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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80년대 출생자들은 알고보면 민주주의의 암흑기와 변화기, 성숙기를 유아기, 소년기, 청년기에 경험한 특이한 세대이다. (물론 지금을 성숙기라고 표현하기엔 많은 것들이 몇년 전으로 되돌아간 듯하여 거북스럽기는 하다)
이러한 세태의 변화를 만드는 데 기여한 분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 중에서도 인권변호사 그룹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신 분들이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소위 인권변호사 1세대 4인방(이돈명, 홍성우, 황인철, 조준희 변호사 - 여기에 한승헌 변호사를 빼는 것이 좀 서럽네..ㅋㅋ)중 한 분인 홍성우 변호사의 자세한 증언을 담은 책이 최근 등장하였다.
시대순으로 질서정연하게 배열되어 있는 느낌을 받았는데, 책의 전체적인 전개는 서울대 한인섭 교수님이 묻고, 홍성우 변호사님이 대답하시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사실 이러한 전개가 처음에는 좀 낯설어서 잘 넘어가지 않았지만, 오히려 나중에는 내가 옆에서 이 대담을 듣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이해가 더 빠르다는 장점이 돋보였다.
지금이야 인권변호사라는 호칭이 명예로운 호칭이 되었지만 그때만 하더라도 중정(중앙정보부), 보안사, 치안본부(현 경찰청)의 간섭의 삼위일체가 변호사영업 자체를 방해할 정도였다고 한다면 이분들의 용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이해가 간다. 어느 책에서는 1974년 김지하 사건(일명 오적사건)때 '사법부에 칼이 서 있더라'라는 말까지 하실 정도였으니 그때 암흑의 시대, 암흑의 사법부에 대한 작은 도전으로서의 인권변호사들의 삶은 용기 그 자체라고 할 수 있겠다.
헌법을 비방(?)하고, 대통령을 까도(!) 경찰서에 잡혀가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하긴 1970년대 긴급조치들을 보면 정말 헛웃음밖에 안 나온다. 그러한 어이없는 것을 가지고 사람들을 피고인으로 둔갑시켜 놓고, 고문과 협박을 통해서 사건을 '조작'하였으니 그때 국가가 가졌던 죄값을 치루기 위해서는 수십년, 수백년이 걸릴 지도 모르겠다.
1세대 인권변호사님들의 증언은 한국현대사의 일면을 볼 수 있게 해주어 매우 반가운 일이다. 이러한 증언과 자료정리는, 후발주자인 우리 80년대생들에게도 그 당시의 암울했던 기억을 통해 좀더 발전적인 민주주의로의 방향으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할 수 있을지 싶다.
다시한번, 이 책을 만들기 위해 애써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인권변호사 후학들을 위한 이야기가 담긴 단락 한 부분을 옮겨본다.
- 73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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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라는 직업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질문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