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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왜 싫은지 이책을 읽으면서 알게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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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책을 끼고 다니면 유식해 보일 것 같아서 몇 권 산 적이 있다. 그런데 막상 책을 펴보면 왜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던지… 다른 사람들은 다 이해되는데 나만 바보인가라는 생각에 꽤 오랫동안 맘 상해있었다. 그러다 제목보고 피식 웃음이 나서 이 책을 골랐다. 너라면 철학에 배신당한 내 맘을 달래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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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작가를 제외하고는 항상 제목을 보고 책을 사는 편이라 누가 쓴 책인지 알 수 없었다. 책을 읽다 "어 이거 좋은데" 하면 그 때 작가의 이름을 확인하곤 했는데 막상 책을 읽으려고 표지를 보고 챕터 하나를 읽었을 때 예전에 읽었던 `사람을 먹으면 왜 안되는가`의 피터케이브 가 떠올랐다. 설마 하고 봤더니 역시 그 분이셨다. 이 분도 작가 목록에 추가.ㅎ 정통 철학책들은 읽다가 중간에 지쳐 버리는데 이 분이 쓴 책은 가벼우면서도 가볍지 않은..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특히 싫증을 내지 않게 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들어 줘서 좋다. 아직도 책장 구석에 있는 '소유와 존재', '괴델, 에셔, 바흐' 를 생각하면 아직도 지끈.; 이전의 책에서 어렸을 때 했던 게임처럼 하나를 끝내면 다른 것을 찾아 가서 보게 되는 식의 흥미 유발을 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넣었다면 여기서는 중간중간 철학게임이라는 것을 넣어 독자로 하여금 같이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을 넣었다. 책을 읽으면서 어째서, 왜, 그런가.. 하고 끊임 없이 스스로에게 묻고 다시 그에게 물어보고 단방향이 아닌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책이라 더욱 재밋게 있었던 것 같다. 도연이가 있어 그럴 수도 있지만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챕터는 "chapter 17 - 태어날 아이를 선택하는 부모들을 위한 변론" 잘못된 탄생이란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더 나은 아이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 과연 문제가 되는 것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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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이 땅을 사면, 나는 배가 아팠다. 겉으로는 아닌 척 하려고는 했지만 마음으로는 아팠다, 늘 아팠다, 빠짐없이 아팠다. 나도 사촌처럼 땅을 사고 싶었으니까, 살 능력이 있었으면 싶었으니까. 이 책은 이런 식의 내 안에 감추어둔 허위를 깨닫게 해 준다. 그것도 죄책감이나 무안함이나 부끄러움을 좀 덜 느끼도록, 이러는 내가 비정상이 아니라고 하면서, 철학적으로 설명해 준다. 참 내 마음에 든다. 지지를 받는다는 느낌, 바로 이것이다.
답이 없는 질문, 혹은 답이 여러 가지인 질문을 만나면 무척 당황스러워진다. 그동안 정답 찾기에 몰두하며 살아온 삶이 마구 흔들리는 탓이다. 정답이 없을 수 있다니, 정답이 여러 개가 될 수 있다니, 내가 흔들리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라니, 이렇게 낯설면서도 유쾌한 혼란이라니.
서평에 호불호가 나뉜다. 나는 이런 방식의 서술과 철학적 사고방식이 마음에 드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는 모양이다. 이 또한 자신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 이 세상을 받아들이는 시각, 다른 사람의 사고나 태도를 이해하는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일 테다. 정답 없이 흔들리는 게 신선한 사람, 정답 없이 흔들리면 불안한 사람, 이미 다 알고 있어 시시하다고 느끼는 사람, 전혀 와 닿지 않아 실망하는 사람 등. 나는 좋아서 다행이었다.
소주제들이 흥미로웠다. 가끔 다시 꺼내 읽어 보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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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258페이지, 23줄, 28자.
책이 나쁜 게 아니라 제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아내가 빌려오라고 해서 빌려온 책입니다. 자연히 같이 빌려온 14권 중 가장 마지막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그게 바로 반납하기 전날밤이었습니다. 원래는 12월 31일이 반납일인데, 신년 휴관일이어서 1월 2일로 연장되었기 때문에 쫓기면서 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략 33개의 짧은 사색이 들어있습니다. 글쓴이가 철학자이고 내용도 철학적인 사색을 담은 것이니까요. 한글 제목은 본문과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있다면, '철학적인'뿐입니다. 원제는 Do llamas fall in love?이고 33개의 주제 중 하나입니다. 소주제의 제목은 아니고요.
아무튼 앞에 써놓은 것처럼 '왜'를 생각한다면 그게 철학이라고 합니다.
비트겐슈타인이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철학은 언어라는 무기를 들고 지성의 마법에 맞서는 싸움이다." (p12)
120101-120102/12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