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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나와 닮았나?!_076 (오만과 편견)
"그녀, 나와 닮았나?!_076 (오만과 편견)" 내용보기
“글세 미혼이라지 뭐예요, 여보! 아무렴요! 재산 많은 총각이요. 연수입이 사오천은 족히 된대요. 우리 딸애들에게 얼마나 잘된 일인지!”    “뭐가 잘된 일이지? 그게 우리 애들과 무슨 상관이 있소?” p.10   2021년에 만나도 어색하지 않은 대화에 순간 이 책의 출판년도를 다시 한번 확인해보았다. 1813년에 출판되었다고 하니 그간 20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셈인데, 그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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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세 미혼이라지 뭐예요, 여보! 아무렴요! 재산 많은 총각이요. 연수입이 사오천은 족히 된대요. 우리 딸애들에게 얼마나 잘된 일인지!”

   “뭐가 잘된 일이지? 그게 우리 애들과 무슨 상관이 있소?” p.10

 

2021년에 만나도 어색하지 않은 대화에 순간 이 책의 출판년도를 다시 한번 확인해보았다. 1813년에 출판되었다고 하니 그간 20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셈인데, 그 시간이 무색하게도 베넷 부인의 기대는 낯설지 않게 다가온다.

(물론 이후에는 그녀의 결혼을 바라보는 시선에 시대적 상황이 더해져 주인공 엘리자베스와 함께 스트레스를 받긴 했지만 말이다)

 

제인, 엘리자베스, 메리, 캐서린, 리디아, 다섯 딸을 둔 베넷 부인의 인생목표는 말 그대로 딸들을 좋은 혼처(물론 그녀의 기준으로)에 시집보내는 일이었다.

 

   그녀의 평생소원은 오로지 딸들을 결혼시키는 일이었고, 평생의 위안은 남의 집을 방문하는 일과 새로운 소식이었다. p.13

 

문득 작은 아씨들의 마치 부인이 떠올랐다. 그녀 역시 매그, , 베스, 에밀리 네 자매를 두고 있지만 결혼 이전에 딸들이 오롯이 자신의 힘으로 서고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할 수 있게 조언해주는 모습이 베넷 부인과는 천지차이다. 물론 그 둘 사이에는 약 50년이라는 시간(<작은 아씨들1868년에 출판되었다)과 영국과 미국이라는 공간적인 차이가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되겠지만 말이다.

 

   빙리 씨는 매우 젊고, 대단히 미남이며, 사근사근하기 이를 데 없고, 금상첨화로 다음번 무도회에 일행을 많이 이끌고 참석할 예정이라고 했다. p.17

 

   그의 친구 다아시 씨는 멋지고 훤칠한 체구에 잘생긴 용모와 고상한 매너로 무도회장 안 모든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 잡았다..(중략)..남자들은 그가 멋쟁이라고 공언했고 여자들도 빙리 씨보다 훨씬 더 잘생겼다고 수군거렸다. p.18

 

어쨋거나 젊고 미남에 게다가 돈까지 많은 이 두 남자가 베넷 부인의 타겟이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런 베넷 부인의 열망은 종종 눈살을 찌푸리게 했는데, 아무리 200년 전 이야기라 하더라도 설마 이렇게까지? 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엄마의 바람이 곧 현실로 나타났다. 딸이 출발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정말로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동생들은 언니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엄마는 신난 모습이었다. 비는 저녁 내내 쉬지 않고 내렸다. 제인은 못 돌아올 게 분명했다. p.45

 

   병세가 그다지 놀랄 정도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마음이 놓이자 오히려 딸리 빨리 회복되지 않기를 바랐다. 딸의 건강이 회복되면 네더필드를 떠나야 하니 말이다. 당연히 그녀는 집으로 데려가달라는 딸의 청을 듣지 않았다. p.58

 

다행인 것은 제인과 엘리자베스가 베넷 부인과는 달리 무조건결혼에 집착하지 않고 침착하고 현명하게 상황들에 대응한다는 점이다. 물론 우리의 주인공 엘리자베스는 기대한 대로 때로는 기대를 넘어서서 까칠하기까지한 모습을 보여주곤 하지만 제인 역시 깊은 이해와 고민으로 자신의 사랑을 키워간다.

 

빙리, 다아시 이외에 콜린스, 위컴까지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네 명의 사위 후보가 베넷 부인의 앞에 차례로 등장하고, 그 와중에 제인, 엘리자베스 그리고 예상치 않았던 막내 리디아의 각기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위컴 씨는 체격이나 얼굴 표정, 분위기, 걸음걸이로 봤을 때 단연 최고였다. p.102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당시의 사회에서 당연시했던 결혼과 여성에 대한 이야기에서 주체적인 모습을 보여준 엘리자베스에 주목하기도 하고, 반면에 결국은 신데렐라 이야기의 구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을 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야기의 큰 틀만 알고 있었던 터라 엘리자베스라는 캐릭터에 잔뜩 기대를 했었는데, 제목처럼 다아시가 오만을 엘리자베스가 편견을 담당(?)하고 있다 보니 몇몇 장면에서는 다소 비약이 심한 것 아닌가 싶은 대목도 눈에 띄었다.

 

   다아시에 대한 관심과 관용과 인내는 위컴에서 상처가 되는 일이었다. 그녀는 그와 어떠한 종류의 대화도 나누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p.120

 

   “세상에! 그런 일은 최악의 불운일걸! 증오하기로 마음먹은 사람을 괜찮은 사람으로 여기게 되다니 말도 안 돼! 그런 끔찍한 불행은 빌지 말아줘.” p.121

 

, 인물 소개는 여기까지 하기로 한다.

소설, 특히나 사랑의 작대기가 이어지는 이야기에서는 결말을 이야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을 하며 어느 신사의 눈에 비친 그녀, 엘리자베스의 모습을 소개하며, 리뷰를 마쳐야겠다. 베넷 부인의 간절한 열망은 어떤 결말을 맞을지, 그들의 마음은 서로를 향해 어떻게 움직일지 남은 이야기는 질문으로 남기면서 말이다.

 

   그는 불현 듯 엘리자베스의 검은 두 눈에 어린 아름다운 눈빛으로 그 얼굴이 비범하리만치 영리해 보인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이런 깨달음에 이어 마찬가지로 당혹스러운 몇몇 깨달음이 뒤따랐다. 흠을 잡겠다는 눈길로 그녀의 용모에서 완벽한 균형과는 거리가 먼 여러 결점을 탐지해냈음에도, 그는 그녀가 밝고 명랑해 보인다는 점만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녀의 매너가 상류사회와 거리가 멀다고 혼자서 아무리 주장해봐도, 그 안에 여유 넘치는 장난기가 섞여 있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p.35

 
 
*덧붙이는 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 중 하나인 '문학동네'의 소설 속 인물 MBTI결과.
당시 나는 '엘리자베스'가 나왔던 터라 더욱 감정이입하게 되었던 듯 한데, 다 읽고나니 흠..글쎄, 닮은 듯 다른 그녀라는 생각^^
 

 
YES마니아 : 로얄 w*****y 2021.12.04. 신고 공감 12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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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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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고전문학중에는 폭풍의 언덕이나 제인에어를 좋아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뒤오만과 편견도 그 목록에 포함하게 되었다.고전문학이 이렇게나 달달하고 격정적이며, 사랑스럽다니.제인 오스틴의 소설들은 연애소설 같다고 하더니, 정말 그러했다. 사실 현대의 연애소설은 좋아하지 않는데, 고전이나 사극작품은 좋아하는 편이라 잘 맞았던 것 같았다.오만과 편견. 제목이 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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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고전문학중에는 폭풍의 언덕이나 제인에어를 좋아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뒤

오만과 편견도 그 목록에 포함하게 되었다.

고전문학이 이렇게나 달달하고 격정적이며, 사랑스럽다니.

제인 오스틴의 소설들은 연애소설 같다고 하더니, 정말 그러했다.

사실 현대의 연애소설은 좋아하지 않는데, 고전이나 사극작품은 좋아하는 편이라 잘 맞았던 것 같았다.

오만과 편견. 제목이 책의 내용의 핵심을 정확히 잡아내고 있는 이 절묘한 제목또한 인상깊었으며,

결말또한 뻔해 보일지 몰라도 마음에 들었다.

오만했던 다아시와 편견을 가졌던 엘리자베스의 오해와 사랑을 깨달아 가는 과정과

그 외의 인물들이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결혼을 결정하는 모습들을 통해 그 당시의 사회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어 그 당시의 여성이 결혼으로 인해 남은 인생이 결정되어 버리는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했다.

고전소설이지만 어렵지 않게 몰입해서 읽어나갈 수 있는 오만과 편견.

세계문학에 처음 도전하는 분들이 가볍게 읽어보기에 좋을 듯 싶다.

v*****m 2018.07.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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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맛 인간 전격 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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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을 알면 알수록 더 나아진다는 말은, 그 사람의 생각이나 매너가 나아졌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의 성격을 더 잘 이해하게 됐다는 의미랍니다." (299 페이지)다양한 인물이 등장하고 그들 하나하나의 성격이 입체적이라,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자칫 놓치기 쉬운 평범한 장면도 다채로운 표현법으로 그야말로 맛깔나게 그려냈다. 또한 우리 인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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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을 알면 알수록 더 나아진다는 말은, 그 사람의 생각이나 매너가 나아졌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의 성격을 더 잘 이해하게 됐다는 의미랍니다." (299 페이지)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고 그들 하나하나의 성격이 입체적이라,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자칫 놓치기 쉬운 평범한 장면도 다채로운 표현법으로 그야말로 맛깔나게 그려냈다. 또한 우리 인간이 쉽게 범하는 '오만과 편견'의 태도를 남녀 로맨스 스토리에 녹여내어, 인간사에 대한 통찰뿐만 아니라 설렘과 낭만까지 선사하는 책이었다.


다만, 소설 초중반 주인공 다아시와 엘리자베스의 불꽃 튀는 설전에 비해 후반부 사랑이 결실을 보는 부분은 다소 맥빠지는 전개처럼 느껴졌다. 마치 '월화수목금퇼'처럼, 평일에 비해 주말이 순삭된 듯 "방금 뭐가 지나갔나?" 싶을 정도로 아쉬운 지점이었다.

또한 한 문장 한 문장이 길어 의미 파악이 바로 되지 않는 구간이 꽤 많았는데, 그런 파트에서는 읽기의 흐름이 약간씩 끊기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누가 1813년작이라 말해주지 않는다면 전혀 눈치채지 못할 만큼 세련된 감각의 소설이기 때문이다. 제인 오스틴 작가 덕분에 19세기 영국 여성들이 처한 삶에 대해 관심을 두게 되었고, 그 이후 여권이 어떤 방식으로 신장되어 왔는지까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요즘 말로 '메타인지'가 얼마나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 깨닫게 해준 제인 오스틴 작가님께 감사를 표한다.

YES마니아 : 로얄 s******n 2026.04.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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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모든걸 말해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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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가는 한 번 읽어보아야지 생각했던 책을 문학동네 책이 이뻐 데미안 다음으로 구입하여 읽게 되었습니다. 책 제목 그대로 책 제목이 모든걸 밀해줍니다. 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오만과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워질수 있을까? 매번 생각하며 반성해야 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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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가는 한 번 읽어보아야지 생각했던 책을 문학동네 책이 이뻐 데미안 다음으로 구입하여 읽게 되었습니다. 책 제목 그대로 책 제목이 모든걸 밀해줍니다. 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오만과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워질수 있을까? 매번 생각하며 반성해야 할거 같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p********o 2026.04.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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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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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유명한 영국의 소설가 제인오스틴의 장편소설을 읽게 되었다. 처음 접한것은 영화이고 많은 사람들이 추천했기에 책으로도 구매를 했다. 부자집 아들과 평범한 서민여성의 사랑 이야기로 명작의 반열에 올랐는데 지금에서는 뻔하고 뻔한 신데렐라 스토리이지만 그당시에는 이런 내용의 소설이 없었기에 이 작품을 따라한 많은 아류작이 나왔는데 그때문에 이 소설이 막장드라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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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유명한 영국의 소설가 제인오스틴의 장편소설을 읽게 되었다. 처음 접한것은 영화이고 많은 사람들이 추천했기에 책으로도 구매를 했다. 부자집 아들과 평범한 서민여성의 사랑 이야기로 명작의 반열에 올랐는데 지금에서는 뻔하고 뻔한 신데렐라 스토리이지만 그당시에는 이런 내용의 소설이 없었기에 이 작품을 따라한 많은 아류작이 나왔는데 그때문에 이 소설이 막장드라마의 원조격이라고 볼수도 있다. 당연히 재미는 있다. 추천한다.

w******n 2022.06.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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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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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유명한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갑자기 확 끌려서 구매했는데, 예전 나였다면 바로 민음사로 주문했겠지만 출판사마다 번역이 다르다는것을 알고 난 뒤로 이제 신중하게 다 알아보고 주문하게됐다. 여러 출판사의 번역본을 보았는데 그 중 가장 나와 맞는 게 문학동네여서 문학동네의 '오만과 편견'을 구매했다. 확실히 문체가 쉬워서 술술 읽히는 중이다. 여운이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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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유명한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갑자기 확 끌려서 구매했는데,

예전 나였다면 바로 민음사로 주문했겠지만 출판사마다 번역이 다르다는것을

알고 난 뒤로 이제 신중하게 다 알아보고 주문하게됐다.

여러 출판사의 번역본을 보았는데 그 중 가장 나와 맞는 게 문학동네여서 문학동네의 '오만과 편견'을 구매했다.

확실히 문체가 쉬워서 술술 읽히는 중이다.

여운이 있다는데 얼른 끝까지 완독하고싶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a*****r 2021.08.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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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문학동네
"[서평]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문학동네" 내용보기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문학동네/류경희 옮김/1813)』 은 화사한 분위기의 영화이미지가 먼저 오버랩 되는 작품이었다. 달달한 로맨스에 무슨 유익이 있으리 하는 ‘편견’으로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한 채 펼친 “오만과 편견”은 장면 곳곳에서 무언가를 떠올리느라, 감정을 따라가느라, 예측하거나 기대하느라 읽다 멈추기를 반복하게 했다. “소설을 쓰는 셰익스피어”라는 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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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문학동네/류경희 옮김/1813)』 은 화사한 분위기의 영화이미지가 먼저 오버랩 되는 작품이었다. 달달한 로맨스에 무슨 유익이 있으리 하는 ‘편견’으로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한 채 펼친 “오만과 편견”은 장면 곳곳에서 무언가를 떠올리느라, 감정을 따라가느라, 예측하거나 기대하느라 읽다 멈추기를 반복하게 했다. “소설을 쓰는 셰익스피어”라는 찬사를 읽을수록 이해할 수 있었다. 시간이 흘러 여섯 편의 소설로 문학사의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된 제인 오스틴. 결혼 권장 또는 결혼 필수 시대를 평생 독신으로 살며 정착하지 못하고 불안정했을 그녀의 삶이 명민한 의식으로 갈등과 문제를 포착해 내어 자전적 경험을 승화시킨 일면이 “오만과 편견”의 사실성에 기반한 내적인 힘을 확고히 했을 것이다.

 

“큰 재산을 가진 미혼 남자라면 마땅히 아내가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다.(9p)” 소설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된다. 그리고 굳건한 ‘진리’가 바로 등장하는데 큰 재산을 가진 미혼 남자인 ‘그’는 “그들 딸들 중 누군가가 으레 취할 재산으로 여겨진다.(9p)”는 점이다. 꽤 자극적인 도입부가 가능한 것은 지금부터 200여년 전 18세기의 영국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기 때문이다. 다분히 목적지향적,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관계의 의도들, 결혼 집착은 시대적 배경을 이해할 때 설명된다. 사회적 계급을 뚜렷이 체감할 수 있었고 상류사회에서도 조건이 곧 명함이던 때 ‘한사상속’이라는 제도는 베넷 가를 더 긴장하게 만든다. 방어수단이라고는 없는 여성의 지위는 때론 감정 마저도 목적을 위한 도구로 왜곡시킨다.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되면 수용의 폭은 넓어지고 뭉뚱그려 묵과하게 된다. 예를 들어 엘리자베스의 친구 샬럿 루커스처럼 ‘속셈’을 따로 두고 ‘너무하는 거 아닌가’에서 결국 ‘안쓰럽다’는 동정여론으로 선회하게 되는 것처럼.

 

강력한 방어기제 한 두 개 만으로 심플하게 평생을 밀어붙이는 엄마 베넷 부인, 돋보이는 유머와 여유를 이기적 무관심이라는 치명적 약점을 포장하는 도구로도 삼아 은근히 가족에게 상처주기도 하는 아버지 베넷 씨, 사람인가 천사인가 싶은 순백의 영혼 맏딸 제인, 찬탄의 순간을 규칙적으로 선사하는 우리의 주인공 엘리자베스, 그 밖에도 개성 강한 동생들까지, 베넷 가 사람들을 중심으로 1년여간의 사랑과 오해, 갈등과 관계의 회복, 성장을 보여준다. 속내를 꺼내 지나치다 싶을 만큼 눈앞에 흔들어 댐으로, 계산의 수가 보이는데 늘 틀린 계산이기도 해 바보임이 확실하다 싶은 사촌 콜린스 씨를 비롯한 다양한 성격의 인물들은 서사에 활력과 재미, 풍성한 색조를 덧입힌다.

 

다아시를 처음 만났을 때 엘리자베스는 자존심에 상처를 받고 그는 오만하다고 확정하는데 ‘편견’의 시작이다. “종종 오만이 허영심과 동의어로 사용되지만 사실은 아주 달라. 허영심 없이도 오만할 수 있어. 오만은 우리 자신에 대한 우리 스스로의 평가와 더 관련이 있고, 허영심은 타인이 우리에 대해 생각해주기를 바라는 바와 더 관련이 있거든.(31p)” 엘리자베스는 이후 다아시와 대화의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의 첫인상에 근거해 주장을 펴나 다아시는 재기발랄하고 특별한 그녀를 스며들 듯 아끼고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엘리자베스는 후에 “자신이 눈이 멀었고, 편파적이었고, 편견을 품었고, 어리석었다고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268p)”고 스스로를 통찰하고 허영심, 편견과 무지에 자신 또한 사로잡혔음을 인정한다(268p).

 

결혼의 다양한 형태는 자연스레 등장한다. 엘리자베스에게는 상상할 수 없지만알다시피 나는 낭만적인 사람이 아니잖아(166p)’라며 세속적인 이점을 갈등없이 선택함으로 이루어지는 샬럿-콜린스 부부, 배우자에 대한 빠른 파악과 포기, 온당치 못한 태도를 견지했던 베넷씨와 아내, 특히 엘리자베스는 “이토록 안 맞는 결혼이 자식들에게 끼치는 불이익을 지금처럼 강하게 느낀 적이 없었고, 재능이 잘못된 방향으로 쓰이는 데 따른 해악을 이토록 온전히 느낀 적도 없었다.(302p)”라고 가슴 아파한다. 베넷 가의 막내 부부는 안타까움을 남기고 제인과 빙리, 엘리자베스와 다아시까지는 앞으로의 상상의 몫까지 추가한다.

 

생기 넘치고 때론 실랄한 대화의 열기는 “오만과 편견”을 읽는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다. “겸손한 척하는 것보다 더 기만적인 태도도 없습니다. (중략) 겸손이란 종종 그저 의견이 없다는 소리죠. 때로는 간접적인 자기 자랑에 불과하고요.(67p)” 개념을 자신의 말로 정리하는 문장들은 인물의 성격을 드러낸다. 유머 넘치는 문장들 또한 갈등의 긴장을 해소시킨다. 리드미컬하게 이어지는 대화에서 때론 나쁜 의도가 담긴 인간 행동들과 심리를 비춰볼 수 있는데 어리석지만 억제하기도 쉽지 않은 지점을 확인케 한다. “저는 고집이 있어서 마음대로 겁주려는 사람들 앞에서 절대 겁먹지 않죠. 누가 겁을 주려 할 때마다 오히려 용기가 더 솟아요.(227p)”라는 엘리자베스의 말은 후에 캐서린 드 버그 귀부인과의 숲속 논쟁에서 충분히 증명된다. 엘리자베스와 다아시의 후반 장면들, 특히 3부 16장에서는 셰익스피어의 대사들을 연상시킨다. “엘리자베스 양을 향한 제 사랑과 소망은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한마디 말씀으로 이 일에 대해 저를 영원히 침묵하도록 하실 수 있습니다.(464p)” 마치 세레나데 같은 말들이 봄날의 아지랭이 같다.

 

엘리자베스가 특별한 이유는 제인 에어가 틀을 깬 새로운 전형인 이유와 같다. 시대에 반하는 드물고 경이로운 표본을 제시하기 때문이고 첫 시도의 성공은 확장된 가능성과 카타르시스를 선물한다. “하지만 이 작품이 특히나 여성 독자에게 사랑을 받는 데에는, 신데렐라 이야기를 뛰어넘어 세계문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 캐릭터 중 하나로 손꼽을 수 있는 엘리자베스 베넷이라는 여성상이 제시되기 때문일 것이다.(496p)” 다크 초콜릿으로 버무려 슈가 파우더로 장식한 듯 절정에서 마무리 된 이야기를 덮으며 그들의 결혼 생활을, 나아가 함께 맞을 중년과 노년까지도 보고 싶어 자꾸 머릿속에 그려본다. 영화 “비포 선라이즈”가 “비포 선셋”에서 “비포 미드나잇”까지 내심 ‘뭐 이렇게 까지나······이정도로 궁금치는 않은데요’ 할 때까지 놀래키며 나왔듯이, 또 내 시간도 동일하게 흐른 줄 모르고 빨리감기 한게 아닐까, 주인공들의 세월 흔적에 의아했음에도, 엘리자베스와 다아시, 제인과 빙리의 이후 시간에 대한 불가능할 그림을 꿈꿔 본다. 어쩌면 가능할 수도 있을까, ‘오마주’라는 마법의 펜, 비장의 무기를 사용한다면? 화사한 분위기의 영화 “오만과 편견”은? 물론 볼 생각이다. 더 이상 편견 따위는 없다.


 


 

 
k*******n 2021.03.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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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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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소설을 읽어보려고 오만과 편견을 샀다.처음에는 외국소설이라 이름이 너무 헷갈려서 집중해서 읽기 어려웠다.그리고 고전소설이라서 책 속의 여성 혐오 때문에 힘들었다.모든 여성들이 삶의 목표가 상류층 남자와 결혼하기 위함이라니.그 시대에서는 여성이 자립하기 위해서는 결혼이라는 선택밖에 없었다는 게 슬펐다.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긴 했지만, 있는 교육이라는 것도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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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소설을 읽어보려고 오만과 편견을 샀다.

처음에는 외국소설이라 이름이 너무 헷갈려서 집중해서 읽기 어려웠다.

그리고 고전소설이라서 책 속의 여성 혐오 때문에 힘들었다.

모든 여성들이 삶의 목표가 상류층 남자와 결혼하기 위함이라니.

그 시대에서는 여성이 자립하기 위해서는 결혼이라는 선택밖에 없었다는 게 슬펐다.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긴 했지만, 있는 교육이라는 것도 그저 좋은 신붓감이 되기 위한 것이었다.

여자가 혼자서 독립하기 힘든 사회였고 그래서 지금 여성을 위한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

하지만 이런 시대에서도 주인공인 엘리자베스의 성격과 행동이 너무 좋았다.

비 오는 날 옷이 젖어 엉망이 되어도 개의치 않고 아픈 언니를 찾아가고

여성들이 선망하는 잘생기고 부유한 상류층 남자 디아시의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당당했다.

결국 엘리자베스는 디아시와 결혼하게 되었지만

그 과정이 그저 미래를 위해 상류층 남자와 결혼하고 싶어서 한 선택이 아니었다.

둘과 엘리자베스의 가족 주변에 일어나는 사건들로 인해

엘리자베스의 편견, 디아시의 오만을 깨고 둘은 함께 성장하게 된다.

그저 엘리자베스가 사회의 편견에 순응하고 소극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뭐든지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모습이 멋있었다.

이런데 반해 콜린스와 결혼하게 된 샬럿이 안쓰러웠다.

찌질하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사람이 재산을 물려받을 수 있는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당당하게 굴 수 있다는 점이 너무 꼴 보기 싫었다.

그런데 샬럿이 가족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미래를 위해 콜린스와 결혼을 선택했고

이런 샬럿을 보며 씁쓸했지만 한편으로는 이해가 갔다.

제일 충격적인 건 리디아와 위컴의 결혼이었다.

위컴이 리디아랑 도망쳤다고 했을 때 도대체 무슨 짓이지 했는데

위컴은 리디아를 진실하게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돈을 얻을 수 있고 자신의 빚을 갚을 수 있어서

그런 선택을 했다는 게 비겁하고 보잘것없는 남자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런 행동에 위컴이 결혼으로 책임을 졌다고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남자라는 평가가 어이없었다.

이런 다양한 사건들이랑 인물들의 성격들 때문에 책 후반으로 갈수록 책에 빠져들 수 있었다.

솔직히 1부까지는 몰입해서 읽기 힘들었는데 2부부터 재밌게 술술 읽었다.

읽고 나니 작가가 정말 대단하고 왜 유명한 소설인지 느끼게 됐다.
k*********8 2020.10.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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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리뷰
"오만과 편견 리뷰" 내용보기
처음에는 외국소설이라 이름이 너무 헷갈려서 집중해서 읽기 어려웠다.그리고 고전소설이라서 책 속의 여성 혐오 때문에 힘들었다.모든 여성들이 삶의 목표가 상류층 남자와 결혼하기 위함이라니.그 시대에서는 여성이 자립하기 위해서는 결혼이라는 선택밖에 없었다는 게 슬펐다.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긴 했지만, 있는 교육이라는 것도 그저 좋은 신붓감이 되기 위한 것이었다.여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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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외국소설이라 이름이 너무 헷갈려서 집중해서 읽기 어려웠다.

그리고 고전소설이라서 책 속의 여성 혐오 때문에 힘들었다.

모든 여성들이 삶의 목표가 상류층 남자와 결혼하기 위함이라니.

그 시대에서는 여성이 자립하기 위해서는 결혼이라는 선택밖에 없었다는 게 슬펐다.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긴 했지만, 있는 교육이라는 것도 그저 좋은 신붓감이 되기 위한 것이었다.

여자가 혼자서 독립하기 힘든 사회였고 그래서 지금 여성을 위한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

하지만 이런 시대에서도 주인공인 엘리자베스의 성격과 행동이 너무 좋았다.

비 오는 날 옷이 젖어 엉망이 되어도 개의치 않고 아픈 언니를 찾아가고

여성들이 선망하는 잘생기고 부유한 상류층 남자 디아시의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당당했다.

결국 엘리자베스는 디아시와 결혼하게 되었지만

그 과정이 그저 미래를 위해 상류층 남자와 결혼하고 싶어서 한 선택이 아니었다.

둘과 엘리자베스의 가족 주변에 일어나는 사건들로 인해

엘리자베스의 편견, 디아시의 오만을 깨고 둘은 함께 성장하게 된다.

그저 엘리자베스가 사회의 편견에 순응하고 소극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뭐든지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모습이 멋있었다.

이런데 반해 콜린스와 결혼하게 된 샬럿이 안쓰러웠다.

찌질하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사람이 재산을 물려받을 수 있는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당당하게 굴 수 있다는 점이 너무 꼴 보기 싫었다.

그런데 샬럿이 가족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미래를 위해 콜린스와 결혼을 선택했고

이런 샬럿을 보며 씁쓸했지만 한편으로는 이해가 갔다.

제일 충격적인 건 리디아와 위컴의 결혼이었다.

위컴이 리디아랑 도망쳤다고 했을 때 도대체 무슨 짓이지 했는데

위컴은 리디아를 진실하게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돈을 얻을 수 있고 자신의 빚을 갚을 수 있어서

그런 선택을 했다는 게 비겁하고 보잘것없는 남자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런 행동에 위컴이 결혼으로 책임을 졌다고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남자라는 평가가 어이없었다.

이런 다양한 사건들이랑 인물들의 성격들 때문에 책 후반으로 갈수록 책에 빠져들 수 있었다.

솔직히 1부까지는 몰입해서 읽기 힘들었는데 2부부터 재밌게 술술 읽었다.

읽고 나니 작가가 정말 대단하고 왜 유명한 소설인지 느끼게 됐다.
k*********8 2020.10.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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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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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은 영화로 몇년전에 처음 봤다.책이 읽다는 것은 뒤 늦게 알았다.누군가가 영화보다 책이 훨씬 좋다는 얘기를 하길래책을 구매해서 읽어보기로 결심했다.결심을 하고 책을 알아보니번역서가 너무나 많아서 어떤 책을 고를지 굉장히망설여졌다.이왕 소장하는 책 원서의 느낌을 잘 살린 번역으로 읽고 싶은욕심이 컸다. 그래서 검색을 해본 뒤, 각 출판사별로 한 문장을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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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은 영화로 몇년전에 처음 봤다.

책이 읽다는 것은 뒤 늦게 알았다.

누군가가 영화보다 책이 훨씬 좋다는 얘기를 하길래

책을 구매해서 읽어보기로 결심했다.

결심을 하고 책을 알아보니

번역서가 너무나 많아서 어떤 책을 고를지 굉장히

망설여졌다.


이왕 소장하는 책 원서의 느낌을 잘 살린 번역으로 읽고 싶은

욕심이 컸다. 그래서 검색을 해본 뒤, 각 출판사별로 한 문장을 어떻게

번역했는지 포스팅하는 한 블로거의 글을 보고, 문학동네의 오만과 편견을

구매하기로 했다.


문학동네의 오만과 편견으로 잘 구매한 거 같다.
w********8 2020.01.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