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에도 작가가 필요한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으로 이 책은 시작하고 있다. 방송구성작가는 많이 들어봤지만 뉴스에도 작가가 있다니. 뉴스진행자나 기자들이 워낙 말과 글을 잘 이해하고 적절히 사용하는 사람들일거라 생각해서 따로 작가를 둔다는 생각을 못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니 뉴스에도 작가가 하는 일은 무척 다양했다. 막내작가, 서브작가, 메인 작가로 구성되는 작가팀은 다른 방송과 비슷하게 섭외부터 자막달기나 기타 사소한 일은 물론, 그날 방송해야할 이슈를 찾아서 궁리하고 뉴스가 무사히 방송되는 순간까지 모든 걸 함께 하는 직업이었다.
현재 JTBC <뉴스룸>에서 '팩트체크' 팀의 메인 작가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위주로 뉴스작가의 일상을 소개해주고 있다. 책을 다 읽어보면 알겠지만 저자는 뉴스작가로서 성공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저자는 이 일을 자신있게 후배들에게 권유하지 못하겠다는 말을 하고 있다. 그 이유는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하는 불안한 직업이라는데 있었다. 좋게 말하면 프리랜서지만 다르게 말하면 일이 없으면 소득도 없는 고단한 자영업자인 것이다.
1부는 최순실 태블릿 PC보도로 국정농단 사건을 시작한 <뉴스룸>의 이모저모를 이야기한다. 지금처럼 <뉴스룸>이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기까지 시청률 1%를 견뎌낸 뚝심과 보도국의 방향이 어디에 있는지를 그 안에서 함께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달해주고 있다.
지금 <뉴스룸>이 인기 있는 이유는 아마도 남다른 '차이'덕분일 것이다. (......) 뉴스를 발굴하거나 발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버티고 짜내서 뉴스를 키우는 것까지 포함하는 일이다. 저널리스트로서 ' JTBC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이슈를 한국 사회가 중심 이슈로 인식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렇게 해서 JTBC <뉴스룸>이 끝내 물 밖으로 끌어올린 이슈가 4대강 사업 부작용 논란이었고, 세월호 참사 보도였으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였다. 그 치열했던 보도들이 JTBC 를 향한 시청자의 신뢰라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되었다. (18~19쪽)
어느 때보다 극성을 부렸던 가짜뉴스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데 결론은 시청자들의 인문학적 소양이 가짜뉴스 생성을 막을 수있는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고 한다.
인문학적 소양은 단순히 책을 읽거나 음악회 *전시회를 즐기는, 추상적인 교양 차원의 이야기가 아니다. 인문학적 소양은 개개인이 인간과 사회를 더 잘 이해하게 해 준다. 특히 의사소통에 능숙해지게 해 주는데, 인문학적 관점을 견지하다 보면 우리가 사는 세계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귀를 기울이고 상대 입장에서 생각하려 노력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인문학적 소양은 자신이 보고있는 세계에 객관성을 부여하므로 주어진 정보를 사실대로 믿기보다는 '의심과 고민'을 하게 되고, 뉴스를 해석하게 되니 가짜뉴스에 속지 않는 시청자가 된다는 내용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2부는 '시사방송작가의 흔한 사생활' 이란 소제목처럼 방송 뒤에서 일하고 있는 뉴스작가들의 하루를 소개하고 있다. 자유직업이다보니 출,퇴근 시간이 엄격한 것 같지는 않지만 자신이 맡은 방송 한 꼭지를 위해 종일 매달리고 있는 모습은 여느 직장인들과 다르지 않았다. 저녁 9시 넘어서 방송되는 '팩트체크'를 위해 저자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트위트를 살피는 것으로 시작해서 자기 전까지 뉴스를 챙겨보고 있다고 했다. 짧은 뉴스의 한 부분이지만 매일 새로운 내용을 찾아서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기까지의 과정은 무척 지난했다. 다른 직업도 마찬가지겠지만 뉴스작가 역시 자신이 좋아하고 소명의식이 없는 한 버티기 어려운 일이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긴장과 스트레스가 큰 직업이었다.
3부는 '진실을 보도하는 이름없는 사람들' 이다. 이 장에서 방송국에서 일하고 있는 작가들의 민낯을 조금은 볼 수 있었다. 하는 일에 비해 턱없이 적은 금액의 보수는 청년들의 얼굴을 모자로 깊숙이 가리게 만들었다. 거기다 고용을 기대할 수 없는 개인사업자 방식의 계약은 불안한 생활로 이어졌다.
시작은 JTBC <뉴스룸>이었지만 시사방송작가의 생활을 들여다볼수 있는 내용이었다. 방송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이 읽는다면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될 내용들이 많았다. 작년 가을부터 뉴스가 드라마보다 더 흥미진진하다며 <뉴스룸>을 시청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정치에 관심이 없을 때가 평화로운 시기인 것처럼 뉴스가 멀어질 수록 국민들의 삶이 안정된 것은 아닐까. 오늘도 JTBC <뉴스룸>에서는 갖가지 흥미로운 사건들이 방송되었다. 스튜디오는 여전하지만 그걸 바라보는 내 눈이 조금은 달라진 것 같다. 화면에 잡히지 않는 어두운 곳에서 방송을 지켜보고 있을 방송작가들의 흔적을 찾고 있으니. |
| 간만에잘읽히는책을만났네요.어려운내용인데도어렵지않게풀어쓴책입니다.이책을통해서뉴스에도방송작가가있다는것을알게되었고한편의뉴스를만들기위해얼마나많은사람들이노력하는지도새삼돌아보는계기가되었어요.작가님을본적은없는데요새말로리스펙입니다.시사관련해서작가님의다른책도빨리만나봤음좋겠어요.어느날부터인가뉴스를잘안보는데세월호이후유일하게신뢰가가는뉴스가jtbc의뉴스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