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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리의 리더 정순용은 솔로 프로젝트 토마스쿡이라는 미명하에 이 서정성을 극대화시킨다. 추억을 회상하는 음악이라는 점에서 토마스쿡 1집은 굉장했다. 상념에 젖었고 감수성에 빠졌다. 토마스쿡 2집이 나올거란 생각은 안했다. 그렇게 해서 10년, 여행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2집이 나왔다. 가사에 정순용의 인생이 녹아있다. 하지만 명색이 마이앤트매리의 정순용이다. 그의 화술에 김동률이 넘어왔다. 공동프로듀서 김동률. 자본이 없어도 인맥은 차고 넘쳤다. 십수년 가수짬밥이 헛되진 않았으리. 어느앨범이나 시작을 알리는 1번트랙에선 귀를 쫑긋세운다. 전체적인 앨범색깔과도 부합할 수있는게 1번트랙이다. 그리고 토마스쿡 2집의 1번트랙 '솔직하게'는 솔직히 찰졌다.
타이틀곡은 제목부터 애잔한 '아무 것도 아닌 나' 노을이 짙은 황금빛 벼밭을 지나는 그림이 떠오른다. 괜히 감상적이게 되는거같다. 단조로운 멜로디와 처연한 목소리가 만나는 것이 오뉴월에 듣는 가을의 감성치곤 나쁘지 않았다. 자전적인 느낌의 '노래할 때'에서 그의 후회와 각오가 묻어있다. 어쿠스틱한 분위기의 트랙에서 유독 튀는 사운드, 그 각오를 다지듯이 싸비에서 터진다. 휘파람소리가 입꼬리를 올려주는 '청춘'이나 밤하늘을 올려다보게되는 '꿈'과 같이 전체적으로 바람직한 앨범이다. 이것은 8곡이라는 적은 곡수에에도 일말의 아쉬움이 남지 않게 해줬다. 바램이 하나있다면 정재형을 따라한 그 머리는 하루빨리 바꿨으면. 헤어스타일 빼고는 모든게 마음에 드는 토마스쿡 2집이었다. 안그래도 생각이 많은 요즘인데 이정도면 한여름에도 궁상맞은 감수성을 가지기에 충분할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