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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비어있는 것을 두려워한다. 사람이 세상에 나타난 그 순간부터 그러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최소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비어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매일 매일의 시간들을 최대한 채우지 않으면 불안한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이 바로 우리들 인간이기에 우리에게 비어있다는 것은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가 흐려지는 것과 같은 느낌일 것이다. 특히나 현대와 같은 개인의 존재감이 극히 적은 상황에서는 더욱 더 그러한 느낌은 우리를 괴롭힐 것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그 비어있는 것을 제대로 받아들이는 이들의 삶은 조금 더 풍부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물론 이렇게 평화로운 이야기를 이 작품 공의 경계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공의 경계는 그 비어있다는 것을 느끼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들의 능력이 사람 이상이기는 하지만 결국 공의 경계는 그럼에도 결국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공의 경계의 중심이 되는 이야기는 두 가지라고 할 수 있다. 연쇄 살인 사건의 진실에 대한 것과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 등장인물들이 자신들의 진짜 모습을 스스로 들여다 보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그것이 비어있다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는 것이지에 대해서 의문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이 공의 경계의 이야기로 들어가면 결국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결국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그리고 다른 사람의 마음 속에 있는 비어있는 부분을 들여다 보게 된다. 그것이 때로는 극단적으로 살인이라는 형태를 보이는 부분에서 이 이야기를 읽는 이들이 그 부분을 놓칠 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람들 각자가 갖고 살아가는 비어있는 자리는 바로 사람이 사람으로 존재하기 위해서 때로는 감추거나 혹은 세상에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빈 자리는 비어있기에 언제나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다시 그 비어있다는 것은 우리들의 이야기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비어있는 시간을 불안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 이유를 제대로 생각해 보는 이들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그 비어있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공의 경계는 들려주고 있다.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그 비어있는 부분의 경계를 넘어가는 것을 통해서 자신들의 진짜 모습을 대면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우리가 비어있는 시간에 대해서 갖고 있는 불안과 이어진다고 할 수 있다. 시간이 빈다는 것은 결국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생각은 마지막에는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으로 흘러가게 마련이다. 철학적으로 이야기하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이다. 공의 경계는 그 비어있는 부분에 감춰진 자신의 본 모습을 보고 미쳐버리거나 혹은 한단계 높이 뛰어오른 이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다. 어쨌든 그 비어있는 부분의 경계를 넘어가지 않더라도 자기 자신의 진짜 모습을 생각할 필요는 있다고 말이다. 두 명의 자신이 마음 속에서 싸운 주인공 시키와 그런 시키를 온전히 받아들인 미키야는 모두 그 비어있는 자리를 온전히 받아들인 이들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두렵다고 해도 결국 사람들은 자신의 본 모습을 받아들이는 것을 통해서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다. 조금 지나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공의 경계는 결국 그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 이야기를 읽는 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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