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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이라는 것이 억울한 사람의 한(?)을 풀어 줄 수 있다면 우리는 무모한(?) 복수를 꿈꾸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법이라는 건, 법의 테두리라는 건 알면 알수록, 돈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들을 위한 법이 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우린 법을 어겨서라도 시원한 한방을 먹일 수 있는 누군가가 나타났을 때 사이다 같은 짜릿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리턴’이라는 드라마를 본 적이 있다. 끝까지 다 보진 않았는데 거기선 사람의 탈을 쓴, 사람 같지 않은 돈 많은 인간들이 나왔다. 돈으로 법망을 피해가고, 돈으로 범인을 만드는 인간들. 그들에게 할 수 있는 진정한 복수는 ‘용서’라는 교과서 같은 말이 과연 통할 수 있을까?
J 그룹 재벌 3세 조성주. 조성주 가족의 소유 별장에서는 선택된 자들만 초대된 환락의 가면 파티가 벌어진다. 마약과 섹스 도박으로 파티의 열기가 한창인 시각. 총소리와 함께 파티는 막을 내리고, 여우 가면을 쓴 마스터란 자가 인질극이 시작된다고 말한다. 사회 최상류층의 자제들이 포함된 이 인질극이 언론에 알려지고 경찰은 대대적인 구출 작선에 나선다. 이곳 산장에는 30~40명의 남녀가 갇혀 있고, 아무도 나갈 수 없다. 밤 10시 20분 수사팀으로 한통의 전화가 걸려 오지만 그에게서 얻어 낼 수 있는 건 하나도 없다. 다만 그는 인질들을 풀어주는 댓가로 50억 상당의 다이아몬드를 요구하는데.... 이 인질 사건의 주범은 누구이고 그는 왜 인질극을 벌이는 것일까?
재벌 2, 3세들의 다양한 행적들이 연일 언론을 장식한다. 태어날 때 금 수저를 물고 태어나서일까? 그들은 사람을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자신보다 나이 많은 사람에게도 아무렇지 않게 물을 뿌리고 컵을 집어 던지는 걸 보면. 모든 재벌들이 그렇다고 할 수 없겠지만... 왜 안 봐도 비디오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걸까? 어릴 때부터 돈이 최고라는 환경에서, 돈을 벌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서 인지, 그들은 배려라는 단어 자체를 모르는 것 같다. 하긴 그러니까 살인자가 아닌 사람을 살인자로 만들어 놓고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 건지도...
힘없고 빽 없는 억울한 서민들이 할 수 있는 건 그래서 무모한 시도일지 모른다. 너도 죽고 나도 죽을 각오를 하고. 지킬 것이 없고, 아낄 것이 없는 서민들이 그래서 때론 무서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악을 악으로 다스릴 수 없다고 하지만 때론 그랬으면 좋겠다. 그럼 조금이나마 억울함이 사라질 수도 있으니까. 우리 사회 최상층, 상위 1%라고 말하는 최상층들이 어떤 삶을 사는지 모른다. 하지만 드라마나 영화 혹은 책에서 나오는 그런 인생을 사는 최상층이라면 그런 인생이 부럽지는 않다. 정말 중요한 것을 모르고 사는 인간이라는 게 어찌 보면 불쌍하다. 돈만 많은 탐욕스런 돼지(순하고 착한 돼지에게 미안하지만) 같으니까. 복수는 하고 나면 공허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것도 안하고 느끼는 공허감보다는 그래도 하고 나서의 공허감이 나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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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24에서 k스릴러 시리즈였나? 하여간 국내 추리, 스릴러 작품들로 기획전인지 해가지고, 세트로 여러가지 책들을 소개한적이 있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니 냉큼 샀지만, 아직 다 읽지는 못했다. 일단 읽어야 할 책들이 현재 밀려있고, 한국에서 장르문학은 마이너하다는 의견이 많기 때문이다. 나 같은 경우도 그렇게 생각한적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베스트셀러 코너에 한국 작가들이 쓴 추리, 스릴러 소설이 순위권에 올라오는 경우는 내 기억에도 별로 없다. 그래도 아예 외면당할정도는 아닌거 같다. 예전에 k스릴러 세트에서 읽었던 '시스터'는 내가 전혀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가 되었던 기억이 난다. 결론은 약간 부족했다는 느낌도 있었지만, 한국의 작가들도 일본, 서양 작가들에게 절대 뒤지지 않는, 아주 멋있는 추리소설을 쓸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스터'에서 보았고, 오늘 읽은 이 책에서 그 가능성을 또 한번 보았다. '왜 이걸 이제서야 읽었나' 하는 탄식과 함께. 청계산의 한 산장. 재벌가의 소유로 알려진 이곳에서 비밀파티가 열리게 된다. 유명인, 정치인들의 자녀 등 서른명 정도 되는 선택된 자들만이 가면파티에 참석하게 되고, 마약, 술, 도박, 섹스가 넘쳐가면서 파티의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어간다. 그러다 한발의 총성이 들리게 되고, 여우가면을 쓴 마스터가 상황을 알린다. "여러분들은 이제부터 모두 인질입니다." 서른 명의 사람들을 인질로 한 인질극이 시작되면서 경찰들이 출동하게 되고, 인질 구출작전이 진행되면서 마스터는 50억 상당의 다이아몬드를 요구하는데.... 일단 이런 인질극이 주요 사건으로 나온게 굉장히 신선했다. 책 속에도 언급되듯이, 미국 같은 곳은 이런 대규모의 인질극 사건을 어느정도 찾아볼수 있다. 다수의 사람들을 인질로 하여, 정치적이나 군사적인 제도에 관한 요구를 하고, FBI의 저격수들이 항상 대기하는 장면들은 영화나 미드에서도 찾아볼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이정도 크기의 사건은 드물다. 한명 납치해서 가족에게 전화하고, 돈 준비하라 그러고 전화로 메시지를 전하는 패턴이 대부분인데, 이런 대규모 크기의 인질극을 한국 소설에서 봤다는게 개인적으로는 신선한 충격이였다. 범인 '마스터'도 생각보다 장난아니다. 처음에 총을 쏘기는 했지만, 무력을 쓰지 않고 말로 인질들을 꼼짝 못하게 하고, 철두철미한 준비로 경찰들도 쉽사리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 경찰, 언론이 하는 행동들을 모두 예상하고 움직이는 듯한 '마스터' 같은 범인이 진짜로 존재한다면, '네고시에이터'에 나왔던 협상가도 쉽사리 접근하지 못할것이다. 사건을 일으킨 동기는 다수의 소설에서 찾아볼수 있는 '복수'. 그리고 법으로 심판하지 못한 범죄자들을 향한 '심판'이다. 사람이 마음을 먹으면 어떠한 일도 저지를 수 있는, 악마도 될수 있다는 어느 영화나 소설속에 나왔던 대사처럼. 그러나 그것은 '악마를 보았다'의 최민식 같은 광기어린 분노가 아니라, 이병헌처럼 차갑고, 냉정하며, 어두운 분노이다. 사랑과 복수의 공통점은 다른 어떤 것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랑을 할 때는 다른 모든 행위가 그것으로 귀속되고 모든 것을 버릴 수 있게 만든다. 복수 또한 마찬가지다. 사랑과 복수는 그것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도록 만든다. (본문 중에서) 전체적인 사건의 전개, 분위기가 차분하지만,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한다. 아무 생각없이 펼쳤는데 끝까지 완독하게 만든다. 떡밥수거도 생각보다 잘 되어있다. '7년의 밤' 이후, 이렇게까지 촘촘하게 쓰여진 소설은 진짜 오랜만에 읽어본다. 앞으로 작가님의 다음 소설이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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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생들을 만난다고 나갔다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여동생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8년 후 굴지의 대기업 소유의 청계산장에서 벌어지는 화려한 가면무도회에 모인 빵빵한 인사들. 퇴폐적으로 흐르던 파티의 분위기는 총성 한방에 얼어붙고 가면무도회는 범인의 명명하에 인질극으로 변모하게 돼요. 전대미문의 산장 인질극은 사회적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그로부터 범인의 심판이 시작됩니다. 상류사회에서 암암리에 벌어지는 범죄, 엄청난 재력과 인맥으로 모든 범죄를 은폐하고 정의를 무력화시키는 세력과 그 철옹성을 무너뜨리고 단죄하려는 인물들의 처절하고 치밀한 인질극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돼요. 재미있게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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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장의 재판을 읽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다음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릴러나 추리소설류를 좋아하는터라 대여로 저렴하게 읽을 수 있는 기회에 구입했었던 소설입니다. 전체적으로는 적당히 괜찮았던 소설이었다고 생각이 들지만 중간중간 어떤 사건의 진행상태라거나 하는것들을 독자가 유추해내는것이 아니라 작가가 'a는 a여야만 해'하고 설명해주는듯한 서술들이 있어서 살짝 불편하기도 했어요. 인질범이 되어버린 사람들에 대한 것도 결국 사회악을 처리한 사람들인것처럼 마무리 되어버린점도 아쉽네요. 목적이 어떠했건 사기에 살인, 인질극등을 벌인 사람들이었기에 그냥 복수라는 두 글자로 마무리 지은 결말도 아쉽구요. 꼭 권선징악은 아니었더라도 차라리 더 통쾌했거나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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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장의 재판. 박은우 작가가 지은 소설이다. 이 소설을 소개하는 문체가 꽤나 자극적이어서 샀다. 과연 우리나라 작가가 보여줄 수 있는 작가적 역량의 한계는 어느 정도 될까. 기대하면서 이 책을 골랐다. 앞서 읽은 D 클럽과 여왕의 여름이 그닥 내게 만족감을 주지 못했기에 오히려 이 작품에서 기대하는 바가 더 컸다. 섹스파티, 재벌들의 육체의 향연, 송곳 같은 문체, 복수의 시작.... 대체 무슨 일이 발생한 것이고, 어떻게 끝날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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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가 좀 매끄럽지 못한 듯싶지만 그래도 읽어집니다.
그러나 읽고 나서 드는 의문은 이겁니다... 왜 복수를 이리 비비꼬아서 하나...꼭 그래야만 하냐는 겁니다.
소설을 쓰기 위해 복수를 하는 것도 아니고...
주인공들이 무슨 사연 노출광인건지....
가족이 강간 살해 당했으면 그냥 그렇게 한 놈들을 잡아서 강간 살인하면 되는거 아닌가 싶을 뿐인데...
세상이 그렇지 뭐....
온갖 벌레들이 인간 가죽을 뒤집어 쓰고 인간 흉내를 내며 사는 곳일 뿐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