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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혼자놀기의 달인이구만... 일명 백수 종결자라고 칭하고 싶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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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공은 좀 자잘스러웠다. 자잘스런 그녀가 왠지 나는, 나같고 정겹다. 그녀의 이야기 하나 하나에 자꾸만 멈짓하게 된다. 왠지 좀 궁상스럽게 느껴졌던 내 일상들이 공의 책에서 하나 하나씩 사랑스럽게 비춰지면서.. 평범한 내 일상들에 작게 작게나마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공. 공은 어떤 사람일까? 그녀의 이야기를 100가지나 담은 책을 읽으면서도.. 나는 그녀가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졌다. 평범한 일상을 비범하게 느끼게 하는 마술사 같은 공은.. 정말 어떤 사람일까??
공. 깨알같은 재미와 소소한 일상에의 감동을 느끼게 하는 공의 이야기와 관찰에.. 무심한 내 감성이 살짝 일렁였다. 나와 내 주변을 살짜쿵 돌아보고 두리번거리게 한다. 아~ 괜히 설렘~^ㅋ
p.53 0513 동네를 걷다가 어디선가 은은하게 다가오는 아카시아꽃 향기 때문에 자꾸만 멈추게 된다.
p.75 #제철과일 전문배달상 과일을 신청하면 시장에 가서 제철과일을 골라 직접 찾아간다. 품목당 가장 좋은 과일을 하나씩만 골라 바구니를 채우는 것이 핵심이다. 집에 과일이 있을 때 가장 좋은 것을 골라 친구에게 대접하는 마음과 같다고 보면 된다. 그렇게 채워진 과일을 들고 주문한 사람과 함께 깎아서 먹는 것까지 장사꾼의 임무다. 계절을 느끼며 제철에 가장 좋은 과일을 함께 먹는 것에서 의미를 찾는 직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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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7 안타까운 점은 틈 식물들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어느 날 누구에게 어떻게 뽑힐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니 한번을 보더라도 마지막 인사를 하듯이 마음을 담아야 한다. 잠깐 지나치며 가볍게 인사를 한 식물이 사라지기도 하면 마음이 더욱 허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p.195 엄마는 썩은 뿌리를 가위로 끊어내고, 신문지를 부채 삼아 뿌리에 부치며, 내가 물을 너무 많이 줬다고, 미안하다고 살아달라고 주문을 외우듯 이야기하셨다. 엄마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상처를 가늠할 틈도 없이 자식의 상처라면 당장 치료가 우선인 엄마라서일지도.
p.198 내가 꿈꾸던 것이 너무도 까마득하고 아련한 것이라 나 스스로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는데 손에 잡히는 형태를 가진 증표를 만들어 누군가가 함께 빌어주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왠지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이뤄지고 이뤄지지 않는 것은 중요치 않은지도 모른다. 내가 꿈꾸고 있는 것이 있고 그것을 함께 빌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전부일 수 있다.
p.239 한 곡만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이 좀 민망스럽긴 했지만 이제부터 다른 곡을 연습하면 된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괜찮다'는 말은 가족이나 친구들에게서 듣는 말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가장 많이 해야 하는 위로인지도 모르겠다.
p.266 내겐 마음에 드는 별명이 하나 있다. '땅그지'. 어느 곳을 다녀오든 주머니 속에 돌멩이 하나라도 들어 있으니 더없이 잘 맞는 별명이다. 땅그지가 가장 좋아하는 습득물은 자연물이다. 신비한 자연현상을 접하거나 자연물을 습득하게 되면 혼자만 보면 안 된다는 일종의 사명감 때문에 창피한 줄도 모르고 신이 나서 주변에 마구잡이로 권한다.
p.272 카페에서 주는 쿠폰을 받으면 자주 가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버려지지 않는다. 언젠가 다시 한 번 올 것 같고, 어딘가 갈 곳이 생긴 것만 같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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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우리는 너무 큰것들에 집착하고 너무 큰것들에만 감동받고 사는건 아닐까? ![]() 커피를 마시고 나면 바닥에 남아 말라버린 모습이 누군가의 얼굴을 닮아 사진으로 남기고 자신이 매일 다니는 동네만이 가지고 있는 나만이 아는 정보를 지도로 만들고 하루종인 고양이 하나만을 유심히 관찰하고 순간순간의 것들을 기록으로 남기며 사실 그때 그때 소소한 것들이지만 모아놓고 되돌아보니 괜히 낭만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 한달이 한페이지 안에 들어 있어 한눈에 보이는 탁상달력속 생활을 담은 일력을 보니 어느 해인가 다이어리가 쓰기 귀찮은데 그렇다고 아무런 기록도 남기지 않으려니 왠지 서운해 탁상달력 빼곡히 깨알같은 글씨로 그날 가장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기록한 기억이 문득 난다. 아주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지 않지만 짤막한 몇마디의 말만으로도 그순간을 추억할 수 있는 탁상달력! 작가의 감성 코드가 왠지 나와 참 비슷하단 생각까지 든다. ![]() 작가는 엄마와 함께 잠깐이지만 같은 사물을 보고 그림을 그리는 시간을 갖는다. 참 부러운 작가다. 자랄때도 내내 티격태격하느라 엄마를 제대로 알아봐 주지 못했는데 함께 같은 사물을 바라보며 말을 하지 않고도 느낌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음이 참 부럽다. 엄마와 무얼 같이 해본적이 언제였는지 기억을 더듬어 보니 가물 가물하기만 한데,,, 그림이 아니더라도 엄마와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만 해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 들수록 왜케 자꾸 엄마가 생각이 나는지,,,, ![]() 서랍속 추억 상자를 꺼내어 놓은 작가의 사진을 보니 내 서랍속 추억이 따라 나온다. 아무리 넘어 뜨려도 벌떡 벌떡 일어나는 저 오뚜기는 어릴적 그저 신기한 장난감에 지나지 않았지만 우리가 살아 감에 있어 오뚜기처럼 벌떡 벌떡 일어나야하는 순간이 올때 정말 그럴 수 있으려면 더 많은 경험을 통해 더 많은 용기와 희망과 감성을 충전시켜야한다는 사실을 생각한다. 내 서랍속 잡동사니 하나하나 가만 들추어보면 그것은 모두 나를 말하고 있음을 그래서 때로는 서랍속이 좀 지저분해지더라도 그냥 내버려둘 필요가 있음을 느낀다. ![]() 나와 엄마의 세월까지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이렇게 오래된 물건들을 보면 괜스레 마음이 더 찡해진다. 돈이 없어서 새것들로 바꾸지 않은 것이 아니라 정이든 사람모양 곁에 두고 내내 쓰게 되는 물건들, 나 또한 우리 아이들을 키우며 그 세월을 함께 해온 것들이 있어 그런 물건들을 가끔 발견하고 아이들보다 더 나이 먹은것에 새삼 놀라고 아이 또한 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신기해한다. 그리고 그것으로 부터 보이지 않지만 무언가 전해지는 느낌이 든달까? ![]() 공혜진 그녀의 별명은 하주 이런 저런것들을 주머니가득 주워 담아오기를 즐겨 '땅그지'란다. 그런 별명을 가진만큼 참 독특하고 특이해서 남들과는 참 다른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 같다. 고양이에게서 얻어지는 털들로 글자를 만들어본다든지 전단지를 잔뜩 모은다던지 혹은 설명서를 제작하고 자기만의 부적을 만들고 자신만의 자격증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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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한마디로 말하면 혼자놀기의 종결자라고나 할까요 반복수련중독자, 동네여행상품 기획자, 만물수치화 연구가, 모녀그림단등등 책속에 기록된 모든 것들을 할려면 일년이 엄청 바쁠꺼 같아요. 하루하루 그냥 스쳐가는 일상속에서 자그마한 돌맹이 하나조차 작가는 그냥 스쳐가지 않네요 커피 마시고 난뒤 커피잔 밑바닥에 남은 커피모양이 사람 얼굴처럼 보여서 매일매일 커피로 시작하는 아침에 커피마시고 남은 커피잔을 기록하고 하이쿠 짓기도 하고 일상생활속에서 감성을 찾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어요 왠지 감성이란건 심장이 말랑말랑한 사람이 말랑말랑한 글을 쓰고 사진을 찍고 그래야 하는 것 같은데 이 책 여태까지 보아왔던 책과는 왠지 다른 것 같아요 매력적이에요
"오늘 걷고 있는 나선형의 길을 쓸고 닦고 물을 주는 일, 그것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지금의 길에 집중하는 하나의 방법이라면 작정하고 더듬이를 높이 세워 걸어가보면 어떨까?"
감성을 찾는 방법 멀리 있지 않은 것 같아요.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이 지겨워 내 삶음 메말랐어 외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그 하루하루가 모여 내 삶이 만들어지고 그 매일의 반복속에서 감성을 찾으면 삶이 더 즐거워질테니까요 처음 카메라를 만지고 나면 같은 시각에서 보이던 것들이 카메라의 프레임안에 들어가며 새로운 시각으로 보이잖아요 감성을 찾는 방법 특별하진 않아요 매일을 소중한 하루로 생각하는 것, 그리고 기록하기! 하루종일 고양이를 지켜보며 고양이 누워있는 자세만 그려서 모아놓은 그림을 보니 웃음이 나네요 이 책 덕분에 나의 하루를 되짚어 보았어요. 일부러 감성에 물을 주기위해 멀리 떠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책 귀퉁이에 6월 벌써부터 뜨거워진 공기에 아침부터 아이스크림 먹고 있다고 메모를 썼어요 나의 시간을 차곡차곡 모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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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다 못해서 시시하기까지 한 내 하루의 기록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익숙함으로 가득한 집이라는 공간 속에서 사방으로 뻗어가는 더듬이에 집중하며 쌓여가는 지금들을 곡곡 씹어 맛을 보는 것이 이 책의 출발점이다. -프롤로그 일상기록공작가라는 작가의 직함이 생소하다. 100여가지의 다양한 이야기들에도 특정 직함이 붙어 있다. 예를 들어 반복 수련 중독자, 방DJ, 뒤태애호가, 집요함 애호가, 주치의 주파수 탐색가, 틈식물 기록가 등등 어디에서고 들어본 적 없는 특이한 직함에 눈이 휘둥그레지게 된다. 평범함과 익숙함 속에서 새로움을 발견해내는 작가의 기발한 발상이 무척이나 창의적으로 느껴졌다. 어른들이 보면, 아이구, 할일 없구먼 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요즘의 발랄한 젊은이들에게는 오히려 신선한 멋으로 다가올 그런 이야기들이다. 하나하나 따라해봐도 좋고, 아니면 그녀를 따라 상상만 해봐도 좋을 것 같다. 감성에 대한 지루한 이야기의 나열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면 삐익~ 아니올시다이다. 이 책은 정말 예쁘고도 재미나다.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일상을 잠깐 되돌아볼 여유가 한심하게 느껴질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내 자신을 되찾을 수 있는 작은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면 작은 편견은 접어두라고 말하고 싶다. 이런 책이 나올 줄이야. 상상도 못했지만, 직접 읽어보니 무척 마음에 든다. 블로그에 하나둘씩 연재가 되었어도 무척이나 인기를 끌었을 재미난 혼자놀기 방법들, 그 속에는 참 다양한 멋이 있는 것 같다. 처음에 마치 디자인인듯 보이는 어느 장면이 소개되었다. 놀랍게도 아침마다 엄마와 마시고 남긴 컵 바닥의 커피 자국이란다. 일상의 기록이라 생각하고 하나하나를 사진찍어 모아놓은 사진들. 먹고 남은 찌꺼기라 지저분하다는 느낌보다는 얼핏 보면 멋지게 디자인한 어느 그림같아 보인다. 생각의 전환, 참신한 창의력과 아이디어를 요구하는 세상에서 작가의 여러 생각들은 우리의 죽어있는 감성에 촉촉한 물주기로 자리매김할 것 같다. 문방구 부흥회회원 같은 경우에는 언제고 시도해보고 싶은 그런 일이기도 했다. 1. 무료하고 늘어져 의욕이 없는 날, 주머니에 만원을 챙긴다 2. 책상을 둘러보며 풀이나 지우개 같은 소모품들이 있는지 확인한다. 3. 동네에 오래되고 물건 많은 문방구로 간다. 4. 필요한 소모품 등을 주인에게 물으며 어색함을 없앤다. 5. 소모품들을 구입하면서 자연스럽게 가게 안을 둘러보고 눈에 띄는 것들을 찍어둔다. 6. 있지도 않은 초등학교 1,2학년 조카들을 들먹이며 그 또래의 아이들이 좋아하는 문구류를 주인에게 슬쩍 물어본다. 7. 주인에게 어릴적 쓰던 장난감들의 안부를 묻는다. 8. 조카 것을 구입하는 것처럼 내가 사고팠던 것들을 구입한다. 될 수 있으면 모두 만원을 채운다. 8. 커다란 봉투에 문구류들을 가득 채워 들고 나오면서 주인과 가볍게 인사하며 눈도장을 찍는다.
저자의 문방구 방문 매뉴얼이었다. 후후 정말 읽는 그대로 웃음이 나지 않을 수 없다. 방문 매뉴얼까지 있는 저자의 용이주도함. 나야 아기 엄마라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고르는 척 문방구를 자유자재로 드나들수 있지만, 나만의 문방구 장난감이나 문구류를 고른다는것은 정말 오랜만에 만원한장으로 누리는 최고의 쇼핑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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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이고도 반복적인 일도 엉뚱한 기록이 끼어드니
'계시를 기록하는 시간'으로 여겨진다. 어쩌면 일상은 숨겨진 의미를 찾는 과정일지도 모르겠다. p.1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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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체에서 풍기는 멋이 있다. 뭔가 가르치려 든다거나, 또 깨달음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글자 그대로 내 안에 잠자고 있는 감성에게 물을 주라는 것이다.
언제부터인지, 정말 사는 것에 치중하다 옆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있음을 문득 깨달을때 찾아드는 그 허허로움을 미리미리 화분에 물을 주듯 감성에 물을 챙겨주다 보면 달랠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빡빡한 일상과 별반 다를것 없이 물 흐르듯 흘러가는 일상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혹자는 그럴것이다. 별탈없이 무탈하게 하루하루를 보낼수 있는 것도 복이라고. 그 말에 굳이 반박을 하지는 않겠다. 나도 그말이 맞다고 보기에.
그렇지만 최소한 어제가 오늘 같고, 또 오늘이 내일일것 같은 그런 일상을 살더라도 찰나의 기쁨을 맛보고, 옛날 잊어버렸던 감성을 되찾아 아주 잠깐이라도 지저귀는 새소리에 귀기울일수 있고, 나무의 푸르름을 반겨할수 있다면 그것으로 감성에 물주기는 잘 되었다 할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을 읽고 난 저자에게 관심이 갔다. 이 분은 과연 어떤 일상생활을 하고 있을까? 그리고 책에 소개된 100가지의 방법을 모두 실현해봤을까, 책을 출간 이후 몇가지의 새로운 방법을 발견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네잎클로버를 찾아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보내 행운을 빌어주기라는 것은 학창시절때 많이 해봤던 것 같다. 네잎클로버를 찾기란 힘들었고, 책갈피에 장미꽃잎을 말려 그 꽃잎을 코팅하여 편지와 함께 보낸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
이제는 편지를 거의 쓰지 않는다. 간단한 이메일이 있기에. 더 간단한 문자메시지가 있기에.
갑자기 친구들에게 편지를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그게 언제가 될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올해가 가기전에 시도해 볼 생각이다.
나도 꽤 혼자놀기의 진수라 칭할수 있는데, 나도 몰랐던 새로운 방법들이 많이 제시되어 있어 이것을 한개씩 따라하는 재미도 대단할것 같다.
남들에게는 지극히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일지 모르겠으나,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굳이 남의 눈에 비쳐져 근사하다거나 대단한 평가를 받을 필요는 없기에, 소소한 일상에 촉촉한 물줄기를 뿌려 신선함을 유지하게끔 하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싶다.
나도 나만의 혼자놀기 방법, 또 일상속에서 깨달았던 유쾌하고 재미난 놀이방법을 리스트로 작성해봐야겠다. 잊혀졌던 것을 다시 새롭게 시작할수 있는 계기도 될 것이고, 그러한 시간을 통해 잠자고 있던 나의 감성도 어느새 촉촉한 물줄기와 함께 한뼘이나 더 훌쩍 자라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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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드니 초록이 좋아지고, 초록이 좋아지니 작은 것들에 눈이 간다. 며칠 전 수목원 여행길, 차 안에 이 책을 함께 태웠다. 작은 것들의 수런거림을 지켜본다는 것이 어떤 일인지 이 책만큼 이야기해주는 것이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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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에 물주기. 제목을 보기만해도 매마른 이 내 마음에 이 내 마음속 빈틈에 자라난 여린 풀하나에 무더운 여름 시원하게 내려 부어주는 물줄기 같은 책.
요즘 현대인들에게 감성이란 어떤 의미일까? 감성이란 단어를.. 그런 마음을 가질 여유는 있는걸까? 바쁜 현대인들.. 자신의 마음 하나 제대로 헤어릴수 없는 그들을 위한 책이 아닌가 싶다.
볕이 잘 내리쬐는 창가의 그 어느 곳에 있는듯 없는듯 조용히 놓아져 있어 무심코 그곳을 봤을때 마주하면 좋을 책.
책은 내용은 간결하고, 감성적이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의 나열.. 그리고 귀엽고 아기자기한 그림들의 나열 사진들의 나열...
꽤 크고 두꺼워 보이던 책은 술술 잘도 넘어간다. 금새 읽어버릴수 있는 책이지만 금새 읽기 보다는 두고두고 천천히 보면 좋을것 같은 책.
내가 카페를 운영한다면 그 카페에 꼭 놓아 두고 싶은 책. 그런책이 감성의 물주기.. 이 책인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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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혜진에게 감성은 공혜진 자신이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감성, 튀기 위한 개성, 표출해내지 못한 끼가 아닌 그녀라는 인격체 그 자신 말이다. 그녀의 일상은 소소하며 여유롭다. 하지만 그 소소함 속엔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을 따스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그녀는 꿈을 기록하는 꿈 기록가요, 수박의 씨앗을 잘 빼먹는 무면허 자격증 배포자인 동시에 자신의 단골 슈퍼와 야채 아주머니를 관광 상품화하는 동네 여행 상품 기획자이다. 그녀는 콘크리트와 시멘트의 틈에 핀 식물을 찍어 기록하는 틈 식물 기록자요,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포스트잇에 적어 방 벽을 가득 채우는 문자 이불 재단사다. 이렇듯 그녀의 소소한 모습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가슴 한쪽에 숨죽여 있던 감성이 화들짝 놀라 잠에서 깨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집은 매 주말이면 전국의 명산을 누비곤 했다. 다들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설악과 지리산은 초등학교 때 정복했고, 전국의 크고 작은 산은 모두 내 발을 거쳐 갔다. 민주지산과 속리산, 가야산과 소백산, 치악산과 대둔산과 계룡산과 월악산과 월출산. 어린 나와 누나는 산이 너무 싫었다. 모든 발걸음에 무게가 잔뜩 실렸고 올라가면 내려와야 하는 것을 왜 힘써서 산에 올라가는지 이해하지 못했었다. 그러던 와중에 누나가 심이라는 놀이를 개발했다. 모든 산에는 심이라는 게 있어서, 우리는 그 심을 찾아야만 하는 것이다. 천태산 벼랑 밑의 심, 계룡산 구름다리 너머의 심과 민주지산 눈밭 속의 심들. 어느덧 힘든 산행은 즐거운 놀이가 되었다. 색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기. 공혜진이 이야기하는 감성이란 이것이 아닐까. 앞서 언급했던 색깔에 대한 이야기도 사실은 저자 공혜진의 색깔 예찬에 나온 이야기이다. 우리가 흔히 바라보는 노랑과 파랑 검정과 하양을 공혜진은 이렇게 바라보고 있었다. 풋풋한 아오리 사과색, 근질근질 땀띠색, 달콤 사루비아 꽃색, 바다에 내리는 비색, 해 질 녘 하늘색과 삶은 후 바싹 마른 티셔츠색. 그녀가 감성에 물을 주는 방법은 간단하다. 모든 일상적인 것들을 색다른, 더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기. 모든 소소함에, 모든 아름다움에 모든 추함에 관심 갖기. 결국 감성에 물 주기는 자기 자신에게 따스함을 선물하는 것이다. 하늘은 푸르고 세상은 아름답다. 이제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물을 줄 시간이다. thks to flo_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