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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아문젠의 전기를 읽고 탐험에 대한 꿈을 키웠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남극이 얼마나 추운 곳인지, 아니 일반인이 접근하기에는 얼마나 무서운 곳인지를 새삼 깨닫고 아무렇지도 않게 그 꿈을 잊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잊었던 탐험에 대한 꿈이 다시금 깨어나는 듯한 기분을 느꼈던 작품이 바로 <빙하와 어둠의 공포>다. 크리스토프 란스마이어는 18세기 북극을 향해 떠난 24명의 탐험대와 이들의 궤적을 쫓다가 사라진 청년. 이들의 이야기는 절절하게, 때로는 아름답게, 그리고 공포스럽게 전달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는 진정성과 작가의 꼼꼼한 자료조사가 배합되어 감동을 배가시킨다.
사실 이 작품을 처음부터 몰입해서 읽었던 것은 아니다. 예술성과 문학성이 뛰어난 작품이었기에 약간의 경외감이 들었달까, 성실한 작가의 문장들을 읽어내는 것이 조금은 벅차고 힘든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글의 진정성은 누구나에게나, 어떤 언어로 변환되서든 통하게 마련이다. 빙하라는 거대한 자연의 벽에 갇힌 사람들. 그들이 느꼈을 공포와 절망이 절절하게 전해지는 문장이 주는 감동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