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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롱한 여름을 선사해준 정민아의 오아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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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이겨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아주아주 무서운 영화를 보며 공포에 질려 흐르는 땀을 날려보내는 방법, 머리가 아파올 만큼 차가운 얼음이나 냉커피, 빙수, 과일화채를 먹으면서 다이어트에 대한 부담까지 날려보내는 방법, 물속에 들어가서 아에 나오지 않는 방법, 심각한 사건사고를 접하거나 더위조차 깨달을 수 없을 만큼 미친듯이 기쁘거나 슬픈 감정을 유지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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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이겨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아주아주 무서운 영화를 보며 공포에 질려 흐르는 땀을 날려보내는 방법, 머리가 아파올 만큼 차가운 얼음이나 냉커피, 빙수, 과일화채를 먹으면서 다이어트에 대한 부담까지 날려보내는 방법, 물속에 들어가서 아에 나오지 않는 방법, 심각한 사건사고를 접하거나 더위조차 깨달을 수 없을 만큼 미친듯이 기쁘거나 슬픈 감정을 유지하는 방법 그리고 이열치열이라고 아에 더 더운곳이나 매운 음식을 먹는 방법.

 

하지만 내가 즐기는 방법은 여름을 그냥 여름으로 받아들이는 방법이다.

어찌보면 방법이 아닐 수도 있고 굳이 표현하자면 개무시?방법이라고나 할까. 그저 읽고싶던 책을 읽고 듣고 싶던 음악을 듣는 어설픈 선비의 여름나기 정도라고 말하고 싶다. 그런 앨범가운데 하나가 바로 가야그머 정민아씨의 앨범이다. 정민아씨를 처음알게 된 것은 지난 겨울 모 방송국 라디오 프로그램 공개방송 때였다. 공개방송이긴 했어도 째즈를 주제로 한터라 콘서트에 가까웠고 정민아씨의 연주를 3곡넘게 들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그날 귀가해서 바로 정민아씨의 사이트를 뒤적여보고 카페도 가입하고 앨범도 구입해서 들었다. mp3가 아닌 CDP에 넣어서 듣고싶은 맘, 그녀의 음악을 정말로 좋아하고 있다는 나름의 표현이 내게는 CD를 구매하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번 앨범 오아시스는 이전에 발표했던 음반과는 분위기가 사뭇다르다. 때문에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이질감이 첫 느낌이라면 마지막에 남는 여운은 역시나 반가움과 고마움이다. 수록된 9곡 중 좀 더 특별하게 다가왔던 곡들의 감상을 적자면,

 

첫번째 트랙, 여름날에 몽롱한 은 가사가 아에 몽롱몽롱이다.

재밌기도 하고 이게 뭔가 싶기도 한것이 듣다보면 그야말로 몽롱하다.

여름날이 아니라 어느 계절에 들어도 도무지 제정신으로 마지막까지 버텨낼 수 없는 몽롱함이 그 안에 있었다. 맥주를 마시지 못하는 이들도 듣다보면 맥주를 사러 나가게 만든다고나 할까.

마시든 말든 옆에 맥주를 두고 맥주맥주맥주~하며 따라부르고픈 음악이 여름날에 몽롱한이었다.

 

세번째 트랙, 예예예 마음이 따뜻해지는 듯 하다가 이내 슬퍼졌다.

가야금의 음색이 반갑다가 쓰라린 바람으로 느껴지던 순간이었다.

하얀사람, 까만사람, 노란사람, 파란사람...다인종 모두 모였으니 신나게 놀아보자라는 내용인데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누구의 손이라도 맞잡고 강강수월래를 신나게 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음악이 멈추고 다음 트랙으로 넘어가는 그 몇초사이에 내가 그러하지 못함을 깨닫고는 맘이 아파왔던거다.  정민아씨가 그것까지 생각을 하셨을런지 몰라도 내가 느끼기에는 아마도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 차별없이 함께 하자고들 말한다. 하지만 예전에도 그랬고 현재에도 끊임없이 한국내에 인종차별에 관한 기사는 늘 등장하고는 했다. 웃긴것은 마치 일부가 차별을 하고, 나와 전혀 다른 심보고약한 이들만 그런것처럼 남일 대하듯 하면서도 결국 나도 그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기 때문이다.

 

이렇듯 웃다가 울리더니 이어진 곡이 네번째 트랙 주먹밥 이다. 워낙 유명한 곡이기도 하고 정민아씨의 열혈콘서트보다 이노래 UCC로 그녀를 더 많이 알리게 해준 주먹밥은 가사도 재밌고 지나치게 현실적인데다 무엇보다 그녀가 실제 겪은 실화를 노래로 만들었다. 싱어송라이터의 장점은 바로 그것이다. 무서워~무서워~가 반복되면 반복될수록 그녀와 나의 관계가 아티스트와 팬의 관계가 아닌 서로의 이웃이 되어 토닥여주고픈 마음까지 끌어들인다. 다른 악기도 아니고 가야금이 갖는 한국 고유의 정서를 가장 친근하게 표현한 곡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무엇보다 내가 바라는 정민아씨의 스타일과 내가 기억하는 그녀의 스타일을 가장 잘 살린곡은 5번째 트랙 고래공포증과 9번째 트랙의 봄이다 두곡이다.

가야금이라는 악기가 갖는 단점 중 가장 큰 것이 이동이 불편하고 메거나 들고서 연주할 수 없다는 제한성에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자연스레 이웃과 타인의 즐거움을 북돋아줄수는 있어도 주체가 되어 뛰어놀 수 없는 한계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 하지만 괴로움과 슬픔을 덜어낼 때, 자기 스스로의 상념과 정화를 원할 때는 원치 않아도 차분히 앉아 연주해야 하는 아이러니함 때문에 그 마음이 소리에 제대로 묻어날 수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아도 존재자체로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은 비단 고래뿐이 아니다. 사는 동안 단 한번도 마주치지 못할 수도 있지만 혹은 마주치려고 노력해도 그럴 수 없는 존재가 바로 고래와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런 알지만 만질 수 없는 고래에 대한 불안함과 두려움을 가진 신비감을 담은 노래가 봄이다 라고 생각된다. 물론 듣는 입장에따라 다른 해석이 나올테고 정작 정민아씨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겠지만 어느 누구의 말처럼 작가의 작품이 작가의 손을 떠난 이후에 내려지는 다양한 비평은 작가의 몫이 아닌 것처럼 내귀에 들리는 그리고 내마음에 퍼지는 정민아씨의 오아시스는 내게 실재와 비실재사이의 간극을 좁혀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녀가 가야금을 연주하니까, 전통악기니까, 우리의 것이니까라는 이유로 들어주길 바라지는 않는다.

그 모든것을 떠나서 정민아, 그녀의 앨범은 우리 삶의 '오아시스'이기 때문이다.

 

 



YES마니아 : 로얄 i********g 2011.07.2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국악의 새로운 콜래보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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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개봉작은 사실상 완전히 쫑이 났습니다. 개인적으로 땡기는 영화가 몇 편 더 있기는 했습니다만, 도저히 갈 시간이 안 나더군요. 덕분에 그냥 집에서 편안하게 음악이나 듣고 앉아 있게 되었습니다. 이 기회에 밀린 책도 좀 읽으려구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솔직히 전 국악을 거의 안 듣는 사람입니다. 국악에 관해서 어떤 애정이라는 거의 없는 사람이죠. 결국에는 국악을 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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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주 개봉작은 사실상 완전히 쫑이 났습니다. 개인적으로 땡기는 영화가 몇 편 더 있기는 했습니다만, 도저히 갈 시간이 안 나더군요. 덕분에 그냥 집에서 편안하게 음악이나 듣고 앉아 있게 되었습니다. 이 기회에 밀린 책도 좀 읽으려구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솔직히 전 국악을 거의 안 듣는 사람입니다. 국악에 관해서 어떤 애정이라는 거의 없는 사람이죠. 결국에는 국악을 듣게 되는 이유는 그냥 그 국악이 나오는 시간이거나, 아니면 아버지가 오디오를 틀어서 클래식 채널에 맞췄을 때, 운이 없어서(?) 그 날 국악 정기 연주회인 경우에 듣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할 수 있죠. 물론 과거에는 관심이 좀 있었기는 합니다만, 제가 재즈와 블루스에 빠져들게 되면서부터는 오히려 손이 안 가는 장르가 되고 말았습니다.

사실 이런 면은 저만 가지는 것은 아니었을 겁니다. 대부분의 분들이 국악에 관해서 떠올리자면, 학교에서 전공을 하거나, 학교에서 뭔가 과제로 나가거나 하지 않는 이상은 거의 일부러 찾아 듣거나 하는 음악은 아닐테니 말입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이유는 다양하기는 하지만, 일단은 아무래도 국악이 설 자리가 상당히 좁아진 데에도 상당한 이유가 있을 것으로는 보입니다. 사실 이는 닭과 달걀의 이야기인데, 관심이 없어지니 설자리가 좁아지고, 동시에 설자리가 좁아짐으로 해서 더 관심어 없어지고 하는 악순환이 반복이 되는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국악 연주자들은 정말 다양한 시도를 해 왔습니다. 락과 같이 결합을 한다거나, 클래식을 연주를 한다거나, 아니면 하다 못해 영화 음악을 변주를 해서 들려주는 경우 역시 등장을 하게 되었죠. 무엇이 되었건간에, 국악은 계속해서 변해야 했고, 아직까지는 그렇게 성공적이지는 않았다는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을 만큼, 그렇게 재미를 보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 리뷰하는 음반의 존재는 사실상 존재 가치 자체가 소중한 경우라고 할 수 있는 지경이죠.

이번에 등장하게 된 음악의 주체는 가야금 입니다. 가야금의 경우 다양한 음을 내기 위해서 계량을 상당히 많이 거치고 있는 악기이기도 하죠. 그리고 이 음악을 연주하는 정민아씨의 경우는 이번에 이 음반을 통해서 뭔가 다양한 면을 보여주겠다는 면도 보여주고 있고 말입니다. 사실 이런 음악 스타일은 제 입장에서는 거의 시도만 좋았던, 그 이후에 뭔가 완성형을 보여주기는 좀 힘들어 보이는 그런 스타일이 많다는 점에서 살짝 걱정이 되기는 했습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이 음반에서 듣게 될 거라고 처음에 생각했던 것은, 이런 대중적인 느낌이 상당히 강하게 드는 그런 곡들이 아닌, 굉장히 실험적인 곡들일 거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음반에서는, 물론 어느 정도는 실험적인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 오직 실험만으로 이루어진 음반이 아닌, 말 그대로 다양성과 여러가지 대중성을 겸비한 그런 접근법을 가진 음악이 있는 그런 음반이라는 느낌입니다.

처음에 들으면서 긴장을 많이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처음에 설명한 것들이 워낙에 기억들에 남아 있는 부분들이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음반이 그런 부분들 위주로 가지 않는 음반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는, 오히려 또 다른 실험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결국에는음악이 얼마나 대중적인 면을 가질 수 있는가에 관해서, 다양성을 가지고 가는 그러한 실험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입니다.

이런 음반들에 관해서 접근을 하는 이야기를 할 때면, 원래는 걱정을 한 대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에 관해서 워낙에 많은 것을 집어 넣으려고 한다는 생각이 들 만큼, 굉장히 산만해 지는 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이 음반은 음악적인 다양성을 가지고 가면서도, 하나의 구심점을 가지고 가는 면들이 있어서 굉장히 실험적인 면이 등장을 하면서도, 음악의 내적인 느낌 자체를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이도저도 다 떠나서 들을만 한가 하는 질문에는, 얼마든지 망설임 전혀 없이 그렇다 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겠습니다. 음악에서 무엇을 들려줄지 명확히 아는 음반은 아니지만, 스스로 나아갈 길에 관해서 일정한 가이드라인을 가지면서도, 그 다양성을 보여주는 그런 음반이니 말입니다. 한 음반 안에서 굉장히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좋은 음반이기도 하고, 앞으로가 더더욱 기대가 되게 하는 그런 음반이기도 합니다.



d********h 2011.10.1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모던 가야그머 정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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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정민아의 가야금 연주를 처음으로 들었던 날이 기억난다.차를 몰고 외근을 나가던 길이었는데루시드 폴이 진행하는 세음행이었던거 같다.거기에서 라이브로 연주를 들려주었다.그날 나의 마음과, 생각과, 느낌과 모두 너무나 잘 맞는 음악이어서회사로 들어오자마자 주문했던 음반이 바로 <잔상> 이었다.그리고 그녀의 새 앨범이 나왔다고 하길래 망설임없이 주문했다.오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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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정민아의 가야금 연주를 처음으로 들었던 날이 기억난다.
차를 몰고 외근을 나가던 길이었는데
루시드 폴이 진행하는 세음행이었던거 같다.
거기에서 라이브로 연주를 들려주었다.
그날 나의 마음과, 생각과, 느낌과 모두 너무나 잘 맞는 음악이어서
회사로 들어오자마자 주문했던 음반이 바로 <잔상> 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새 앨범이 나왔다고 하길래 망설임없이 주문했다.

오늘 아침 택배를 찾아서 차에서 급한 마음으로 비닐을 뜯고
출근길에 처음 다섯 곡을 들었다.
회사에 도착해서도 차에서 내리기가 싫었다.
처음에는 엇... 이건 좀 다른데... 하다가
다음에는 슬며시 웃게 된다.
그리고 네번째 곡인 주먹밥에 이르러서는 폭소를 터뜨렸다.
벌써 정민아의 다음 앨범이 기대된다고나 할까.

만약 이번 앨범이 <잔상>과 비슷한 맥락으로 흐르는 음악이었다면
안심은 했겠지만 과연 그녀의 다음 앨범도 기대하게 되었을까는 모르겠다.
이 앨범은 <잔상>과는 매우 다르다. 하지만 정민아의 느낌은 살아있다.

다 듣지도 못했지만 오늘 만나기로 했던 친구에게 바로 선물했다.
그리고 오늘 다섯개 정도 더 주문할 생각이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선물하고 싶은 음악. 좋은 음악이라 생각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i*****e 2011.06.02. 신고 공감 0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