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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에 제주를 가고 안 간지 한참이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 중의 하나도 내 머릿속에 들어 있는 제주와 현재의 제주를 만나기 위함이었다. 책이 일단 재미가 있다. 3년동안 쓰여진 글 답게 기록과 지명 표기도 상세하고 뒤에 부록으로 <제주올레 트레킹 가이드북>까지 있어서 제주 여행을 당장 계획하고 있는 이나 곧바로 올레 길을 걸어 보고픈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준다. 심산 하면 자유로운 영혼 같다는 생각을 한다. 읽고 싶은 책 읽고 가고 싶은 여행지를 돌아다니며 시간에서 자유로운 백수, 그러나 누구보다 알차게 생활하는 사람이라고나 할까. 올레길은 2001년 내가 만난 제주에서는 없던 내용이라 정독하며 읽었다. 블로그 절친인 믿음의 청년 님을 통해서 제주 올레길에 대해 숱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올레길의 무궁무진함에 대해 너무 순진하게만 생각했던 것 같다. 나처럼 아이가 어린 자녀를 둔 이들에게는 제주 올레는 적당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 책을 읽어 나가다 보니 제주올레는 코스별로 다니지 않아도 상관 없단다. 마음 내키는 방향으로 걸어가면 된다. 더군다나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을 가는 것이다. 이 책에 보면 심산과 그 친구들, 지인들이 비가 오는 날에도 올레길을 걷는 장면이 나온다. 이 제주올레는 많은 젊은이들을 끌어 모았다. 제주도 갈 비행기 티켓이며 여행비라면 동남아나 기타 다른 여행지를 선택했던 이들이 이제는 제주올레에 모여 들고 있단다. 하긴 나도 몇 년전부터 제주올레에 대해 지인들에게 무수한 감탄사를 들어 왔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올 여름 휴가지를 제주도로 할까 생각중이기도 하다. 심산은 타고난 여행가에 글쟁이다. 마음 편하게 글을 준비하고 썼단다. 이렇게 쓰여진 글이여서일까! 각 장의 여행지마다 실린 사진들이며 글의 내용이 마음을 파고든다. 그리고 각 장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그녀의 친구들은 올레길과 더불어 글을 읽어가는 재미를 안겨 준다. 사람 더하기 올레길 걷기 그것이 이 책의 진짜 묘미이다. 나도 이 책을 읽다가 내 동갑내기 친구 은영을 생각했다. 같은 이름의 친구가 두 명인데 누구보다 여행을 좋아하고 걷기 좋아하는 그 친구에게 이 책을 선물한 후 나중에 기회를 만들어 같이 올레길을 온 가족이, 혹은 둘이 걸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걸 보고 필이 통했다고나 할까. 이 책을 읽다 보니 내가 직접적, 간접적으로 아는 이들도 나와서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보는 재미도 만끽했다. 음.. 이 사람 이러면서 지내고 있군. 말하자면 책은 올레에 대한 역사 지리적인 내용보다는 편하게 친구와 카페에 앉아서 돌담이나 벤치에 앉아서 소곤소곤 이야기 나누는 그런 여유로움이 가득한 느림의 미학이 절정인 책이다. 딱딱한 인문서적과 한자서적들 속에서 이 책을 만나니 정서적으로 쉼이 찾아오는 기분이 들었다. 이중섭이 살았던 제주의 모습에 오래 눈길을 두었고 지나가는 이들에게 따뜻한 밥과 김치, 된장찌개를 끓여주던 편의점 아주머니의 인정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 작은 달팽이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온 몸을 길에 엎드리고 응시하는 이의 모습 역시 마음에 남았다. <나는 길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다. 나는 걷기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다. (중략) 나는 올레를 화두 삼아 길과 걷기와 사람과 삶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이 책은 내가 당신과 인연을 맺고 싶어 글로 만들어 낸 작은 올레다.> 이 문장에 이 책이 말하는 모든 이야기가 숨어 있다고 여겨진다. 책이 선물하고 싶게 예쁘고 제주도에 당장 발을 들이게 싶게 읽고 나면 가고 싶어진다. 그것이 이 책이 가진 후유증이라면 그렇다. 그래도 이 책을 읽고 나니 떠나고 싶다. 길에는 우리의 모든 이야기가 숨어 있기에...... ![]() ![]() ![]() ![]() ![]() *이 책이 가진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오타가 눈에 띄었다. 173페이지에 있는 13코스 용수-저지 구간의 사진에 너무 큰 오타가 있었다. “제주올레 이사장 서명숙과 소설가 *조명래 등이 테이프 커팅 행사를 하고 있다.” -소설가 조정래,가 맞는 말일 것이다. 아마 내 짐작이 맞다면 이 책은 앞으로도 꽤 많이 팔릴 것 같고, 다음 쇄에는 오타가 수정되어 있기를 기대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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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의 도전 끝에 합격한 운전면허는 내 인생에서 손꼽을 정도로 힘든 시험이었지만 그 뒤로도 시험은 계속 되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즐겁자고 떠난 제주도 여행도 내 미숙한 운전솜씨로 인해 접촉사고를 일으켜 우울한 여행의 기억으로 남아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웃음이 나오는 것은 운전을 하지 않고도 제주도를 여행할 수 있다는 한 가지 이유 때문이다. 더군다나 머리만 잘 굴리면 왕복 4만원짜리 저가 항공을 타고 불과 1시간 만에 제주도에 내려서 무조건 걸을 수 있다. ‘첫 비행기 타고 훌쩍 떠난 제주 올레 트레킹’이라는 긴 제목의 책은 ‘가난하되 한가롭다’는 백수의 본질을 알고 있는 심산이 지난 3년여의 시간동안 총연장 376.1킬로미터, 23개의 올레길 을 걷고 또 걸으면서 만난 그 길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한결같이 더 많은 것을 갖는 것에 익숙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 올레길을 걸으면서 세상과는 무관하게 ‘느릿느릿 하릴없는’ 것처럼 보이는 삶이야 말로 가장 소중한 가치라는 것을 깨닫는다. 올레길은 순서가 정해진 코스가 있는 것도 아니고, 등수를 메기는 것도 아니기에 내 마음대로 어디든지 갈 수 있다. 걷다가 힘들면 돌아올 수 도 있고, 졸리우면 잘 수도 있고, 배 고프면 어디든 들어가 먹을 수 도 있다. 이것이 올레길이 주는 자유로움이다. 이 자유를 누리기 위하여 일상에 지친 사람들은 올레길을 꿈꾸기도 하고 충동적으로 배낭을 메고 떠나기도 한다. 이 책은 내용이 어렵기 때문이 아니라 떠나라는 유혹 때문에 읽기 어려운 책이다. 파울로 코엘료는 그의 책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여행의 목적에 대해서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것은 다른 이들은 어떻게 사는지, 그들에게서 본받을 만한 것은 무엇인지, 그들이 현실과 삶의 비범함을 어떻게 조화시키며 사는지 배우는 것이다.’라고 했다. 언제나 아름다운 자연이 있기에 우리는 떠나지만 더 좋은 것은 그곳에 아름다운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처음 보는 사람이지만 또 남녀라는 어색한 관계지만 올레길을 걷는다는 이유만으로 서로의 마음이 열리고 친구가 된다. 그래서 모든 여행기에는 반드시 3가지가 등장을 한다. 아름다운 자연, 순수한 만남, 그리고 음식이다. 제주도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보전지역, 자연유산, 지질공원 3곳을 다 갖추고 있기에 뛰어난 자연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그 아름다움의 시작은 성산일출봉이다. 평생 제주도를 소재로 시를 쓴 이생진은 그의 시 ‘그리운 바다 성산포’에서 이렇게 노래한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은 슬픔을 만들고 바다는 슬픔을 삼킨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이 슬픔을 노래하고 바다가 그 슬픔을 듣는다.‘ 젊음의 한 때 사는 것이 불안하고 힘들 때 바다는 엄마의 가슴처럼 자신을 품어줄 것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아픈 사람들은 바다에 간다. 술에 취해 울고 웃으며 밤을 홀라당 새우고, 바다 속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얼굴은 흘러내린 눈물로 범벅이 된다. 내 아픔과 슬픔을 받아준다는 믿음 때문에 사람들은 성산포를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 제주 올레의 빼어난 풍광을 바라보며 걸을 때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올레의 아름다움을 배우고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게 만든다. 인간은 ‘걷기’를 통해 자신의 자아를 만나게 된다. 저자는 이 만남을 멋지게 정의한다. ‘실연당한 이의 가슴앓이에도 유통기한이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게다가 걷기에는 나름대로의 자정 능력이 있다. 하염없이 걷다 보면 행복한 상상도 불행한 기억도 어느새 사라져 버린다. 그렇게 상념 없이 무작정 걷는 것을 ‘명상’이라 불러도 좋을지 모르겠다. ‘(57쪽) 스페인의 산티아고 길은 완주하면 증명서를 준다고 하지만 올레길은 그런 것이 없다. 왜냐하면 완주보다 자신을 치유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올레길은 시원한 바다도 있고, 흙을 밟으며 걸을 수 있는 자연 그대로의 땅도 있다. 또 노란 유채꽃의 아름다움에 반해 길을 걸을 수 있고, 초록색의 녹차밭을 지나면서 순수를 꿈꿀 수도 있다. “이렇게 느긋하게 살아도 되는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살아야 돼, 더 느리게 살아야 돼” (82쪽) 올레길은 이렇게 자신이 살아온 삶을 돌아보고 올바른 삶이 어떤 것인지 깨닫게 한다. 내 삶에 대해 생각이 많아질 때 가벼운 배낭 하나 메고 올레길을 걸으면 내 스스로 답을 얻을 수 있다. 그것이 깨달음이다. 올레길을 함께 걸었다는 것은 인연의 시작이다. 모든 여행기에는 자연보다 아름다운 것이 있는데 사람과의 만남이다. 올레길을 함께 걷는다는 이유만으로 마음의 빗장이 열리고 한 사람의 삶에 대해서 알게 되고, 비로소 한 사람에게 꽃이 될 수 있다. “땀 흘리고 걸으니까 너무 좋지?” “그럼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덩어리, 너무 아름답지” “말이라고 하세요?” 기분 좋게 이어지는 술 취한 대화는 끝이 없다. 혀가 꼬인 채 계속되는 그 모든 대화의 결론은 단순하다. 현세는 살만하다. 육체는 아름답다.(168쪽) ![]() 사람의 진심은 혀가 꼬였을 때 들어나는 것이 아닐까? 청년 아이들과 함께 수련회를 떠나는 것이 가장 즐거웠던 시절이 있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젊음이 부러웠기에 기꺼이 그들과 함께 3박4일을 떠나면 빠지지 않는 프로그램이 하나 있다. 밤 11시에 일대일 데이트를 시키는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와 짝이 되고 싶어 하는 마음을 애써 모른 척 하며 짝을 지어주면 아이들은 달이 하얗게 빛을 발하는 해변에 앉아 그들만의 이야기를 나눈다. 때로는 걱정도 되기에 몰래 아이들의 주변을 서성거리며 귀동냥을 하지만 그들의 대화는 한결같이 마음과 마음이 만나고 있다. 자연은 우리의 마음을 열어주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 시끄러운 카페에서 나누는 대화와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나누는 대화는 내용과 질이 다르다. 올레길이 아름다운 것은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기 때문이다. 내 삶의 터전에서 만난 사람들은 나에게 아픔만 주고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이 길을 걸으면서 사랑을 배운다. 사랑이란 대가를 바라지 않고 자신이 가진 것을 주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사람에 대한 신뢰와 사랑의 힘을 아는 것이 올레길을 걷는 가장 중요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그리고 먹걸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먹는 즐거움이 없다면 그 인생이 얼마나 공허할까 저자와 그의 친구들은 와인을 사랑한다. 와인이 계기가 되어 만난 사람들이기에 저들의 만남에 와인은 빠지지 않는다. 올레길을 걸으면서 물회 한 접시와 함께 마시는 와인 한잔 그 즐거움 때문에 다음날 또 길을 떠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이 책을 멋지게 해 준 것이 김진석의 사진인데 아쉬운 것은 종이 질 때문에 그의 사진이 주는 감동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첫 비행기 타고 훌쩍 떠난 제주 올레 트레킹’은 단순한 여행 가이드가 아니다. 이 책속에는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을 되찾게 해준다. ‘화려함보다는 단순함, 빠름보다는 느림, 인연과 만남, 자기희생적인 사랑‘의 가치를 말하고 있다. 이 모든 가치는 올레길을 걸을 때 얻을 수 있다. 나와 함께 그 길을 걸었던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하여 인생을 배우고 나는 또한 그들과 함께 올레길을 걸을 것이다. “삶이 팍팍하다고 느끼면 떠나서 올레길을 걸으라.” 그 길을 걸으면 답이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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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처럼 훌쩍 떠나 가볍게 머물다가, 걷다가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걷기 공간 제주를 소개하고 있다. 우도 올레를 가장 먼저 제시해 놓고 있는 것은 나에겐 기쁘게 다가왔다. 그 길을 걸은 적이 있기 때문이고, 느꼈던 기억들이 스멀거리며 다가와서다. 서정이 넘치는 장면들로 가득히 메워져 있는 글들을 따라가다 보면 설렘과 흥분이 가득 마음에 와 머문다. 실질적이고 감각적인 장면들로 인해 내 삶에 풍성한 자양분이 되기도 한다. 글쓴이는 말한다. 제주가 그리 먼 곳이 아니라고. 올레길이 있기 때문에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라고. 평일이면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은 비행기에 몸을 싣기만 하면 바로 제주의 어느 올레라도 쉽게 발걸음을 옮겨 놓을 수가 있다고. 그럴 듯하다. 이제는 서울에서 제주까지는 그리 먼 길이 아니다. 심리적인 거리는 멀 수가 있더라도 물리적인 길은 아주 가깝다. 비행기가 있기 때문에, 육지의 다른 어느 곳에 가는 것보다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제주다. 그러기에 글쓴이는 제목처럼 훌쩍 떠났다, 잠시 머물고 다시 돌아오는 일상이 가능했고, 이 책도 나올 수가 있게 된 것이리라. 글은 사진과 더불어 제주 올레를 더듬고 있다. 천천히 느리게 걷고 어느 곳에서든 쉽게 멈출 수도 있다. 가는 곳에서 인정과 함께 하고, 자연과 함께 하면서 그 넉넉함에 흠뻑 빠져들 수가 있다. 다급함이란 필요가 없는 말이다. 천천히 그러면서 나눔의 일상을 통해 따뜻함을 느끼고, 마음의 흡족함을 누려가질 수가 있다. 산행에서는 느낄 수 없는 넉넉한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행복 바이러스가 번지는 듯한 기분을 가질 수가 있다. 어느 곳으로 가도 좋다. 바다가 있고, 산새들이 있고, 풀들이 있다. 혼자가 되어도 그들과 대화를 나눌 수가 있는데, 주변에 함께하는 동료도 있다. 넉넉하지 않을 수 없는 걸음이다. 행복을 어찌할 수 없는 걸음이다. 그것이 사진을 통해 섬세하게 독자들에게 전해진다. 공감하면서 현장에 같이 있는 듯한 느낌으로 읽어 나가게 한다. 길은 그리움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내게는 길을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 길은 그리움이다. 그리움임에는 확실하되 무엇을 향한 그리움인지는 여전히 모르겠다. 화자가 글 속에서 하는 말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길은 미지의 곳으로 이어져 있다. 글을 떠나면 무엇인가 만날 수 있을 것 같고 새로운 세계가 열릴 듯하다. 그래서 길은 희망이요 그리움이다. 작가는 길을 통해서, 올레를 통해서 그 그리움을 우리들에게 더욱 강하게 심고 있다. 독자들이 제주의 길을 의식하게 만들어 그곳을 찾게 만들어 나가는, 미지의 세계를 탐하게 만들어 나가는 책이다. 아마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모두가 언어의 상큼함과 제시되는 자료의 매력에 마음을 주지 않고는 배길 수 없으리라 생각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주로 날아가고픈 마음을 느끼는 사람들은 행복하다. 바로 자유와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올레는 여자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목적 지향적이고 바쁜 삶을 살아가는 남자들이 찾는 것보단 천천히 생을 음미해 가면서 가치 지향적인 삶을 살아가는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작가는 그들의 언어 속에서도 여유와 싱그러움이 묻혀 있는 것을 자세히도 제시해 준다. 만난 사람들과 나눈 기억들과 주변의 풍광과 생활의 근거를 함께 보여주면서 읽는 사람들이 정겹게 다가가도록 한다. 제주 올레 23개 코스를 완주하고 그것도 3년이란 시간을 통해, 계절별로 다가가 보고 그 풍광을 그려낸 이 책을 통해서 제주 올레의 진면목을 우리는 만날 수 있다. 본인이 직접 가보지 못했어도 대신 보여주는 장면을 통해 공감과 만족을 느낄 만한 글들이다. 잘 짜여져 있고, 내용들이 상큼하다. 보통 여행의 글이면 같은 상황들이 반복되는 요소가 있기에 지루한 감이 있는데 이 책은 늘 변화되는 장면을 통해 그러한 것을 생각할 수 없게 한다. 그리고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넉넉한 인정을 그려준다. 이 책은 한 곳에 마음을 두고 지루함을 느낄 여유가 없다. 제주의 한 풍물인 오름을 오르는 만큼 늘 새롭고 늘 기대를 가지게 만들면서 읽어나가게 한다. 제주를 우리의 마음속에 담아볼 수 있는 좋은 안내서가 될 듯하다. 제주 올레가 주는 향기를 가득히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 아마 제주로 떠나고 싶은 우리의 마음 한 쪽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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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따라 떠난 사색 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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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올레트레킹 가이드북은 많이 나와있다. 보통 가이드북은 정보라면 <첫 비행기 타고 훌쩍 떠난 제주올레 트레킹>은 정서를 다루는 가이드북이다.
1.일반 가이드북의 대분은 단기간동안 집중적으로 취재하면서 쓴 책이라면, <첫 비행기 타고 훌쩍 떠난 제주올레 트레킹>은 작가님이 3년동안 제주올레를 느끼면서 집필한 책이다. 그래서 제주올레의 사계절이 담겨있다.
2.제주올레의 모든 코스 (현재 18개 정규코스&5개 변주코스)를 다루고 있다. (작가님 말씀하길 제주올래는 계속 새길을 만들고 있기때문에 완성될쯤에 이 책도 개정증보판을 낼것이라고 말한다 ㅎ)
3. 미니가이드북!
정서쪽인 가이드북이라서 쫌 부족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맨뒤쪽에 작은 책자가 같이 수록되어있는데, 그것이 가이드북이다. 작다고 우습게 보지마라, 들어갈건 다들어가있더라 ㅋㅋㅋ (올레길을 걷게 된다면 이책만 따로 빼서 가방안에 넣어 다니기 딱좋다)
대부분 본책은 작가의 제주도올레에 대한 추억이야기로 되어있고, 뒷편에는 조그마한 가이드북으로 구성되어있다.
나는 일반가이드북보다 이렇게 이야기해주는 책이 더 좋다.
'정보는 인터넷으로 찾아보면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 어떠했는가를 듣고 싶다'.. '정보만 가득히 있는 일반가이드는 지겹다!!' 라는 분들께 추천! (물론 정보도 함께 있기때문에 굳이 인터넷을 켜서 찾아볼필요는 없는것 같다^U^)
기존 정보만 빼곡히 있는 가이드북을 보다가 작가의 시선(?)으로 제주올레를 이야기 해주는게 마음에 들었다. (감각적인 사진도 마음에 들었다)
난 보통 길이라고하면 아무생각없고 힘들다였는데, 이 책을 보면서 조금씩 길에 대한 시선이 바뀌었다. 계속 한장한장 넘겨가며 읽고나니 여자라서 더욱더 제주올레트레킹을 꼬옥 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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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 목적지가 없는 도보여행, 또는 산과 들 그리고 바람을 따라 떠나는 사색여행
이라고 네이버 사전에 되어있다. 이 사전적 의미에 충실하더라도 제주도만한 곳이 있는가 모르겠다.
물론 제주도에 살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 이 책의 메인 타켓이었을테니 당연히 첫비행기를 타고 떠나야 할 것이고, 그래야 많은 시간을 제주도에서 보내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주도는 사실 멀다면 먼 거리다. 그러나 요즘 수없이 쏟아지는 저가항공들 덕분에 가격면에서 부담이 없어졌다. (목숨을 담보로 하고싶지 않다면서 타지 않는 사람들도 많지만 몇번 타보시면 별로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가격으로 (서울과 부산의 KTX 가격보다 싸다!) 제주도를 갈 수 있다.
따라서 아무런 계획도 없이 그냥 오늘 할일도 없고 날씨가 좋다면 배낭하나 매고 제주도로 떠날 수 있는 것이다. 제주도는 올레가 참 유명하다고 한다. 많은 길들은 모두 그 고유의 번호가 있다고 한다. 저자는 책을 위해서 그 번호에 맞춰서 길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사실 지나고나면 아무 소용 없다고 한다.
그냥 트레킹, 말 그대로 마음에 드는 길을 걸으면 그만이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또 다른 재산이 될 것이며 색다른 재미가 되어줄 것이다. 그러니까 결국 올레 트레킹은 자연여행, 그리고 사람여행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최근 3년동안 반년은 제주도에서 살았다고 한다. 그냥 계획하고 간 것이 아니라 무작정, 어느날 제주가 그리울때 훌쩍 떠난 바로 그 트레킹의 경험을 한권의 책으로 낸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은 전문가가 쓴 것처럼 딱딱하지도 않은 에세이의 형식을 가진다. 나는 이런 산문체를 좋아하는데 읽기 부담없고 마치 내가 그 곳에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편안한 느낌도 받을 수 있다.
저자는 제주에서의 길 뿐만 아니라 먹을거리, 그리고 자신이 묵었던 숙소에 대한 이야기까지 빼놓지 않는다. 무계획으로 떠나기 무서운 계획파 사람들은 미리 숙소도 정하고 맛집도 검색해서 트레킹 코스까지 짜 놓으면 좀 더 마음놓고 여행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계획형 인간이라서 저자같은 무계획 여행은 무서워하는지라 ㅋㅋ
책의 부록으로는 총연장 376.1킬로미터, 23개 코스로 구성된 제주올레에 대한 모든 것들이 들어가있어서 초보자들이 코스를 선택하기 쉽게 해 주었다. 이 코스에서 자신의 수준과 지역에 맞는 코스를 선택해서 걸으면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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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열풍이 식을 줄 모른다. 항상 앉아서 생활하는 현대인들에게 걷기만큼 필요한 것이 또 있을까....더우기 자연을 걷는 것만큼 좋은 것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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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전 지인이 주말 첫비행기를 타고 1박2일로 제주도 올레길 9번 코스를 여행하고 왔다는 이야기를 듣었을때 많이도 부러웠다. 제주도 여행이 말처럼 생각처럼 어디 쉬운일인가..제일 먼저 여행에 대한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은 비행기 값이다. 제주도 왕복 비행기 티켓이 일반 동남아 여행을 떠나는 것보다 더 비싸다는 이야기를 수도없이 들어봤기에 지인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제주도를 3년동안 수도없이 다녀왔고, 그것도 왕복 4만원으로 여행할 수 있었다는 문구는 내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들었다. 저가 항공에 평일 첫비행기를 이용하면 4만원으로 제주도를 여행할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도 잠시뿐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는 너무 먼 이야기 같아서 부럽기만 했다. 이 책의 저자는 산을 오르고 와인을 즐기며 글을 쓰는 작가분으로 걷기여행 중독자라고 불릴만큼 전문 트레커였다.
제주도 올레길 1코스가 만들어지면서부터 현재 18코스까지 완성되었다고 한다. 작가는 3년에 걸쳐 제주도를 왕복하면서 우도의 1코스 올레길부터 2011년 3월에 완성된 18코스까지의 길을 아름다운 풍광 사진과 함께 올레길 코스마다 얽힌 재미난 사연과 걷기 여행을 통해 만난 사람들과의 행복한 인연을 재미나게 소개하고 있다.
사색과 운동을 겸한 걷기 열풍을 몰고 온 길이 있다면 아마도 제주도 올레길이 아닐까 싶다. 그 이후 다양한 이름으로 트레킹 길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꼭 걷기어행을 해보고 싶었는데 아직까지 행동으로 실천하지는 못했다. 어행하면 꼭 누군가와 함께 해야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남아있어서인지 트레킹도 혼자 보다는 함께 하는게 더 즐거울거란 생각을 해왔었는데 이 책을 보니 혼자서도 멋진 여행이 될 수 있는게 바로 걷기여행임을 깨닫게 되었다. 갑갑한 도심속 빌딩안에 갇혀 하루의 절반 이상을 보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주말을 이용해 훌쩍 떠나보는 걷기 여행은 일주일의 스트레스와 온갖 잔념을 확~ 날려 줄 멋진 올레길이었다.
올레의 의미는 마을과 집을 잇는 작은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올레란 단어는 들으면 들을수록 정겹다. 나에게 올레..이리 올레..사람을 불러모으는 기운이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올레길은 낯선이와도 스스럼없이 친해 질 수 있는 감성적인 여행길이다. 작은 길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이웃하면서 하나의 원으로 모나지 않게 둥글게 둥글게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자 생겨난 올레길 트레깅을 통해 닫힌 마음의 벽이 서서히 허물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올레길 사랑에 푹 빠진 작가의 3년 여정이 담긴 책을 부러운 눈으로 읽어나갔지만 조만간 첫비행기타고 제주도 올레길 걷기 여행에 도전해보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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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화두가 되어진 올레길. 내 기억으로 제주도를 시작으로 지리산을 비롯한 지방 곳곳에 올레길이라는 명칭을 가진 산책로, 등산로가 만들어졌다. 멋진 자연경관을 즐기며 천천히 걸으면 되는. 입장료를 필요로 하는 것도 값비싼 장비를 요구하는 것도 아닌 그저 튼튼한 두 다리만 있다면 한껏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하나의 관광상품이 되어버린 올레길. 걷기를 싫어하는 나도 한번쯤 걷고 싶어지게 만드는 특별한 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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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대부분의 여행서적들을 좋아라 하지만 이 책 역시 너무나 좋은 책이었다. 특히 근래에 모 TV 인기 프로그램에서 제주도의 유명 폭포가 소개되는 것을 보기도 했던터이기도 했고, 그 전부터 누구라도 한번은 가봤을만한 제주도를 한번도 가보지 못한 탓에 늘 올해엔 꼭 가야지 하는 마음을 갖고 있던 터였기에 더없이 나에게는 적절한 책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제주도에 가본 적도 없고 제주도의 여행 코스를 아는 것도 별로 없지만, 제주 올레 길에 대한 얘기는 들어본 적이 있었다. 그리고 한번쯤 시간을 내어 그 길을 걷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었기에 더더욱 이 책은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기도 했다. 물론 제주도에 대한 전체적인 소개는 아니고, 올레 트레킹에 역점이 맞춰진 책이지만 오히려 나에게는 더 좋았던 것 같다. 또 특히 제주도 가려면 돈도 많이 들고 시간도 많이 들고 부담스럽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 책을 보면서 내가 잘못 생각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행기값도 오히려 싸고, 또 시간도 부산 가는 것보다도 더 빨리 갈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리고 정말 '마음'만 먹으면 책 제목대로 훌쩍 떠날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강점이라면 느린 여행의 기록이라는 점이다. 제주 올레길을 3년이나 걸으며 엮어낸 기록이기에 그만큼 많은 것을 담아낼 수 있는 것 같다. 즉 제주 올레의 사계절을 다 담고 있다는 것 큰 강점인 것 같다. 또 제주 올레길 전체 코스가 다 소개되어 있다는 점 들, 저자가 밝히는 그런 강점들이 내게는 더 따스한 책으로 다가왔다. 또 여행코스 안내서, 즉 정보를 주기보다는 좀 감각적인 여행에세이로 접근한다고 했는데, 읽는내내 마치 나도 그 곳에 있는 것 같은, 혹은 적어도 머지 않아 나도 그 곳에 있을것만 같은 그런 느낌을 주었다. 읽으면서 '정보'도 좀 세세하게 다뤄주지 하는 아쉬움이 살짝 있었는데,, 그런 마음을 가질 새도 없이 맨 뒷편에 소책자에 내가 아쉬워하던 여행 정도보 세세하게 다뤄져 있었다. 읽으면서 속으로 "코스 그림도 좀 넣어주시지" 했는데,, 세상에 그 소책자에 코스와 거리까지, 맛집 및 숙박까지 도움주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 그러니 이 책이 더 사랑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사진도 너무 좋았다. 정겨웠다.
이 책을 보면서 정말 이제 마음 속으로 생각만 하지 말고, 올해 안에 꼭 한번 제주 올레길을 향해 아침 일찍 훌쩍 떠나게 될 것만 같다. 누구라도 좋으니 사랑하는 사람 단 한 사람과 말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을 제주에서 걸으며 얻어낸 주옥같은 여행감각 에세이를 공유해주어서 감사할 따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