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 주가 되는 책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이미지가 가장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델들의 착용모습을 보면, 디테일한 부분(장신구, 신발, 악세사리 등)에서 고전의 이미지를 해치는 결점들이 종종 보인다. 해설은 비교적 검토가 잘 된 편으로 보인다. 아이러니 하지만, 사진에서의 아쉬움을 해설로서 풀어야 하겠다. |
|
이 책은 지금은 중고로도 구하기 힘든 책, '한국복식사'를 지은, 우리나라 전통 의상의 최고 전문가 석주선 박사를 기린다고 하면서, 단국대학교 대학원 전통의상학과에서 준비하고 출간한 책이다. 그래서 소제목도 '석주선 박사 10주기 추모 우리옷 선뵈기'이다. 책은 기본적으로 조선시대를 시대별로 나누고, 초기부터 20세기까지의 출토 의상등을 고증하여, 대학원 학생이 직접 옷을 짓고 교수가 감수하는 방식으로 당시 옷을 재현한 뒤, 자료와 함께 사진으로 수록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책이 완전 개판이라는 것이다. 만약 제대로 만들었다면, 이런 책이 흔하진 않기에 이 책 처럼100페이지밖에 안되더라도 책 값 25,000원이 아깝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출토된 그당시 의상을 고증하여, 그것도 전통의상학과 학부생도 아니고 대학원생 혹은 대학원 졸업생이 짓고, 그것을 일반 전문가도 아닌 교수가 감수했다는데 개판이라는게 문제다. 과연 어떤지 몇가지만 살펴볼까? 위 그림의 기생들을 재현한 아래 사진. 중요한것은 신발... 저 기생들이 신고있는 갖신을 좀 확대해 볼까?
하지만 아래 사진을 보는 순간 저 하이힐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는걸 다시 깨닫게 된다. 그나마 저 하이힐 갖신은 전통 갖신과 그나마 비스무리하긴 하다.
저 남자의 저 신발. 아 동대문에서 샀냐? 전통 갖신과 완전 다른, 그야말로 흉내만 내어 인조피혁으로 대충 만든 저 허접한 신발을 전통의상학과 교수가 감수했다는 거냐? 아 창피하지도 않나?
하지만 원본인 전통의상은 소매까지 자주천을 쓴 삼회장 저고리가 아니다. 분명 겨드랑이 밑 부분과 깃부분에는 자주천을 썼으나 소매 끝은 아니다. 그것뿐이랴. 저 옷의 깃은 그냥 자주색이지 모델이 입은 것 처럼 흰색으로 덧대지도 않았다. 어린애가 눈으로 봐도 너무 쉽게 드러나는 저런 차이조차도 마음대로 해버리는게 고증인가?
이러한 상황은 계속된다. 아래 사진을 보자. 김준근이 그린 사당패놀음 그림을 보고 재현했는데, 기본도 지켜지지 않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신발이나 모자가 아닌것은 그래 좋다. 악세서리라 그렇다고 백번 양보하자. 중요한 것은 옷은 맵시다. 그림속의 아이가 입은 치마는 일단 길이가 발을 덮지도 않을 뿐더러 허리에서 시작되는 부분에 엄청나게잔주름을 많이 넣은 스타일이다. 하지만 고증해서 지었다는 왼쪽아이의 분홍치마를 보라. 잔주름이 촘촘히 들어가게 아예 처음부터 짓지를 않았다. 그것뿐이랴 치마와 저고리 사이를 보면 저고리가 저보다 짧거나 치마가 저보다 아래로 입어서 치마 위 흰천으로 가슴을 두른것이 나와야 한다. 거기다 모델은 생각지도 않고 만든것인지 팔을 펼친 아이의 손은 밖으로 나오지도 않을정도로 맞지도 않는다. 이건 정말 비슷한 옷이라고 할 수도 없을 정도다. 없으면 그냥 없는대로 가지, 아래 그림도 사정은 비슷하다. 그림속 남자가 쓴 초립은 분명 상투 들어가는 튀어나온 부분 지름이 작고 갓이 긴 형태다. 아래 사진과 비슷한 형태
이건 완전 다른 모자다. 초립이라고 다 초립이냐? 소재가 비슷한 모자이면 그냥 막 갖다가 씌우고 고증했다고 할 수 있냐?
아 솔직히 책이 좀 많이 아쉽다. 이 책을 돈주고 산 나도 참 불쌍하지만, 그것이 문제가 아니다.
정말 슬픈것은 저렇게 허접한 작업을 하고도 당당하게 책으로 출간한 전문가들의 수준? 혹은 자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