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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사랑한 베르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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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 관념이란 게 무섭다. 한번 잘못된 인식이 생기면 바꾸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나이가 들면서는 고집때문에 완전히 굳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마리 앙투아네트' 하면 '빵 대신 케이크를 먹어라'는 말이 떠오른다. 그게 사실인지 확인해보는 시도도 갖지 않고 '나라를 망친 여인'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다.제목에서 보이듯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베르사유 궁전과 루이 14세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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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 관념이란 게 무섭다. 한번 잘못된 인식이 생기면 바꾸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나이가 들면서는 고집때문에 완전히 굳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마리 앙투아네트' 하면 '빵 대신 케이크를 먹어라'는 말이 떠오른다. 그게 사실인지 확인해보는 시도도 갖지 않고 '나라를 망친 여인'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제목에서 보이듯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베르사유 궁전과 루이 14세부터 15, 16세, 앙투아네트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500페이지가 넘어서 처음엔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첫 장의 프랑스 왕조이야기만 잘 넘기면 읽기에 편하고 가속이 붙는다. 절대 왕정이 굳건하게 유지되다가 한 순간에 무너지는 극적인 순간의 기록이기도 하고 저자가 글을 풀어내는 솜씨때문이기도 하겠다. 사진과 그림이 심심찮게 나오는데 <거울의 방>과 <왕비의 방>에서 그 당시의 화려했던 모습을 떠올려 볼 수 있다.



루이 13세가 열 살 무렵 아버지 앙리 4세가 갑작스런 암살을 당하고 어머니인 '마리 드 메디치'의 섭정아래에 살게 되었다. 이탈리아인이었던 어머니와 정치적인 간섭으로 기를 펴지 못하다가 열 다섯이던 1615년 스페인 공주 '안 도트리슈'와 결혼하면서 힘을 키워 나간다. 또한 어린 시절에 아버지와의 추억의 장소 베르사유 숲에 자그마한 성을 짓고 '카드로 지은 성'이라 불렀으며 이탈리아 세력을 줄여가면서 이후 더 큰 규모로 증축했다.





늦둥이로 태어난 루이 14세가 다섯 살에 아버지 루이 13세를 잃고 어머니의 보호 아래 1,2차 프롱드의 난을 거치면서도 왕권을 유지해 간다. 루이 14세는 직접 발레를 할 정도로 음악과 춤 등에 관심이 남달랐으며 예술반야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절대왕권을 이루면서는 여러 방면의 전문가들을 모아 아버지의 성을 유지하면서 베르사유 궁전을 짓는다. 
"17세기 프랑스 궁정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가운데 하나가 '오네트 옴므'다... 오네트 옴므란 정직하고 청렴한 사람을 일컫는 말로서, 남을 배려하는 사람 혹은 교양을 갖춘 사람이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루이 14세는 사람이 지닐 수 있는 가장 의로운 정신과 남을 배려하는 고운 마음,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격조 높고 우아한 행동과 예법을 강조했다."



77세까지 장수한 루이 14세의 왕위를 이을 아들과 손자들은 세상을 떠났고 다섯살 증손자 루이 15세가 받들게 된다. 섭정은 루이 14세의 동생의 아들 필리프가 맡는데 삼촌뻘인 그는 권력욕과 방탕한 생활로 궁정을 혼란에 빠뜨리고 의도적으로 수년 간 베르사유 일대를 방치한다. 



증조부와의 행복했던 기억으로 13살이 되던 해에  베르사유의 전통을 재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하지만 이내 시들해져 버렸다. 폴란드 출신의 왕비와 여러 아이들을 두었으나 공식 연인인 퐁파두르 후작부인과의 사랑과 여러 여인들과의 난잡한 생활을 일삼을 뿐 정치에 무감각했다.  



루이 15세의 아들은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16살이던 손자, 루이 16세에게 왕위가 이어진다. 그는 독서와 뭔가 만들기를 좋아하는 우직한 왕으로 소개된다. 오스트리아 공주 마리 앙투아네트를 아내로 맞아 들이지만 그에게는 선천적으로 성적 장애가 있었기에 첫날밤을 치르지도 않고 어영부영 지낸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결혼 후에 치러야 할 의식이 없고 베르사유 궁전의 엄격한 에티켓에 괴로워하던 중 자유로운 파리의 연회를 즐겨 찾았으며 화려한 의상과 장신구에 관심을 가졌을 뿐 왕과 마찬가지로 왕비로서의 막중한 책임감은 가지지 못했다. 뒤늦게 왕비의 오빠가 루이 16세의 고민을 들어주고 조언해 주었다. 루이 16세는 궁중의사를 통해 문제점을 해결하고 왕비도 아이들을 가지게 되면서 안정기를 찾아간다.





재정부족과 관리의 부패, 백성의 가난은 루이 15세부터 진행되어 불만이 쌓여가고 있었는데 미국의 독립자금을 대어 주고 비어가는 국고를 메우기 위해 면세 고위 계층에 세금을 내게 하려는 안으로 혼란을 겪기도 했다. 왕비를 사칭한 거액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사건과 왕비에 관한 터무니없는 소문이 혁명의 촉발이 되었다. 마리 앙트와네트와 페르젠의 우정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알게 된 것도 의미있었다. 시대적 특수한 상황에 따라 군주에게 중요한 덕목은 달라질 수 있다. 안정된 시기와 위기가 찾아오거나 변화가 필요한 때의 왕이나 원수의 역할은 상이하다. 누구나 시기적, 결정적 통찰력을 지니고 싶어하지만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야 '바로 그 때가 중요했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가 있다.



c******o 2011.06.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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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사랑한 베르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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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문화와 예술, 그리고 기쁨과 슬픔이 함께 공존하는 베르사유를 만나다.   많은 사람들이 프랑스 하면 파리와 에펠탑을 떠올린다. 프랑스의 수도인 파리와 랜드마크로서의 에펠탑이 유명해지긴 했지만 역사적으로 봤을 땐 프랑스의 남서쪽에 위치한 베르사유가 프랑스 내에서 상징적 의미가 훨씬 크다고 할 수 있다. 그 당시 베르사유는 정치, 문화, 사교의 중심지였고, 1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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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문화와 예술, 그리고 기쁨과 슬픔이 함께 공존하는 베르사유를 만나다.

 

많은 사람들이 프랑스 하면 파리와 에펠탑을 떠올린다.

프랑스의 수도인 파리와 랜드마크로서의 에펠탑이 유명해지긴 했지만 역사적으로 봤을 땐 프랑스의 남서쪽에 위치한 베르사유가 프랑스 내에서 상징적 의미가 훨씬 크다고 할 수 있다. 그 당시 베르사유는 정치, 문화, 사교의 중심지였고, 1871년에는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에서 프랑스가 패배한 후 프로이센 왕이 독일 황제로서의 황제대관식을 거행한 치욕적인 장소임과 동시에 1차 세계대전 휴전 이후 베르사유에서 조약을 체결함으로써 전에 당했던 치욕을 만회하고자 노력했던 곳이기도 했다. 또, 이런 베르사유 성에는 크고 웅장한 700여 개의 방과 교회 건축물들이 있고,  그 크고 웅장한 건축물에는 프랑스만의 독특한 건축술과 조경기술이 응집되어 있다. 그렇다면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유산이면서 연간 700만 명의 관람객이 찾고 있는 베르사유 성이 가지고 있는 매력은 무엇일까?  역사적으로 베르사유는 어떤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걸까? 베르사유가 프랑스인들에게선 어떤 의미인 걸까?

 

베르사유 시대를 정확히 이해하려면 프랑스의 시대적 배경에 대해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도 베르사유 시대를 기준으로 베르사유 이전의 프랑스 왕조 이야기와 프랑스 문화와 정치, 예술의 중심이었던 루이 14세, 지나친 사랑과 도를 넘은 쾌락으로 루이 14세가 이뤄놓은 찬란한 빛을 꺼트려 버린 루이 15세, 슬픈 운명의 주인공이자 비운의 부부로 알려진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와네트 이야기들, 그리고 프랑스 대혁명으로 인한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와네트의 죽음 뒤 펼쳐지는 베르사유의 뒷 이야기들이 이 책 『그가 사랑한 베르사유』에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프랑스에서 베르사유라는 지명이 있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은 후엔 베르사유가 주는 웅장함과 아름다움, 거기에 슬픔이 더해져서 그 분위기에 흠뻑 취할 정도로 빠지고 말았다.

 

이 책의 시대적 배경은 앙리 4세(1589년)부터 루이 16세(1775년~1793년))까지다. 앙리 4세와 ‘여왕 마고’라 불리는 마르그리트 공주는 1572년에 정략 결혼을 하게 되고, 시간이 흘러 1589년에 새로운 부르봉 왕조를 열게 되는데, 앙리 4세는 프랑스에서는 성왕으로 일컬어질 만큼 실리적인 외교 정책을 펴게 되지만 한 수도사에 의해 암살을 당하게 된다. 이에 앙리 4세와 결혼했던 마리 드 메디치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루이 13세가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만 아홉 살에 왕위에 오르게 되고, 그 때부터 어머니인 메디치의 섭정 정치가 시작되기에 이르고, 시간이 지나면서 사사건건 어머니와 부딪치게 되는 루이 13세는 쿠데타를 꾸며서 왕권을 쟁탈하려던 어머니와 그 측근들을 제거하기에 이른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하면서 베르사유 숲에 정이 깊었던 루이 13세는 베르사유 숲을 성으로 만들기로 결심하고, 게획을 맡은 건축가 필리베르 르르와가 실행에 옮기게 되는데 후에 더 웅장하고 화려한 베르사유 성이 된다. 자식이 없었던 루이 13세가 만 37세에 얻은 태양왕 루이 14세에 이르러 베르사유는 예술과 문화의 중심으로 꽃피우게 되는데......

 

357개의 거울 판을 조합해서 안쪽에 거대한 17개의 ‘거울 문’을 만들고 같은 크기의 17개의 바깥유리창문이 대칭을 이룬 ‘거울의 방’은 궁정수석화가 르브룅이 주도해 그린 천장화와 화려한 내부장식으로 모든 이의 감탄을 자아냈다. 17이란 숫자는 1661년부터 니메그 조약이 체결된 1678년까지 루이 14세의 정치적 성공과 프랑스가 유럽 열강에 막강한 힘을 과시하게 된 것을 상징한 숫자였다. (126쪽)

 

프랑스 대혁명으로 인해 전제 군주제는 막을 내리게 되고, 군주제의 마지막 희생양인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가 단두대의 서슬이 퍼른 칼날에 사라지게 되던 날,  그들의 주위엔 군주제에 성난 프랑스 군중들과 베르사유 성만이 그들의 죽음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처럼 프랑스에서 베르사유 성은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임과 동시에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의 목숨을 앗아간 슬픈 운명의 역사를 간직한 곳으로 명과 암이 엇갈린 채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지금도 한 해에 연간 700만 명 이상이 찾고 있는 베르사유 궁전과 정원.

그 많은 사람들이 베르사유를 찾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고, 베르사유는 그 어느 성보다도 더 프랑스적이면서 프랑스인의 기쁨과 슬픔, 웅장함과 비장함이 함께 서려있는 곳임과 동시에 17세기와 18세기 프랑스의 문화와 역사를 가늠할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 숨가쁘게 달려온 베르사유 여행을 마친 지금 이 순간, 이 책을 통해 만난 인물들과 사건들, 권력을 둘러싼 음모와 배신이 난무했던 프랑스의 밝고 어두운 면들이 다시 생각나는 건 거대하고 웅장한 아름다움 뒤에서 슬프게 울고 있는 베르사유를 다시 만나고픈 이유일 것이다.

 



n*******o 2011.06.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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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로 보이는 화려함과 달리 비운의 역사를 지닌 베르사유
"외부로 보이는 화려함과 달리 비운의 역사를 지닌 베르사유" 내용보기
역사 속에 실제 하면서도 여러 가지 이유로 온전하게 보전되지 않고 상당량 파괴되거나 소실되어버려 오늘날 그 흔적만이 남아 있는 건축물들이 있음을 볼 때, 이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스의 크레타 크노소스 궁전은 화산폭발과 그로 인한 지진으로 사라졌으며, 영국의 세인트 폴 성당의 경우도 화재로 소실되어 이후 재건축이 된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도 임진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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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에 실제 하면서도 여러 가지 이유로 온전하게 보전되지 않고 상당량 파괴되거나 소실되어버려 오늘날 그 흔적만이 남아 있는 건축물들이 있음을 볼 때, 이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스의 크레타 크노소스 궁전은 화산폭발과 그로 인한 지진으로 사라졌으며, 영국의 세인트 폴 성당의 경우도 화재로 소실되어 이후 재건축이 된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도 임진왜란과 한국 전쟁을 겪으면서 많은 국보급 건축물들이 사라졌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파란만장했던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도 꿋꿋하게 살아남아 오늘날까지 그 위용을 자랑하는 건축물들 있는데, 이 중에서 그 하나를 꼽자면 아마도 프랑스 황금시대를 자랑했던 베르사유 궁전이 아닐까 싶다. 지금도 전 세계의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며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이 건축물은, 궁전이 차지하고 있는 겉으로 나타난 그 규모면에서만 봐도 엄청나다 할 수 있을 것이지만, 내부적으로도 다른 여러 나라의 궁전들에 비해 호화롭고 화려하게 꾸며져 있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이끌기에 충분해 보인다 하겠다. 그러나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모습의 이면에 베르사유와 연관한 무궁무진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 극히 일부분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더구나 그 일부분에 있어서도 왜곡되거나 사실과는 다른 내용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더러 있는듯하다. 이 책은 베르사유 궁전이 한때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였고 그러한 가운데 찬란한 영광의 나날이 있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어둡게 드리워진 슬픈 운명의 역사들이 상세하게 적혀져 있어서, 개인적으로 독자들에게 유익하고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을 해본다.

 


베르사유 궁전은 당시 시대에 맞는 교양인으로 살기 위해서는 중요하게 여겨졌던 궁정예법과 문화적인 행동양식의 표본이 될 만큼 왕족과 귀족의 본거지였었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날 현대인들에게도 익히 알려진 에티켓 문화 중 대부분은 바로 이 베르사유 시대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기록에 따르면 베르사유라는 이름은 원래 이 땅의 소유주였던 어느 영주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며, 이곳은 애초 교회 본당을 포함한 마을과 넓은 대지와 숲으로 되어 있었는데 백년전쟁 이후로 황폐화 되었다가, 이후 알베르 공디라는 귀족에 의해 매입되어 왕족들을 영접하는 곳으로 변모되었다. 부르봉 왕조 앙리 4세는 프랑스 왕위에 오른 뒤 이곳에서 사냥을 즐기기 위해 왕세자였던 루이 13세와 함께 자주 찾아 왔는데, 어느 날 앙리 4세가 갑작스런 암살당하면서 왕위에 오른 아들 루이는 어머니의 섭정으로 의기소침해하면서도 아버지와의 한때 베르사유에서 함께 했던 아름다운 추억을 위해 그곳에 성을 만들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왕권을 못마땅하게 여긴 그의 어머니가 자신을 제거하려는 역모의 경험을 겪고 난 뒤, 그는 왕권의 권위를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해 이미 건축된 베르사유 궁전을 더 웅장하고 화려하게 증축하기에 이른다. 이후 그가 죽고 나서 뒤이어 왕위에 오른 루이14세는 자신의 아버지가 강화시켜놓은 왕권을 더욱 확고히 하면서 “짐은 곧 국가요, 국가가 곧 짐이다”이라는 유명한 말에서처럼 절대왕권을 확립하게 되는데, 그는 자신의 아버지에 의해 만들어진 베르사유 성의 본체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외형적으로 더욱 폭 넓게 확장시키기기 위해 재능 있는 건축가와 설계자를 모두 불러들이고, 마침내 궁전이 완성되자 베르사유 궁전을 두고 프랑스의 공식적인 왕궁임을 천명한다. 베르사유 궁전은 루이16세 때에 이르러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나면서 절대왕정이 무너진 틈을 타서 일부 시민들에 의해 집기와 물건들이 도난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하고, 파리를 침공한 독일군에 의해 점령당하기도 하지만 건물이 파괴되는 불상사 없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이 책이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은 베르사유 궁전의 건축과는 별개로, 루이 13세부터 16세 때까지 걸친 왕가 주변의 이야기와 프랑스 대혁명의 과정이 사실을 바탕으로 상세하고도 흥미롭게 펼쳐져 있다는 것이다. 이중에서도 백미인 것은 루이16세와 그의 부인이었던 마리 앙트아네트와의 비운의 역사 이야기다. 이 두 사람은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나면서 왕실의 재정을 파탄시키고 국민들의 삶을 어렵게 했다는 이유로 결국 단두대에 이슬로 사라지게 되는데, 사실 왕실 재정 파탄의 근본적인 이유를 이들에게 책임을 묻기에는 다소 석연치 않은 점이 있어 보인다. 루이14세는 다른 왕들이 대개 일찍 죽은데 반해 그는 77세까지 이르는 장수를 누렸지만 자식 복이 없기로 유명한 사람이었다. 그의 아들과 손자들은 일찍 죽어버렸기 때문에, 그는 자신의 왕위를 증손주인 루이15세에게 물려주어야만 했다. 당시 유럽에서의 왕실 결혼은 대개 국가 간의 정략적인 관계에서 이루어졌던 것이 일반적이어서, 루이15세는 자신의 왕세자비로 오스트리아 황제 마리아 테레지아의 딸이었던 마리 앙트와네트를 맞아들인다. 왕세자비는 왕실에 환영을 받긴 했지만 정작 이들 부부의 관계는 애초부터 원만하지 못했다. 즉 루이16세는 조용하고 무뚝뚝한 성격을 지닌 사람이어서 어려서 시집을 오게 된 부인에게 다정다감하게 대해주지도 못했으며 남편으로서 해야 할 의무도 다하지 못했다. 그런 이유로 왕실에서 외롭게 지내게 된 마리는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파리의 가장무도회를 다녔는데, 거기서 스웨덴의 귀족 페르젠이라는 남자를 만나 서로 연민의 정에 빠지기도 하고 도박과 화려한 사치 생활을 통해 자신의 우울함을 달래곤 했다. 그러나 그녀는 오빠의 도움으로 이들 부부가 이후 좋은 관계로 발전하게 되지만, 당시 희대의 사기극이었던 다이아몬드 귀걸이 사건에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연루되고 결국 이 문제가 이상한 소문으로 퍼져갔고, 또한 묘하게도 그 시기에 프랑스 대혁명이 발발하면서 왕실의 재정파탄의 책임과 왕권다툼에서 밀려나면서 이들 부부는 말년에 쓸쓸한 죽음을 맞게 된다.

 


베르사유 궁전은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할 만큼 화려하고 찬란했던 시절을 구가했지만, 그에 못지않은 슬픈 운명의 역사를 지닌 곳이다. 시대가 흘러 그 곳의 주인공들은 모두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궁전 곳곳의 자리에는 당시 거주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숨결들이 분명 애절하게 배어 있지 않을까 싶다. 사실 역사를 배움에 있어 남의 나라일이라고 간단하게 치부해버리는 것은 극히 잘못된 인식일 수도 있다. 세계사는 어떻게 보면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유기체 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남의 나라일은 곧 우리나라의 일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가 한때 몽고나 일본의 지배하에 놓여있었던 것은 남의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프랑스 역사의 극히 일부분만을 다룬 것이긴 하지만 그 안에서 우리가 교훈으로 삼고 배워야 할 역사의 내용들은 분명 있다고 본다. 따라서 베르사유와 관련한 역사 인물들의 이야기를 둘러보면서 비극의 주인공이 되어야만 했던 그들의 이야기에 잠시 귀를 기울여 봄은 어떨까 싶다.



p*******3 2011.06.08.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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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영광과 치욕의 역사 한 가운데에 베르사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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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사유를 떠올리면 사춘기 시절 가슴 설레면서 읽었던 만화 ‘베르사유의 장미’가 생각난다.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났던 시기를 배경으로 혼란의 시기를 살아낸 세 명의 인물의 삶을 그린 만화였는데, 세 명의 주인공 중 한 사람이 마리 앙투아네트였다.  기억이 희미하지만 마리 앙투아네트의 이미지는 아름답고 청순했다.  사치와 낭비의 대명사, 프랑스 대혁명의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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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사유를 떠올리면 사춘기 시절 가슴 설레면서 읽었던 만화 ‘베르사유의 장미’가 생각난다.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났던 시기를 배경으로 혼란의 시기를 살아낸 세 명의 인물의 삶을 그린 만화였는데, 세 명의 주인공 중 한 사람이 마리 앙투아네트였다.  기억이 희미하지만 마리 앙투아네트의 이미지는 아름답고 청순했다.  사치와 낭비의 대명사, 프랑스 대혁명의 주역 등 그녀를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부정적인 이미지와는 상반되었다.  꽃처럼 아름다웠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는 프랑스 왕비와 대역 죄인이라는 극과 극의 삶을 살았기에 소녀의 감성을 흔들어놓을 만큼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그 매력은 서른이 넘은 지금 나이에도 사라지지 않았다.


한동안 잊고 지내던 베르사유를 다시 떠올리게 만든 책을 만났다.  《그가 사랑한 베르사유(201.5.16. 샘터)》는 베르사유를 중심으로 변해 온 프랑스 왕조와 문화예술 변천사를 에세이로 엮은 책이다.  베르사유 시대 이전을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작은 성으로 출발해서 훗날 아름다운 궁전으로 변모하여 프랑스 궁정문화의 전성기를 맞게 하는 베르사유 궁전을 중심으로 프랑스 역사가 어떤 모습으로 변했는지를 보여준다.  베르사유 궁전을 아끼고 사랑했던 부르봉 왕조는 베르사유 궁전의 흥망성쇠와 같은 운명에 처하게 된다.  절대왕권을 확립한 태양왕 루이 14세 시대에 베르사유 궁전은 황금시대를 맞았었고, 비도덕적이고 방탕한 생활을 했던 것으로 유명한 루이 15세 시대에 베르사유는 영광의 빛을 잃어버리게 된다.  루이 15세에게 텅텅 빈 국고와 무너진 왕권을 물려받은 루이 16세는 급기야 베르사유 궁전으로 들이닥친 민중들에게 왕위를 박탈당하고 만다.  매혹의 명소 베르사유는 묵묵히 그곳에서 프랑스의 밝음과 어둠을 모두 지켜보았다.


《그가 사랑한 베르사유》는 프랑스와 베르사유 궁전에 대해서 우리가 그동안 잘못 알고 있던 부분을 바로 잡아 주기도 한다.  베르사유 궁전은 화장실이 없어서 겉모습만 화려했지 자세히 보면 오물이 쌓여있었을 것이란 이야기, 마리 앙투아네트가 비밀계단을 이용해서 수많은 남자들을 방으로 불러들였다는 이야기 등 왜곡되고 과장된 부분이 있었음을 증명하면서 역사의 진실을 알려준다.


베르사유 궁전은 유럽 궁전건축의 극치로 알려져 있다.  왕의 권위를 절대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계획된 궁전이기에 각국 왕궁의 모범이었다고도 전해진다.  그만큼 베르사유 궁전의 아름다움은 평범한 상상을 불허할 정도이리라.  그러나 그 절대적인 아름다움 뒤에는 단두대에서 처형당한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와 같은 비극적인 역사의 흔적도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프랑스의 영광과 치욕의 역사 한 가운데에 베르사유가 있다.  이 역사를 쉬운 이야기책 읽듯 재미있게 만날 수 있는 책이 바로 《그가 사랑한 베르사유》다.







b******s 2011.11.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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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사랑한 베르사유를 읽고
"그가 사랑한 베르사유를 읽고" 내용보기
『그가 사랑한 베르사유』를 읽고 내 자신 여행을 아주 좋아한다. 아내가 ‘방랑벽’이 있다 할 정도이다. 이상하게도 어디를 떠난다든지 하면 기분이 그렇게 좋고, 피로하지 않음을 느끼는 것을 보면 역시 좋아하는 것 같다. 즐겁지가 않으면 그런 기분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자신이 갖고 있는 많은 곳의 여행을 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생각으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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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사랑한 베르사유』를 읽고

내 자신 여행을 아주 좋아한다. 아내가 ‘방랑벽’이 있다 할 정도이다. 이상하게도 어디를 떠난다든지 하면 기분이 그렇게 좋고, 피로하지 않음을 느끼는 것을 보면 역시 좋아하는 것 같다. 즐겁지가 않으면 그런 기분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자신이 갖고 있는 많은 곳의 여행을 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생각으로만 그칠 수도 있을 것 같아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최대한 열심히 도전해 나갈 생각이다. 이런 의미에서 직접 여행을 통해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담아 놓은  좋은 책들은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많은 정보와 함께 공부를 많이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책들을 통해 얻은 정보들을 여행을 통해서 직접 만져보고, 느끼는 체험들은 영원한 나만의 기억으로 남게 되어서 내가 가르치는 우리 학생들에게 그 기억을 생생하게 전할 수 있다는 점이고, 내 자신의 안목을 많이 넓힐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면에서 세계의 많은 여러 지역을 다 섭렵하고 싶지만 가장 먼저 손에 꼽고 있는 곳이 바로 유럽이다. 물론 아시아 쪽은 일부 몇 나라를 가본 적은 있지만 유럽 쪽은 이야기만 듣고 있다. 그래서 유럽 쪽을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가보고 싶은 욕심이다. 역시 유럽 중에서 으뜸은 프랑스이고, 프랑스 중에서도 일단 파리이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가장 유명한 장소이며 세계인으로부터 가장 사랑받고 있는 매혹의 명소인 ‘베르사유 궁전’을 꼭 보고 싶다. 프랑스 부르봉 왕조를 개막한 앙리 4세부터 루이 13세, 프랑스 역사상 가장 유명한 왕인 태양왕이라 불리는 루이 14세, 루이 15세를 거쳐 슬픈 운명의 주인공이 된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까지 전개된 역사의 중심지인 베르사유 궁전의 모습은 마치 우리 인간으로 말하면 심장부 같은 곳이었다. 바로 그 곳에서 일어난 진실과 그  안의 사랑, 그 너머의 역사가 전개된 곳이기에 가장 흥미를 끌고 있는 곳이다. 이와 같이 베르사유를 통과했던 많은 역사 속의 인물들, 그들의 예사롭지 않은 재능과 굴곡진 삶들의 이야기들이 매우 흥미롭게 서술되어 많은 공부를 할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였다. 베르사유에서 전개되는 생활은 바로 하나의 역사 그대로였다. 나름대로의 자유로움과 열정 있는 모습들, 역사 속의 인물들이 들려주는 많은 이야기들의 교훈들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나 이 같은 소개 책을 읽는 사람들의 의식을 깨우치게 하기 때문이다. 비록 시작은 유럽 왕실과 귀족사회의 중심으로 유행을 주도하였다고는 하지만 바로 오늘날 예술의 중심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베르사유 시대를 찬란하게 열었던 루이 왕들과 이곳을 지켜낸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사를 보낸다. 바로 이런 사람들이 있었기에 베르사유의 문화와 예술의 맛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m***3 2011.06.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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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사랑한 베르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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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세대에게 베르사유에 대한 이미지를 묻는다면, 장미가 만발한 화려한 성이라는 대답이 많이 나올 것이다. ‘바람 한 점 없어도 아름다운 꽃, 가시 돋쳐 피어나도 아름다운 꽃’을 받쳐주는 배경으로나 기억되는 베르사유 성. 그래서 표제가 지칭하는 ‘그’가 장미로 태어났다는 ‘오스칼’을 말하는 걸까라고 웃음 짓고 싶은, 엉뚱한 발상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베르사유에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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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세대에게 베르사유에 대한 이미지를 묻는다면, 장미가 만발한 화려한 성이라는 대답이 많이 나올 것이다. ‘바람 한 점 없어도 아름다운 꽃, 가시 돋쳐 피어나도 아름다운 꽃’을 받쳐주는 배경으로나 기억되는 베르사유 성. 그래서 표제가 지칭하는 ‘그’가 장미로 태어났다는 ‘오스칼’을 말하는 걸까라고 웃음 짓고 싶은, 엉뚱한 발상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베르사유에 담긴 역사와 문화를 만나고자 하는 진중한 자세에 어울리지 않는 생각이었다.
 
저자는 서울에서 태어나 프랑스 문학을 공부하고 파리 제7대학을 거쳐 소르본 누벨 제3대학에서 라신을 전공했다. 2002년 동서문학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고 첫 시집으로 <양철가슴>를 출간했다. 현재 파리에서 지내며 활발한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
 
베르사유성의 역사를 다루기 위해 먼저 프랑스왕조의 흐름을 압축적으로 나열한다. 성의 탄생은 루이13세가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소중하게 간직하기 위한 휴식처로 베르사유 숲에 작은 성을 지은 것으로 시작된다. 그야말로 작은 성이었기에 그리 소중히 돌보지 않다가 왕권강화의 목적을 위해 베르사유 숲을 이용한다.
 
저자는 베르사유 성을 사랑한 ‘그’가 루이 14세라고 말한다. 사실 베르사유 성은 프랑스의 성이라기보다 태양왕의 성이라고 하는 것이 더 설득력 있게 들릴 정도로, 루이 14세는 베르사유를 사랑했다. 루이 14세 또한 자신의 아버지인 루이 13세를 기억하는 차원에서 베르사유에 대한 인식을 달리했다. 루이 14세는 베르사유를 탈바꿈시키는데 열정적이었고 이후에 이곳에서 궁중향연을 많이 가졌으며 신분상 이례적으로 공연에 참여하기도 했다. 왕에 대한 경외심과 그에 따른 궁중예절이 철저하게 지켜져야 하는 엄숙한 공간으로서 실로 그 위엄이 대단했다.
 
루이 15세는 여색에 취해 일평생을 보냈다. 그래서 하찮은 여인들을 궁에 들여 복잡하게 놀아났고, 난잡하고 더러운 생활을 위해 베르사유의 그늘을 벗어나기 일쑤였다. 그 때문에 왕비와 그 자녀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았다. 그는 베르사유 성을 좋아하지 않았고, 베르사유 성이 가진 모든 권위는 한순간에 추락했다. 루이 14세의 후광을 입고 오직 쾌락만을 좇으며 문란하게 산 그의 왕정은 곧 그 아들뿐만 아니라 프랑스왕조의 명예를 더럽히는 치욕의 씨앗을 안긴다.
 
저자는 루이 16세의 시대를 3부에 걸쳐서 소개하고 있다. 그만큼 베르사유 성의 종말을 깊이 있게 다룸으로써 독자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한 선입견을 완전히 들어내고 있다. 루이 16세는 전대와 같이 문란하지 않았고, 성(性)적문제로 인해 부부관계가 소홀했고, 예술이나 여색과 같은 선왕들의 행색을 좇지 않고, 공구로 가구나 만들고 독서에 심취했던 왕. 그는 왕가의 목숨이 위협받는 시민폭동의 상황에서도 심각한 우유부단함을 고수하며 왕으로서의 자질부족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왕비는 세자비 때부터 7년간 밤마다 궁을 떠나 천민들과 도박을 일삼으며 나다니고 옷과 장신구 등의 사치로 물정모르고 국고를 탕진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놀아났는지 이미 귀족들과 시민들 사이에서는 늘 가십의 대상이 되어있었다. 백성들의 삶을 돌보지 않고 호화스러운 삶을 누린 대가가 너무 처참했고, 둘 내외는 모두 단두대에서 처형을 당하게 된다. 그리고 찬란했던 베르사유 성의 역사도 그와 함께 잠긴다. 현재는 베르사유 박물관으로서 매년 700만 이상의 관광객을 맞이하는 명소로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가장 화려하고 말 많았던 왕들의 시대를 만났다. 보다 쉽고 재미있게 풀어준 덕에 별 어려움 없이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저자는 역사적 상황을 설명하면서, 인물에게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대화체를 쓰고, 실질적인 감정을 디테일하게 적고 있다. 하지만 역사적 고증이 안 되어있는 지극히 사사로운 감정까지 저자가 쉽게 다뤄버리는 것 같아서 불편한 감이 없지 않았다.
 
특히 기존 관념에 반하는 사실을 진실이라고 역설할 때에는 명확한 증거제시가 일반적인데, 저자는 그런 점에서 마지막장에 나열된 참고문헌들 이외에는 정확한 각주가 첨부된 설명이 없다는 점에서 조금 의외였다. 많은 역사를 다루고 그것에 대한 반증을 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말이다. 선악을 뚜렷하게 구분하면서 왕실에 대한 관용적 입장이 두드러진다. 여러모로 저자가 쓴 역사라는 면이 좀 진하게 배어져 나온다.
 
가지고 있을 때 지킬 줄을 알아야 한다. 그것이 무엇이든. 사람이 여유 있을 때 긴장하는 게 참 힘든 것이다. 몇 만의 시민들이 루이 16세에게 빵을 달라고 베르사유로 몰려올 때, 여왕은 책상에서 턱을 괴고 있다가 소식을 들었고, 왕은 사냥을 가 있었다. 몇 시간 후에 절대군주의 체제 아래서 편안하게 먹고 자는 그들에게는 상상도 하지 못할 일들이 전개된다. 그러면 역사를 구경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이때 이랬어야 했다고, 그때라도 어떻게 했다면 그렇게는 안됐을 거라고’ 부질없는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그것이 그들의 -그 시절 왕과 왕비가 겪었어야 할- 운명이었다고 말하는 저자. 역사는 다 그렇게 실어가는 운명들의 집합이더라.


 

YES마니아 : 골드 j*****8 2011.06.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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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사랑한 베르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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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로 출장을 간적이 있다. 짧은 기간 유럽을 돌아보는 일정이 너무도 빡빡해서 파리에서도 중요한 관광마크 몇개만 찍었다. 에펠탑, 개선문. 그리고 쁘렝땅 백화점......;;;;;. 그때 가이드 왈 "베르사이유 궁전에는 가보셔야 하는데..이렇게 바쁘신 분들이니 잠깐 몇시간으로는 안될 곳이라 그냥 갑니다. 하지만 나중에 꼭 보시기 바랍니다." 그 말을 들을 때의 아쉬움이 날이 갈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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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로 출장을 간적이 있다. 짧은 기간 유럽을 돌아보는 일정이 너무도 빡빡해서 파리에서도 중요한 관광마크 몇개만 찍었다. 에펠탑, 개선문. 그리고 쁘렝땅 백화점......;;;;;. 그때 가이드 왈 "베르사이유 궁전에는 가보셔야 하는데..이렇게 바쁘신 분들이니 잠깐 몇시간으로는 안될 곳이라 그냥 갑니다. 하지만 나중에 꼭 보시기 바랍니다." 그 말을 들을 때의 아쉬움이 날이 갈수록 이렇게 진해지는 이유는 뭘까. 아무래도 베르사이유 궁전이 가지고 있는 역사와 화려함이 어린날 가졌던 환상에 가장 잘 부합되어서가 아닐까. 

 나이가 들면서 일상에 지치고 힘들때 문득 지난 날, 유치해도 순수했던 그때처럼 가슴 두근거리고 싶은 바램과 가장 잘 부합되는 상징물이어서가  아닐까 싶다. 절대 왕정의 권위와 로코코 시대의 화려함, 그리고 마리 앙트와네뜨의 비극. 베르사이유의 장미 등 아름답게 빛나는 모든 것을 품고 있는  베르사이유. 시간과 여건이 되지 않아 가지 못하고 또 언제 갈건지 당분간은 그곳에 갈 꿈을 말 그대로 꿈으로만 가져야하는 이 상황에  베르사이유에 대한 책이 나타나 반가왔다. 

 베르사이유에 대해 쓴 이책은 작가가 소설가 출신이라 문체가 매끄럽고 서사가 드라마틱하다. 기존의 여행안내서와는 다르게 마치 소설을 읽는 것처럼 극적이고 재미있다. 베르사이유가 어떻게 왜  만들어졌는지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부터  역대 왕이었던 루이 13세, 14세 , 15, 16세와의 역사와 그들의 성격, 사랑을 자세히 이야기해준다.  특히 베르사이유의 마지막 왕이자 왕비인 루이 16세와 마리 앙트와네트의 이야기는 이책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베르사이유에 관련된 이야기라기보다는 만화 "베르사이유의 장미"의 소설판을 본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상황과 전개가 무척 비슷하다.

 역사적 사실을 둘다 잘 고증해서 그렇겠지만 정작 베르사이유 궁전과 관련된 새로운 에피소드들이나 건축.인테리어, 무도회, 의상 등 문화에 관련된 설명이 마리 앙트와네뜨 이야기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아 아쉬웠다. 특히 베르사이유와 관련된 사진과 그림들의 수가  적고 크기도 작은 점이 재미있는 책 내용에 반해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l*****n 2011.06.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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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사랑한 베르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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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사랑한 베르사유                 강문정 지음 샘터 刊 일컬어 강문정 문화 에세이다. 그것도 파리 베르사유 궁전을 미쟝센으로 해서 말이다.그리고 강문정 역사 에세이다. 프랑스 혁명 전후의 절대군주들의 예술과 애욕과 권력욕을 베르샤유를 무대로 장치하고 풀어쓰는 히스토리 에세이기도 하다.  프랑스 역사는 기저에 문화와 예술이 버무려져 더욱 향기롭다. 루이 14세~ 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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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사랑한 베르사유                

강문정 지음 샘터 刊


일컬어 강문정 문화 에세이다. 그것도 파리 베르사유 궁전을 미쟝센으로 해서 말이다.
그리고 강문정 역사 에세이다. 프랑스 혁명 전후의 절대군주들의 예술과 애욕과 권력
욕을 베르샤유를 무대로 장치하고 풀어쓰는 히스토리 에세이기도 하다.  프랑스 역사
는 기저에 문화와 예술이 버무려져 더욱 향기롭다.


루이 14세~ 루이16세 시대에 베르사유궁전을 클리셰로 등장했던 인물들을 짚어간다.
전제군주가 지어 놓은 베르샤유궁전을 최고의 관광상품으로 전세계의 관광객을 불러
모아 민주주의가 절정으로 치닫는 현대 프랑스 인민이 풍요롭게 살아가는 건 숱한 역
사의 아이러니 중에 하나다. 예술과 문화가 펀더멘털로 판치는 나라의 홍복이리라.


책을 보면서 행복하다는 느낌을 만복한 것은 근래에 드물다. 이지하게 읽히면서 학습
효과는 증대되는 여행 에세이에 가볍지만 역사가 살아 있는 책은 백 투 더 퓨처( back
to the future)에 다름 아니다. 역사와의 대화는 어떤 방식이든 늘 즐거운 게 탓이다.
앙리 4세로부터 비롯한 부르봉 왕조는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의 비극적 종말로
문을 내린다. 어느 왕조든 종말은 늘 비극으로 마감하는 게 트렌드일 게다.


숱한 이야기 거리와 예술과 문화와 불륜과 위악과 에티켓을 남기고 역사에 살아 남아
후일담을 제공해 주고 급기야, 문학력이 탄탄한 저자 강문정에게도 좋은 읽을거리를
만들게 하잖는가, 이런저런 시시껄렁한 프랑스 여행기들이 판치는 세태에 모처럼만에
제대로된 프랑스 역사와 로코코시대 예술이 곁들여진 역사 내레이션이였다.


프랑스 혁명과 역사와 예술과 문화의 펀더멘탈이 어우러진 베르사유 궁전을 무대로
하는 서사가 넘치는 히스토리텔링을 들어본다. 말미에 베르사유 년표와 부르봉 왕조
가계도는 깔끔하다. 접어 넣고 읽는내내 역사적 맥락의 이해를 도와준 애프터써비스
도 친절했다. 제법 숱이 많은 감성적 역사 에세이 책이다. 잘봤다~.



d****o 2011.06.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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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프랑스 왕족들의 사생활 [그가 사랑한 베르사유] 강문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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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사유' 하면 <베르사이유의 장미>라는 일본 만화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걸 보면 내가 참 공부를 참 안 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학교에 다니던 시절에는 세계사가 선택 과목이었기 때문에, 암기 과목에 약한 나는 세계사를 선택하지 않았다는 말로는 변명이 되지 않겠다. 중세 유럽은 워낙 많은 나라와 왕가들이 저마다 혈연으로 얽혀 가며 나타났다 사라졌기 때문에 그 변천사
"근대 프랑스 왕족들의 사생활 [그가 사랑한 베르사유] 강문정 지음" 내용보기

'베르사유' 하면 <베르사이유의 장미>라는 일본 만화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걸 보면 내가 참 공부를 참 안 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학교에 다니던 시절에는 세계사가 선택 과목이었기 때문에, 암기 과목에 약한 나는 세계사를 선택하지 않았다는 말로는 변명이 되지 않겠다.

중세 유럽은 워낙 많은 나라와 왕가들이 저마다 혈연으로 얽혀 가며 나타났다 사라졌기 때문에 그 변천사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민족이라는 개념이 생소한 우리나라 사람들로서는 더욱 그렇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유럽 역사를 알기 위해서는 통사가 제일 좋겠지만 그게 어려울 경우 하나의 키워드를 잡고서 들여다보는 방법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 '베르사유 궁전'을 그 키워드로 하여 프랑스의 왕을 중심으로 한 당시의 문화와 정치를 이야기하는 <그가 사랑한 베르사유> (2011, 강문정 지음, 샘터 펴냄)처럼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2002년에 등단한 시인으로서, 프랑스 파리에서 살면서 활발한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가 사랑한 베르사유>는 얼핏 보면 17세기 초반 루이 13세가 베르사유 궁전을 만들기 시작해서부터 루이 16세를 마지막으로 왕정이 끝나는 18세기 말까지의 왕조사를 다루는 역사책 같다. 그러나 저자는 '역사의 숨결, 예술이 스민 베르사유 문화 산책'이라는 부제의 '문화 에세이'로 책을 규정한다. 정치나 사회 같은 역사적 대상에 중심을 둔 것이 아니라, 그 2세기 동안 태어나고 꾸며지고 발전한 베르사유 궁전과, 그 안에서 살아간 프랑스 왕가 사람들의 삶을 묘사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업적보다는 사랑에 치우쳐서.

 

'건축술과 실내장식, 철학과 문학, 음악과 미술을 총망라한 문화예술은 서로 조화롭게 어우러져 베르사유 시기인 17세기에 이르러 마침내 찬란한 황금시대를 열었다'(5쪽)고 저자는 베르사유 시기를 설명한다. 그러나 500페이지가 넘는 이 두툼한 책에서는 그런 찬란한 황금시대의 광채를 다루는 대신 왕들의 여성 편력을 지나치게 꼼꼼히 그리고 있다.

정직한 사람, 남을 배려하는 사람, 예의를 지키는 사람이라는 뜻의 '오네트 옴므'가 중요한 덕목이었던 시대라고 하지만, 이런 덕목은 고위 귀족과 왕실 사람들이 모인 궁전에서는 지켜지지 않았으니, 지금의 우리가 보기에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성적 개방성과 정치적 책략이 난무할 뿐이었다.

찬란한 빛의 시대를 펼친 태양왕 루이 14세, 퐁파두르 후작부인으로 대표되는 수많은 정부를 거느림으로써 위기를 초래한 루이 15세, 부인인 마리 앙투아네트가  더 유명하며 프랑스 혁명으로 인해 왕조를 마감한 루이 16세의 일생은 이와 같은 방종과 책략, 가면으로만 이루어진 듯하다.

 

묘사가 꼼꼼하고 구체적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생생하다. 라 발리에르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루이 14세가 3일간 펼친 축제, 열 명의 아이를 낳았지만 결국 쓸쓸하게 죽어간 루이 15세의 아내 마리 레슈친스카 왕비, 성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루이 16세와 사치의 극치를 달린 마리 앙투아네트까지 베르사유 궁전을 거닌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y*****9 2011.06.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