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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