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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극을 보는 이유는 아마도 실화라는 부분이 가장 크지 않을까 한다. 다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들 중에서도 시대극은 공식적으로 역사적 기록이
남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조금 더 신뢰감이 더해지고 조금 더 현실적으로 느껴
지기 때문이다. 그것이 시대극이 갖는 위험한 부분이기도 하다. 어떤 시대극도
약간의 혹은 많은 이야기를 위한 변화가 주어짐에도 사람들은 시대극이라는
것과 역사에 기록되어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변화를 그대로 역사적 사실로 받
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킹스 스피치도 시대극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역사적인 인물의 공식적인 기록의 이면을 다룬다는 점에서 충분히 그런 시대극
의 가장 기본적인 위험을 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킹스 스피치
가 그런 위험보다는 훨씬 더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가 되는 것은 바로
그 이야기가 단순히 전쟁을 앞두고 왕이 된 인물이 자신의 생각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과정이 아닌 국가와 국민에 대한 고민을 하는 인물의 이야기이며, 자신
의 약점을 극복하는 한 인간의 이야기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하거나 하는 그런 이야기는 아니다. 이 영화에서 왕은 그렇게 매력적인 자리로
보이지 않는 것도 바로 그런 왕이 등장하는 전형적인 이야기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영화 킹스 스피치에서 왕은 많은 제약을 갖고 살아가며, 언제
나 사람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인물이다. 더불어 그가
하는 모든 행동은 주변 사람들의 사실상의 감시와 허가 속에서 이루어진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에 등장하는 왕은 그렇게 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 인물이다.
특히나 대중들 앞에 나서는 것에 큰 컴플렉스를 갖고 있는 인물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이 영화 킹스 스피치의 주인공인 조지 6세는 대중들 앞에 나서는 것을 싫
어했으며 더구나 말을 심하게 더듬는 인물이다. 그런 사람이기에 조지 6세에게 왕
위는 아마도 자신을 괴롭히는 가장 큰 짐이었을 것이다. 그런 개인적인 부분에 더
해서 당시의 영국은 이미 대영제국이라는 영화는 사라지고 난 다음이었으며, 유
럽은 이미 히틀러가 상징하는 파시즘으로 전쟁의 위협이 커져가는 상황이었다. 결
국 그런 개인적으로 그리고 국가적으로 모두 최악의 상황에서 조지 6세는 왕이 된
다. 그리고 그는 평생을 피하고 싶었던 대중 앞에서의 연설을 해야 만하는 상황을
맞게 된다. 그런 그를 도와주는 언어 치료사와의 이야기가 바로 이 영화 킹스 스피
치다.
하는 조지 6세와 그를 돕는 언어 치료사 라이오넬 로그의 이야기다. 사실 이 두
사람은 모두 사실상의 실패를 경험하고 있는 인물들이라고 할 수 있다. 조지 6세
는 대중 앞에 나서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임에도 그 일을 두려워 한다. 그를 돕는
라이오넬은 자신이 하고 싶은 연극의 배역을 따지 못하는 사실상 실패한 배우이다.
그래서 이 영화 킹스 스피치는 단순하게 자신의 컴플레스를 이겨내고 멋진 연설을
하는 한 명의 왕의 이야기가 아닌 실패를 경험하고 살아가는 두 명의 인물이 서로
의 상처를 마주하고 그 상처를 서로 돕는 과정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영화 킹스 스피치는 다른 시대극과는 달리 극도로 절제된 공간만을 보여주며 화려
한 장면은 철저하게 빠져있다. 등장하는 인물들도 제한되어 있으며 조지 6세와 라
이오넬 그리고 엘리자베스 왕비를 제외하고는 다른 모든 인물들은 이야기에서 그
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 오롯이 이 세 명에게 이야기가 집중이 된다. 그
리고 그 집중은 어느새 이 영화를 둘러싼 배경을 모두 잊고 두 명의 남자가 서로의
과거를 들여다 보면서 서로를 돕는 영화로 변하게 된다. 그 극도로 집중된 부분이
바로 이 영화를 감동적으로 만든다. 신분과 삶과 미래가 다른 두 인물이 서로를 이
해하고 돕게 되는 것에서부터 세상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이 영화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킹스 스피치는 바로 그런 영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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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시상식이 다가온다. 작년에 이 영화가 수상했을 때, 영국적 영화의 지평을 또 다시 열었다는 생각을 했다. '더 퀸'처럼 영국왕실 사람들이 주는 이야깃거리의 흥미진진함은 별 것 아닌 이야기를 괜찮게 만들어내는 영국 영화의 힘으로도 보인다.
콜린 퍼스(조지 6세)와 제프리 러쉬(라이오넬 로그)의 한 공간에서의 장면은 투 샷이거나 원 바스트이거나 연극적인 느낌을 준다. 이 영화에서 가장 남는 부분이 이것이다. 말을 조금 더듬는 조지 6세의 이야기는 동기였겠지만, 이 느낌을 표현해주면서 사실을 기반으로 사람에게 접근하는 라이오넬의 대화는 사실적이면서도 울림이 깊다. '박사'라는 말을 못하게 한 라이오넬. 조지 6세의 마음을 열면서 하나하나 조언을 주는 사람에서 그와 마음을 통하는 사람으로 되는 과정이 약간의 위트와 약간의 유머와 곁들여 보여진다.
이 영화에서 전시 중 라디오 연설장면은 압권이다. 여전히 떨면서 말하고 제대로 발음되지도 않기도 하지만, 전시 중 불안한 국민들을 위하여 한 마디 한 마디 소리내는 조지 6세의 모습은 가족들과 궁 발코니에서 손을 흔드는 장면에서 웃음을 짓게 한다.
영국 영화의 또 다른 힘, 킹스 스피치. 이 영화는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이 가득하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수수하고 강한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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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왕실은 그저 상징적인 의미로 존재한다.. 국정에 참여할 수 없으며.. 짜여진 일정에 따라 움직이면서 사생활 따위는 보호받지 못하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런 왕가의 일원이 된다는 것.. 왕이 된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부담감이 함께 일 수 밖에 없다..
킹스스피치는.. 어려서부터 말을 더듬었던 조지6세의 극복기 이다.. 영화 중간에 영국의 왕은 스피치로 사람들을 독려하기 위해 존재하다는 대사가 있다.. 아무런 권력과 힘이 없지만.. 사람들은 영국의 왕이 하는 연설에서 힘을 얻는다..
알버트는 영국왕실의 2번째 왕자였다.. 왕위승계서열 2위.. 자신이 황태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황태자 때문에.. 언젠가는 자신이 왕이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고 있다.. 많은 사람들 앞에 서서 연설을 한다는 것.. 마이크 앞에서 연설을 한다는 것..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듣기 싫은 말을 한다는 것 또한.. 그에게는 모두다 부담감이며.. 그래서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그냥 보고 읽으면 그 뿐인 원고조차도 부담스럽다..
여러 전문가에게 치료도 받아봤지만.. 나아지지 않는다.. 그러다 만난 언어치료사는.. 왜인지 모르지만.. 자신의 혀를 목구멍을 보는게 아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려 한다.. 자신의 어린시절을 묻고.. 자신이 두려워하는 것을 꿰뚫어본다.. 그러면서.. 자신은 절대 입에 담지 못할 생각만으로도 두려운 그것을 서슴없이 얘기한다.. 어려서부터 아버지가 두려웠다.. 자유분방한 형이 싫었다.. 내가 왕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은 더욱더 싫었다.. 왕가의 일원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언제나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나의 삶이란 없는 것이다.. 한번도 두렵다고 말해본 적 없다.. 두렵다고 말하는 것 조차 너무나도 두려운 것.. 그런데.. 이 언어치료사는 내가 두려운것을 두렵다고 말하고 인정하게 한다..
말은 정신상태를 그대로 드러내는 의사표현의 도구이기도 하다.. 그런점에서 이 언어치료사의 치료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일 듯.. 지금은 많이들 이런식으로 치료하지만.. 두려움을 인정하고 한발자국 앞으로 나아가는 것.. 그래서 조지 6세는 2차세계대전 중에 영국 국민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스피치를 할 수 있었다..
왠지 잔잔하고 조용하지만.. 뭔가 힘이 있는 영화.. 그래서 보고 나서도 왠지 뿌듯한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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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 스피치는 말더듬증이 억압된 환경에서 성장한 이들에게 후천적으로 생기는 증후일 수 있음을 일깨우는 성장기이기도 하다. 로열 패밀리였기 때문에 앨버트는 왼손잡이였다가 강제로 오른손잡이로 전향했다. 안짱다리에는 보철을 댔고, 부모의 품에 안겨 따뜻한 사랑을 받는 일상은 어려서부터 포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형이 포기한 자리, 더할 나위 없이 무거운 의무인 왕위를 성실하게 받아들이고 절박한 외침에 스스로 답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은 감동적이다. 적은 제작비로 때문에 코스튬 드라마에 기대하는 호사스런 비주얼은 거의 없지만 대신 콜린 퍼스라는 탁월한 배우가 조지 6세의 내면 깊숙이까지 침잠해 들어가는 심리 묘사의 스펙터클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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