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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역시 나보다 현실적이었다. -『비하인드』
"그녀는 역시 나보다 현실적이었다. -『비하인드』" 내용보기
이 책을 읽으면서 이젠 사라하면 마광수가 아니라 심오의 사라가 생각날 것 같다. 이 책은 직장생활 특히 광고회사라는 공간을 차용해서 일상과 현실에서 벌어질 수 있는 많은 이야기들을 한 권의 소설집에 담고 있다. 이 책을 읽다가 문득 예전의 광고디자이너 팀장이 생각났다. 그녀는 나와 한 빌딩에서 각기 다른 회사에서 근무했는데 어찌나 화장실에서 줄담배를 피워대던지, 도저히
"그녀는 역시 나보다 현실적이었다. -『비하인드』" 내용보기

이 책을 읽으면서 이젠 사라하면 마광수가 아니라 심오의 사라가 생각날 것 같다. 이 책은 직장생활 특히 광고회사라는 공간을 차용해서 일상과 현실에서 벌어질 수 있는 많은 이야기들을 한 권의 소설집에 담고 있다. 이 책을 읽다가 문득 예전의 광고디자이너 팀장이 생각났다. 그녀는 나와 한 빌딩에서 각기 다른 회사에서 근무했는데 어찌나 화장실에서 줄담배를 피워대던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당당하게 밖에서 피우면 될 것을, 그도 아니라면 아예 피우지를 말든가 깨끗한 화장실 공기를 늘 탁하게 만들던 그녀를 오래 참다 못 해 화장실 안에 쪽지를 남겼다. “이제 그만 하시죠! 담배는 이 곳 아니어도 피울 곳이 많거든요.” 저녁 퇴근 후 집에 막 도착했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여기에 다 적긴 그렇고 거두절미하고 자신의 자유권 침해와 담배에 대한 개인적인 것까지 내가 건드렸다는 것이고 아무도 자기 자신에게 그런 이야기를 한 사람이 없었는데 내가 과민반응을 한다는 것이었다. 여차저차 1시간 가까이 통화를 마친 후 다음 날 우연하게 엘리베이터에서 탁 마주했을 때 그냥 우리 둘은 서로 웃고 말았다.

저녁 내내 다음 날 낮에 만나서 한 판 하려고 했었는데 막상 얼굴을 보니 픽 웃었던 건데 결정적으로 후에 그녀와 친해진 것은 이런 것이었다. 서로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는 의미로 내가 먼저 그녀에게 내 메일 주소를 알려 주었고 서로 바쁘니 메일로 이야기 하자고 했는데 잠시 후 나를 부르는 소리에 나와 보니 그녀 왈 “저기요... 제가 컴맹이라서.. 메일도 없고, 컴퓨터 켜는 방법도 몰라요..” 엥? 이건 뭔 소
리..... 그녀는 잘 나가는 디자인 회사의 팀장이었고 옷이며 구두까지 사라처럼 완벽 깔맞춤에 한 패션하는 여성이었는데 컴맹이라니! 아니 그렇다면 휴지통 비우기를 정말 휴지통으로 생각하는 그런 컴맹? 우린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컴퓨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고 정말 그녀가 컴맹이라는 사실을 거듭 확인했으며 자신이 결정권자이기에 디자인은 손으로 직접 스케치하고 디테일한 부문만 수정할 뿐 나머지는 전부 팀원들이 하기에 자신은 일부러 컴을 배울 생각도, 시간도, 기회도 없었단다. 완벽하기만 보이던 그녀에게도 이 책의 사라처럼 허점이 있었던 것이다. 그 일을 계기로 우린 급 친해졌고 그녀는 그 좋아하던 담배를 화장실에서 피우지 않았으며 가끔 차도 마시고 점심을 먹기도 했다. 서로 바빠서 아주 드문 일이었지만.

 

이 책을 두 번 읽었는데 그것은 정확히 어떤 이야기를 작가가 하고 싶은지 알고 싶어서였다. 별점에 관해서도 고민이 깊었다. 서두와 중간 부분의 장대한 이야기 구조를 결말에 너무 싱겁고 시시하게 끝낸 것이 아닌가 싶어서이다. 그런 걱정을 작가도 느꼈는지 후기에서 “작가의 스타일이나 개성이 드러나지 않는 소설이 아닌가 싶어서 내심 못마땅하기도 했습니다.(중략) 애초에 이러한 세상에서도 꿋꿋이 역전을 이뤄내는 결말을 쓰고 싶었지만, 한 권의 책에는 하나의 비전을 담아야겠기에, 외형상으로는 한 걸음 물러나는 결말에서 멈추었습니다.”라고 고백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나는 작가의 결말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품어야 할 것인가. 실로 고민이 깊었다. 그간 많은 소설들을 읽어 왔지만 이렇게 당황스러운 결말은 글력이 받쳐주는 심오가 밍밍하게 끝내기에는 뭔가 아쉬운 지점이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자신의 재능의 깊이를 잘 알고 있고 광고회사에서도 빛을 발한만큼 실감나는 직장 생활의 이모저모를 사실감 있게, 혹은 적절한 소설의 형식을 빌려 이야기 하고 있는데 뒤늦은 갑작스러운 결말은 나를 이틀 동안 힘들게 했다. “누군가 내 소설을 읽고 나에게 전화하고 싶어했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서두 글도 있어서 많이 망설였다. 용두사미의 소설이 되어 버린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왜 마지막을 그렇게 맥없이 써버렸을까? 그렇게 많은 좋은 이야기들과 스토리텔링을 가지고서, 바로 광고시장에 내 놓아도 손색없을 명카피들을 김대리 그녀를 통해 주구장창 쏟아 냈던 그 열정과 광기는 어디에 가고!

솔직히 허무했다. 비하인드가 뒷담화 수준에 머물지 않으려면 뭔가 더 나은 결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아쉬움이 컸다.

 

이 소설은 백(빽,이라고 읽어야 실감 난다)있는 사라의 등장으로 팽팽한 긴장감에 맞딱드린 김대리와 그녀들만의 리그이다. 광고회사에 실제로 다니는 친구를 알고 있는데 정말 살벌하고 전쟁터였다. 그래서인지 작가가 많은 부분을 알고 있다고 여겨졌고 일상 자체가 글의 소재가 되고 다시 상상력을 덧입혀 자신만의 이야기 구조를 완성해 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글쎄 내가 이혜경 소설에 너무 탐닉해서일까. 젊고 발랄한 기운은 느껴지는데 뭔가 언어를 갈고 닦는 느낌은 확연히 차이가 났다. 그것은 어떤 상황을 제시하고 독자가 그것을 연관지어 생각했을 때의 방식인데 굳이 집을 그려 두고 사람을 전부 나열하지 않아도 문 밖에 신발만 그려 두어도 대략적인 사람 수를 헤아릴 수 있는 게 요즘의 영리한 독자들인데 작가는 지나치게 전지적 작가시점에서 주인공들을 관찰하며 개입한다.

아마 직장을 다니는 여성들이라면 이런 차별과 공포스러운 분위기에 익숙할 것이다. 밥줄이 달려 있는 문제를 가볍게 여길 수 있는 사람은 그리 흔하지 않고 강력한 발언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선다고 해도 역시 말의 경중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중간 부분 이후에 사라에게 하는 김대리 그녀의 복수는 일견 유치하고 치졸한 데가 있다. 그래서 결말 부분에 도달해서는 양날의 칼날에 본인도 찔리게 되는 것인데 뭐라고 하소연 할 수조차 없다. 그리고 나라면 바로 변호사를 고용해서 사라를 응징했을 것이다. 억울한 일을 못 참아서가 아니라 정의를 위해서이다. 
사실 우리나라 법률 체계는 민사소송을 할 경우에 엄청난 고통과 시간과의 싸움이 기다린다. 그래서 이 소설을 읽고 난 직후에 마치 쇼생크 탈출에서 엔디 듀프래인이 엔딩에 가서도 결국 아내를 죽인 범인을 왜 찾지 않는가에 대한 의문점과도 맞닿게 된다.


그래도 나는 이 작가를 좋아하기로 했다. 왜냐햐면 바로 이런 구절들 때문이다.

 

< 그녀는 내가 봐왔던 어떤 상사들보다 묘하게 매력적이기도 했지만 인간적인 무언가가 결여된 사람이라 나를 움츠러뜨렸다. 그녀에게는 나의 결핍을 감싸줄 인덕이, 또한 나에게는 그녀의 결핍을 받아들일 인덕이 결핍되어 있었던 것이다. P. 63

 

(중략)김대리도 조심해. 직장이 돈을 주지. 하지만 병도 줘. 몸 여기저기가 매년 더 나빠져. 눈앞에 당장 보이는 것 때문에 아옹다옹하는 동안 정작 중요한 건 다 사라져. 사라지고 나서야 그 많은 걸 내가 갖고 있었구나 깨닫게 돼. 인생이 그렇게 잔인한 거다. P. 177

 

치졸하다고 해서 가해자가 덜 고통스러우리란 법은 없었다. 인간은 산에 걸려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법이라지 않나. P.198

 

나는 카피라이터 일이 힘든 이유가 ‘입이 찢어진 것들’은 죄다 한마디씩 하기 때문이라는 말을 실감했다. P.285 >

 

나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많은 것들과 싸웠고 이겼다. 직접적으로 이야기 했고 해결이 안 되는 부분들은 따지고 들었고 모든 법률을 동원해서 해결해 나갔다. 꼭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보니 그것만이 정답은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다고 할까. 어디든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은 있는데 굳이 맞추려고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상대방의 기분을 살피고 상사의 의견에 무조건 동조, 내지는 거부만 하다가는 죽도 밥도 안 되는 게 직장이기 때문이다. 균형이 필요하다. 그리고 항상 그렇듯 다부진 결정 뒤에도 맺고 끊음은 확실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럼에도 가슴 속에 사랑을 품는 것이다.

오랜 소송을 통해 승소해 봐서 자신 있게 적는데 사람 대 사람 일은 법보다는 대화가 제일 좋고 그 다음에도 해결이 안 된다면 너끈하게 포기해 버리면 된다.

이 책 비하인드는 직장생활의 이모저모를 담고 있어서 책 읽는 재미가 실감나게 좋았고 더불어 내 주변의 친구들도 살필 수 있고 이해할 수 있어서 와 닿았다.

김대리의 카피처럼 이 세상 단 하나의 소중한 공간엔 타인이 아니라 자신이 맨 먼저 들어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비열한 세상이다. 소설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주인공들도 살아가는 게 쉽지 않고 어디 하나 쉬운 곳이 없다.
그래서 더 강해지는 걸까?

 



m*****a 2011.08.05. 신고 공감 16 댓글 36
리뷰 총점 종이책
『비하인드』정글같은 직장에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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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월에 한 번씩은 직장을 다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아마도 모든 직장인들이 그러지 않을까. 자기가 진짜 좋아서 직장에 다니는 사람은 드물거라 생각된다. 생활 때문에 어쩔수 없이 다녀야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나 또한 몇 개월에 한 번씩 그만두고 싶어도 애써 참는다. 한동안 괜찮다가 요즈음 아침마다 출근하기가 싫다. 출근할 때마다 출근하기가 싫어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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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월에 한 번씩은 직장을 다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아마도 모든 직장인들이 그러지 않을까. 자기가 진짜 좋아서 직장에 다니는 사람은 드물거라 생각된다. 생활 때문에 어쩔수 없이 다녀야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나 또한 몇 개월에 한 번씩 그만두고 싶어도 애써 참는다. 한동안 괜찮다가 요즈음 아침마다 출근하기가 싫다. 출근할 때마다 출근하기가 싫어 휴가라도 낼까 싶다. 출근하면 보기 싫은 사람이 있는데 아주 미치겠다. 몇 일만이라도 어디든지 다녀오고 싶다. 꾸물거리는 날씨 탓인지, 그 사람들이 보기 싫은 것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이럴 때는 입을 다문다.

전에는 할 수 없이 건네는 농담에 웃기지 않아도 미소를 지으며 농담을 받아주고 했지만 이젠 그거 마저도 싫어 대꾸하기도 싫다. 아마 몇 일이 지나면 또 괜찮아질지도 모르지만.

직장인들에게 고용의 불안처럼 또 막막한게 있을까.
작년엔가 한참 그런 것 때문에 말이 많을 때 정말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었다. 막막함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짜증이 한참 극에 달했었다. 그것 또한 지나니 괜찮아 졌었다. 이런 일들이 자꾸 반복이 된다. 그냥 사직서를 휙 던질 수 있는 사람이 많이 부러운 시간이기도 했다. 과감하게 때려치우지  못하는 이런 게 못 가진 자의 투덜거림이나 변명일지도 모르겠다.

직장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해 투쟁을 하는 준희의 이야기이다.
어릴 적부터 회사원이 되고 싶었던 준희. 세련된 치마 정장을 입고 그에 맞는 고급스러운 핸드백을 매고 뾰족한 예쁜 구두를 신고 날마다 출근하고 퇴근하는 회사원이 되고 싶었던 준희는 광고대행회사의 5년차 카피라이터다. 회사에서 자신의 일에 인정받기 위해 허구한날 야근을 밥 먹듯이 일을 하며 짤리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준희의 모습은 우리 모든 직장인의 모습이 아닐까 싶었다. 좋은 카피를 만들기 위해 머리를 쥐어 짜는 준희에게 새로운 상사가 나타났다. 광고대행회사의 로열패밀리인 사라가 나타난 것이다. 재력과 미모로 사사건건 준희가 낸 아이디어를 트집 잡고 괴롭히는데 준희는 사라를 회사에서 쫓아내 버리기로 결심을 한다.

정말 자기 일 좋아서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 그저 오래 해서, 다른 일은 이제 할 수 없게 돼서 계속 그 일을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겠지.
                                  ~~~~~  175페이지 중에서

준희가 고민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서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했다.
그리고 준희가 표현한 굴러들어 온 돌과 박힌 돌의 싸움에 그만 웃어버렸다. 어디 직장을 가나 오랜시간동안 회사를 위해 일한 박힌 돌들이 텃세를 부리기도 하고 소위 '빽'으로 혹은 능력으로 들어온 굴러온 돌들에 의해 뽑혀 나가기도 한다. 일상적으로 많이 쓰던 말이라 더 그랬을것이다. 1부가 준희가 직장생활에서 힘들고 어려워도 어떻게든 버텨보겠다고 분투하는 반면 2부에서는 별의별짓으로 사라를 괴롭히는 내용이 나온다. 1부에서 준희가 느끼는 모든 감정에 어쩌면 그렇게 공감이 되는지 준희가 안됐다는 생각을 했더랬다. 사라를 괴롭히는 2부에서의 준희는 꼭 그렇게 행동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준희처럼 행동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대부분은 참고 버티든지 아니면 나가든지 할 것 같은데 준희의 행동은 심했다. 한편으로는 후련하기도 했고. 마지막의 사라의 한방은 정말. 먹고 먹히는 정글의 먹이사슬 같더라.
어쩌면 우리는 정글의 먹이사슬인지도.

광고계에서 바쁘게 일하는 사람들의 생활을 엿보았다.
밤낮 좋은 카피를 내기 위해 머리를 쥐어짜는 그들을 보며 직장에서의 내 걱정과 고민은 어쩌면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르겠다. 내 고민이나 내 상처가 제일 커 보인것 때문이리라. 나는 또 몇 일이 지나면 고민했던 것을 어떻게든 풀어버리고 또 열심히 직장에 다니리라. 준희가 힘들때마다 H에게 찾아가 같이 술을 마시고 오빠처럼, 친구처럼, 아빠처럼 의지했던 것처럼 나도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이에게 맥주 한 잔을 청해 그냥 별 것 아닌것처럼 생각하리라. 그나마 내 곁에 누군가 있다는 게 참 고마운 날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1.06.01. 신고 공감 8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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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빽이 설치는 세상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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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원 출신의 나는 B사에 본부장과 함께 스카웃 된 5년차 카피라이터다.본부장과 같은 회사를 다니던 나는 본부장이 B사로 올때 일년후 차장 진급과주니어 CD 자리를 약속하고 이곳으로 옮긴... 박힌 돌이 아니고 굴러 들어온 돌이다.사람관계에 둔감한 내가 이곳으로 오면서 라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본부장과 같이온 국장과 나는 본부장 라인... (일명 굴러들어온 돌)조부장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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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원 출신의 나는 B사에 본부장과 함께 스카웃 된 5년차 카피라이터다.
본부장과 같은 회사를 다니던 나는 본부장이 B사로 올때 일년후 차장 진급과
주니어 CD 자리를 약속하고 이곳으로 옮긴... 박힌 돌이 아니고 굴러 들어온 돌이다.
사람관계에 둔감한 내가 이곳으로 오면서 라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본부장과 같이온 국장과 나는 본부장 라인... (일명 굴러들어온 돌)
조부장과 이차장과 그 몇몇의 조부장 라인... (일명 막힌 돌)

그러던 어느날 본부장은 나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회사를 그만두고
그 자리를 백 좋은 로열패밀리 부회장의 딸이 들어 온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그녀와 사사건건 부딪치고 내가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첫사랑의 그남자도 그녀에게 빼앗기고 만다.
내가 그녀에게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는 것? 아님... 잃은 게 없는 나는 독하다는 것?
백 좋은 그녀와 백 없는 나.  과연 누가 살아 남을 것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직장 생활이 떠올랐고 그때의 조그마한 사건도 떠올랐다.
나는 설계사무소에 다니고 있었는데 한동안 회사가 술렁했던 적이 있다.
전직 대OO의 연줄로 번외(?)로 들어오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우리 부서로...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그 친구는 소박했고 심성도 고왔으며 능력도 좋았다.
다만...  아무도 그 친구를 함부로 할 수는 없었다.
회사의 회장, 사장까지도 함부로 할 수 없는 그 친구를 보면서 백이란 참 좋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뭐라고 해야 할까? 그냥 다른 나라 사람이라고 치부해버리는
나만의 방법을 썼다고나 할까?
내가 어떻게 해도 뛰어 넘을 수 없는 거라면 나는 다른 길로 가면 된다...
가는 길이 다른 사람에게 열등감 같은 것은 갖지 말자...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은 나와 다른 방법을 가지고 로열패밀리에게 복수(?)를 한다.
사람들 앞에서 모욕을 준 것
사람들 앞에서 무시한 것
사람들 앞에서 첫사랑을 빼앗아(?) 간 것
사람들 앞에서 나의 경력까지 아무것도 아닌 듯 치부해 버린 것....
그 모든 것을 향한 복수를 시작한다.


나도 주체할 수 없이 싫었던 인간들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그렇게 이상할 정도로 싫을 때는 그 이유가 둘 중 하나야.
내가 정말 갖고 싶은 걸 그 사람들이 갖고 있거나,
아니면 그 사람들의 어떤 점이 내 아킬레스건을 건드렸거나 (page 95)

세상의 한 편엔 밤마다 내가 머릿속으로만 꿈꾸던 일을 간절해서 겁이 나던
행복을 당연한 것인 듯 차지하고 당연한 듯 즐기며 사는 사람도 있었던 것이다 (page 149)

직장생활을 하면서 하루에도 몇번씩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말하지만
그 즉시 사표를 내는 사람들은 없다.
로열 패밀리를 부러워할 수는 있어도 그들이 모두 행복한 것은 아니다.
아무것도 없는 우리 같은 서민에게는
조금 더 통쾌한 복수를, 뒤탈(?) 없는 복수를 하면 더 좋았겠지만
아무도 그 입장이 되지 않고 타인의 생각을 넘겨짓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생김새가 모두 다르고 각자의 사고 방식이 다른 사람들.
내가 아니라고 해서 타인이 틀린 것은 아니다.
그냥 다름을 인정했더라면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부회장의 딸이라는 백그라운드는 그림자였을뿐
그녀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실질적인 백은 나 자신이었던 것이다. (page330)

YES마니아 : 로얄 k*****3 2011.06.16. 신고 공감 6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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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상사에 맞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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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연상시킬 정도로 지독한 직장에서 살아남기 프로젝트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직장생활을 하다보면 꼭 이렇게 사람의 뒤통수를 치고, 착한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 상사나 동료들이 있기마련이다.그것도 두뇌싸움을 해야하는 광고 회사에서 일하는 카피라이터라면 업무만으로도 과중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는데, 여기에 사사건건 괴롭히는 상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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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연상시킬 정도로 지독한 직장에서 살아남기 프로젝트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꼭 이렇게 사람의 뒤통수를 치고, 착한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 상사나 동료들이 있기마련이다.
그것도 두뇌싸움을 해야하는 광고 회사에서 일하는 카피라이터라면 업무만으로도 과중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는데, 여기에 사사건건 괴롭히는 상사가 있다면 얼마나 힘든 날들이 되겠는가.
차라리 직장을 그만둘까?
그러나, 실직의 위기에서 끝까지 해보자는 한 여성의 직장에서의 살아남기 이야기가  '심오'의 <비하인드>인 것이다.

이 소설의 작가인 '심오'는 너무도 생소한 작가일 것이다.
"단편영화를 만드는 문예창작학과 학생, 소설을 쓰고 싶어하는 영하 연출부, 몰래 시나리오를 쓰는 카피라이터, 싱어송 라이타가 되고 싶은 소설가. " (작가 소개글 중에서 발췌)
이렇게 다재다능하기도 하고, 꿈도 많은 1981년생의 젊은 작가는 결국에는 이야기꾼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꿈은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는 것이다.


작가가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하기도 했고, 그것들을 꿈꾸어 왔기때문인지, 이 작품은 한 편의 드라마나 영화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꽤 흥미롭고, 재미있다.
어떻게 보면 너무도 흔하고 뻔한 이야기이지만 아주 재미있게 이야기를 펼쳐 나가기 때문에 책을 잡은 순간부터 책을 놓는 순간까지 단숨에 읽어 내려갈 수 있을 정도이다.
고아원 출신인 김준희는 본부장을 따라 새로운 광고 회사로 스카웃된 직장 생활 5년차 대리이다.
승진을 바라보면서 밤샘작업을 일상처럼 하는 유능한 광고 카피라이터이다. 남부럽지 않을 정도로 명품 가방과 옷, 액세서리에도 신경을  쓸 수 있을 정도이고, 대학시절에 좋아하던 사람을 새로운 직장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얼마 전에 여자 친구와 헤어졌으니, 사랑을 성취할 수도 있을 것같은 예감이 든다.
그런데, 이 무슨 날벼락인가~~
자신의 라인인 본부장은 회사를 그만두고, 그 자리에 온 새로운 본부장.
그녀는 로열 패밀리, 자신감 넘치고 당당하고...
" 어차피 나와 경쟁을 할  군번의 사람도 아니고 하늘같은 상사로 부임해 오는 것이었다. 그런데도 그녀의 눈부신 백그라운드 앞에서 설명하기 힘든 씁슬함과 패배감 같은 것이 느껴졌다." (P52)
" 뼛 속까지 부유한 그녀에게서는 굳이 드러내려 하지 않아도 그 부유함이 사소한 동작과 표정, 목소리에서 묻어났다. (...) 자신감이 넘쳐 흘렀지만 모든 것을 포용하는, 아랫 사람에게서 존경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인덕같은 것은 엿보이지 않았다. " (p59)
새로운 본부장과의 마찰.
여기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살기.
작가가 카피라이터로 일을 한 경험이 있기에, 작품 속에는 광고 회사의 이야기가 현실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잘 표현되어 있다.
광고 카피들도 상당수 등장하기에 그런 카피와 콘티들을 읽는 재미도 있다.
여기에 김준희의 사랑이야기도 함께 풀어나간다.
진정한 사랑의 의미도 깨닫게 해 주는 것이다.


젊은 작가의 감각으로 자신이 다녔던 직장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풀어나가는 <비하인드>는 경쾌하면서도 통쾌하기도 한데, 그 속에 젊은 직장인들의 애환까지 담겨 있어서 큰 재미를 가져다 주는 소설이다.
작가는 " <호밀밭의 파수꾼>에 나오는 말처럼 누군가 내 소설을 읽고 나에게 전화하고 싶어 했으면 좋겠어요"(작가 소개글 중에서 발췌)라고 말하는데, 그것은 모든 작가들이 생각하고 있는 바람이 아닐까 한다.


그것은 자신의 작품과의 소통을 바라는 작가의 작은 마음의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n******5 2011.06.15. 신고 공감 4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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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by 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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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이 내다보이는 39층 SY빌딩 25층에 소재한 광고회사 B사의 카피라이터 김준희(나) 대리는 경쟁 피티를 위해 통상 새벽 2~3시까지 야근을 하고 다음날 아침 9시까지 정상출근을 하는 등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회사원이 주는 안정적인 단어의 느낌과, 가족이 없는 나에게 외톨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있도록 회사에 소속감을 갖고 그곳 구성원이 되었지만, 모두가 환상이었고 생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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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이 내다보이는 39층 SY빌딩 25층에 소재한 광고회사 B사의 카피라이터 김준희(나) 대리는 경쟁 피티를 위해 통상 새벽 2~3시까지 야근을 하고 다음날 아침 9시까지 정상출근을 하는 등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회사원이 주는 안정적인 단어의 느낌과, 가족이 없는 나에게 외톨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있도록 회사에 소속감을 갖고 그곳 구성원이 되었지만, 모두가 환상이었고 생존과 직결된 밥벌이의 문제라 끝낼 수도 없다. B사는 광고주들을 상대하고 전략을 짜는 기획팀과 제작물을 담당하는 내가 소속된 제작팀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1년 전, 제작팀 본부장과 나는 B사에 파격적인 조건으로 스카우트 되었지만, 첫 피티를 멋지게 승리로 이끈 후에 아홉 차례나 연속으로 미역국을 먹곤 사장에 등살에 못이긴 본부장이 돌연 사퇴를 한다. 박힌 돌 세력들에게 치도곤 당할 판국에 놓인 것보다 더 무서운 존재감은 새로 온 본부장 사라의 등장이다. 나와는 동떨어진 눈부신 백그라운드, 부회장의 딸이라는 로열패밀리라는 뼛속까지 부유한 배경과 자신감 뒤론 아랫사람들로부터의 존경심과 인덕은 찾아볼 수 없고, 단순하고 직접적인 것을 선호하며, 새로운 시도나 감성적인 접근을 싫어했으며, 그조차 시시때때로 변했다. 특히 나에게 지나친 악감정을 비쳤다. 있지도 않은 부모님이 나 땜에 고생을 했겠다는 둥의 인신공격도 모자라, 쇼윈도에 진열된 ‘점포정리 오천원’ 짜리를 입어보라며 덜떨어진 패션센스쟁이로 순식간에 사람을 바보로 만들고, 온갖 구실로 쐐기를 박아 아이디어 싹부터 잘라냈다. 우즈베키스탄 보드카보다 더 독한 년을 만나 회사를 그만 두고 싶어졌다. 대학시절부터 짝사랑하고 있던 기획팀 최 대리가 본부장 사라와 사귄다는 가혹한 시련이 찾아오고, 회사 영업보다 부회장 딸한테 잘 보이고 싶은 사장의 저열한 물밑작업으로 인해 사라와 경쟁하던 피티 건은 매번 사라 쪽의 승리였다. 

 

이 분노의 축적으로 인해 복수를 결심한다. 초인적인 암기력을 발휘해 사라의 기본정보를 수집하고 국정원에 다니는 H까지 끌어들여 복수극을 모의한다. 고아원에서 함께 자란 H는 일련의 모든 하소연을 들어주는 가족과 같은 편한 사람인데 사랑의 감정으로 내게 입을 맞춘다. 고아라는 출신을 떠올리는 게 싫고, 윤택한 배경에서 자란 남자랑 결혼하고 싶다며 H의 마음을 거절한다. 그런 H에게, 최 대리와 사라를 갈라놓을 요량으로, 사라와 바람을 피우도록 연극을 시켰는데, 다른 여자와 가까이 있다는 사실로 기운이 빠진다. 내 복수극의 비하인드는, 꼭두새벽에 야식을 여러 차례 배달시켜서 한밤중에 잠들어 있는 사라를 깨우고 음식 값을 지불시키고, H오빠를 통해 장난문자와 전화로 수면을 방해시킨다. 또한, 사라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카드분실신고를 하고, 카드사용을 하려는 순간, 당황케 한다. 애완고양이 라라와 닮은 길고양이가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는 사진을 메일로 보내 경악케 하고, B사에 포진된 동료 직원, 선후배들에게 사라에 대한 증오심을 일일이 심어주어 이간질 시킨다.

사라에 대한 미움과 의심이 폭발해 가짜 로열패밀리였다는 검증되지 않은 소문이 사실화되어 버렸고, 윗사람들은 서로 신경을 거슬리게 하도록 약간만 손을 썼더니 금세 선린관계에 금이 갔다. 어디서 굴러먹었는지 모를 여자 하나가 로열패밀리라는 거짓 백그라운드를 만들어 별 경력도 능력도 없이 뻔뻔스럽게 본부장 자리를 꿰찼다. 그래놓고는 사장의 금쪽같은 엔조이와 거래를 끊고 자기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그러나 엔조이보다 더 능력없다는 소리를 듣고 만 트라이에 사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고집스럽게 외주를 주어 수익을 챙겨오다가, 금이야 옥이야 지켜온 B사의 밥줄 오드리 사모님의 약을 살살 올려 다른 대행사와 접촉하도록 만들어놓았다. 하지만 내가 파놓은 함정으로 인해 도리어 사라에게 들키게 되고, 난데없이 최 국장의 비보를 전해 듣자, 스스로 만족스런 카피를 쓰고 싶어진다. 어린 시절 H와 머물던 고아원 터와, H와 함께 갔던 도서실 잡지에서 찢어낸 아름다운 한 채의 집을 떠올리게 되고, 최고급 아파트 광고 E-스토리를 표현할 힌트를 얻는다. E-스토리는 최 국장이 준 마지막 선물이었다. 도서관에서 15년 만에 찾아온 그림(H가 잡지에 끼워놓은 그림)을 H에게 얘기하고 뒤늦은 사랑을 고백한다. 당신이 전부였던 남자가 짓고 싶었던 스토리, E-스토리. 애틋한 사랑의 종착점이 결국 집이라는 것으로 표현될 수 있다. 한 사람만을 전부로 알고 사랑했던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꿈꾸었던 집, 하나부터 열까지 그 사람만을 위해 마음속에 지었던 아파트, E-스토리. 폼 클렌징 ‘백’의 경쟁 피티를 제작팀에서 주도적으로 이끌어 이 건을 따오는 경우, 사라는 능력이 있는 것이니 P사에 남고, 사장은 SY 광고를 후지게 만든 것과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직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반대의 경우, 사라가 회사를 떠난다. 아무 카피도 없이 그냥 ‘백!’하고 읽어주는 식으로 프리젠테이션 하고난 직후, 못 보던 파일이 있어 열었더니 스크린에 갑자기 여자 하반신 나체 사진 옆으로 ‘백’이라고 써있는 바람에 사라는 나가버린다. 결국 사라 본부장은 백으로 와서 백으로 갔다. 사장은 오드리가 떨어져 나갈 위기를 맞은 것에 책임을 지고 회사를 나갔고, 더불어 엔조이도 떨어냈다. 다소 치졸하고 처절했지만 로열패밀리라는 강적을 물리쳐 어릴 때의 내 소박했던 꿈을 지켜냈고, 나름대로 B사의 무너진 정의를 지켜냈으며, 그 와중에 나만을 사랑해주며 꿈의 집을 함께 만들어갈 남자까지 알아보았으니까. 사라가 B사에서 껴안은 불명예에도 불구하고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메이저 광고회사의 제작본부장으로 갔으며 그곳에서 기막힌 아파트 광고를 만들어내 해외 광고제까지 참가하게 됐다는 소문이 들린 후, 내 삶이 녹아 있는 두 번 다시는 만들지 못할 일생일대의 아이디어가 사라의 화려한 경력이 되어 TV 광고에 토시하나 틀리지 않고 베껴 나오면서 끝을 맺는다.

 

 

“직장이 돈을 주지. 하지만 병도 줘. 몸 여기저기가 매년 더 나빠져. 눈앞에 당장 보이는 것 때문에 아옹다옹하는 동안 정작 중요한 건 다 사라져. 사라지고 나서야 그 많은 걸 내가 갖고 있었구나 깨닫게 돼. 인생이 그렇게 잔인한 거다.” -P177 

“사람은 누구나 자기 손톱 밑의 가시가 가장 아픈 법이며, 아무도 나를 위해서 내 마음처럼 움직여주지 않는다.” -P194
 

“가까웠던 사람의 죽음을 대할 때 사람들은 모든 인생이 유한하다는 당연하지만 잊고 있던 사실에 당황한다. 언젠가는 모두 죽고 말 텐데 하루하루를 행복하고 의미 있게 살지 못한다면 이것이 무슨 소용인가 하는 단순한 진리를 절감한다. -P301


 


칙릿(Chick Lit)은

1990년대 중반 영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등장한 일종의 소설장르로, 20대와 30대 미혼여성의 일과 사랑을 주제로 삼는다. '젊은 여성'을 뜻하는 미국 속어(Slang) '칙(Chick)''문학(Literature)'줄임말 '릿(Lit)'이 조합된 용어이다. 
한국형 칙릿을 표방하는 작가로 우리에겐 <블링블링>, <압구정 다이어리>, <페이스 쇼퍼>로 너무나도 익숙한 정수현 작가가 있다. 그 계보를 동시대에 업고 갈 다른 한 사람이 있다면, <비하인드>의 심오 작가가 아닐까 생각한다. 정수현의 소설이 갓 잡아올린 활어같다면, 심오의 비하인드는 푸릇한 야채 샐러드 같다고나 할까. 둘다 싱싱하긴 하지만 맛의 차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카피라이터 김준희는 유능한 워커홀릭이지만, 로열패밀리 사라의 등장으로 인해 수난을 겪는 동시에 조직에서 쫓겨날 위기까지 놓인다. 승자독식구조는 누구라도 깊이 체감할 수 있는 사회적 규칙이다. 출발선이 다른 경쟁은 애초에 공정과는 
거리가 멀다. 누구는 미리 이뤄놓은 출발선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평생 이를 수 없는 꿈에 불과하다. 비참하지만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준희가 안정성과 소속감을 꿈꿔온 회사는, 끔찍한 배신을 안겨준 이중성으로 다가온다. 준희가 사라에게 표했던 복수는 사라가 아이디어를 훔침으로써 역전한다. 작가의 말처럼 한걸음 물러난 결말이었다. 현재의 내가 김준희처럼 약자에 놓여있는 상태지만 현실이 구차할 만큼 피폐한 것도 아니요, 염세주의자가 될 처지는 더더욱 아니겠기에, 사회적 환상을 심어줄 광고 소재로 부담없이 읽힌 소설이었다. 책에서 소개된 기발한 광고 카피를 보면서 많이 웃었다. 관절염 패치 아이언니, 알고 보면 따뜻한 여자 선샤인 좌훈 패드, 혈액의 형 기큐란 혈액순환제 등 광고계 사람들의 뛰어난 재치와 위트를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H의 존재를 좀더 부각시키지 않은 부분이다. 작가의 차기작이 기대된다. 


d******7 2011.06.14.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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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짓고 싶은 집이 다른 이의 성이 되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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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미. 심오하다, 그녀는. 책의 끝머리에 ’끝까지’ 실감 나게 읽을 소설을 쓰고 싶었고, 그로 인해 작가의 스타일이나 개성이 드러나지 않는 소설이 아닌가 싶어 내심 못마땅하기도 했다는 그녀는. 실감 나는 소설을 위해 과거에서 현재, 순간순간의 심정까지 몽땅 드러낸 주인공이 있는가 하면 주인공의 아이디어로 보이지도 않는 세계에서 해외 광고제에까지 참여하게 된 사라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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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미. 심오하다, 그녀는. 책의 끝머리에 ’끝까지’ 실감 나게 읽을 소설을 쓰고 싶었고, 그로 인해 작가의 스타일이나 개성이 드러나지 않는 소설이 아닌가 싶어 내심 못마땅하기도 했다는 그녀는. 실감 나는 소설을 위해 과거에서 현재, 순간순간의 심정까지 몽땅 드러낸 주인공이 있는가 하면 주인공의 아이디어로 보이지도 않는 세계에서 해외 광고제에까지 참여하게 된 사라 국장이 있는가 하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H를 만들어낸 그녀는. 기막힌 상사의 억지에 가까운 고악소리를 함께 들어야 했던 독자로서 바라보는 그녀는. 심오하다. 아니, 심오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로렌 와이스버거, 문학동네)’의 앤드리아를 다시 만난 것처럼 김 대리, 김준희가 반가웠다. 그녀는 안정적이라는 이유 하나로 회사원을 꿈꾸었고, 어느덧 5년 차 광고회사 카피라이터가 되었다. 그녀의 일상은 카피 그 자체가 되었고, 꿈꾸다가도 꿈같은 기가 막힌 카피를 뽑기 위해 분주하게 뛰어다녀야 했다. 신선한 아이디어가 생명인 광고계의 분주함이 그녀의 손과 발을 따라 그려졌다. 물론 억지 활력까지 담아낸 분주함이었지만. 네이버 인기 웹툰 ’들어는 보았나! 질풍기획!’에서도 그러한 모습이 잘 드러난다. 과도한 과장이 웃음을 자아내지만 그 과장은 오히려 현실을 더 잘 드러내는 요소로 작용한다. 여기저기서 보여주는 분주함은 둘의 요소가 오버랩되기 충분했다. 모두, 풀쩍풀쩍 뛰어다니는 아이디어를 잡느라 녹초가 되어가고 있었다. 


다행히, 그녀는 능력있는 카피라이터였다. 조여오는 시간과 함께 고민하기 무섭게 뚝딱 신선한 카피를 만들어냈으며, 항상 최선을 다했다. 그런 그녀에게도 어려움이 있었는데 바로 상사와의 관계였다. 자신을 이끌어준다던 김이사는 불현듯 사퇴를 하고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어 새로운 본부장을 맞아야 했다. 새로 온 사라 본부장은 확인할 수 없는 뒷소문이 무성했는데, 이른바 로열패밀리라는 것. 실력은 있으나 라인이 다른 김대리는 어처구니 없이 면박을 받다가 회사에서 쫓겨날 입장이 되었다. 실력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힘이 우선이 되어버린 그곳은 계급권력의 관계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심오의 비하인드는 단숨에 끝이 난다. 덩달아 조마조마하고 콩닥이는 가슴을 안고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시간이 늦지 않게 달리며, 당당하고 자신감있게 자신의 의견을 전해야 했다. 당당한 내 의견이 아니면 소용이 없었다. 어딘가에서 들어본 것 같은 익숙하고도 어설픈 의견은 바로 묵살되었다. 단, 계급권력이 부패하게 작용하지 않을 때만. 그녀를 그렇게 괴롭히던 사라 본부장은 다른 곳으로 훌쩍 떠나갔다. 

어디에서 오는 걸까? 집에만 있으면 사랑받는 느낌, 
당신이 전부였던 남자가 짓고 싶었던 스토리, E-스토리. (330쪽)

김 대리가 짓고 싶은 집이 다른 이의 성이 되었을 때, 비하인드의 세계는 물씬 떠돌아다녔다. 강 약 중간 약이 배어나는 소설이었다. 

a*******6 2011.07.01.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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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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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이 치열한 광고세계에서의 스트레스란 일반회사보다 더 할것이다. 이런 곳은 능력위주의 평가로 능력이 없으면 도태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스스로 몸값을 높이지 않으면 밥줄보전이 어렵게 된다. 유행에 민감해야 하고  날마다 쏟아지는 신제품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소비자들의 성향까지 고려해야하는 광고회사안으로 들어가 본다. <비하인드>의 주인공 김준희는 카피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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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쟁이 치열한 광고세계에서의 스트레스란 일반회사보다 더 할것이다. 이런 곳은 능력위주의 평가로 능력이 없으면 도태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스스로 몸값을 높이지 않으면 밥줄보전이 어렵게 된다. 유행에 민감해야 하고  날마다 쏟아지는 신제품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소비자들의 성향까지 고려해야하는 광고회사안으로 들어가 본다. <비하인드>의 주인공 김준희는 카피라이터로 본부장과 함께 스카웃되어 B사에 입사하게 되지만  본부장이 배신을 때리고 퇴사를 하면서 끈떨어진 연 신세가 되면서 그녀의 직장생활의 비하인드는 시작된다.

고아원에서 자라 가난에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그녀에게 회사란 존재는 젊음을 바쳐 일한 곳이고 유일한 삶의 터전이다. 그런 삶의 터전을 위협하는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새로 오게 된 본부장이다. 그녀는 고아 김준희와는 격이 다른  사람으로 계열사 그룹 부회장의 딸이라는 그 말로만 듣던 로열패밀리였다. 낙하산에다가 그녀 사라의 존재는 입사전부터 회사에 이슈가 된다. 그런데  죽어라 일만하는 그녀 김대리를 사라본부장은 이상하게 공격적으로 대한다. 패션부터 트집을 잡기 시작해서 그녀의 아이디어를 묵살하는 취미까지 골고루 갖추고 있었고 심지어는 9년반동안 짝사랑을 해왔고 고백할 날만을 벼르고 있던 최민수까지 사라에게 빼았기고 만다. 이쯤 되면 그녀 김준희도 가만이 있으면 안되지 ~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리기라도 하잖아 ~

거침없는 그녀의 이름은 사라.외모되지 능력되지 거침없는 언변에 회사 남자들이 다 넘어가고 돈과 백으로 안되는 거 없는 세상이니 세상은 사라본부장을 위해서 돌아가는 듯 하다. 사라와 김대리는 어이없는 싸움을 시작하지만  언제나 승패는 사라가 승이다. 그래도 김준희는 포기하고 싶지 않다.자신의 포기 ,그것은 결국 자기 자신의 삶을 포기하라는 말과 같기에 소심하게 이간질로 복수를  하기 시작하지만 사라에게 들키고 결국 전면승부를 하게 된다.

칙릿소설은  20대와 30대 미혼 여성의 일과 사랑을 주제로 삼는다.칙릿의 가장 대표적인 영화로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있고 최근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이 많아서 인지  칙릿소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칙릿을 가벼운 장르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여성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주체성을 가지게 되는 과정을 보면 결코 가벼운 장르는 아니지 싶다.

 유능과 성실의 대명사로 보이는 김준희와 반해  유능과 성실보다는 외모와 다른 처세술로 승승장구를 하는 본부장 사라의 대립을 보며 같은 여성일지라도 동지입장보다는 경쟁자의 입장으로서 상사와 직원이라는 대립을 보게 된다. 내가 근무하던 곳의 직장 상사도 여자였는데  그때 절실히 깨달았던 것은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적이 있었더랬다.여자들은 왜 동지가 될 수 없는 걸까. 그것은 아마도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으로서 비하인드 속에 있는 사회의 경쟁의 방법으로서  여성 개인 스스로의 성취가 가장 우선시 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남성들은 태어나자 마자 사회성을 갖추며 길들여져 있지만 여성은 20대가 지나서 사회생활을 하기 시작할 때에나 사회성을 배우기 때문일 것이다. 김준희 역시 30대에  이르러서도 사회성은 정체되어 있었고 결혼에 대한 환상 즉 신분이 좋은 남자와 안정된 결혼생활을 꿈꾸며 최민수와 로맨스를 꿈꾸지만 사회속의 비하인드 세상에서는 결국 계급의 룰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환상이 깨지고 사회앞에 서게 된 준희는 결국 사라로 인해 자신의 주체성을 깨닫고 자신의 일에서도 성공하며 사랑도 찾게 된다는 <비하인드>, 김준희에게 동화되는 부분이 많아 스스로 주먹을 불끈 쥐고 읽기도 했다. *^^*




 



YES마니아 : 로얄 k********2 2011.06.17.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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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보드카보다 더 독한 년을 만났어요. 이건 독한 것도 아니에요. 1부 91p   광고계가 워낙 아이디어로 승부하고 힘들게 일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긴 했어도 책 속에 등장하는 김준희 대리의 회사는 정말 광고회사의 환상을 깨주기에 충분할 정도로 힘들게 몰아부치는 회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팀 전체를 이끌어간다 싶을 정도로 주인공 김대리의 실력은 탁월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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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보드카보다 더 독한 년을 만났어요. 이건 독한 것도 아니에요. 1부 91p

 

광고계가 워낙 아이디어로 승부하고 힘들게 일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긴 했어도 책 속에 등장하는 김준희 대리의 회사는 정말 광고회사의 환상을 깨주기에 충분할 정도로 힘들게 몰아부치는 회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팀 전체를 이끌어간다 싶을 정도로 주인공 김대리의 실력은 탁월한 수준이었다. 소위 빽이라 말하는 배경이 너무나 빈약했음에도 그녀는 자신의 실력 하나로 어릴 적 꿈이었던 "회사원"이 되어 밤샘을 밥먹듯이 하면서도 일과 사랑을 모두 손에 넣을 그런 꿈에 다가가고 있는 서른살이었다.

 

어느 날 그녀 앞에 그녀가 가지지 못한 너무나 큰 후광을 뒤에 입은 로열패밀리가 상사로 부임해온다. 부회장의 딸인 사라. 그녀보다 나이도 다섯살밖에 많지 않고, 몸매마저 육감적이다. 많은 남자들에게 인기가 있다 못해 그녀가 오랜동안 짝사랑하고 고백도 못한 최대리마저 가로채가버린다. 그리고 어디서고 들어보지 못했던 너무나 가차없는 질타와 모욕, 믿었던 라인이 사라지고 난 후 버려진 정도가 아니라 이것은 정말 김대리가 견뎌낼 수 없는 극상의 고통이었다. 물론 나중에 그녀가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친구들의 회사 고충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녀는 정작 명함도 못 내밀 상황이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능력을 무시 당하고 백으로 통하는 사회에서 사라라는 이름의 로열패밀리 상사 앞에 철저히 뭉개지는 것은 김대리를 더욱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아마 김대리만큼은 아니더라도 비슷한 상황을 경험해본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도 로열 패밀리까지는 아니더라도 상사 중에 자신의 위치를 충분히 악용해 부하직원들을 괴롭히는 사람 밑에 있어 본적이 있는 터라 김대리의 고충이 참 뼈저리게 느껴졌다. 열심히 일하는 직원은 맘대로 부려먹어도 되고, 일 안하고 뺀질뺀질 잘 놀아도 자기 눈에만 들면 얼마든지 예뻐하는 그런 세태. 물론 이 책에서도 그런 라인을 잘 탄, 그리고 회사에서 하는 일 없이 잘 버티고 있는 조부장과 이차장의 이야기가 그려지기는 한다. 그 후  아무 힘도 못 쓰고 그냥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지란 식으로 회사를 떠났던 나와 달리, 끝까지 남아 당당히 사라에게 맞설 생각을 한 (물론 정면 승부가 힘든 상황이라 그녀처럼 교묘한 술책을 쓰기 시작했다.) 자체가 놀라웠다. 소설이라 가능했을 상황들이 여럿 보였지만 사실 읽으면서 대리만족이 되어 무척이나 후련한 것은 사실이었다.

 

철저히 복수를 하면서도 김대리가 정말 중요한 것을 잃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꼬이고 꼬인 드라마와 달리 이 책은 마무리도 참 깔끔해 좋았다. 실천하기는 힘들 그런 대안들이었지만 말 그대로 혹독하게 그녀를 당하게만 만들지는 않아서 그게 더 좋았는지 모른다. 도대체 로열 패밀리에 맞설 생각을 하는 평범한 대리가 과연 어디 있을까 싶을 정도로.. 모든 것을 다 잃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그녀는 꿋꿋이 그녀의 자리를 지켜 나갔다. 때로는 같이 웃기도 하고, 때로는 직장인들이 처한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져 그 웃음이 씁쓸해지기도 했지만.. 매끄러운 문장력과 스토리에 읽는 재미가 꽤나 좋았던 소설이라 생각한다.

m*****y 2011.06.0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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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아픕니다.준희를 만난 후 더 묵직하게 아파옴을 느낍니다.준희를 통하여 우리사회에 로얄페밀리를 만나게 되고 나랑 다른 세상에 사는 그들을 만낫을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방법을 알아가는 듯 하다가 나도 모르고 있던 아니 인정하고 싶지 않던 내 속에 짓눌린 구정물 속에 가라앉은 찌꺼기처럼 그저 잔잔하게만 보였던 로얄페밀리에 대한 상사에대한. 목구멍이 포도청인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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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아픕니다.준희를 만난 후 더 묵직하게 아파옴을 느낍니다.준희를 통하여 우리사회에 로얄페밀리를 만나게 되고 나랑 다른 세상에 사는 그들을 만낫을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방법을 알아가는 듯 하다가 나도 모르고 있던 아니 인정하고 싶지 않던 내 속에 짓눌린 구정물 속에 가라앉은 찌꺼기처럼 그저 잔잔하게만 보였던 로얄페밀리에 대한 상사에대한. 목구멍이 포도청인 모습들이 있었음에 놀랍고 부끄럽고 당황스럽고 아프고 겸언쩍고 그 와중에 까발려져 후련한 느낌도 있다는걸 알게 됩니다.
 
준희가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준희의 용감함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준희옆에 있는 오빠였던 연민이라고만 생각햇던 친구?였던 먼길 돌아돌아 결국 애인이 된 H가 너무 좋습니다.김준희(대리)는 하루아침에 낙동강 오리알 개밥에 도토리 신세가 되어버립니다.일년만 자기 밑에서 고생하면 CD,본부장까지 시켜줄 것이고 놀고 먹게 해준다고 얼르고 달래고 윽박질러 자기 사람으로 스카우트라는 이름으로 이직을 시켜놓고선 본부장은 연봉 높은 아내의 치마폭에서 애들이나 보며 쉰다고 합니다. 남아있는 본부장 라인인 김대리는 깝깝합니다. 목구멍이 포도청인데 비빌 언덕도 없는데 물론 그저 열심히만 하면된다 성실하게 일하면 된다고 하지만 그것도 가진자의 여유아닐까 싶습니다.로얄페밀리 사라본부장이 부임하고 35살 밖에 되지 않았지만 몸에베인 언행으로 결정권자로서 포스가 드러납니다. 한순간에 라인을 벗어난 김대리는 새벽까지 일하고도 월급을 축내는 신세로 전락하고 언제 해고 당할지 모르는 바람앞에 촛불이 되고 맙니다.그래서 결국 머리를 쓴다고 사라본부장을 쓰러트리기 위하여 H와 합세하여 승리(?)를 얻게 됩니다.H는 교과서적인 답을 내어주는 다치기전에 그만두라는 말을 하지만 준희의 눈물과 사랑이라는 이름 앞에 준희를 말리지 못합니다.준희는 이겼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생일대의 아이디어를 빼앗기고 맙니다.남의 아이디어를 가져가는 것은 능력일까요? 아니면 복수일까요? 

준희는 우리시대의 중산층이라는 돈도 없고 빽도 없는 사람들을 여성이라는 이름의 약자를 비빌 언덕이 없는 로얄페밀리가 결코 될 수 없는 계층을 30대라는 어중간한 직장의 위치를 대변하고 있는듯 합니다. 한마디로 나의 이야기 내 친구의 이야기 우리들의 이야기인 샘입니다.그런 우리들이 H를 통해 위로 받고 준희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t*********8 2011.05.31.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승자가 모든 것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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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보든, 나는 대개 거의 주인공 편이다.주인공에 쉽게 잘 동화되고, 푹 빠져서는.. 가끔은 주인공보다 더 오버를 하면서 책을 읽기도 한다.근데, 요번.. <비하인드>의 김준희.. 이 여자에게는 내가 들어갈 공간이 없었다. 아니, 어쩌면 지금 내 마음에 그 여자가 들어올 공간이 없었는지도 모르겠다.여하튼, 이번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등장하는 거의 모든 인물에 대해.. '얘는 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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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보든, 나는 대개 거의 주인공 편이다.
주인공에 쉽게 잘 동화되고, 푹 빠져서는.. 가끔은 주인공보다 더 오버를 하면서 책을 읽기도 한다.
근데, 요번.. <비하인드>의 김준희.. 이 여자에게는 내가 들어갈 공간이 없었다.
아니, 어쩌면 지금 내 마음에 그 여자가 들어올 공간이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이번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등장하는 거의 모든 인물에 대해.. '얘는 뭔 생각이지? 왜 이래?' 하는 거부 반응과 비아냥 거리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주인공의 환경 설정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주인공의 보드카보다 독한 상사인 사라의 환경 설정도 뭐.. 별로..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았다. 굉장히 마음에 안 드는 드라마를 딴데로 채널 돌릴 곳은 없고, 그냥 시간 때우듯이 보는 느낌이랄까?? 뻔히 보이는 전개이지만, 그래도 뭔가..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속도감을 늦추지 않고 읽었지만, 결과를 알았을 때의 그 힘빠짐..
내가 굉장히 피곤하고 지칠 때 읽어서 더 그런 느낌을 갖은 것일 수도 있지만, 뭐.. 어쨌든 지금 내 느낌은 그러하다..

존심 높고, 남이사 뭘 하든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꿋꿋하게 해나가시는 김준희씨~!!
그대, 본인 한 명의 수입으로 여러 가족 밥줄을 잇고 있다면, 그때도 그대는 지금과 같은 행동을 할 수 있었을까??


나는 새삼 내가 아직 결혼하지 않고 혼자인 것에 안도했다. ㅡㅡ;;ㅋ




p.17
어린 시절 내가 회사원이 되고 싶었던 것은 그 단어가 주는 안정적인 느낌 때문이었다. 가족이 없었으므로, 이 사회의 어디에도 소속돼 있지 않은 외톨이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기에 어딘가에 소속되어 그곳의 구성원이 되고 싶었다.

p.33
본부장이 하루아침에 회사를 그만두었어도 회사느 문제없이 돌아갔다. 본부장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지만, 없어서는 안 될 것은 그 자리일 뿐 그 사람은 아니었던 것이다.

p.149
세상의 한편엔 밤마다 내가 머릿속으로만 꿈꾸던 일을, 간절해서 겁이 나던 행복을 당연한 것인 듯 차지하고, 당연한 듯 즐기며 사는 사람도 있었던 것이다.

p.160
이제는 모든 것이 그야말로 '대박'이 아니고서는 어려운 것이다. 우리는 대박을 허황된 꾸이라고 배워왔지만, 사실상 대박을 치지 않고는 점점 방법이 없어지고 있는듯했다.

p.269
가장 견디기 힘든 난관에 처했음을 느꼈다. 나를 믿고 아껴주던 사람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

YES마니아 : 로얄 j*******7 2011.09.03. 신고 공감 2 댓글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