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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사는 법>은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여류문인 22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행복하게 사는 법> 책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이 책을 보기 시작했는데 이 책의 저자들은 모두 숙명여고 출신이다. 이들이 모여 숙란문인회를 2005년 11월 9일에 설립하고 문집을 만드면 어떻까 하는 생각이 모여져 이 책을 내게 되었다고 한다. 한 학교에서 이렇게 많은 뛰어난 여류문인들이 나왔다니 학부모가 된 입장에서 숙명여고가 대체 어떤 곳이길래 이 많은 인물들을 배출해냈는지 정말 궁금해진다. 또 故 박완서님의 유작이 담겨있다. 이렇게 많은 여류 작가들의 글들을 이제까지 제대로 읽어 보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도 생긴다. 도대체 무슨 책들을 읽었던 것인지 좀 더 다양한 더 많은 작가들의 글을 편식하지 말고 읽어야한다는반성도 살짝 해본다. 22작가의 46가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주 쉽게 읽을 수 있는 짧은 글들이어서 다가오는 것도 편안하다. 그렇지만 읽고 난후에 마음에 남는 것은 의외로 크다. 하지만 평범한 말들과 일상에서 느낀 것들을 적은 글들이라 생활에서 공감가는 것들이어서 그런지 지루하지 않고 더 마음에 와닿았다. 아버지라는 말을 떠올리면 엄마를 떠올리는 것과는 다른 측은함과 고마움이 있는 것 같다. 한말숙 작가의 "아버지의 기도"를 읽으면서 내 아버지에 대한 생각으로 잠시 주춤하기도 했다. ---------------- 어릴적 두분이 다 맞벌이셔서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애뜻한 기억은 잘 나질 않는다. 어릴 적 기억은 하나도 안나는데 이 기억은 왜 뇌리에 생생하게 남겨져있는지...
보석처럼 빛나는 나무와 연인에서 고 박완서님의 솔직함을 볼수 있어서 감동적이었다 '행복하게 사는 법'의 글을 읽으면서 진정한 행복이란 것에 대한 생각들도 해보았다. -------------------- 인생도 등산이나 마찬가지로 오르막길은 길고, 절정의 입지는 좁고 누리는 시간도 순간적이니까요. 이왕이면 과정도 행복해야 하지 않을까요. 인생은 결국 과정의 연속일 뿐 결말이 있는게 아닙니다. 과정을 행복하게 하는 법이 가족이나 친척 친구 이웃 등 사람과의 인간관계를 원할하게 하는 것입니다. 모든 불행의 원인은 인간관계가 원활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됩니다. 내가 남을 미워하면 반드시 그도 나를 미워하게 돼 있습니다. 남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나는 잘못한 거 없는데 그가 나를 싫어한다고 여기는 불행감의 거의 다는 자신에게 있습니다. 자신이 그를 좋아하지 않고 나쁜 점만 보고 기억했기 때문입니다. 읽으면서 그래요 맞습니다. 불행한 것은 다 나에게 원인이 있지요.하면서 끄덕 끄덕 하면서 읽게 되었다. 어떻게 이렇게 콕콕 찍어서 말을 하고 있는지 너무 찔려서 놀랐다. 남들도 다 나랑 똑같게 생각을 하는구나 싶어서. 정말 뭐가 우선인지 모르고 생활하고 있는 나를 느낄 때마다 이 책을 보면서 다시금 마음을 다잡으면 될 것 같다. 내 탓이오 내탓이오... 내탓이오.
결국 우산은 찾지 못했지만 금도끼의 교휸을 되새기게 하며 내 양심을 아프게 찌르고 있다고 한다. 나는 그래서 아이가 우산을 잃어도 그것만은 탓하지 않는다라는 대목에서는 우산을 잃어버렸다고 혼내지 않는 엄마되기. 머리에 꼭꼭 담아본다.
내 삶에 대해 찬찬히 생각해 보게 하는 계기도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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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뒤돌아볼 시간조차도 없을 경우도 있지만 그보다는 스스로 그 여유를 허락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 반문해 볼일이다. 항상 쫓기고 뭔가 하고 있지 않으면 불안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자신에게 한 줄기 여유를 선사해주는 선물같은 수필집이었다.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여류문인들 그중에서도 숙명여고 출신들이 모여서 잔잔한 일상, 어린시절의 향수, 학창시절의 추억 등 주옥같은 글들을 엮어 마련했다. 여성문인들의 정서는 같은 여성으로서 느끼는 인생의 전반에 관한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 덕분에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기쁨이 함께 했다고 할 수 있겠다.
얼마전에 작고하신 박완서님의 행복하게 사는법이라는 짧지만 선생님의 인생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수필이 이 책의 제목으로 잘 어울려 빛을 발해 주는 것같다. 그동안 촌철살인의 글솜씨로 사랑을 받았던 그분이 이 수필집을 참여하고자 준비했던 작품으로 이제는 유작이 되어 버려 더 소중함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너무나도 좋아하던 분이라서 안타까운 마음에 한줄 한줄 새겨 읽으면서 행복하게 사는법에 대해 다시 한번 내 생각을 정리하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작가들의 글들은 그들 나이에 맞는 자신의 삶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느낌이 든다. 지긋하신 연령대의 작가들은 어린시절의 향수나 추억을 되새기면서인생의 아름다움을 얘기한다. 지난 추억들은 어느정도 미화되기 마련이긴 하지만 어린시절 귀히 대접받고 사랑받은 기억들이 그리 오래 인생을 풍요롭게 해주는 힘이 되어준다는 것이 무척 인상깊게 다가온다. 자신의 이름을 지어준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사랑, 늘 이쁜이로 불러주던 아버지에 대한 추억들은 인생을 살면서 그 누구에게서 받는 지지나 배려보다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는 기억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한 어린시절 경험으로 깨달은 인생교훈이 그 사람의 가치관에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했음을 알 수 있었다. 누구나 인생을 바꾸어놓는 순간이 있듯이 이들이 잔잔하게 밝히는 경험들이 생생하고 아름답게 그려져있어 내 자신의 어린시절 추억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한다.
젊은 작가들의 여행담이나 추억담, 비에 관한 단상, 특정도시나 거리에 대한 예찬 등 솔솔히 재미를 주는 시나 수필이 알차게 엮어져 있다. 다양한 작가들의 다채로운 글 속에서 그들의 추억여행에 동참하는 듯한 편안함이 압권이다. 더불어 내가 보낸 추억이나 경험을 꺼내서 그들의 여행속에 묻어가면서 나 자신을 한번 돌아보는 삶의 여유도 보너스로 주어진다고 하겠다.
삶에 지치고 일상이 지겹고 기쁜 일도 없는 것처럼 메마른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면 이 속에서 행복하게 사는 법을 찾아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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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집은 박완서님의 유작이자 이 책의 제목인 <행복하게 사는 법>을 포함해 박완서님의 숙명여고 동문인 많은 선후배 동기 여성 작가들의 주옥같은 수필, 시 등이 실린 책이었다. 한 명문 고등학교에서 이렇게 많은 유명한 작가분들이 배출되었음이 놀라웠다. 다양하게 한국 문학사에서 활약중인 숙명여고 출신의 동문들이 모여 숙란문인회를 만들고, 이렇게 책으로까지 낼 정도가 되었으니 그들의 쟁쟁한 이름과 작품을 접함에도 우선 부러움이 들었다. 아마 예전에 시험을 쳐서 어렵게 들어갔을 학교였을지라 (우리때처럼 평준화가 되어버린 연합고사와는 또 다른 분위기일) 학교에 대한 자긍심도 무척이나 뛰어났고, 그 자긍심은 학창 시절을 회상하는 이야기 속에 잘 녹아나와있어서 지방에서 평범한 고등학교를 나왔기에 대학에만 명문이 있는줄 알았던 내게 또다른 발견을 하게 해주는 일이었다.
박완서님의 <행복하게 사는 법>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상대방의 단점이 아닌 장점만을 보려하는 시도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나보다 특히 남에게 인색한 요즘 풍토에는 더욱 힘들 일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 되어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행복을 대하는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기로 하였다.
박완서님의 작품 뿐 아니라 그 분을 기리는 작품도 소개되어 박완서님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지인이자 숙란 문인회의 또다른 멤버인 이영주님의 글 <옳고 아름다웠던 박완서 선생님> 글 중 한 대목이다. 어렵고 멀게만 느껴진 대작가님의 따뜻한 마음씀씀이까지 느낄 수 있게 하는 수필이었고, 다른 작가님들의 여러 수필 역시 연륜이 뭍어나고 인생을 배울 수 있는 그런 글들이라 느끼는 바가 컸다.
이경희님의 <현이의 연극>은 앞부분부터 너무나 낯익어 혹시? 하는 생각이 들었던 글인데 역시 내 생각이 맞았다. 중학교 국정 교과서에 게재되어 교과서로 만났던 글이었던 것, 읽으면서도 참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글이다 싶었는데 아이엄마가 되어 다시 읽으니 여학생일때 읽었던 느낌과 새삼 또다른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다.
숙란문인회의 전공은 참으로 다양하다. 대부분 국문학과 출신이 많으셨으나 영문과, 언어학과, 게다가 약학과 출신도 세분이나 글이 실렸고, 지리교육과, 간호학 등 문학과 무관한 전공을 하신 분들도 참으로 많아보였지만 그들의 작품은 전공을 불문하고 빛이 났다. 같은 대학 같은 학과의 선배님 글이 두분이나 실려 있어서 반가움을 금치 못하기도 했다. 같은 과 동기 중에서도 글을 쓰고 싶어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아직은 평범하게 아기엄마로 지내고 있다. 글을 읽는 것은 좋아해도 쓴다는 것은 너무나 대단한 창조작업이라 생각하는 나로썬 도무지 엄두가 나질 않지만, 다양한 전공에도 불구하고 문학이라는 이름으로 엮인 숙란문인회의 여성 작가분들을 만나니 글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가다보면 친구들의 글 또한 책으로 만날 날도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거란 생각이 들었다.
재미를 위해 쓰여진 글들이 아니었지만 인생을 느낄 수 있는 에세이가 주를 이루어 꾸미지 않은 깊이가 있어 좋았다. 글을 읽고 인생을 만나고, 그리고 내 추억 속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던 책, 지금 나의 여고동창들, 대학 동기들은 무얼 하고 있을까? 깊은 밤, 잠도 못 이루고 오랜만에 친구들이 보고 싶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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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책은 제목부터 멋있었다. 행복하게 사는 법이 정해져있냐고 할 수 있지만 정말 그런 방법을 알려줄 것 같은 책일 것 같았다. 알려준다기 보다 행복하게 사는 법을 알고 있는 작가의 삶이 펼쳐져 있을 것 같았다. 처음에는 박완서 작가 한 분만 집필하신 책인 줄 알았는데 책을 펼쳐보니 모르는 작가분들도 많이 있었다. 다양한 삶을 엿볼 수 있어서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한편으로는 내가 책을 많이 안읽었구나. 모르는 작가가 많네.. 하는 생각도 들었다. 모르는 작가가 많아서 작가소개를 다 읽었다. 그동안의 작가의 작품, 생각 등. 여기서 놀란 것은 작가 모두 숙명여고를 졸업했다는 것이다. 정말 깜짝놀랐다. 작가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학교인가? 하면서 놀랐다. 첫장에는 가장 익숙한 작가 박완서 작가의 삶이 나왔다. 첫 이야기부터 인상깊었다. 누구나 행복해지려고 한다.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길은 각자 다르다. 어떤 사람은 돈, 어떤 사람은 권력 등. 그러나 그러한 행복이 잠시의 목마름은 해소시켜 줄 지 모르지만 또다시 갈증이 난다는 것이다. 맞는 말인데 우리는 왜 그것을 지금 깨닫지 못하고 그런 것들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려 할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렇게 작가의 생각과 글이 끝나면 뒤에 작가의 시가 몇 편 나오고 그 시가 탄생하게 된 에피소드도 소개가 된다. 그러면 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하게 된다. 작가의 삶이 내가 직접 경험한 듯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다음으로 인상깊었던 것은 한말숙 작가님이다. 처음 들어본 작가분이다. 그 분의 작품도 이 책에서 처음 보았다. 그 중 사자의 편지가 제일 마음에 와 닿았다. 죽은 사람의 편지.. 요즘 자살이 많이 일어나고 있어 더욱 마음이 아팠다. 있을 떄 잘하라는 말처럼 평소에 곁에 있는 사람을 더 사랑하고 더 안아줬으면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또 인상깊었던 작가는 최문희 작가님이다. 틈새바람이라는 작품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친구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요즘에는 진정한 친구가 없다는 말을 부모님께서 하셨다. 정말 그런것 같다. 이익을 위해 만나기도 하고, 조금만 생각이 어긋나면 다시 보지 않는 것이 요즘 친구인것 같다. 이렇게 된 데에 대해 비판하지만 나도 그렇게 지내고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 보게 되었다. 이렇게 여러 작가들의 진솔한 이야기와 삶을 들을 수 있어서 진짜 행복하게 사는 법을 배운 시간이었다. 나도 이렇게 행복하게 삶을 살았다고 책을 쓸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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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란문인협회에 너무나도 많은 여류작가들이 계셨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행복하게 사는 법 이 책에 소개되는 작가들이 고 박완서 선생님의 존함 외에는 대부분 생소한 분들이었다는 것이 부끄럽게 여겨진다. 처음 상봉식이기에 이 책은 더욱 의미 깊게 만날 수 있었다. 행복을 바라는 사람들의 행복을 추구하는 방법들이 진솔한 삶의 모습에서 고스란히 묻어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너무나 빼어난 문장, 수수한 삶의 흔적들이 이 책에서 이구동성으로 행복에 대한 의미를 주고 있었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은 아침햇살에 부서지는 풀잎 끝에 맺힌 이슬처럼 메마른 감성을 촉촉이 두드리며 젖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주옥같은 글들, 여지없이 강타하는 지난 추억에 대한 기억들이 주르르 마치 주마등처럼 스쳐 지난다. 함한 산길을 걷다가 만난 옹달샘처럼 글자 하나하나가 살아서 움직이는 것 같은 기분을 받는 것은 어인 일이란 말인가? 시간은 기계적으로 정직하게 흐른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초침이 남기고 간 여운을 모아 기억을 거꾸로 돌이키는 일은 슬픔과 기쁨, 그리고 아쉬움과 연민, 그리고 후회, 쓰라림, 패배도 일깨운다. 짧은 시간을 살았다고 생각했었는데, 비슷하게 지나간 일들을 제외하고도 꽤 많은 일들이 있었더란 것을 확인하니 새삼 살아온 날들을 되돌아보게 된다고나 할까. 누구나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심이 왜 없을까? 그러나 어떤 경우는 자신에게 맞는 정도, 분수에 알맞은 가치를 지니면 크게 실패할 확률은 없지 않을까. -중략- 우리 기성세대가 너무 늙고 진부하고 냄새나는 연륜이라고 미움받이를 하 당하면서도 가정이라는 절대 가치와 그 존엄성에 따르는 마음 자세는 끝까지 수호해야 하고 젊은이들에게 미미하게나마 심어줘야 하지 않을까 p.98~99 최문희님의 글을 보니 누가 지명하여 시키지 않아도 후세대에 대한 책임과 사랑이 배어나는 글이라고 할 수 있다. 흐드러진 오늘날의 세태를 바라보며 마음 편하게 앉아 구경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사립대학 의대생들의 지각없는 오만불손함을 보면서 지성인답게 적합한 처신을 했어야 한다고 가슴을 쳤었다. 애써서 어렵게 들어간 학교에서 과연 몰지각한일들을 하고 싶었을지 그들의 뇌구조가 정말 의심스럽다고 할 수 있다. 학교에서 벌어진 일, 저들만 탓하겠는가? 이미 인성부재의 교육 우리는 그 현장을 확인했을 뿐이라고 생각이 된다. 문제를 푸는 머리는 될지 몰라도 그들은 자신들이 무슨 일을 했는지를 모른다는 결론이다. 기성세대가 왜 솟아오르는 감정을 억누르며 참다가 병이 나는지를, 누군 기분 가는 데로 할 줄 몰라 스스로를 통제하며 살아가는 것이냐는 말이다. 사춘기도 아니고 최고 학부 명문교에서 입에 담지 못할 수치스러운 일이 있었다는 것, 할 수만 있다면 지우개로 깨끗하게 지웠으면 좋겠다. 십대 사춘기의 아이들이 참지 못하고 이성을 잃게 되는 이유가 너무나 지극하게 당연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자제력을 잃는다는 전문가의 보고가 있었다. 옳은 이야기는 잔소리로 들리는 것이 어디 십대뿐이랴. 가정을 이루고 구성원으로 살아가면서 부부의 사이에 금이 가는 사례도 아마 너무나 당연한 잔소리 때문에 상대방이 밉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우리 미래가 행복하려면 현재에는 비록 쓸지라도 장차를 위해서는 쓴 소리도 달게 받아야 한다는 교훈을 뼈저리게 느낀다. 연륜이 보이는 지긋한 연세의 경험이 진부하다고 비웃을 수 있을지 모른다. ‘이런 상황은 정서적 빈곤에서 오는 허접스러움이 아닌지 모르겠다.’ 이 표현이 현재 상태에는 적절한 잘 묘사한 표현같이 느껴진다. 연륜이 보이는 길을 따라 귀를 기울이노라니 어렴풋이 행복이라는 단어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보인다. 행복을 추구한다는 것은 현재의 모습에 안도하지 못하다는 말 같이 들릴지 모른다, 손에 쥔 행복을 몰라보고 시선을 허공에 둔 채 행복을 찾겠다며 손 사례를 친다면 내 손안에 쥐었던 행복을 놓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오랫동안 지켜온 여러 작가님들의 정신적 육체적 유산을 이 책이 가지고 있었다. 섬섬옥수 뽑아놓은 고운 실처럼 행복이란 무엇인지를 잘 소개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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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라는 것! 결코 멀리 있다거나, 거창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쉽사리 그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파랑새를 찾아 멀고 먼 여행을 끝나고 돌아와서야 파랑새의 존재를 깨달았다는 동화도 익히 읽어 알건만, 난 아직도 행복을 삶의 목표로 두고 있다. 제목부터 일단 사람의 마음을 끈다. 이번에는 그보다 박완서님의 글을 접할수 있다는 생각에 더 마음이 들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기 전 저자들을 면면이 훑어보다 너무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너무 편협하게 읽어 이런 일이 있구나 싶기도 하고. 22명의 여류 문인들의 글잔치인데, 실상 내가 알고 있는 저자는 5명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이 여류문인들이 자신들이 생각하는 행복을 살아온 삶의 여정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내며 그 안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놓은 것 같다. 특별한 이슈나 사건을 소재로 한 것이 아니라, 통상적으로 있음직한 일상의 이야기를 들려줘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묘미도 있다.
사람사는 세상이 좀더 따뜻했더라면, 내 옆에 있는 한사람만이라도 꼬옥 잘 챙겨주고 다독여줬더라면 하는 생각을 부쩍 많이 하게 하는 요즘이다. 그들은 나의 존재를 모르지만, 난 그들의 존재를 알고 또 좋아했기에 어느날 갑자기 극단의 방법을 취한 그들의 죽음 앞에 너무나도 허한 느낌을 지울수 없었다. 그렇기에 한말숙님의 <사자의 편지>를 읽으면서 가슴이 계속 두근거리고, 마음이 아팠는지도 모르겠다. 정리한다는 것이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라고 표현한것에 백번 공감을 해봤다. 그리고 몇십년 묵은 삶의 흔적들을 정리해야 하는데, 그마저도 게으른자의 변명일지 모르겠다고 표현한 저자의 마음이 느껴져 또 한번 아팠고, 정리하고 나면 어미가 죽게 될까 무서워 "엄마 치우지 마세요!"하고 외쳤다는 딸의 말을 들으면서는 이 세상 모든 자식들의 마음이 그 한마디에 담겨 있다 생각하니 또 마음이 절절히 아파왔다.
이 밖에도 참 많은 감동을 주는 글들이 많았다.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아주 간단한 진리가 아닐까 싶다. 행복하게 사는 법이라는 것이 어떤 수학공식처럼 딱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이 인생의 여정에서 만나고 접하고, 또 관계를 형성해가는 모든 인간관계에 있어 원활하고, 원만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면 된다가 아닐까 싶다. 정말 욕심을 버리고, 비우고, 가볍게, 단순하게 살아가는 것이 삶의 정석이자 진리지 싶다는 생각을 해 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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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1월 22일, 정말로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우리 문학의 거목이라 불리우며 1980년대 이후 우리 문학계를 주름잡으셨던 박완서님께서 타게했다는 소식이었다. 문학작품에는 거의 아는 것이 없을 만큼 무지한 나도 박완서님의 작품은 줄줄 외고 있었기에 굉장히 안타까웠고 속이 상했다. 작년에 타계하신 이윤기님에 이어 박완서님까지 가시다니 이제 우리나라 문학계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무척 걱정이 되었다. <행복하게 사는 법>은 그러한 속상한 마음을 조금은 위로해 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책의 전작품이 박완서님의 작품은 아니지만, 박완서님의 유작이 실려있기 때문이다. <행복하게 사는 법>은 박완서님을 비롯한 숙명여고 출신의 문인들이 뜻을 같이 하여 출판한 문집이다. 부끄럽게도 이 책에 실린 작가들의 이름 중에 내가 아는 이름은 오로지 박완서님 하나 뿐이었지만, 이 문집에 실린 작가들의 이력을 살펴보니 다들 문단에 등단한 후 상당히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이어가시는 분들이셨고, 실제로 작품들이 하나같이 마음에 쏙 들었다.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타고난 이야기꾼 박완서님의 작품이야 말할 것도 없고, 다른 분들의 작품도 같은 여성의 글이어서인지 마음에 쏙 와 닿는 것이 많았다. 내가 가장 재미나게 읽은 것은 에세이 형식이었다. 그리고 젊은 여성들의 작품보다는 왠지 나이드신 분들의 작품이 더 공감되고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 엄마보다 훨씬 나이가 드신 분들의 옛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 엄마를 떠올렸고 괜히 콧잔등이 시큰 거리며 엄마가 생각나기도 했다. 젊은 작가들의 개성있는 작품보다 나이듦을 소재로 한 작품에 공감이 많이 가는 걸 보면 내가 그만큼 나이가 들긴했나보다.
이 문집에는 시와 소설, 희곡, 평돈 등 다양한 장르를 담고 있으며, 대체로 작품들이 매우 짧아 지루함없이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것이 큰 매력이다. 글이 짧은 만큼 다양한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맛 볼 수 있고, 긴장감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책을 읽고 나니 문득 내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 이렇게 훌륭한 여류 문인들이 많이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넉넉해지는 것을 느꼈다. 쉬운 일 하나 없는 어렵고 힘든 세상이지만, 문학을 통해 서민들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문인들이 함께 있기에 우리의 삶은 조금 더 여유로워질 수 있는 것 같다. 그동안 문학작품은 멀리해왔는데, 이번 기회에 다양한 문인들의 작품을 찾아 읽으며 편독습관을 버리고 머리가 아닌 가슴에도 양분을 흠뻑 줘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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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사는 법'이란 책을 통해 참 많은 여성작가들을 만났다. 내가 기존에 아는 작가분은 몇분 안되고 거의 모르는 작가분들이 많았다. 책속의 여류작가의 작품을 읽기 전에 작가에 대한 프로필을 읽다보니 국문학을 전공한 분은 몇분 되지 않고 글 쓰는 일과는 다른 전공을 하신 분들이 많음을 알 수 있었다. 작품들은 자신의 경험이나 어린시절의 추억, 지금 만나는 사람과의 이야기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만남과 헤어짐 산다는 것과 살아가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수 있었다.
지금은 우리 곁에 없지만 박완서님이 글을 통해서 자신의 이름에 얽힌 이야기와 자신의 어린시절 행동을 돌아보게 했던 어머니의 가르침을 자신의 자식에게도 똑같이 하셨으며 행복한 삶을 살고자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인데 행복하기 위해서는 남을 사랑해야 한다고 강조하였으며 그래야 하루하루가 행복할수 있으며 그것이 진정한 성공이라고 하셨다. 어린시절의 소중한 추억이나 가르침이 세월이 지나 돌이켜 생각해보면 정말 행복했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때로 돌아갈수 없으니 나의 자식에게라도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 주어 행복한 기억을 오래도록 간직하도록 하고 싶은데 하루하루 살다보면 그렇지 못할때가 많은데 나의 자식에게 나는 어떤 가르침으로 다른 사람을 대하도록 가르치는지 잠시 반성을 해본다. 정연희 작가님의 언니의 방을 통해서는 모든 일에 자신감 있고 어여쁘며 멋쟁이인 언니가 힘든 시집살림을 겪고 아들마저 볼 수 없는 시간들을 지나고나서 시골에서 정착해서 농사꾼으로 살지만 마음의 평화를 얻은 이야기와 맹난자님의 탱고에 관한 이야기등 좋은 글들이 너무나 많았다. 요즘은 건강을 위해서 댄스스포츠를 배우시는 분들이 꽤 많아 탱고를 출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며 탱고가 가지고 있는 관능적이고 열정적인 춤이 주는 매력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은 걸로 알고 있다. 최문희씨의 틈새바람을 읽으면서는 친구와의 관계에 대해서 다시한번 되돌아 보며 시간이 오래되고 허물이 없으며 친밀도가 높다고하여 자신도 모르게 아무 생각없이 친구의 기분을 상하는 말을 하기가 쉬운데 이런 경험으로 인해서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할때 좀 더 조심하고 말을 적게하며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 지낸다고 하신것에 대해서 동감하는 바가 크다. 나역시도 친하다는 이유로 친구에게 사심없이 사실을 말한다고 한 이야기지만 친구의 기분이 상할때가 있고 나도 마찬가지로 이런 경험을 받은 일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 그중에서도 친한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조금 더 조심하고 한걸음 뒤로 물러서서 말과 행동을 하는것이 오랜 관계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혜숙님의 '레인마니아'는 한혜숙님과 후배 혜영씨가 세상의 모든 종류의 비를 좋아한다고하며 비를 좋아하는 동호회 레인 마니아를 만들자고 하셨는데 만약 만드셨다면 나역시도 비를 좋아하니 레인 마니아에 가입하고 싶다. 최순희님이 글을 쓰고 싶어하는 마음을 이해해주지 않는 남편과의 불편한 식탁 풍경을 보여주며 남편의 옛모습을 떠올리며 부부가 화해하는 분위기를 통해서 싸움의 내용은 다르겠지만 결국은 같이 오랜 시간을 보낸 사람과의 지난 시간을 통해 즐거움과 행복을 기억해 낼수 있으며 소박한 풍경이 떠올라서 좋았다.
작가님들의 이야기마다 생활의 이야기나 삶의 모습.. 자연과 풍경, 사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만나 볼 수 있는 책이다. 행복에 관한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는 에세이집.... 늦은 저녁 따뜻한 커피 한잔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지금 내 삶의 행복을 다시한번 생각해 보고 느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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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인간 관계에서 뿐 아니라 지나간 날의 추억 중에서도 사랑 받은 기억처럼 오래 가고 우리를 살맛나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건 없습니다. 인생이란 과정의 연속일 뿐, 이만하면 됐다 싶은 목적지가 있는 건 아닙니다.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사는 게 곧 성공한 인생입니다." -본문 42쪽 박완서, 행복하게 사는 법 최근 들어서 '참 이러고도 살아야 하나' 싶은 생각에 조금 우울하던 참이었다. 하루도 마음 편히 쉴 날이 없이 바쁜 직장 생활에도 불구하고 늘 힘이 나게 하던 소소한 행복들이 그 빛을 잠시 잃어가는 듯 했던 것이다. 내가 쏟은 정성과 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을 때, 그것도 사람이 나를 실망시키는 일이 반복되어 지칠대로 지쳐있는 상태였다.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늘 마음을 다치고 상처를 받으면서 살아야하는 지 스스로 회의를 느끼고 우울하던 중에 이 책 <행복하게 사는 법>을 만났다. 오랜 세월 문단에서 활동하신 어른들이라면 게다가 나처럼 그분들도 일과 가정을 함께 일군 여성들이니 무언가 더 잘 사는 법을 가르쳐줄 수 있을 것이 틀림럾다고 생각했다. 그것도 제목 역시 <행복하게 사는 법>이다. 어떻게 해야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지금 이렇게 사는 것이 최선일까? 지금 잠시의 슬럼프일까? 아니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일까? 이런 고민의 답을 이 책은 줄 수 잇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책을 읽기 전에 책의 앞뒤의 표지와 날개 등을 꼼꼼하게 읽는다. 작가는 어떤 사람인지도 궁금하고 이 책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감상평도 짤막하게 있으니 미리 짐작도 하고, 또 이 책을 만든 회사는 다른 어떤 책들을 만들고 있는 지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은 이 책 역시 그렇게 날개와 표지를 읽다가 알게된 새로운 것이 있다. 처음엔 늘 존경하는 작가인 박와서님의 이름에만 눈이 갔었는데, 이 책을 엮은 '숙란문인회'가 어떤 모임인지 알게 된 것이다. 바로 문인들 중 '숙명여고' 동문들의 모임이었던 것이다.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전통이 있는 아주 오래된 여고를 다녔다. 그 때의 한 선생님께서 하신 퇴임사가 생각난다. "긴 시간 이 학교에 근무했지만, 나는 이 학교의 동문이 아닙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단 3년의 시간을 이 교정에서 보내도 영원한 이 학교의 일원입니다. 자랑스런 선배가 되어 주십시오." 이 말이 어찌나 가슴을 울리던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여고 시절의 동문이란 바로 이렇다. 이 '숙란문인회'가 어떤 모임일 지 짐작이 간다. 22명의 여성들이 자신의 개성대로 세상 사는 얘기, 가족 이야기, 고향 이야기들을 나누는 것을 들으면서 한 동안 들끓던 마음이 차분해 지는 것을 느꼈다. 그들은 오랜 세월 함께한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작은 사물에서 사색의 깊이를 넓히고, 떠나 보낸 선생님을 그리워한다. 많은 것을 욕심 내지 않고 작은 풀에 기뻐하면서 자분자분하는 그 이야기들은 너덜거리고 지친 내 마음을 조금씩 위로해 주는 것을 알았다. 그래, 인생은 과정일 뿐이다.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사는 것이 성공한 사람이라는 저 말이 오래오래 가슴에 남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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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양분하는 가장 일반적인 범주 중에 하나가 '남자'와 '여자'이다. 그런데 때때로 이러한 구분은 '차별'이 된다. 같은 문학, 같은 예술 활동인데도 여류 문학, 여류 작가, 여류 시인, 여류 화가라고 구분 짓는 것을 불편해하는 시각도 있다. '여류 문인들'의 글이라고 하면 확실히 차별적이기는 하다. 남성과 구분 짓는 차별이 아니라, 여성 특유의 감성에 있어서 경쟁력이라고 부를 만한 차별이 있다는 말이다.
<행복하게 사는 법>은 숙명여고 출신의 여류 문인들이 모여 구성된 '숙란문인회'가 펴낸 여성 문인의 문집이다. 박완서 선생님을 비롯한 21명의 쟁쟁한 여성 문인들을 '숙명'이란 안에서 만나니, 숙명여고 동문들이라면 학교에 대한 대단한 자부심으로 가슴이 뻐근해질 법도 하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책 제목 <행복하게 사는 법>은 박완서 선생님의 글에서 따온 듯한데, 각기 다른 장르에서 활동하는 문인들의 글이지만 22명의 작가가 두, 세 편씩 내놓은 글을 하나로 묶어내는 데 이보다 적합한 제목은 없을 듯하다.
작품을 통해 만나는 작가와 그들의 삶을 통해 만나는 작가는 다르다. 여류 문인들의 소소한 삶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행복하게 사는 법>은 작품보다 여류 문인으로 살아가는 '한 사람'에게 한발 가까이 다가가도록 만들어준다. 각기 다른 맛과 향을 가졌지만 정갈한 '한 상'처럼, 대선배의 글과 후배의 글이 다른 맛과 향을 뽐내면서도 여성 특유의 감성 안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새벽부터 부지런 떠는 일 없이 마냥 자리에 누워 게으름을 피우게 됩니다. 누워서 두서없이 하는 생각은 앞으로의 계획이나 소망이 아니라 주로 지난날의 추억이고, 그 중에도 현재의 나에서 가까운 지난날이 아니라 아주 먼 어린 날의 추억입니다"(박완서의 "행복하게 사는 법" 中에서)
박완서 선생님의 고백처럼 대선배님들은 가까운 이야기보다 오래 전 기억을 더듬어 정감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어머니 세대들, 불쑥 튀어나온 전쟁이 헝클어놓은 삶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고, 그 어려운 시기에 어머니의 아버지가, 어머니의 어머니가 어떤 사랑으로 '딸'을 보듬어 주셨는지도 들을 수 있다.
"늦게 난 딸애에다가 나라는 일본의 식민지여서 집안일이며 나라 일도 앞이 보이지 않은 때", "인생사의 기복도 명암도 아랑곳없이 넓고 넓은 백사장에서 먹고는 자고, 먹고는 뛰어 놀기만 하는 개"에 빗대어, "평생 걱정 없이 먹고 놀기만 하는 '뱃놈의 개 팔자'처럼 되라"고, 예쁜 막내 딸을 볼 때마다 "뱃놈의 개올시다", '뱃놈의 개올시다"라고 따라 하라고 하셨던 아버지를 떠올리며, 그것이 딸을 위한 아버지의 간절한 기도였음을 지천명이 훨씬 넘고 나서 비로서 겨우 깨달은 딸의 고백이 뭉클하다(12-14, 한말숙, "아버지의 기도" 中에서).
"밤 열두시에 태어났는데 여아를 순산했다는 소식을 들은 할아버지와 아버지 두 분은 그때부터 밤새 머리를 맞대로 옥편을 찾아가며 지으신 이름이" 박완서이다. 그러고 보니 동시대 분들에 비해 '박완서'라는 이름은 유난히 품위가 있어 보인다. "새 생명을 좋은 이름으로 축복해 주려고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을 두 남자, 점잖고 엄하기로 집안에서뿐 아니라 마을에서도 알아주는 상투 튼 할아버지와 젊은 아버지를 떠올리면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존중받고 사랑받았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38, 박완서의 "행복하게 사는 법" 中에서)라는 박완서 선생님. '간난이', '섭섭이', 아무렇게나 지어진 이름으로 살았던, 그리하여 정성드려 지어주신 이름 하나에서도 부모님의 크신 사랑을 느끼는 세대, 그 세대가 바로 우리 어머니들의 세대이다.
세월이 쌓이면서 얻어지는 지혜를 우리는 '연륜'이라고 한다. 연륜의 샘에서 길어올려진 성찰과 지혜는 깊은 장맛처럼 그윽하고, 섬세하고, 깊다. <행복하게 사는 법>은 여인들의 감성과 단상을 통해 책의 제목처럼 "행복하게 사는 법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져준다. 그 질긴 의문과 고민 속으로 잠겨들게 만든다.
"자연과 마주보는 일에는 안경이 필요 없지...... 먼 산. 지평선. 수평선. 은하수. 낮달. 밤하늘의 별과 달. 깊은 숲. (...) '현대인은 거의 평생을 20m 이내만 보며 살아간다'고 어느 안과의사가 말했다. 아닌 게 아니라 우리가 매달려 살아가는 것들이 TV, PC, 계산기, 전자오락, 노래방 기계, 만화책 등이 아닌가. 아득한 곳, 먼데를 바라보는 기능이 없어져 버렸는가. (...) 현대인들도 영원을 입에 담기는 하면서도 영원을 바라보려고 하지 않는다. 그리고 허덕거리다가 갑자기 죽는다"(79, 정연희의 "새와 꽃의 살림살이" 中에서).
"그러나 꽃은 저 혼자 피고 저 혼자 시든다. 그냥 저의 삶을 살고 있을 뿐이다. 누구의 열광과 찬사와 갈채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저 저의 때를 따라 제 삶을 살 뿐이다. 새는 저의 지저귐이 듣는 이의 마음을 뒤흔든다는 것을 모른다. 꽃은 저의 자태가 아름답다는 것을 알 리가 없다. 누구에게 들려줄 일이 없는 새소리는 그래서 영원과 이어지고, 누구의 눈에 띄기를 바라는 일이 없는 꽃은 그래서 황홀하다"(83, 정연희의 "새와 꽃의 살림살이" 中에서).
여고시절, 우리는 편지를 참 많이도 썼었다. 지금처럼 문자나 이메일이 없을 때이기도 했지만, 마음에 무엇인가 차오를 때마다, 텅 빈 가슴에 부는 찬 바람이 아릴 때마다, 끝도 없는 바닥으로 끊임없이 추락하는 기분이 들 때마다, 무리 속에 있어도 사막에 홀로 버려진 외로움을 떨쳐버리고 싶을 때마다, 편지를 쓰고 또 썼었다. 혼자 쓰는 일기보다 누군가 이 글을 읽어줄 친구가 있다는 것 자체로도 이미 위로를 받았었는지 모르겠다. <행복하게 사는 법>은 그때 그 시절의 그런 편지 같다. 엄마에게서 온 편지 같고,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 같고, 친구가 보내준 편지 같고,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같다. 소위 '성공한', '잘 나가는', '많이 배운', '잘난' 여성들이라 할 수 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벌어졌던 치열한 삶의 열기가 있고, 따스한 마음으로 공감하게 되는 사랑과 그리움이 있고, 가슴에 쩍 금이가게 하는 삶의 성찰이 있고, 곁을 지켜주고 싶은 외로움이 있고, 두 주먹 불끈 쥐고 열렬하게 응원하고 싶은 도전도 있다. '여류 문인'이라는 구분이 (성적인 측면의) 차별도 될 수 있겠지만, '여류'만이 품어낼 수 있는 빛깔과 향기와 감성이 돋보인다는 점에서 차별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행복하게 사는 법>은 무엇일까? 여고시절에도 우리를 괴롭혔던 과제인데, 아직까지 정답을 찾지 못한 기분이다. 그러나 방향키로 삼을 만한 열쇠를 하나 이 책에서 발견했다.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인간이 있다면 그건 아무도 그의 쓸모를 발견해 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