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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김민영 작가의 블로그에서 ‘서평 글쓰기’를 읽고 책으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마음에 쏙 드는 글이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첫 문장의 두려움을 없애라’가 출간된 것을 알고 구입하려고 했는데 마침 ‘나만의 첫 문장 작성 노하우를 공개 하라’는 댓글 이벤트가 있어 응모를 했다. ‘20대 시절처럼 글쓰기에 대한 간절한 욕망은 사라졌지만 지금도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서 나잇값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머리를 ‘콩콩콩’ 쥐어박으며 "못난 놈 못난 놈”하면서 자신을 학대 한답니다.^^ 첫 문장이 생각나지 않을 때는 3단계가 있는데 1단계는 우선 커피를 우아하게 마시며 마음은 여유롭게 생각은 복잡하게, 마치 방정식을 푸는 것처럼 머리를 굴립니다. 2단계는 가벼운 책 하나 들고 화장실에 들어가 변기에 앉습니다. 볼 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항문에 힘을 주기도 하고 화장지를 찢기도 하며 아내가 소릴 지를 때까지 앉아 있습니다. 3단계는 두 손 모으고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하나님 저에게 솔로몬이나 다윗과 같은 영감을 주세요! “ 그런데 아직도 기도응답이 없습니다…….ㅠㅠ 온라인에 흩어져 있는 김민영씨의 글들을 읽으며 많이 부러워했는데 기회를 주시면 열심히 읽고 자신도 김민영씨와 같은 글쟁이 되고 싶은 꿈을 꿉니다. ‘ 약간의 과장이 있긴 하지만 나 같은 사람도 첫 문장을 쓰기 위하여 나름대로 애를 쓰는 것을 보면 작가나 글 꽤나 쓴다는 사람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첫 문장 때문에 고민하고 힘들어 할 것이란 생각한다. “블로그나 홈피에 글을 쓰고 싶은데 첫 문장 때문에 고민되시죠. 그러나 이제는 걱정하지 마세요. 당신을 위해서 제가 책을 한 권 썼답니다. 읽어 보신다면 앞으로는 글쓰기 때문에 두려워 할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글쓰기에 목마른 독자들을 타깃으로 정하고 출간된 책이기에 벌써 2쇄를 들어갈 정도로 인기 있는 책이 되었다. 김민영 작가는 신나겠다.^^ 나름 글쓰기에 대한 책들을 읽으며 실망한 것은 너무 이론적이며 추상적이기에 막상 실제적으로 글 쓰는 데는 별로 도움이 안되었는데 ‘첫 문장의 두려움을 없애라’는 읽고 난 뒤에 정말 글을 잘 쓸 것 같다는 자신감을 심어준다. 그 이유는 저자가 한겨레 교육문화센터등에서 글 쓰는 방법에 대해서 실제적으로 가르친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 스스로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입담 때문에 강의실을 웃음바다로 만든다고 한 것을 보면 그녀의 강의가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하는 모양이다. “이 책을 읽으면 누구든지 글을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도록 구성된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1장에서는 글감을 찾는 법으로부터 시작해 “글쓰기는 자신감이 8할이다”라며 독자를 격려하며 아무리 힘든 날이라도 매일 수첩이나 블로그에 세 문장은 쓰라고 도전한다. 세 문장을 쓰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매일 매일 쓰는 것은 어렵다. 왜냐하면 ‘매일 매일’에 넘어지기 때문이다. 첫 문장이 고민되는 이유도 따지고 보면 잘 쓰려는 욕심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잘 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일단 쓰는 것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글쓰기의 절반은 자신감과 용기이기 때문이다.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겪어보지 못한 나만의 경험을 진솔하게 쓴다면 나의 능력을 활성화 시키는 지름길이 된다고 작가는 강조한다. 그러기에 글을 쓰고 싶다면 작가의 조언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아무리 안 써지는 날이라 해도 컴퓨터를 떠나지 말 것 한 줄도 안 풀리는 날이라도 세 줄은 써 볼 것 써놓은 걸 지우고 싶을 땐, 다시 그 만큼의 글을 그 자리에 써넣을 것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는 날을 견딜 것 반드시 가슴에서 솟구치는 이야기를 쓸 것‘ (63쪽) 2장은 ‘글쓰기에도 밑그림이 필요하다’며 글쓰기의 길잡이인 개요 짜는 법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1) 핵심이 잘 전달된 글쓰기를 위해서는 ‘개요 짜기’를 잘 해야 하는데 초심자에게 유용한 글쓰기 스킬이다. 2) 사람에게 첫 인상이 중요하듯이 글도 첫단락이 생명이다. 3) 각 단락은 강물이 흐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가야 하는데, 한 단락에는 반드시 하나의 중심생각만 담겨 있어야 한다. 4) 내가 보거나 느낀 것을 독자가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요약, 전달하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3장은 읽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에 대해 기록하고 있는데 1) 초등학생처럼 짧고 단순하게 쓸 수 있어야 한다. 2) 생생한 글을 쓰기 위하여 스토리텔링을 사용해 읽고, 보고 느낀 이야기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3) 논리력이 있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읽기, 분석하기, 베끼기, 글쓰기의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4) 고쳐 쓰기(퇴고)의 중요성을 알아야 한다. 퇴고의 방법에 대해서 작가가 좋은 도움을 주고 있기에 반드시 나의 글쓰기에서 활용할 필요가 있다. ● 모니터 상에서 퇴고하기 ● 프린트해서 퇴고하기 ● 소리 내 읽으며 퇴고하기 이중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프린트를 해서 읽고 수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좋은 글은 초고와 퇴고 사이가 멀수록 좋다는 작가의 말에 귀를 기울이자. 5) 이제 내가 쓴 글을 만 천하에 공개한다. 김민영 작가는 이렇게 글감을 찾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서 완성된 글을 블로그나 미니 홈피에 공개하기까지의 과정을 구체적이고 편안하고 쉽게 안내해 주고 있다. 이론으로 끝나지 않고 각항목마다 있는 팁을 통해서는 글 쓰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고, 실전연습 코너에서는 작가가 과제로 내 준 것들을 직접 씀으로 자신의 글짓기를 향상 시킬 수 있다. 블로그나 카페, 홈피등 온라인에서 자신의 글쓰기를 뽐낼 수 있는 공간은 점점 더 넓어지고 있다. 남들보다 글을 조금 더 잘 쓴다면 작가로서의 길이 열리기도 하고 인기 블로거가 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든지 글을 좀 더 잘 쓰고 싶은 욕심이 있을 것이다. ‘첫 문장의 두려움을 없애라’는 그 욕심에 부채질을 하는 책이다. 이 책을 제대로 읽는다면 자신의 꿈이 보인다. 그리고 그 꿈을 향해 나아가며 기분 좋은 미소를 보일 수 있다.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이렇게 유혹한다. ‘돈 되는 일이 아닌 줄 알면서도 대가 없이, 이유 없이 그 일이 하고 싶다면 꿈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포기하지 않는 사람에겐 반드시 기회가 온다. 그것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내가 깨달은 진리다.’(25쪽) 이 유혹에 넘어간다면 꿈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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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글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늘 글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글 실력하고는 상관없는 목마름. 책을 읽고서 몇 년이 지난 뒤 그때 어떤 느낌을 받았더라 생각해보면 생각이 나지도 않아 한두 줄 느낌을 적던 게 지금에까지 이르렀다. 벌써 10년 정도 된 것 같다. 그럼에도 나의 리뷰 쓰기는 제자리 걸음. 늘 글 잘 쓰는 사람이 부러웠다. 블로그 상에서도 글 잘 쓰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그들의 글을 보며 감탄했고 많이도 부러워했다. 내가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글 잘 쓰는 법은 없겠지만 그래도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었다.
책을 읽고 글쓰기 강좌나 첨삭을 보고 내가 쓴 리뷰를 봤더니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져 버렸다. 왜그렇게 유치한 글을 썼는지. 주제는 없고 장황하게 내 감정만 늘어놓은 글이었다. 늘 그렇게 생각해왔지만 말이다. 이 책을 읽는다고 특별히 글쓰기 능력이 좋아지는건 아니겠지만 지금 보다는 났지 않을까.
시트콤 작가, 영화평론가를 거쳐 출판 기자로, 글쓰기 강좌를 하는 작가로 우리가 실생활에서 사용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었다. 블로그에서 서평이나 리뷰, 모임 후기를 쓸때 첫 문장의 중요함, 지루하지 않게 쓰는 법을 말해준다. 너무 잘 쓰려고 하지 말 것을 강조한다. 저자가 말하는 몇가지 글쓰기 방법들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1. 사물을 바라보는 관찰력과 감수성을 기를 것. 2. 잘 읽기 3. 좋은 문장은 멀리 있는게 아닌 우리 삶 속에 있다는 걸 기억할 것. 4.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일 것. 5. 주위를 의식하지 않는 글쓰기를 할 것. 6. 가슴에서 솟구치는 글을 쓸 것. 7. 긴 문장을 배제하고 짧은 문장의 글을 쓸 것. 8. 인문, 사회, 경제, 과학등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통해 생각을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법을 배워야 할 것. 9. 메모를 잘 할 것.(영화 볼때나 여행할때도 메모를 하는 습관의 필요성) 10. 요약을 잘 할 것. 11. 고쳐 쓰기 습관을 기르자.
이렇게 메모해놓고 한번씩 들여다 보고자 남겨본다.
위 8번에서처럼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하라는 대목을 읽을때는 문학 책만 편독하는 습관이 있는 나를 콕 찍어 말한듯 했다. 자기계발서는 거의 질색을 하는 편이고, 평소 문학 계통의 책만 읽는 나는 스스로도 감정적이라고 생각한다. 글을 쓰다보면 감정에 너무 앞서는 경우도 많아 내 성격이 원래 그런가 보다 했는데, 문학만 읽는 사람들은 감성이 풍부해 감정을 정리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다양한 독서를 강조하고 있었다. 첫 문장을 쓰고 나서, '잘 읽히도록' 고치는 습관의 중요함도 일깨운다.
나도 글을 잘 쓰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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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환의 '쉐이크'를 읽으면서 글쓰기에 대한 전의를 불태운지 얼마 안 됐는데 다시 글쓰기 관련 책을 골랐다. 도서관에서 '첫문장의 두려움을 없애라'를 대출해서 집으로 오는 길에 생각해 봤다. 나도 첫문장이 두려웠나? 하고
두렵다는 표현보다는 어렵다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다. 시작이 반이라고 첫문장이 마음에 들거나 술술 나오면 글 전체가 비교적 수월하게 풀리긴 했으니. 그러니 첫문장을 잘 쓰려고 공들이느라 끙끙거렸다. 그런데 소제목을 보니 3단계가 일단쓰기였고 제목이 잘쓰려고 하지마!
'첫문장의 두려움을 없애라'는 이렇게 소제목에 핵심을 콕 집어놔서 소제목을 보니 머리 속이 환해졌다. 글쓰기 관련 책을 여러 권 읽고 나니 긴 말 보다도 짧지만 핵심이 담긴 한 문장의 지적이 더 폐부에 와닿게 되는데, 그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가 금방 파악되기 때문이다.
맞다. 나도 그랬다. 명문을 쓸 것도 아니면서 잘쓰고 싶은 의욕만큼은 넘치다 보니 첫문장에서부터 막혔던 것. 고심하고 힘겨워하다 어거지로 첫문장을 쓰고 나면 대개 그 뒤까지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만큼 잘쓰려는 의욕에 치여서 첫문장 쓰는게 부담스럽긴 했다. 그게 문제였구나. 그 부담감부터 떨쳐내야 글을 잘 쓸수 있는건데..
'첫문장의 두려움을 없애라'가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는 사람들에게 특히나 적합한 내용과 노하우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었다. 아마 필자가 파워블로거가 그런 점도 있었을 것이다. 블로그를 하는 나로서는 이 책의 구성이나 처방에 상당히 고개가 끄덕여졌다. 몰랐던 건 아니지만, 필자의 경험담이나 지적은 나도 벽에 부딪쳤던 적이 있는 경우라서 책을 바짝 당겨 읽게 됐다. 특히 리뷰에 대한 지침은 구절구절 마디마디 다 도움을 받았고 고개가 끄덕여졌다.
필자의 글 이력은 꽤 다채로웠다. 시트콤 작가나 영화평등 다양한 글을 써본 경력이 있고, 글쓰는 직업을 가지려는 열망을 품고 부단한 노력으로 만들어진 필력이었다. 타고난 글이라기 보다는 후천적인 노력으로 일궈낸 필력이라는 게 눈에 보였다. 이런 글을 보게 되면, 나도 노력하면 잘 쓸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도 생기고 동기부여가 된다. 중간중간 필자의 지적에도 주눅들지 않고 오히려 위안을 느끼며 공감하게도 된다.
요즘 글쓰기 관련 책들에는 제목을 주고,실제 글로 연습을 해볼 수 있게 하는 과정이 빠지지 않고 마련돼 있는데 이 책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글쓰기 이론 으로 끝나지 않고 이론과 괴리되지 않게 실전연습이 있어서 배운 이론을 직접 시도해 볼 수 있었다. 이런 연습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첫문장의 두려움을 없애라'에서 제시하는 글쓰기 방법은 다른 책하고 크게 차별화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쉽게 편하게 글쓰기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블로그 글이 갖는 개방성때문에 아무래도 쉽게 글쓰기를 시도하고 글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편안하게 글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글쓰기에 대한 의욕을 다시 다졌다. 글쓰기 이론 책만 섭렵할 게 아니라, 실제로 쓰는 걸로 부딪쳐 가는게 중요하다. 몇년동안 블로그를 하면서 글감을 고민한 적은 없어서 무엇을 쓸 것인가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왜 글을 쓰는지에 대한 목적의식이 부족했고, 또 욕심만 있었지 실제 글쓰기 훈련이나 필력을 향상 시키기 위해서 체계적인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하게 됐다.
책을 덮고 나서 들었던 생각은 내 경우엔 첫문장의 두려움이 문제가 아니라, 간결하게 쓰지 못했고, 상상력과 감성이 부족하다는 것, 거기에 표현법이 단조롭다는 것이 내 글의 단점이라고, 냉정하게 자체평가가 됐다.
지금까지 읽은 글쓰기 책이 여러권 꽂혀 있는 게 보였다. 또 반성하고 있다. 글쓰기 이론 책을 섭렵하는 것보다는 그 책에서 깨닫고 배운 내용을 실전으로 연습하는 게 필요하다는 것..
이 책 뒷면에 한 줄 쓰기가 두려운 당신, 당신의 글쓰기 울렁증을 단숨에 해결해 줄 단계별 처방전이라고 씌여진 것이 눈에 들어왔다. 필자가 아니라 출판사에서 써놓은 글일 것이다.
하지만 필자도 출판사도 모두 알것이다. 결코 단숨에 글을 잘 쓸 수 있는 처방전이란 존재하지 않다는 것을 나 역시나 비법이 없다는 것을 안다. 지금까지 읽은 지침서를 교훈 삼아 길게 보고 꾸준히 글쓰기를 시도하고 고치고, 부딪쳐가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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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책을 보면서 아쉬운 건 너무 문학 글쓰기에 대한 내용이 많다는 거였다. 다들 창작을 하는 사람은 아닐진대 창작과는 관계없는 많은 사람들이 <이외수의 글쓰기 공중부양>이나 안정효의 <글쓰기만보>,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이태준의 <문장강화>를 읽는 걸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 나도 한때 글쓰기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위해 책을 뒤져봤는데, 대부분 작가들이 쓴 책이 대부분이었다.
일반인들은 블로그 정도를 운영하고, 이메일이나 간단한 모임 후기, 여행 후기 정도를 쓰고 싶을 뿐인데, 고통스런 창작의 과정이나 단어 선택, 거기다 좋은 문장론까지 언급하니 자연 맥이 빠진다. 또다시 중고등학교 국어 문법시간으로 되돌아간 느낌일 테니까.
또 하나는 일명 '비즈니스 글쓰기' 책인데, 이 책들은 문서를 잘 만드는 방법에 대한 책들이 대부분이다. 기획서나 보고서, 고객에게 보내는 레터에 대한 내용들이다. 주로 기자 출신의 저자들이 쓴 책이다. 실용적인 책이니 자연히 책을 읽는 맛이 떨어질 뿐더러 이 책 저 책을 둘러봐도 다 비슷비슷한 내용들이다.
그렇다면, 글쓰기 초보자들에게 필요한 책은 없을까? 어차피 글쓰기가 책 한두 권을 봐서 금방 좋아지지 않을 바에야 글쓰기에 재미를 붙일 수 있는 책은 없을까?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글쓰기의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라 이들의 글쓰기 습관을 내의 것으로 체화시키고, 글로 써낸다는 게 쉽지 않게 느껴진다. 그나마 나탈리 골드버그의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가 있지만, 역시 외국인인데다 정작 구체적인 방법은 잘 설명하고 있지 않다.
평범한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글쓰기 책은 없을까? <첫문장의 두려움을 없애라>는 바로 그 지점에 있는 책이다. 저자는 어릴 때부터 백일장이나 독후감대회에서 자주 입상하곤 하던 글쓰기 '장학생'이 아니었다고 고백한다. 남들보다 책을 좋아하는 정도였다. 다만, 글쓰기를 잘 하고 싶은 '열망'으로 방송작가협회에 글쓰기를 배운 게 본격적인 글쓰기의 시작이었다.
뒤늦게 배우기 시작한 글쓰기는 시트콤 작가를 거쳐, 영화평론가, 출판기자 등 다양한 분야의 글쓰기를 익히는 계기가 됐다. 문학을 좋아하는 감수성만 풍부했지만, 저널리즘 글쓰기를 배우면서 쉽고 명쾌한 글쓰기를 배우게 됐다고 말한다.
네이버 파워블로거이기도 저자의 글쓰기 매력은 재미있다는 점이다. 영화와 드라마, 책 리뷰는 물론 일상에 대한 소소한 글들도 자신만의 따뜻한 시선을 통해 바라본다. 네티즌 독자들이 그녀의 글을 좋아하는 이유다. 저자는 '글빨' 못지않게 '말빨'까지 겸비하고 있어 강사들 사이에서도 부러움을 사고 있다.
그간 한겨레교육문화센터와 대학, 교육청과 도서관 등에서 글쓰기와 서평쓰기 강의는 '글쓰기 강의는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통념에서 벗어나고 있다. 글쓰기를 잘 하려면 재미있고, 즐거운 경험이 아니면 오래동안 지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런 글쓰기 강의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수강생들의 대부분은 한두 문단을 쓰는 것도 힘들어하는 글쓰기 초보자였다. 문장력을 키우는 건 이후의 문제였다. 일단은 자신의 생각을 풀어내게 하는 게 일차적인 목표. 그래서, '머릿속 빨간 펜은 잊어라'라고 말한다. 잘 써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일상에서 쓸거리는 찾는 방법부터, 자신의 실제 블로그 글을 보여주면서 독자에게 다가간다.
총 13단계의 글쓰기는 글감 찾기, 자신감 찾기, 일단 쓰기, 느낌 담기로 시작한다. 그 다음에는 탄탄한 글쓰기를 위해 얼개를 세우는 방법을 알려준다. 개요를 짜고, 시선을 끄는 방법, 단락 연결하기, 요약하기 같은 방법들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읽는 이의 마음을 잡는 방법을 들려준다. 간결하게 쓰기, 생생하게 쓰기, 논리적으로 쓰기, 고쳐 쓰기를 하는 방법에 대해서다.
이 책의 장점은 책을 읽으면서 직접 글을 써보고 싶다는 충동을 일으키게 한다는 점이다. 책 중간중간에 저자가 블로그에 쓴 글들은 독자들도 따라서 써보고 싶은 주제의 글들이다. 글쓰기 책의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는 <글쓰기의 전략> 같은 책은 일반 독자들 입장에서는 일단 주눅부터 들게 마련이다. 자신이 쓰고 싶은 건 논문이나 전문적인 글쓰기 수준이 아닌데, 너무 수준도 높고, 글쓰기 주제도 일상의 소재가 아니라는 점 때문이다.
'당신을 위한 글쓰기 레시피'란 부제 그대로 이 책은 블로그나 에세이를 보는 듯한 재미도 있다. 글쓰기에 대한 격려와 용기를 주는 것은 물론이고 글쓰는 재미와 노하우까지 담고 있다. 글쓰기는 피하고 싶은 의무나 고통이 아니라 가슴 두근거리는 즐거운 경험이라는 것을 체감한다면, 이 책의 역할은 충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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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서는 집필 목적을 달성했을 때만이 가치를 지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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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으로 가는 길목의 중간 지대 정도로 여기는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20년 남짓 근무하며 숱한 학생들과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농어촌 수험생들 대부분은 수능 성적보다는 내신 성적 관리를 통한 수시 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전형을 앞두고 학생들이 챙겨야 할 자기소개서와 수학 계획서, 포트폴리오 작성 등은 입시철만 되면 서류작성을 첨삭하는 일은 국어 교사의 일처럼 치부된 지 오래다. 글을 잘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학생들은 글쓰기에 대한 부담으로 평소 글을 쓸 때보다 부자연스러운 글로 첨삭하면서 회의를 품을 때가 많았다. 글쓰기에 재능을 타고 난 이들도 초고를 쓴 뒤 여러 번 고쳐 써서 글을 완성하는데 성가시고 귀찮다는 이유로 제대로 고쳐 쓸 생각도 없이 초고를 완성작으로 간주하는 학생들 글을 대할 때마다 답답하였다.
글쓰기에 대한 체계적인 학습이나 연습 과정 없이 글을 짓는 데만 신경을 모으던 학생들의 정황이 이해될 때도 있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생들의 글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점은 근본적인 처방을 내려야 했다. 언어 영역 시험 대비를 하면서 틈틈이 글쓰기 관련 책을 읽고 실례 중심으로 구체적인 방법을 전하는 책을 함께 읽고 의견을 교환하며 글쓰기 요건을 충족시켜 나갔다. 나 역시 글을 쓰면서 생각을 매끄럽게 전할 방도를 찾지 못해 고민하고, 적절한 어휘를 선택하지 못해 사전을 뒤적거리며 어쭙잖은 실력을 원망할 때도 있지만 자신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재능이 없다고 단정 짓기보다는 일상에서 발견한 소재를 잡아 5줄 이상의 글을 쓰는 습관부터 붙일 필요가 있다.
증권회사를 박차고 나와 새로운 길을 개척해 간 저자는 글 쓰는 일로 인생의 전환점을 찾았다. 남다른 관찰력과 감수성으로 좋아하는 일을 찾아 글쓰기 강사로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지닌 사람들에게 그 방법을 친절히 전한다. 초등학교 학생들이 혐오하는 방학 과제 중 하나가 일기 쓰기다. 방학이라고 해봤자 별다를 게 없는 일상에 일기를 작성하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글감을 찾지 못한 채 쓸 거리가 없다고 푸념을 늘어놓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 아이디어를 생성하고, 일상의 작은 부분도 메모하는 습관으로 글감을 정리해야 한다. 건축물을 세우기 전 설계도면을 그리듯이 글을 쓸 때에도 논점에서 벗어나지 않는 일목요연함을 유지하기 위해 개요 작성은 필수다. 글감을 찾아 첫 문장을 쓰기 시작하여 내면의 이야기를 표현해 나가길 권한다. 썩 잘 된 글을 쓰려는 욕심을 버리고 말하듯이 술술 읽히는 글을 써내려 가는 게 중요하다.
첫 문장을 쓰기 시작하여 집중하여 글을 쓴 뒤 자신이 쓴 글을 다시 읽으며 어색한 부분은 없는지 살펴야 한다. 술술 읽히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간결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습관부터 굳혀야 한다. 잘 읽히는 글을 쓰기 위해 정제된 글로 정평이 나 있는 글을 필사하며 표현력을 기르는 것도 한 방편이다. 글쓰기 초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필사 목록을 들어 문장 연습을 통해 직접 습득하여 이야기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내는 힘을 기를 필요가 있다. 독서를 통해 내용을 분석하고 회원들과 논제를 토론하며 상상력과 사고력을 길러 막힘이 없는 글을 써내려갈 준비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 초고를 쓴 뒤 바로 글을 고치기보다는 하루 정도 숙성시킨 뒤 자신이 쓴 글을 수차례 읽으며 객관화하여 고쳐 쓰는 것도 글을 잘 쓰려는 노력의 한 방편이다.
일상의 작은 소재를 포착하여 스토리를 입혀 독자의 공감을 얻어내는 글로 설득력을 확보하는 일이 무엇보다 소중한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말로는 표현하지 못한 것을 글로 풀어 상대의 마음을 얻어내는 일이 쉽지 않은 시대에 공감을 얻는 글의 위력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교감과 소통의 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형식에 얽매어 의미 있는 글을 작성하지 못하는 오류를 범할 수도 있으니 욕심을 한껏 내서 글을 쓰려는 마음부터 비우고 스스로의 생각을 표현하여 가는 글쓰기를 통해 독자와 만나고 소통해 가는 과정으로 받아들이며 매일 한 편씩이라도 일상을 글로 쓰는 습관부터 붙일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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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실용성을 추구하며 문학을 잘 안 읽으려는 사람을 만나면 저는 ‘좋은 소설을 읽으라’ 고 권합니다. 잠들어 있는 감성를 깨우는 데 소설 한 권, 시 한 편보다 좋은 약은 없기 때문이죠.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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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책읽기에 빠져든 시절, 내겐 두가지 욕망이 함께 자라기 시작했다. 보다 많은 책을 읽어 세상의 다양한 지식을 흡수하는 것, 그래서 세상에 대해 나름의 관점을 갖고자 하는 일이었다. 아무래도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해 보다 많이 알고 싶다는 지적 욕망은 허영이 아니라 어떤 갈망 같은 것이었다. 두번째 욕망은 보편적인 시각에서 인정받는 글을 써보는 일이었다. 그러니까, 다른말로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 이 욕망이 발원한 시점은 20대 초반이었으니 이제 20여년이 가까이 오고 있다. 그러나, 그 때 이후로 나는 많은 책을 읽지 못했고 만족할만한 글을 써보지 못했다.
그래서 이제 책읽기와 글쓰기는 내가 평생을 추구해야 할 과업 같은 것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나는 일년가야 100권의 책을 읽지 못하고, 여전히 내 글쓰기는 전진에 속도를 내지 못한다. 하지만 최소한 내가 그 자리에 머물러 있지만은 않다는 생각은 계속 읽고 쓰는 데 큰 힘을 실어준다. 나처럼 좋은 글을 읽고 좋은 글을 써보자 하는 이 꿈이 사람들의 보편적인 희망으로 변화하는 시절을 맞고 있다. 요즘 글쓰기 열풍은 심상치 않다. 서점에 가보면 글쓰기 관련 서적만 모아놓은 공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글쓰기에 관한 대중의 관심은 끝이 없다. 그래서일까? 유명 작가들은 글쓰기 입문서 하나씩은 내놓는 시절이다. 오직 글을 잘 쓰고 싶단 욕망 하나로 지금껏 나는 많은 글쓰기 책을 읽어왔다.
그러나, 한 권의 글쓰기 책을 읽고 난 후 뭇 사람이 곧바로 글을 잘 쓰게 되진 못한다. 세상일은 그렇게 간단치가 않다. 영어 공부를 한창 하던 시절, 내가 즐겨 읽었던 책은 영어공부 방법론에 관한 것이었다. 그런 책들을 따라 한동안 영어공부를 해봤지만, 시간이 지나면 영어공부는 시들해졌고, 나는 지금도 영어공부를 십수년째 하고 있다. 방법론 대로 따라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목표와 동기를 갖는게 더 중요하단,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또 한 권의 글쓰기 방법론에 관한 책을 읽었다. 신간 소식을 듣자 곧장 책을 주문했다. 이 책은 반드시 읽어야할 것 같은 느낌. 읽지 않으면 내 글쓰기가 앞으로 한참동안 어떤 미로를 헤맬 것 같단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네이버 책,교육 분야 파워 블로거이자 글쓰기 전문 강사인 김민영의 <첫 문장의 두려움을 없애라>는 내게 그런 의미로 다가온 책이다. 활발한 블로그 활동을 하고 있는 저자가 몇 해 전 내 블로그의 리뷰 한 편에 대해 첨삭을 해준적이 있다. 그는 첨삭 댓글을 달면서 내가 기분 나빠하지 않는다면 이 글을 이런 식으로 고쳤으면 좋겠단 의견을 제시했다. 그때 나는 쑥스러웠지만, 무척 기쁘고 고마웠다. 그 이후, 그의 블로그를 통해 글쓰기에 관한 글을 읽고 큰 도움을 받았고, 저자의 책과 글쓰기에 대한 열망이 가득한 글들을 접할 수 있었다. 그는 책과 글쓰기에 관해 이론과 실전에 능한 최고의 전문가였다. 그는 평소 다양한 책을 사모았지만, 글쓰기 관련 서적을 거의 빠짐없이 구입해 연구하고 교육에 활용해왔다. 이 책은 그간의 모든 관심과 연구의 결과물이다.
이 책의 구성은 특히 글쓰기 입문자에게 유용하다. 글감이 없어 글쓰기를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머리속의 빨간 펜을 잊고, 초등학생으로 돌아가 글을 쉽게 써보라고 권유한다. 대부분의 글쓰기 입문자들이 잘 쓰겠단 강박관념에서 실패하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이 조언은 적절하다. 전반부에서 탄탄한 글쓰기를 위한 얼개 짜기, 단락의 개념 학습, 단락 연결 기술을 통해 매끄러운 글쓰기 비법 등을 다룬다. 후반부로 들어와선 읽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글쓰기 방법에 관한 조언이 가득하다. 잘 읽히기 위해서 간결하게 쓰고, 묘사를 통한 생생한 글쓰기, 글을 논리적으로 전개하는 기교와 초고를 퇴고하는 노하우를 전한다. 이 책의 주제는 그간 우리가 보아왔던 글쓰기 책과 크게 차이가 없다. 글쓰기의 동기를 부여하고, 잘 쓴 글을 분석하여 생명력이 있는 글쓰기 방안을 제시한다. 그러나, 이 책에는 글쓰기 초심자의 마음을 흔들어놓는 특별한 무엇이 있다. 결정적으로 그 `무엇'때문에 수많은 글쓰기 책 가운데서도 이 책은 단연 돋보인다.
"종일 글을 썼습니다. 강의가 없는 날이었거든요. 중간에 카레를 만들어 먹은 것 말고는 거의 움직이지도 않았습니다. 붙잡고 있던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목표량을 달성한 지금, 기분 최고예요! 이제부터라도 나가 놀고 싶은 심정이네요(새벽2시에 이런 소망이라니...) 아무튼 컨디션이 매우 좋습니다. 요가도 못 가고, 읽고 싶은 책도 못 봤지만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켰다는 생각에 행복합니다. 종일 집에서 지내며 생각했습니다. `결국 나는 글을 써야 행복한 사람이구나' 하고요. " 행복한 글쓰기 p.18 , 김민영 <첫 문장의 두려움을 없애라>
글쓰기의 노하우와 방법론만 전한 책이었다면 책장을 다 덮은 후 내게 별 감흥이 남지 않았을 것이다. 그저 필요하면 다시 찾아봐야할 글쓰기 참고서로 각인됐을 테니까. 그러나 이 책의 기저를 줄곧 떠받치고 흐르는 하나의 메세지가 있다. 그건 다름 아닌 `열망'이다. 부자가 되겠다거나 사회적으로 성공하겠다는 것이 아니었다. 저자는 오직 글을 잘 쓰는 것이 꿈이었고, 글쓰기를 직업으로 갖고 싶은 열망으로 지금껏 살아왔다. 이 열망은 이 책의 곳곳에서 확인된다. 그간 저자가 블로그에 공개한 개인적인 글들을 방법론적인 글쓰기의 예시로 가져와 설명하는 것도 독특하지만, 그 방법론적 예시들이 주는 메세지 자체가 글쓰기에 관한 하나의 큰 가르침이자 이 책의 독창성을 드러낸다.
한때 저자는 잘 나가던 증권사를 그만두고 글쓰는 사람으로 살겠다는 꿈을 이루고자 자발적인 가난을 선택했다. 탄탄한 직장을 박차고 나와서 방송작가, 영화평론가, 지방지 기자, 잡지사 기자로 떠돌았다. 오직 자신의 글을 쓰겠다는 그 일념 하나로 말이다. 오늘날 그는 독서교육 전문회사의 이사로, 인터넷 서점과 포탈의 파워블로거로, 글쓰기 전문강사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꿈을 향한 인내와 각고의 노력이 오늘날 그를 최고의 글쓰기 전문가로 키운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책읽고 글쓰는 시간을 좋아하고 사랑한다고 말한다. 전문가로 발돋음했지만, 여전히 그의 소망은 글 잘 쓰는 사람이다. 그리고 글쓰는 시간을 그 무엇보다 사랑하고, `결국 글을 써야 행복한 사람'이라고 고백한다. 이 책의 독자들이 저자의 방법론을 눈여겨봐야할 테지만, 그의 태도와 열망에 더욱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내가 믿은 건 오직 버티는 실력과 노력뿐이었다. 달은 물론 6펜스까지 얻게 된 지금도 그건 마찬가지다. 글쓰기를 직업으로 갖고 싶은데 방법이 있겠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그럴 때마다 `버틸 수 있겠느냐?'고 묻는다. 여기서 버텨야 하는 건 당연히 가난이다. (....) 대신 읽고 쓰기를 멈춰서는 안 된다. 특히 쓰기를 지속해야 한다. 그리고 표현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매일 쓰고, (온라인에) 올려야 한다. 이게 쌓여 브랜드가 되고, 직업으로 연결된다. 오래 읽고 쓴 사람은 강하다. " p.208 , 김민영 <첫 문장의 두려움을 없애라>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경제학에서 유명한 문구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일정한 대가 즉,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을 치뤄야 한다. 저자는 글을 쓰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걸었다. 당신은 무엇을 걸 수 있는가? 어느날 갑자기 글쓰기 입문서 한 권을 읽고, 글을 잘 쓸 수는 없다. 그건 과욕이다. 그런 책은 이 지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글쓰기의 방법론을 모두 안다고 해서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글은 머리에서만 나오지 않고, 가슴에서도 나온다. 가슴에서 흘러 나온 글이 진짜 글이다. 그러한 글을 쓰기 위해선 수많은 시간 읽고 쓰는 과정을 필요로 한다. 읽고 쓰는 것을 반복하는 일은 여간 쉽지 않다. 그것은 가슴 저 깊이에서 더 많이 알고, 느끼고, 써보겠다는 강렬한 열망을 통해서만 실현된다. 좋은 글을 쓰겠다는 저자의 일념이 이 책의 방법론보다 가치있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알 수 없는 충만감이 나를 감쌌다. 난, 글을 쓰기 위해 책을 읽기 위해 자발적인 가난을 선택할 용기가 없는 사람이다. 탄탄한 직장을 박차고 나올 용기또한 없다. 그럼에도 글쓰기에 관한 열망은 마음속을 떠나지 않는다. 그러니 저자보다 더 열심히 읽고 더 열심히 쓰는 수밖에 없다. 이 책의 가르침이다. 그것이 현실과 욕망의 균형을 유지하며 삶을 평화롭게 하는 길이다. 항상 내 안에 표현하고 싶은 욕망은 책을 읽기 시작하던 그 시점부터 함께 해왔을 것이다. 그래서 20대 시절, 읽은 토마스 만의 장편 <마의 산>의 한 귀절을 잊지 못한다. 소설속 인문주의자 세템브리니는 "인식하고 표현하려는 용기, 그것은 바로 문학이며 인문정신"이라고 단언한다. 표현하고자 하는 욕망은 보편적인 것이다. 오늘날 글쓰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그래서 자연스럽다.
이 책을 통해 내가 글을 써야 행복한 사람임을 자각했다. 이 발견은 신선한 것이다. 저자의 고백은 그대로 나의 것이었다. 이 반가움은 책을 읽는 내내 줄곧 공감과 지지로 이어졌다. 저자의 솔직한 자기고백이 버무려진 글쓰기 책, <첫 문장의 두려움을 없애라>가 이제 많은 글쓰기 입문자들을 설레게 할 것 같다. 꿈을 갖고 노력하면 잘 쓸 수 있다, 는 것을 그의 이력이 증거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글쓰기 책의 범주를 뛰어넘어, 글을 잘 쓰려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될 듯 하다. 지금도 잘 쓰고자 열망하는 삶을 살고 있는 저자가 행복한 책읽기와 즐거운 글쓰기의 세계로 당신을 이끈다.
2011.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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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세상은, 속에 무엇을 담고있느냐와 거의 동일한 비중으로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느냐를 중요시하게 될 것같습니다. 창의성, 아이디어, 차별화, 이런 단어들은 현대 사회에서 곧 개인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필수 요소가 되었습니다.
3장에서는 좀 더 마음과 닮은 글쓰기의 방법을 제시합니다. 마음이 머금었던 온도를 잘 보존하는 글이 좋은 글이겠죠. 그런 글은 읽는 이의 마음을 덥힙니다. 3장을 다 읽고 나면 당신은 속 생각과 표현된 글이 동시에 아름다운 글쓰기의 팔방미인이 되어갈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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