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4)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50%
  • 리뷰 총점8 46%
  • 리뷰 총점6 4%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9.0
  • 40대 8.0
  • 50대 8.0

포토/동영상 (12)

리뷰 총점 종이책
드디어 빨갱이가 남침했구나!
"드디어 빨갱이가 남침했구나!" 내용보기
여자 100명이 한자리에 모여서 두런거린다고 해보자.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는 말도 안 되는 말도 있는데 여자 100명이 모여서 수다를 떤다고 한다면, 그것도 '초경'이란 주제를 가지고! 남자들은 모두 도망가고 싶어지려나. 레이첼 카우더 네일버프가 엮은 100명의 초경 이야기를 듣는 일이 이렇게 유쾌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유쾌한 초경 이야기를 왜
"드디어 빨갱이가 남침했구나!" 내용보기




여자 100명이 한자리에 모여서 두런거린다고 해보자.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는 말도 안 되는 말도 있는데 여자 100명이 모여서 수다를 떤다고 한다면, 그것도 '초경'이란 주제를 가지고! 남자들은 모두 도망가고 싶어지려나. 레이첼 카우더 네일버프가 엮은 100명의 초경 이야기를 듣는 일이 이렇게 유쾌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유쾌한 초경 이야기를 왜 열린 공간에서 마음껏 하지 못하는 걸까. 친한 여자애들끼리 끼리끼리 모여서 그거 시작했어? 아니, 아직. 넌 시작했어? 이런 비밀스럽지도 않은 주제를 갖고 은밀하게 이야기를 꼭 해야만 할까. 100명의 언니, 동생들 초경 이야기를 들었는데 내 초경 이야기를 건너뛰면 언니, 동생들도 서운하리라. 그래서 리뷰는 나의 초경 에피소드로 때우련다. 고등학교 다닐 때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세대인지라 일찍 시작해서 놀랍고 황당하고 귀찮고 부끄러웠다. 그렇다면 나의 초경 이야기를 듣고 화끈한 우리 엄마는 무엇이라고 표현하셨을까나.

 

"아이구, 우리 첫째 몸에도 드디어 빨갱이가 남침했구나!"

 

저렇게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건 처음이니까 그러려니 했지만 이건 뭐, 매달 할 적마다 빨갱이가 남침했구만! 이란 표현을 들으니 나도 모르게 어느덧 연인에게도 친구에게도 "빨갱이가 38선을 넘어왔어. 그러니 특별히 주의해줘. 예민한 때니까 말야." 월경 전 증후군이 특별하지는 않았지만 심리적인 변화의 폭이 커서 주변인들에게는 이렇게 공표를 하곤 했다. 그래야 원인은 알고 뺨을 맞을 일 아닌가 싶은 이 배려심이라니! 함께 살고 있는 남성도 남침했구나 싶으면 긴장한다. 삼십대 중반을 달리고 있으니 매달 하는 달거리가 아무리 일찍 끝난다고 해도 앞으로 대략 20년은 더 하리라. 열다섯 나이에 초경을 겪고난 후, 깜박 생리대를 사놓지 않은 날에는 막둥이를 시켜 가게에 생리대 심부름을 보내곤 했는데 이 녀석이 중학교에 올라가 첫 몽정을 하자 생리대 심부름을 절대 하지 못하겠노라고 강하게 나오던 때가 바로 엊그제 같다. 생애 첫 연인과 함께 있다가 팡! 터졌을 때 남친에게 생리대 심부름을 보냈다. 가기 싫다고 해서 더 오기가 생겨 이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아느냐, 이토록 자연스럽고 성스러운 일에 보탬이 된다는 걸 자랑스럽게 여겨야 하지 않겠느냐며 설득에 설득, 까만 비닐봉지 안에 생리대를 사갖고 와 내미는데 볼이 발그스름, 어이구 잘 했네, 내 새끼, 엉덩이를 토닥거려주며 칭찬해줬는데 이 상황을 슈퍼마켓 아줌마에게 전해들은 남친의 엄마는 나를 불러 어마어마하게 족쳤다. 혼나면서도 같은 여성끼리 정말 이래야만 하는가! 대들고 싶었지만 참았다. 생리대 심부름을 한 남친이 기특하여. 만일 딸을 낳지 않고 아들을 낳았다면 난 일부러라도 아들에게 생리대, 탐폰 심부름을 계속 시켰으리라. 그러고 보면 한국 남성들의 오만하면서도 삐딱한 그 태도는 가부장제 사고방식을 가진 여성(엄마)들의 지나친 사랑과 잘못된 교육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여기저기에서 돌 피융피융 날아오는 소리 들린다. 얼른 고개부터 숙이고!)

 

약한 생리통을 매달 앓는 건 확실히 귀찮은 일이다. 생리 전 증후군은 더욱더. 하지만 매달 내 안에서 붉은 달이 뜨고질 적마다 나는 내가 여성이라는 사실이 참 근사하기만 하다. 컴컴한 밤, 붉은 달은 뜨고 빨갱이는 남침을 한다. 비극적인 역사의 나날에 비유를 하는 게 좀 못마땅하기는 하지만 내 안에 깃든 붉은 속성이 더 환하게 빛을 발하면 발할수록 여성의 역사가 바로 인류의 역사가 아니겠는가 싶어 턱이 자꾸만 하늘로 올라간다. 난 바로 생리하는 여자다! 빨간 가방 안에 빨간 다이어리를 넣고 그 안에 매달 행사일을 체크한다. 중학교 때 습관이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기에. 여성, 남성 구별 없이 우리 모두 작고 빨간 이책 읽으며 부드러운 봄밤을 살짜쿵 유쾌하게 보내는 건 어떨까.


 



v******s 2011.05.28.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마이 리틀 레드북』 by 레이첼 카우더 네일버프
"『마이 리틀 레드북』 by 레이첼 카우더 네일버프" 내용보기
목수정 작가의 추천사에서 “차오르고 나면 기우는 달처럼 자신의 몸에서 달의 주기를 체험하는 위대한 분들, 어떻게 이런 분들을 존경하지 않을 수 있나.”라고 말씀하신 연출가 오태석 선생님께 오히려 내가 존경을 표하고 싶다.   우리의 종교와 문화와 역사가 월경을 금기시하고 있다는 건, 우리 여성들의 상처로 남아있다. 유대인 여성은 월경 중에 성관계를 금기시했고, 프랑스
"『마이 리틀 레드북』 by 레이첼 카우더 네일버프" 내용보기




목수정 작가의 추천사에서 “차오르고 나면 기우는 달처럼 자신의 몸에서 달의 주기를 체험하는 위대한 분들, 어떻게 이런 분들을 존경하지 않을 수 있나.”라고 말씀하신 연출가
오태석 선생님께 오히려 내가 존경을 표하고 싶다.

 

우리의 종교와 문화와 역사가 월경을 금기시하고 있다는 건, 우리 여성들의 상처로 남아있다. 유대인 여성은 월경 중에 성관계를 금기시했고, 프랑스 주부는 마요네즈를 못 만들게 했으며 인도 여성은 집에서 추방당한다. 고대 로마의 철학자 플리니우스는 생리혈이 닿으면 “갓 빚은 포도주가 시큼해지고, 곡물은 시들고, 나무는 죽고, 정원의 씨앗은 바싹 마르고, 나무의 열매는 떨어지고, 칼끝은 무뎌지고, 상아의 반짝임은 흐려진다.”고 썼다. 아프리카에서는 위생 용품이 부족해서 여학생들이 생리 기간에 학교에 가지도 못한다. 정당하게 받아야 할 교육을 4분의 1이나 받지 못하고 있다(마이 리틀 레드북의 판매 수익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부된다). 『뉴욕 타임스』와 『가디언』 같은 언론에서 위생 용품이 부족해서 겪는 소녀들의 불평등을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불타는 비밀 : 11일 동안 꼬박 해가 질 무렵이면 나는 피로 흠뻑 젖은 속옷과 피가 번진 바지를 벗어 수풀 가장자리에 가려진 쓰레기통 속에 넣고 불을 붙인 뒤 재로 변하는 것을 지켜봤다. ..... 피를 흘리고 있어요, 죽어 가나 봐요, 제 고통을 부모님까지 알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엄마, 거기서 피 나! : “엄마, 내가 크면 언젠가 면도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던 거기 말이야. 거기서 피 나!” 엄마는 웃기 시작했다. 나는 엉엉 울면서, 엄마는 내가 죽어 가는 게 기쁜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화분 물주기여 안녕 : 내가 생리를 시작하자 아버지는 식물이 죽는다면서 물을 주지 말라고 했다. 생리 중인 여성이 식물을 돌보면 안 된다는 금기는 여러 문화권에서 존재해 왔다. 1920년대에 일부 과학자들은 생리 중인 여성이 식물을 죽이는 ‘메노톡신’이라는 물질을 분비한다고 주장했으나 모두 틀린 것으로 판명되었다.

 

 

 

초경과 책임감 : 대공황 당시와 그 이전에 버지니아에서 흑인 여성은 생리대 대신 천을 썼다. 흑인 소녀가 월경을 시작하면 주인은 이제 노예가 아이를 낳고 젖을 먹일 수 있게 되어서 주인이나 주인의 가족, 혹은 농장에 있는 다른 노예의 아이를 낳아야 했다. 초경을 하면 몸값이 오르기 때문에 가족을 떠나 다른 곳으로 팔려 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보이지 않는 첫 경험 : 갑자기 요로가 고장 난 줄 알았다. 화장실을 아무리 갔다 와도 왜 계속 소변이 나오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하는 소녀 이야기).

 

실이 달린 핫도그 : 엄마가 왜 핫도그를 질 안에 숨겨 두었을까? 언제나 거기에 핫도그를 하나씩 넣어 둘까? 왜 끄집어냈을까? 이제 꺼내서 어쩌려는 걸까? 다른 여자들도 그럴까? 그런데 이 핫도그에는 왜 실이 달렸지? ..... 네 살짜리의 뇌는 핫도그로 인해 생긴 의문 한 무더기로 용량 초과 상태였다.

 

 

 

<마이 리틀 레드북>에서는 초경에 얽힌 에피소드를 100명의 여성들이 솔직 · 담백 · 생생하게 들려주고 있다. 초경을 경험한 모든 여인들은 그 날을 잊지 못하고 있다. 그 날 입었던 옷이나, 행동, 시간과 공간적인 배경까지 너무나 잘 기억하고 있다. 당혹스럽고 허둥지둥 대서 좀처럼 안심이 될 수 없던 그 때를. 이론상으로는 너무나 잘 알고 있어도 경험보다 좋은 선생은 없다고, 생경한 핏빛을 발견한 순간, 어쩔 줄 몰라 머뭇거리거나 주저앉거나 심지어 울어버리거나 엄마나 언니에게 구원의 손길을 뻗기도 한다. 또한, 보편적으로 남들이 초경을 겪는 시기를 지나버려 인위적인 방법을 동원한 케이스도 있었다. 주디 니콜슨 아셀린처럼 피임약을 복용하거나, 터너증후군을 갖고 태어난 킴벌리 피칠리처럼 호르몬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또한, 아프리카 여학생들은 일주일 내리 결석한다. 생리대를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여학생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비영리단체 몇 곳이 생리대를 기부하고 있다고 한다. <마이 리틀 레드북>의 수익금은 이들 비영리단체의 활동을 지원하는데 기부된다고 하니,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구입해서 읽기를 희망해 본다.

 

나의 이야기 : 그 날의 내 기억 속의 엄마는 따뜻하게 웃으시면서 “안하던 걸 하려니 불편하지?” “이젠 너도 어른이 됐구나.”라는 말로 위로와 격려를 해주셨고, 천기저귀를 내주셨다. 이 날을 위해 준비해 두셨을, 평소 하얗게 삶아놓은 천으로 내 은밀한 곳에 두텁게 대주셨다. 엄마는 이미 폐경기에 접어든 상태였기에, 집에는 붙여서 쓰는 생리대도 없었거니와 탐폰은 구경도 한 적이 없었다. 중학교 2학년 겨울방학이었다. 첫날은 추워서 나가고 싶지도 않았지만, 두 번째 날부터는 복통이 너무 심했고, 콸콸 흘러나오는 어마어마한 출혈이 열흘이상 지속되는 바람에 외출할 엄두도 못 냈다. 이 날의 기억은 나에게 있어 엄마와의 가장 긴밀하고도 끈끈한 유대관계를 가졌던 소중한 순간이었다. 



d******7 2011.05.27. 신고 공감 3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나도 그랬지..
"나도 그랬지.." 내용보기
당신도 그때가 생각나나요? 사춘기의 열병을 앓고 있을때 찾아오는 그것...초경을 했을 때 말이죠~  이 책은 대학생 저자가  여러명의 초경이야기를 묶은 책이랍니다. 나와 비슷하기도, 많이 다르기도 한 그녀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니 저도 그때가 생각나더군요. 70년대 생인 전 초등학교 6학년때 시작했는데, 그게 너무 부끄러웠어요. 대부분 중학교에 가서 하는 데 너무 빨리
"나도 그랬지.." 내용보기

  당신도 그때가 생각나나요?
사춘기의 열병을 앓고 있을때 찾아오는 그것...초경을 했을 때 말이죠~


 이 책은 대학생 저자가  여러명의 초경이야기를 묶은 책이랍니다. 나와 비슷하기도, 많이 다르기도 한 그녀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니 저도 그때가 생각나더군요.
 70년대 생인 전 초등학교 6학년때 시작했는데, 그게 너무 부끄러웠어요. 대부분 중학교에 가서 하는 데 너무 빨리 와버린 초경으로 많이 당황스러웠죠. 엄마께서도 늦게 하셨다면서 넌 왜 이리 빠르니?라는 말까지 하셔서 더욱 속상했죠. 학교가는날 하게 되면 너무 너무 괴로워했던게 기억나네요. 티가 날까봐 전전긍긍했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이 책에서도 이런 얘기들이 가득하답니다. 그런데 서양문화권들에 살고 있는 그녀들의 얘기라서 그런지 조금 다른 경험들이 나오더군요. 대부분 11-13살에 시작했다는 얘기, 기다리고 있는데 늦게 했다는 얘기처럼요.  더욱 재미있는건 월경 속에도 문화가 숨어있다는 것이었어요. 서양문화에서는 생리를 시작하면 뺨을 때리는 풍습이 있었다고 하네요.(요즘은 거의 하지 않는 옛풍습)
  또  다른나라  출신의 이야기는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가 담겨있더군요. 생리대가 비싸서 돈이없는 대부분의 여자들은 생리를 하면 학교를 가지못하고, 약초를 짓이겨서 속옷안에 넣으면 지혈이 된다는 민간요법이 있다는 케냐 여자의 이야기, 초경과 각 월경때마다 특별한 종교 의식을 해야한다는 이슬람교도 이야기며 초경이 시작되면 격리되어 있는 문화권도 있고, 여자가 됐다며 초경파티를 하는 문화까지 참 다양하였습니다. 한국계 이야기도 딱1개 나오는데 엄마가 멘스라고 부르고, 성교육 동의서에 영어를 잘 못하던 엄마는 sex라는 단어만으로 동의하지 않아 남학생들과 불곰영화를 봤다는 에피소드였다. 
 안타까운건 아직도 생리에 대하여 터부시 하는것들이 많이 남아있는 점이었습니다. - 예전엔 생리하는 여자는 화분에 물을 주면 안됐다고 얘기도 나와요. (식물이 죽는다고...) 그래서 인지 생리를 생리라고 부르지 않고 다른 말로 돌려 말하는 표현도 많이 나오더군요. 그 표현들을 보면서 저도 예전 대학생때같이 하숙했던 언니가 달력에 손님이라고 썼던 것도 생각났습니다. 처음엔 전 정말로 손님이 오는 날인줄 알로 착각했었구요~그 이후 그 손님의 진정한 뜻(?)을 알고 좋은 표현이라며 모든 여학생이 썼던 기억이 나네요.
 월경과 뗄레야 뗄수없는 패드와 탐폰 얘기들도 나오는데, 서양권에서는 일회용 패드가 나오기 전에 했다는 벨트 달린 생리대는 본적이 없어 생소했고, 또한 모든 사춘기 여자 아이들이 본다는 (생리에 대한 바이블 격인듯~) <안녕하세요? 하느님, 저 마거릿이에요>란 책이야기도 많이 나오는데 보지 못한거라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이 책에는 1916년부터 2007년 초경을 시작한 이야기가 담겨있는데, 그 이야기들 속에는 역사도 담겨있더군요. 유대인 강제이송을 피해 기차를 타고 가다가 나치의 수색 중에 초경이 시작했다는 얘기는 참 가슴 아팠습니다. 여성 X 염색체가 하나만 있는 터너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은 호르몬을 인위적으로 주입하여 생리를 하게 한다는 얘기까지 담겨있더군요. 물론 웃지못할 실수담도 있구요.



  이렇듯 이 책은 아직도 생리를 부끄럽게 여기며 쉬쉬하는 우리들에게 생리는 저주가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듯 합니다. 조만간 축복스런 초경을 앞둔 아이들에게 선물하면 좋을 책구요.. 또한 여자라면 공감할 내용들이 가득하기에, 남자라면 여자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기에 누구나 읽으면 참 좋을 책이라고 생각되요.
 잠시 잊고 있었던 나의 그때, 달마다 찾아오는 그 손님이 참 소중하고 축복이라는걸 다시금 깨닫는 기회였네요.



리뷰 총점 종이책
마이 리틀 레드 북
"마이 리틀 레드 북" 내용보기
"엄마, 내가 크면 언젠가 면도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던 거기 말이야. 거기서 피 나!" 엄마는 웃기 시작했다. 나는 엉엉 울면서, 엄마는 내가 죽어 가는 게 기쁜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 P.29   내 초경은 언제 였던가 생각해 보았다.  내가 살았던 곳은 상습적인 수해지역이었다. 그리고 그때 난 열 두살이었다.  수해로 상가건물에 살던 모든 사람들이 내방이 있는 2층으로 모
"마이 리틀 레드 북" 내용보기

"엄마, 내가 크면 언젠가 면도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던 거기 말이야. 거기서 피 나!" 엄마는 웃기 시작했다. 나는 엉엉 울면서, 엄마는 내가 죽어 가는 게 기쁜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 P.29

 

내 초경은 언제 였던가 생각해 보았다.  내가 살았던 곳은 상습적인 수해지역이었다. 그리고 그때 난 열 두살이었다.  수해로 상가건물에 살던 모든 사람들이 내방이 있는 2층으로 모여들었던 그 시절에 생리를 시작했다.  엄마한테 이야기를 하기까지 그 무서움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나 역시 죽는지 알았으니까 말이다.  내 어린시절, 국민학교 6학년의 초경은 너무 빠른 시절이었다.  아무도 생리에 대해서 언급한적이 없었다. 학교에서 조차도 말이다.  그렇게 초경이 시작되었지만, 깜짝 놀라는 물난리와 함께 내게 온 생리는 그날을 시작과 함께 끝을 내고는 몇개월 후에 다시 찾아왔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 녀석은 이제 매달 빠지지 않고 나를 찾아온다.  임신을 하고 수유를 하던 기간을 빼고는 말이다.

 


 

이 새빨간 책이 눈길을 잡은건 딸아이 때문이었다.  올해 열두살이 된 내 딸.  가슴이 잡히기 시작하는듯해서 엄마입장에서는 걱정을 하고 있다.  너무 빠른 여성화는 아이의 성장을 멈추게 하기 때문에 그런것도 있지만, 요즘 대한민국에 사는 아이들이 얼마나 바쁘고 힘든지는 누구나 알 것이다.  이 아이에게 축복이라 말할수는 있지만, 거추장스러운 것 또한 사실인 생리가 너무 일찍 시작될까봐 조바심 내는 것 또한 엄마의 마음일 것이다.  교회를 가면서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아직은 초경을 시작한 친구는 없단다. 그리고는 그게 뭐냐고 하니 할말은 잃는다.  여전히 학교에서는 성교육이 내 어린시절 처럼 미미한가 보니 말이다.  임신과 출산에 관한 비디오는 보여줬다고 하는데, 여자가 되는 중요한 관문인 초경은 그냥 두리뭉실 넘어간듯 하다.  하지만, 그냥 넘길수는 없는 문제가 우리 아이에게 직면해 있고, 그래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재미있게 이야기를 엮어나갔다. 너무 짧아서 이게 끝인가 싶을 정도로 호흡이 짧다. 거기에 1912년의 초경을 치루시던 100세 할머니의 이야기도, 얼마전에 초경을 경험한 10대 소녀의 이야기도 들어있다. 미국 뉴욕에서 아프리카 케냐의 작은 마을까지, 100여 명의 여성이 자신의 초경 이야기를 털어놓았는데, 그 중에 재미교포의 이야기도 있다. 엄마가 영어를 못해서 성교육을 받지 못하고 초경을 경험한 이야기였는데, 그 시절이 워낙에 보수적인 시절이었기 때문에 그랬으리라 싶다.  지금과는 많은 다르다. 벨트로 생리대를 찼던 시절의 이야기와 템포를 쓰는 아이들.  여전히 우리 문화라는 조금은 거리낌이 있을 수도 있음이 사실이다.  초경을 시작한 아이들에게 미국엄마들 처럼 자유로움을 위하여 템포를 권하는 부모는 그리 많지 않으니 말이다.  어떤것이 옳다 그르다라고는 말할 수가 없다.  그 사회에 맞는 선택을 할 뿐이다.

 

하지만, 사고처럼 들이닥친 초경을 둘러싼 해프닝을 책은 솔직하고 유쾌하게 보여 준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에세이인 동시에 엄마와 딸, 선생님과 학생이 함께 읽기에 부담 없는 성교육서로도 활용할 수 있는 것 또한 확실하다. 워낙에 짧은 이야기들이 실려있어서, 딸아이와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초경이야기와 생리대 사용법도 알려줄 수 있을것 같다.

 

몇해전에 딸아이가 10대가 되기도 전에, 아이를 위해서 천 생리대를 만들기 시작했다. 나는 문컵을 사용하기 때문에 생리대가 필요 없지만, 화학물질 덩어리인 생리대를 소중한 아이에게 줄수는 없어서, 한땀한땀 바느질을 해서 천 생리대를 만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어쩜, 조만간 사용하게 될수도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그런 시기가 오면 어떤 행동을 취할까?  환호를 보내면서 가족이 파티를 할 수 있을까? 아니면 조용히 넘어갈까?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나 또한 내 딸아이를 위하여 준비를 할 것이다.  집에서 쓰는 생리대를 만든것 처럼, 혹시 엄마가 없을때 일어날수도 있기에, 아이 가방에 비상용 생리대를 준비해 줄것이고, 생리대 상자와 팬티라이너 상자도 만들것이다.  그리고 그날이 오면, 축복해주기를... 눈물흘리며, 안아주고 우리 아이가 여자가 될 준비가 되어가고 있음을 축하해주기 원한다.  



d****2 2011.06.03. 신고 공감 2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나라에 이런 책도 다 있구나
"우리나라에 이런 책도 다 있구나" 내용보기
딸아이의 반응이 가장 궁금했고 아이의 반응에 당연히 그럴것이라 생각은했으면서도 당황스러웠다.책을 보고 나서 좀 이상해라고 하며 이런 책도 있어라고 하는 아이 하지만나역시 책 내용을 보기 전에는 우리나라에 이런 책도 다 있구나라는 생각과나의 경험을 기억해 내려고 무지 애썼다. 그리고 딸아이의 첫 생리를 기억하면서 그래 우리 나라에도 이런 책이 필요하다라는 생각으로 바
"우리나라에 이런 책도 다 있구나" 내용보기
딸아이의 반응이 가장 궁금했고 아이의 반응에 당연히 그럴것이라 생각은
했으면서도 당황스러웠다.
책을 보고 나서 좀 이상해라고 하며 이런 책도 있어라고 하는 아이 하지만
나역시 책 내용을 보기 전에는 우리나라에 이런 책도 다 있구나라는 생각과
나의 경험을 기억해 내려고 무지 애썼다. 그리고 딸아이의 첫 생리를 기억
하면서 그래 우리 나라에도 이런 책이 필요하다라는 생각으로 바뀌었고
표지의 색 때문에 궁금해 하는 아들녀석에서 너도 한번 읽어 보라고 권해
보았다.
글쎄 사내 아이가 읽을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읽는다면 아이에게 좋은 경험이
될것이라 생각된다.



내가 그 동안 숨겨 왔던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부끄럽게 생각했던
이유는 아마도 오해에서 비롯된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무척이나 이른
나이에 생리를 시작했다고 생각했고 위로 언니들이 많다보니 자연스레 생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엄마 역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것이 내 기억속에서 첫 경험을 지우게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아이의 경우 무척 축복해 주고 싶었는데 아이가 바라지 않아서
그럴수 없었는데 나는 우리 아이가 유별나다고 생각되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아이에
대한 오해도 풀 수 있었다.
100명의 나와 같은 경험을 해 본 들의 이야기는 나와 내 딸아이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 주었고  그 어디에서도 결코  경험하고 이야기 할 수 없는 것이라는 편견을
깨뜨려 주었다.

 

t*******2 2011.06.02.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즐겁고, 짜릿하고, 아찔한.
"즐겁고, 짜릿하고, 아찔한." 내용보기
요 빨갛고 귀여운 표지를 가진 책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나는 책을 받으면 표지를 앞에 놓고 유심히 바라보는 편이다. 책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표지에는 많은 것을 담고 있는데, 그 안을 넘겨다보고 있노라면 책이 내게 거는 속삭임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 리틀 레드북'을 받아들었을 때는 좀 더 오래 바라본 편이였는데, 수많은 이야기를 내게 걸어왔기 때문일 거다.
"즐겁고, 짜릿하고, 아찔한." 내용보기


요 빨갛고 귀여운 표지를 가진 책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나는 책을 받으면 표지를 앞에 놓고 유심히 바라보는 편이다. 책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표지에는 많은 것을 담고 있는데, 그 안을 넘겨다보고 있노라면 책이 내게 거는 속삭임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 리틀 레드북'을 받아들었을 때는 좀 더 오래 바라본 편이였는데, 수많은 이야기를 내게 걸어왔기 때문일 거다. 할머니부터 학생까지 여러 세대의 100여명이 자신의 솔직한 첫 경험을 이야기했기 때문에 이 책이 좀 더 특별할 것이다. 도대체 이 책 안에는 어떤 이야기가 가득할까?




하나.
나는 또래보다 초경이 좀 더 빨랐다. 내가 초경을 했을 때 엄마는 축하보다는 근심이 더 많았다. 또래보다 빨랐기 때문에 걱정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나 역시 내가 여자가 됐다거나, 이제 성숙했다는 생각보다는 겁이 더 났고, 무서웠던 생각만 난다. 중고등학교를 지나면서 한국의 수많은 여학생들이 그렇듯이 불규칙한 생리주기나 혹은 생리통 때문에 고생했던 경험이 늘 머릿 속에 떠오른다. 하지만 어른들은 그런 고통을 이해해주기 보다는 수업을 빼먹으려는 꾀병으로 넘겨짚기 일쑤였고 한 달에 한 번 찾아오는 빨간 손님은 친구들끼리만 은밀히 공유하는 밤손님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둘.
내가 한 달에 한 번씩 찾아오는 손님에 대해 호의를 가지게 된 것은 병원에서 일하면서 부터였다. 비록 문화가 다르지만 수많은 나라에서 다양한 문화로 딸의 초경을 축하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터너증후군' - 월경을 하기 전에 반드시 약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초경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그런 점을 부러워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나는 몸이 정상적인 평범한 열두 살이나 열세 살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생각한다.>
병원을 찾는 수많은 여자 아이들은 엄마의 손을 잡고 온다. 모두들 걱정 근심이 가득하다. 책에 등장한 터너증후군을 발견한 여자아이부터, 태어날 때부터 자궁이 없는 여자아이까지 모두 초경이 없어 병원에 갔다가 자신의 질병을 발견한 경우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초경을 맞고, 여자가 되고, 아이를 가질 자궁을 갖는다는 것은 정말 축복받은 경우다. 한 달에 한 번씩 찾아오는 손님을 싫어하고 쫓아내려 했던 내 자신이 얼마나 무지했었는지 깨달았다.




셋.
시간이 갈수록 잊혀지는 게 사람의 기억이라지만 여자라면 누구나 자신의 처음을 기억할 것이다. 무척이나 당황스럽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내 자신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그런 경험 - 그건 장차 아이를 낳고 어머니가 될 수 있는 사람만 느끼는 다양한 경험이리라. 이젠 아이에서 여자가 되었다는 것, 그리고 조금 더 내 자신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그런 경험이 되어야 하지만 아직도 많은 어린 소녀들이 자신의 초경을 부끄러워하고 감추고만 있다. 가족 모두가 기꺼이 기쁘게 받아들여야하지만 부족한 교육과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아이의 초경을 감추게만 만들어 버린 것이다.




현재 성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 수 없으나, 내가 학교 다닐때만해도 성교육은 그저 쉬는 시간에 불과했다. 다 알고 있고, 뻔히 아는 내용을 되풀이 하는 수업 - 그런 수업은 아이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오히려 이 책을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건 어떨지. 그리고 어떻게 패드를 써야하고 템포는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게 더 유익하지 않을는지. 포털사이트에 넘쳐나는 잘못된 지식보다는 먼저 초경을 경험한 어른들의 지식이야말로 아이들에게 자신의 초경을 대비할 수 있도록 단단한 반석을 만들어 주리라고 믿는다. 그리고 초경은 창피하고 감추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좀 더 소중하게 여겨야하는 아름다운 신호라는 것 또한 알려주어야 할 것이다.
그런 아름다운 신호가 가득한 '마이 리틀 레드북' - 내가 경험한 초경을 즐겁고, 짜릿하고, 아찔한 기억으로 만들어준 소중한 책이였다. 그것만으로도 이 책을 사랑할 이유가 충분하지 않을까.
p******0 2011.06.04.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마이 리틀 레드북] ‘그 날’ 우리에겐 무슨 일이?
"[마이 리틀 레드북] ‘그 날’ 우리에겐 무슨 일이?" 내용보기
남자와 여자가 태어나 성장하면서 신체의 변화를 겪는 일은 신이 내려주신 숙제를 하나하나씩 순서대로 완수하는 일과 같다고 본다. 그 변화란 경이롭고도 신비스러운 현상이지만 직접 경험하는 우리들은 낯설고 두려운 느낌이 먼저인데다 그 기억들을 공유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왜냐? 그건 어느 날 갑자기 예고도 없이 은밀하게, 순식간에 진행되는 어떤 일(?)이었기 때문에. 그리
"[마이 리틀 레드북] ‘그 날’ 우리에겐 무슨 일이?" 내용보기

남자와 여자가 태어나 성장하면서 신체의 변화를 겪는 일은 신이 내려주신 숙제를 하나하나씩 순서대로 완수하는 일과 같다고 본다. 그 변화란 경이롭고도 신비스러운 현상이지만 직접 경험하는 우리들은 낯설고 두려운 느낌이 먼저인데다 그 기억들을 공유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왜냐? 그건 어느 날 갑자기 예고도 없이 은밀하게, 순식간에 진행되는 어떤 일(?)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여성에게 있어 이 위대한 변화 중 가장 비밀스럽고 쇼킹한 사건은 바로 ‘초경’일 것이다.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어디 상처 하나 난 곳이 없는데 어느 날 피가 뚝뚝 떨어지는 일을 겪게 되면 놀라는 게 당연하지 않겠나.

지금이야 당장 궁금한 것이 있으면 인터넷 창을 열고 “내가 왜 이럴까요? 갑자기 피가...”라는 식으로 검색질을 하면 그 밑으로 답변들이 주르륵 달리겠지만, 나 때만 해도 성교육 자체도 희미했고 생리에 대한 전문적인 조언이나 가르침을 받는 일도 없었다.

시대가 많이 변해 지금은 초경을 축하하는 ‘초경파티’라는 것도 있다던데 요즘 아이들 참 부럽기도 하다. 그리고 이번에는 전 세계 여성들이 자신의 초경이 어땠는지를 회고하는 정말 기막힌 책이 세상에 나왔단다. 빨간 표지에 ‘my little red book'이라는 앙증스런 제목을 달고.

 

그랬다.

이 책은 누군가의 비밀스런 이야기를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게다가 주제는 하나같이 자신의 초경에 대한 추억들이니 이 책을 읽는 여성들은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누군가와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묘한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 그것도 아주 은밀한 공감대를.

때론 낄낄대며 웃다가도 또 때로는 얼마나 놀라고 당황했을까 싶어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순간도 있었다.

헬마 레이놀즈라는 여성은 수술 준비를 하던 병실에서 초경을 시작하고는 14살에 이제 자신은 ‘죽겠구나’라며 벌벌 떨던 기억을 평생 잊을 수 없다고 고백했고 뉴욕의 제니퍼는 초경을 손꼽아 기다리다가 드디어 터진 날(!) 신이 나서 가족과 친구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우쭐 대지만 매번 반복적인 생리로 나중에는 너무 귀찮더라고 회고하기도 한다. 볼티모어의 킴벌리 사연은 마음이 아플 정도로 슬펐는데 그녀는 태어날 때부터 2개 여야 하는 여성 염색체가 1개 부족한 터너증후군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월경을 위해서도 호르몬을 따로 주입해야 했고 남들은 9살에도 하는 생리를 16살이 될 때까지 할 수 없어 호르몬을 처방받고 마음의 준비를 다 끝낸 후 초경을 맞이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전혀 기쁘지 않았다고. 억지로 뭔가를 해야만 여성이 될 수 있는 자신의 몸은 완전하지 않은 몸이었으니 평범한 12,13살의 여자 아이의 몸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 그녀는 말한다. 여자가 되는 것을 불평하는 여자가 있다면 그 자연스런 평범함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알았으면 한다고.

이렇듯 초경을 치루는 여성들은 100이면 100 모두 제각각의 잊지 못할 추억들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었으니 이제 나의 이야기도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나는 의외로 크게 당황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이제는 어제의 내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에 조금은 무서웠던 것 같다. 그나마 나에게는 2살 터울의 언니가 있어서 직접 일을 겪기 전(?)에 대강 그것이 시작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알았고 언니의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지기 때문에 절대로 싸움을 걸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알았었다. 그런데 언니는 항상 엄청난 생리통으로 고생을 해서 그 기간 동안은 배를 움켜쥐고 밤새도록 끙끙대고는 했다.

그랬기에 나 역시 생리를 하게 되면 그렇게 아프겠구나라는 공포감을 은연중에 지니고 있었다.

그런데 웬걸? 허리가 끊어지게 아프고 얼굴이 하얀 채 누워만 있던 언니와는 달리 나는 아랫배가 조금 거북하다는 것 말고는 거의 통증이 없었다. 잠도 잘 자고 먹기도 잘 했던 나는 평소의 나와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나중에는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다. 혹시 이건 생리가 아니라 진짜 내가 어디 이상해서 피가 나는 게 아닐까 의문이 들었다. 나도 언니처럼 생리할 때는 저렇게 아파해야 하는데 통증도 없이 피만 나온다는 게 더 이상한 것이라고 생각해 점점 두려운 생각이 들었지만 아무에게도 말을 할 수 는 없었다.

그러다가 언니의 서랍장에서 생리대를 가져가는 날 보고 언니가 ‘너 생리해?’ ‘근데 괜찮아?’라고 물어와 줘서 얼마나 고마웠던지. 나는 그동안 너무 궁금했던 것들을 이것저것 미주알고주알 묻기 시작했고 언니는 그 물음들에 대해 하나하나 상세히 설명해 주었다.

근데 나는 하나도 아프지 않다고 하자 언니는 오히려 '와! 생리통이 없다니 진짜 부럽다!‘면서 ’넌 축복받은 줄 알아!‘라며 별일 아니라는 듯 말했었다.

그제서야 나는 안심했고 오히려 축복받은 몸(?)이라는 사실에 혼자 히죽댔었던 것 같다.

아! 이쯤되니 갑자기 부끄러워지기 시작한다. 다른 것도 아니고 내 초경이야기를 가족이나 친구도 아닌 블로그에 까발리게 될 줄이야.

하지만 뭐 어떠랴?! 그 위대한 경험이 결코 숨기거나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라는 건 이제 다 아는 사실 아닌가!

음..나도 결혼해서 딸이 있다면 이 책을 예쁘게 포장해서 멋지게 선물해 주고 싶다. 그러면 그 딸은 나를 정말 멋진 엄마로 기억해주리라. 그리고 우리는 진짜 여자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을 텐데 그 점이 지금은 많이 아쉽다.

 

s*****m 2011.06.0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마이리틀 레드북
"마이리틀 레드북" 내용보기
처음 책을 보았을 때는무슨 패션 책 인줄 알았다 빨간 색 표지에 아기자기한 그림에..자세히 보니 ㅋㅋㅋ 부끄럽지만 속옷 그림...첨에 이벤트를 보고 아~~~나 정말당첨 되면 좋을 거같다.꼭 한번 읽어 보고 싶다 했는데 이렇게 내 손에 오게 되어....첫페이지를 넘기기 시작 해서 단숨에 끝까지 읽어 내려 갔다.(우선 책이 너무 앙징맞고 귀엽다)아무래도 주제가 주제인 만큼 표지 부터
"마이리틀 레드북" 내용보기

처음 책을 보았을 때는
무슨 패션 책 인줄 알았다 빨간 색 표지에
아기자기한 그림에..자세히 보니 ㅋㅋㅋ 부끄럽지만 속옷 그림...
첨에 이벤트를 보고 아~~~나 정말당첨 되면 좋을 거같다.
꼭 한번 읽어 보고 싶다 했는데 이렇게 내 손에 오게 되어....
첫페이지를 넘기기 시작 해서 단숨에 끝까지 읽어 내려 갔다.
(우선 책이 너무 앙징맞고 귀엽다)
아무래도 주제가 주제인 만큼 표지 부터 무게(?)가 있으면 도리어
책에 쉽게 손이 가질 않을 거 같은데
표지부터가 딱이고~


이 책은 여자 라면 누구나 기억 할 수 밖에 없는
초경 경험에 대해 100명의 여자이야기를 담아낸 아주 소중한 책이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서 부터 성별이 정해 진다.
남 과 여
하지만 진정한 제 2의 탄생은 바로 여자가 초경을 할때가 아닌가 싶다. 
(물론 책에도 나오지만) 문화적인 차이가 있어서 그런지,
우리나라에서는 오픈 해서 이런 주제를 다룬 책이 많지는 않은 거 같다..

그리고 만약 있다 하더라도
이런식의 형태로 책이 나올 거 같지 않다
그래서 일까?
이책이 반가운 이유가....
또한 형식에 있어서도 모 생리적인 차이가 어떻고 저떻고
그래서 이렇게 대처를 해야 하고
그럴땐 부모로써 이렇게 행동을 해야 하고 등등의 식이 아닌

그해 여름 난 캠프 중이었고 그날 난 하얀색 체육복을 입고 있었다.
그날 난 하얀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그후 결과는 하하하하 뻔 한 것이 아닌가?

어떻게 그리 많은 이야기들과 경험이 있었으며
그런 많은 다양한 비유들을 통해 초경을 그려 냈는지..


순수한 꽃병

빰을 찰싹때리다....

여기 기술 할수 없는 다양한 웃음과 어이 없는 그리고 황당한 사건들........

정말 많은 이야기가 있었고,
그 반응도 가지 각색이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정말 좋았던 것은.
누구나가 겪었고 겪을 것인 일들을
쉬쉬 하면서..............베일속에 가리웠던 일들을
이렇게 가볍게 그러나 내용이 가볍지 만은 않게 유쾌하게 그려냈다는 것과
이런 기회를 통해 여자들도 조금더 존재에대한 당당함을 찾을 수 있을거 같다는 점이다...

1988년 가을 운동회 였다..
나도 그날을 기억 한다!





YES마니아 : 골드 s*****0 2011.05.31. 신고 공감 1 댓글 10
리뷰 총점 종이책
마이 리틀 레드북
"마이 리틀 레드북" 내용보기
여성 이라면 누구나 꼭 한번 읽어봤으면 좋겠다나는 초경을 너무 이르지도 늦지도 않은 나이에 시작 했었떤것 같다 요즘에는 성 조숙증으로 나보다 더 빠르게 시작하는 사춘기 소녀들도 많겠지만요즘 아이들처럼 영악하고 영리하지 못했던 나의 사춘기 시절은 대부분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하고 몸에 변화를 겪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요즘엔 시대가 많이 좋아져서 누가 가르쳐 주지 않
"마이 리틀 레드북" 내용보기

여성 이라면 누구나 꼭 한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나는 초경을 너무 이르지도 늦지도 않은 나이에 시작 했었떤것 같다
요즘에는 성 조숙증으로 나보다 더 빠르게 시작하는 사춘기 소녀들도 많겠지만
요즘 아이들처럼 영악하고 영리하지 못했던 나의 사춘기 시절은
대부분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하고 몸에 변화를 겪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요즘엔 시대가 많이 좋아져서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혼자 스스로 터특할수 있는 매체들이 많기 때문에 예전에 비해서 성에 관한 것들이 자유분방 해졌지만
나때만해도 워낙 순수 했기에 신체적인 변화나 성에 대해서 잘 몰랐던것 같다
그리고나는 유독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였기 때문에
초경을 시작하고 나서도 엄마한테 조차도 제대로 말도 하지 못하고 지내다가
뜻밖에 엄마의 선물로 엄마가 내가 초경을 시작한다는걸 알고 게셨구나 라는걸 깨달았던것 같다
그때 엄마가 나에게 선물로 해준건 지금도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팬티 인데 안에 살이 닿는 부분만 방수용 천이 덧대여진 팬티였썼다
지금은 어디 갔는지 찾을수 없게 된 추억이 담긴 물건이지만
그땐 나에게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물건이였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초경에 관한 자신만의 비밀이나 추억 일화가 있는것 같다
남성들은 절대 알수 없는 ㅎㅎㅎ
이책은 100명의 여성들의 초경에 관한 이야기다
이책을 읽고 있으면 많은 부분에서 빵 터지게 된다
10대 소녀에서 100세 할머니 미국 뉴욕에서 아프니카 케냐까지의 지구상의 모든 여성들의
초경에 관한 이야기라서
나는 이책을 읽고 나름 재밌었떤것 같다
같은 여성으로써 공감대는 부분도 많았지만
나보다 먼저 초경 이라는걸 시작한 우리 어머니의 시대의 어머니들이 겪는 초경에 관한 일화들은
가끔 나에 어머니가 그때당시의 이야기를 해주는 것 보다 더 재밌었떤것 같다

지금처럼 시대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들이 겪어야 했을 에피소드들
그땐 지금처럼 생리대가 없었기 때문에
아이들의 똥 귀저귀로 활용되던 귀저귀를 생리대 대용으로 썼었다고 한다

우리 엄마 서랍에도 아직까지 면으로 된 하얗고 긴 내가 어렸을때 귀저귀로 활용된적이 있었을것만 같은 
그 천이 아직까지도 서랍한 귀퉁이에 자리잡고 있다

요즘에 나는 일회용 생리대로 간편하게 쓰고 버릴수 있는 편리함이 있지만
그때 당시엔 지금처럼 시대가 발전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일이 손으로 빨아서 재활용 해야 했을테니
얼마나 불편 했을까 싶다

이책을 쓴 저자는 예일대학교 학생으로써 갓 스무살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이런 발칙한 책을 출간할 생각을 했는지 참 기특하다

이책은 이책의 저자 의 에피소드부터 시작해서 만들어진 책이다

그리고 한두명씩 모인 기고자들의 글이 모아져서 나온 책이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초경을 시작하고 여성인된 자신의 몸의 신체변화를 느끼지만
어쩌면 여성이기 때문에 누릴수 있는 특권이 초경이 아닐까 싶다

초경을 시작함과 동시에 완연한 여성의 몸으로 아이를 잉태할수 있는 문이 열린것이니
여성만이 누릴수 있는 특권이라도 해도 좋을것 같다

하지만 이책에는 초경에 관한 일화들 중에
여성의 초경이
미국과 유럽에서는 1940년대까지도 생리를 하는 여성은 화분에 물을 주면 안 된다고 했다. 식물이 말라죽는다는 이유에서다. 1970년대에는 소녀가 초경을 하면 뺨을 때린 뒤 안아 주는 관습이 있었다. 여성이 된다는 게 그만큼 고통스럽고도 기쁘다는 의미라고 한다. 인도 남부에서는 월경 기간이면 가족과도 떨어져 지내고, 이슬람교도들은 생리 전과 후에 특별한 의식과 기도를 행한다. 과테말라에서는 찬 음식과 계란을 피하고 3일간 목욕을 못하게 했다.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는 지금도 여전히 월경을 '저주'라고 부른다.

는걸 책으로 읽고 그때 당시에는 여성의 초경이 환영받지만은 않았다는걸 알고
지금 이시대에 살고 있는 내가 행운아 처럼 느껴졌다

이책은 수많은 여성들에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초경에 대한 그때당시의 심리적인 상태부터 여성의 필수품에 대한 이야기 시대상에 따라 변화되는
초경에 대한 일화들

생리대 팀폰 귀저기 ㅋㅋㅋ

재미있는 책이다

누구나 한번쯤 읽어봤으면 좋겠다

성적인 고민에 빠진 사춘기 소녀들이나 성교육을 어떻게 해야좋을지 모를 부모님들
그리고 여성을 이해하기 위한 남성들 한테도
이책을 권하고 싶다




n******n 2011.06.0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초경을 앞둔 딸 아이에게 소중한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초경을 앞둔 딸 아이에게 소중한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내용보기
처음에 '마이 리틀 레드북'이라는 책 제목을 보았을 때에는 도대체 무슨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일까 싶었습니다. 책 표지에 있는 팬티 그림을 보면서 '성'에 관한 책이라는 느낌을 받기는 했는데, '초경'에 관한 책이라는 생각보다는 '섹스'에 관한 책이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었습니다. 왠지 청소년기에 '빨간책'이라고 부르던 책과 무슨 연관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
"초경을 앞둔 딸 아이에게 소중한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내용보기
처음에 '마이 리틀 레드북'이라는 책 제목을 보았을 때에는 도대체 무슨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일까 싶었습니다. 책 표지에 있는 팬티 그림을 보면서 '성'에 관한 책이라는 느낌을 받기는 했는데, '초경'에 관한 책이라는 생각보다는 '섹스'에 관한 책이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었습니다. 왠지 청소년기에 '빨간책'이라고 부르던 책과 무슨 연관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이루어진 파격적인 시도를 염두에 두고 이 이름을 붙였다고 하더군요. 모택동이 문화혁명 당시 펴냈던 '리틀 레드 북'이 혁명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던 것처럼, 자신의 책도 혁명적인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그 이름을 빌려서 '마이 리틀 레드북'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이 책을 읽는 일에 부담을 느꼈더랬습니다. 왠지 중년에 접어든 남성이 여성의 '초경'에 대해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 '변태같은 짓'은 아닐까 싶은 염려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초경을 얼마 남겨 두지 않은 딸에게 읽어 보도록 해야 할 것도 같았고, 또 우리 딸이 초경을 경험하고 난 뒤에 아버지로서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 지에 대해서도 미리 준비해야 할 것 같은 마음에 이 책을 펼쳐 들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어 가는 동안 '월경'에 관해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다양한 사실들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생리혈의 색깔이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빨간색이 아니라 갈색에 가까운 색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서양 여성들은 일반적으로 패드보다는 탐폰을 선호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해 결혼 전까지만 해도 탐폰이라는 것이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텔레비전에서 패드 광고만 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서양 여성들은 패드를 사용하면 자신의 생리주기가 노출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탐폰을 더 선호한다는군요. 하지만 결혼 전까지 처녀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교육받는 동양 여성들에게는 아무래도 탐폰을 사용하는 것이 꺼려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미국에서는 주디 블룸의 '안녕하세요, 하느님? 저 마거릿이에요'라는 책이 초경에 관한 교과서 역할을 해 왔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오늘날의 상황과는 별로 맞지 않는 책으로 여겨지고 있다더군요. 그런데 이 책에 소개된 사연 가운데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주디 블룸의 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는지 귀에 못이 박힐 정도였습니다. 또 어떤 지역에서는 월경을 '저주'라고 부르기도 하고, 엄마가 초경을 한 딸의 뺨을 때려 주기도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또 유대인들이나 이슬람교도들은 '월경'에 대한 성경이나 코란의 규정을 오늘날에도 충실히 지키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아프리카와 같은 지역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생리대를 구입하는 것이 사치스러운 일로 여겨질 정도로 생리대가 귀하고, 따라서 가난한 집 여자아이들은 월경이 시작되면 학교에 갈 수조차 없다고 한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물이라도 넉넉하면 면 생리대라도 만들어 사용할텐데 그럴 여건도 안 되고, 일회용 생리대마저도 구하기 어려운 처지라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일지 남자인 저로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이 책을 통해 얻어지는 수익금이 그런 지역의 여성들에게 생리대를 지원하는 데에 쓰여진다고 하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그런 곳을 후원하는 데에도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아무리 다양한 책을 읽어 두고, 학교에서 미리 교육을 받아 두고, 엄마의 이야기를 들어 두고, 모든 준비를 하고 기다렸다고 하더라도 초경은 누구에게나 당황스러운 일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그것은 남성의 입장에서도 비슷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몽정에 대해 알고 있더라도 처음 몽정을 하게 되면 당황하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 매달 겪게 되는 그 일은 불편하기 그지 없는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불편에도 불구하고 월경이 시작되지 않으면 불안해 하는 것이 모든 여성들의 동일한 반응이라는 사실도 알 수 있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다 시작했는데 자기 혼자 시작하지 않았다고 계속해서 초조하게 기다렸던 경험담을 자주 접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월경을 시작했을 때 뿌듯하게 생각했던 사연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딸 가진 아빠로서 가지게 되었던 생각은 딸 아이로 하여금 월경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준비하도록 도와 주어야겠다는 것과, 딸이 초경을 경험하게 되면 딸이 원하는 방식으로 축하해 주어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책을 보니 자신이 월경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엄마가 가족들에게 공개적으로 밝힌 것에 대해 수치심을 느낀 경우도 있었고, 뿌듯하게 느낀 경우도 있고, 저마다 다른 반응을 보였더군요. 그런 이유로 초경을 경험하게 되면 어떻게 해 주길 원하는지 엄마를 통해 먼저 물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초경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마 이 책을 읽어 보도록 하는 것이 그러한 준비에 있어서 중요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어쩌면 훗날 이 책을 선물해 준 것에 대해 딸 아이로부터 감사하다는 말을 듣게 될 지도 모른다는 기대감도 생깁니다. 다른 아빠들도 한 번 쯤 자신의 딸에게 선물해 볼 것을 고려해 볼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k***r 2011.06.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