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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고대 후기 철학의 시대를 크게 헬레니즘 시대(기원전 3-1세기), 고대와 새로운 시대로 접어드는 약 200년간의 전환과 공존시대(기원후 1-2세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신플라톤주의 시대(기원후 2-3세기)로 구분한다. 헬레니즘 시대(기원전 3-1세기)는 스토아학파와 에피쿠로스학파 나아가 회의주의 퓌론학파가 철학적으로 용호상박하는 논쟁기간이다. 헬레니즘 시대의 학파들이 가졌던 공통관심사는 "실용주의적인 실천적 우위성"이다. 즉 이론보다 실천에 우위성을 두는 태도다. 칸트의 용어를 빌리면, 순수이성보다는 실천이성이 우월하다는 것이 헬레니즘 시대의 학파들의 공통점이다. 실천의 목적은 복된 삶의 실현(에피쿠로스학파), 미덕의 구현(스토아학파), 영혼의 평화(회의주의) 등이다.
당시 학문은 논리학(변증론), 자연학, 윤리학으로 나뉘었다. 가령 스토아학파는 윤리학은 먹을 수 있는 열매, 자연학은 결실을 이루게 하는 나무, 논리학은 이들 나무들을 보호하는 울타리로 비유했다. 이 가운데 윤리학이 가장 핵심적이고, 헬레니즘 시대의 사상가들은 흔히 '행복'으로 번역되는 에우다이모니아를 삶의 최고의 목적으로 간주했다. 에우다이모니아는 어원적으로는 "하나의 좋은 정령을 지닌다", "하나의 좋은 별 아래 서 있다"는 의미를 띤다. 비록 행복이라 번역하고 있지만, 에우다이모니아는 영혼-정신적인 측면이 한층 부각된 '중세적' 행복 개념과는 달리 외적인 물질적인 측면 또한 함께 고려되고 있어 '성공적인 삶' 혹은 '잘된 삶'이라 번역할 수도 있다. 헬레니즘 시대의 성공적인 삶은 '내적인 흥분으로부터의 자유'라는 상태와 불가분의 관계다. 퓌론 회의주의자와 에피쿠로스 학파는 이러한 상태를 '아타락시아'(영혼의 평정)로, 스토아학파는 '아파테이아'(무감정)라 부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