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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빛이 깃든 나무를 상상하다
"[백화점] 빛이 깃든 나무를 상상하다" 내용보기
장정일은 그의 9번째 독서 일기(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2)에서 '지성인이라면 거의 본능적으로 소설을 피한다'라고 했다. 누군가의 포스트에서도 등장했지만, 어제 오늘 내 머릿속에 맴도는 문구였다. 어찌 보면 난 본능적으로 소설을 택하고, 읽고, 읽어갈 것임으로... 장정일 님의 얘기라면 지성인이 아니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때때로 전해지는 소설가들의 작품들이 삶의 활력,
"[백화점] 빛이 깃든 나무를 상상하다" 내용보기

장정일은 그의 9번째 독서 일기(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2)에서 '지성인이라면 거의 본능적으로 소설을 피한다'라고 했다. 누군가의 포스트에서도 등장했지만, 어제 오늘 내 머릿속에 맴도는 문구였다. 어찌 보면 난 본능적으로 소설을 택하고, 읽고, 읽어갈 것임으로... 장정일 님의 얘기라면 지성인이 아니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때때로 전해지는 소설가들의 작품들이 삶의 활력, 과거를 추억하는 흥미로운 여행이 되기에.

조경란 님의 산문집 '백화점'을 막 덮었다. 작가적 일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이런 산문집을 접할 때면, 그 의외성에 놀라고, '작가도 보통 사람이다'란 동질감에 안도(?)하고, 첫 작품과의 만남 때 느꼈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1997년이었다. 나의 군 시절은 책으로 시작해서 책으로 끝난, 폭풍 독서의 시간들. 30개월 복무 기간 동안 사모은 책과 도서관에서 빌려본 책만 해도 400여 권에 달한다. 국문과에 다니면서도 소설에 관심이 없던 난, 당시 등장했던, 혹은 유명했던 작가들의 작품들을 미친 듯이 찾아 읽었었다. 딱히 이유는 없었다. 그냥 꽉 짜여진 군대생활을 잠시나마 잊게 하고, 뭐든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었던 시간이 좋았었다.

그때 만난 소설가들. 정말 나열하기 힘들 만큼, 어쩌면 당시 '000 수상작'이란 타이틀을 달았던 작가라면 거의 한 명도 빠짐없이 읽었던 것 같다. 아마도. 김영하, 조경란, 고은주, 하성란, 전경린, 은희경, 김인숙, 배수아, 백민석, 구효서, 윤대녕, 신경숙, 이혜경, 김형경, 송경아, 박상우, 공지영, 공선옥, 김지원... 언뜻 떠오르는 이름들.

위에 열거한 작가들의 신간 소식을 들을 때면 마치 예전 소개팅을 했던 누군가를 다시 만나는 기분이 든다. 때론 첫눈에 반하기도 했고, 코드가 안맞아 기대를 접기도 했었다. 조경란의 '식빵 굽는 시간'도 그때 만났었다. 이어 '불란서 안경원'도 읽게 됐고. 그 끌림을 설명할 순 없지만, 글을 읽노라면 사람을 멍~하게 한다고나 할까. 뭔가 단단히 자신을 감추며, 음울한 눈빛으로, 하릴없이 거리를 쏘다니는 여자의 타박걸음이 연상된다.

<자전 소설>에 실린 그녀의 작품 '코끼리를 찾아서'와 최근에 나온 '복어'를 읽고서 그 느낌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배고픈 유년시절, 가슴 아픈 가족사, 대학 실패와 사회 부적응... 이어 그녀를 본격적인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한 '빛이 깃든 나무'에 대한 얘기가 이어진다. <백화점>에서.

시골보다는 복잡한 도시를 좋아하고, 쇼핑을 즐기며, 문구류와 완구(조카 선물용)를 좋아하는 그녀. 몸이 차서 항상 풀오버를 입어야 하고, 검정색 옷을 좋아하고, 책상과 의자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쇼핑 중독은 아니며, 명품 수집가는 더더욱 아니다. 또래보다 나이 들어보인다는 얘길 많이 듣고, 37세 이후로 젊음의 에너지를 잃어버렸다고 말한다. 그런 그녀가... 시장을 산책하듯, 백화점을 만보하며 사물, 세계, 사람, 무엇보다 자신의 삶을 이야기한다.

화장품 코너가 몰려있는 1층에서 식당가 10층에 이르기까지, 백화점에 관한 다양한 백과지식과 자신의 삶, 단상을 부려놓은 <백화점>. 쇼핑의 기쁨, 고통, 가치에 대한 논의를 시종일관 담담한 목소리로 쇼핑하며 거닐듯 우리에게 전한다.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백화점 구석구석에 담긴 사물과 사람들에 관한 시선이 고스란히 자신에게 투사되어 전개된다는 것과 백화점을 통해 본격적인 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했노라,하는 커밍아웃이 솔직하게 담겨 있다는 것.

이 책은 그날, 아래위로 검은 옷을 차려입은 스물세 살의 컴컴한 내가 미도파백화점, 화려한 봄의 쇼윈도 앞에 서 있던 그 장면으로부터 시작되었다. -P325 

<복어>를 읽으면서도 느낀 거지만, 조경란 소설의 팔할은 자신의 삶이다. 뭔가를 쉽게 포기하지만, 한 번 불 붙으면 절대 빠져나오지 못하는 그녀다. 뜬금없이 가구디자인을 배운다며 학원엘 다니고, 빵 냄새가 좋아 제빵학원에 다녔다. 책 곳곳에 등장하는 그녀의 다양한 경험들. 그 경험의 합이 지금의 조경란을 만들었듯, 백화점은 다양한 사람과 사물, 욕망과 좌절이 공존하는 곳이기도 하다. 경외하듯 바라보던 백화점이 어쩌면 조경란의 지금을 만든 건 당연하단 생각도 든다.

이 책은 백화점의 기원과 역사 등을 통해 당시 시대상과 조경란 자신의 삶이 강하게 겹쳐져 있다. 비록 10층이란 짧은 물리적 거리였지만, 그 걸음 걸음에 담고 있는 도저한 통찰과 사유는 내내 신선한 청량음료처럼 다가온다. 앞으로 그녀의 행보가 궁금하다. 조정래 작가는 '자신의 경험담을 소설로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했고, 작가 박민규 또한 자신의 경험과는 무관한 소재들로 글을 쓴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소설을 작가의 경험과 무관하게 떼어놓을 수 있을까? 가끔 난 작가 조경란을 너무나 잘 안다고 착각한다. 어쩌면 그녀의 자전적 소설을 많이 읽었기 때문이리라. 소설가에게 산문집이란 어떤 의미일까? 은희경 작가의 <생각의 일요일들>을 읽으면서도 느낀 거지만, 타인에게 내밀한 자신의 속살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건 아닐까? 그래서 용기가 필요한 것이고, 또 그래서 제대로 쓰기 힘든 게 소설가들의 산문집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백화점이란 공간을 좋아하진 않지만, 가끔 백화점의 '길 모퉁이를 돌다 문득 뒤돌아보았을 때, 거기 까만 옷을 입고 크고 무거워 보이는 가방을 든 사람이 가만히 서있다면' 눈여겨 볼 것이다. 백화점 만보가 조경란이 틀림 없기에.

마지막으로 그녀의 글쓰기에 대한 단면을 엿볼 수 있는 구절이다.

시간이 더 지나서야 나는 그 글이 가진 문제점을 알게 되었다. 조각가 앤 트루트가 예술가로 평생을 사는 것의 가장 힘든 부분은 자신의 가장 사적인 감수성에 의거해 꾸준히 작업하도록, 자기 자신을 채찍질해야 하는 엄격한 자제력에 달려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 소설을 쓰면서 나는 바로 그 자제력을 잃었던 것이다. '엄격한' 자제력을. 내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내가 가진 현재의 고통이라는 것에 관해서 의심해 볼 것, 상식적으로 판단하지 말 것, 어떤 문제든 다각도로 생각하고 꼼꼼히 관찰할 것, 그리고 잠시 밀쳐둘 것. 미발표로 남은 단편소설이 나에게 가르쳐준 글쓰기의 작법이다. -P289

내가 지금보다 젊고, 신인 작가라고 불렸을 때는 세계와 싸우고 싶었다. 나를 억압하고 있는 것들, 부당한 것들에 관해 쓰고 싶었다. 더 이상 아무도 나를 젊은 작가라고 불러주지 않는 지금은 나에게 가장 절실하게 느껴지는 것에 관해 쓴다. 그것은 고통일 수도 있고 슬픔, 죽음, 아름다움일 수도 있다. 더 명료하게 말한다면 두려움이다. -P46



t******2 2011.08.13. 신고 공감 4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백화점
"백화점" 내용보기
백화점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는가??방학때 잠깐 일을 한적이 있었다 유제품을 파는 일이었는데 지하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1층에는 각종 옷가게 들과 패스트푸드점, 그리고 화장품 가게가 자리잡고 있었다몇일 안되는 일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의 움직임, 그리고 연신 깍듯이 웃으며 인사하는 매장 직원들의 모습,,,특별히 백화점에도 그렇게 많은 옷들을 사본적이 없다 한번 사보면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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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는가??
방학때 잠깐 일을 한적이 있었다 유제품을 파는 일이었는데 지하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1층에는 각종 옷가게 들과 패스트푸드점, 그리고 화장품 가게가 자리잡고 있었다
몇일 안되는 일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의 움직임, 그리고 연신 깍듯이 웃으며 인사하는 매장 직원들의 모습,,,

특별히 백화점에도 그렇게 많은 옷들을 사본적이 없다 한번 사보면 계속 사고 싶어질 테니 말이다

백화점 이라는 소설은 직접 작가가 보고 느꼈던 모습들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표현을 한 것이다
전혀 지루하지도 않는 단숨에 읽어버릴 수 있는 그러한 내용들이었다

옷을 살려던가 구두를 살려고 하면 꼭 따라다니는 야속한 직원들이 있었다 구경하기에 바쁜데 손님 이건 어떠세요? 한 번 입어보실래요? 라는 말을 하면서 권해주는 것이었다

옷이 맘에 든 것도 아니고 그냥 구경하고 싶어서 들어간 곳이었는데 직원의 눈빛은 이 손님이 과연 이것을 사갈까? 라는 모습이었다

어떤 직원은 이것은 이 사이즈밖에 없네요 하면서 상품을 파는 건지 마는 건지 귀찮은 듯이 그렇게 건성으로 대답하는 것을 보면서 이 옷가게에는 다시는 오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부터 먼저 들게 되었던 것 같다 

백화점에 들어가게 되면 제일 먼저 듣게되는것이 음악소리이다 너무 빨라도 안되고 느려도 안되는 적당한 음악을 틀어주는 것도 되게 중요한 일인 것 같다

시간가는 것도 모른채 쇼핑을 하다보면 어느덧 매장문이 닫을 시간, 방송멘트가 나오기 시작한다

명품들이 줄지어 있는 곳, 돈이 없으면 살 수 없는 곳, 직원들의 웃음이 없는 곳
이렇게 다양한 모습들이 숨어있었나?라는 되게 신기했다 단순히 백화점이라는 것에 맞게 글을 쓴 것을 보면 많은 사람들에게 백화점의 묘미를 전해주는 것 같기  때문이었다

쇼핑의 가치, 고통, 그리고 후회...

"행복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행위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쇼핑,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다."
p.90

이러나저러나 쇼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면 맨 마지막까지, 찢어지지 않고 남는 종이는 아아, 역시 영수증들인 것이다.
p.336

백화점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는가??
방학때 잠깐 일을 한적이 있었다 유제품을 파는 일이었는데 지하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1층에는 각종 옷가게 들과 패스트푸드점, 그리고 화장품 가게가 자리잡고 있었다
몇일 안되는 일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의 움직임, 그리고 연신 깍듯이 웃으며 인사하는 매장 직원들의 모습,,,

특별히 백화점에도 그렇게 많은 옷들을 사본적이 없다 한번 사보면 계속 사고 싶어질 테니 말이다

백화점 이라는 소설은 직접 작가가 보고 느꼈던 모습들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표현을 한 것이다
전혀 지루하지도 않는 단숨에 읽어버릴 수 있는 그러한 내용들이었다

옷을 살려던가 구두를 살려고 하면 꼭 따라다니는 야속한 직원들이 있었다 구경하기에 바쁜데 손님 이건 어떠세요? 한 번 입어보실래요? 라는 말을 하면서 권해주는 것이었다

옷이 맘에 든 것도 아니고 그냥 구경하고 싶어서 들어간 곳이었는데 직원의 눈빛은 이 손님이 과연 이것을 사갈까? 라는 모습이었다

어떤 직원은 이것은 이 사이즈밖에 없네요 하면서 상품을 파는 건지 마는 건지 귀찮은 듯이 그렇게 건성으로 대답하는 것을 보면서 이 옷가게에는 다시는 오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부터 먼저 들게 되었던 것 같다 

백화점에 들어가게 되면 제일 먼저 듣게되는것이 음악소리이다 너무 빨라도 안되고 느려도 안되는 적당한 음악을 틀어주는 것도 되게 중요한 일인 것 같다

시간가는 것도 모른채 쇼핑을 하다보면 어느덧 매장문이 닫을 시간, 방송멘트가 나오기 시작한다

명품들이 줄지어 있는 곳, 돈이 없으면 살 수 없는 곳, 직원들의 웃음이 없는 곳
이렇게 다양한 모습들이 숨어있었나?라는 되게 신기했다 단순히 백화점이라는 것에 맞게 글을 쓴 것을 보면 많은 사람들에게 백화점의 묘미를 전해주는 것 같기  때문이었다

쇼핑의 가치, 고통, 그리고 후회...

"행복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행위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쇼핑,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다."
p.90

이러나저러나 쇼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면 맨 마지막까지, 찢어지지 않고 남는 종이는 아아, 역시 영수증들인 것이다.
p.336




 

y******4 2011.07.25.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백화점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책
"백화점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책" 내용보기
내가 '조경란'의 <백화점>이 출간된 것을 알고, 읽으려고 했을 때에는 작가에 대한 착각이 있었다.지금 생각하면 전혀 다른 이름인데, 다른 여성 작가로 생각을 했던 것이다.책장을 넘기는 순간 '조경란'이란 작가는 이름은 낯익지만, 그녀의 작품을 전혀 읽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우리들에게는 친숙할 수도 있는 장소인 백화점이라는 곳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 나가는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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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조경란'의 <백화점>이 출간된 것을 알고, 읽으려고 했을 때에는 작가에 대한 착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전혀 다른 이름인데, 다른 여성 작가로 생각을 했던 것이다.
책장을 넘기는 순간 '조경란'이란 작가는 이름은 낯익지만, 그녀의 작품을 전혀 읽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우리들에게는 친숙할 수도 있는 장소인 백화점이라는 곳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 나가는 문화 에세이라는 점이 특색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소설가가 쓴 문화 에세이~~
우리나라 여성 소설가들이 별로 다루지 않는 장르이기도 한 것이다.
마치 '알랭 드 보통'의 <공항에서 일주일을>, <일의 기쁨과 슬픔>, <행복의 건축>, < 여행의 기술> 등 처럼 일상 속에서 발견되는 새로운 이야기들을 해박한 지식들을 동원하여 멋지게 펼쳐 보여주는 것이다.
흔히, 에세이라는 문학 장르가 시시콜콜한 작가의 추억과 일상만을 담아 내는 것에 반하여, 조경란의 문화 에세이인 <백화점>은 이야기가 어떤 방향으로 튀어 나갈 지 모를 정도로,  백화점이란 공간에서 여기 저기로 이야기가 뻗어져 나가는 것이다.
작가다움을 느낄 수 있는 문학 작품의 이야기는 그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이야기들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 쇼핑할 때의 즐거움은 일상에 보탬이 될 만한 새로운 것을 발견했을 때, 쇼핑의 괴로움은 부족한 것을 발견했을 때, 그것을 구매할 수 없을 때이다. 여기서 요구되는 것은 단순성과 통찰력이다.
만약, 이 두 가지를 잃어버린다면 그날의 쇼핑은 끝까지 후회나 씁슬함을 남길 가능성이 크다.
물질적 풍요와 행복은 별개의 것이다. 그러나 물질의 결핍이 행복한 삶을 좌지우지하는 큰 지표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 (p88)



조경란은 이 책을 쓰기 위해서 2010년 가을부터 2011년 4월에 걸쳐서 백화점을 취재하고 자료조사를 하는 등 열성적인 활동을 통해서 백화점의 모든 곳을 샅샅이 독자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책의 구성은 백화점의 특성을 살려서 1F 부터 10F 까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식품 매장이 있는 B1 까지를 다루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조경란의 백화점이 완성되는 것이다.

  
 

" 강추위는 사람들을 백화점으로 몰고 가고 나는 모든 층들 중 가장 밝고 따뜻해 보이는 곳, 팔층으로 올라간다.
리빙 Living. 이 층을 표시하는 이 단어, 안내판을 보기만 해도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쓰기 좋고 아름다운 물건이 가장 많은 공간이다." (p235)





 

작가를 따라 올라가는 백화점의 층마다 거침없이 쏟아져 나오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따라 가다보면 어느사이에 10층까지 올라가게 되고, 독자들은 다시 작가를 따라 지하 1층으로 내려오게 되는 것이다.
또한 그녀가 그동안 머물렀거나, 여행을 했던  곳인 뉴욕의 메이시 백화점을 비롯하여, 샌프란시스코, 아이오와, 파리, 베를린, 도쿄 등의 백화점들의 이야기도 같이 이야기된다.
우리나라의 백화점이 어떻게 만들어 졌으며, 어떻게 변천했는지도...
이런 이야기는 작가의 해박한 지식만이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의 중심에는 작가 자신의 성장기가 함께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몰랐던 작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이다.
그중의 그녀의 수집이야기
" 요즘도 매일 나는 새 책을 찾는다. 희귀한 책은 아니다. 절판된 책도 아니다. 내가 읽고 싶은 책, 아직 못 읽은 책들이 다른 세계의 질서를 보여줄때, 거기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이 수집은 지속되어야 하지 않을까 !
그러나 버리는 일도 소유의 순간처럼 즐거워질 수 있다는 경험은, 뜻밖에 새롭고 특별한 것이었다. " (p253)

역시 작가 조경란에게 따라 다니는 소개글에 나온 말처럼 "주변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를 통해 인간의 고독과 우수를 부감시키며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깊이 있게 보여주는 작가"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작가이다. 
우리나라의 작가중에서 에세이를 통해서 이 정도로 깊이있고, 폭넓은 이야기를 펼쳐 나갈 수 있는 작가가 과연 얼마나 될 것인가를 되물어 보게 되는 수준높은 문화 에세이가 <백화점>인 것이다. 
그동안 못 읽었던 작가의 작품에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게 해주는 책이기도 하다.
 



n******5 2011.07.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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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에 가면 나도 ‘그들’을 만날 수 있을까?
"백화점에 가면 나도 ‘그들’을 만날 수 있을까?" 내용보기
목적이 쇼핑이든, 아이쇼핑이든, 시간 때우기용이든 원하는 층으로 바로 올라가는 형이다. 시간에 여유가 있어도 모든 층을 둘러보기엔 다리가 아프다. 백화점은 운동화보단 하이힐이 아니던가. 『백화점』은 어떤 신발을 신어도, 아무리 많이 돌아다녀도 다리가 아프지 않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백화점에 자주 가지 않는다. 내 주거환경은 필요한 것들을 구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백화점에 가면 나도 ‘그들’을 만날 수 있을까?" 내용보기

목적이 쇼핑이든, 아이쇼핑이든, 시간 때우기용이든 원하는 층으로 바로 올라가는 형이다. 시간에 여유가 있어도 모든 층을 둘러보기엔 다리가 아프다. 백화점은 운동화보단 하이힐이 아니던가. 『백화점』은 어떤 신발을 신어도, 아무리 많이 돌아다녀도 다리가 아프지 않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백화점에 자주 가지 않는다. 내 주거환경은 필요한 것들을 구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백화점엔 생활에 필요여부와 별개로 소유하고 싶은 것들이 많다. ‘그들’은 휘황찬란한 조명 아래 빛나는 모습으로 나는 “당신의 것이에요. 나를 데려가 주세요” 하며 유혹을 보낸다. 지금은 백화점에 자주 가질 않지만 백화점에 자주 갔던 시절(그러고 보니 나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에는 필요하지 않더라도 소유하고 싶은 것을 구매했다. 일상을 견디는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언제부터 백화점을 자주 가지 않게 된 거지?, 생각해 본다. 분명 예전에 비해 소유욕이 사라진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럼 왜 가지 않게 된 거지? 얄팍해진 지갑 탓?

 

조경란은 페터 한트케의 『어느 작가의 오후』를 읽다가 백화점에 가고 싶었던 이유를 알게 된다. 그것은 ‘사람이 모인 장소에서 약간의 서비스를 받고 싶은 욕구’였다. 혼자만의 공간에서 글을 쓰는 작가들도 그러하지만 ‘서비스업’을 하는 사람들 역시 대접받고 싶을 것이다. 백화점은 욕망과 욕망이 충돌하는 곳이다. 갖고 싶은 것을 갖기 못할 때의 우울함도 견디기 힘들지만 눈높이를 낮추면(때론 아주 많이 낮춰야 하지만) 얼마간의 돈과 발품으로도 고단한 하루를 보상받을 수 있다. 때론 내 지갑의 두께는 잊어버리고 당장 입을 일이 없는 옷을 구매하기도 한다. 작가의 말처럼 그 이쁜 옷을 입을 날이 오길 기다리기도 한다. 그 이쁜 옷을 입을 날이 없어 어울리지 않는 장소에 입고 나가기도 한다.

 

백화점 1층에서 나는 향기에 관한 이야기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소설 「코」로 이어지고 다시 ‘프루스트 현상’으로 이어지고, 작가의 첫 책 『식빵 굽는 시간』으로 이어진다. 아름다웠으나 어렵고 아픈 시절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백화점 구두 매장에서 만난 판매원의 이야기는 서울에 살고 싶었으나 끝내 올라오지 못하고 여수에서 구두 판매원을 했던, 어린 시절엔 당시 유행하고 있던 《소년중앙》과 《소년동아》를 사주고, 작가가 되선 방에 틀어 박혀 책만 읽는 작가를 끌어내 당구와 볼링을 가르쳐준 도윤 삼촌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살림을 절약하기 위해 뜨개질을 했던 어머니의 기억은 작가 역시 뜨개질을 배우게 했는데 그 경험은 단편「자줏빛 소파」로, 첫 번째 남자친구의 선물이었던 미색 폴오버의 이야기로 이어졌다. 그리고 다시 서울 시내의 백화점에선 털실을 파는 매장이 없다는 이야기로 이어졌다. 세상과 불화했던 시절 거리를 걷다 만난, 지금은 사라진 미도파 백화점은, 그 밑에 문학을 가르쳐주던 학교가 있던, 작가가 청춘을 보냈던 학교의 이야기로 이어졌다. 사람들의 기호는 변덕스럽다. 존재했던 것들은 사라진다. 존재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사라짐을 깊은 슬픔이다.

 

“모든 여행에는 여행자가 모르는 비밀의 목적지가 있다.” - 마르틴 부버

 

아버지가 직접 지은, 부모의 꿈이 있는 집을 지키기 위해 돈이 필요했을 때 신생 출판사와 겨우 계약을 하고 돌아오던 날 백화점에서 가방을 샀던 작가에게 백화점은 ‘깊은 슬픔과 반복 속에서’ ‘가장 먼저 달려가는 장소’였다. 내게도 그런 장소가 있었다. 광화문 교보문고가 내게 그런 곳이었다. 때론 거기서부터 종로까지, 명동까지 걷기도 했었다.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구매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버스노선이 바뀌면서부터 그곳은 더 이상 ‘깊은 슬픔과 반복 속에서’ ‘가장 먼저 달려가는 장소’가 아니었다. 오늘 밤, 그 사실이 슬픔으로 다가온다.

 

소설가 특히 여성 작가가 쓰는 백화점이야기는 어떨까, 궁금했다. 이 책은 백화점과 백화점에서 만난 사물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사물에 얽힌 가족과 인연의 이야기 혹은 소설로 발화되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백화점으로 가는 것은 집으로 잘 돌아오기 위한 시간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은 쇼핑을 위해서가 아닌 여행지로서 백화점도 매력적일 것 같다는 것이다. 내가 백화점을 자주 갔던 시절을 생각해보니 그땐 회사 근처에 백화점이 있었다. 백화점을 자주 가지 않은 것은 지금의 행동반경에 백화점이 없기 때문이다. 단지 그뿐이다.

 

덧붙임.

날짜와 이름만 달랑 적힌 사인본 보단 간결한 문구가 적힌 사인본을 받으면 작가에 대해 더 애정이 생긴다. 이 책에는 ‘당신의 삶이 꿈쪽으로!’라고 적혀 있다.



YES마니아 : 로얄 m****6 2011.07.2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쇼핑과 욕망의 산실, 백화점을 만보(漫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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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이 말만 들어도 뒷머리에 따뜻하고 화사한 조명이 느껴지고 나를 맞이하는 점원의 기계적이면서도 친절한 미소가 연상되며, 새로운 물건에 닿는 손끝의 아찔한 감각이 상상되는 사람이 있을런지. 이렇게 묻는 나야말로 사실은, 고급한 만물상의 성격을 가진 백화점을 좋아하는 단계를 넘어 애착의 수준까지 다다랐다. 백화점에 가서 영화 <쇼퍼홀릭>의 주인공처럼 과분한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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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화점. 이 말만 들어도 뒷머리에 따뜻하고 화사한 조명이 느껴지고 나를 맞이하는 점원의 기계적이면서도 친절한 미소가 연상되며, 새로운 물건에 닿는 손끝의 아찔한 감각이 상상되는 사람이 있을런지. 이렇게 묻는 나야말로 사실은, 고급한 만물상의 성격을 가진 백화점을 좋아하는 단계를 넘어 애착의 수준까지 다다랐다. 백화점에 가서 영화 <쇼퍼홀릭>의 주인공처럼 과분한 물건을 카드할부로 거침없이 구매하거나, 필요없는 물건을 궁색한 변명으로 포장하며 기를 쓰고 손에 넣는다던가 하는 병적인 애착은 물론 아니다. 나의 백화점에 대한 애착은, 내게 필요한 물건에 대해 점원의 조언을 듣고 굉장히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상품을 구입한다거나, 규칙적으로 진열된 그럴듯한 상품들을 구경하며 시각적 호사를 즐기는 쪽에 가깝다. 그렇기에 <백화점>이라는 이 책, 지나칠 수 없는 에세이인 것이다.

 첫 장부터 느낀 바, 저자는 나만큼이나 혹은 나보다 훨씬 더 백화점에 대한 애착을 가진 것 같다. 기껏해야 의류와 화장품, 식품매장에 집중하다가 짬이 나면 그제야 리빙코너에나 발을 들이는 나와 다르게, 저자의 발걸음은 백화점의 지하 1층부터 꼭대기층까지 구석구석 닿아 있다. 비단 호감을 가진 것 뿐 아니라, 각층에서 판매하는 상품에 대해 다양한 개인적 에피소드도 가지고 있다. 이같은 백화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을 스스로 관찰하면서, 저자는 이를 토대로 여느 학자의 소비 이론이나 문학작품 등에서 관련있는 대목을 끌어와 연관지어 설명하는 방법으로, 백화점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과 쇼핑에 대한 보편적인 공감을 얻어내려 한다. 여기에 백화점을 무대로 저자가 따로 취재한 이야깃거리가 추가되어 적절한 양념이 되어줌은 물론이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어쩐지 적은 머리숱이 신경쓰였던 저자는 백화점을 거닐다가 가발 매장을 발견한다. 점원이 권해주는 부분 가발을 써보고는, 감쪽같고 어딘지 모르게 근사하기도 한 모양을 바라보며 '장신구를 걸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 더듬더듬 앞으로 나아가는 생각의 발전 끝에, 장식의 쾌락과 목적에 관해 사회학자 게오르그 짐멜이 한 말을 떠올리고는 「몸에 걸칠 때, "모든 인격이 자신 이상이 되는" 것. 그것이 장신구의 힘이다.」(117쪽)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이렇듯 저자는 자신이 작가로서 보여지는 모습 이면의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백화점하면 떠오르는 대부분의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저자 자신의 생각에서 그것과 관련한 경험을 떠올리고 역사적이거나 숨겨져 있던 혹은 보편적인 사실들을 설명하는 과정은 마치 20세기 초의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의 '의식의 흐름' 기법을 떠올리게 한다. 백화점을 둘러싼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의지가 흘러가는 대로, 하고픈 이야기를 다 하려는 듯 주섬주섬 문장을 꺼내 놓다보니 채 정리되지 않은 이야기의 나열이 되거나, 간혹 흐름이 뚝 끊기고 생뚱맞게 새 이야기를 시작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부분이 있어서다. 일부에서 이렇게 약간 산만한 느낌이 있었고, 때문에 한창 이야기에 빨려 들어가야 할 부분에서 튕겨져 나오는 장면전환이 더러 있었다. 몇 안되는 아쉬운 부분이다.

 백화점을 둘러싼 각종 문명의 발전(철도와 에스컬레이터가 백화점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과 그 안에 진열된 다양한 상품, 그 곳을 드나드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까지, <백화점>은 매력적인 공간을 둘러싼 각종 잡학에 몰두한 책이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말처럼 저자는 참새요 백화점은 방앗간으로서, 백화점을 가까이에서 또한 깊게 들여다 보며 쇼핑과 욕망의 아슬아슬한 동거, 소비와 절제 사이의 간극을 흥미롭게 묘사했다. 물론 좀더 객관적이고 전문적으로 백화점에 대한 이야기와 소비에 대한 심리를 파고들고 싶다면 다른 경제/경영 분야의 책을 만나는 편이 나을 것이고, 백화점과 쇼핑, 소비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슬며시 웃고 싶다면 이 <백화점>의 문을 활짝 열어보길 바란다.


m*****i 2011.07.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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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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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을 읽고 개인적으로는 솔직히 백화점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따로는 거의 백화점에 가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아내는 반대로 백화점에 가는 것을 그리 좋아한다. 따라서 내 자신은 아내를 따라서 가는 횟수가 의외로 많은 편에 속한다. 물론 보고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장단점이 물론 있기 마련이다. 남녀의 차이나 또는 개별적으로 각양지색이겠지만 인간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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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을 읽고

개인적으로는 솔직히 백화점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따로는 거의 백화점에 가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아내는 반대로 백화점에 가는 것을 그리 좋아한다. 따라서 내 자신은 아내를 따라서 가는 횟수가 의외로 많은 편에 속한다. 물론 보고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장단점이 물론 있기 마련이다. 남녀의 차이나 또는 개별적으로 각양지색이겠지만 인간인 이상 아름다움과 좋은 소비를 하고 싶은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여전히 백화점은 사람으로 붐비고,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 같다. 우선 내 자신으로서 백화점이 좋은 점은 다양한 상품들과 서비스 들이 최상으로 제공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도 세계의 명품을 포함하여 우리나라에서도 최상의 상품을 진열하고 있다. 그리고 직원들의 친절한 서비스 모습도 한 몫을 한다. 편리한 쇼핑이 될 수 있도록 각종 편의시설은 물론이고 고객을 위한 휴게시설도 갖추고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점이다. 반면에 좋지 못한 점은 우선 가격인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좋은 상품이기 때문에 거기에 따라 가격이 붙여진다 해도 일반 서민들이 함부로 다가서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점이다. 남자여서 그런지 몰라도 남성보다는 여성고객을 위주로 많이 신경을 쓰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러다보니 조금은 피곤한 심정을 어찌할 수가 없는 것을 자주 느끼곤 한다. 이에 반해 아내는 백화점에 자주 가는 편이다. 그런데 가는 때는 딱 정해져 있다. 바로 세일 기간이다. 세일 기간에 가서 할인된 상품을 사되 거기에서도 또 몇 푼이라도 다시 깎는 저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대로 된 소비자구나 하는 감탄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백화점이 중요한 것은 사온 물품에 대해서 마음에 들지 않으면 기간 동안 언제든지 반품이 가능하고, 새로 교환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아내는 백화점을 선호하는 것 같다.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좋은 제품은 돈값을 한다는 말에 실감하곤 한다. 그래서 아내하고 하는 백화점 쇼핑은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려 노력한다. 특히 항상 소지하고 다니는 좋은 글귀의 메시지를 직원들에게 서비스하는 보조도 하면 그렇게 좋아하는 모습을 보기도 한다. 지금까지는 보통 사람들의 백화점에 대한 단상이었다. 이 책은 소설가인 작가가 백화점에서의 쇼핑과 함께 아이쇼핑의 기쁨과 고통, 가치에 대한 모든 것을 예리한 필치로 많은 독자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다. 결국 쇼핑은 소비자에게 달린 것 같다. 즐거움으로 임하고, 그 즐거움 속에서 행복을 찾아간다면 최고의 생활이기 때문이다. 백화점을 통해서 본 여성작가의 눈으로 본 필치와 간간히 삽입되어 있는 그림 등이 더욱 더 책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모처럼 백화점에 관한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는 알찬 시간이 되어 행복하였다.

m***3 2011.07.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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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과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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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을 통하여 우리의 일상을 면밀히 관찰한 책이다. 또한 우리나라와 일본의 백화점의 차이를 비교한 것은 상당히 흥미로웠다. 우리나라에서는 화신백화점에서 처음으로 에스컬레이크가 생겼다 그리고 최근에 지은 백화점은 시계도 있고 밖도 보이게 꾸미고 있어서 폐쇄된 공간에서 개방적공간으로 많이 바뀌어 가고 있는 중이다. 백화점의 특징은 일층에는 화장실이 없다는 큰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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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을 통하여 우리의 일상을 면밀히 관찰한 책이다.

또한 우리나라와 일본의 백화점의 차이를 비교한 것은 상당히 흥미로웠다. 우리나라에서는 화신백화점에서 처음으로 에스컬레이크가 생겼다 그리고 최근에 지은 백화점은 시계도 있고 밖도 보이게 꾸미고 있어서 폐쇄된 공간에서 개방적공간으로 많이 바뀌어 가고 있는 중이다.

백화점의 특징은 일층에는 화장실이 없다는 큰 특징이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화장실이 일층에도 많이 놓인 백화점을 우리주위에서 쉽게 찾아볼수가 있다. 일층의 화장품매장의 큰 특징은 백화점 매출의 70퍼센트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공간도 화려하고  넓게 동선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직원들이 다니는 동선과 고객들의 다니는 동선을 비교 연구하여 물건을 진열한다는 점도 새롭게 나에게는 다가웠다.

어릴적 백화점에서의 추억과 행동등을 우리의 일상과 이야기한 저자의 이야기는 쉽게 나의 마음에 들어오고 있다.

가난한 시절의 추억 그리고 동생의 결혼과 관련하여 검은옷에 얽힌 일들 그리고 지하철트라우마는 충분히 공감할수가 있는 이야기다.

우리의 백화점을 층층이 올라가면서 수많은 내용을 잘 표현하고 있다.

나또한 어릴적 백화점에스켈레이터를 따기 위하여 친구들과 약속을 하고 백화점에 놀러간 기억이 난다 그리고 최근에는 매장이외에도 외식문화와 문화센터가 백화점을 찾는 주고객들을 대상으로 문화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있어서 백화점은 앞으로도 상당히 진화하는 중이다.

매장에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구경하는 것으로도 물건을 충분히 볼수가 있고 사원의 복지및 여러가지 최근의 백화점의 발전은 과거의 백화점을 창설한 사람이 구상한 것과 달르지 않다는 것도 색다르게 다가웠다.

과거에도 백화점과 직원들을 위한 복지혜택을 구상한점 그리고 생각의 다변화를 통하여 현대의 백화점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백화점을 발전시켜 나아갔는지 이해할수가 있었다.

우리주위의 백화점을 책에서 발견하고 읽다보면 백화점의 세상속으로 빠져드는 나자신을 발견할수가 있었다.

백화점도 하나의 소비에서 문화를 누리는 장소로 변화는 것을 지켜보다보면 많은것을 느낀다.

또한 일층 명품매장에서의 직원들을 볼때마다 느끼는 점은 직원이 명품매장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고 하여 본인도 명품은 아니라는 점이다. 명품매장밖에서 명품매장직원볼때로나면 스스로 나는 명품이라는 자부심과 알게 모르게 이상한 감정을 느낄때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옷을 잘차려입지 않고 명품매장을 찾으면 손님이 왔는지 안왔는지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러나 옷을 잘 입고 방문하면 직원두명이 금방 달라붙어서 어떤 물건이 좋은지 왜좋은지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상황을 목격을 한다. 물론 나도 백화점방문때에는 약간은 옷을 잘입고 방문을 한다.

남을 의식하지 않는다 하여도 백화점에서 수많은 군상들속에서 차별화되고 싶은 욕구의 표출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책을 통하여 다시한번더 백화점과 일상생활에 대한 과거의 회상과 미래의 발전하는 백화점을 크게 그려볼수가 있어서 좋았다.

k********8 2011.07.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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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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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이란 거대한 자본의 시장이 누군가에게 위안이 되고 추억이 깃든 곳이 될 수 있다니.그저 나는 백화점이란 곳만 가면 돈 없어서 서러웠을 뿐이고 나와 달리 여유롭게 쇼핑하는 사람들을 보면 불쑥 불쑥 화가 치밀어오르곤 했는데. 백화점을 바라보는 조경란 작가의 시선은 나와 참 달랐다.한 때 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나는 백화점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참 싫었다.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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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화점이란 거대한 자본의 시장이 누군가에게 위안이 되고 추억이 깃든 곳이 될 수 있다니.
그저 나는 백화점이란 곳만 가면 돈 없어서 서러웠을 뿐이고 나와 달리 여유롭게 쇼핑하는 사람들을 보면 불쑥 불쑥 화가 치밀어오르곤 했는데. 백화점을 바라보는 조경란 작가의 시선은 나와 참 달랐다.
한 때 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나는 백화점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참 싫었다. 돈 있다고 자랑하는 것 같고 우쭐대는 것 같고 이까짓거 안 사면 그만이라는 태도로 점원을 대하는 게 어지간히 어른 대접 받고 싶나보다, 비아냥거렸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내 스스로가 자본에 고개 숙이며 살아간다는 느낌을 받는 게 싫어서인지 몰라도 난 백화점이 썩 좋지 않은 공간이다.

그런데 조경란은 백화점을 참 친절하게 소개하고 다정하게 대접해준다. 지하부터 지상 10층까지 열거하면서 각 층에서 이뤄지는 일들, 형태, 특징 등과 함께 백화점의 역사를 읊어주는데 아마 그 곳이 그녀에겐 청춘살이 중 많은 퍼센테이지를 차지하는 곳이기에 더욱 그럴 수 있지 않았을까.

나 또한 그러했던 것 같다. 누군가와 함께 하고 싶지는 않은데 무언가를 보고 싶고 만나고 싶고 내 소유가 될 만한 걸 구매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 지출로 내 마음을 위로하고 싶은 것, 오고 가는 사람들 한없이 구경하고 싶은 것, 이 모든 것을 구애받지 않고 내 마음껏 있을 수 있는 장소가 필요했던 것. 조경란은 이런 곳을 '백화점'이라 설명한다. 그녀가 위의 열거했던 내용을 보상받았던 곳이라고 이야기하면서.

1930년대 근대화가 물밀듯 밀려오면서 우리나라에도 백화점이란 곳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잡화점의 한 형태로 등장했다가 1931년 박흥식이라는 평안도 사람이 종로 2가에서 금은방 영업을 하던 화신상회를 인수하여 확장, 재오픈하면서 '한국 최초의 백화점'이라는 기록을 남긴다. 그리하여 백화점은 잡화점과 구별되는, 한 장소에서 다양한 제품을 일괄 구매할 수 있어야 하며 각 유사 제품들을 비교 구매할 수 있어야 한다는 기준과 함께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지역 사회와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공간으로 변모하기 시작한다. 우리나라에 쇼핑문화가 정착하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돈을 주고 무언가를 산다는 행위는 소비의 형태이지만 이상하게도 스스로에게 위안이 되는 행위이기도 하다. 물론, 사람들마다 다르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말이다. 적어도 나한테는 그렇다. 내가 돈이 많은 사람도 아니고 여유롭게 풍족한 사람도 아닌데 연필 한 자루, 지우개 하나 등 작고 하찮은 것 하나라도 '산다'는 행위를 하면 이상하게 만족감이 든다. 내 것이 하나 더 늘어서일까? 아님 나는 돈을 쓸 줄 안다는 사람이라는 것을 판매원 앞에서 인증한다는 막연한 자만감이 들어서일까. 정확하게 이렇다라고 표현하긴 어렵지만 내 것을 살 때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줄 것을 살 때도 그러니, 내 돈 주고 산 것을 남이 받았을 때의 즐거움까지. 근데 나만 이렇게 생각하는 건 아닌 모양이다. 조경란 작가가 이 책에서 말한 자신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그녀 또한 국내, 외 가리지 않고 무언가를 구매하는 걸 잊지 않는단다. 자신의 것 뿐만 아니라 조카, 제부의 선물까지. 구매를 위해 특별, 할인 매장을 들르는 것 또한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센스까지 알려주기까지 한다. 요즘엔 밖을 나가지 못하더라도 집 안에서 온라인 쇼핑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충족되니, 방방곡곡에 백화점이 위치해있는 것 같다. 이 경우엔 백화점 점원의 친절한 서비스를 받지는 못하겠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든 생각인데, 사람은 사회가 발전할수록 편리해진 생활에 만족감을 느끼며 살아가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점점 더 외로워지는 것 같다. 대접 받고 싶고 내 존재함이 분명 가치있고 의미있는 것일거라 생각하는 횟수가 늘어져만 가는. 그래서 백화점이라는 대접받을 수 있는 영역 안으로 침투하는 게 아닐까. 구두를 구매하기 전 구두를 벗겨주고 신겨주는 점원의 손길을 통해, 지갑 속 돈을 꺼내 건넬 때의 점원의 화사한 미소를 통해, 몸에 맞는 사이즈의 옷이 있는지 살펴보는 점원의 뒷모습을 통해 내가 지금, 비로소 대접 받고 있구나 하는. 그러기 때문에 반대로 백화점에서 불친절한 응대를 접하면 표현 못할 정도의 불쾌함이 가속화되는 것이다.

살아있는데, 들숨 쉬고 날숨 쉬며 지금 여기 이 자리에 살아 있는데. 우리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선 참 많은 것들이 필요한가 보다. 아, 이러다 오늘 백화점 가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

s*****5 2011.07.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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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을 통해 떠나는 세상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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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란의 백화점을 읽었다. 솔직히 그녀의 소설을 많이 읽어보진 못했다.하지만... 그녀의 에세이 <백화점>은 디자인부터 내용까지 내 맘을 훔쳤다.나는 백화점에 가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편이다. 자주 가진 않지만, 가게 되면 최소 2시간 정도 체류하며 이것저것 바라보는 시간이 즐겁다. 그런데 조경란의 <백화점>은 장 별로 엘리베이터를 통해 백화점의 각 층을 섬세하게 통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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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란의 백화점을 읽었다. 솔직히 그녀의 소설을 많이 읽어보진 못했다.
하지만... 그녀의 에세이 <백화점>은 디자인부터 내용까지 내 맘을 훔쳤다.

나는 백화점에 가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편이다. 자주 가진 않지만, 가게 되면 최소 2시간 정도 체류하며 이것저것 바라보는 시간이 즐겁다. 그런데 조경란의 <백화점>은 장 별로 엘리베이터를 통해 백화점의 각 층을 섬세하게 통찰하게끔 안내한다. 백화점에 대해 썼다고 해서 조경란이 명품주의자이거나 낭비벽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녀가 다루는 소비의 '수준'은 우리같은 일반 여자들이 충분히 납득 가능한 수준 범위에 머물러 있다. 외려 소비'광'이라고 할 만한 여성 독자들은 실망할 수도 있겠다. 이 책이 '백화점'에 대한 책이라기 보다는 '백화점'을 통해 본 우리의 삶이라는 사실을 알고서 말이다.

간만에 읽는 충실한, 통찰이 돋보이는 책.
이 책을 읽고 나면 백화점 지하층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로 맨 꼭대기 식당층을 들렀다가 차례차례 한 층씩 다 훑어보고 나서 다시 지하층으로 돌아온 느낌이 든다. 백화점으로 떠난 세상여행이라고나 할까...

h********6 2011.06.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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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by 조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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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오만 가지 상품들이 모이는 곳, 그 중에서도 비싼 최상품들이 모이는 곳. 그래서 항상 물건들만 보이고, 그 물건들에 주눅들기도 하던 곳이었다. 그래서 제대로 둘러보기를 포기하게 되는 백화점이었다. 그런데 조경란의 <백화점>을 통해 비로서 백화점을 찬찬히 둘러보게 되었다. 백화점의 구석구석을, 구석진 구두수선실부터 VIP 라운지까지, 서울의 백화점뿐만이 아니라,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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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오만 가지 상품들이 모이는 곳, 그 중에서도 비싼 최상품들이 모이는 곳. 그래서 항상 물건들만 보이고, 그 물건들에 주눅들기도 하던 곳이었다. 그래서 제대로 둘러보기를 포기하게 되는 백화점이었다. 그런데 조경란의 <백화점>을 통해 비로서 백화점을 찬찬히 둘러보게 되었다. 백화점의 구석구석을, 구석진 구두수선실부터 VIP 라운지까지, 서울의 백화점뿐만이 아니라, 도쿄, 파리, 뉴욕 등지의 백화점들을, 그리고 과거의 태동기 때부터의 백화점들을 두루 둘러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조경란의 <백화점>은 사람 냄새가 물씬 넘친다. 사람을 소외시키고 입은 옷과 들고 있는 가방과 신고 있는 신발만으로 사람을 구분하는 그런 백화점이 아니라, 사람 이야기가 한가득한 그런 책이다. 저자의 솔직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사물 이야기, 그리고 잔잔한 애정이 넘치는 가족과 조카들 이야기, 저자가 쓴 책 및 저자가 읽은 방대한 분량의 책 이야기 등이 이 책을 따뜻하고도 풍성하게 해 준 게 아닌가 생각한다.

 

이 책을 쓰느라, 많은 자료를 조사하고, 엄청나게 발품을 팔았을 저자 선생님께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리고 싶다.

o***n 2011.05.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