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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4년동안 여전히 놀고있고, 누구는 7년동안 여행만 다니고, 이전 앨범대비 2년의 텀이면 가히 눈깜짝할 새라고 할 수 있다.
장기하가 홀로 만들었던 1집에 비해 맴버 전원이 편곡에 참여한 2집이다. 사실 말이야 바른말이지 얼굴들을 담당하는 이민기(기타), 정중엽(베이스), 김현호(드럼)는 세션으로 이름높던 이들이 편곡에 끼어드니 사운드가 업그레이드됐다.
제목부터 도발적으로 뇌리를 때린다. 상식을 뒤엎는 제목센스는 깜악귀의 뒤를 이을만하다. '뭘 그렇게 놀래'를 듣노라니 내가 지금 사랑과평화 음악을 듣고 있는거같다. 춤추는 미미시스터즈를 대신해서 기타가 춤을 춘다. 베이스는 리듬을 타고 드럼은 장단을 맞춘다. 이 죽이는 펑키감을 듣노라니 호르몬이 역동적으로 활동해준다. 마치 이정도가지고 놀라냐는 장기하의 외침과도 같은 가사, 귀는 그렇게 감격에 마지않았다.
그리고 '그렇고 그런사이'로 넘어간다. 기타치는 손이 안쓰러울정도로 기타를 박박 긁는다. 절도있는 신디사이저의 운율을 맞추니 어깨가 들썩거린다. 마치 함께 합주라도 해야할것만 같다. 국민체조 음악을 차용함으로 웃기면서도 신선했던 '모질게 말하지 말라며'는 락페스티벌에서 선공개됐던 2곡중 1곡이다.(다른 1곡은 TV를 봤네) 자로잰듯 정교한 밴드사운드에서 위엄을 느끼는 와중에 장기하의 보컬이 빛을 발한다. 보컬이 음정박자를 가지고 놀고있다. 김창완과 배철수를 존경했던 장기하지만 보컬은
3번트랙까지 미친듯이 달렸더니 한템포 쉬어간다. 피아노 소리가 일품인 'TV를 봤네'. 가사는 재기넘치고, 멜로디는 아름답다. 그러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슬프다. 뮤직비디오를보면 더 그렇다. 바보상자 TV를 향한 구애와도 같은 노래, 장기하의 서정적인 감성이 돋보인다.
장기하와얼굴들하면 역시 7080스러움이다. 2011년에 듣는 청춘의 7080을 듣노라니 햄을 볶아야할 지경. 1집에서 고리타분한 사운드에 맞게 콧수염과 뿔테안경, 그러던것이 2집에 들어서며 달라졌다. 뿔테를 벗어제끼고 콧수염도 밀었다. 얼핏보면 장기하인지 몰라볼 정도다. 사진으로봐도 그정돈데 그림으로 그리면 오죽하랴.
그래서 바뀐 베이스에 뿔테안경과 수염을 붙여보니 ![]() 장기하가 맞긴 맞았다. 진작에 잘생긴건 알았지만 이정도면 꽤 많이 잘생긴듯.
'TV를 봤네'에 이어 '그때 그 노래' '마냥 걷는다'로 이어지는 느린템포와 서정미가 간직된 애초에 이들에게 장르적 한계란 자판기에서 꺼내마시는 싸구려커피같이 하찮은 존재였던거다. 그중에서도 처량함이 농축된 '마냥 걷는다'를 듣노라면 쓸쓸함과 애잔함이 한없이 밀려든다. 당장이라도 떠나 귀농을 해야 할것만 같은 느낌이다. 러닝타임 8분짜리 대곡 '날 보고 뭐라 그런것도 아닌데'는 그 긴 시간에도 상스런 욕마저 고상해보였던건 엄청 노력한 흔적이 연이어 느껴지기 때문이렸다.
리쌍의 앨범에 실려있던 '우리 지금 만나'는 길과 장기하 공동작곡이지만, 제목부터 적잖은 이들은 리쌍 작품에 장기하 피쳐링으로 알고있지만, 애초에 투박한 시작부터 거기에 반가운 장기하표 속사포랩도 들린다. 그의 랩은 여전히 위력적이다.
그렇게 여차저차해서 길고도 장엄했던 장기하와얼굴들 2집 11개의 트랙이 막을 내린다.
개인적으로, 보통 음반리뷰를 한다치면 몇날 몇일동안 CD에 스크래치는 낼정도로 듣고 하는 스타일이다. CD가 없다면 스트리밍으로 앨범 10번은 돌려야 아 음악 좀 들리는구나 싶다. 아무래도 비행기 1시간만 타도 귀가 아퍼 죽겠을 정도로 내구력돋는 귓방망이를 가진 덕분인가보다.
아무튼 그럼에도 어제 나온 신보를 단 하루만에 리뷰하는 이유는 새벽녘 뜨는 해를 앨범과 함께 보고, 다음날도 하루종일 장기하의 목소리를 듣고는 CD 1장사서는 도저히 성이 안차 네이버 뮤직샘 11곡을 6600원에 결제하고도 흥분이 가라앉지 않아 저녁부터 앉아서 골머리 돌려가며 글을 써재낀 덕분이다.
신개념 뮤직비디오로 연출에도 욕심을 보이는 종합예술인 장기하의 음악이 뜨거운 여름을 불태워 준다. 그리고 장교주를 영접할 일이 머지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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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와얼굴들 - 2집 장기하와얼굴들 앨범리뷰
그간 장기하의 트위터를 멘션을 주욱 보면서 장기하 스스로도 이번 2집에 대해서 상당한 기대와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꽤나 즐기며 작업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보통의 경우 소포모어 신드롬으로 불안하고 걱정이 되기도 할만한데, 그런 내색을 보여주기 싫어서 더 그랬는지 스스로 실험하고 즐기고 있는 모습을 일상처럼 팬들에게 전하면서 팬들의 기대감도 서서히 고조시키는 모습을 보았다.
작년 2010년 지산락페스티발에서 장기하와얼굴들이 공연을 하면서 2집을 작업하고 있다고하며, 이종민(건반)을 새로운 정식 멤버로 맞이했다고 상당히 고무된 표정으로 이야기 하던 장기하가 기억이 난다. 그당시 진행중인 곡을 들려 주었는데 그때만해도 개인적으로 1집과 비슷한 혹은 연장선상의 음악이라고 느꼈다. 그리고 거의 1년후에 장기하는 정식 2집을 발매하기에 이르렀다. 생각보다 시간이 좀 더 걸린 느낌이다. 이제는 인디뮤직을 넘어서 장기하와얼굴들은 이제 한국 대중가요를 대표하는 아이콘중 하나로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어서 이번 2집에 대한 기대감들이 어지간히 대단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좀 더 심혈을 기울이고 절치부심해서 새 앨범을 준비해 왔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출처 : 장기하 트위터) 앨범을 주욱 들어보면서 장기하가 건반 파트의 보강에 역점을 두고, 장얼(장기하와얼굴들)의 또 다른 캐릭터인 미미시스터즈 없이 본인이 추구하는 혹은 밴드가 지향하는 음악의 실체에 다가가기 위한 노력과 실험들을 꽤 많이 거쳤다는 생각을 했다. 큰 틀로만 보자면 장얼의 기존 음악을 완전히 크게 벗어난 느낌은 없다. 장르적인 특성에 있어서는 확실히 그간의 장얼의 음악에서 벗어나는 느낌이 없다는 느낌이다. 그런데 세세하게 따져보면 꽤 변화를 많이 주고 있으며 변화를 줌에 있어서 실험과 시행착오를 많이한 노력의 모습이 느껴졌다. 예의 장기하의 (다소 송창식스러운?) 울림이 있는 그러면서 때로는 이야기 하는 듯한 특유의 음색을 기본으로 하는데 미미시스터즈가 아닌 다른 멤버들의 코러스가 상당히 잘 조율되어 많이 활용되고 있다. 멤버들의 코러싱이 강조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출처 : 장기하 트위터, 사운드를 위해 하드웨어적인 실험도 직접하는 장얼? ㅎㅎ)
장얼이라고 하면 역시 가사와 주제적인 부분에서 빼놓을 수가 없겠다. 싸구려커피를 핉두로 그의 히트곡들을 보면 주제가 꽤나 재밌고 흥미롭다고 할 수 있는데 그중 주요한 캐릭터는 역시 20대 소위 루저들의 마인드 스럽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누가 손을 휙 들면 맞을까봐 자신도 모르게 몸을 움츠리는 그런 뉘앙스를 생각해 볼 수가 있었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조금 더 직선적이고 자기 의견을 확고하게 필역하는 느낌을 받았다. 캐릭터 장기하가 아니라 장기하라는 사람의 생각이 좀 더 솔직하게 녹아 들어있다는 생각이다. 뭘 그렇게 놀래? 나 장기하야 이게 원래 나야. 연애한대요 얼래리 꼴래리(?) 그렇고 그런 사이, 깊은밤 문득 외로움에 휴대전화의 주소록을 뒤적거리는 쓸쓸함 깊은 밤 전화번호부, 그리고 처음 발표때와 달리 여자친구에게 짜증을 많이 내는 (자연스러운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는) 버전의 우리 지금 만나. 그리고 용케도 가사를 있는 그대로 (그 새끼가 좆나게 웃길 뿐인데라는 대목이 나옴) 꽤나 분노를 표출하는 날 보고 뭐라 그런 것도 아닌데까지. 꽤나 솔직한 우리네 일상적인 모습들 시니컬한 모습까지 자연스럽게 표현해 주고 있어서 재밌다고 생각을 해보았다.
(출처 : 어디더라?? 신문사)
끝으로 장기하의 프로듀싱이라 해야할지 마케팅적인 능력에서 이번에도 손을 들어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는 앨범을 구성하고 있는 곡들의 성격과 구성순서 그리고 홍보하고 있는 곡들을 보고 유추를 해본 것인데, 그는 그의 예전 모습을 좋아하는 팬들을 위해서 예전의 캐릭터를 담은 곡을 (TV를 봤네 우리지금만나 같은 곡)을 수록하면서 새롭게 대중에게 알릴 곡 그러니깐 상업적으로 일정한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는 그렇고 그런 사이 (음악과 가사 코믹스러운 느낌의 캐릭터 셋을 잘 엮은)를 내놓았다. 그리고 끝으로 날 보고 뭐라.. 같은 나름의 실험적인 곡까지 차곡차곡 쌓아서 하나의 앨범에 녹여 낸 것이다. 자칫하면 대중과 평론의 비판을 한 번에 받을 수 있겠으나 나의 느낌도 그렇고 상업적인 결과도 아직은 순조로워 보인다. 그는 역시 영민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했다. 그가 계산적으라고 해도 그걸 힐난하거나 할 수도 해서도 안된다고 본다. 어찌되었건 KPOP이라고 대변되는 기획물들의 홍수속에서 길에서 피어난 잡초같은 음악이 이제는 꽃을 피우고 나무로 자라나는 과정을 겪는 것이다. 잘 자랄수 있도록 팬들이 대중이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사운드도 메시지도 달라지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보다 신선한 것을 기대 하고 있었던 개인적인 기대가 좀 컸었던 탓이 있겠으나, 완전하지 않은 것은 충분히 받아 줄 수 있는 한계안이기에 괜찮다고 생각한다. 이제 2집 활동을 열심히하고 양분을 얻어서 3집에서 보다 완성된 장얼의 모습이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해 본다. (그래서 이렇게 시간을 내서 귀차니즘을 극복하고 글도 올리는 것이겠다)
사족: 여러 (물감)색들이 터지고 섞이는 듯한 앨범 쟈켓이 꽤 이들의 지향점과 색깔 이번 앨범에 대한 메시지를 잘 전달했다고 본다. 나쁘지 않다. 다만 디지털이 아니라 아날로그로 작업한 것으로 보여줬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한 번 생각해 보았다.
http://www.kihafaces.com/discography/album/3 음원은 이 쪽에서 두 곡, 타이틀 곡으로 들어볼 수 있다. (그렇고 그런 사이 뮤비도 아이디어가 좋고 재밌다)
개인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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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와 얼굴들2집 - 뭘 그렇게 놀래 ![]() ![]() 장기하와 얼굴들 2집, 1집은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하며 싸구려 커피에 걸맞는 꽃무늬 옷에 콧수염 뿔테안경등 7080에 어울리는 '추억과 복고' 를 불러 일으키는 노래로 모든 음반사에서 '대박 제로' 라고 한 노래가 그들의 생각을 뒤엎듯 '대박 백프로' 를 해냈다고 할 수 있다. 노래에 맞게 그의 어눌하면서도 촌스러운 말투에 반해 그가 나오는 프로는 찾아보듯 한 것 같다. 노래 한 곡으로 '장가하' 를 정말 너무도 잘 알려주었다. 1집이나 그의 이전 활동이 '싸구려' 스타일 이었다만 2집은 그 모든 것을 완전히 뒤집었다. 콧수염도 밀고 촌스러운 옷도 벗고 양복으로 어느집 양반 도령들처럼 겉모습을 바뀐 '정말 장기하일까?' 라고 할 정도로 다시 한번 더 봐야할 정도로 모습이 바뀌었다. 앨범의 첫 곡도 '뭘 그렇게 놀래/내가 한다면 하는 사람인거 몰라?/ 그렇게 동그란 눈으로 나를 쳐다보지 마....../' 하고 '놀라지 마시라 장기하와 얼굴들은 이제부터 시작이야~~잘봐둬..' 라고 선전포고라듯 하는 것 같다. 그런가 하면 두번째 곡 <그렇고 그런 사이> 의 뮤비는 정말 재밌다. '핑거 쉐이크' 로 손만 이용하여 찍은 뮤비는 정말 따라하고 싶은 본능을 불러 일으킬 정도이다. 어떻게 저렇게 재밌게 할 수 있을까.정말 따라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얼마 못하고 손가락에 아니 손에 쥐가 나서 못한다고 하는데 라디오를 듣다보니 그게 '2배속' 이었단다. 그러니 객기를 부리듯 따라하면 '쥐가 난다' 는 것이다. 노랫말도 재밋고 노래도 재밌다. 뮤비의 영향일까. '새파란 하늘 해가 쨍쨍 떴네/ 어저께랑 날씨는 같지만 똑같은 느낌은 아닐 걸/ 니가 여태것 누려왔던 모든 것들이/ 온 데 간 데 없을 걸.../' 장기하의 앨범을 듣다보면 '장기하만의 박자' 가 있다. 남이 흉내낼 수 없는 그의 박자는 괜히 따라하고 싶게 만든다. 그리고 한번 더 반복되는 음악과 노랫말,이걸 후크송이라고 해야할지 의문이 들지만 암튼 그런 면이 있다. 그냥 듣다보면 재밌게 머리에 메모리가 된다. 음악을 어렵게 풀려고 하지 않고 좀더 즐겁고 즐길 수 있도록 일상적인 것들에서 모든 소재를 찾은 것과 같다. 그런 노래가 있다, <TV를 봤네> '눈이 시뻘게질 때까지 TV를 봤네(봤네)/ 아. 아. 아. 그냥 봤네/ TV속 사람들은 기쁘다 슬프다 말도 잘해(잘해).../ 일상적인 그의 일상이 노래로 그려질것만 같다. 무료하게 앉아 그냥 TV를 보다가 문득 깨닫는 것들, 그것이 노래말에 고스란히 녹아난 듯 하다. 그리고 그의 노래에는 그만의 법칙이 있다. 한번씩 다시 반복해주는 '봤네(봤네)... 라든가 '아. 아. 아' 처럼 무심히 듣가보면 그가 읊어대는 노래말처럼 노래 또한 무심히 듣가 그냥 기억된다. 굳이 힘들게 따라하거나 기억하려고 하지 않아도 듣다보면 나도 모르게 그처럼 따라하는 노래가 바로 장기하 노래이다. 그런가하면 그들이 노래만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연주 또한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기 위한 8분여 곡이 있다. <날 보고 뭐라 그런 것도 아닌데>8분이 넘는다고 노래가 지루하거나 연주가 절대로 지루한것이 아니다. 재밌다. 그냥 들어가면서 조금 지친다 싶을때 한번씩 노래말이 나오고 그렇게 심심함을 달래주듯 하는 그들의 연주와 노래는 좋다. 정말 '장기하와 얼굴들' 에 딱 맞는 아니 자신들의 이름과 얼굴에 걸 맞는 음악과 노래와 연주를 하고 있음을 이번 '2집' 에서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러니 '뭘 그렇게 놀래...놀래지 말아~~' 라고 자신감을 드러낸다. 음반은 나오자마자 바로 구매를 하여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었는지,그리고 고딩인 두 딸들은 바로 저장해 갔다. 음악으로 딸들과 공감을 나눈 앨범이다. 엄마가 먼저 듣고 딸들이 듣게 되었지만 막내의 말처럼 '엄마 2번 트랙의 '그렇고 그런 사이 뮤비 봤어.정말 재밌어.. 한번 봐봐' 라는 말에 '엄마도 봤어.정말 대단해.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이.' 하면서 세대차이를 극복하고 음악과 노래로 서로의 벽을 허물고 가깝게 다가가게 해준 앨범,장기하와 얼굴들2집 너무 좋다. 앨범 겉표지처럼 파레트에 여러 색의 물감이 떨어지고 그 색들이 어떻게 어떤 그림으로 표현될지는 아직 시작도 안한 것이다. 그들의 매력은 무긍무진, 이제 시작을 했다는 표현이 넘 좋다. 노래들을 듣고 있다보면 행복한 에너지가 마구 솟아난다. 노란색의 CD,그게 바로 희망에너지가 아닐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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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듯이 읊어대는 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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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나올때부터 이상했다. 「날 보고 뭐라 그런 것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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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 1집을 사서 차에 꽂고 들을 때 누군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너 원래 이런 음악 안 듣잖아?"
그 때 잠시 '이런 음악'이 뭔가하고 생각했었다. 맞다. 장기하 음악은 고상하거나 모던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난 그래도 조금 urban하고 모던한 분위기를 찾는 인간이었지. 그런데도 내가 장기하한테 꽂힌 건 뭐 때문이었을까?
사실 맨 처음 싸구려커피라는 노래를 들은 건 개그프로에서 추대엽이라는 이름으로 기억되는 어떤 개그맨이 웃기는 옷을 입고 기타를 치면서 부를 때였다. 그 때도 그 노래 가사며 리듬이며 멜로디의 궁합에 매력을 느끼고는, 저 개그맨 괜찮네 했더랬다. 그런데 알고 보니 개그맨의 노래가 아니라 장기하의 노래였지.
대부분의 신예밴드의 1집은 남다른 독특함만 있어도 성공이다. 장기하도 그래서 성공적인 1집을 낸 셈이다. 70년대식 음반 컨셉과 독특한 보컬스타일과 단조로운 듯하면서도 쉽지 않은 멜로디, 그리고 리듬감. 그 어떤 것도 무엇의 아류라고 언급되지 않을 훌륭함이 있었다고 느꼈고 엠피가 아닌 씨디를 지르게 하는 힘을 느꼈다.
그에겐 소포모어 증후군이 생길 수도 있었다. 내가 할 걱정도 아니지만 난 그의 이후 음악들이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 했다.
어제 드디어 도착한 2집. 오늘 드디어 개봉하여 아침 외출 운전 길에 들어 봤다. 노란색 씨디. 1집의 시꺼먼 물체와는 사뭇 다른 느낌. 장기하가 밝아졌단 뜻일까?
어구야...이건 뭐.....와아..... 장기하는 정말 양심이 있는 뮤지션이다. 똑같은 음악일 거면 발표를 하지 말아야 하겠지, 수많은 음악인들은 같은 테마의 변주로 몇 십곡을 부르기도 하지만..... 장기하는 그렇지 않았다.
기본적인 스타일이 바뀔 수는 없는 거겠지. 가령 장기하의 보컬스타일....이건 어쩌면 그가 개발한 기술이 아니라 원래 그의 몸에 지닌 스타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음계를 음계가 아니라 억양으로 처리해 버리는 독특한 보컬. 옛날에 티비에서 기타로 배경음악을 깔며 중얼중얼 말을 하는 토크송이라는 걸 여러번 들었었다. 토크송, 말을 하는 노래.... 장기하의 보컬은 토크송은 아닌데, 그 경계선에서 묘하게 노래쪽으로 기우는 희안한 모습을 담았다. 2집에선 그 읊조림이 좀더 세련되어 졌고 좀더 음악스러워졌다. 글쎄 어쩌면 내가 적응을 하고 익숙해져서 그렇게 느끼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런데 그보다 더 흐믓했던 건, 음악적 요소가 좀더 구체화되고 세련되어진 것이다. 그루브와 펑크, 재즈한 느낌까지 가미한 편곡. 정규1집의 가사들이 일상을 다루었으나 그것이 약간 극단적인 면이 있었다면 이번 가사들은 정말 일상이라든가......그런데도 그 속에서 정치적인 관심도 느껴지고, 사람들의 모순과 사회의 모순도 느껴지는 ........그러니까 1집보다는 부드러워졌지만 질적으로 전혀 약해지지 않았다고 해야 하나? 여튼 그렇다.
음반의 중반쯤 넘어설 무렵부터는 퀸이 떠올랐다. A night at the opera 라는 음반을 들을 때 같은 드라마틱한 느낌이랄까, 버라이어티하면서 발랄하지만 음울함이 있고, ....... 그로테스크한 뮤지컬의 중반쯤을 보는 듯한 기분이랄까.
어쨌든 실망시키지 않은 2집음반, 일단 고맙고, 다행히 장기하는 소포모어증후군을 느낄 필요는 없게 되었다.
가장 매력적인 한 곡을 선정하게 되면 하나쯤 포스팅을 해야 하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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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우리나라 음악계의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그룹인 '장기하와 얼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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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는 길, 여느 때처럼 이어폰을 귀에 꽂았다. 늘 듣던 음악 목록들이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나오는 음악마다 넘기기를 수차례 반복하다 새로운 음악을 찾기 위해 휴대폰으로 자주 가는 음악 사이트에 접속하였다. 그리곤 검색 모드에 돌입.
이들의 음악은 묘하다. 장기하의 목소리가 꾸밈없고 담백해 촌스러운 느낌이지만 이들의 음악이 결코 촌스러운 것은 아니다. 이들의 음악엔 신기하게도 세련됨과 싼티(내가 생각한 그대로)가 공존한다. 따뜻하지만 공허하고 슬픔과 해학이 동시에 묻어나는 느낌이다. 이 모순적인 느낌을 한 번에 내는 밴드라니 무척 매력적이지 않은가?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밴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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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차오른다'와 '싸구려 커피'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장기하와 얼굴들'을 알게 된 것은 평범한 수순이었지만, 어쩌고 저쩌고 하다 보니 '장기하와 얼굴들'에 대한 흥미는 점점 더 깊어졌고 이번에 나온 2집을 손꼽아 기다리고 살 수 밖에 없는 상황까지 와버렸다. 게다가 난 '장기하와 얼굴들'의 이전 앨범을 구입한 적도 없으니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지만... 발매전에 공개된 'TV를 봤네'와 '그렇고 그런 사이' MV를 보면서 기대는 극에 달했고, 예약판으로 구입하지는 못했지만 발매일에 거의 맞춰서 구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장기하와 얼굴들' 제2집은 그런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켜 주었다. 그럼 저번주동안 '장기하와 얼굴들' 2집을 들으면서 내가 느낀 것들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앨범 디자인] 이번 앨범 디자인도 붕가붕가레코드의 앨범 및 포스터 디자인을 주로 맡고 있는 '김기조' 씨의 작품이다. 김기조 씨라면 주로 한글을 참 예쁘고 개성있게 잘 쓰는 것이 특징인데, 복고풍 음악을 선보이는 '장기하와 얼굴들'하고 참 잘 어울린다. 그런데 이번에는 앨범 표지에 글자는 하나도 없고 형형색색으로 물감이 터져 나오는 모습만 그려져 있다. 약간 생소하긴 하지만 웬지 예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게다가 이 그림이 '장기하와 얼굴들'의 앨범 커버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겐 '싸구려 커피'나 '별일 없이 산다'처럼 신선한 이미지가 떠올리면서 과연 이번엔 '장기하와 얼굴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대한 기대와 흥분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뭐랄까, 마치 아드레날린이 분출되는 듯한 모습? 이 그림의 정체는 앨범 뒷면을 보면 화장실이나 하수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필터가 보이는데, 이로서 앞면에 있는 물감들이 이 필터를 통해 분출 된 것임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앨범 커버 안쪽을 들여다보면 물감과 필터의 형상이 그려져 있는데 결국 뒷면을 통해 앞면으로 물감이 분출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 사이에 시디 케이스가 들어가 있다! 필터를 통해 분출되는 물감들 속에 얼마나 신나는 것들이 함축되어 있다는 것인가?! 물론 들어보겠지만 이번 2집은 커버 그대로 정말 신선하고 멋지고 신난다! [음악] '장기하와 얼굴들'의 음악이라고 하면 역시 7~80년대 밴드 음악을 그대로 이어온 듯한 복고풍 음악 스타일에 보컬 장기하 특유의 목소리와 입담이다. 이번 2집도 '장기하와 얼굴들' 1집에서 볼 수 있었던 느낌 그대로인데, 이번에 '키보드(이종민)'가 정식으로 들어와 키보드의 비중도 보다 높아졌다는 것이 특징이다. 세련되었다고는 볼 수 없지만 적어도 절대 촌스럽지는 않다. 음악 자체의 완성도도 높지만 무엇보다 그 그릇에 담긴 노래가사에 우리가 공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싸구려 커피처럼. [수록곡] 1. 뭘 그렇게 놀래. 한다면 한다는 장기하와 얼굴들. 그들이 돌아왔음을 멋지게 선포하는 곡. 앨범 커버의 느낌 그대로다. 유독 이 노래에서는 장기하가 80년대 밴드의 보컬을 모창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놀랐는지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데, 1집이 성공하고 멋지게 돌아왔다는 것에 대한 대중에 대한 것일 수도 있고, 다음에 이어질 '그렇고 그런 사이'에 대한 복선일 수도 있다. 아니면 그냥 '장기하'의 개인사일지도?ㅋ 2. 그렇고 그런사이. 타이틀곡. 2집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잘 알 수 있는 곡. 앨범 커버의 물감이 정말 철철 넘치는 듯하다. 신난다! 주제 자체는 사랑 노래인데 '장기하와 얼굴들' 식으로 표현하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 키보드의 비중이 높아짐으로써 새로운 변화도 발견할 수 있다. 일단 뮤직비디오 먼저 보자. 3. 모질게 말하지 말라며. 군대행진곡이 처음과 중간에 들어가며 분위기를 전환시키는데 제법 괜찮다. 안그래도 복고풍인 음악 스타일이 한 층 더 힘입는다. 4. TV를 봤네. 두번째 타이틀곡. 뮤직비디오를 보면 알겠지만 한 컷에 다 찍었다(그렇고 그런사이는 2컷이라고 함). 밤새 TV를 봤다는 특별한 내용없는 노래가사인데 그 표현이 참 '장기하와 얼굴들'답기에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아.아.아. '싸구려 커피' 중간의 입담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장기하의 목소리와 입담만큼 잔잔하게 깔리는 키보드, 드럼, 기타, 베이스의 연주도 상당히 압권이다. 밤새 TV를 봐서 빨개진 눈과 새벽녘이 절로 떠오려진다. 아.아.아. 5. 보고 싶은 사람도 없는데. 보고 싶은 사람도 없는데 너무 너무 보고 싶은 미묘한 마음을 그린 곡. 잠깐 빨라졌다 느려지는 곡의 흐름이 이런 사람의 미묘한 마음을 잘 표현하는 것 같다. 경쾌하지만 잘 살펴보면 좀 슬프기도 하다. 6. 깊은 밤 전화번호부. 곡의 흐름과 노래가사가 '보고 싶은 사람도 없는데'와 이어진다. 2집에서 가장 7~80년대 복고풍 음악 스타일이 잘 살아나는 곡. 노래가사 자체로 보자면 누구나 이런 짓 한 번 씩은 다 해봤을 거다. 2집 중에서 가장 사람들이 공감을 많이 할 노래. 7. 우리 지금 만나. 리쌍 버전이 아닌, '장기하와 얼굴들' 버전 '지금 우리 만나'. 난 지금까지 "우리 지금 만나 feat.리쌍"인 줄 알았다. -_-; 2집에 수록되면서 달라진 게 있다면 중간 리쌍의 랩 대신에 장기하의 랩(?!)이 들어가 있다. 물론 그 가사 역시 장기하 스타일로 바뀌었다. 이건 꼭 stereo로 이어폰이나 입체음향 스티커로 들어야 한다. 오오. 8. 그 때 그 노래. 곡 분위기가 갑자기 차분해진다. 다음 트랙 '마냥 걷는다'와 짝을 이루는 곡. 9. 마냥 걷는다. 2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곡. 걸을 일이 많은 건지, 걷는 것을 좋아하는 건지는 몰라도 자주 걸어다니는 나로선 공감이 많이 간다. 정말 계속해서 혼자 계속해서 걷다 보면 느끼는 쓸쓸한 느낌 그대로 담아놓았다. 초반에는 보컬이 전체 곡의 흐름을 이끌어가다 중반에 키보드로 그 흐름이 넘어가는데, 이 부분이 사람의 마음을 지독히 흔들어 놓는다. 후반에 키보드와 드럼 연타 소리로 걷을 때 느끼는 그 쓸쓸한 감정을 극으로 이끌어간다. 10. 날보고 뭐라 그런 것도 아닌데. 차분한 분위기에서 다시 원래의 스타일로 돌아왔다. 그런데 이곡은 8분19초 짜리! 평범한 구성으로 3~4분만에 끝낼 수도 있는 곡이지만, 남은 4분 동안 곡의 템포를 빠르게했다 느리게 했다 하면서 이번 앨범에서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한 연주 실력을 한풀이 하듯 뽐낸다. 듣는 입장으로서는 그냥 즐기면 O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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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와 얼굴들의 두 번째 앨범이다.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특유의 리듬, 멜로디, 가사, 구성 때문에 누가 들어도 이 밴드의 곡임을 알 수 있는 열 곡이 실렸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바로 가사. 나름 많이 알려진 곡들인 '그렇고 그런 사이'와 '우리 지금 만나'가 좀 찌질한 사랑 이야기이긴 하지만, 참 다양한 소재를 노래 가사로 쓴다. 그렇다 보니 멜로디보다 장기하가 주절주절 넑두리처럼 늘어 놓는 가사에 집중해 듣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사실 첫 번째 앨범의 충격을 생각해 보면 비슷한 색깔이 될 것이 분명한 두 번째 앨범도 지루해질 수 있겠다 싶었는데, 그런 느낌이 거의 없다. 가사에 집중하게 만드는 매력은 물론이고 첫 번째 앨범보다 좋아진 변주나 곡의 편성 때문인지 하나하나의 곡들이 더욱 화려해진 느낌이다. 덕분에 1집과 연달아 들려도 질리지 않는다. 이 정도면 확실히 성공할 수 있는 조건은 갖춘 셈이다. 공연이 재밌다던데 꼭 한 번 가 보고 싶다. 물론 아직 못 산 3집에 대한 기대는 물론이고. |