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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처럼 자라는 집 - 흙내음이 나는 이야기
"나무처럼 자라는 집 - 흙내음이 나는 이야기" 내용보기
실개천이 흐르는 여름, 개천에서 멱을 감을 때면 느닷없이 소낙비가 내릴 때가 있었다. 비가 올 때 큰 나무 밑에 숨으면 위험하다는 상식 조차 모르던 때이므로, 큰 나무는 비를 피할 수 있는 좋은 집이 되어 주었으며, 널찍한 이름모를 잎은 좋은 우산이 되어 주었다.비 오는 어느 날, 홀로 생각에 잠길 때면, 누구나 하나 쯤은 가지고 있는, 짐짓 미소를 짓게 하는 어릴 적 추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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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개천이 흐르는 여름, 개천에서 멱을 감을 때면 느닷없이 소낙비가 내릴 때가 있었다. 비가 올 때 큰 나무 밑에 숨으면 위험하다는 상식 조차 모르던 때이므로, 큰 나무는 비를 피할 수 있는 좋은 집이 되어 주었으며, 널찍한 이름모를 잎은 좋은 우산이 되어 주었다.

비 오는 어느 날, 홀로 생각에 잠길 때면, 누구나 하나 쯤은 가지고 있는, 짐짓 미소를 짓게 하는 어릴 적 추억이 있다. 그때 그 시절이 너무나 요원하지만 손에 잡힐 듯 느껴지는 것은 왜 일까? 오히려, 어제 아침에 읽은 신문 기사, 통화를 했던 거래처 사람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바로 어제의 일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멀게만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마치 나의 기억 속에 차마 발을 들여놓지도 못한 듯이...

세상은 점점 빨라지고 모두 한군데 모여 살다 보니 갈수록 사람들은 엽기와 신경질에 칡넝쿨처럼 엉켜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벽장은"은 구체적인 장소가 아닌 첨단의 디지털 문명이 만들어 준 가상의 공간으로 대체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공간들은 감촉이 없고 냄새도 없으며 결정적으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 page 40 -

"나무처럼 자라는 집"의 지은이는 건축가 부부이다. 요즘 집 한 채 짓는데 채 몇 달 걸리지 않는 세상이 되었지만, 그래도 역시나 집을 짓는 다는 것은 우리와 관련된 일 중에서 가장 큰 행사 중에 하나이다. 집 지을 자리를 고르는 일부터 시작해서, 뼈대를 올리고, 살을 바르고, 지붕을 올리는 것 까지, 조금이라도 정성을 다하지 않으면, 그 집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또한 지켜보는 사람이 없다고, 조금 소홀히 한 부분이 있디면, 언젠가,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라도 들통이 나고 만다. 그런 것이 바로 집이다.

이처럼 집 짓는 것을 직업으로 한 사람 답게, 그의 책에서도 역시 그러한 내음이 난다. 갈색 물결 춤을 추는 책 표지에서 부터, 수채물감으로 그린 듯한 책속 그림들까지, 모든 것이 도면 속에 그려진 건축물 처럼 오밀조밀하다는 느낌이 든다.

요즘에는 책이 되었든 무엇이 되었든 외향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 않아도 읽을 거리가 없는 책에 이리저리 그림으로 채워 사람을 현혹하고, 공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경우 대개가 그림과 내용이 어울리지 않아, 그림은 그림대로, 글은 글대로 흘러가게 마련이다. 도심 속의 인공 폭포가 그러하듯이 말이다. 그렇지만 "나무처럼 자라는 집"은 인공적이지 않은 그런 느낌이어서 더욱 좋다. 

집은 사람이 짓지만 시간이 완성합니다. 집이란 짧은 시간 동안 단번에 지을 수 없는 이야기라는 의미이기도 하고, 집 자체가 스스로의 완성을 유보한 채 시간을 두고 천천히 완성되어 간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 page 20 -

지은이가 책을 쓰기 시작한 것은 이미 10년을 넘어섰다고 한다. 일부러 책을 느리게 쓰고자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마도 지은이는 집을 짓듯이 그렇게 글을 써나 간 것 같다. 책 속 이야기는 지은이가 직접 보고, 느끼고, 배운 것을 토대로 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이냐, 언제이냐가 이 책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내용이 아니다.

우리는 위대한 예술가는 후대에 가서 빛을 발하게 된다고 말하곤 한다. 그렇듯이 우리가 경험한 오늘 이란 시간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우리가 주고받은 대화가, 만남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깨닫는데 역시, 그만큼 오랜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지은이가 책을 쓰는데 걸린 10년이란 시간 역시 그리 긴 시간만은 아님을 생각해 본다.


우리는 많은 시간을 "건축물" 안에서 보낸다. 일을 할 때도, 친구를 만날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잠을 잘 때도 우리는 건출물 "안"에 있다.

때론 건축물 "밖"에 있으면서도 "건축물"을 보는데 자신의 시간을 기꺼이 내어주기도 한다.

이처럼 우리 일상과 떼어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건축물"이지만, 우리가 기껏 "집" 관해 이야기 할 때는 ’평당 얼마더라’, ’전세가격이 얼마나 하더라’ 라는 이야기일 뿐이다.

집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무언가 격조가 있어야 한다거나, 배경지식이 필요하다는 뜻이 아니다. 단지, 우리가 집에 대해 이해할 때, 그것은 마치 자연을 이해하는 것처럼, 집과 내가 함께 더불어 살아 숨쉬고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장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의미라고 받아들여 주었으면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우리들을 집으로 데려다 주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때론  시장에 억지로 끌려 가는 투정 부리는 아이처럼, 때론, 할머니의 자장가에 이끌려 스르륵 잠이 드는 아이처럼, 그렇게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집과 더 가까워 질 수 있고, 그로 인해 우리의 삶, 그리고 우리가 바라보는 인생이 더 다채로운 색깔들로 채워질 것이다.



"나무처럼 자라는 집"은 탱글탱글한 도토리 묵 보다는 진한 향이 나는 따끈따끈한 순두부 같은 책이다. 비유가 하필이면 두부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그만큼 이 책 앞에서는 체면도 내려 놓을 만큼 친숙한 그런 느낌이 난다. 책을 이어가는 대강은 지은이가 설계한 집들이다. 전국을 돌며, 여러 사람의 의뢰를 받아 집을 짓는 동안, 지은이가 방문한 여러 장소, 그리고 그가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진솔하게 묻어난다.

그곳은 어떤 여행 책에서도 발견할 수 없는 그런 곳이며, 그가 만난 사람들은 비록 유명인은 아니지만, 우리가 때로 고민했던 마음 속 숨겨놨던 짐의 한 켠을 받쳐주는 고마운 충고가 되어 주기도 한다.

비슷한 날 휴가를 떠나고 비슷한 시간에 귀경 길에 오릅니다. 물론 머리를 많이 씁니다. "교통량이 적은 시간을 택해 고속도로에 오르리라? 그러나 모두 고속도로에서 만납니다. 우리가 원했던 것은 한가한 시간이 아니라 모두 고속도로로 올라오는 시간이었는지 모릅니다.
                                                                                               - page 159 -



현실을 똑같이 그린 그림보다는 내가 이해하는 범위 내에서 솔직하게 그린 그림이 감동을 줍니다. 또 자기가 원하는 것을 자기의 화법으로 진솔하게 그린 그림도 감동을 줍니다.
                                                                                                  - page 61 -

책 속에는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도 많다. 스님이 평생 도 닦아 얻는 것이 결국 아무 생각 없음이고, 김정희가 평생 공부해서 얻은 경지가 일곱 살 대 글씨체라고 한다.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떠할까? 그리고 우리의 마음이 진정 원하는 집은 어떤 집일까? 초등학교 1학년 미술시간에 내가 그렸던 나의 집은 과연 어떻게 생기었을까?

건축에 관한 에세이라고는 믿기지 않게 따뜻한 감성이 묻어나고, 그리고 집에 대한 지은이의 생각과 애정이 가득 배어나온다. 책의 이면 커버는 마치 화선지나 먹지 같아, 책 속의 향기가 그곳에 배어 있어, 나조차 그 향기를 맡을 수 있을 것 같은 착각 마져 든다.

최근들어 시골로 낙향하고 싶다거나, 한적한 곳에 별장을 짓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들은 주말이 되면 가족들을 태우고 근교로 나가지만 그것은 도시가 싫어 탈출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을 통해 자신들이 그간 얼마나 꽉 차인 도시 생활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몸짓 같았습니다.
                                                                                              - page 93 -

인터넷을 두런두런 하다보면, 가끔 멋진 교외의 집에서 한 껏 멋낸 사진 이라든가, 화려하게 차려진 가든 파티의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그러면 어떠랴 라는 마음도 들지만 한 켠으로는 이런 저런 생각이 든다. 영화를 감상하기 전에 휴대폰을 끄거나 진동으로 바꿔주세요 하는 성우의 목소리 또는, 박물관 안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습니다 하는 문구, 어쩌면, 단순히, 관람을 방해하거나, 작품을 훼손하기 때문에 그런 제한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곳이라면, 혹은, 자신이 마음 속으로 그리던, 혹은 자신이 정말 만족하는 어떠한 순간이라면, 잠시 다른 것은 내려 놓으라는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다.

 



t********n 2011.06.21.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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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처럼 자라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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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처럼 자라는 집이란 저자 ‘건물이란 생물처럼 시간이 지나며 자라고 늙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축가의 생각을 담은 책이다. 그리고 그 집이라는 공간에서 살아다는 사람들의 시간이 담겨져 사람과 같이 자라는 집을 의미한다."건축에는 시간이 담깁니다. 어떤 찰나일 수도 있고, 어느 길고 긴 시간일 수도 있고 혹은 어떤 사람들의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말하자면 건축은 타임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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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처럼 자라는 집이란 저자 ‘건물이란 생물처럼 시간이 지나며 자라고 늙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축가의 생각을 담은 책이다. 그리고 그 집이라는 공간에서 살아다는 사람들의 시간이 담겨져 사람과 같이 자라는 집을 의미한다.

"건축에는 시간이 담깁니다. 어떤 찰나일 수도 있고, 어느 길고 긴 시간일 수도 있고 혹은 어떤 사람들의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말하자면 건축은 타임캡슐입니다. 좋은 시간이든 나쁜 시간이든 건축에는 그런 시간들이 담기고 천천히 들여다 보면 그 시간이 읽힙니다."
(p47) 

우리나라에서 집이란 정서적 가치보다는 경제적 가치가 더 우선한다. 아파트 평수가 집앞 마당의 크기보다 더 중요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집값이 떨어지는 것을 걱정하며 다들 그만 그만한 별 다르지 않은 집들에서 살아가다 보니 저자가 소개하는 이렇게 사람의 기억과 추억이 켭켭히 쌓이는 집은 집의 재발견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곳이 대부분 아파트였기 때문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아파트 동홋수정도일 정도로 집에 대한 뚜렷한 기억이 별로 없는 편이다. 하지만 유년시절을 보낸 집이 고스란히 남아있다면, 그리고 그 집에서 아직도 살아간다면 분명 남다른 경험일 것이다. 

소설 <나가사티>는 집주인도 모르게 일년이 넘게 집에 숨어산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녀가 그 집에 숨어산 이유는 그 집이 그녀가 유년시절을 보낸 집이기 때문이다. 일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을 보낸 집. 세상에서 홀로 남겨진 그녀는 자신의 유년의 기억이 담겨진 집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런 집의 가치를 경제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일지도 모른다. 경제적 가치의 집이 아니라 정서적 가치의 집을 짓는다. 이제는 그렇게 집을 보는 관점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음을 보게되는 데, 최근 요행인 이른바 두집이 마당을 공유하는 '땅꽁집' 역시 그런 추세를 보여주는 예라고 본다. 
이 책은 집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가진 두명의 건축가가 사람들을 만나고 집을 설계하고 완성되어가는 모습을 보며 느끼고 바라본 것들을 글과 그림으로서 담아내고 있다. 송광사, 산천재, 양동마을 등 아름다운 집과 그 집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데....부럽다는 것이 책을 읽는 내내 가시질 않는다. 
번지수가 아닌 이름을 가진 집. 그렇게 그집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기억이 나무처럼 자라는 그런 집에서 살고 싶다.
 

d****a 2011.06.2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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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면서 완성되는 '집'에 대한 이야기와 철학
"시간이 흐르면서 완성되는 '집'에 대한 이야기와 철학" 내용보기
누구나 집에서 살고, 누구나 자신만의 집을 갖고 싶어 한다. ‘내 집 마련’이라는 말은 나이가 들고 성인이 된 사람들에게는 필연적으로 거쳐야 할 과제처럼 제시되곤 한다. ‘집’이라는 말은 누구나 어둠이 내리면 돌아가 휴식을 취해야 할 가장 편안한 장소이면서 또 그 사람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  건축가 부부인 저자들은 집에 대한 생각이 남다르다. 그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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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집에서 살고, 누구나 자신만의 집을 갖고 싶어 한다. ‘내 집 마련’이라는 말은 나이가 들고 성인이 된 사람들에게는 필연적으로 거쳐야 할 과제처럼 제시되곤 한다. ‘집’이라는 말은 누구나 어둠이 내리면 돌아가 휴식을 취해야 할 가장 편안한 장소이면서 또 그 사람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
  건축가 부부인 저자들은 집에 대한 생각이 남다르다. 그들에게 집이란 뚝딱 지어진 건물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깃든 사람들의 삶, 그 집이 겪어야 했던 세월까지를 의미한다.:

  집은 사람이 짓지만 시간이 완성합니다. 집이란 짧은 시간동안 단번에 지을 수 없는 이야기라는 의미이기도 하고, 집 자체가 스스로의 완성을 유보한 채 시간을 두고 천천히 완성되어 간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p.20)

  양동마을 ‘심수정’이라는 집을 시작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저자는 자신이 감탄하는 우리의 고택들과 시간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여러 고장의 집들을 소개한다. 늘 말하고자 하는 바는 같다. 집이라는 것은 신기해서 짓고자 하는 대로 지어지지 않을 때로 있고, 짓고 나서 원래 의도했던 바와는 다르게 자꾸만 변해간다는 것이다.:

  시간은 그렇게 사람이 만들어 놓은 건물에서 풀기를 빼 주기도 하고, 생경한 색깔을 누그러뜨려 주기도 하고, 성질을 눌러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늘 긍정적인 방향으로만 흐르는 것은 아닙니다. 시간은 보태기도 하지만 지우기도 많이 합니다. 사람은 그 안에서 살기도 하지만 내몰리기도 합니다. 사람이 살던 곳에는 시간의 퇴적물들만 쌓입니다. 사람이 머물렀던 곳은 그저 흔적으로만 남을 뿐입니다. (p.22)

  저자는 자신이 지었던 집들에 대한 일화도 전해준다. 집을 짓겠다는 주인들을 만나 집터를 보고 집에 대한 소망을 듣는 단계부터 그 사람에게 맞는 집을 지어주고자 이리저리 그가 주인이 되어 살아가는 양을 생각해보면서 창의 위치를 바꾸고, 집이 동네와 소통하는 방식을 꿈꿔보고 하는 내용이다. 
  저자는 집을 지을 때 사람의 이야기만 듣지 않는다. 땅이 들려주는 이야기와 고장의 역사까지 듣고자 애쓴다. 땅의 이야기와 고장의 역사를 거스르지 않으면서 그 곳에 잘 맞는 또 하나의 터전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이렇게 세심하고 철학이 있는 건축가라면 집을 맡길만 하지 않겠는가!

  건물이란 생물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자라고 늙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전통 건축에 대한 애착은 이런 퇴행적 감상의 차원에서 시작되었습니다.(p.128)


  집짓기의 모든 과정이 거의 남의 손에 넘어간 이 시대의 방식에 대해 지적하면서 자신의 보금자리를 자신의 손으로 꾸미는 그 재미난 일거리를 왜 남에게 모둔 맡겨버리느냐며 안타까워한다. 하지만 집짓는 일을 늘 생각하는 저자이니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겠지만, 집짓기라는 일은 이제는 일반인이 관심을 가지고 하기에는 너무나 생경한 일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집에 대한 철학, 집에 대한 색다른 생각, 다른 애정을 갖게 하는 책이다. 이렇게 세심하고 철학이 있는 건축가라면 집을 맡길만 하지 않겠는가!
  이 책은 읽는 재미도 있지만 보는 재미도 있는데, 연필로 그려진 집이 있는 풍경들과 수채화로 그려진 나무와 어우러지는 집의 모습들이 간결하면서도 정감있는 터치로 그려져 있어 집을 보는 다른 시선을 가질 수 있게 해준다. 건축가라는 저자(들)가 글도 잘 쓰고 그림도 잘 그리니 부러울 따름이다.

YES마니아 : 로얄 l*****a 2011.07.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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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처럼 자라는 집]건축설계자가 바라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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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씨앗에서 싹을 틔워서 오래오래 수십년 아니 수백년씩 자라는 나무. 그러나, 실상은 무조건 커가는게 아니라 가로 생장으 하면서 오래된 내부는 죽어가고 바깥 세포가 계속 자라나가는 것이다. 오래된 세포가 젊은 세포들에게 양보를 하는 것이다. 또한, 나무는 자연을 이기거나 거스르려고 하지 않고 조화를 이루며 살아간다. 우리 인간은 어떤가? 자신의 욕심을 위해서는 환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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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씨앗에서 싹을 틔워서 오래오래 수십년 아니 수백년씩 자라는 나무. 그러나, 실상은 무조건 커가는게 아니라 가로 생장으 하면서 오래된 내부는 죽어가고 바깥 세포가 계속 자라나가는 것이다. 오래된 세포가 젊은 세포들에게 양보를 하는 것이다. 또한, 나무는 자연을 이기거나 거스르려고 하지 않고 조화를 이루며 살아간다. 우리 인간은 어떤가? 자신의 욕심을 위해서는 환경을 파괴하는 것도 서슴치 않은 이기주의라고들 한다. 근데 생각해보면 인간만 그럴까? 생각하는 머리를 가졌으니 더 갖고 싶다는 생각에 그런 것이 아닐까? 나무라고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서로 햋볕을 더 보기 위해 경쟁적으로 키를 키워나가며 땅속의 수분과 영양분을 더 섭취하기 위해 서로 서로 경쟁을 하고 심지어 어떤 나무는 다른 나무를 감고 올라가며 기생하기도 한다. 유독 인간만이 이기적인 것인 양 말하는 것이 살짝 거슬리기도 한다. 사자들도 자손을 퍼뜨리기 위해 다른 사자의 새끼는 모두 물어서 죽이지 않는가?

 

  서론은 그만하고 책 이야기로 돌아오면 두명의 부부 건축 설계자가 동업을 하면서 수많은 집을 설계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집이 완성되어 가며 느끼고 바라본 것들을 글과 그림으로서 담아낸 작품이다. 건축학과 출신이니 단무과(단순,무식,과격)를 연상한다면 큰 오산이다. 공대생 출신답지 않게 뛰어난 문장력으로 에세이를 쓰듯이 적어내려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한 느낌을 갖도록 해준다. 건축물을 굳이 그림으로 표현하지 않고 글로서 표현해도 머리속에 상상이 되니 오히려 실물을 보는 것 보다 낳은 것 같다. 상상속에서 볼 수 있는 예술작품이 실물보다 훨씬 나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 지루하게 저자가 설계한 집 이야기만 늘어놓았다면 실망이 컸을 것이다. 그와 더부어 저자가 만났던 집주인들과 있었던 해프닝들을 읽다보니 공감이 가는 부분도 많았고 한번 살다가는 인생 좀 더 편안하게 욕심부리지 말고 순리대로 살아야 겠다는 생가기 많이 들었다. 재건축을 기대하고 강남아파트에 무리해서 입주하거나 역세권 오피스텔을 분양받아 프리미엄을 받고 팔거나 임대 수익율을 받는 이른바 수익형 부동산만 바라보다가 자연과 함께 어울려서 복숭아 나무를 바라보며 가족들이 오손도손 모여사는 곳 이것이 진정한 집인 것이다. 사고 팔기 위한 집이 아니라 진정 살기 위해서 일상에 지친 내 몸을 쉬게하고 가족들이 오손도손 모이는 보금자리가 진정한 나의 집인 것이다. 보금자리 주택때문에 OO집값이 떨어졌네 등에 연연하지 말고 나무처럼 서로 의지하면서 비바람도 서로 막아주는 그런 집에서 살아야 할 것이다. 서로 햋볕을 더 보기 위해 경쟁하고 다른 나무를 칭칭 감고 올라가는 나무처럼 자라는 집이 아니라 서로 어울릴 줄 아는 나무처럼 자라는 그런 집에서 살고 싶다.

s******5 2011.06.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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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처럼 자라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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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집'에 관한 기억이 있다.아침 할머니의 마당 쓰는 소리에 잠을 깨고,수도가에 앵두가 오종종 열려 있던 집.바람이 서늘한 뒷마루에 누워 책을 읽던 기억.이십년이 넘도록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집'이라고 하면비질 소리와  바람, 앵두의 빨간 빛으로 기억이 된다.이 책의 저자는 책에 삽입된 삽화처럼 편안하게 자신의 생각을편안한 글로 풀어 낸다자연히 그가 짓는 집도 저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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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집'에 관한 기억이 있다.
아침 할머니의 마당 쓰는 소리에 잠을 깨고,
수도가에 앵두가 오종종 열려 있던 집.
바람이 서늘한 뒷마루에 누워 책을 읽던 기억.
이십년이 넘도록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집'이라고 하면
비질 소리와  바람, 앵두의 빨간 빛으로 기억이 된다.

이 책의 저자는 책에 삽입된 삽화처럼 편안하게 자신의 생각을
편안한 글로 풀어 낸다
자연히 그가 짓는 집도 저자를 닮아
주위와 소통하고 주인과 소통하여
그 해석을 건물로 앉힌다.

1장과 2장에서는 건축 여행이나 주변의사소한 것으로부터
자신의 철학을 풀어내는 저자의 이야기에 홀려
책 페이지가 줄어드는 것을 아까위 하며 읽었다
상산마을 김 선생 댁을 지으며 그 철학들이 아주 작은 부분에 까지 적용되는 것을 보며
내가 집을 짓는다면 이 분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책을 덮으며 예쁜 노트 하나 장만했다.
중구난방으로 흩어져 있던 내 집의 꿈을 적어보기 위해서다.

"양지바른 담 밑으로는 수다스런 채송화를 심어야지.
  대문 옆으로는 조금 도도한 장미를 심을 거야..."
내 노트 속에서도 조그만 내 집이 자랄거다..

YES마니아 : 골드 s********7 2011.06.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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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처럼 자라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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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는 끝없는 번뇌와 변신 끝에 어디나 두루 비치는 햋빛이 되었고 결국은 태양이 되었으며, 그가 한 말도 태양이 되었다." (123)건물이 생물처럼 시간이 지나며 자라고 늙어 간다고? 거주를 위해 지어진 집의 정년은 몇년일까? 시골 한적한 곳에 자리잡아 노후를 대비하고자 하는 집을 짓고 싶어 준비하는 중에 손에 들어온 책이다. 재태크의 수단이 아닌 나를 위한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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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는 끝없는 번뇌와 변신 끝에 어디나 두루 비치는 햋빛이 되었고 결국은 태양이 되었으며, 그가 한 말도 태양이 되었다." (123)

건물이 생물처럼 시간이 지나며 자라고 늙어 간다고? 거주를 위해 지어진 집의 정년은 몇년일까? 시골 한적한 곳에 자리잡아 노후를 대비하고자 하는 집을 짓고 싶어 준비하는 중에 손에 들어온 책이다. 재태크의 수단이 아닌 나를 위한 휴식을 취할수 있는 공간을 위한 그런 집이 필요했다. 내가 꿈꾸는 집은 2층 주택에 일층은 통으로 도서관처럼 만들고, 이층에다 살림을 살 공간을 만드는 것, 시내에서 그리 멀지않은 한적한 시골이어야 한다는 것도 요구조건이었다. 그래야 텃밭을 가꾸고 야채들을 길러먹을수 있을테니.

’상산마을 김 선생 댁’은 그런 의미에서 좋은 본보기가 되주었다. 책을 통해 미진하다 느껴지는 부분은 상산마을로 직접 찾아가 확인해봐야겠다. 농촌 사람들은 순박하기는 하지만 약간은 폐쇄적인 성향이 있어 외지인이 동네에 들어와 자리 잡고 살기가 쉽지 않다고 했습니다. (191)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살며시 웃음이 나왔다. 시골인심이 좋다지만 그것도 옛말, 도시에 살던 사람들이 시골로 들어와 정착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들이 그것을 잘 견뎌내고 먼저 다가왔을때라야 시골의 진미를 느낄수 있을테니까. 오래 묵은 장이 더 맛나다고 주민이 되려면 최소한 3년정도로 걸려야 약간이나마 인정을 받게 된다. 

          

친정 동네에 도회지에서 들어온 사람이 정착하고 동리 사람들에게 인정받을때까지 5년이상 걸리는 것을 봤다. 그럼에도 한쪽에선 동네 어르신들 아직도 그 사람 이야기할때는 대처사람이란다. 고향도 아닌 타지인 상산 마을에 정착하려고 마음먹은 김 선생네가 용감했다고 말할까. 내가 보기엔 집도 식물과 닮아 가꿔주고 사랑해주면 더 이쁘게 자라나는 것 같다. 아파트 같은 닮은 꼴 집들도 그안에 거주하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보여지는 이미지가 확연히 다른 모양새를 보여주니 말이다. 이야기가 있는 그런 집에서 살고 싶다. 적은 금액으로 마음에 드는 집을 지어 살수 있을까? 아니 그전에 왜 꼭 내집을 지으려는 것인지 확실히 해둬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집은 자기 자신의 실현이다. 집은 자기손으로 지어야 한다. 건축가는 집주인의 이야기를 정리해 주는 역활에 머물러야 한다."
  이말에 공감하면서도 내 생각이 깃든 집이 어떤 모양으로 태어날지 두렵기도 하다. 집이 단순히 그 자체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과의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도 새삼스레 배웠다. 나무처럼 자라는 집 - 상산마을 김 선생 댁 이야기를 들으며 어떤 집을 지으면 좋을지 머릿속에 각자의 조각들이 제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처음 원했던 집과 책을 다 읽고나서 생각하게 된 집은 약간 디자인이 바뀌었다. 주변 환경을 생각하고 공존하는 그런 집을 꿈꾸게 된 것이다.  내가 원하고 꿈꾸는 집을 만들기 위해 다시 도전해 보는거야. 



s*******1 2011.06.06.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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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처럼 자라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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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처럼 자라는 집>만큼 저도 한옥을 사랑하는 한사람입니다. 또한, 어린시절부터 아파트가 아닌 정원이 있는 주택에서 자라서 그런지 사람은 땅을 밟고 자연과 벗삼아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곤합니다. 지금은 결혼하여 신랑과 함께 아파트에 살고있지만, 아직도 친정은 전원주택입니다. 아파트의 편리성때문에 주택이 불편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전 오히려 주택의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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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처럼 자라는 집>만큼 저도 한옥을 사랑하는 한사람입니다.

또한, 어린시절부터 아파트가 아닌 정원이 있는 주택에서 자라서 그런지

사람은 땅을 밟고 자연과 벗삼아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곤합니다.

지금은 결혼하여 신랑과 함께 아파트에 살고있지만, 아직도 친정은 전원주택입니다.

아파트의 편리성때문에 주택이 불편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전 오히려 주택의 장점이 더 많은거 같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도 저자가 돌아다니면서 나무로 된 집을 소개하고, 절등에 대해서도 소개할때면,

나무로 만든 집이 여러가지로 장점이 있는듯합니다.

요즘 아토피 있는 아이들이 많은데 그런 아이들도 시멘트보다는 나무가 좋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파트도 한옥아파트가 나오지 않습니까.

그만큼 나무처럼 좋은 집은 없는듯합니다.

그리고, 책속에서도 여러집을 소개하듯이, 집도 그 사람의 개인취향이면서 그 사람의 개성이 드러나는 집이지요.

그래서 어떤 사람은 집을 통해 그 사람의 성향도 읽을수 있다는 군요.

어려서부터 건축에 관심은 있었지만, 그 길로 못가서 조금은 아쉽지만,

이렇게 간접적으로라도 건축에 대해 공부하면서,

나중에 전원주택에 살 우리 부부에게도 좋은 도움이 되어준 책입니다.

앞으로 점점 주택이 좋아질거 같습니다.

아이들도 마음편히 뛰어놀수 있도록 해주고 싶은 부모마음이네요

m*****7 2011.07.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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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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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정 소원은 이사가는 거였다. 전학온 친구들이 부럽고 이삿집 트럭 뒤꽁무니만 봐도 그렇게 한참을 넋 놓고 바라 볼 만큼 멀리가는 친구가 부러웠더랬다.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이사를 가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살던 집이 오래되어 신축을 하게되어서야 어짤 수 없이 바로 옆집에 방 한 칸 얻고 마당에 세간살이 부려 놓았던게 그나마 다른 집에서 보낸 전부였다. 비록 설계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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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정 소원은 이사가는 거였다. 전학온 친구들이 부럽고 이삿집 트럭 뒤꽁무니만 봐도 그렇게 한참을 넋 놓고 바라 볼 만큼 멀리가는 친구가 부러웠더랬다.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이사를 가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살던 집이 오래되어 신축을 하게되어서야 어짤 수 없이 바로 옆집에 방 한 칸 얻고 마당에 세간살이 부려 놓았던게 그나마 다른 집에서 보낸 전부였다. 비록 설계와 건축에는 아는 것이 별로 없으셨던 아버지가 대충 그린 도면을 보며 서로 자기 방을 선택하고 창은 어떻게 내달라는둥 밤새워 이야기하던 시절이 있었다. 덕분에 잔심부름이며 참이면 막걸리 받아오는 일을 도맡아 해야만 했었지만 그때마다 벽돌 한장한장이 쌓여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얼마나 뿌듯해 했는지 모른다. 그 집을 결혼해서야 떠나올 수 있었다. 그렇게 바라던 일이였지만 얼마나 눈물을 흠쳤는지 모른다. 집은 그대로인데 나만 어디론가 훌쩍 떠나는 것 같고 그동안 살았던 가족과 집을 떠나는게 서운해 자꾸만 뒤돌아 볼 수 밖에 없었다. 지금은 평수도 넓고 온수 펑펑나오고 가족마다 방 하나씩 차지한  쾌적하고 편리한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찍은 듯이 비슷한 아파트 보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추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그 집이 눈에 어른 거린다. 마당의 오동나무 심으시며 시집갈 때 장농 짜주신다던 아버지는 안계시지만 이 책을 보니 그 때가 마냥 그립다. 눈물나도록 그립다.

이글의 지은이는 다름아닌 부부 건축가로 잘 알려진 임형남, 노은주다. 20여 년간 집 설계를 해온 그들만의 건축 철학이 담겨있다. 그들은 집이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이야기가 녹아있는 그런 집이길 바란다고 한다. 그들이 힘들게 그린 도면이 공사하는 사람들에게는 이야기 한자락이 될 수 있기를, 설계한 방들이, 마당이, 마루가 사는 사람들을 앉혀 놓고 주저리 풀어 놓는 이야기자 될 수 있다면 참 좋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동안 집을 설계하며 느꼈던 단상과 집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은이가 산청 ‘청래골 푸른 이끼 집’, 충주 ‘상산마을 김 선생 댁’ 등 그동안 작업했던 집들과 그당시의 상황들을 상세히 다루고 있으며 집이 지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보여 주고있다. 그들은 산청 산천재, 논산 윤증고택 등 옛집이나 우리 전통 건축에서 좋은 집의 단서들을 찾고자 한다. 남명 조식이 말년에 살았던 지리산 인근의 산천재를 최고의 집으로 꼽으며 집에도 격이 있다고 말한다. 자신을 드러내지 아니하고 주위와 어울리는 품위있는 집. 산전재가 바로 그런 집이라고.

그래서 그는 집은 있으나 산을 가리지도 않고 땅을 짓누르지도 않는 그런 집을 짓기 위해서 집의 높이를 낮추고 창문의 크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 했다고 한다. 그들이 바라본 우리 전통 건축처럼 넉넉한 자연의 품에 안긴 듯 자연스럽고 조화로운 집, 그리하여 길가의 들꽃처럼 생명력 있게 피어나고 나무처럼 자라는 집을 그리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시인 장석주의 '강철로 된 책들'을 인용하면서 자연스럽고 조화로운 집, 그리하여 길가의 들꽃처럼 피어나고 나무처럼 자라고 집을 그리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건물이란 생물처럼 시간이 지나며 자라고 늙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한 건축가의 관한 사유의 집적체이다.' 김 선생 댁 집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사진과 글로 그리고 직접 그린 한폭의 수채화로 들려준다. 주인장이 어깨너머로 배운 서툰 솜씨로 짠 책상이며 의자, 문이 잘 닫히지 않는 엉성한 이불장, 툇마루며 화단까지 주인의 손길과 정성으로 집은 자라고 있음을 집은 그렇게 주인의 숨을 불어 넣어 주는 만큼 자란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들려 주고 있다. 예전에는 집짓기가 일상이였으며 집 짓는 데 누구나 거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모기장 하나도 우리가 달 수 없고 누군가에게 맡긴다. 집도 사람도 다시 자신만의 이름을 찾아야 한다. 그것은 자신이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10년 후 그 집에 다시 가본 지은이는 집 담긴 시간 만큼 쌓인 이야기를 듣게 된다. 집을 지었던 이야기와 땅과 돌, 나무, 빛 등 집을 이루는 모든 것들이 저마다 세월을 속삭인다. 지은이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의 집을 이제야 알 것 같다. 살아 숨쉬는 집, 이야기가 있고 그 집에 사는 사람과 더불어 자라는 집 말이다. 언젠가 나도 전망좋은 높은 층, 콘크리트 상자가 아닌, 땅이 돌이 나무와 함께 하늘을 이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런 집을 갖고 싶다. 평수와 무관하고 집값에 상관 없이 시간이 지난 수록 이야기가 쌓여가는 그런 집 말이다. 
           

                         

k******2 2011.06.19.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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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처럼 자라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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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짓는 두분의 이야기 속에는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 앞으로 이웃들과 어울려 살아가게 될 미래까지 바라보며 집을 짓습니다.누군가 내 집을 짓는 사람들도 이 분들의 마음같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나무처럼 자라는 집>에는 예쁜 색으로 그려놓은 집이랑, 나무랑이 있습니다.보면서 참 잔잔한 기쁨을 느끼게 합니다.집이라는 공간, 법당, 오래된 옛집을 통해 이어가는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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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짓는 두분의 이야기 속에는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 앞으로 이웃들과 어울려 살아가게 될 미래까지 바라보며 집을 짓습니다.
누군가 내 집을 짓는 사람들도 이 분들의 마음같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나무처럼 자라는 집>에는 예쁜 색으로 그려놓은 집이랑, 나무랑이 있습니다.
보면서 참 잔잔한 기쁨을 느끼게 합니다.

집이라는 공간, 법당, 오래된 옛집을 통해 이어가는 이야기들 읽으면서
사람이 사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을 통해 생각을 하게 합니다.

솔직히 이제까지 집은 가족들이 따뜻하고 편안하게 살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지,
그 속에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네요. 
담장에 기대어서 마을 바라보기도 하고, 나무와 집의 공생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유네스토에 지정된 양동마을의 심수정을 보면서 집과 마무의 멋진 공존이 이렇게 이루어질 수도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나무를 건드리지 않고 지을 수 있는 집을 지었던 사람의 뛰어난 안목에 그저 감탄할 뿐이었답니다.

3장 나무처럼 자라는 집- 성산마을 김 선생 댁 이야기를 읽으면서
집을 짓는 사람은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을 생각해야 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새로이 터를 잡게 되는 김선생님의 가족을 위해 동네에서 주민들과 어울려 살도록 설계하는 모습을 보면서 집이 그저 가족만을 위한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할머니를 위해 다시 집을 수정하면서 좀더 안정적인 구조로 집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았어요.
어쩌면 나무처럼 집은 자라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처음부터 형태가 정해진 집은 없는 것이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흔히 살고 있는 아파트지만 집마다 들어가면 그 느낌이 다른데,
새로이 땅에 터를 잡고 사는 사람들의 모습 역시 나무처럼 자라는가 봅니다.
집은 주인의 숨을 불어 넣어 주는 것이고, 그만큼 자랄 것이라고 하니
우리집이 다시금 돌아보게 합니다.

YES마니아 : 로얄 n********r 2011.07.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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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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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그저 단순하게 집을 짓는 이야기 정도로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구경이나 하는 심정으로 책을 들었다. 도시에서 태어나서 도시에서만 살아온 나에게 집이란 그저 좋은 집이란 성냥갑처럼 쌓여져 있는 아파트 들이다. 살기는 아파트가 편하지. 아파트 가격이 제일 비싸지. 등이 살면서 흔히 듣던 집이라는 것의 가치였다. 가끔 나오는 멋진 집들을 보면서도 왠지 울타리만 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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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그저 단순하게 집을 짓는 이야기 정도로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구경이나 하는 심정으로 책을 들었다. 도시에서 태어나서 도시에서만 살아온 나에게 집이란 그저 좋은 집이란 성냥갑처럼 쌓여져 있는 아파트 들이다. 살기는 아파트가 편하지. 아파트 가격이 제일 비싸지. 등이 살면서 흔히 듣던 집이라는 것의 가치였다. 가끔 나오는 멋진 집들을 보면서도 왠지 울타리만 클 뿐이지 그 밖으로 나오면 그저 도시의 일부분일 것이란 고정관념에 사로 잡혀있었다. 지리산 종주를 하며 너무나 아름답던 그 산에 흠뻑 취했지만 대문을 열고 나오면 지리산이 될 수 있도록 그곳에 집을 짓고 살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은 꿈에도 해보지 못했다. 그저 정해진 틀대로 만들어진 집에서 살아가는 것뿐이지 내가 어떠한 집에서 살고 싶으며 이렇게 저렇게 생긴 집을 지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감히 해본 적도 없는 나에게 이 책은 완전한 신세계였다.

 

그의 직업이 한편으로 참 자유로워보였다. 전국 각지에서 연락이 오고 그를 필요로 하는 곳에 가서 땅을 보고 집을 짓는 일. 늘 정해진 커리큘럼에 따라 기계처럼 살아가고 내일 아니 일 년치 해야 할 일이 이미 정해져 있는 나에게 새로운 땅에서 새로운 집을 짓는 그가 마냥 자유스럽게만 느껴진다.

 

또한 집을 짓는 이야기를 담을 책이라기보다는 작가의 자서전처럼 그의 생각과 그의 마음을 집이라는 매체를 통해 보여주는 느낌이다. 지리산에 집을 지으며 사람들의 악다구니에 자연이 망가지진 않을까 걱정하고, 산을 가리지도 않고 땅을 짓누르지도 않고 투명하고 가벼운 집을 짓고 싶어 하는 그의 마음은 따뜻하면서 자신의 일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상산마을 김 선생 댁의 집을 짓는 과정을 보면서 문뜩 나도 한번 나의 집을 머릿속에 그려보았다. 서울의 많이 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아파트가 그다지 마음에 와 닿지 않았던 이유도 어쩌면 나도 모르게 이런 집을 꿈꾸고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싶을 만큼 척척 생각의 가지가 자라났다. 이 책을 마치고 난 나는 이제까지 바라보던 집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살고 싶은 곳을 찾고 싶어졌고 그 땅을 바탕에 두고 살고 싶은 집을 그리고 그 위에 집을 짓고 사는 것. 한 번도 마음에 담아 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상상을 선물해준 고마운 책이었다.

k****y 2011.06.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